리퀴드 타입이나 로션 타입, 크림 타입,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했었어요.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란게 의외로 까다롭더라구요.
어떤 크림 타입 제품은 바를 때마다 눈이 시리고 눈물 나서 관두고, 어떤 리퀴드 타입 제품은 유분기가 많아서 관두고. 어떤 로션 타입 제품은 백탁 현상이 심해서 관두고...자외선 차단제란 게 다 이런 건가 보다하고 그냥 적당한 거 쓰던 차에 이 제품을 접하게 되었어요.
여행가서 메이크업 안하고, 그냥 기초화장 위에 자외선 차단제만 수시로 덧바를 때 편리하겠다 생각해서 구입했는데, 원래 팩트나 트윈케익같은 걸 안 쓰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쓰는 지도 잘 몰랐어요. 케이스도 생각보다 커서 좀 당황스러웠고(그대신 튼튼하고 매끈하게 생긴 케이스여요). 내장 퍼프에 묻혀서 발라봤는데, 용량 조절을 어떻게 하는 건지, 제대로 바른 거 맞는 건지...처음 2~3일은 적응하는데 애먹었어요. 그런데 적응기간이 지나자, 그냥 '어 이렇게 바르면 되는구나'하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쓰다가 남은 자외선 차단제들 거들떠도 안보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살구색인데, 얼굴에 바르면 약간 흰색을 띠다 사라지는 정도? 가볍게 쓱쓱 잘 발리고 번들거리거나 하얗게 떠보이지 않아서 좋아요. 위에다 파우더만 발라줘도 좋고, 출근 때는 비비크림 바르고 파우더 두드려주고 있어요. 양이 적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원래 이런 화장품이란게 양이 너무 많으면 질려버리잖아요. 오래 써도 좋지 않고요. 한철에 끝까지 다 쓸 수 있는 이정도 양이 저는 참 좋네요. 케이스만 좀더 날렵해졌으면 더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