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른의 발견 - 어른들의 속마음을 파고드는 심리누드클럽
윤용인 지음, 양시호 그림 / 글항아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학생일땐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럼 마음대로 하고싶은일 하면서 그렇게 멋지게 살리라~ 다짐도 했었다. 그러나, 막상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 되고나니 그게 그다지 좋은건 아니었다. 세상은 학창시절과는 달리 그리 쉽지도 재미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한, 어른이란 모름지기 책임감 있는 행동에 참을성이 있어야 하며 고통을 이겨내고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생각이 삶을 더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힘들어도 너무 약하다고 말들을까봐 울음을 참고, 하기 싫은일도 꾸역꾸역 해내기까지하다. 그만큼 어른의 삶이란 참 녹록치 않다.
그러던중 만난 책이었다. 정말 순식간에 휘리릭~ 읽어제꼈다. 첫부분인 결혼생활에 있어서 아직 결혼생활을 그리 오래해본 건 아니지만, 100% 공감에 고개까지 끄덕이며 맘같아서는 큰소리로 옳소!를 외치고 싶었고, 자녀양육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 손아플정도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그만큼 작가가 당여하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다수의 사람들이 미실천 중이 그 이유이겠다) 어찌나 통쾌하게 속이 뻥 뚫리게 가려운곳을 벅벅 잘 긁어주시는지 처음 읽은 이 작가의 책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과연 글 솜씨가 다수의 독자들의 팬레터를 받을만 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날 즈음에는 재미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어른이라고 꼭 재미없게 인생을 살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어른이라면 꼭 해야하는 미덕들이 정말 힘들고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그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즐겁게 생을 사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한에서 놀고 싶을때 놀고, 일하고 싶을때 일하고, 여행가고 싶을때 여행가고 자기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삶... 그게 진정 우리가 바라던 삶이 아니었을까... 회사에서도 할일 다하고서도 눈치가 보여서 괜히 일하는척 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던 책이었던것 같다. 그시간에 나를 위한 투자를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앞으론 좀 달라져볼까?하는 마음도 들었다.
어려서부터 학업의 무게에 짓눌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리는 우리나라의 어른들이 한번쯤 읽어 봤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른이라는 단어의 뜻이 책임감이나 나 자신을 가두는 단어이기 보단 한층 더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지며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통용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