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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복 레시피 - 프랑스 요리사 로베르가 차려주는 행복한 부엌 이야기
로베르 아르보 지음, 조동섭 옮김 / 나비장책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올해 들어 2권의 요리 관련책을 보았다. '앗 뜨거워!'와 이 책 '오늘의 행복 레시피'.
그리고 내가 손을 들어준 건 이 책 '오늘의 행복 레시피'
'앗 뜨거워!'가 격식 차린 외식이라면, 이 책은 정갈한 가정식 백반이다.
외식을 할 때도 이제 거창한 별미 보다는, 정갈하게 차린 한식 밥상이 끌려서 그럴까.
저자는 미국 주재 프랑스 요리사지만, 거창한 프랑스 요리나 요리 재료나 도구는 나오지 않는다. 자신의 일상 얘기를, 자신의 휴가 얘기를 편안히 풀어놓는다. 오늘같이 날씨 좋은 초여름에 아파트 정원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동생방에 앉아 책을 보고 있자니, 요리사 로베르의 시골집에 앉아 같이 채소밭을 바라보면서 그의 얘기를 듣고 있는 거 같다. '좋은 날이네요...아침밥은 꼭 먹어야하죠. 하지만 온 식구에게 동시에 차려진 아침밥을 먹으라고 스트레스를 주는 건 잘못이여요. 평일에는 각자 잼바른 빵과 커피로 간단한 아침을 준비해서 하루를 시작하면 되지요...직접 작은 정원에서 채소들을 길러보세요...시골장 보는 재미가 얼마나 쏠솔한지요...좋은 요리용 도구 고르기는 말이죠...냄비는 이렇게 닦는 게 좋아요...아, 그럼 내일 봐요'
간단해 보여도, 사이사이에 슬쩍 엿보이는 그의 생활은 얼마나 향기롭고 이로운 지혜로 가득차 있는지~ 나도 나중에 작은 정원이 딸리고 정원에서 바로 걸어들어갈 수 있는 넓은 부엌이 딸린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뭉게뭉게 든다. 두고두고 여러번 읽으면서 읽을 때마다 기분좋아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