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잘재잘 언어 그림책 세트 - 전4권 ㅣ 한림 아기사랑 0.1.2 16
하세가와 세스코 외 글, 니시마키 가야코 외 그림, 엄기원 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6년 6월
평점 :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선물받았던 한림 012 시리즈.
그 때는 보드북 판형이 아니었고, 표지가 어쩐지 낡고 오래된 책처럼 보여서 정이 가진 않았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돌이 지나고 스스로 책장에서 책을 꺼내볼 수 있게 된 아이가 한림 012 책들을 열심히 꺼내오는 게 아닌가. 엄마 눈엔 촌스러워보여도 아이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낸 모양.
특히 좋아하는 4권 - 어서 나와봐, 따주세요, 동그란 달님, 우산 씌워 줄게요 - 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반복, 의성어.의태어, 단순한 그림이 아닐까 싶다.
"우산 씌워 줄게요"를 보면, "~등에 비가온다" (비오는 소리) "우산 씌워줄게요"가 계속 반복되는데, "파르릉포르릉" "주르륵 조르륵" "호도독 후드득" 같이 비오는 소리도 재미있어 하고, 마지막에 다른 동물들과 달리 곰이 아이를 번쩍 안아주는 장면에서는 "우와~" 감탄사 연발. 어린 나이지만 반전의 묘미를 아는걸까?
그리고 "따 주세요"도 보면, 거북이가 다른 동물들한테 "~좀 따주세요" "고맙습니다" 인사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데, 마지막에 코뿔소가 단풍잎을 아주 많이많이 주는 반전이 나온다. 이 부분에 뭐가 그리 좋은지 배꼽잡고 넘어간다. 그 모습이 어이없어서 나도 매번 같이 따라 웃음ㅋㅋㅋ
암튼, 이 시리즈를 계속 좋아하길래, 다른 책들이 또 없나 검색해봤다가 보드북 판형으로 새로 나온 것을 발견!
보드북이면 아이 혼자 볼 때도 편할 것 같아서 주문하려고 보니, 낱권 판매는 안하고 세트로만 팔더라. 이런 이런.
게다가 내가 갖고 있는 책들이 세트마다 한 두권씩은 다 겹쳐서 내가 살 수 있는 세트도 없었다!! -_-
나처럼 기존에 012시리즈를 갖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이 세트 출간이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아이 첫 그림책을 찾는 엄마들에게는 나름 굿뉴스일듯.
유아 전집 1순위인 마꼬처럼 일본 창착 그림책이고, 의성어의태어도 잘 나온 그림책이니
전집의 가격, 권수가 부담스러운 엄마들은 이 세트로 가볍게 창착 그림책을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
(발랄한 그림책 수다 : http://blog.naver.com/booksuda/130909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