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회식을 했었다.. 그러나 그 회식은 한사람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최악의 회식이라는 오명이 붙여질수 밖에 없었다. P라는 사람의 처음 인상은 참 좋았었다.. 말도 조용조용, 행동도 조용조용, 다른 사람을 배려한듯한 행동, 모든 사람에게 깍듯하게 차리는 예의..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P라는 사람이 회사에서 그리 잘 조합이 되지 않는 사람이란걸 알았다.
내가 처음 입사해서 작년까지는 P가 회식을 해도 그리 술을 즐겨 하지 않았다. 그저 마셔도, 맥주 1잔정도.. 나는 그사람이 술을 즐겨하지 않거나, 아님 술이 약해서 안마시는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던것이다. 본인이 술버릇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그동안 자제를 해왔던거다. 작년부터 서서히 술의 양이 점점 많아지더니, 노래방에선 테이블에 올라가서 노는 대담성도 보여줬다.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그렇게 노는 사람도 많으니까 하면서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 회식에서 그 사람은 그동안 속에 꺼내고 꺼냈던 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임원 한분은 그냥 자리에 뜨는 사태까지 발생했고, 나머지 사람들도 정말 분위기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서로 즐기자고 마련한 회식장소가 무슨 고문하는 장소도 아니고, 자리 지키고 앉아있기도 무척 힘들었다.
다음날, P는 완전히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보통 1차정도는 기억을 할텐데,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이 1차에 5만원정도를 매니저한테 팁준건 기억한단다) 모든 사람들의 속을 그렇게 뒤집어놓고, 본인은 기억안난다 한마디로 모든것이 끝났다. 그냥 열받은 사람은 혼자서 화를 다스리고 다스려야 했다.
예전에 대학다닐때 술버릇이 고약한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때에 선배들은 그렇게 술버릇이 고약한 넘들은 술먹고 집에 바래다 줄게 아니라 그냥 쓰레기장 아님 시궁창에 처박아 둬야 약간이라도 그 버릇이 고쳐진다고 말하곤 했다. (듣기만 했지, 실행에 옮겨본적은 없어서 사실인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이건 직장 상사니 그렇게도 못할 노릇 아닌가? 자신을 감당할수 없을만큼 술을 왜먹는걸까? 술의 기운에 빌려서 하고 싶은말 해서 본인은 속이 후련해지는진 모르겠지만 (또 모르겠다.. 그렇게 말한것 조차 기억을 못하니, 담에 술먹을때 또 했던말 또할지는) 정말 이건 아니다 싶다. 버릇중에 젤 안좋은 버릇이 술버릇인거 같다. 그냥 조용히 술먹고 옆에서 쓰러져 자는게 낫지싶다.
평소에도 그다지 감정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현재는 거의 얼굴도 보기 싫은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사람과 계속 대면하면서 회사생활 해야 하다니.. 그래서 사회생활이라는게 어려운가보다. 힘들고 힘들다. 더군다나, 둥근성격의 소유자가 아닌, 싫은 사람과 있을때는 티가 팍팍 나는 나로서는 정말 그사람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