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만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어쩜 이렇게 나는 말을 못할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들을 그렇게 술술 풀어가면서 말들을 잘하는데, 난 뭐가 모잘라서 사람들 앞에만 서면 말을 못하는지 정말 이해할수가 없다.

대학교 다닐때도, 나는 사진동아리에 들었었다. 사진 찍는것 까진 좋았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품평회 하는 기회가 있었다. 칠판에 사진이 걸린것 까진 좋았는데, 사진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아, 온갖 수줍음을 다 떨면서 겨우 몇마디 하고 내려왔다. 사람들은 나보고 경영학도 맞냐고.. 어찌 그리 말을 못하냐고 어찌나 구박을 해대던지.. 그래도 경영학이라는 특성 덕분에 졸업을 할때는, 유창하진 않지만, 내가 준비한것은 대중앞에서 발표는 할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그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었다. 학교생활에서는 준비기간이 있고, 주어진 시간에 발표를 하지만, 직장생활에서는 예기치 않게 사람들하고 마주할때가 많다. 갑자기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거나, 회의를 하게 되었다거나... 그런 기회가 오기만 하면 거의 어렸을때 자주 하던 얼음땡 놀이의 얼음이 되버리곤 한다. 거의 아무말도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맞장구 쳐주는 정도.. 정말 내가 생각해도 나 너무 한심한거 같다.

그러다가, 뒤돌아서서 모임이 끝나면 그제서야 머릿속에 여러 말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이건 도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거참~) 예전에 어학연수 할때도 그랬다. 홈스테이 할머니랑 거의 저녁마다 TV 시청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했더랬는데, 그때는 거의 초등학교 수준의 말만 하다가 할머니가 졸립다고 들어가서 나도 내방에 들어오면 어찌나 할말이 많이 생각나던지.. 그래서 나의 영어실력도, 듣기는 상이나 말하기는 거의 중하다.

어찌하면 나의 이런 못난 성향을 바꿀수 있을까? 걱정이다 정말 걱정이야.. 실어증만큼 무서운거다 이건... 내 자신이 이렇게 답답할 수가... 정말 가까운 사람들하고는 안그러는데... 에궁~ 내 팔자여~ 너도 참 세상 어렵게 산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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