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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시간 오후 4시
이주형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평점 :
"평범한 일상에서 찾은 긍정의 말!"
하루 중 어딘가 모르게 애매하게 느껴지는 시간, 오후 4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은 모호한 시간.
저자는 인생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놓여있는 이 시간을 오후 4시에 비유하며, 오히려 이 시간이야말로 전반부를 잘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후반부를 준비할 전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 말한다.
나의 선택에 따라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도 혹은 버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오후 4시의 시간 활용법에 대해 함께 만나보면 어떨까 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살면서 한 번쯤 멈추게 되는 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으로, 전체 인생 시간표로 보면 전반부와 후반부를 연결해 주는 아주 중요한 시점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만약 지금 삶과 사람에 찌들어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다면 혹은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보면 어떨까?
일상 속의 사소한 부분에서 찾은 긍정의 메시지들은 당신에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나만의 길을 당당히 걸어갈 수 있음을 일깨워 줄 것이다.
단락이 길지 않고,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아 앉은 자리에서 완독한 책이다. 이 책은 머리가 복잡할 때, 출퇴근 길, 잠시 쉬는 휴식시간, 잠들기 전에 읽기 딱 좋은 책으로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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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넓고 평평하다고 다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길도 나를 위한 길이 아니면 마음 둘 필요 없다.
(...)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갈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갈 수 있는 만큼 가까이 가서 보면 저 앞에 누군가 걸어간 발자국이 어렴풋이 보이곤 한다.
한참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서툴지만 나도 길 하나를 만들며 걸어왔음을 알게 된다. 가끔 돌아보는 것은 미련 때문만은 아니다. 올망졸망 머리를 들이밀며 나를 향하고 있는 내 발자국들을 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깨닫곤 한다.
'내 발걸음이 길이 되었구나.'
(...)
열심히 나를 향해 있는 내 발자국들은 나의 자랑스러운 훈장이다.
'열심히 잘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거야.'
내 어깨를 다독이며
이제 또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시간이다.
16~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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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길에 대해 세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첫째, 아무리 좋은 길도 나를 위한 길이 아니면 소용없다.
둘째,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셋째, 길을 걷다 돌아보는 것은 미련 때문이 아니라 내 발자국을 보기 위해서다.
같은 길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길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해 조금 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당당하게 걸어나가면 어떨까?
뒤에 남긴 발자국처럼 열심히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믿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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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누구에게나 초행길이다.
가 봐야 안다.
직접 내디뎌 봐야 저 모퉁이 돌아, 저 고개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정상을 찍고 내려올 때면 땀을 뻘뻘 흘리며 반대쪽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말하곤 한다.
"힘내요. 얼마 안 남았어요."
그리고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내리막길이 더 힘들고 위험하다는 것을 말이다.
24~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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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내리는 것과 인생은 많이 닮았다. 더불어 누구에게나 인생은 초행길이다. 앞서 간 사람과 내 인생 길이 다르기에 더 그렇다.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하는 것처럼, 인생 내리막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니 나만 그렇다고 너무 좌절하거나 패배감에 젖어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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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철퍼덕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찬 바닥에 바짝 엎드리기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한 번쯤 멈추는 것도 괜찮다.
멈춰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낮아져야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우리는 그렇게 여물어간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간다.
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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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굴곡이 있어봐야 다양한 관점에서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다. 눈높이가 한 곳에 고정되어 있으면 제대로 사물을 판별할 수 없는 것처럼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니 때로는 넘어져도 보고, 바닥이 엎드려도 보고, 또 멀리서도 보면서 인생을 살아가자. 그래야 더 많이 배우고 더 알차게 여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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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목적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선물 같은 하루를 누리기 위해서다.
주어진 하루를 가장 잘 누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선물같이 주어진 하루를 감사함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인생이다.
당연히 주어지는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는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이미 우리에게 큰 선물이 주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102~10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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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이기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 같다. '빨리빨리', '1등을 위해서', '승진하기 위해', '권력을 쥐기 위해서' 등등 하나같이 최초, 처음, 젤 꼭대기를 향한 목적만 가지고 사는 사람들 같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사는 목적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임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원했던 소중하고 선물 같은 하루를 부디 허투루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당신도 매일 매 순간을 선물 같은 하루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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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꿈'이란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설렌다.
여전히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 꿈은 커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한다.
은퇴할 나이에 꿈을 꾼다는 것은 남은 인생을 보석처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인생 후반부는 전반부의 부록이 아니다.
오히려 전반부는 후반부를 위한 예행연습으로 보는 게 맞다.
지금은 본격적인 꿈이 시작되는 시기다.
꿈꾸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다.
인생 시간 오후 4시는 그런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다.
138~1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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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부를 부록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통 은퇴 후에 남은 삶을 정리하고 유유자적 흘려보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인생 전반부를 후반부를 위한 예행연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후반부에 이르게 되면 보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삶에 뛰어든다. 그리고 더 많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인생 시간 오후 4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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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독은 사색을 부르고, 사색은 글쓰기를 부른다고 한다.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정신적인 상류층이다.
오십 년을 살아보니 드는 생각이다.
20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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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상류층이라고 하면 30평 이상의 아파트에 현금 몇 억, 중형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런 상류층 사람 중에 정신적인 상류층은 많지 않다.
우리 삶에 있어 진짜 중요한 것은 물질적 상류층보다 앞서 정신적인 상류층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저자는 이 조건으로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개념 있는 노년층이 되기 위해, 정신적 상류층으로 자리 잡기 위해 지금부터 이런 습관을 하나씩 들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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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팍팍할수록 사람 냄새나는 사실이 더 그리워진다. 냄새라는 말보다 향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듯하다.
이런 사람들은 늘 곁에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인격이 권력이 되고, 인품이 무기가 되는 세상을 꿈꿔본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 향기 나는 사람으로 우리의 일상이 채워지기를 소망해 본다.
221~2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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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공감하는 말이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 향기 나는 사람으로 우리의 일상을 채우기 위해서는 일단 나부터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향기 좋은 꽃에 나비가 날아들듯이,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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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좋지 않은 관계로 밤잠을 설쳐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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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기억하는 습관도 무섭지만, 마음이 기억하는 습관은 더 무섭다.
가장 현명한 것은 안 좋은 기억이 앞으로 우리 삶에 더 이상은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처럼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부분만 설정해서 삭제하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 그 사람은 우리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라 어차피 지나가는 사람이다.
그러니 더 이상 그 관계가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를 해주면 된다.
사실 사람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이유는 당신이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224~2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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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밤잠 설치게 만드는 기억들이 우리를 괴롭힐 때가 있다. 컴퓨터의 삭제 버튼을 누르듯 말끔하게 삭제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지우려고 할수록 자꾸만 더 떠올라 우리를 괴롭힌다.
그럴 때는 지우려고 노력하기보다 다른 좋은 기억이나 생각들을 덧입혀 더 이상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나의 삶에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만들자.
어차피 그런 기억들을 생성해낸 사람이나 기억들은 내 삶에 중요한 부분이 아니므로, 빨리 잊어버릴수록 나에게 더 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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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이 아는 상처들을 꿰매고 싸매면서 상처가 흉터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간다.
그러니 상처에 좀 더 익숙해지고, 심지어 상처를 통해 배우고,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식당은 가지 말고, 다른 식당에 가서 더 맛있는 음식을 사 먹으면 된다.
이제는 마음 관리가 필요한 시간이다.
2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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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상처를 보듬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매끈하고 깨끗했던 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채기가 늘어나고 심지어는 곪고 파여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그것을 어떻게 치료하고 보듬으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다른 후반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마음 관리를 잘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보면 어떨까?
마음이 불편한 곳은 피하고, 내가 편안하고 좋아하는 곳을 찾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처에서 이만큼 멀어졌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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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젊을 때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렇지가 않더라.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면 골병이 들어 늙어서도 인생을 제대로 누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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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라니?
아프면 환자지 왜 청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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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의 어른들이 전쟁을 일으키지만 결국 총 들고나가 싸워야 하는 사람들은 청년들이다.
그러니 함부로 전쟁 같은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전쟁을 결정한 자신들이 전장이 나가 최전선에서 싸우든가 말이다.
높디높은 벽을 만들어 놓고 "포기하지 말고 벽을 거슬러 올라가는 담쟁이가 돼라."라는 격려를 하기 이전에 벽을 허무는 것, 아니 아예 벽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다.
267~2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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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어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이 문장 안에 모두 담겨 있다. 한때는 이것을 마치 진리인 듯 떠들어댔지만, 현시대에 이런 말들은 그저 고리짝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아프고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여기에 몇 마디 말로 더 힘든 상황은 부디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어른들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어설픈 격려나 케케묵은 조언이 아니라 아예 벽을 허무는 것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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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불안한 감정이나 부정적 상황을 겪기 마련이다. 그것들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고 그냥 넘기다 보면 결국 쌓이고 쌓여 지쳐 나동그라지거나 허무맹랑한 생각에 사로잡혀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인생 후반부는 그냥 쉬고 싶다거나, 아니면 인생 전반부에 받은 상처로 인해 사람을 멀리하려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제대로 본 경기도 치르기 전에 그냥 인생게임이 끝나버리게 되는 것이다.
한 번밖에 없는 내 인생을 그렇게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면, 저자가 제안하는 긍정의 메시지들을 우리 삶에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한꺼번에 너무 멀리, 빠르게 건너뛰려고 하기보다 조금 천천히 몸과 마음을 다지며 나아가는 방법을 통해 인생 전체를 모두 내 뜻에 따라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의미 있는 순간들이 지속되다 마침내는 삶의 모든 순간들이 반짝반짝 빛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