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이네 집 - 작지만 넉넉한 한옥에서 살림하는 이야기
조수정 지음 / 앨리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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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그저 힘들게 돈벌자고 혹은 돈 모으자고 아둥바둥 살지 말고, 그냥 좀 검소하게 그대신 천천히 조용히 책이나 읽으면서 사는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책이었다. 책소개부터가 오! 내가 딱 원하는 삶이야! 를 외치며 끌렸었더랬다. 

 책을읽으면서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쭉 아파트에서만 살아왔었고, 한옥집은 가본적이 없지만 외할머니댁이 어렸을때는 양옥집이여서 모 비슷한 느낌을 느낄수가 있었다. 파란 잔디가 있던 뒤뜰이 있었고, 거기에 강아지들이 뛰놀고 있었고, 이층으로된 그 양옥집은 내겐 무척 따뜻한 느낌이었다. (물론, 이 느낌은 외할머니의 따뜻함이 있어 더 배가 되었을 것이다.) 읽는 내내 어렸을때 느꼈던 그 따뜻함 을 느낄수 있어서 참 좋았다. 

 물론, 읽으면서 내가 한옥으로 옮기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와 남편은 지나가다 버려진 물건을 보면서 눈을 반짝이며 어디다 써야 겠다는 창의력이 죽었다 깨나도 없기 때문에.. 또한, 책 곳곳에는 인테리어에 대한 tip또한 여기저기서 찾을수 있었다. 그저, 모던한 느낌과 심플한 느낌을 좋아했던 내가 요즘 우리집 가구들을 보면서 많이 차갑게 느껴졌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느낌의 원인을 알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나에게도 뛰어노는걸 좋아하는 아이가 생긴다면 아파트보단 한옥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여기선 언제든지 뛰어놀고, 소리지를수 있으며, 주말엔 마당에서 아침식사를 할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한옥에서의 삶에서 바지런한 손과 여기저기를 뚝딱뚝딱 쉽게 고치고 변경할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좀 편한 삶이 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작가부부들 처럼...)  주말마다 좀 쉴수있는 펜션을 찾을 필요 없이 하루하루가 쉴수 있는 공간에서 사는 듯하여 무척 부러웠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해짐과 약간 삶의 느림이 주는 즐거움 등을 느낄수 있었다. 점점 각박해져가고, 날카로워지는 내모습에 실망하고 있을때 나에게 시원한 한줄기 바람같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좀 쉴수 있었고, 내 자신을 다독일 수 있었다. 나도 이렇게 천천히 평화롭게 따뜻하게 살고싶다는 생각과 함께 작가 부부들 그리고 식구들의 그런 삶을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주변엔 이런 식구들 없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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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셰익스피어 & 컴퍼니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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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속에서 보았다. 세익스피어앤컴퍼니라는 서점은... 비포썬셋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재회하는 장소로 나왔던곳... 영화에서는 그리 큰 서점이 아닐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간혹 어떤 책에서 나온 그곳은 그리 넓게 묘사가 된적이 없어서 그냥 작고 소박하고 아담한 이쁜 서점인줄 알았다. 오래된 책이 좀 많은 정도가 좀 특별하다면 특별할까? 

 책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에도 이런 서점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돈없는 작가들을 위해서 무료로 잘곳을 내어주는 곳, 고전부터 여러장르의 책을이 모여있는 곳, 그나라의 중심에 멋진 풍경을 감상할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서점...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실현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선, 그 살인적인 땅값에 그런자리에 서점을 세울수도 없을 뿐더러, 고서적도 다루고 여러장르의 다양한 책을 다루려고 하다보면 그 부지도 대단히 넓어여 하며, 거기에 무료로 숙식을 할수 있게 해 줄수 있는 자기의 이윤은 한개도 안챙기면서 그저 서점만 바라보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거기에, 과연 이런 서점이 우리나라에 있다면 거기엔 손님이 많을까? 세익스피어앤컴퍼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여러사람들이 왔다갔다하면서 기념품으로나마 책을 사는 경우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명성을 쌓기란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혼자 고개를 가로저어 보았다. 

 읽는내내 나도 그 서점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그리 깨끗하지도 않고, 생활이 풍요롭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한가로이 글을 쓸수 있는 최적의 장소도 아니긴 하지만, 주변에 책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끊이지않는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솔직히, 우리나라에선 이런 서점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외국의 경우, 서점엔 안락의자가 그래도 몇개는 있고, 편하게 하루종일 앉아서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최소한 몇군데는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중소서점엔 의자는 구경할수 없고, 그나마 대형서점도 정말 딱딱하디 딱딱한 의자가 그 넓은 매장에 한군데 있을까 말까한 상황인데, 위의 서점처럼 바라는 건 무리이겠지 싶기도 하다. 보면서, 우리나라엔 왜 이런 서점이 없을까?를 연발 하다가 이게 정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일까? 라는 의문도 가져보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그 서점에서 있었던 것처럼 행복했고, 따뜻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서점에 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책이 아닐까 싶다.개인적으론 조지아저씨가 정말 오래오래 사셨음 좋겠다는 소망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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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토크관리 2009-03-0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곳, 파리갔을때 가봤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서점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는다는게 참 멋진일인듯~

보레아스 2009-03-0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보셨군요... 다녀오신분들은 다 정말 좋았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나라에도 이런공간이 있다면 참 좋을 텐데요...
 
말리와 나 - 한 초보 부부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의 가족 만들기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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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말부터 우리집에 반려견이 한마리 생겼더랬다. 처음엔 아기니까 귀엽고 마냥 신기했더랬다. 그러나, 이아이가 커감에 따라 성격이 나오기 시작했다. 낮에는 항상 혼자 있어야 하는 강아지는 잠을 자는것 같았고, 사람이 있는 밤에는 놀자고 꽁꽁대기 시작했다. 그럼 새벽에 침대에서 반은 자면서 반은 놀면서 그렇게 생활하자니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가 천근만근 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난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우리집에 말리같은 강아지가 온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찔함까지 있었다. 집안에 가구란 가구는 남아나는게 없고, 쓰레기통을 뒤지는것도 생활이고, 침을 여기저기 다 흩뿌리고 다니고... 생각만 해도 공황상태가 될것 같다.  

 어찌보면 말리와 나책속의 부부의 생활이 우리생활이랑 많이 닮아 있었다. 처음 결혼해서 아기보다 강아지를 키우게 된것도, 그 강아지가 참 활동적이라는 것도... 그래서 그런지, 참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 상황에 나를 이입하면서 읽었던것도 같다. 어른들은 가끔 말한다. 정들기전에 강아지를 다른집에 보내버리라고... 나중에 아기라도 생기면 어찌할것이냐고... 하지만, 벌써 가족이라고 생각이되어진 강아지를 다른 집으로 보낼수 없는 마음은 말리가 그렇게 사고뭉치임에도 다른곳으로 보내거나 다른 방법을 취하지 않은 주인공들과 비슷한 마음이리라.  

 읽으면서, 강아지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고 좋았지만,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그러면서 일어나는 일들도 세세하게 쓰여져 있다는 것도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책속의 부부들은 회사에 정각에 출근해서 퇴근해야 하는 우리의 입장과는 달리 유동적으로 재택근무도 할수 있고, 말리를 데리고 외근을 할수도 있지만...  

 마지막 부분의 말리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적인 변화가 생기는 부분에서는 같이 가슴아파할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활동적이던 개가 움직이는 것조차 괴로워하는 수준에까지 이른다면 마음이 어떨까?  그저 한마리의 강아지라고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얻는 즐거움들이 너무 많기에 반려견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반려견과 함께 있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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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브레이크 스토리
고솜이 지음, 강모림 그림 / 돌풍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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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처음에 책 표지보고 외국사람이 쓴 글들인줄 알았다. (그렇다, 난 책살때 책두께나 지은이 등을 소개한것을 잘 읽지 않는다. 그저 책소개에서 내용이 끌리면 장바구니에 담는 못된 습관이 있다.) 책을 받아보고 읽어보니 우리나라 사람으로 인기 블로거로 알려진 사람이라고 한다. 별 생각없이 주말에 들어서 읽었던 책인데, 가볍게 읽히기엔 무난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지식을 얻고 싶다거나 그 음식에 대한 진짜 유래를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는다면 전혀 도움은 안된다. 

 지은이는 음식을 무척 즐기는 사람이고 때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음식을 먹고 느끼는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거기에서 얻는 즐거운 상상력을 가지고 글들을 썼으므로, 그저 같이 느끼고 생각을 공유하기에 좋았다. 물론, 중간중간에 내가 알던 거랑은 좀 틀리네... 내 생각이랑은 좀 틀리네 하는 부분도 몇부분 있지만, 글쓴이의 상상에 내가 그건 틀려! 라고 말할순 없지 않겠는가? 

 그저 같은 음식을 앞에두고 지인이랑 수다를 떨고 그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정도의 느긋함은 느낄 수 있었다. 여유로운 주말에 따뜻한 햇살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허나,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은 글쎄... 내가 좋아라 하는 책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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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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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면서 한번씩은 모두가 꿈꿔봄직한 일이다. 그저 있는거 다 팔아서 훌쩍 여행을 떠나는것... 아무 아는 사람 없는 곳으로, 그것도 자동차로 미국 횡단이라니... 그 발상부터가 마음 들었다. 내가 못하는 것을 하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회사에서 나에게 그만 나오라고 통보한다면, 나는 과연 모든걸 다 털고 여행을 갈수 있었을까? 

 물론, 저자도 고민을 많이 한다. 과연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여행일까? 한국에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데, 나는 미국에서 이렇게 시간만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때론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혹은 알던 친구들에게 자기 고민을 말해보지만, 저자가 한일은 왠만한 사람들의 꿈이기에 그들은 한결같이 말해준다. '니가 하고 있는건 시간낭비가 아니라 아무나 할수 없는 공부라고' 

 내주변을 봐도 그렇고 나를 봐도 그렇고 한번 태어나면 우린 끊임없이 바쁘다. 학교들어가기전에는 살아가기 위해서 배워야 하는것이 있었고, 학교들어가면 대학교까지 끊임없이 학교에 가야 했으며, 졸업을 하면 당연스레 회사에 취직을 했어야 했다. 과연 나 자신을 돌아보며 혹은 나자신을 아는 시간은 언제였을까? 나 자신을 아는 시간이 적으니 당연스레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혹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아는 사람은 극히 소수다. 대부분 자신의 꿈을 쫓아 방황하기도 하고, 자기 일이 아닌것은 알지만 달리 답을 모르겠으므로 그냥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아간다. 저자처럼 자기 자신을 외부에 맡기는 그런 시간이 모두들 한번씩은 있어야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참아왔던 울분을 모두 분출해 보기도 하고, 극심한 외로움에 몸을 떨기도 하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소리도 고래고래 질러보고, 하염없이 울어도 보고 그러면서 세상에 대해서 좀더 자신감 있어지지 않을까?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이런삶, 저런삶도 있구나 생각도 해보고... 그동안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의 고마움도 알게 되며, 사람사는 것에 있어서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달으며... 한번씩 이런 여행을 한다면 각박한 요즘 세상이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참 부러웠다. 그리고 그렇게 해보지 못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1주일동안 혼자 여행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또한 외로움에 몸을 떨기는 했으나 나머질 해보진 못했다. 난 운전하면서 여행한게 아니라 모두 대중교통(버스,기차,비행기등)을 이용하며 오갔으니, 나 혼자만 있었던 시간은 걸을때뿐이었으므로.. 가끔은 그때 생각을 해보며 좀더 대담하게 행동에 옮겨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좀 할걸 하는 후회도 든다.(가끔 말걸어 오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대충 가벼운 대화만 하고 내가 피한 경우가 많았었다. 그만큼 어렸었나보다) 

 책을 읽는 내내 부럽기도 하고, 나만 삶에 대해서 방황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위로도 되었으며, 멋진 사진들과 공감할수 있는 글들에 행복해 하기도 했다. 답답하기만 한 일상속에서 약간의 탈출이 되어준것 같다. 가끔 아주 답답할때 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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