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내가 고슴도치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자신이 상처 받기 싫어서 잔뜩 가시를 내밀고 있는...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그 가시에 내가 찔리고 만다. 상처받기 싫어서 상처를 주고, 그 사실에 괴로워 하며 상처를 받는다. 언제까지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될까?

요즘 나의 이러한 상황에 딱 맞는 책을 찾았다. '불안' 별로 안읽었는데, 문장하나하나가 맘에 와 닿는다. 지금은 이렇게 무척 마음에 들어하고, 리뷰를 멋들어지게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또 막상 쓸때가 되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또 대충 쓸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느낌으론 정말 쓰고 싶은 말이 많을거 같다.

언제가 되면 편안해지고, 온화한 상태가 될까? 나는 무엇이 그다지도 못마땅하며,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며 촉박하게 사는걸까? 넉넉하게 살고 싶었는데, 전혀 내 뜻대로 되질 않고 있다. 사람들은 젊어서 그런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치열하다고.. 나이가 들면 조금씩 온화해지며, 푸근해 진다고.. 정말 그런걸까?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기가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든다. 계속 돌아온 삶을 후회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는데.. 왠지 그렇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속이 실타래 같다. 언제쯤 이 실타래가 풀려서 깔끔하게 정리가 될까? 조만간, 빨리, 곧, 금방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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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레아스 2005-11-2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넘 감사드립니다. 정말 제 마음을 딱 표현해 주셨네요..
왠지 보구 있으려니 눈물이 ㅜㅜ

보레아스 2005-11-24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모두들 겉에서 보기엔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데, 다 같은 마음을 가끔씩은 갖게 되나봐요.. 자신의 기분을 잘 표현하시는 님이 부럽기도 하고, 가끔 힘들때마다 잠시 보구 싶단 생각이 듭니다.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세기의 우정과 경쟁 - 마티스와 피카소
잭 플램 지음, 이영주 옮김 / 예경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맨처음 이 책을 고르게 된 계기는 세기의 우정과 경쟁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흔히, 학창시절때 친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경쟁의식을 가지고 서로 견제하면서 학업에 임했던 추억이 나서일지도 모르겠다.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끓었고, 서점에서 책을 봤을때 안에 그림들도 맘에 들었기에, 그날 만난 친구에게 사달라고 부탁들 해서 읽게 되었다.

 10년가까운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앙리 마티스와 피카소는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상대로 삼으며, 그들의 예술을 구축하였다. 이런 자극점이 촉발이 되어 그들은 더욱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게 되고, 비록 그 시대에서는 환영을 받진 못했지만, 아직도 그들의 그림은 사랑 받으며 연구의 대상으로 지목되어지곤 한다.

미술에 대해서, 특히나 화가에 대해서는 무지에 가깝던 내가 이 책을 읽고 이 두 화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그 동시대나 그 바로 전의 화가들도 조금은 알게되었다고 하면 과장일까? 철학적이면서도 미술적인 용어가 많아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책을 읽는데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두 예술가는 서로 추구하는 것이 틀림에도 불구하고(서로의 자존심 때문에 의식적으로 다른것을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서로를 의식하고, 상대방의 그림을 탐구하여 그 그림보다 더 의미 있는 예술활동을 하기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앙리마티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양반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수 있다. 반듯하고 규칙과 질서를 좋아하며, 항상 정돈된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인물이다. 반면, 피카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은 인물이다. 규율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며, 어디에 속박되는것을 싫어한다. 여자를 만나는것에 있어서도 정말 자유분방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이런 성격이 그림에도 잘 나타나 있는듯하다. 마티스의 그림은 어딘지 모르게 규칙이 있어보이지만, 피카소의 그림은 혼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서로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기에 그들은 서로의 그림에 대해서 더욱 뛰어넘고자 하는 의식이 강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두사람이 동시대가 아닌 다른 시대에서 살았다면 오늘날의 마티스와 피카소가 탄생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이 책을 읽고,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피카소와 마티스의 삶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들의 그림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도 서로를 견제하고, 인정할것은 인정하면서 더 훌륭한 예술을 창조하고자 노력한 두 예술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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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예술카페 기행 - 진정한 파리의 속 모습
최내경 지음 / 꿈의날개(성하)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한참 어떤 주제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책을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흐음~ 총점 별 다섯개.. '파리 예술카페 기행'이라.. 표지는 맘에 드네.. 이런 생각으로 구입을 하게 되었었다.

이 책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여행에 앞서 또는 여행 하면서 참고로 하기엔, 중간에 길을 너무 많이 잃을거 같이 설명 부족인것 같고, 파리의 카페에 대해서 설명했다고 하기엔 설명이 그저 어떤 예술가들이 다녀갔고, 그 예술가들을 생각하며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너무 좋았다.. 가르송(웨이터정도)들은 모두 친절했다...음식은 너무 맛이 있었다만 주욱~ 나열이 되어 있다. 작가는 무엇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글을 적었을까? 파리에 예술가들이 단골이었던 카페의 분위기 등을 전달하려 했다면, 글쎄.. 전달력이 너무 약한것이 아닌가 싶다.

각각의 카페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다면, 그 카페만의 특색을 잘 살려서 여기는 무엇이 좋고, 아님 어떤점이 예술가들을 모이게 했다든가라며 설명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 그저 그런 특색을 나눈것은 카페들이 있던 장소로 몽마르트,몽파르나스,생 제르맹데 프레 등 세구역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나마 그것도 지금은 차이가 거의 없어진듯 하다.)

전에 읽었던책 '커피견문록'에서 작가는 파리에 카페가 한참 인기를 끓었을때 자유롭게 토론하고, 생각할수 있었던 공간이 카페였으며, 특히 파리는 커피한잔 시켜놓고 책을 읽거나 오래 앉아 토론하던 사람이 많았기에 가장 커피가 비싼곳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현재 많은 카페가 문을 닫고 있다고(현대생활에 있어서 카페에서 여유를 찾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지고 있으므로)설명했던것 같다. 그 글을 읽고 나서 이책을 읽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이 현실감이 없어보였다고 하면 너무 극단적일까?

그래도 내가 책에 별점을 하나가 아닌 두개를 준 이유는 중간에 화가들의 그림들이 있다는것, 그리고 파리의 카페들 중에 문학상을 주는 곳도 있다는 정보제공, 예술가들이나 문학가들을 파리는 참 잘 보호해주고 보존해주며, 그것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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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알라딘의 서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느낀것은 알라디너들은 사람이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느꼈다. 어쩜 그렇게 책들을 많이 읽으시는지.. 처음엔 반성도 많이하고, 그래 나도 할수 있어라는 생각과 함께 많이 읽어보기로 결심 했더란다. 그런데, 도저히 나는 그 경지까진 못오르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냥 내 패턴대로 따라가기로 했다.

나의 요즘 일과를 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가고, 회사갔다와서 집에와서 쩜 쉬는것.. 회사와 집을 오갈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그 이동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 회사에서 일이 많아져서 그런지, 체력의 한계가 온것인지, 아님 저번주말에 거의 밤을 꼴딱 새서 그 여파로 그런것인지 도저히 잠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책을 10쪽도 못읽고 잠이온다. 그렇다고 집에서는 읽느냐? 그것도 제대로 못한다. 밥먹고 읽을라 치면 또 잠이 쏟아진다. 도대체 나는 잠병에라도 걸린것인가?

여기저기 다른 사람들의 서재를 기웃거리다 보면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거의 하루에 한개씩 읽는 분도 계시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일주일이면 2,3권은 보통이다. 시간이 많아서 그럴수도 있겠지 하고 치부해 버리기엔 그분들 일상적인일도 엄청나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 알라디너들은 외계인것 같다다.. 좀 유아틱한 발상이 아닐수 없지만, 어쩌겠는가? 나의 솔직한 심정인것을.. 나는 아직 알라디너가 되기엔 내공이 부족한가부다..

이번주말에는 간만에 책좀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계속 날씨가 좋다고 여기저기 싸돌아 댕겼었는데, 가만히 앉아서 책이나 읽고 쉬어야 겠다. 그리고 알라딘 오는 것을 좀 자제해봐야지.. 자꾸 오면 읽고 싶은 책은 늘어나서 이것저것 보관함에 쑥쑥~ 집어넣고, 나의 계획과 다르게 구입을 할때가 종종 많아지고 있다. 처음엔 책 예산을 조금 잡는것부터 시작했는데, 이젠 쩜 걷잡을수 없게 되었다. 자제하자... 내공좀 많이 쌓고 다시 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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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 2005-11-1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외계인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 많은 책들을 읽는지... 아님.. 속독의 대가들이거나요.. ㅎㅎ

보레아스 2005-11-1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렇져? 아르미안님
그래두 요즘처럼 읽고 싶은 책이 많은 세상에 너무 부러워요~ ^^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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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사랑하는 여자... 얼음을 사랑하는 여자... 보기엔 한없이 가냘퍼 보이지만 한없이 강한여자.. 굴복을 모르는여자... 강한 사람에게는 강하고, 약한 사람에겐  약한 여자... 한번 사랑하는 사람은 끝까지 사랑하는 여자... 강한 사람에게에서도 약한 면을 찾아내고 동정을 할줄 아는 여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자...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여자... 이정도로 스밀라를 모두 다 표현하는건 불가능 하겠지만, 지금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여주인공의 이미지는 이러하다.

지하철, 눈앞에서 어떤 사람이 신문지에 불을 붙여도 그냥 피하기만 할뿐, 내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요즘세상에 스밀라는 보기드문 여자이다. 이웃소년의 죽음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시작한 스밀라와 그 주위의 이야기..  본인의 일도 아니고, 본인의 가족의 일도 아니였건만, 스밀라는 그 아이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어떤 위험 앞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 책은 느슨하게 풀어진다 싶으면 어느새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고, 긴장하다가 보면 어느새 냉정하고 차분하게 변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뒤로 갈수록 내가 같이 스밀라와 여행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지금같이 추운 가을이나, 겨울에 읽으면 더욱 제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내내 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동안은 눈을 보면 하얀 눈이 오는게 좋아서 눈을 밟거나 눈을 뭉치기에 바빴는데, 이젠 눈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시절 눈의 결정체를 책에서 봤을때 그 아름답다고 느꼈던 그 느낌을 다시 느낄수 있을것 같았다. 하나의 눈이 그냥 보기엔 아주 작지만, 그 속에는 여러 결정체가 뭉쳐져 있다는것... 그것들이 뭉치고 뭉치면 정말 거대한 얼음이 된다는것.. 눈, 얼음, 빙하, 빙석.. 더 알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손에서 놓기까지 아마 스밀라의 매력과 눈에 대한 새로운 발견, 그리고 끊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스밀라를 아주 많이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어디선가 스밀라를 만나서 나의 고민들을 이야기하면, 아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내 문제를 요목조목 짚은다음 아무런 편견 없이 나를 도와주고 밀어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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