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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행복은 찾아올 거야
도연화 지음 / 부크럼 / 2025년 2월
평점 :
이번에 만난 책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도연화 작가의 두 번째 책으로, 읽으면서 나 역시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과거에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며 억울해 하고 분통터져 했던 일들을, 이 책을 읽으며 '공감 능력의 향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 부분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생각해 보면 직접 겪지 않은 일들을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책이나 경험담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게 되더라도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직접 체험한 것들은 분명 간접 경험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남긴다. 덕분에 의도하지 않아도 인생 스킬과 노하우를 쌓게 된다. 그것이 설사 안 좋은 경험이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저자는 스스로 행복할 거라 믿지 못했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이 책을 써내려 갔다고 전하는데, 그래서인지 나약해진 자신을 다독이고 단단하게 잡아주는 문장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내면을 다지는 문장들이 주를 이룬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내가 나를 다잡기 위해 스스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은지,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은지에 대해 담고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해본 유경험자로서, 저자가 전하는 다짐과 마음가짐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나 역시 확신할 수 있다. 아마 그래서 더 깊게 공감하며 읽어 나갔던 것 같다.
아래는 그중에서 특히 더 공감 가는 문장들을 위주로 선별해 보았다. 이 문장들을 통해 인생이라는 항해를 보다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스킬을 쌓아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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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는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 주자. 수많은 '나'와 함께 걸어가는 이 여정에서 때로 갈피를 잃고 헤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이 모든 복잡한 내가 모여 이루는 하나의 이야기. 그것은 진정한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일 테니 조급해하지 말자. 우리는 모든 순간, 모든 선택 속에서 조금씩 더 온전한 나로 성장하고 있으니까.
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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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내가 나를 다독이는 일'이 아닐까?
살다 보면 수많은 나와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수많은 나의 모습 역시 결국 '나' 다. 설사 실망스럽고 부족한 모습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수많은 나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다독이며 함께 걸어가 보자. 그러다 보면 모든 순간, 나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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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확신을 지우고 오늘을 온전히 살아 내기로 결심했습니다. 미래를 맞이하는 건 확률이니까요. 내일이 올 것을 자신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확실한 오늘을 누리고, 나누고, 남기고, 힘껏 써 버릴 것입니다. 흘려보내지 않고, 놓치지 않고, 모조리 소진하는 하루하루.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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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오늘을 대충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니 그런 불확실한 미래에 확률을 걸기보다, 오늘을 온전히 살아내는데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
어떤 것도 대충 흘려버리지 말고, 힘껏 소진한 뒤에 푹 잠드는 일상이 어쩌면 더 가치 있는 인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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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여렸을 때 들은 말이 가장 따가웠다. 가장 힘들 때 마주한 냉소적인 태도가 제일 아팠다. 돌이켜 본다. 힘들어하는 이에게, 위로와 응원이 필요했던 사람에게 아픈 말을 던지진 않았는지. 무조건적인 이해와 수용이 고팠던 사람에게 현실을 앞세워 가슴에 비수를 꽂진 않았는지. 화법이 가장 중요한 순간은 약해진 이와 마주할 때일 것이다. 기댈 곳이 필요한 사람에게 건네는 말은 조금만 날카로워도 송곳같이 파고든다.
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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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장 약해진 순간 맞는 돌멩이만큼 큰 타격을 입히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설사 그 돌멩이가 좁쌀만 한 사이즈였다 할지라도 말이다.
만약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부디 현실을 앞세워 상처 주는 말들을 하기보다, 그냥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주거나 아니면, 무조건적인 응원의 말을 건네자.
그럴 때 나의 지혜와 어설픈 위로의 말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차라리 맛있는 것을 먹는 것으로 기분전환을 하거나 아니면 그냥 입을 닫자. 그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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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만 상대에게 맞추는 건 결국 나를 잘라 내는 일이다. 나를 잃어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내가 머물 자리가 아니다. 때론 단호하게 돌아설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지킬 사람은 결국 나뿐이니까. 뒤돌아설 때 느끼는 아픔은 순간이지만,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돌아서야 할 때 돌아설 줄 아는 단호함은 내 삶에 더 좋은 인연을 채워 줄 것이다.
59~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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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 단호한 결단을 내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처음이 어렵지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다. 더불어 오로지 상대에게 맞추는 일방적 관계는 빨리 끝맺음 하는 것이 나에게 이롭다.
끊어내야 또 새로운 인연이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부디 돌아서야 할 때 돌아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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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잘 사는 삶이 아니라, 그냥 잘 살고 싶다.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삶. 그거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지낼 수 있다. 타인의 삶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가치를 위해 나아가고 싶다. 남을 의식하지 않으면 보다 더 선명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음을 몸소 체감하는 나날들이다. 나만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그 충만함으로 가슴이 메워진 삶을 살고 싶다.
69~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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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삶도 이와 같다. 남보다 잘 사는 삶이 아니라, 그냥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 인생에 있어 남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에 더 그렇다.
나만의 가치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보다 더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충만함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당신도 비교하는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삶에 더 마음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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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먼 타인의 짧은 생각 끝에 나온 무감각한 말을 나와 연결 짓지 않는다. 타인의 평가로 나를 바라보지 않기로 다짐했다. 어떤 사람은 나를 실패할 사람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그만의 생각일 뿐이다. 그것은 사실이 아닌 그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구태여 나와 연결 지으며 마음을 괴롭히지 않기로 한다. 나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안다. 그 누구도 나만큼 나를 잘 알 수는 없다. 나를 믿고,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타인의 말을 마음에 담고 상처받기엔 나는 너무도 빛나고 소중하다.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보기에도 부족한 시간, 나를 아끼지 않는 이들의 말까지 마음에 담아 둘 필요는 없다.
92~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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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타인의 생각 없는 말에 크게 상처를 받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 자신이며, 내 인생을 가장 잘 아는 것 또한 나 자신이기에, 스스로를 믿고 앞을 향해 나아가기로 다짐했다.
인생은 짧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삶을 채우기에도 부족하기에, 이제는 나만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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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경험한 만큼 이해한다. 내가 무너져 보지 않았다면 무너진 이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련을 겪지 않았더라면 누군가의 처진 어깨가 이토록 가슴 아프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겪은 만큼 배우고 아팠던 만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다.
(...)
어떤 그늘은 다른 이를 쉬게 한다. 무거움을 지어 본 사람만이 다른 이의 무거움을 나누어 들 수 있는 것처럼, 어둠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가 있다. 그 위로는 누군가의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어떤 빛보다 환하게 빛날 것이다.
94~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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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공감하는 말 중 하나다. 사람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 언론을 통해, 책을 통해, 상대방의 경험을 통해 듣는 간접 경험은 '그랬구나' 정도로 끝난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게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캐치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당사자는 표현하지 못하는 아픔까지 간파할 수 있게 된다.
때때로 이런 어둠의 경험은 누군가에게 편안한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하는데, 덕분에 누군가는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보면 나쁜 경험이 꼭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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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험을 통해 진정으로 깨닫게 된다.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나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 있고, 누군가 좋다고 말하는 방향이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좋은 것과 나에게 잘 맞는 것은 다르다. 나만의 길을 굳건하게 가려면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알아야 한다.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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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문장으로, 경험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하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 모두에게 좋은 것이 나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내 인생에는 오답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나만의 취향과 방향을 찾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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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건네는 마음의 소중함을 모르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쏟지 않는다. 나를 부족한 사람으로 전락시키고 자신의 방식대로 변화할 것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사람 옆에서는 나로서 존재할 수가 없다. 함께 하는 것이 나를 잃어 가는 일이라면 나는 기꺼이 혼자가 되길 택할 것이다.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상대를 존중하고 아껴 줄 때, 비로소 우리라는 세계가 탄생한다. 선명한 나로서, 생동감 넘치는 너로서 우리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선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나'만 생각하며 관계를 대하면 내 앞에 있는 '너'는 지워진다는 걸 잊지 말자. 우리라는 세계에서 서로가 더 빛날 수 있도록 돕는 인연이길 소망한다.
199~2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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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개념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호 존중'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 마음을 쏟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하며, 또한 일방적으로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변화하기를 요구해서도 안된다.
너와 내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줘야 관계는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디 좋은 인연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면, 이 모든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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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멀리에 있지 않다. 일상 속 우리 삶 속에 숨어 있다. 찾으려고만 하면 내 마음속에서, 관계 속에서, 경험 속에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행복을 찾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경험에는 긍정적 경험뿐만 아니라 부정적 경험도 포함될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성장과 발전의 발판으로 삼는다면 행복을 더 가까이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쟁취하는 자의 것이다. 그러니 부디 당신도 쟁취하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