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 일러스트레이터 CC 2025 - 누구나 쉽게 배워 제대로 써먹는 그래픽 입문서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빨간고래(박정아).윤이사라(포완카)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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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기초와 실무를 홀로 마스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현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반인들도 간단한 포토샵 정도는 할 수 있어야 더 편리한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다. 간단하게는 사진을 보정하는 일부터 SNS에 올릴 콘텐츠를 내 스타일에 맞게 디자인하는 일까지 요즘은 셀프로 하는 시대이기에 더 그렇다.


나 역시 일상은 물론 일과 그 외 다방면에서 디자인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데, 그래서 더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위주로 사용하다 보니, 그 외의 기능들은 잊히는 경우가 많았고, 또 무엇보다 CC 2025 기능에서 추가된 AI 기능들을 이론적으로나마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한몫했다.



총 2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CC 2025버전의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기초부터 실습 예시까지 담고 있는 책이다. 덕분에 그래픽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배워 바로 실전에 써먹을 수 있다.


꼭 알아야 하는 이론부터, 용어, 기능 사용법, 응용 활용법, 실무 예제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사용자가 엉덩이만 오래 붙여둘 자신이 있다면 얼마든지 혼자 마스터할 수 있다.


내가 처음 포토샵을 배울 때는 제대로 된 가이드가 없어, 혼자 카페나 검색을 통해 터득하고 연습하면서 배웠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모든 게 여기에 담겨있었다.


앞서 먼저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공부한 입장에서 이야기해 보자면, 이런 식의 꼼꼼한 가이드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버전에 따라 변화해온 히스토리와 예시 소스까지 함께 담은 것을 보며 이 책의 저자들은 진심이구나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이런 가이드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런 매뉴얼을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보면, 진심 눈물 나는 작업이다.


그렇기에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 처음에 그래픽 프로그램을 배워보고 싶다면, 일단 이 책을 통해 천천히 입문해 보고 그다음에 학원을 가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을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처음부터 고퀄리티를 기대하기보다, 차근차근 용어와 매뉴얼을 익힌다는 느낌으로 시작해 본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CC 2025 버전이 출시된 이후에 정말 탐이 났던 유용한 기능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CC 버전을 유료로 구독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장 실행해 보지는 못했지만, 눈으로 익히고 감상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체험판은 나중에 삭제하는 게 더 번거로워 진행하지 않았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기능들을 꼭 써먹어 보리라 다짐하며, CC 2025 버전의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유용하다 생각했던 기능들을 먼저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포토샵 CC 2025에서 유용하다 느낀 AI 기능>

▶이미지에서 전선 및 사람 제거하기

▶개선된 생성형 채우기

▶개선된 생성형 확장

▶유사 항목 생성

▶배경 생성



<일러스트레이터 CC 2025에서 유용하다 느낀 기능>

▶패스 위에 정확하게 오브젝트 배치하기

▶자연스러운 목업 제작하기



손으로 일일이 자르고, 지우고, 편집했던 일들을 AI 기능을 통해 쉽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다니 너무 럭키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클릭 한 번으로 배경을 바꾸고 다른 이미지로 채워 넣을 수 있는 점은 작업자로서는 최고의 행운으로 여길 만한 일이다.


모든 것은 시간과 품이 들어가는 일이기에 더 그렇다. 여기에 더해 퀄리티도 높아 오히려 어설픈 작업자가 하는 결과물보다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아래는 꼭 알면 좋을 기초 상식들을 정리해 보았다. 잘 모를 때는 "에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해?" 했는데 알아갈수록 이것만큼은 꼭 알아야 하는 기초 지식임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식을 습득한 후에 실제 실전에서 그래픽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보면 정말 유용한 지식임을 알게 될 것이다.



■포토샵이란?

어도비에서 1990년에 발표한 프로그램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이미지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고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자인 분야의 많은 전문가가 포토샵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인도 SNS를 이용하면서 포토샵을 자주 사용한다. 이제 포토샵은 모두의 필수 프로그램이 되었다.



■포토샵의 사용처

가깝게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편집할 수 있고 멀게는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이미지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포토샵을 이용하여 제작할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사진 리터칭과 합성

2. 그래픽 작업

3. 타이포그래피와 캘리그래피

4. 매트 페인팅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합성작업)

5. 웹/앱 콘텐츠 디자인

6. 인포그래픽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 이해시키려는 방법으로 활용)

7. 광고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의 사용처

일러스트레이터는 정교하게 작업할 수 있고 이미지 크기를 바꾸어도 손상이 없어서 모든 디자인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CI/BI, 픽토그램, 패턴, 편집, 패키지, 팬시 등 여러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포토샵 자세히 들여다보기

용어는 물론 세세한 기능 설명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덕분에 활용하기 어려웠던 숨겨진 기능까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버전별 히스토리까지 담겨있었는데, 이를 통해 버전별로 어떤 기능들이 추가되었는지를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꼭 알아야 할 그래픽 기초지식


1. 벡터와 비트맵의 차이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이미지의 형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벡터와 비트맵이다. 포토샵은 주로 비트맵 형식을 사용한다. 물론 펜 도구나 셰이프 도구, 스마트 오브젝트는 비교적 간단한 벡터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수식 기반의 벡터

수학적인 오브젝트에 의해 정의된 선과 곡선으로 구성되는 이미지를 이야기한다. 벡터 이미지는 비트맵 이미지와 달리 어떤 해상도에서도 자동으로 크기를 조절하므로 해상도와 관계없이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픽셀 기반의 비트맵

보통 픽셀이라 불리는 조그만 사각형이 각각의 색상을 가지고 모여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확대해서 보면 픽셀의 형태가 보이는 계단 현상이 일어난다.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하나 고품질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해상도를 사용해야 한다.


벡터와 비트맵의 차이점



2. RGB와 CMYK 컬러 모드


▷모니터로 볼 때는 RGB 모드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웹에서 보는 대부분의 이미지는 RGB 모드다. 빛의 3원색인 빨강, 청록, 파랑 세 가지 색의 혼합으로 이루어진다. 이 색상은 빛에 의한 표현 방법이기 때문에 많은 색이 혼합될수록 밝아진다.


▷인쇄할 때는 CMYK 모드

책, 광고물, 신문 등 우리가 보는 모든 인쇄물은 CMYK 모드다. 색의 3원색 하면 흔히 빨강, 노랑, 파랑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Cyan(하늘색 계열), Magenta(다홍색 계열), Yellow(노랑) 세 가지 색이다. 여기에 Black(K)을 더하여 CMYK라고 부르고 있다.


Black을 더하는 이유는 세 가지 색을 모두 섞어도 불순물에 의하여 순수한 검은색이 나오기 힘들 뿐 아니라, 잉크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CMYK는 RGB 색상보다 표현할 수 있는 색이 적으나 인쇄할 때는 RGB 색상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인쇄 목적의 이미지 제작에서 쓰인다.



3. 해상도

해상도는 1 inch 안에 몇 개의 픽셀 또는 점으로 이루어졌는지의 정도를 나타낸다. 웹 이미지를 제작할 때 해상도는 72ppi나 96ppi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인쇄용 이미지를 작업할 때는 이 해상도를 설정하여 작업하면 이미지의 질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신문 등의 인쇄물은 150~300ppi, 잡지 등의 고품질을 요구하는 이미지는 400ppi 이상의 해상도로 작업한다.


▷ppi와 dpi의 차이점

출력을 원하는 이미지를 제작한다면 당연히 단위를 cm와 같은 물리적 단위로 지정해야 한다. 이때는 해상도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해상도는 일반적으로 ppi나 dpi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ppi는 pixels per inch의 줄임말이고, Dpi는 Dots per inch의 줄임말이다. pixel은 조그만 사각형으로 되어 있는 모니터에서 사용하는 해상도이고, Dot는 둥근 모양으로 되어 있는 프린터에서 사용하는 해상도다.




예시문을 따라 해볼 수 있는 실습 페이지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헬프 페이지를 통해 예제 파일을 다운로드해 실습해 보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공식 카페를 통해 모르는 부분이나 막히는 부분은 멘토를 통해 답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꼭 외부 기관을 통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가장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그래픽 프로그램이 포토샵이므로, 입문은 포토샵으로 시작하고 더 욕심이 생기거나 인쇄물 쪽에 관심이 있다면 일러스트레이터까지 진출해 보자.


두 프로그램이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좀 헷갈리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본 바 과거보다는 훨씬 기능이 많이 추가되었고, 또 쉽게 설명하고 있어 차근차근 배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복습을 하며 한 번 더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또 재미있는 기능이나 시도를 해보는 걸 좋아하는데, AI 기능들을 통해 그런 욕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


그래픽 프로그램은 기초만 잘 다져두면 그다음에는 내가 얼마나 시간 투자를 하고, 또 노력하느냐에 따라 실력이 확연히 달라지는데, 이 책을 통해 재미있게 기초를 다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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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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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한 책!"



이 책을 읽는 내내 두 인물이 떠올랐다. 한 명은 초등학교 은사님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의 주인공인 이어령 선생이었다.



저자인 미치 앨봄은 자신의 대학 시절 은사님이었던 모리 슈워츠 교수의 임종을 앞둔 서너 달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인생수업을 듣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모리 교수의 제안으로 쓰게 된 그들의 '마지막 논문'이자 모리 교수의 엄청난 치료비에 도움을 준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모리 교수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서서히 몸이 마비되어 가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축소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우울해하기보다 '오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더 몰두한다.



총 2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 미치 앨봄이 화요일마다 노은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듣고 배운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상황 속에서도 제자와의 만남과 대화를 미루지 않았던 노은사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수많은 날들을 경험한,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있는 모리 교수의 수업을 통해 살아있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늘을 살아가면 좋은지에 대한 가르침을 한 수 배워보면 어떨까 한다.


진정한 스승이 많이 사라진 시대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라 더 많이 마음에 담고, 또 기록으로 정리해 보려 노력했다.


미치처럼 영혼의 결핍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거나, 가족문제, 죽음, 두려움, 나이가 든다는 것, 결혼, 의미 있는 삶 등에 관심이 있다면 모리 교수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혹은 나를 진정으로 위해주고 아껴주었던 스승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다.



=====

"우리 문화는 우리 인간들에게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네. 그러니 스스로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것을 굳이 따르려고 애쓰지 말게."

(...)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봉사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것에 헌신해야 하네."

91~93페이지 中

=====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문화를 신경 쓰느라 정작 나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모리 교수는 거부감이 들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굳이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타인의 '무엇', 외부의 '무엇'을 따르기보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주변부를 너무 신경 쓰느라 우리 가까이에 진짜 중요한 가치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내가 이 병을 앓으며 배운 가장 큰 것을 말해 줄까?"

(...)

"사랑을 나눠 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

"사랑을 받아들이게. 우리 모두는 '나는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없어.'라고 생각하지. 또 사랑을 받아들이면 너무 약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레빈이란 현명한 사람이 제대로 지적했네. '사랑이야말로 유일하게 이성적인 행동이다,'라고 말이야."

(...)

"미치, 그러니까 다음 화요일에 다시 온단 말이지."

그가 속삭였다.

104~105페이지 中

=====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랑'만큼 중요하고 이성적인 행동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충분한 경험과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는 눈 감는 순간이 되어서야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죽음을 앞둔 이들이 공통적으로 '사랑'을 더 주고받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것을 보면, 분명 이 말은 진실이다.


마지막에 모리 교수가 제자인 미치에게 다음 주에 또 만나는 거냐며 재확인하는 말에서 어쩐지 짠함과 귀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나만 그런가?)



=====

"눈에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때에는 느껴지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믿게 만들려면 여러분 역시 그들을 믿고 있음을 느껴야 합니다. 여러분이 어둠 속에 있을 때에나 뒤로 넘어지고 있을 때조차도 말입니다."

115페이지 中

=====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두 문장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때는 느껴지는 것을 믿어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게 만들려면 나 역시 그들을 믿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하고 또 중요한 가르침이 아닐까 한다. 내가 느끼는 감각,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 그리고 에너지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한 발 한 발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행하려면, 일단 모든 감각을 열어두고 나 자신을 신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

"죽게 되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죽을 거라고는 아무도 믿질 않는단 말이야. 만약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텐데."

(...)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왜 그리 어려울까요?"

(...)

"다들 잠든 채 걸어 다니는 것처럼 살고 있기 때문이지. 우린 세상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고 있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기계적으로 하고, 반쯤은 졸면서 살고 있거든."

"그럼 죽음에 직면하면 모든 게 변하나요?"

"그래. 모든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다 벗겨 내고 결국 핵심에 초점을 맞추게 되지. 자기가 죽게 되리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모든 일들이 아주 다르게 보인다네."

(...)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우게 될 거야."

139~142페이지 中

=====


죽음을 배우면 삶을 배우게 될 거라는 말에 동감한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특히 더 내일 우리의 모습을 예측하기 어렵다. 내가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불필요한 것들에서 벗어나 진짜 중요한 핵심 가치에 목적을 두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그러니 죽음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나도 언젠가 죽을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자. 거기에서부터 시작이다.



=====

"감정들이 자신을 온전히 꿰뚫고 지나가게 하지 못한다면 겁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할 거야. 고통이 겁나고 슬픔이 두렵지. 또 사랑의 감정에 뒤따르는 약해지는 마음 때문에 겁이 나게 된다네."

(...)

"하지만 이런 감정들에 온전히 자신을 던져서 스스로 그 안에 빠져들도록 내버려두면, 그래서 온몸이 거기에 빠져들어 가게 되면 그때는 그 감정들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게 돼. 고통이란 게 뭔지를 알게 되는 거지.

(...)

그럼 그제야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좋아, 난 지금껏 그 감정을 충분히 느꼈어. 이젠 그 감정을 너무도 잘 알아. 그렇다면 이제 잠시 그 감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겠군'이라고 말이야."

(...)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감정으로 세수를 한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큰 도움이 되고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 두려움이 안으로 들어오게 내버려두고 그것을 늘 입는 셔츠처럼 입어 버리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좋아, 이건 그냥 두려움일 뿐이야. 요놈이 나를 좌우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자고."

167~169페이지 中

=====


나는 이 문장에 대해 이런 제목을 달아주고 싶다. '감정을 다스리는 법'이라고.


우리는 감정을 대체적으로 억누르거나 감추려고 노력한다. 슬픔, 기쁨, 우울, 불안 등 어떤 감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부정적 감정들에 대해서는 더 감추려는 경향이 강한데 그럴 경우 감정을 경험해 보지도 않고 우리는 지레 겁을 먹게 된다.


하지만 맞닥뜨리고 온전히 그 감정에 푹 빠져보고 나면, 더 이상 겁을 먹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대체적으로 모르는 것에 대해 사람은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이제 그만 빠져나오자'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별것 아닌 일이 되어버린다. 스스로 감정 정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감정 속에 푹 빠져들어보자.



=====

"교수님은 늙어 가는 것이 두렵지 않으셨어요?"

"미치, 난 나이 든다는 사실을 껴안는다네."

(...)

"아주 간단해, 사람은 성장하면서 점점 많은 것을 배우지. 스물두 살에 머물러 있다면 언제나 스물두 살만큼만 알게 될 거야. 나이 드는 것은 단순한 쇠락이 아니라 성장이야. 그것은 곧 죽게 되리라는 부정적인 사실, 그 이상이지. 그것은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덕분에 더욱 좋은 삶을 살게 되는 긍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네."


"하지만 나이 먹는 게 그렇게 귀중한 일이라면 왜 모두들 '아,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하고 말하는 걸까요?"

(...)

"그게 뭘 반영하는 것인지 아나? 인생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거야. 성취감 없는 인생, 의미를 찾지 못한 인생 말일세.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아.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하게 돼. 아마 예순다섯 살이 되고 싶어 견딜 수 없을걸."

(...)

"자네와 같은 사람들 모두는 나이 먹는 것에 맞서 싸우면 언제나 불행해진다는 걸 알아야 해. 어쨌거나 결국 나이는 먹고 마는 것이거든."

185~186페이지 中

=====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한 가장 명쾌하고 현명한 답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결국 미련이 남았거나 불만족스럽기에 가지는 생각이다.


하지만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현재와 과거 모두가 만족스럽다면 굳이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렇기에 이들은 뒤를 돌아보기 보다 오히려 앞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이러나저러나 결국 먹게 되는 나이를 자꾸 탓하고 붙잡으려 하기보다 오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더 현명한 태도가 아닐는지.



=====

"어떻게 하면 질투가 나지 않으세요?"

(...)

"미치, 늙은 사람이 젊은이들을 질투하지 않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하지만 자기가 누구인지 받아들이고 그 속에 흠뻑 빠져드는 게 더 중요해."

(...)

"살아가면서 현재 자신의 인생에 무엇이 좋고 진실하며 아름다운지를 발견해야 하네. 뒤돌아보면 경쟁심만 생기지. 하지만 나이는 경쟁할 만한 문제가 아니거든."

(...)

"사실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네. 난 세 살이기도 하고, 다섯 살이기도 하고, 서른일곱 살이기도 하고, 쉰 살이기도 해. 그 세월들을 다 거쳐 왔으니까 말이야."

(...)

"어떤 나이든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게. 지금 이 나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이가 다 내 안에 있다네. 이해가 되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다 거쳐 온 시절인데 자네가 있는 그 자리가 어떻게 부러울 수 있겠나?"

188~189페이지 中

=====


때로 나보다 어린 나이의 사람을 부러워할 때도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난 후에는 단박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거쳐온 수많은 날들이 다 내 안에 있는데, 굳이 남의 인생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내 인생에 더 충실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꿔보려 한다.



=====

"내 말은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이네. (...) 어떻게 생각할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지 등과 같이 커다란 줄기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는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네. 다른 사람이나 사회가 우리 대신 그런 사항을 결정하게 내버려두면 안 돼."

(...)

"모든 여자들이 날씬하지 않은 것이나 모든 남자들이 부자가 아닌 것도 마찬가지야. 그런 건 문화가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강요한 것들일 뿐이야. 이들 역시도 절대로 믿지 말게."

(...)

"우리가 서로 비슷하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네. 백인과 흑인, 천주교 신자와 개신교 신자, 남자와 여자, 모두 다 똑같아. 서로 비슷하다는 점을 안다면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의 인류라는 대가족에 합류하고 싶을 거야.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가족을 돌보는 것처럼 인류라는 대가족을 서로 돌보고 싶어질 거야."

(...)

"우리가 아기로 삶을 시작할 때는 누군가 우릴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리고 나처럼 아파서 삶이 끝나 갈 무렵에도 누군가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렇지 않은가?"

(...)

"여기에 비밀이 있네. 아이 때와 죽어 갈 때 이외에도, 즉 살아가는 시간 내내 사실 우린 누군가가 필요하네."

229~232페이지 中

=====


세상의 기준과 가치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내 기준과 가치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문장이다.


더불어 우리 인류는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서로가 필요하다는 말을 통해 연대와 도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한 번 더 짚어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로 뭉뚱그려 이야기할 때는 잘 와닿지 않던 부분이, 모리 교수의 말을 통해 들으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죽기 전에 자신을 용서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도 용서하라."

(...)

"우리가 용서해야 할 사람은 타인만이 아니라네. 미치, 우린 자신도 용서해야 해."

(...)

"그래.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용서해야 하네. 했어야 하는데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말이야. 일이 이러저러하게 되지 않았다고 자신을 탓할 수만은 없지. 나 같은 상황에 빠지면 그런 태도는 아무런 도움도 안 돼."

(...)

"그러니 자기 자신과 주위의 모두와 화해하게."

(...)

"타인과 자신을 용서하게. 시간을 끌지 말게, 미치. 누구나 나처럼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야. 누구나 다 이런 행운을 누리지는 못하지."

240~2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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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는 자책이나 미움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모리 교수의 말은, 실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의 말이기에 더 신뢰가 간다.


우리는 타인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도 인색한 면을 가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나와 주위의 모든 것들과 화해하는 것으로 마음의 평온을 얻어보면 어떨까 한다.



=====

"24시간만 건강해진다면요."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롤 케이크와 홍차로 멋진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수영하러 가겠어."

(...)

"그런 다음 산책을 나가겠어. 나무가 있는 정원으로 가서 여러 가지 나무도 보고 새도 구경하면서 오랫동안 보지 못한 자연에 파묻힐 거야."

(...)

"저녁에는 모두 레스토랑에 가서 스파게티를 먹고 싶네."

(...)

"그런 다음 나머지 저녁 시간 동안에는 춤을 추고 싶네."

(...)

"그러고 나서 집에 와서 깊고 달콤한 잠을 자는 거야."

(...)

정말 소박했다. 너무도 평범했다. 사실 난 좀 실망했다.

(...)

생각해 낼 수 있는 온갖 이색적인 일을 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오랜 시간 누워서 한 발자국도 걷지 못한 끝에 어떻게 그렇게도 평범한 하루에서 완벽함을 찾을 수가 있을까?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바로 그것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254~255페이지 中

=====


우리 모두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단지 그 기간이나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만 다를 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똑같이 죽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한한 삶을 사는 것처럼 하루를 보낸다. 그래서인지 시한부 인생이 자신에게 닥쳤을 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물으면 거창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말을 서슴없이 꺼내고는 한다.


포인트는 바로 이것인데, 이런 이들 중에 하루하루를 제대로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잘 모른다. 그렇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소박하고 평범한 하루가 모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모여 한 달, 일 년이 된다.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내가 만들어지고 내 삶이 완성되는 것이다.


저자는 모리 교수의 답에서 그것을 발견한 것이다.



*****


매주 화요일마다 이루어진 모리 교수와의 수업을 통해 저자는 인생의 교훈을 얻게 된다. 가족의 의미와 인생의 중요한 가치, 결혼을 통한 결합,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주는 교훈 등 세상의 문화와 기준에 기대 살던 저자는 모리 교수와 함께 한 열네 번의 인생수업 덕분에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덕분에 병으로 홀로 고통받고 있는 동생과 다시 소통할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또 삼촌의 죽음으로 인해 지고 있던 마음의 상처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또 결혼은 했으나 일에 빠져 사느라 등한시하던 아내와도 관계를 다시 회복하게 되었고, 추후에는 아마 출산과 양육을 통해 더 많은 사랑을 나누며 살지 않을까 하는 예측까지 해볼 수 있다.


모리 교수의 인생 수업을 들으며 세상이 정해둔 방식으로 살기보다,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를 제대로 고민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또 제대로 살기 위해 죽어감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도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를 계기로 평소 내가 중요하다 생각했던 것들을 점검해 보면서 무의미한 것들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놓치고 있는 가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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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의 브런치
반지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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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만나 본 반지현 작가의 책을 통해 그녀가 사찰음식을 꽤 오랫동안 배웠고, 그 매력에 푹 빠져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여러 요리 중에 왜 하필 사찰음식인지 너무 궁금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찰음식이라고 하면, 흔히 나물이나 풀 등 채소 위주의 슴슴한 음식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그녀가 소개하는 사찰음식을 통해 생각보다 다채로운 요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저히 맛이 짐작이 되지 않는 음식부터, 알록달록 제철 색을 입은 요리까지 황홀하고 눈이 휘둥그레지는 요리들을 통해 몰랐던 사찰음식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사찰음식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부터 그 매력에 빠져 오랫동안 사찰음식을 배우면서 겪은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였던 사회 초년생 시절, 우연히 방문하게 된 템플스테이와 그때 접하게 된 사찰음식이 계기가 되어 저자는 처음으로 사찰요리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때의 인연으로 꽤 오랜 시간 사찰음식과 인연을 이어오게 된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던 사찰음식과 몹쓸 승부욕의 콜라보가 만들어낸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저자는 마침내 사찰음식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고, 이로 인해 이제는 스스로 즐기는 것은 물론 주변에 전파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다.


칼질도 서툴렀던 그녀였는데, 이제는 요리 그룹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 척척 요리를 완성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사찰음식이 매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음식 중 유독 더 궁금한 음식들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소박한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김치'였고, 두 번째는 '오미자 딸기 국수'로 도저히 맛이 가늠이 되지 않아 너무 궁금했다. 세 번째는 '표고버섯구이'로 어쩐지 고급스러운 한정식을 먹는 기분이 들것 같아서다.


요리마다 색은 또 얼마나 예쁜지, 보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앗아가는 음식 덕에 볼 때마다 사찰음식이 맞는 건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한결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더 자주 요리를 배우러 다녔다고 이야기하는데, 정말이지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마음이 백분 이해가 된다.


썰고, 굽고, 볶고, 튀기는 요리를 통해 내 마음과 몸을 챙기는 것은 물론, 가장 좋아하는 것을 통해 주변을 살피며 알뜰히 챙기는 저자의 변화를 지켜보며 따뜻하고 담백한 음식이 주는 에너지가 있음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 맛에 대한 새로운 경험은 물론, 계절을 알아가는 재미를 함께 맛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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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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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의 매력을 알 수 있다.

■저자의 성장담을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준다.

■음식을 통해 삶의 진리를 깨닫는 물론 추억을 소환하게 한다.

■음식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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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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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요리에는 '왜'가 있었다. 어쨌든 서울로 가려는 내게 사찰요리는 '왜' 서울에 가는지를 고요히, 끊임없이 물었다. 그 '왜'에 대한 답을 나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자꾸만 수업을 들으러 갔다. 처음엔 한 달에 한 번 가던 것이 한 달에 두 번이 되고, 일주일에 두 번이 되고, 어떤 날은 하루에 두 번이 되기도 했다.

30~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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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스님이 가르쳐 준 것은 단순한 사찰요리가 아니었던 것 같다. 인생을 함께 가르쳐 주셨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요리처럼 우리 인생도 '왜'라는 질문이 필요하다. 자꾸 묻고 또 물으며 정답을 찾아가야 옳은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한참 불안한 시기를 지나고 있던 저자에게 있어 사찰음식을 배우는 것은 어떻게 보면 수련이자 배움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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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과정에 대한 집요함과 결과에 대한 너그러움의 이유를 알았다.

(...)

스님이 "음식에는 맛있다와 맛없다가 없습니다" 하고 답하셨다.

(...)

스님이 음식은 '몸을 지탱하는 약'이지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완성된 요리의 맛이 어떻든 나의 실수도 넉넉한 평점을 받을 수 있었던 거다. 음식을 만들 때 가장 맨 앞에 두는 게 맛, 그러니까 혀의 즐거움이 아니라 몸의 편안함이라면 자연히 '왜'를 묻고 따질 수밖에 없다. 이 재료는 왜 쓰고 어떠한 성질이 있고 어떤 양념과 궁합이 맞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내 몸에 필요한 요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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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물음이 필요한 이유와 우리가 음식을 대하는 관점을 바꿔주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여태껏 우리는 '맛'에만 집중하며 나머지는 아무렴 어떻든 무시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스님은 음식에 대해 '몸을 지탱하는 약'이라 평하며, 음식은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어쩌며 음식을 대하는 이런 다른 태도로 인하여 현대인들은 그토록 많은 병과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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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요리와 삶은 꽤나 닮아 있다. 섣불리 뭔가가 되려고 하지 말고, 남들이 말하는 삶을 살려고 애쓰지 말고, 나라는 사람이 나로서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들여다보고 궁금해하자. 남들이 말하는 것 말고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좋은 것들을 택하자. 마음 편하게 살자. 어차피 내 삶인데, 내 삶의 하루하루는 다 내가 먹는 건데. 나만의 레시피로 즐겁게 요리하고 삶을 살자고 칼을 다잡는 도마 앞.

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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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요리든 삶이든 어차피 내 삶이고 내가 먹을 요리다. 그렇다면 남들의 입맛에 맞추지 말고 내 입맛에 맞추는 게 맞다.


나만의 레시피를 가지고 나에게 좋은 것, 내가 편안한 방식으로 살아가자. 그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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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아프다. 부끄럽고 따갑다. 그래서 다시 들여다보기 싫다.

(...)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고 두렵던 날들이 있었다. 자려고 누우면 마음이 아프고 따가워 눈물을 흘렸다.


이제 나는 튀김 요리를 잘한다. 많이 해봤으니 당연하다.

(...)

끊는 기름에 물을 집어넣었지만 앞으로 안 그러면 된다. 잘 할 때까지 해보면 된다. 튀김뿐인가. 뭐든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일도, 사랑도, 공부도, 취미도, 그 무엇이든.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아직 지난날의 실수에, 실체 없는 두려움에 갇혀 있다면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쫄지 마! 인생이 얕보니까!"

우리 모두 쫄지 말자. 쫄려고 태어난 건 아니니까.

77~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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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실수를 한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수 그 자체가 아니라, 실수한 경험 때문에 자꾸만 주춤거리며 다시 시도 하기를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이때 실수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잘 할 때까지 해보면 실수는 실패가 아닌 경험이 된다. 그러니 쫄지말고 당당히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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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알게 됐다고 해서 단박에 그 사람의 속내까지 훤히 보이는 건 아니니까. 짧은 시간에 마음을 집중해서 퍼붓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뭉근히 정성을 들이는 일은 참 쉽지 않다.


가만히, 오랫동안 따뜻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그이의 진짜 모습이 보인다. 매끄러워 보이는 줄 알았는데 거칠거칠했구나,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고. 슬그머니 뒤집어 본 뒷면에는 그가 디디고 건너온 시간이, 때로 흔들리고 견뎌온 순간이 하나도 도망가지 않고, 크고 작은 발자국을 고스란히 품고 있을 거다.

1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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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시인 나태주가 말했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고'. 음식과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오랜 시간 정성을 쏟고 지켜봐야 제대로 된 진가를 알 수 있다.


아무리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지만, 요리와 사람에게만큼은 시간을 더 내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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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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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눈으로 씹고 뜯고 맛보느라 너무 바빴다. 처음에는 사찰음식이라고 해서 색이나 맛 모두 슴슴하고 담백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음식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사용할 수 있는 주재료가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 무엇으로 맛을 낼까 궁금했는데, 핵심은 '간장'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새삼 어릴 적 엄마가 직접 장을 담그던 모습, 겨울에 무청을 말려 시래깃국과 무침을 만들어주던 기억 등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엄마의 사랑과 정성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것은 단순한 밥상이 아닌 '약'이었다는 것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또 어릴 적 계절마다 풍성하게 입과 속을 든든히 채워주었던 제철 음식들이 사실은 몸과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이었다는 점도 깨닫는다.


현실에 찌들어 사느라 좋은 기억과 건강한 밥상을 그동안 잊고 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더듬더듬 다시 떠올려본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 앞으로 나를 위해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저자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스님과의 브런치는 꽤 의미 있는 시간이자 변화를 가져다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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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행복은 찾아올 거야
도연화 지음 / 부크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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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책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도연화 작가의 두 번째 책으로, 읽으면서 나 역시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과거에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며 억울해 하고 분통터져 했던 일들을, 이 책을 읽으며 '공감 능력의 향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 부분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생각해 보면 직접 겪지 않은 일들을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책이나 경험담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게 되더라도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직접 체험한 것들은 분명 간접 경험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남긴다. 덕분에 의도하지 않아도 인생 스킬과 노하우를 쌓게 된다. 그것이 설사 안 좋은 경험이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저자는 스스로 행복할 거라 믿지 못했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이 책을 써내려 갔다고 전하는데, 그래서인지 나약해진 자신을 다독이고 단단하게 잡아주는 문장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내면을 다지는 문장들이 주를 이룬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내가 나를 다잡기 위해 스스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은지,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은지에 대해 담고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해본 유경험자로서, 저자가 전하는 다짐과 마음가짐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나 역시 확신할 수 있다. 아마 그래서 더 깊게 공감하며 읽어 나갔던 것 같다.


아래는 그중에서 특히 더 공감 가는 문장들을 위주로 선별해 보았다. 이 문장들을 통해 인생이라는 항해를 보다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스킬을 쌓아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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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는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 주자. 수많은 '나'와 함께 걸어가는 이 여정에서 때로 갈피를 잃고 헤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이 모든 복잡한 내가 모여 이루는 하나의 이야기. 그것은 진정한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일 테니 조급해하지 말자. 우리는 모든 순간, 모든 선택 속에서 조금씩 더 온전한 나로 성장하고 있으니까.

15페이지 中

=====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내가 나를 다독이는 일'이 아닐까?


살다 보면 수많은 나와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수많은 나의 모습 역시 결국 '나' 다. 설사 실망스럽고 부족한 모습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수많은 나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다독이며 함께 걸어가 보자. 그러다 보면 모든 순간, 나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

미래에 대한 확신을 지우고 오늘을 온전히 살아 내기로 결심했습니다. 미래를 맞이하는 건 확률이니까요. 내일이 올 것을 자신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확실한 오늘을 누리고, 나누고, 남기고, 힘껏 써 버릴 것입니다. 흘려보내지 않고, 놓치지 않고, 모조리 소진하는 하루하루.

31페이지 中

=====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오늘을 대충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니 그런 불확실한 미래에 확률을 걸기보다, 오늘을 온전히 살아내는데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


어떤 것도 대충 흘려버리지 말고, 힘껏 소진한 뒤에 푹 잠드는 일상이 어쩌면 더 가치 있는 인생이 아닐까 한다.



=====

가장 여렸을 때 들은 말이 가장 따가웠다. 가장 힘들 때 마주한 냉소적인 태도가 제일 아팠다. 돌이켜 본다. 힘들어하는 이에게, 위로와 응원이 필요했던 사람에게 아픈 말을 던지진 않았는지. 무조건적인 이해와 수용이 고팠던 사람에게 현실을 앞세워 가슴에 비수를 꽂진 않았는지. 화법이 가장 중요한 순간은 약해진 이와 마주할 때일 것이다. 기댈 곳이 필요한 사람에게 건네는 말은 조금만 날카로워도 송곳같이 파고든다.

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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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장 약해진 순간 맞는 돌멩이만큼 큰 타격을 입히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설사 그 돌멩이가 좁쌀만 한 사이즈였다 할지라도 말이다.


만약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부디 현실을 앞세워 상처 주는 말들을 하기보다, 그냥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주거나 아니면, 무조건적인 응원의 말을 건네자.


그럴 때 나의 지혜와 어설픈 위로의 말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차라리 맛있는 것을 먹는 것으로 기분전환을 하거나 아니면 그냥 입을 닫자. 그게 최선이다.



=====

관계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만 상대에게 맞추는 건 결국 나를 잘라 내는 일이다. 나를 잃어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내가 머물 자리가 아니다. 때론 단호하게 돌아설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지킬 사람은 결국 나뿐이니까. 뒤돌아설 때 느끼는 아픔은 순간이지만,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돌아서야 할 때 돌아설 줄 아는 단호함은 내 삶에 더 좋은 인연을 채워 줄 것이다.

59~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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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 단호한 결단을 내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처음이 어렵지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다. 더불어 오로지 상대에게 맞추는 일방적 관계는 빨리 끝맺음 하는 것이 나에게 이롭다.


끊어내야 또 새로운 인연이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부디 돌아서야 할 때 돌아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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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잘 사는 삶이 아니라, 그냥 잘 살고 싶다.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삶. 그거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지낼 수 있다. 타인의 삶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가치를 위해 나아가고 싶다. 남을 의식하지 않으면 보다 더 선명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음을 몸소 체감하는 나날들이다. 나만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그 충만함으로 가슴이 메워진 삶을 살고 싶다.

69~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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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삶도 이와 같다. 남보다 잘 사는 삶이 아니라, 그냥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 인생에 있어 남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에 더 그렇다.


나만의 가치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보다 더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충만함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당신도 비교하는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삶에 더 마음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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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먼 타인의 짧은 생각 끝에 나온 무감각한 말을 나와 연결 짓지 않는다. 타인의 평가로 나를 바라보지 않기로 다짐했다. 어떤 사람은 나를 실패할 사람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그만의 생각일 뿐이다. 그것은 사실이 아닌 그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구태여 나와 연결 지으며 마음을 괴롭히지 않기로 한다. 나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안다. 그 누구도 나만큼 나를 잘 알 수는 없다. 나를 믿고,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타인의 말을 마음에 담고 상처받기엔 나는 너무도 빛나고 소중하다.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보기에도 부족한 시간, 나를 아끼지 않는 이들의 말까지 마음에 담아 둘 필요는 없다.

92~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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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타인의 생각 없는 말에 크게 상처를 받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 자신이며, 내 인생을 가장 잘 아는 것 또한 나 자신이기에, 스스로를 믿고 앞을 향해 나아가기로 다짐했다.


인생은 짧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삶을 채우기에도 부족하기에, 이제는 나만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

사람은 경험한 만큼 이해한다. 내가 무너져 보지 않았다면 무너진 이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련을 겪지 않았더라면 누군가의 처진 어깨가 이토록 가슴 아프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겪은 만큼 배우고 아팠던 만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다.

(...)

어떤 그늘은 다른 이를 쉬게 한다. 무거움을 지어 본 사람만이 다른 이의 무거움을 나누어 들 수 있는 것처럼, 어둠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가 있다. 그 위로는 누군가의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어떤 빛보다 환하게 빛날 것이다.

94~95페이지 中

=====


200% 공감하는 말 중 하나다. 사람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 언론을 통해, 책을 통해, 상대방의 경험을 통해 듣는 간접 경험은 '그랬구나' 정도로 끝난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게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캐치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당사자는 표현하지 못하는 아픔까지 간파할 수 있게 된다.


때때로 이런 어둠의 경험은 누군가에게 편안한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하는데, 덕분에 누군가는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보면 나쁜 경험이 꼭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

우리는 경험을 통해 진정으로 깨닫게 된다.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나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 있고, 누군가 좋다고 말하는 방향이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좋은 것과 나에게 잘 맞는 것은 다르다. 나만의 길을 굳건하게 가려면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알아야 한다.

131페이지 中

=====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문장으로, 경험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하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 모두에게 좋은 것이 나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내 인생에는 오답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나만의 취향과 방향을 찾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



=====

내가 건네는 마음의 소중함을 모르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쏟지 않는다. 나를 부족한 사람으로 전락시키고 자신의 방식대로 변화할 것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사람 옆에서는 나로서 존재할 수가 없다. 함께 하는 것이 나를 잃어 가는 일이라면 나는 기꺼이 혼자가 되길 택할 것이다.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상대를 존중하고 아껴 줄 때, 비로소 우리라는 세계가 탄생한다. 선명한 나로서, 생동감 넘치는 너로서 우리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선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나'만 생각하며 관계를 대하면 내 앞에 있는 '너'는 지워진다는 걸 잊지 말자. 우리라는 세계에서 서로가 더 빛날 수 있도록 돕는 인연이길 소망한다.

199~200페이지 中

=====


'우리'라는 개념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호 존중'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 마음을 쏟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하며, 또한 일방적으로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변화하기를 요구해서도 안된다.


너와 내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줘야 관계는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디 좋은 인연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면, 이 모든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


행복은 멀리에 있지 않다. 일상 속 우리 삶 속에 숨어 있다. 찾으려고만 하면 내 마음속에서, 관계 속에서, 경험 속에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행복을 찾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경험에는 긍정적 경험뿐만 아니라 부정적 경험도 포함될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성장과 발전의 발판으로 삼는다면 행복을 더 가까이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쟁취하는 자의 것이다. 그러니 부디 당신도 쟁취하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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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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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해보는 작가의 글인데, 읽다 보니 통쾌함과 사이다를 들이켠 것 같은 매력적인 글귀에 금방 한 권을 뚝딱 읽게 되었다. 더불어 그를 왜 최고의 문장가요 에세이스트라고 소개하는지 알 수 있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을 쓰고, 책을 읽다 보니 때때로 권위나 여론, 대중을 명분으로 유혹의 손길을 뻗쳐오거나 반협박성의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한결같이 추구하는 건 '내 방식대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 작가도 비슷한 행보를 갔던 것으로 보이는데, 소개 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인간 심리의 묘한 깊이를 모색하고 세상사의 이치를 찾아내기를 좋아하며, 그 어떤 흔한 말이나 감동 뒤에 숨은 불명료한 원인들을 찾아내는 일에 누구보다 뛰어났다.


또 절대로 권위와 타협하지 않았고 여론을 존중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고유성과 개념을 버리거나 변형하지 않았다고 말이다.


총 7편의 인문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바라본 세상과 사람에 대한 행동력과 본성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고 서술한 글들로 채워져 있다.


'왜 그럴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해 깊이 파고드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그 속에는 휴머니즘과 사랑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날카롭고 속 시원한 쾌감이 느껴져 독자로 하여금 절로 빠져들게 만든다. 7편 중 저자의 필력이 돋보이거나 공감 가는 문장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는데, 함께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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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윌리엄 해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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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해즐릿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요 에세이스트였다. 그는 자유사상가이자 이단아였고, 반체제 운동의 열렬한 옹호자였다 그런 견해를 갖는 것은 위험한 시대였다.


해즐릿은 놀라운 분량의 문학 비평과 인간사에 대한 에세이를 남겼으며 그가 규정한 문학 비평론은 월터 페이터와 토머스 칼라일은 물론 현대의 비평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적극적인 지식인이었던 해즐릿은 문학 비평 이전에 정치와 사회 문제를 보도하고 해설하는 일을 했다.


해즐릿은 사회에 근본적 변혁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죽을 때까지 조금도 굽히지 않다가 1830년 런던 소호의 허름한 하숙집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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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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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의 노년에 관하여


1. 놀레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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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한 국왕이 흉상을 위해 포즈를 취했을 때의 일이다. 한번은 놀레켄스가 윗입술에서 이마까지의 길이를 측정하려고 대리석 조각을 다루듯이 국왕의 얼굴에 컴퍼스를 갖다 댔는데 한쪽 끝이 콧구멍에 들어갈 뻔했다.

(...)

국왕은 다른 모든 사람과 자신을 가르는 방대한 감격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재미있어 했다.


놀레켄스는 충성심도 충성심이지만 그보다는 그 사람 자체를 좋아했으며 왕이라는 사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

놀레켄스는 점토를 다루듯이 왕을 다뤘으며, 자신의 일은 최고의 흉상을 만드는 것이고, 늘상 하던 대로 한다는 생각 말고는 대상에 대한 다른 관념은 없었다.


이 꾸밈없고 순진한 태도에는 그의 작품이 발하는 견고하고 무미건조한 느낌과 더불어 놀레켄스 특유의 수수한 태도를 실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18~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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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레켄스에 대해 서술한 장면들을 살펴보면, 이 미술가 또한 권력이나 아첨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저자 역시 그를 칭송하는 글을 남겼던 것이 아닐까?



2. 노스코트


토머스 고갱이 판화로 재현한 노스코트의 <켄타우로스 난파선) 178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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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코트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혼자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자신의 생각을 상대하고 있는 사람 같다. 국회의원이든 미인이든 어린아이든 젊은 미술가든 누가 그의 작업실에 들어와도 노스코트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는 차별이 없다. 마치 함께 사는 가족의 일원처럼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말을 건다.

(...)

얼마 전에는 난파선에서 보트로 올라탄 사람들을 묘사한 그림을 마주 보며 "이건 내 그림들 중에서 스케일이 제일 크고 독창적이지!"라는 그의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다. 자만에서 나온 말이 아니었다. 그 말에는 진실과 순수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 그림은 실로 구상이 훌륭하고 활기찼다.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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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코트가 평소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작품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자는 노스코트의 말을 의심하거나 왜곡해서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그가 내뱉은 말 너머의 진실을 발견하고, 순수하게 기뻐했다는 것을 보면 제대로 사람과 작품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아니었나 추측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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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미술가들이 죽음보다는 가난을 두려워한다. 빈곤 속에서 인생을 시작해서 그런지 빈곤 속에서 끝마치리라는, 채무로 기소되지 않기 위해 죽는다는 생각이 그들을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점괘를 무시하고" 더 오래 세상에 남아 있을지 모른다!

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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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마인드와 태도를 지닌 미술가들이 가난으로 인해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것에 대한 저자의 심정이 담겨있는 문장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실제로 많은 미술가들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대중과 시대상으로 인해, 결국 가난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이 조금만 덜 가난했다면, 아니면 지금처럼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면 더 오래 세상에 남아 더 많은 작품들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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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장소나 사물과는 달리 가까이 있거나 친할수록 더 호의적인 느낌을 준다는 말로 이 에세이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장소와 사물이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좋아 보이는 이유는 그것들을 비방하는 데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공간적으로 가까워지고 잘 알게 될수록 그 사람에게 이롭다. 그 사람에 대해 여러 사람의 입을 거쳐 잘못 전해진 사실들을 걷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떤 사람을 둘러싼 소문이나 상상은 실제로 만났을 때 그 사람에게 크게 실망할 정도로 그에 대한 우리의 평가를 높이 끌어올리지 않는다. 한편 편견과 악의는 언제나 결점을 실체보다 크게 과장한다. 우리가 실제로 아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아주 평범하다. 우리는 무지만으로도 그 사람들을 괴물이나 유령으로 만든다.

(...)

우리는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을 어지간해선 증오하지 못한다.

(...)

연민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품었던 부당한 경멸심은 산만해진다.

73~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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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먼 것이 더 좋아 보이는 건 비방하지 않는 대상에 국한해서라고. 이를테면 장소와 사물 같은 것들 말이다.


반면, 사람은 가까이 있거나 친할수록 더 호의적인 느낌을 준다고 전하며, 멀리 있을수록 실체보다 크게 과정 되거나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어 사람만큼은 가까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 삶을 살펴보면, 뜬금없는 소문이나 왜곡된 시선이 먼 관계에서 더 멀리, 빠르게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그 사람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거나 아는 사람들은 면전에 대고 증오하거나 오해할 만한 말을 쉽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사람을 괴물이나 유령으로 만드는 것은 서로의 관계나 인식, 생각, 가치관이 '멀기' 때문이 아닐까?



■패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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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외모 경쟁에서 앞서려거나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일반 대중과 소수 엘리트 집단 사이에서 벌어지는 끝없는 몸부림이다.

(...)

패션은 특이성과 보편화를 가장 싫어하지만 언제나 특이성으로 시작해서 보편화로 끝난다.

(...)

패션은 그 자체로는 대단한 게 아니다. 자신의 가장 큰 자랑거리와 장식으로서 패션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허영일뿐, 패션은 아무런 상징도 아니다.

(...)

고상함과 상스러움은 너무너무 가깝다. 그 간격은 백지 한 장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고상함을 가장하는 태도가 많은 곳에 반드시 두 배로 많은 상스러움이 있다고 확신해도 좋다.

97~99, 1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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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패션의 아이콘'등과 같은 단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패션'을 한껏 추켜세우는 시대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의 시대를 살펴보면, 패션은 그저 개인의 개성이자 선택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졌다. 그만큼 노멀 해지고 평범해진 것이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겪고 난 뒤, 저자가 패션에 대해 서술한 내용들이 살펴보니 어쩐지 더 확 와닿는 느낌이다. 과거 패션이라는 단어에는 분명 거품이 끼어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분명 고상함을 가장한 상스러움이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현재는 그 거품이 다 걷어지고 그저 '나'만 남았다. 그래서 더 편안하고 더 좋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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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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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을 담은 글 치고 쉽게 다가오는 글이 잘 없는데, 이 책은 의외로 쉽게 다가온다. 줄 사이 간격이나, 글자 크기 등의 편집 부분을 포함해 문체 또한 시원시원해서 금방 페이지가 넘어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니라, 다 읽고 난 뒤에 허무함이 남는 일도 없다.


1778년 태생인 저자가 쓴 글임에도 200년이 지난 2025년인 현재 읽었을 때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여전히 사람의 속성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라 어떤 면에서는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사람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이고, 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며, 또 진정한 도덕적 용기란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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