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지친 퇴근길, 옷도 미처 갈아입기 전에 아이가 재잘거리며 노래를 부른다.
며칠 전에 반쯤 배운 노래를 끝까지 익혔나보다.
숲 속 친구 반달곰
설악산에는 지리산에는 곰들이 살아요
온몸에는 새까만 털 가슴에는 하얀 반달
산 버찌 머루다래 도토리 벌꿀을 먹고
깨끗한 물 맑은 공기 산내음 마시며 살아요
엉금엉금 아빠곰 살금살금 엄마곰 아장아장 새끼곰
숲속에서 평화롭게 살아요
낮은 목소리, 다소곳한 목소리, 개구쟁이 목소리로 소리까지 바꾸어가며
어엉금 어엉금, 살금살금, 아짱아짱~
그리고, 오늘은 '생각을 해가며' 일주일 넘게 그린 그림을 내게 준다.
반짝거리는 색연필도 많~이 써서 그린 그림이란다. (화면에는 반짝이는 게 안 보이지만 ...)
너 때문에 내가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