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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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라딘에서 너무 좋다는 분들이 많아서 구입을 하게 된책... 우선, 300페이지에 가까운 얇지 않은 두께와 요즘 책 답지 않은 종이질과 책 상태가 별로였던 배송상태에 약간 흥미를 잃고 있었다. 출,퇴근길에 파이이야기를 붙잡기를 이틀정도, 종교에 그리 관심이 많지 않았던 나에게 힌두교, 기독료, 이슬람교등 종교와 신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지루하고도 지루했다. 보다가 졸다가를 반복하니 책이 진도가 안나갈수 밖에

그러나 파이파텔이 인도를 떠난 그직후부터 책은 눈을 뗄수 없게 재미있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책을 읽느라 지하철에서 내리기 싫다는 마음을 억누르기 위해서 몇번을 고생해야 했다. 모든 종교를 열린마음으로 받아들일 줄 알고, 착하고 여리기만한 소년이 가족들과 캐나다 이민을 하던중, 배가 난파되어 동물들과 바다에서 200일이 넘게 표류하는 이야기이다.

이책을 읽는 동안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궁금하기도 했었고, 항상 동물원에서 아니면 동화책에서만 봐서 야생동물들의 포악함과 잔인함에 대해서 잘 와닿지 않았던 나에게, 동물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게끔 만들어준 책이다. 중학생 정도의 그리 크지도 어리지도 않은 아이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호랑이를 길들이는 이야기, 뗏목을 만드는 이야기, 식인섬의 정체를 알아가는 이야기등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나약하게 살았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만약, 너무 힘들어서 절망에 빠진분들에게 특히 권해드리고 싶은 이야기이다. 중학생도 바다에서 육식동물인 호랑이와 200일넘게 생존하는데, 다큰 어른이 못할것이 무엇이냐 하는 생각이 드실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때론 손에 땀을 쥐면서, 때론 가슴 아파하면서 읽으면서 자신에 대해서 반성하고, 한단계씩 성장하는 자신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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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회식을 했었다.. 그러나 그 회식은 한사람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최악의 회식이라는 오명이 붙여질수 밖에 없었다.  P라는 사람의 처음 인상은 참 좋았었다.. 말도 조용조용, 행동도 조용조용, 다른 사람을 배려한듯한 행동, 모든 사람에게 깍듯하게 차리는 예의..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P라는 사람이 회사에서 그리 잘 조합이 되지 않는 사람이란걸 알았다.

내가 처음 입사해서 작년까지는 P가 회식을 해도 그리 술을 즐겨 하지 않았다. 그저 마셔도, 맥주 1잔정도.. 나는 그사람이 술을 즐겨하지 않거나, 아님 술이 약해서 안마시는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던것이다. 본인이 술버릇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그동안 자제를 해왔던거다. 작년부터 서서히 술의 양이 점점 많아지더니, 노래방에선 테이블에 올라가서 노는 대담성도 보여줬다.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그렇게 노는 사람도 많으니까 하면서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 회식에서 그 사람은 그동안 속에 꺼내고 꺼냈던 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임원 한분은 그냥 자리에 뜨는 사태까지 발생했고, 나머지 사람들도 정말 분위기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서로 즐기자고 마련한 회식장소가 무슨 고문하는 장소도 아니고, 자리 지키고 앉아있기도 무척 힘들었다.

다음날, P는 완전히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보통 1차정도는 기억을 할텐데,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이 1차에 5만원정도를 매니저한테 팁준건 기억한단다) 모든 사람들의 속을 그렇게 뒤집어놓고, 본인은 기억안난다 한마디로 모든것이 끝났다. 그냥 열받은 사람은 혼자서 화를 다스리고 다스려야 했다.

예전에 대학다닐때 술버릇이 고약한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때에 선배들은 그렇게 술버릇이 고약한 넘들은 술먹고 집에 바래다 줄게 아니라 그냥 쓰레기장 아님 시궁창에 처박아 둬야 약간이라도 그 버릇이 고쳐진다고 말하곤 했다. (듣기만 했지, 실행에 옮겨본적은 없어서 사실인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이건 직장 상사니 그렇게도 못할 노릇 아닌가? 자신을 감당할수 없을만큼 술을 왜먹는걸까? 술의 기운에 빌려서 하고 싶은말 해서 본인은 속이 후련해지는진 모르겠지만 (또 모르겠다.. 그렇게 말한것 조차 기억을 못하니, 담에 술먹을때 또 했던말 또할지는) 정말 이건 아니다 싶다. 버릇중에 젤 안좋은 버릇이 술버릇인거 같다. 그냥 조용히 술먹고 옆에서 쓰러져 자는게 낫지싶다.

평소에도 그다지 감정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현재는 거의 얼굴도 보기 싫은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사람과 계속 대면하면서 회사생활 해야 하다니.. 그래서 사회생활이라는게 어려운가보다. 힘들고 힘들다. 더군다나, 둥근성격의 소유자가 아닌, 싫은 사람과 있을때는 티가 팍팍 나는 나로서는 정말 그사람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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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가 쩜 심한 길치인줄 알았다.  아무 생각없이 앞사람 등만 보고 거의 따라가다보니, 다음에 같은 장소에 가려고 하면 어찌 갔는지 아무리해도 기억이 안난다. 오늘도 예전에 같던 건물에 가려고 맘먹고 갔는데, 옆건물에서 '여기가 아닌것 같은디'하면서 헤맸었다. ㅡㅡ; (이렇게 쓰고 보니, 심한 길치긴 길치네...)

근데, 내 남친 뚱이는 나보다 더 심한 길치이다. 나랑 강남역에 몇번을 갔는데, 아직도 출구를 찾아 헤매며, 나의 동네에서도 거의 갈피를 못잡곤 한다. 그래서 우린 남들이 자주 한다던 드라이브도 못하고, 어딜 가려해도 발걸음이 제대로 떨어지질 않는다.. 슬픈 현실이다.

뚱이는 오늘 회사에서 출장을 갔었다. 수원에 사는 사수와 함께.. 근데, 이 나쁜넘의 사수가 아주 편하게 갈려고 작정을 했는지, 아침 8시15분까지 수원의 어느아파트 몇동앞으로 오라고 시켰단다. 초행길이라 뚱이는 무척 서둘렀나보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사수집에 너무 빨리 도착했다며 커피자판기를 찾아 헤매는 뚱이와 통화해주느라 전철에서 책도 못봤다 ㅜㅜ . 30분전쯤 뚱이는 수원이라며 문자가 왔다. 아마, 사수 집에 바래다 주고 집에 가는 도중에 문자를 했나보다. 근데, 15분쯤 아주 이상한 길이라며 불안한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난 바로 전화를 걸었다.

나 -  어딘데?

뚱이 - 몰라 발안 이라는 표지판이 막떠

나 - 그거 밑에지방 아니냐? 잘 찾아서 조심히 가봐

뚱이 - 내가 길찾구 다시 연락할께

그리고 조금전 문자가 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화성이란다. 이런~ 뚱이는 화성에 한번도 안가봤다. 나도 물론 화성이 예전에 살인사건이 있었고, 그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밖에는 아는게 없다. 물론 수원과 화성은 그리 멀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길치에겐 정말 그 거린 서울에서 대전만큼의 길이다 (나의 과장이 넘 심했나?)

암튼, 뚱이는 열심히 지금 수원이나 화성의 도시를 헤매고 있을것이다. 불쌍한것.. 부디, 오늘 내로 집에 도착하길 기원해야겠다. 참고로, 뚱이의 집은 분당이다. ㅋㅋㅋ(다 그만그만하게 지도로 보면 붙어 있는것 안다) 나도 이제 퇴근 준비를 해야겠다. 오늘 하루도 무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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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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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심리분석(?)류의 글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김형경이란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김형경의 소설을 처음 접한것은 대학교 4학년 시절, 그당시 나는 공부는 너무 하기 싫고, 학점 나쁘게 나오는것 도 싫어하는 도둑넘의 심보를 가지고 대학생활을 하고 있던중이라 달달 외우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만 하면 학점 따기 가능한 문학과 관련된 수업을 들었었다. 그때, 교수님이 추천해 주셨던 책이 김형경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책장을 넘기는것이 이렇게 아까울수도 있다는걸 알았고, 깊이 빠져들어서 읽었더랬다.

그후, 나는 김형경작가의 책은 다 사람의 심리를 다룬 책인줄 알고, 다른 소설도 읽어보았으나 아마 그때가 시작이었던것 같다(물론 모두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번에도 김형경작가는 사람의 심리를 주소재로 삼고 있다.  여러가지의 심리 주제를 가지고 작가의 경험으로 비추어 쉽게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는것도 재미있겠지만, 나는 이기적이라서 그런지 나 자신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읽으면서 김형경 작가와 내가 비슷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약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여자라는 점, 그리고 엄한 엄마의 교육을 받았다는점 등... 그래서 그런지, 나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를 먼저 아는게 중요할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 노력했으며, 가끔 엄마에게 의심의 눈초리도 보냈다.(날 어렸을때 너무 억압했던건 아닐까 하고 ^^)

현재 이책은 한번만 읽어본 상태지만, 두고두고 읽으면서 변화된 나의 모습을 보고 싶고, 나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누군가 말했듯이,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할수 있게 되는게 아닐까?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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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만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어쩜 이렇게 나는 말을 못할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들을 그렇게 술술 풀어가면서 말들을 잘하는데, 난 뭐가 모잘라서 사람들 앞에만 서면 말을 못하는지 정말 이해할수가 없다.

대학교 다닐때도, 나는 사진동아리에 들었었다. 사진 찍는것 까진 좋았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품평회 하는 기회가 있었다. 칠판에 사진이 걸린것 까진 좋았는데, 사진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아, 온갖 수줍음을 다 떨면서 겨우 몇마디 하고 내려왔다. 사람들은 나보고 경영학도 맞냐고.. 어찌 그리 말을 못하냐고 어찌나 구박을 해대던지.. 그래도 경영학이라는 특성 덕분에 졸업을 할때는, 유창하진 않지만, 내가 준비한것은 대중앞에서 발표는 할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그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었다. 학교생활에서는 준비기간이 있고, 주어진 시간에 발표를 하지만, 직장생활에서는 예기치 않게 사람들하고 마주할때가 많다. 갑자기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거나, 회의를 하게 되었다거나... 그런 기회가 오기만 하면 거의 어렸을때 자주 하던 얼음땡 놀이의 얼음이 되버리곤 한다. 거의 아무말도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맞장구 쳐주는 정도.. 정말 내가 생각해도 나 너무 한심한거 같다.

그러다가, 뒤돌아서서 모임이 끝나면 그제서야 머릿속에 여러 말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이건 도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거참~) 예전에 어학연수 할때도 그랬다. 홈스테이 할머니랑 거의 저녁마다 TV 시청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했더랬는데, 그때는 거의 초등학교 수준의 말만 하다가 할머니가 졸립다고 들어가서 나도 내방에 들어오면 어찌나 할말이 많이 생각나던지.. 그래서 나의 영어실력도, 듣기는 상이나 말하기는 거의 중하다.

어찌하면 나의 이런 못난 성향을 바꿀수 있을까? 걱정이다 정말 걱정이야.. 실어증만큼 무서운거다 이건... 내 자신이 이렇게 답답할 수가... 정말 가까운 사람들하고는 안그러는데... 에궁~ 내 팔자여~ 너도 참 세상 어렵게 산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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