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김종원 지음 / 퍼스트펭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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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시에서 찾은 삶의 지혜"



공교롭게도 저자가 쓴 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앞서 읽었던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도 좋았는데, 이 책 역시 읽으면서 삶에 관한 많은 용기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긴 시간 괴테의 시를 연구하고 사색한 저자가 괴테의 시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를 태도, 관계, 지성, 기품, 사색 5가지 주제로 정리한 책이다.


서두에는 괴테의 시를 소개하고, 이후에는 이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나 생각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나는 괴테의 시보다 저자의 해석에 더 집중해서 이 책을 읽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괴테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삶의 지혜와 조언을 저자의 방식으로 풀어쓴 책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여러 상황과 이유로 미뤄두었던 내 삶을 다시 되찾고 싶다면, 이 책에 담긴 괴테의 시와 저자의 통찰을 내 삶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결국 내 인생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용기를 내보았으면 좋겠다.


아래는 5가지 주제 중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거나 내 삶에 반영해 보고 싶은 내용을 위주로 선별해 정리해 보았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이 글들이 깊은 울림과 지혜를 선사하는 글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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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도 놓치면 모든 삶이 고통입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깨달아야

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 삶의 불은 내가 켜는 것이고

내가 켠 불만이 나를 빛낼 수 있습니다.

21페이지 中

=====


더 빨리 깨달을수록 삶의 변화는 빨라지고, 나의 행복 시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러니 미리 포기하기보다 내 삶을 스스로 주도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 당장 '변화'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

지금 주어진 순간을 즐기세요.

익숙한 것을 빠르게 해낼 생각은 접고

이 순간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그때그때 맞는 것들을 붙잡아

내면에 차곡차곡 쌓으세요.

그럼 즐기며 성장하게 됩니다.

30페이지 中

=====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삶을 흘려버리기보다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경청하고 느끼며 살아보자. 그러다 보면 모든 순간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잘 되는 건 원래 힘든 겁니다.

누구나 쉽게 해낼 수 있는 게 아니죠.

하지만 잘되지 않는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는 건

언제든 할 수 있는

내게 무해한 마음입니다.

37페이지 中

=====


잘되지 않는 것에 집중해 좌절하거나 원망하기보다, 그런 나 자신조차 사랑하고 보듬어 보면 어떨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기에 어쩌면 더 귀한 가르침일지도 모르겠다.



=====

누군가의 평가에 기댄다는 건

자신의 창조물을 경멸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내 선택을 귀하게 여길 때

세상도 나를 귀하게 대접합니다.

57페이지 中

=====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기대에 살다 보면, 나 자신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평가와 내 기준임을 절대 잊지 말자!



=====

지금 이대로 충분합니다.

고민하며 산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잘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는 나대로 살겠습니다.

내게 주어진 생각과 일상을

평생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64페이지 中

=====


힘든 상황을 겪고 있어서인지,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 기분이다. 그래서 반복해서 계속 읽어본다.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고민하며 산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 나는 잘 살고 있다. 잘 살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내게 주어진 일상과 생각을 계속 사랑하며 살아가자. 지금 이 시련 또한 언젠가 지나갈 것이다.



=====

"네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세상이 만만한 줄 아네!"

"주제를 알아야지!"

꿈을 품고 사는 사람에게 이런 말로 불행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이해하기 어렵지만,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꼭 있어요.


만일 그런 사람이 여러분 주변에 있다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지워야 합니다.

(...)

가족이든 지인이든, 그게 누구든 지워야 합니다.

(...)

딱 하나만 묻습니다.

"그 모든 것이 여러분 자신의 인생보다 소중한가요?"

(...)

나의 에너지는 모두 나의 것입니다.

분노와 비난으로 사는 삶은

결국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타인에게 투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모든 에너지를 내게만 투자합니다.

78~80페이지 中

=====


다짐처럼 마음에 새겼던 문장 중 하나다. 나의 시간과 모든 에너지는 나의 것이며, 나는 이것들을 나에게만 투자할 것이다.


실제로 꿈을 품고 사는 나에게 부정적 말과 행위로 나의 불행을 열망했던 이를 만났던 적이 있는데,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저자의 말처럼 내 인생에서 지워버렸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내 인생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에 고민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의외로 가까운 관계(가족, 친구, 지인, 연인 등)라는 이유로, 혹은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를 놓지 못하고 끌려다니며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놓으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

소중한 사람에게 더 많은 감정과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면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그래야 인생을 더 값지게 즐길 수 있습니다.


1.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에게 가세요.

2. 내 시간을 아껴주는 사람에게 가세요.

3. 내 공간을 소중히 대하는 사람에게 가세요.


'이야기'와 '시간' 그리고 '공간'이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기준입니다. 아끼고 소중하게 대한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가치를 안다는 뜻입니다. 나를 아끼는 사람은 나의 가치를 아는 사람입니다.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분쟁이나 다툼이 일어나지 않죠. 게다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의 시간도 달라집니다. 괜히 내가 더 멋진 사람처럼 느껴지죠. 또한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언제나 서로의 의견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89~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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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간과 공간,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해야 인생이 즐겁다. 마주 보고 있지만 다른 곳에 시간을 쓰거나 공감이 전혀 되지 않는 사람과는 아무리 긴 시간을 함께 보내도 무의미하다.


인생을 값지게 보내고 싶다면,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 시간과 공간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는다.


서로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의견을 공감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행복이자 행운이므로 오랜 시간 귀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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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구해야 할 일은 나의 하루가 알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하루를 사는 사람은 결국 자기만의 세계를 펼칠 수 있죠. 자신을 믿으세요. 누구도 나만큼 나를 알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으며

때에 맞게 올바른 길을

지혜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156~15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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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인생의 갈림길에 서서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내가 살아온 길과 내가 추구하는 길을 스스로 돌아보고 내 선택과 믿음에 신뢰를 가진다면 분명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선 나 자신을 믿는 것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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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결정일수록 판단은

스스로 해야 합니다.

내 생각의 주인은 나 자신이고,

결정 역시 나의 몫이죠.

내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그 아름다운 특권을 남에게 넘기지 마세요.

1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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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경험을 해본 자로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내 결정과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어느 누구도 내 인생을 책임 지거나 보호해 주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러니 나의 생각, 인생에 대한 중대한 결정만큼은 부디 남에게 넘기지 말고 내 스스로 결정하자!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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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말로만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시작해야 결과를 만날 수 있고

실패든 성공이든 결과를 만나야

자신의 실력과 노력의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뭐든 하세요. 하는 사람이 가장 강합니다.

214페이지 中

=====


매일 매 순간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뭐든 해보는 것'.


일단 해야 결과가 뒤따른다. 생각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그러니 일단 시작하자. 그 다음일에 대해서는 시작하고 고민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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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 당신에게 나쁜 소식이 하나 생겼다면, 이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하나의 나쁜 일이 생겼다는 건 열 가지의 좋은 소식이 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내 마음이 시키는 갈망의 눈으로 변주해서 자신에게 들려주세요.

(...)

그렇게 태도를 바꾸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며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222~2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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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 한마디에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하나의 나쁜 일은 이미 벌어졌고, 다음에 올 것은 열 가지의 좋은 소식일 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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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즐겨야 할 축제입니다.

간혹 이해할 수 없는 순간도 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굳이

이해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애를 써서 이해한 것들은

결국 모두 상처로 남습니다.

2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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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하게 공감했던 말이다. 더불어 아직까지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한 문장이다. 결국 모두 상처로 남을 것을, 왜 나는 굳이 이해가 되지 않는 인간들을 이해하려고 애썼나 반성도 해본다. 이제부터라도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인생을 즐겨봐야겠다.



*****


이 책에 담긴 괴테의 시와 저자의 글을 읽으며, 삶과 인생을 다지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내 내린 결론은 결국 내가 어쩌지 못하는 부분은 내려놓고, 내가 내 삶에 더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이 책 덕분에, 알지만 자꾸 엉뚱한 곳에 빠지려 했던 나를 다시 잡아다 진리와 지혜 속에 놓아본다. 몸의 습관과 마음의 습관을 제대로 들이기 전까지는 아마도 이렇게 계속 책을 통해 배우고 깨우치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해야 할 듯하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해 오늘 나는 이렇게 또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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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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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조언과 성찰의 문장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어느 기점부터 나이를 먹을수록 나의 안과 밖을 더 많이 챙기고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스스로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외모, 인간관계, 처세, 태도, 감정 등이 포함되는데, 세월과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여 품격이 되고 그것이 중장년, 노년의 나이가 되면서 '진짜 어른'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이런 노력이나 고민 없이 그저 나이만 먹는 어른들이 많아지면서 철없는 어른, 아이 같은 어른이라는 뜻의 '어른 아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는데, 그러고 보면 왜 젊은 층에서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지, 또 노년층에 대해 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닌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까지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꼭 그런 어른이 될 필요는 없다. 마음만 있다면 내가 꿈꾸는 멋진 어른, 품격 있는 어른이 될 자격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 태도, 삶의 방향성 등에 대한 조언과 위로의 문장들을 담고 있는데,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깨달음에 대한 기록들이 가득하다.


앞서 먼저 경험한 이의 깨달음을 읽고 필사하며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점검하고 보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총 100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00일간 필사하며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가치와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더해 한 발짝 더 나아가, 10일마다 저자가 건네는 인생 질문을 통해 잠시 멈춰서 제대로 잘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다.


그냥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과 달리, 읽고 쓰고 생각하고 깨닫는 시간을 가지면 분명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내 인생을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고민하고 걸러내는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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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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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는 김종원 작가가 최초로 자신의 40대를 돌아보며 적어 내려간 진심 어린 조언과 성찰의 문장들을 엮은 필사집이다.


인간관계, 처세, 태도, 감정 등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담긴 100일의 필사 노트는 진정한 어른의 품격이란 단순히 유식한 단어, 우아한 행동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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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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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문장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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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버릴 때 어른의 삶은 시작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젊은 날에는 의지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알면서도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어른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세상을 그림 감상하듯 바라보며 산다.

그럼 사소한 것에 신경을 빼앗기지 않고,

기약 없는 것에 시간을 소모하지 않을 수 있다.

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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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기준으로 본다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물리적인 나이만 먹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너무 많은 것 같다.


내가 노년의 나이가 되었을 때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어른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이것을 위해 지금부터 내려놓기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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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워 보이는 게 사실은 가장 어렵다



누군가 하는 일이 쉽게 보인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아직 내가 해본 일이 아니거나

상대방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거나.

모두에게 인정받는 대가인데

그가 하는 모든 것이 쉽게 보인다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겹겹이 쌓여있어서 그렇다.

마치 누군가 쓴 글이 쉽고 자연스럽게 읽혀서

'이런 건 나도 쓰겠다'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글쓰기를 시작하면 어렵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

쉬워 보인다고 쉽게 판단하지 말자.

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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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하는 게 쉬워 보인다면 별것 아니라고 무시하기 보다, 오히려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 게 옳다고 본다. 상대가 쉬워 보일 만큼 시간과 노력을 쏟았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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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나중에'를 지워라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어떤 일을 하루 미루면,

단지 하루만 지나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간은 자신을 배신한 사람에게 늘 그 이상의 복수를 한다.

하루를 미루려고 하면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가게 하고,

일주일을 미루려고 하면 일 년이 지나가 버리게 만든다.

인생을 효율적으로 살고 싶다면

'나중에'를 인생에서 지우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해야 하는 일을 지금 하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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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경험해 본 바, '나중에'로 미루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한 달이 되며, 한 달이 일 년이 된다.


무언가 하고자 마음먹었다면, 일단 '시작'하자! 결과나 방법은 시작한 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는다. 유한한 삶을 유용하게 활용하고자 한다면 '나중에'라는 단어부터 지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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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은 낮은 지성에서 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나를 비난하며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가볍게 스쳐가는 것이 좋다.

무례함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니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자.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따라와서 귀찮게 한다면,

이 한마디만 던지고 가면 된다.

"조언이든 비난이든, 나는 내게

애정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만 듣습니다."

무례한 상대에게는 최대한 분명한 언어로 단호히 말해줘야 한다.

2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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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무례한 상대 한 둘쯤 경험하게 되는데, 이럴 때는 마음 상해하지 말고, 그냥 무시하자. 그럼에도 계속 따라와 귀찮게 한다면 그때는 분명하고 단호한 언어로 확실하게 나의 의사를 전하자.


그게 설사 가족, 친구, 연인, 직장 상사와 같이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내가 애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의사를 전달해서 무례함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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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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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필사 책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필사에 진심인지, 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피부로 느낀다.


컴퓨터가 일상 속에 당연한 듯 자리하게 되면서 손글씨를 쓰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필사 덕분에 다시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펜과 노트를 찾게 된 것 같다.


여기에 필사라는 행위를 통해 읽고, 쓰고, 생각하는 시간까지 더해지면서 내면에 더 집중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쉽지 않은 세상살이지만, 나를 더 보듬고 챙길 수 있는 '필사'를 통해 더 나은 내 인생을 만들어가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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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마누엘레 피오르 그림,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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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사는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이 책을 아주 오래 알아왔음에도 막상 읽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오랜 시간 내 책장에서 머물다 자리비움을 하던 시기에 사라졌고, 최근 다시 도서관 대여를 통해 읽게 되었다.


오랜 기간 읽지 않고 자리만 지키던 책에 대한 부채감 때문인지, 이번에야말로 완독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막상 읽고 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장르와는 완전히 달라 좀 놀라웠는데, 읽기 전에는 자기 계발서나 인문학 쪽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본 책의 장르는 '소설'이었다.


내용을 더 잘 상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러스트가 추가되어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배경이 되는 풍경과 사람들을 마음껏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읽을 수 있었다.


일층까지 이어지는 긴 계단과 침침하지만 아늑함이 느껴졌던 지하공간, 그리고 모모 주변에서 도움을 주던 이웃들의 모습까지.


너무 일찍 철이 들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해내는 모모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또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열네 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파리의 빈민가 모습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풍경, 그 이상의 것들을 품고 있었다. 비록 가진 것이 없어 무시당하고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따뜻한 마음들 덕분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아플 때면 무료로 진료도 받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늙거나 병이 들어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는 누구 할 것 없이 이웃들이 합심해 선의와 인정을 베풀어 준 덕분에 이들은 또 무사히 하루를 살아낼 수 있었다.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고, 또 서로 사랑했기에 함께 견디며 살아갈 수 있었다. 우리 앞에 생이 아무리 남루하고 비참할지라도 '사랑'이 있다면 모모와 이들처럼 조금은 살만하다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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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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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도시

-멜빌: 유태인과 아랍인들이 모여사는 낙후지역으로 모모가 사는 지역

-비송거리: 흑인들만 모여사는 거리


■모하메드

-열네 살

-모모라고 불림

-세 살 때 처음 로자 아줌마를 만남

-아랍인

-회교도


■로자 아줌마

-육중한 몸을 가지고 있음

-폴란드 태생 유태인

-과거 몸으로 벌어먹고 살았음

-현재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음

-가장 무서워하는 건 암


■드리스 씨네 카페

-멜빌에 있는 카페로 하밀 할아버지가 자주 머무는 곳


■하밀 할아버지

-여든다섯 살

-양탄자 행상을 하고 있음

-눈이 아주 아름다움

-현재는 고령으로 눈이 멀었음


■롤라 아줌마

-서른다섯 살

-모모가 사는 건물의 오층에 살고 있음

-여장 남자로 불로뉴 숲에서 일함

-전에는 세네갈에서 권투 챔피언이었음


■카츠 선생님

-의사

-비송 거리의 유태인과 아랍인들 사이에서 기독교적인 자비심을 베푸는 사람으로 유명


■은다 아메데

-포주며 뚜쟁이

-아프리카 원주민

-까막눈으로 글을 쓸 줄 모름

-파리 시내 흑인들 중 멋쟁이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사람

-주말이면 고향에 편지를 부치기 위해 로자 아줌마를 찾아옴


■아르튀르

-우산으로 만든 모모의 친구


■나딘

-금발의 아가씨

-영화에 사람의 목소리를 입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


■라몽

-나딘의 남편

-의사


■유세프 카디르

-모모의 친부

-아랍인

-십일년간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었음


■아이샤

-모모의 친모

-인기 있던 거리의 창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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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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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가 3~4살 때쯤 로자 아줌마에게 보내지게 되면서 모모의 출생에 관련된 내용은 모두 비밀에 부쳐지게 된다. 그리고 모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칠층 건물에서 로자 아줌마와 살며 그 어느 아이들보다 오랜 세월을 함께 그녀와 보내게 된다. (다른 아이들은 입양을 가거나 부모가 데려감)


로자 아줌마는 주로 창녀들이 일하러 간 시간 동안 그들이 낳은 아비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며 돈을 벌었는데, 나이가 들고 병들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것마저 어려워지게 된다.


모모는 이때쯤부터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거리를 헤매거나 아이들의 몸을 씻겨주는 일을 하며 아줌마를 돕게 되는데, 곧 아줌마의 증상이 더 심해지면서 그것마저 어려워지게 된다.


그곳에 머물고 있는 아이들은 물론, 병든 아줌마의 간호까지 떠맡으면서도 모모는 끝까지 도망가지 않고 아줌마를 위해 헌신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자신을 가장 사랑해 주고 아껴준 사람이 로자 아줌마라는 것, 그리고 그런 그녀가 사라지고 나면 모모 자신은 정말 혼자가 된다는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모모는 아줌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렇게 지하방 깊숙한 곳에서 아줌마의 임종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동안 썩어가는 그녀의 시체와 함께 지내던 모모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그곳을 나와 새로운 곳에서 새 삶을 이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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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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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만 빼고 모든 사람에게 다 엄마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엄마가 나를 보러 오게 하기 위해 복통과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

나는 좀 더 관심을 끌어보려고 아파트 여기저기에 똥을 막 싸갈겼다. 그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끝내 엄마는 오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로자 아줌마는 처음으로 나에게 바로 같은 아랍놈이라고 욕을 했다.

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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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을 보러 오는데, 모모만 엄마가 찾아오지 않았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얼마나 서럽고 부러운 일이었을까?


그래서 모모는 복통과 발작을 일으켜 관심을 끌어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돌아온 건 오히려 로자 아줌마의 욕뿐이었다.


이 문장을 읽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엄마라는 존재를 처음 인식하고 찾지만 자신만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그 서러움을 과연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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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를 찾기 시작하자, 로자 아줌마는 건방진 녀석이라고 욕하면서 아랍 놈들은 다 그 모양이라고, 손을 내밀어 주면 팔까지 달란다고 푸념했다.

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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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 너무 사랑하고 아껴서 오히려 반대로 행동하는 걸로 해석해야 옳다. 로자 아줌마가 가장 오래 애정을 가지고 키워온 아이가 바로 모모다.


그런 아이가 이 세상에 없는 엄마를 찾는 것을 보고 로자 아줌마는 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래서 더 강한 어투로 욕을 하고 푸념하며 아무것도 아닌 일인 양 넘기려 노력한 것이다. 이 문장은 그 노력의 흔적이라고 봐야 한다.



-----

나는 개를 받아서 쓰다듬다가 냅다 도망쳐버렸다.

(...)

나는 그 개를 끔찍이도 사랑하게 되었다.

(...)

결국 나는 '쉬페르'라는 이름을 선택했는데, 언제든지 더 좋은 이름이 떠오르면 바꿔줄 생각이었다. 나는 나의 내부에 넘칠 듯 쌓여가고 있던 그 무언가를 쉬페르에게 쏟아부었다. 그 녀석이 없었더라면 나는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모른다.

(...)

나는 녀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남에게 줘버리기까지 했다. 그때 내 나이 벌써 아홉 살쯤이었는데, 그 나이면 행복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사색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법이다.

(...)

쉬페르가 감정적으로 내게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자, 나는 녀석에게 멋진 삶을 선물해 주고 싶어졌다. 가능하다면 나 자신이 살고 싶었던 그런 삶을.

(...)

내가 이 말을 하면 안 믿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오백 프랑을 접어서 하수구에 처넣어버렸다. 그러고는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두 주먹으로 눈물을 닦으며 송아지처럼 울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30~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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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와도 제대로 애정을 주고받을 수 없었던 모모는 훔친 개에게 모든 애정을 쏟아붓는다. 그러다 마침내 자신의 삶을 개에게 투영하게 되었던 것 같다.


자신과 함께 있어봤자 자신과 같은 비참한 삶을 살게 되리라는 것을 직감한 모모는 자신이 살고 싶었던 삶을 그 개가 대신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부유한 어떤 이에게 개를 판다.


하지만 그 개를 판 돈만큼은 가질 수 없어 하수구에 버리게 된다. 이후 펑펑 우는 것으로 마음을 다 흘려버린 모모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모모. 그리고 홀로 그 모든 상황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이런 모습 때문에 더 짠하고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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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나는 로자 아줌마가 눈을 뜨는 것을 보면 행복했다. 나는 밤이 무서웠고, 아줌마 없이 혼자 살아갈 생각을 하면 너무나 겁이 났다.

1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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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는 일찍이 버려진 아이다. 그래서 로자 아줌마와 가장 오래 산 아이이기도 하다. 그런 모모에게 있어 아줌마의 존재는 세상 단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자 친구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아줌마마저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상태처럼 보인다. 그래서 모모는 밤이 무섭고 아줌마 없이 살아갈 내일이 너무 두렵다.


모모에게 있어 매일 아침 로자 아줌마가 눈을 뜨는 것을 목격하는 것만큼 행복한 날이 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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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것은 그것이 부족할 때 더 간절해지는 법이니까.

(...)

아무튼 나는 행복해지기보다는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더 좋다. 행복이란 놈은 요물이며 고약한 것이기 때문에. 그놈에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어차피 녀석은 내 편이 아니니까 난 신경도 안 쓴다.

(...)

행복에 관해서는 그놈이 천치짓을 하지 못하게 막을 법이 필요하긴 할 것 같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리는 것뿐이다. 어쩌면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고. 하지만 나는 행복해지자고 주사를 맞는 짓 따위는 안 할 거다.

1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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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어른스러운 면과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모모가 사는 멜빌은 빈민가다. 그렇기에 약을 하거나 몸을 파는 일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모모는 행복을 위해 마약을 하지 않겠다며 강한 신념을 드러낸다. 오히려 행복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보이며, 그것은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 일이라고 강하게 선을 긋는다.


행복을 바라지 않으니 그에 대한 간절함 또한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이 덕분에 모모는 철이 일찍 들었을지언정 정신만은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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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며 어느 집 대문 아래 앉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세상의 어느 것보다도 늙었으므로 걸음걸이가 너무 느렸다.

1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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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시간'은 거북이처럼 느리게 간다. 모모 역시 그렇게 느꼈고 나 역시 그랬다.


빨리 어른이 돼서 스스로 자신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린아이일 때는 그 시간이 참 더디게 흘러간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버리고 만다. 바랄 때는 이루어지지 않고, 막상 원하지 않을 때는 사라져 버리는 시간,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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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센 존재들이다. 경찰 아버지를 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아버지를 두 배로 가진 셈이다. 경찰에서는 아랍인이건 흑인이건, 프랑스와 조금만 관련이 있는 사람이면 다 받아준다. 빈민구제소를 거친 창녀의 아들이라 해도 아무도 그들에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말인데, 경찰이 되는 것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 군인들조차도 장군을 빼고는 그들과 비교도 안된다.

(...)

나는 언젠가 알제리에 가면 경찰이 될 것이다. 그곳은 경찰이 정말 필요한 곳이다. 프랑스에는 알제리보다 알제리인이 훨씬 적은데, 그 이유는 이곳에서는 알제리인들이 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1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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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이토록 강력하고 막강하구나 싶어 살짝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도 얼마나 힘(권력)을 갖고 싶어 하는지가 보여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문장이기도 하다.


부모가 없는 아이, 창녀가 낳은 아이, 로자 아줌마가 없으면 빈민구제소로 가야만 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아랍인이라는 출신 배경으로 인해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을 것이다. 그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에서 이 모든 것을 상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오롯이 자신이 경찰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다. 그것만이 무시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처럼 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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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밀 할아버지는 말이야말로 사람을 죽이지 않고도 뭐든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나면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하밀 할아버지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라고 했다.

164~1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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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밀 할아버지는 이 소설 속에서 지식인, 세상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자처럼 느껴진다. 비록 눈은 멀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예쁜 눈을 가졌고, 또 눈이 멀기 전에는 모모에게 글자를 비롯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며 모모가 제대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을 깔아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하밀 할아버지가 말한 '말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라고 말한 부분은 말의 힘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울타리도 없는 모모에게 하밀 할아버지는 어쩌면 스스로 버팀목이 되어줄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힘인 '말'의 힘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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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 수 있다면 늙은 창녀들만 맡고 싶다. 나는 늙고 못생기고 더 이상 쓸모없는 창녀들만 맡아서 포주 노릇을 할 것이다. 그들을 보살피고 평등하게 대해줄 것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경찰과 포주가 되어서 엘리베이터도 없는 칠층 아파트에서 버려진 채 울고 있는 늙은 창녀가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

1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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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시선과 철든 마음이 더해져 만들어진 '진심'이 가장 잘 드러난 문장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주변에는 창녀와 늙고 못생긴 로자 아줌마, 그리고 포주, 힘세 보이는 경찰이 있다.


이것을 조합하여 아이는 연민과 사랑을 담아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경찰과 포주가 되어 힘없고 못생기고 늙고 더 이상 쓸모없는 창녀들을 포용하고 책임지고 싶다 말한다.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이 드는 한편, 얼마나 상황이 형편없었으면 이런 생각을 품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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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내 오랜 경험에 비춰 보건대 사람이 무얼 하기에 너무 어린 경우는 절대 없어요."

2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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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문장은 '사람이 무얼 하기에 너무 늦는 일이란 없다'인데, 겨우 열네 살을 살아온 아이의 세상에서는 '너무 어린 경우'가 없나 보다.


일찍이 더 어린아이들을 돌보고 씻기는 일은 물론, 병든 로자 아줌마를 돌보고 또 돈을 벌어오는 일까지 하던 모모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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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야 한다.

3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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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세상에 사랑이 사라지면 암흑천지가 될 것이다. 모모가 사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이 있어 '오늘'을 살 수 있었다.


그들이 아낌없이 내어준 돈과 먹을거리, 선심, 봉사, 인내 등이 있어서 로자 아줌마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었고, 또 로자 아줌마가 돌보던 아이들도 죽지 않고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이 책은 모모의 삶을 통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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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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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길지 않은 십사 년 생을 통해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은 전한다. 사랑은 다양한 이름으로 이 세상에 존재한다. 연민, 봉사, 인내, 회초리, 보살핌, 꾸지람 등등.


그리고 모모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이 모모를 지켜봐 주고 돌봐준 덕분에 아이는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었다.


돌봄과 사랑을 전해준 로자 아줌마, 글자와 세상의 이치를 가르쳐 준 하밀 할아버지, 필요할 땐 언제든 나타나 돈과 먹거리를 제공해 준 롤라 아줌마, 아프거나 치료가 필요할 땐 무상으로 치료를 해준 카츠 선생님, 아줌마의 몸을 칠층까지 날라주거나 힘이 필요할 때는 기꺼이 손을 빌려준 자움 씨네 네 형제들, 아이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어준 나딘과 라몽 부부까지.


이득을 생각하기보다 마음을 내보이며 직접적 도움을 준 이들 덕분에 모모의 빈민가에서의 삶이 불행과 쓸쓸함으로만 남지는 않았던 것 같다.


현실적으로 학교도 가지 못한 십 대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불행을 떨치기 위해 상상 속 친구를 불러들이거나, 거리의 여자들이 내미는 돈 몇 푼을 받아오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웃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모모는 무사히 자기 앞에 놓인 생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작은 힘이 모이고 모여 결국 경이로운 희망을 만들어 낸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어쩌면 이런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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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시간 오후 4시
이주형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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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서 찾은 긍정의 말!"



하루 중 어딘가 모르게 애매하게 느껴지는 시간, 오후 4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은 모호한 시간.


저자는 인생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놓여있는 이 시간을 오후 4시에 비유하며, 오히려 이 시간이야말로 전반부를 잘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후반부를 준비할 전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 말한다.


나의 선택에 따라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도 혹은 버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오후 4시의 시간 활용법에 대해 함께 만나보면 어떨까 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살면서 한 번쯤 멈추게 되는 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으로, 전체 인생 시간표로 보면 전반부와 후반부를 연결해 주는 아주 중요한 시점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만약 지금 삶과 사람에 찌들어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다면 혹은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보면 어떨까?


일상 속의 사소한 부분에서 찾은 긍정의 메시지들은 당신에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나만의 길을 당당히 걸어갈 수 있음을 일깨워 줄 것이다.


단락이 길지 않고,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아 앉은 자리에서 완독한 책이다. 이 책은 머리가 복잡할 때, 출퇴근 길, 잠시 쉬는 휴식시간, 잠들기 전에 읽기 딱 좋은 책으로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길이 넓고 평평하다고 다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길도 나를 위한 길이 아니면 마음 둘 필요 없다.

(...)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갈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갈 수 있는 만큼 가까이 가서 보면 저 앞에 누군가 걸어간 발자국이 어렴풋이 보이곤 한다.


한참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서툴지만 나도 길 하나를 만들며 걸어왔음을 알게 된다. 가끔 돌아보는 것은 미련 때문만은 아니다. 올망졸망 머리를 들이밀며 나를 향하고 있는 내 발자국들을 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깨닫곤 한다.


'내 발걸음이 길이 되었구나.'

(...)

열심히 나를 향해 있는 내 발자국들은 나의 자랑스러운 훈장이다.

'열심히 잘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거야.'

내 어깨를 다독이며

이제 또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시간이다.

16~18페이지 中

=====


저자는 길에 대해 세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첫째, 아무리 좋은 길도 나를 위한 길이 아니면 소용없다.

둘째,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셋째, 길을 걷다 돌아보는 것은 미련 때문이 아니라 내 발자국을 보기 위해서다.


같은 길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길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해 조금 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당당하게 걸어나가면 어떨까?


뒤에 남긴 발자국처럼 열심히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믿으면서 말이다.



=====

인생은 누구에게나 초행길이다.

가 봐야 안다.

직접 내디뎌 봐야 저 모퉁이 돌아, 저 고개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정상을 찍고 내려올 때면 땀을 뻘뻘 흘리며 반대쪽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말하곤 한다.

"힘내요. 얼마 안 남았어요."

그리고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내리막길이 더 힘들고 위험하다는 것을 말이다.

24~25페이지 中

=====


산을 오르내리는 것과 인생은 많이 닮았다. 더불어 누구에게나 인생은 초행길이다. 앞서 간 사람과 내 인생 길이 다르기에 더 그렇다.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하는 것처럼, 인생 내리막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니 나만 그렇다고 너무 좌절하거나 패배감에 젖어있지 말자.



=====

가끔은 철퍼덕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찬 바닥에 바짝 엎드리기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한 번쯤 멈추는 것도 괜찮다.

멈춰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낮아져야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우리는 그렇게 여물어간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간다.

72페이지 中

=====


삶에 굴곡이 있어봐야 다양한 관점에서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다. 눈높이가 한 곳에 고정되어 있으면 제대로 사물을 판별할 수 없는 것처럼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니 때로는 넘어져도 보고, 바닥이 엎드려도 보고, 또 멀리서도 보면서 인생을 살아가자. 그래야 더 많이 배우고 더 알차게 여물 수 있다.



=====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목적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선물 같은 하루를 누리기 위해서다.

주어진 하루를 가장 잘 누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선물같이 주어진 하루를 감사함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인생이다.

당연히 주어지는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는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이미 우리에게 큰 선물이 주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102~103페이지 中

=====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이기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 같다. '빨리빨리', '1등을 위해서', '승진하기 위해', '권력을 쥐기 위해서' 등등 하나같이 최초, 처음, 젤 꼭대기를 향한 목적만 가지고 사는 사람들 같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사는 목적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임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원했던 소중하고 선물 같은 하루를 부디 허투루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당신도 매일 매 순간을 선물 같은 하루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

난 아직도 '꿈'이란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설렌다.

여전히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 꿈은 커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한다.

은퇴할 나이에 꿈을 꾼다는 것은 남은 인생을 보석처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인생 후반부는 전반부의 부록이 아니다.

오히려 전반부는 후반부를 위한 예행연습으로 보는 게 맞다.

지금은 본격적인 꿈이 시작되는 시기다.


꿈꾸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다.

인생 시간 오후 4시는 그런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다.

138~139페이지 中

=====


인생 후반부를 부록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통 은퇴 후에 남은 삶을 정리하고 유유자적 흘려보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인생 전반부를 후반부를 위한 예행연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후반부에 이르게 되면 보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삶에 뛰어든다. 그리고 더 많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인생 시간 오후 4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탐독은 사색을 부르고, 사색은 글쓰기를 부른다고 한다.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정신적인 상류층이다.

오십 년을 살아보니 드는 생각이다.

203페이지 中

=====


통상 상류층이라고 하면 30평 이상의 아파트에 현금 몇 억, 중형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런 상류층 사람 중에 정신적인 상류층은 많지 않다.


우리 삶에 있어 진짜 중요한 것은 물질적 상류층보다 앞서 정신적인 상류층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저자는 이 조건으로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개념 있는 노년층이 되기 위해, 정신적 상류층으로 자리 잡기 위해 지금부터 이런 습관을 하나씩 들여보면 어떨까?



=====

세상살이가 팍팍할수록 사람 냄새나는 사실이 더 그리워진다. 냄새라는 말보다 향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듯하다.


이런 사람들은 늘 곁에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인격이 권력이 되고, 인품이 무기가 되는 세상을 꿈꿔본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 향기 나는 사람으로 우리의 일상이 채워지기를 소망해 본다.

221~222페이지 中

=====


깊게 공감하는 말이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 향기 나는 사람으로 우리의 일상을 채우기 위해서는 일단 나부터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향기 좋은 꽃에 나비가 날아들듯이,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므로!



=====

누구나 좋지 않은 관계로 밤잠을 설쳐본 경험이 있다.

(...)

몸이 기억하는 습관도 무섭지만, 마음이 기억하는 습관은 더 무섭다.

가장 현명한 것은 안 좋은 기억이 앞으로 우리 삶에 더 이상은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처럼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부분만 설정해서 삭제하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 그 사람은 우리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라 어차피 지나가는 사람이다.

그러니 더 이상 그 관계가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를 해주면 된다.

사실 사람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이유는 당신이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224~225페이지 中

=====


때때로 밤잠 설치게 만드는 기억들이 우리를 괴롭힐 때가 있다. 컴퓨터의 삭제 버튼을 누르듯 말끔하게 삭제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지우려고 할수록 자꾸만 더 떠올라 우리를 괴롭힌다.


그럴 때는 지우려고 노력하기보다 다른 좋은 기억이나 생각들을 덧입혀 더 이상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나의 삶에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만들자.


어차피 그런 기억들을 생성해낸 사람이나 기억들은 내 삶에 중요한 부분이 아니므로, 빨리 잊어버릴수록 나에게 더 득이 된다.



=====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이 아는 상처들을 꿰매고 싸매면서 상처가 흉터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간다.

그러니 상처에 좀 더 익숙해지고, 심지어 상처를 통해 배우고,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식당은 가지 말고, 다른 식당에 가서 더 맛있는 음식을 사 먹으면 된다.

이제는 마음 관리가 필요한 시간이다.

230페이지 中

=====


산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상처를 보듬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매끈하고 깨끗했던 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채기가 늘어나고 심지어는 곪고 파여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그것을 어떻게 치료하고 보듬으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다른 후반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마음 관리를 잘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보면 어떨까?


마음이 불편한 곳은 피하고, 내가 편안하고 좋아하는 곳을 찾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처에서 이만큼 멀어졌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우리가 젊을 때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렇지가 않더라.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면 골병이 들어 늙어서도 인생을 제대로 누리기가 어렵다.

(...)

아프니까 청춘이라니?

아프면 환자지 왜 청춘인가?

(...)

40대 이상의 어른들이 전쟁을 일으키지만 결국 총 들고나가 싸워야 하는 사람들은 청년들이다.

그러니 함부로 전쟁 같은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전쟁을 결정한 자신들이 전장이 나가 최전선에서 싸우든가 말이다.


높디높은 벽을 만들어 놓고 "포기하지 말고 벽을 거슬러 올라가는 담쟁이가 돼라."라는 격려를 하기 이전에 벽을 허무는 것, 아니 아예 벽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다.

267~269페이지 中

=====


요즘의 어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이 문장 안에 모두 담겨 있다. 한때는 이것을 마치 진리인 듯 떠들어댔지만, 현시대에 이런 말들은 그저 고리짝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아프고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여기에 몇 마디 말로 더 힘든 상황은 부디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어른들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어설픈 격려나 케케묵은 조언이 아니라 아예 벽을 허무는 것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


살다 보면 누구나 불안한 감정이나 부정적 상황을 겪기 마련이다. 그것들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고 그냥 넘기다 보면 결국 쌓이고 쌓여 지쳐 나동그라지거나 허무맹랑한 생각에 사로잡혀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인생 후반부는 그냥 쉬고 싶다거나, 아니면 인생 전반부에 받은 상처로 인해 사람을 멀리하려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제대로 본 경기도 치르기 전에 그냥 인생게임이 끝나버리게 되는 것이다.


한 번밖에 없는 내 인생을 그렇게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면, 저자가 제안하는 긍정의 메시지들을 우리 삶에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한꺼번에 너무 멀리, 빠르게 건너뛰려고 하기보다 조금 천천히 몸과 마음을 다지며 나아가는 방법을 통해 인생 전체를 모두 내 뜻에 따라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의미 있는 순간들이 지속되다 마침내는 삶의 모든 순간들이 반짝반짝 빛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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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호수의 에세이 클럽 - 진짜 내 이야기로 에세이 쓰기
임수진(밤호수)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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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에 대해 A-Z까지 알려주는 책!"



책을 가까이하다 보면, 책과 관련된 특정 모임이나 리더에 대해 많이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운영하거나 소속되어 있는 블로그, 카페, 오프라인 모임, 클럽 등을 통해 그들이 활용해 온 내역이나 방식 등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 같은 곳(혹은 사람)이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비단 그런 모임뿐만 아니라 그들이 낸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그런 책을 몇 번 접하다 보니 이제는 기피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글쓰기와 읽기에 관심이 많아 또 혹하는 책이 보이면 그냥 넘기지 못하고 살짝살짝 시도는 해본다. '혹시나' 했던 것이 대박을 치는 경우도 가끔 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렇게 읽게 된 책 중 하나인데, 의외로 내용이 꽉꽉 차있어 쪽박이냐 대박이냐 묻는다면 대박 쪽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에세이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거나 혹은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만큼 좋은 책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더불어 요즘은 자기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출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을 읽고 출간 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 완성도 있는 책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내가 리뷰하는 책들을 살펴보면, 간혹 혹평으로 시작해 혹평으로 끝나는 책들이 있는데 이런 책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공감력 제로의 글이거나(일기글, 기록물) 혹은 주제가 뭔지 도통 알 수 없는 글,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헷갈리게 하는 글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놓고 작가는 마치 대단한 글을 쓴 것처럼 댓글을 달며 자신의 책을 어필하는데 어떨 때는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때도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까지 조목조목 짚어가며 에세이와 비슷한 다른 장르를 구분하는 법과 좋은 에세이를 쓰는 방법 등을 함께 다루고 있는데, 독자와 작가 모두 도움 될만한 내용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에세이에 대한 기본 지식과 더불어 에세이 쓰는 법에 대한 노하우가 담긴 책으로 일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더 좋은 글쓰기를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요즘은 일상을 비롯해, 여행, 살아온 이야기, 위로 에세이 등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 말하는 몇몇 사항들을 조금 더 곁들인다면 더 사랑받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평소 많이 읽고 좋아하는 장르가 에세이나 문학작품(소설, 수필)과 같은 것들인데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조금 더 남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더불어 나의 이야기를 언젠가 꼭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작가와 독자의 입장 양쪽의 시선으로 살펴보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몇 가지 항목들은 머릿속에 콕 박혀들었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첫째, 에세이 글쓰기에는 독자가 고려되어야 하고 공감을 통해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 둘째, 무조건 솔직함만이 정답은 아니며 진실함이 더 중요하다는 말, 셋째, 그럼에도 쓸 때만큼은 모든 것을 다 잊고 그저 쓰고 싶은 대로, 본능에 따라 써야 한다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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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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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접근하기 쉬운 글, 그리고 '나'와 가장 친한 글

●에세이는 거창한 스토리가 아니라, 사소한 진실의 조합이다. 우리 모두의 인생은 이미 하나의 에세이가 될 준비를 마쳤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의 에세이가 되어 가고 있다.

●에세이란 '나'의 세계에 타인을 초대하는 것이다. 지극히 사적인 글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에세이다.

●나의 사적인 것을 밖에 그대로 꺼내 놓는 행위가 날것의 끄적이는 글쓰기, 혹은 일기라 한다면 그것을 잘 다듬는 과정, 세공하는 과정은 에세이 쓰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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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쓰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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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두 알고 있다시피 '왜 쓰려고 하는가'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그 '명확하지 않은 지점'을 잘 살펴보면, 조금은 근접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세공의 과정을 통해 내 안에 있는 돌을 세상에 꺼내 놓는 것.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성찰을 타인과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것. 그 과정을 통해 혼자만의 글쓰기로는 충족되지 않는 마음을 나누고 위로받고 인정받으며 궁극적으로는 공감받고 싶은 것. 그 욕구 때문에 '왜 이런 글을 쓰는 거야!' 하면서도 우리는 또다시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왜 '굳이' 에세이를 쓰나요?"라는 질문에 '굳이' 답을 해야 한다면 나는 그리 말하겠다. '나'가 '우리'가 되는 순간의 감동을 맛보고 나면, 나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걸 뒤로하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마 '꺼내지 않을 수 없으니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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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쓸 때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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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을 통해 무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할 때, 그것이 교훈적이거나 윤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때, 내 진짜 이야기를 드러낼 수 없을 때 좋은 에세이를 쓴다는 건 불가능하다.


'사소한 진실'이 사라진 에세이,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없는 에세이'는 더 이상 에세이로서의 생명력을 지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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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에는 '무엇'을 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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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의 글쓰기

1. 어린 시절의 단편적인 순간들을 떠올리기

2. 어렴풋한 장면일지라도 흘려보내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기

3. 위 장면들을 오래오래 들여다보기. 때론 며칠 동안 때론 몇 달 동안.



■그 시절의 '나'를 되살리기

'어린 나'를 보다 생동감 있게 깊게 만나는 작업을 말한다. 마치 전지전능한 신처럼, 그 아이의 표정, 눈빛, 가는 곳, 만나는 사람,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회고록', 또는 과거의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이들은 특히 이 작업을 오래오래 거치고 마음과 정서를 준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길 권한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독자들을 그 시간으로 데려갈 수 있다.



■오늘의 글을 오늘 써두고 훗날 퇴고하기

날것의 감정들을 소화도 다 시키지 않은 채 쏟아 내는 글이 일기라면, 에세이는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소화시킨 후 '내 것'으로 만들어 낸 글이다. 나의 시선과 나의 관점으로 해석해 낸 통찰력을 가진 글. 그것이 에세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 쓰기

이제부터 그동안 쓰지 않은 수많은 '가지 못한 길', '가고 싶은 길'에서 글감을 찾아보자. 소재가 고갈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다시 발걸음을 내디딜 길은 많고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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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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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지 모른다.

가장 흔하고 결정적이면서 정작 실수인 줄 모르는 실수.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를 글쓴이 자신도 모른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 전에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내가 전하고 싶은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은 하나의 이미지일 수도 있고 형용사(감정)일 수도 있고 메시지일 수도 있다.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그 어느 지점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다.



2. 의식의 흐름대로 쓰기

1에서 주제의식을 말했다면 2는 주제를 풀어 가는 방식에 대한 것인데, 아무리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하다 할지라도 이 얘기, 저 얘기 왔다 갔다 하는 구성(구성이라 말할 수 없는 구성), 혹은 내 머릿속 의식의 흐름대로 끌고 가는 등 독자가 따라가기 힘든 방식으로 쓰는 경우다.


이런 것들은 말 그대로 일기장의 흐름이다. 지나치게 의식의 흐름대로 쓰면 처음에는 흥미로워하던 독자도 차츰 뱃멀미하듯 글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3.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 할 말을 조직화해서 이야기하지 않듯, 에세이 역시 독자에게 부드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독자와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마음과 손끝을 충분히 부드럽게 준비한 후에 글을 쓰는 것이 좋다.



4. 불친절한 전개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뭘 놓쳤나?' 독자가 애써 추론하며 읽어야 하는 글. 글쓴이 자신만 아는 상황, 자신만 아는 표현, 자신만 아는 상징이 넘쳐 나는 글이다. 생략이 많고, 따라서 개연성이 부족하다. 문학적 생략과는 다르다.



5. 넘쳐나는 TMI

TMI가 넘치는 글은 부담스럽다. 적당히 독자가 알아서 쫓아올 수 있도록 빈 공간을 줘야 하는데 모든 걸 설명하려 하면 꼭 귀 기울여야 할 이야기에서 집중력을 놓치게 된다.


글쓰기는 독자를 향한 '불친절'과 '친절' 사이의 아슬아슬한 밸런스 게임이다.



6. 매 순간이 하이라이트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준 글은 계속 눈을 부릅뜨고 있는 듯한 피로감을 준다. 메시지나 표현이 과하면 이런 느낌이 들 수 있다.


구성에 있어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인지하고 그에 따라 담백하고 소박한 표현과 화려하고 강한 표현을 사용하는 데 균형이 필요하다.



7. 거창하게 더 거창하게

좋은 에세이를 쓰고자 한다면 한 편의 글에 지난 인생을 다 담으려는 무모함, 내 인생의 사유를 다 담아 버리려는 거창함보다는 담백하고 소박한 글이 주는 감동으로 독자를 끌고 가는 것이 좋다.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자. 들뜬 어휘도 섬세하게 다듬고 인생을 통째로 담으려 하는 대신, 작은 순간들로 채워 보자.



8. 삐걱대는 관절들

에세이를 쓰다 보면 장면이 왔다 갔다 하게 마련이다. '현실-상상, 생각-다시 현실' 혹은 '현재-과거-현재', '과거-대과거-과거' 이런 식의 패턴이다.


장면과 장면의 연결이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해야 삐걱대는 소리 없이 작가가 의도하는 곳으로 독자를 이동시킬 수 있다.



9. 절벽 마무리

멋진 말로 끝내주는 마무리 문장을 쓴다 하더라도 본문과 연결되지 않거나 지금까지 이야기해 왔던 내용을 뚝 끊기게 하는 갑작스러운 메시지는 당황스럽다. 차라리 본문을 수습하는 선, 깔끔하게 정돈하는 선에서 끝나는 담백한 마무리가 더 나을 때가 많다.



10. 얕은 공감 vs 깊은 공감

좋은 이야기, 따뜻한 에피소드, 아름다운 세상사를 전하는 글은 마음과 마음을 잇고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글의 공감은 '얕은 공감'이자 '보편적 공감'이다.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진한 공감을 줄 수 있는 글과 아닌 글의 차이는 딱 한 가지다. 진짜 내 이야기의 진실함이 들어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작가가 들이미는 '진짜 자기 이야기'의 힘은 그 무엇도 이길 수가 없다. 이러한 공감의 힘은 바로 솔직함과 진실함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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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어떻게' 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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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는 다 잊어버려라."


에세이가 무엇인지, 어떤 글인지, 읽어보고 생각해 보고 이야기해 보고 토론도 해 볼 수 있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몽땅 잊어버리자. 그저 쓰고 싶은 대로, 본능적으로 써야 한다.


에세이를 쓸 때는 '전부 잊어버리자'는 것. 그것만이 내가 호흡을 인지하면서도 불편해지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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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르와 구분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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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견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산문형식의 글을 에세이라고 말한다.


에세이는 "나+독자+글+공감"이 어우러진 글이다. 다시 말해 나에서부터 시작된 글이 독자를 고려한 표현과 구성으로 채워져 문학적 공감이나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켜 '우리'가 형성되는 글이다.



■소설과의 차이

'독자'도 있고 '글'도 있으나 '나'가 없다. '나'라는 존재가 숨어 있을 수 있고 변형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의 존재, 삶, 관점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데에서 에세이와 명확한 차이가 있다.



■일기와의 차이

'나'는 가장 중요하고 나름의 '글'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독자'가 없기에 '공감'으로 갈 수가 없다. 에세이의 목적이자 도착점인 '공감'에서 독자와 만날 수가 없다는 데서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 드러난다.


우리는 모두 일기와 에세이의 결정적인 차이가 '독자'의 유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독자를 고려하는 글이 에세이고, 독자를 고려할 필요도, 생각할 이유도 없는 글, 제멋대로 써도 그만인 글이 일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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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목적에 따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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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자신을 위한 책

2. 기록을 위한 책

3.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

4. 커리어 전문성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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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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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의 글을 썼던 리뷰들의 경우, 어떤 명확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워 그동안에는 그저 내 솔직한 감상으로 대신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불편하게 했던 지점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또한 그 지점이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의 포인트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일기 같은 글, 자신이나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만을 위해 쓴 기록을 위한 책이었기에 독자인 나의 입장에서는 전혀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그것을 본능적 감각으로 알아채고 불편하게 다가왔던 것이고, 아마도 그 책을 쓴 작가는 이런 기본적인 상식이 없는 상태로 책을 출간하게 되면서 벌어지게 된 일련의 사태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왜 그토록 자신의 이력 -출간 이력, 경력, 학력 등- 을 책 안팎으로 장황하게 기재하는지 모를 일이다.)


책 후반부에는 저자가 이끌고 있는 에세이 글쓰기 모임에 대한 내용도 살짝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여태 만나봤던 글쓰기나 독서모임 중 가장 호감 가는 모임 중 하나였다.


아마도 클럽의 취지(전자책 발행이 아닌, 좋은 글을 쓰기 위함)나 운영방식(앞 기수의 멤버가 독자가 되어 현 기수의 글을 읽고 공감해 주는 멘토-멘티 제도를 운용하게 되면서 서로 윈윈하는 방식) 등이 건전하고 건강하게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클럽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처음 에세이 클럽을 시작할 때 여느 모임처럼 정규 수업이 끝난 이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런 좋은 아이디어들이 더해지며 현재는 정규 수업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독자보다 작가가 더 많아지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이런 제도는 서로를 성장시켜주는 일이자 또 다른 독자를 양산하는 일이기에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나와 같이 에세이라는 장르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통해 '에세이'와 조금 더 친해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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