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제일 많이 듣고 사는 말이다. 다 그렇게 살아...
애 낳고 애키운지 거의 120일이 다되어간다. 재미있을줄 알았는데, 재미 한개도 없다. 내가 나쁜 엄마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 적성에 안맞을 수도 있다. 사실이다. 3시간 간격으로 우유주고, 똑같이 놀아주고, 재우고.. 이렇게 4번을 반복하고 나면 밤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내 시간이라 할수도 있고, 하루종일 애랑 씨름하느라 힘들었던 몸 추스리기도 한다.
애를 낳기 전에는 애가 이쁘게 웃고 졸리면 자고 놀고 싶을땐 방실방실 웃으며 그렇게 크는 줄 알았다. 드라마를 봐도 영화를 봐도 책을 읽어도 애 키우는게 이렇게 힘들다는걸 느끼지 못했다. 24시간중에 애가 방근 웃어주는 건 다 합해서 30분 정도? 그 30분 정도를 보기 위해서 엄마는 온갖 재롱을 다 떨어야 한다. 기억을 되살려 동요도 불러주고, 율동도 해주고 애 맛사지도 해주고 안마도 해주고, 안아서 흔들기도 하고, 왔다갔다 돌아다니기도 하고, 앉아도 보고 일어서도 보고 누워도 보고 이책도 보여주고 저책도 보여주고...요즘엔 스마트시대이니 이어플도 좀 보여주고, 저어플도 좀 사용해보고...
나날이 갈수록 내가 드는 생각은 회사가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허나,사정이 여의치 않다. 애를 봐줄 사람이 없기 떄문... 그럼 남들은 말한다. 그럼 애는 왜 낳았냐고... 결혼 전부터 나는 말했다. 나는 집에만 있음 절대 답답해서 못있는다고... 아무리 일을 못해도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나가사 활동을해야지 안그럼 우울하다고... 결혼전엔 확답 받았었다. 만약 애를 키우더라도 사회생활 보장해 준다고... 시가에서 책임진다고... 그러나 현실은? 절대 그런일 없다. 그냥 이런 소리 듣는다. " 남들은 그렇게 애 둘셋도 키운다고... 모가 힘드냐고..."
그런데, 이소리 참 낯설다. 결혼전까지만 해도 우리 세대는 이런소리 듣고 살았다. '남들이 모두 Yes라 할때 혼자 No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그런데, 결혼생활에 있어서 이렇게 튀면 욕 바가지로 먹는다. 똑같이 남편과 일해도 여자 일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된다. 그래서 회사생활 하면서도 집안 잡다구리한 은행일, 우체국일, 심지어는 간간히 시가 심부름도 해야한다. 그리고 뭐라 불평하면 혼자 유난 떤다 구박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애 낳으면 더 심해진다. 여자는 혼자 집에서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애랑 놀아주고 밥주고, 놀아주고 재우고, 다시 밥주고 놀아주고, 재우고 밥주고 목욕시키고 재우고 등등등... 회사 나가고 싶다하면 돌아오는말... '모성애도 없지.. 그럼 불쌍한 애는 어쩌냐'다... 아직 회사에선 육아휴직 냈지만 간간히 전화온다. 그리고 왠만하면 빨리 돌아오라고 성화한다. 그러나 양가에선 이런이야기 해줘봤자 파렴치한 엄마로 몰린다.
사회생활 해본 사람들은 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최소 1시간 정도는 밥먹을 시간 있고, 간간히 쉬면서 수다 떨시간 있고 출퇴근길에 문화생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집에서 애키우다 보면 밥은 5분만에 국에 후루룩 말아서 먹어야 한다. 애 잘때 청소, 빨래 기타 집안 잡일 처리 해야한다. 그나마 120일 가까이 되니 이런 컴퓨터라도 하지... 100일 전에는 밤중 수유를 위해서 애가 9시에 자면 그나마 그때 자주어야 한다. 새벽에 몇번을 더 일어나야 하니까...(그나마 나는 애가 9시 전에 자주니 망정이지, 새벽까지 안자고 노는 아이들 수두룩 하다. 그리고 아이는 절대 혼자 놀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가 요즘 제일 듣기 싫은 말은 " 다 그렇게 살아!" 이다. 그래.. 나도 안다. 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산다는걸... 근데, 얼마나 혼자 가슴앓이 하면서 이렇게 살까 생각하니 내가 아들 낳길 잘했다 싶다.(나는 정말 딸 낳기를 결혼 전부터 원했었다.)
내일도 오늘과 마찬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