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북 - 젊은 독서가의 초상
마이클 더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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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이가 들면서 문학,음악,예술분야에 모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살짝쿵 부러운 느낌이 들면서 그동안 나는 모했나 하는 자괴감까지 들게 된다. 초,중,고등학교때 벼락치기로 무조건 암기했던게 지금 이나이가 되서 머릿속에 남아있을리 만무한 것이다. (이럴땐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한탄하게 된다.) 이런 생각이 들던중 읽게된 책이었다. 처음엔 그저 책소개하는 책인줄 알았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삶이 너무나 부러웠고, 끊임없이 여러책을 읽어가면서 자신의 지식을 넓혀가는게 존경스러웠다.

 어렸을때부터 책읽는 것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고, 거기에 암기력까지 좋아 읽은 책의 내용은 왠만하면 기억을 할 수 있는 우리의 저자는 이런저런 책을 읽으며 유년시절을 보내게 된다. 너무나 책에 빠져있기에 생산적인 일은 하지 못한다는 아버지의 핀잔과 구박이 있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즉 책을 계속 읽는다. 그 없는 살림에 돈을 쪼개가면서 아님, 약방에서 힘든 자세로 공짜로 새책을 읽으면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본인의 욕구에 의해 읽은 책이기에 그 내용의 기억은 오래갈수밖에 없을뿐더러, 알고 싶었던것을 깨달으며 읽는터라 그의 지식은 깊고만 깊어간다. 고등학교때 선생님들이 놀랄정도로...(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를 눈의 가시로 생각하는 선생님도 있었으리라) 대부분 그가 읽은 책의 종류가 방대하여 읽은 책 목록에서 내가 읽은 책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지만, 나도 그 목록대로 한번 읽어볼까 하는 의지도 불끈 들기는 들었다.

 어디 책뿐인가?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도 있었다. 대학교 재학시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 그는 음악의 아름다움에도 푹 빠져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경지에 까지 오른 것이다. 아주 지식인의 여러박자를 고루 갖춘 더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삶 자체가 존경스럽고 부럽기도 했지만, 특히 대학교때의 생활이 무척 부러웠다. 교수님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학생과 교수와의 활발한 의사소통이 작가의 충만한 지식에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요즘 우리나라의 교수들처럼 교수될때까진 끊임없이 채용되려고 노력하다가 채용되고 나면 이건 교순지, 사업간지 돈버는데에 혈안이 되어 학부생, 석사학생들의 능력으로 자신의 수입을 늘리려는 교수가 없질않나, 거기에 이젠 다른사람의 논문까지 복사하는 교수까지 생겼으니 정말 개탄할 노릇이다. (물론, 일부만 그럴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책 읽는 내내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부터 독서의 중요성, 작가의 끈질긴 근성, 많이 다른 외국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 그리고 대학생활... 어떻게 보면 한사람의 유년시절의 독서일기 같지만, 문화가 다른 나라 사람의 일기라 외국과 우리나라의 다른점도 엿볼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나중에 내가 자식이 생겨서 이런책을 이해할 나이가 되면 꼭 권해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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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발견 - 어른들의 속마음을 파고드는 심리누드클럽
윤용인 지음, 양시호 그림 / 글항아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학생일땐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럼 마음대로 하고싶은일 하면서 그렇게 멋지게 살리라~ 다짐도 했었다. 그러나, 막상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 되고나니 그게 그다지 좋은건 아니었다. 세상은 학창시절과는 달리 그리 쉽지도 재미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한, 어른이란 모름지기 책임감 있는 행동에 참을성이 있어야 하며 고통을 이겨내고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생각이 삶을 더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힘들어도 너무 약하다고 말들을까봐 울음을 참고, 하기 싫은일도 꾸역꾸역 해내기까지하다. 그만큼 어른의 삶이란 참 녹록치 않다.

 그러던중 만난 책이었다. 정말 순식간에 휘리릭~ 읽어제꼈다. 첫부분인 결혼생활에 있어서 아직 결혼생활을 그리 오래해본 건 아니지만, 100% 공감에 고개까지 끄덕이며 맘같아서는 큰소리로 옳소!를 외치고 싶었고, 자녀양육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 손아플정도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그만큼 작가가 당여하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다수의 사람들이 미실천 중이 그 이유이겠다) 어찌나 통쾌하게 속이 뻥 뚫리게 가려운곳을 벅벅 잘 긁어주시는지 처음 읽은 이 작가의 책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과연 글 솜씨가 다수의 독자들의 팬레터를 받을만 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날 즈음에는 재미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어른이라고 꼭 재미없게 인생을 살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어른이라면 꼭 해야하는 미덕들이 정말 힘들고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그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즐겁게 생을 사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한에서 놀고 싶을때 놀고, 일하고 싶을때 일하고, 여행가고 싶을때 여행가고 자기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삶... 그게 진정 우리가 바라던 삶이 아니었을까... 회사에서도 할일 다하고서도 눈치가 보여서 괜히 일하는척 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던 책이었던것 같다. 그시간에 나를 위한 투자를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앞으론 좀 달라져볼까?하는 마음도 들었다.

 어려서부터 학업의 무게에 짓눌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리는 우리나라의 어른들이 한번쯤 읽어 봤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른이라는 단어의 뜻이 책임감이나 나 자신을 가두는 단어이기 보단 한층 더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지며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통용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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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자전거 타다가 양쪽팔골절로 수술, 오른쪽 다리는 무릎에 금이가 깁스를 했었더랬다. 그리고 회사도 병가로 3달간을 쉬어주셨다. 그리고, 이젠 다시 그런일이 없겠지..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건 왠걸.. 집에서 넘어져서 발의 뼈가 3개 골절 되셨단다.. 또다시 깁스의 생활 중이다.

 이건 회사에 미안해서 병가도 못내겠고, 월,화 쉬어주고 오늘 낑낑 거리며 목발로 지탱해가며 출근했다. 그동안도 시청역은 참으로 계단이 저주스러웠었는데, 오늘은 정말 더더욱 지하철역의 계단이 밉고 미웠다. 어찌나 끝이 안보여 주는지... 다행히, 지하철역에서 회사동료 두명을 차례로 만나 한분에게는 나의 가방 맡기고 다른 한분은 나의 말동무가 되어 무사히 회사로 올 수 있었다.

 또다시 지옥같은 깁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엔 6주 진단 나왔다. 저번에 한꺼번에 사지중 삼지가 불편해보았던터라, 무릎 아래로만의 깁스는 깁스의 축에도 못끼고 저번처럼 그렇게 불편한것도 못느끼겠지만, 그래도 목발의 힘으로 나의 손바닥은 벌겋게 변했고, 안다친 오른쪽 다리는 계속 깽깽이발 덕분에 욱씬거려 죽겠다. 여기저기 안쓰던 근육들이 아우성 치고 있는 이때의 기분이란 정말 암담하다.

 저번의 병원 의사선생님도 어찌 넘어졌길래 교통사고 수준이냐고 제일 우울한 환자라고 불렀었는데, 이번에서도 참 희한한 환자라고.. 어찌 집에서 넘어졌는데 저렇게 뼈가 골절될수 있냐고 반문을 해 오셨다. 그외에 목발 짚고 다니다가 넘어져서 더 크게 다치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차라리 회사를 한달간 쉬라고 조언까지 해 주셨다. (허나, 작년에도 병가로 3달 쉬었다고 하니, 눈치 보이겠구만... 이라고 더이상 말씀은 못하셨다.)

 내 뼈가 조금은 약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까지일줄은 몰랐다. 치료 받으면서... 집에서 쉬면서 계속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단어 'fragile'이었다. 매일매일 칼슘약을 먹는데, 일부러 우유도 많이 마시려 하고 멸치도 먹으려 하는데... 정말 불가사의다. 집에서 넘어져서 발의 뼈가 3개씩이나... 이휴~ 한숨만 나온다. 6주동안 어찌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출퇴근을 해야하는지... 눈앞이 캄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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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나게 식사하기 - 그림으로 익히는 식사의 매너와 요령
와타나베 타다시 감수, 이토 미키 그림 / 북앳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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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이책을 왜 구입하게 되었을까? 책을 다본후 나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책을 읽는동안도 그렇고, 다 읽은다음에도 그렇고 그닥 머릿속에 남은건 없는 듯하다. 그러나 심심풀이로 화장실에서라도 술술 넘겨본다면 재미로 읽히지 않을까 싶다.

 제목이 폼나게 식사하기 이지만, 각 문화에 맞게 격식있게 식사하자는 취지에서 책을 만드신 것 같다. 그 의도는 좋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같이 일러스트로 꾸며놓으신건 책을 그만큼 가볍게 보라고 하는 것 같아 취지와 뭔가 상충되는게 있는 것 같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그림 중간중간에 한페이지씩이라도 글로된 제대로된 설명을 넣어주셨으면 더욱 잘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솔직히, 음식을 먹으면서 즐겁게 먹는게 좋은거지 하나서부터 열까지 격식을 갖추어야할 이유가 있을까? 물론, 외국사람을 접대한다는가 아니면 높은 사람과 식사를 할때에는 알고 있으면 도움이야 되겠지만, 모른다고 해서 그게 크나큰 흉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언젠가 뉴스에서 스파게티 먹는 방법에 대해서 나온적이 있었다. 이사람은 이렇게 먹고, 저사람은 저렇게 먹고 하다가 가장 맞는 방법은 숟가락 뒤에 포크를 돌려가며 면을 말아서 먹는게 맞는 방법이라고 하면서 나중에는 이렇게 먹으면 어떻고 저렇게 먹으면 어떤가 그저 'enjoy your meal!' 이라고 했던것이 생각난다.

 가끔 외국은 어떤음식을 어떻게 먹을까가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다. 하지만, 깊이 있는 지식을 원해서라기 보단 재미로 읽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더 권하고 싶다. 솔직한 심정으론, 그저 맛있는 음식 내 방식대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안에서 맛있게 먹는게 좋지 않나?란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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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다이어리 - 뉴욕에 관한 가장 솔직한 이야기
제환정 지음 / 시공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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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뉴욕에 대한 책을 많이 사서 읽은 편이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으나, 왠지 뉴욕에 대한 책이 새로 나오면 장바구니에 담는 습관은 어쩔수 없나보다. 버스로 2~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거리에 있을때는 돈좀 아껴보겠다고 안가고 바득바득 버티다가 이제서야 가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서 일까?(정말 생각할수록 나도 구제불능인것 같다)

 그동안 뉴욕책을 읽으면 우와~ 좋다.. 나도 저런곳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 왠지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뉴요커들은 뭔가가 다르다는 생각을 책들을 보면서 하게되었었다. 그러면서 왠지 나만 동떨어져있는느낌.. 그리고, 발전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약간 혼자 작아진 느낌을 받기도 했었다. 그건 아마도 영화에서도, 미드에서도 뉴욕이란 곳은 같은 일상생활을 하더라도 더 즐겁고, 더 멋있으며 더 유쾌하게 그려진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러다가 이책을 읽었을때는 음... 참 와닿는다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냥저냥 들뜬 기분의 뉴욕을 느끼기 보다는 세세한 뉴욕시의 뒷골목을 알아가는 느낌이랄까? 화려하게 살아가는 사람 밑에서 열심히 최저 임금도 못받고 일하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의 이야기도 있고, 그런 사람들의 아파트 이야기도 실려있고, 정말 솔직담백한 뉴욕의 이야기이다.

 미국 파견나갔다가 들어오신 임원 한분이 미국에서도 주 5일제로 일하는 회사에서 일한다는건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신것, 또 불법이민자들을 단속한다고는 하지만 한꺼번에 다 쓸어버리진 못할 것이라고, 그럼 그 더러운일 하찮은일을 할 미국사람들은 없을거라고 하신 말씀들이 다 마음에 와 닿았는데 이 책이 일조를 하였다.

 어떻게 보면 참 화려하고, 발전해가고만 있는 뉴욕 혹은 미국이지만 속내를 알면 알수록 씁쓸해지고 아이러니한 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것 또한 어쩌면 자기위로 일지도 모르겠다.) 이런점이 내 발로 직접 가보진 못하지만 이런 책이라도 읽으면서 다른 나라 혹은 다른도시를 알아가는 재미가 아닐까? 간만에 참 속시원하게 솔직한 책을 읽은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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