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 라면 - 7인 7색 여자들의 라면 에세이
김예진 외 지음 / 새벽감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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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라면! 7인 7색의 작가들이 전하는 라면에 얽힌 이야기들은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20대부터 5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이 전하는 이야기라 시대상도 반영이 되었는데 지금은 흔하고 언제든 먹을 수 있는 라면이지만 과거에는 얼마나 귀한 재료였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어 흥미로웠다.

 

누군가에겐 밥 대신 주식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색다른 요리가 되기도 하는 라면. 종류도, 요리법도 다양해 취향껏 즐기는 라면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눈물과 웃음이 스며들어 있다. 소중했던 순간, 열정적인 순간, 힘든 순간 늘 함께해 주는 라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나의 추억 속에 존재하는 라면에 대한 이야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지금도 늘 한켠에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는 라면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라면! 하면 역시 꼬들꼬들한 면발과 알싸하게 퍼지는 국물 냄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멀리에서도 라면 냄새만큼은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라면 수프가 주는 냄새는 가히 독보적이다. 별생각 없다가도 누군가 라면을 먹으면 퍼지는 라면향을 맡으면 마치 들불 번지듯 군침을 흘리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너도나도 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중독적이고 치명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는 라면에는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 같다.

 

라면! 하면 또 하나 떠오르는 건 노래인데,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 도우너, 마이콜이 함께 불렀던 <라면과 구공탄>이 바로 그것이다. 한때 즐겨보던 만화 중 하나인데, 지금까지도 유독 이 노래만큼은 잊혀지지 않는다. 라면만큼이나 중독성을 지닌 이 노래에서 돋보이는 건 라면에 대해 서술한 가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라면의 꼬들함과 형상이 저절로 떠오른다. '라면은 이거야'라고 직관적으로 표현한 가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흥이 나는 걸 보면 그 매력은 여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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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꼬불꼬불~ 맛좋은 라면
라면이 있기에 세상 살맛 나
하루에 열 개라도 먹을 수 있어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좋은라면

 

가루 가루 고춧가루(코러스 - 둘리, 도우너)

 

맛좋은 라면은 어디다 끓여?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이 나네
꼬불꼬불~ 꼬불꼬불~ 맛좋은 라면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좋은라면

 

만두의 친구가 찐빵이듯이
라면의 친구는 구공탄이지
그래도 라면은 맛 좋은 라면은
구멍 뚫린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
구멍 뚫린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

 

가루 가루 고춧가루(코러스 - 마이콜)
=====

 


이렇게 라면! 하면 떠오르는 자신만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이 책에는 7명의 작가가 엄선한 26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야기에 앞서 각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공통질문을 시작으로 그들의 울고 웃었던 소중한 추억과 그들의 취향이 한껏 담겨있었다. 낯설지 않은 익숙함이 담겨있는 라면에 얽힌 추억담은 어딘가 나의 이야기와도 많이 닮아있었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기내에서 있었던 라면에 얽힌 이야기, 학창 시절 쉬는 시간 친구들과 나눠 먹었던 라면 이야기, 육아와 라면에 얽힌 이야기, 첫 직장이야기, 해외여행에 얽힌 라면 이야기, 아들과 라면 이야기, 크리스마스에 얽힌 이야기, 크면서 좋아하게 된 음식에 대한 추억 이야기, 아침/점심/오후/밤에 먹는 라면의 추억 이야기 등등 무수히 많은 라면 추억담들을 보며 어쩌면 라면은 삶을 대변하는 음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삶과 인생에 녹아들어 있는 라면, 그 이야기 속에는 각자의 철학과 취향도 한껏 반영되어 있었는데 몇 문장을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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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푼 덜 매운맛의 중화된 라면을 먹을 때는 무엇과 같이 먹어야 할까? 그건 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김치다. 적당히 익은 김치 한 조각과 라면 한 젓가락의 궁합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무말랭이무침을 추천하고 싶다. 정도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나지만 라면을 먹을 때에는 예외를 둔다.

신라면의 개취 (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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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먹을 때 자신만의 확고의 취향이 드러나는 문장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의 확고한 취향도 생각해 본다. 과거에는 '신라면'에 매료되어 즐겼다면 요즘은 '진라면'이 나의 최애 라면이다. 고유의 맛을 좋아해서 라면에 계란 하나를 톡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곁반찬을 곁들이지 않고 그 자체로 라면을 즐기는 것도 좋아하지만 때론 곁반찬을 함께 먹는 것도 추천한다. 곁반찬의 종류에 따라 라면의 맛도 달라진다. 배추김치, 깍두기, 단무지에 따라 혀가 느끼는 맛과 씹는 식감의 차이가 확연히 달라진다. 저자가 언급한 무말랭이무침은 오득오득 씹는 식감이 남다르다. 그래서 씹는 식감을 느끼고 싶을 땐 무말랭이무침은 탁월한 선택이 되곤 한다. 때때로 이색적인 라면이 먹고 싶을 때는 해물을 넣어 먹기도 하고, 야채를 넣어 먹기도 한다. 토핑으로 치즈를 넣어먹으면 국물 맛이 확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라면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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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꿈을 찾기 위해 산을 찾았고 새해 일출은 나를 찾는 에너지의 출발점이었다. 나는 두 번째 꿈을 향해 글을 쓰고 있다. 첫 번째 꿈이 두 번째 꿈을 위한 과정이라면 두 번째 꿈은 세 번째 꿈을 위한 과정이다. 하나씩 나아가면 언젠가 꿈을 다 이룰 것이다.

유혹의 냄새 (1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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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때론 위로와 예외가 되는 음식이 있다. 라면처럼. 자신의 인생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길에 라면 냄새의 유혹은 기대감과 설렘을 안겨준다. 유혹에 홀려 한입만 하던 것이 한 그릇 뚝딱한 이후 뒤늦게 후회하는 일도 발생하지만 때론 그렇게 라면 한 그릇으로 위로와 위안을 얻어 가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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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라는 것은 그 당시에는 풍요로워서 간절하지 못했던 것을 점차 간절하게 즐기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음식을 먹었던 순간으로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파리에서의 삶은 나를 변화시켰다 (1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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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추억의 힘이 깃들어 있다는 것에 100% 공감한다.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것을 뒤늦게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그 시절과 음식을 추억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도 그런 음식이 몇 가지 있다. 때론 직접 그 음식들을 만들어 먹으며 그 당시를 추억하곤 한다.

 

이처럼 라면에는 무수히 많은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늘 나만이 가지고 있는 확고한 취향의 레시피와 더불어 라면에 얽힌 이야기를 되짚어 보면 어떨까?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설렘의 시간만큼이나 가슴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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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아
스미노 요루 외 저자, 김현화 역자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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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마음 깊은 곳의 울림 <가고 싶지 않아>는 여섯 작가가 '가고 싶지 않아'라는 문장에서 시작한 여섯 편의 작품을 모은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그냥', '갑자기', '막연히' 겪는 하고 싶지 않거나 가고 싶지 않은 감정.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그 순간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감정들에 대해 서술한 각 작품들은 작가만의 시각과 색감이 도드라진다. 학교, 집, 직장, 아쿠아리움 등 일상 속에 갑자기 찾아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감정은 이유가 없기에 막연하기도 하고, 누구에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감정의 기복도 들쑥날쑥하여 종잡을 수도 없다. 대응하는 방법이나 받아들이는 방법도 제각각인데 그런 감정이 드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려낸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관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누군가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감정을 꾹꾹 눌러가며 자신의 감정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그런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고 행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혼자 감내하다 한순간 폭발하는 감정을 보여주는 이도 있으며, 또 어떤 이는 그 자체를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선 '가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을 공통적으로 품은 이들이 나오지만 그들의 감정이나 대응방법은 모두 제각각이다. 그래서 알록달록한 여섯 가지 맛의 사탕을 먹는 기분이 든다.

 

 

▣첫번째 이야기 <포켓>

 

조스케는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움직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동아리도, 진학도, 모든 것이 그저 무기력하게 다가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던 때, 소꿉친구 '안'이 애인과 헤어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최선을 다한 관계가 끝난 후 한 달여 만에 학교에 출석한 친구 모치스기가 '완성'한 무언가를 보러 함께 간다. 그곳에서 조스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학교도 결석하고 이후 끈기 있는 열정과 노력의 완성품을 즐기는 친구의 모습에서 압도감과 충격을 받는다. 무료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이는 순간 그에게도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두번째 이야기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

 

스물다섯 살의 보건교사이자 양호교사가 된 지 3년째인 야마모토 사야카는 정말이지 금요일의 보건실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득이다.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의 취향을 존중해 주자는 갸륵한 뜻을 품고 시작한 일이 어느새 버겁고 힘겹게 느껴진다. 하지만 직장을 함부로 빠질 수도, 학생에게 상처를 줄 수도 없어 꾹꾹 참고 버티던 일이 결국 들키고 만다. 자신의 취향과 업무 사이, 노력할수록 더 어긋나는 취향과 가치관은 점점 더 골이 깊어진다. 친구 사이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겪을법한 에피소드라 공감 가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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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금요일 따위 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좋을 텐데···· 아니, 그러면 목요일이 주말 전날이 되는 것뿐인가·····? 짜증 나, 아 진짜 어쨌거나 ·····."

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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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말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냥 재미없지 않아?"라는 확신만 깊어졌습니다.

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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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드러내고 싶고, '대등'한 대우를 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와 '동일해지기'를 상대에게 바라고 있었습니다.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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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핑퐁 트리 스펀지>

 

로봇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 벌어지는 SF 소설로, 출근을 앞둔 어느 날 출근을 도와줄 심해 생물 '핑퐁 트리 스펀지'를 닮은 로봇이 "가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에러 메시지를 표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출근길조차 도움을 받아야 하는 로봇의 에러 메시지로 출근을 미루고 긴급하게 수리를 맡기는데, 로봇회사에서는 뜻밖의 검사 결과를 알려준다. 마음과 감정이 없다고 알고 있던 로봇의 '가고 싶지 않다'라는 감정을 에러나 고장으로 취급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여주는 주인공의 공감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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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기 싫을 때가 있잖아요. 별달리 뭐가 싫다든가, 몸 상태가 안 좋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 기분이 내키지 않는 거요, 저는 기분이 내키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타입이거든요"

1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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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 그럼 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 걸까요. 뭔가 제 지시 방법이 잘못되었을까요."
"아뇨"
(...)
"딱히 이유는 없는 듯합니다."
"네?"
"이유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가고 싶지 않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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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가고 싶지 않다는 기분을 획득한 것은 조금 동료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걸 알 수 있어서 오늘은 오길 잘했다.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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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이야기 <어섭쇼>

 

무기력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던 여자는 불평등과 성추행 속에서 매일 반복적인 일상을 보낸다. 갑작스레 떠난 남자친구와의 이별은 그녀를 더 고립과 무기력증에  빠져들게 하는데, 그러던 중 어느 날 아랫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자주 들리는 편의점의 직원인 '어섭쇼'인것을 알게 된다.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금세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 그녀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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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철을 타고 싶지 않다.

나는 회사에 가고 싶지 않다.

어째서 지금까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1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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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주기만 해도 좋다고 생각한 사람이 내 곁에서 떠났고,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1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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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이야기 <종말의 아쿠아리움>

 

결혼 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 가오는 직장도 그만두고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서만 생활한다. 택배기사가 올 때면 숨죽이고 있다가 물건만 쏙 들여올 만큼 타인과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가오지만 자신과 잘 맞는 남편과 지내는 일상은 늘 즐겁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불안한 감정과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없는 가오에게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하는 아이에 대한 언급은 얼핏 폭력적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남편에게 차마 솔직하게 말할 수 없어 잠시 생각을 정리하려 찾아간 아쿠아리움에서 그녀는 그동안 꾹꾹 눌러두었던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마주하며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게 된다. 이후 감정의 갈무리 끝에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 데쓰히로의 곁으로 돌아간다. '부모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와 '부모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당연하게 결혼 후 출산으로 생각하는 사회 안에서 이에 대한 욕구가 없는 이의 무기력함과 폭발적 감정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적어도 일을 열심히 하든가, 배우자의 버팀목이 되려고 하는 게 제대로 된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이 아닐까? 몸도 마음도 건강한데 일하는 게 싫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때려치우고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지금의 가오는 가키야의 애완동물이나 마찬가지지 않아?"

2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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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히로와 살아가는 삶에 열중하면서 자신에게는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없다는 사실을 가오는 알아차렸다.
(...)
부모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가 아니라 부모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그 마음을 억누르지 않고 주변에 조금씩이라도 이해받아가는 것일지도 몰랐다.

2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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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이야기 <컴필레이션>

 

기억나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새로운 친구들이 저녁을 만들어두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평일 매 저녁시간 새로운 친구들이 찾아온다는 사실만큼은 알고 있다. 함께 저녁을 먹고 게임이나 DVD를 보고 난 이후에 씻고 잠자리에 들고 나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보면 또다시 기다리던 저녁시간이 된다. 더 이상 바라는 것도 꿈꾸는 것도 없는 주인공은 지금 이 생활이 만족스럽고 그저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규칙을 깨고 한번 방문했던 친구가 두 번, 세 번 방문하게 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곳에서 나가서 '진짜' 세상에서 친구가 되자는 친구의 제안에도 그녀는 안락하고 편안한 만들어진 세상이 좋다며 이를 거절한다. 그저 내일 어떤 친구가 와줄까라는 기대감과 설렘만을 가지고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주인공의 삶을 그리고 있는 SF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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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거니 보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간다. 즉 그만큼 나는 다음 평일 밤이 애타게 기다려져서 참을 수 없는 것이다.

2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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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나 이런 하루하루가 이어져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멀거니 지내는 동안에 인생이 지나가 버리면 아마 그게 제일 행복할 것이다.

2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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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고 있으면 즐거워. 좋아하는 시간이 금방 찾아오고."

2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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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루안돈처럼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희미하게 있을 수 있다면 더 즐거운 텐데 싶다.

278페이지 中
=====

 

매번 새로운 친구들이 올 때마다 그녀를 히루안돈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 말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 근사한 것에 자신이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매번 아니라고 부정한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그런 삶을 꿈꾼다. 

 

=====
히루안돈이란?

>낮에 켜져 있는 행등, 그곳에 있어도 무의미한 것의 상징. 그런 풍경의 근사한 것에 자신이 해당하리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었다.

>한낮에 행등을 켜놓고 있어도 희미하게밖에 보이지 않으니 바꿔 말해 흐리멍덩한 사람을 히루안돈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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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루안돈을 꿈꾸는 주인공은 진짜 세상으로 나가자는 친구에게 똑 부러지게 말한다.

"내 진짜 세계는 내가 정할게"라고.

여기에서 히루안돈은 중첩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그녀가 사는 만들어진 세상에서 그녀는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는 사람이다. 실제로 관리자들도 그녀가 탈출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가 있고 싶은 세상을 꿈꾸며 똑 부러지게 의사를 전달하는 모습에서 흐리멍덩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고 싶지 않다'라는 문장 속에서 여섯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세계를 확장하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어떨 때, 어떤 상황에서 가(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할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살다가 문득, 그냥 무언가 가(하)고 싶어지지 않을 때 이 책의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나름대로의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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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20만 부 기념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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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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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가도 뜬금없이 위태로운 날이 있다. 잘 붙잡고 있는 것 같다가도 마음이 벼랑 끝으로 추락하는 날이 있다. 잘 이어가고 있다가도 무언가 끊어질 것 같은 날이 있고, 잘 사랑하고 있다가도 혼자가 된 기분에 긴 새벽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한다. 우린 이처럼 아무 일이 없더라도 문득, 부정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펴내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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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앞만 보고 살았던 20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반드시 되겠다는 생각으로 무던히 노력했었다. 또다시 그때로 되돌아가서 똑같이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글쎄'라는 생각이 들 만큼 고통과 좌절, 인내와 끝없는 갈망으로 점철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만큼 행복했고, 기뻤으며 성취감이 차올랐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런 시기를 보내고 어느새 내가 그리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었을 즈음해서 차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지쳐있는 '내'가 보였다. 고장 난 듯 생각이 멈추거나, 만사가 귀찮을 만큼 모든 걸 놔버리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날도 생겨났다. 갑작스러운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날도 있었다. 그리고 별안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날에는 스스로도 당황스러웠고, 어딘가 서러운 감정이 들어 더 펑펑 울었던 것 같다.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이후에는 성장이나 성과보다 '나'를 챙기는 것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쉼'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개인적인 크고 작은 일들을 수없이 겪으면서 마인드가 바뀌었다. 진짜 중요한 것의 가치와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태도가 바뀌었다. 세상에 '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나를 챙기는 것,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타인'이 나를 다독여주는 것과 '내'가 나를 다독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점에서 가장 큰 부분은 '한계성'인데, 타인이 나를 안아주고 감싸주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내가 나를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가장 잘 아는 것도 역시 나 자신이다. 그래서 스스로 나를 응원하고 다독여주고 위로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를 챙기는 것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요즘의 나는 나에게 이런 말을 자주 읊조린다. '할 수 있어!'라고. 그럼 정말 마법처럼 풀리지 않던 일이 술술 풀린다. 입가에 어느새 미소가 지어진다. 스스로 외친 마법 같은 주문이 마법을 이루어준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살면서 문득, 허망한 생각이 들거나, 위태로운 순간에 직면하거나,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순간들이 왔을 때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과 너만 그런 게 아니라는 작은 위로를 건넨다. 응원할게! 이겨낼 수 있어! 함께 할게! 사랑해!라는 마음으로 열렬하게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부정적 생각에 둘러싸여 긴 터널 속을 거닐고 있을 때 가장 필요한 말!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거야!"

 

삶에 지쳐있는 순간, 위로가 필요한 순간, 외로운 순간,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순간에 건네는 응원과 위로! 이 위로와 응원에는 조건도, 이유도 어떤 물음도 없다. 다독임이 필요한 순간에 슬며시 페이지를 열어보자. 20만 부 돌파 기념으로 세룰리안블루 컬러를 입은 개정판 표지는 어딘가 모르게 산뜻함과 평온함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도 이처럼 산뜻하고 평온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수히 많은 위로의 글 중 기억에 남거나, 위로가 되었던 글,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을 몇 가지 남겨보려 한다. 언젠가 또 부정적 생각들이 나를 둘러쌀 때 꺼내어 보며 괜찮다, 잘하고 있다 위로와 위안을 건네보려 한다.

 

 

<이유 없음의 위로 / 20~21페이지 中>

 

그래도 힘들었겠다. 지쳤겠다 이야기하겠다. 또 괜찮아질 거라, 나아질 거라, 더 좋은 일 생길 거라 이야기하겠다.
어떠한 힘듦인지 따지기 전에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괜찮다. 다 괜찮다.
(...)
자기 자신을 응원함에는 그 어떤 이유도 명분도 필요 없으니, 내가 나를 격려함에는 그 어느 깊이도 필요 없으니. 나, 참 힘들었구나, 나 참 애썼구나, 그래서 지쳤구나. 스스로가 알아주고 이유 없이 응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삶이기를 바래 본다.
모든 위로는 이유 없이도 위로가 되는 것이고, 스스로에게는 더욱더 그러하기 때문에.

 

 


<인공위성 / 23페이지 中>

 

답답함과 공허함이 몰려올 때엔 그냥 인공위성을 보고도 별인가 싶은 심정으로 그런가 보다··· 하는 게 맘 편한 일 같습니다.
(...)
오늘도 비록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냥 이렇게 별 탈 없이 흘러갔으니 그거면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참 별 볼 일 있던 하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 31페이지 中>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된다곤 하지만 모든 하루하루가 다 기억나진 않는 것처럼, 잠시 잊고 내일에 맡겨도 인생에 지울 수 없는 구멍이 나버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니 오늘만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지나감이라는 기적의 바람이 붑니다 / 74~75페이지 中>

 

어쩌면 지나간다는 거 말입니다. 그 사실만으로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기적의 바람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과 시간 사이
이별과 만남 사이
좌절과 기회 사이

 

어쩌면 지나감이라는 기적의 바람은 '바램'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품은 채 우리에게 불어오는지도 모릅니다.

 

 


<아픈 기억이라는 늪 / 82~83페이지 中>

 

아픈 기억일수록 자주 생각납니다. 왜일까요? 그것이 정말 잊지 못할 정도로 뼈아파서라기보단, 아픈 기억일수록 잊으려고 노력하는 나의 발버둥 때문입니다.
(...)
사람은 결국 망각하는 생물입니다. 언젠가 분명 덮어 버릴 수 있는 기억임을. 언젠가 나를 구원할 무언갈 찾게 될 것임을.
(...)
열심히 살며 새로운 것들과 소중한 것들, 좋은 것들로 나의 마음을 채워가도록 합니다. 비축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픈 기억을 덮어 버리도록 합니다.

 


<단 하나의 차이가 전부 / 92페이지 中>

 

그 상황 자체가 힘든 것보다, 너무 힘들게 생각하는 내가 상황을 어렵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니, 나름 편한 대로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걸 굳이 어렵게 생각해 오려고 노력한 건 아닐지요.

 

 


<흔들리는 나를 꽉 잡아 주는 주문 / 100~101페이지 中>

 

1.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2. 화날 때는 대답을 하지 말자.
3. 어떻게 살아도 욕은 먹는다.
4. 내 인생이 재미없으면, 남 인생 얘기나 하면서 놀게 된다.
5. 지금이니까 그렇겠지, 좀 지나면 괜찮을 거야

 

 


<일 년에 딱 한 번뿐인 날 / 105페이지 中>

 

모든 하루는 동등합니다. 똑같이 지나가고, 똑같이 머무르며 똑같이 특별하고 똑같이 별거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 154페이지 中>

 

선택했으면 후회하지 말 것.
후회할 시간에 열심히 달릴 것.
나를 믿고, 내 선택을 지지해 줄 것.
(....)
우리는 멈추지 않는 한 언제까지 청춘이다. 너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일단 행할 것.
그것이 당신의 본성이 이끄는 일이니.

 

 


<영원한 관계는 없다 / 169페이지 中>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한순간 남이 되고, 가장 남이었던 사람이 한순간 숨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
영원한 관계는 없고, 영원한 사랑도 없으며, 영원한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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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 하루를 완전하게 사용하는 이윤규 변호사의 3단계 타임 매니지먼트
이윤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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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시간관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학생이든,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이든, 프리랜서이든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고, 이를 잘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모두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법에 대한 책이나 영상매체 등 다양한 방법들이 많이 공유되고 있지만, 막상 생각보다 실천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성공적인 기업가나 앞서 읽었던 다양한 에세이, 자기 계발서 등에서도 성공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끈 사람들은 모두 '시간관리'에서 남다른 자신만의 기준과 실천이 뒤따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시간관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실제로 저자가 실천해 봤던 활용법이자 현재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았다고 한다. 물샐틈없이 촘촘하고 꼼꼼한 시간관리법이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자 역시 처음에는 같은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일단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 보면 어떨까? 어떤 것이든 처음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반복적 루틴 화가 되면 어느새 시간관리는 습관처럼 몸에 배어 달라진 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는 익숙한 것이었고, 어떤 것들은 낯선 것도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시간관리에 실패하는 요인 중 대부분의 경우 '아이젠 하워 원칙'중 2순위와 3순위를 바꿔서 중요한 일보다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한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무의식중에 본능적으로 불안함을 먼저 처리하려고 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지적과 의식하지 못한 오류를 잡아준 부분이라 특히 더 기억에 남았다. 단순한 시간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시간관리에 앞서 체크해 봐야 하는 사항들과 시간관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 구체적인 시간관리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방법과 실천방법, 장기간 실천하기 위한 재충전 방법까지 두루 담겨있어 성공적인 타임 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은 지금 시간 관리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그럼 현재를 잘 살기 위해, 완전한 자유를 위해, 하루를 완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시간관리가 주는 혜택들>
■시간관리는 무엇보다도 뒤죽박죽된 하루를 정리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나아가 시간 관리는 하루를 완전하게 살게 해주는 기술이다.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고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시간관리의 두 가지 방향>
시간 관리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는데,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는 방향과 즐겁고 윤택한 삶을 추구하는 방향 중 어떤 가치를 더 중시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시간관리법을 찾기에 앞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항!>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과를 내는 것, 즉 아웃풋을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효율적인 아웃풋을 만드는 시간 관리를 위해서는 사전에 계획단계와 실행단계를 명확히 나누어 단계별로 한 가지 행동을 하는데 모든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 결과도 좋게 나올 수 있다. 완벽한 계획 속에서 완전한 자유가 나올 수 있으므로 시간 관리의 3단계를 먼저 살펴보자.

 

◆1단계: 계획
▷첫번째 단계는 계획이다. 계획 단계에서는 일을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작업이 핵심이다.
▷계획을 짤 때는 일의 효율과 동기부여의 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효율성과 만족감의 비중을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 시간 관리법의 색채가 달라진다.

 

◆2단계: 실행
▷두번째 단계는 실행이다. 실행은 단적으로 집중력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시간 관리라는 목적에 맞게 적절히 변형해야 한다.

 

◆3단계: 점검
▷세번째 단계는 피드백, 즉 점검이다.
▷내가 스스로 평가자가 되어 내 계획과 실행을 점검하고 계획과 실행을 기록해야 한다.

 

<시간 관리는 왜 어려울까?>
시간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이 '시간'이라는 방에 대체 어떤 물건을 가져다 두어야 방이 아름다우면서도 내가 활동하기 편한 효율적인 공간으로 될 수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의 기억력'과도 관계가 있는데, 결국 시간 관리에 실패하는 이유는 방을 예쁘게 꾸미는 법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한 번에 3~4개만을 기억할 수 있다)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는 방법>

 

◆떠오르는 일을 모두 적어보기
시간 관리의 첫 단계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들을 모두 적어보는 것이다. 보통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로 구별되는데, 시간관리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합하고 배치하는지가 관건이다. 만약 몇몇 정해진 일정이나 해야 할 일 외에 떠오르는 게 없이 막막하다면 이때 '만다라트 계획표'를 활용해 보자.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미래 목표에서 현재 해야 할 일로 구체화하기
무언가를 계획할 때 항상 작심삼일을 넘지 못하고 다짐으로만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계획이 막연하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미래에 달성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운 후에 현재로 거슬러 올라와 지금 해야 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①1년간 책을 많이 읽겠어라는 목표와 ②1년간 12권의 책을 읽겠어라는 계획을 살펴보면 ①번의 경우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②번과 같은 경우 한 달에 최소 1권, 일주일에 최소 50페이지, 하루 평균 최소 7~8페이지를 읽는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게 된다. 이것은 동기와 실행력을 이끌어내어 실질적으로 동기부여와 집중력에서 엄청난 차이를 갖게 된다.

 

여기서 핵심은 목표 숫자와 데드라인이다. 목표를 수치화하고 세분화하여 구체화시키면 명확한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다짐과 계획을 구별하라
내가 세운 계획들이 단지 다짐으로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구체적인 숫자로 바꾸어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무엇을 고쳐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워 수치화와 구체화가 되지 않은 계획은 좌절감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로 어떻게 해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한 것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이루어지는 것이 별로 없게 된다. 이런 잘못이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무기력함을 학습하게 된다.

 

이때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SMART 원칙'을 활용할 수 있다. SMART 원칙이란 1)구체적이고(Specific) 2)수치화가 가능하여(Measurable) 3)그 계획의 달성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어야 하며(Achievable) 4)비현적이지 않고(Realistic) 5)기한이 존재해야 한다(Time-bound)는 것을 말한다.

 

◆일의 체계를 만들기
일의 종류가 많은 경우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은 목적과 수단을 구별하는 것이다. 일의 수단을 보다 세분화하는 방법으로는 5W2H 질문법을 활용할 수 있다.

 

◆계획을 세울 때는 플랜A 외에 플랜 B도 같이 세운다.
'최선의' 상황을 상정한 계획이 플랜A라면, 예비계획과 보충 계획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최후의' 플랜 B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것을 애초에 계획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Plan for the best, prepare for the worst를 꼭 기억해두자!

 

<시간 순위를 정할 때 참고하면 좋을 사항>

 

1. 시간 관리의 고전 '아이젠 하워 원칙' 활용
일을 분류하는 기준을 '중요성'과 '긴급성'에 두고 분류하는 방법으로 1)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버리고, 2)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은 위임하였으며 3)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은 미루어두었다가 직접 처리하고, 4)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즉시 직접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현재 내가 집중하여 처리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여기서 '중요성'은 시간관리는 하는 '나'를 기준으로 볼 때 중요한 일을 의미한다.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가치관에 따라 중요한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달라질 수 있다. '긴급성'은 당장 그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거나 그것을 넘어 내게 손실 또는 불이익이 생기는 일을 의미한다. 긴급한 일이라도 사람의 직업이나 가치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중요성과 긴급성에 따른 우선순위 매기기

 

1순위: 중요하고 긴급한 일
2순위: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3순위: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
4순위: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

 

시간관리에 실패하는 요인 중 대부분의 경우 3순위와 2순위의 일을 바꿔서 처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물론 긴급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불안함을 느끼는 일을 먼저 처리하려는 게 자연스러운 사람의 본능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간관리를 포함한 모든 '관리'는 본능을 누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왜 2순위에 놓고 처리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추가해야 할 기준
아이젠하워 원칙에 '간이성'이라는 또 다른 기준을 추가하는 것도 시간 관리에 효율성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간이성'은 얼마나 손쉽게 일을 처리하여 일의 개수를 줄일 수 있는지를 말한다. 

 

=====
계속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점 중에 하나가 메모와 정리하는 습관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의 기억력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계획을 정리하는 습관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

 

<중요하고 긴급한 일의 배치>

 

1. 파레토의 법칙 활용
1순위의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파레토의 법칙'에 따라 하루 중 최대 효율로 일할 수 있는 때에 배치한다. 파레토의 법칙이란 '전체 업무 시간 중 20%의 시간대에 전체 80%의 성과가 나온다'라는 법칙이다.

 

2. 신체리듬을 생각할 것
내 최대 능률의 시간대가 언제인지를 먼저 파악하여 일을 순서를 배치한다.

 

3. 최신 효과 이론
수험생과 같이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하고 유지하는 내용의 일을 하는 경우에는 '최신 효과' 이론을 고려하여 일의 순서를 배치하면 효율적이다. 최신 효과란 여러 항목을 공부했을 때 마지막 항목을 더 잘 기억한다는 이론이다.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의 배치>

 

1. 적립식 시간 사용
꼭 필요한 지출 또는 사용량을 제외하고는 그 일정 부분을 따로 떼어내 모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하루 중 일정한 시간들을 모아두는 습관을 기르면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2.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시간
기본적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삶을 살더라도,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일을 하면서 모아둔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직장인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시간 사용법이라고 할 수 있다. 

 

3. 업무 시간 당기기
보통 회사의 경우 월요일에 업무를 시작하여 금요일에 한 주간의 업무를 종료한다고 하면, 월요일이 아니라 하루를 당겨 금요일에 업무를 시작하고 목요일에 업무를 끝내는 것으로 바꾸면 굉장히 여유 있게 한 주를 쓸 수 있다.

 

4. 자투리 시간 활용
▷놓쳐서는 안되는 자투리 시간으로 송나라 구양수가 지적한 '세 가지 위(삼상)'을 들 수 있다. 첫째는 침상으로 잠들기 전의 시간을 의미한다. 둘째는 마상으로 현대로 바꾸어 생각하면 출퇴근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때를 말한다. 셋째는 측상으로 화장실에 있는 때를 의미한다.

 

▷이외의 자투리 시간으로는 출근 준비를 위해 샤워를 할 때부터 머리를 말리고 세수를 하고 신발을 신는 과정까지를 모두 하나의 자투리 시간으로 보고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각이 나 행동이 정지하는 모든 순간을 자투리 시간으로 여기고 곧바로 준비된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
Tip. 자투리 시간은 그 시간이 오기 전부터 하던 일을 형태만 바꿔서 이어나가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시간 관리의 면에서는 가장 효율적이다
=====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의 배치>

 

1. 일을 맡기는 경우
결정권자나 리더라면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직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2. 직접 처리하는 경우
3순위의 일은 어느 한 시간에 모아서 처리하는 것이 워밍업 할 시간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는 일의 배치>

 

1순위부터 3순위까지의 일을 모두 배치했음에도 시간이 남는 경우에만 한다. 그 외의 경우에는 목록에서 삭제한다.

 

<나만의 마감일 설정하는 법>

 

■데드라인 이펙트 활용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 내가 얻지 못할 이익 또는 내게 발생할 불이익이 느슨해져 있던 우리의 마음을 팽팽히 당겨준다.

 

■구글 타이머
색깔과 형태는 인식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현재 남은 시간, 즉 데드라인을 알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일의 연속성을 위한 주의사항>

 

■워밍업과 쿨링다운
뇌를 깨우는 '워밍업'과 다음 일을 하기 전에 '쿨링다운'을 하지 않으면 과부하가 발생해 효율이 떨어진다.

 

■구글 스프린트
데드라인 이펙트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구글의 '스프린트'로 몇 개월이 걸리는 업무를 월화수목금 단 5일 만에 끝내는 구글의 혁신적인 시간 관리법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데드라인과 일의 연속성 두 가지를 지키는 것이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하여 지켜야 할 실행 방법]

 

<실행전 해야 할 일>

 

1. 양적인 시간 개념에 익숙해질 것
시간 관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내게 시간이라는 자원이 얼마만큼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인데 직관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아날로그 시계를 예로 들 수 있다.

 

2. 일단 시작할 것
어떤 좋은 일, 바람직한 일을 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은 실은 내가 바뀌기 싫은 이유를 고민 중인 것일 뿐이다.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시작하라.

 

3. 나를 이끌어주는 말과 감사로 하루를 시작할 것

 

4. 방해물을 미리 제거하여 최적의 환경을 만들 것
▷방해물을 단순히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행해지는 관행을 따르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한 번의 예외가 만든 누적된 방해는 계획을 망치게 되므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낮은 가치를 한 발 물리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5.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행의 성공 확률을 높일 것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행 도중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실행단계에서 기억해야 할 점>

 

1.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활용한다.
▷세부계획 수립 후 효율적인 자료 정리는 필수이다. 빠르게 원하는 자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일과 시간 관리의 성패를 좌우한다.
▷일을 하는 동안 임시 폴더를 만들어 저장하는 워크 폴더를 활용할 수 있다.
▷반복을 통한 루틴화에 이르면 별다른 자각 없이 자동으로 일을 하는 단계에 이르면 뇌의 부하가 줄어들 수 있다.

 

2. 일의 템포와 타이밍을 활용한다.
▷템포 즉 속도는 빠르게, 타이밍 즉 시간은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의 전체적인 템포와 타이밍을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간트차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시작 시기와 종료 시기를 시각적으로 표시하여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시간관리의 일부인 점검과 재충전>

 

■시간 관리의 끝은 점검이다.

 

▷시간 관리에 점검이 필요한 이유 또는 이점은 내가 읽어서 배운 것을 내가 정말로 익히고 있는지, 또한 실제 내 삶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에 있다.
▷또한 점검은 더 좋은 습관의 정착이라는 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데, 시간 관리법을 새롭게 배운다는 것은 내 삶의 기본값, 즉 습관을 바꾸는 것이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을 내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재충전하기

▷재충전이 시간 관리에 일부인 이유는 시간 관리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도 시간관리의 요소가 된다. 또한 휴식이나 재충전은 당장은 쓸데없어 보이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진정한 효율, 즉 유효함을 불러온다.

 

▷일을 시작하기 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재충전으로는 기상 직후 식사를 하거나 출근 전 10분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은 재충전의 방법이다.

▷일하는 과정에서는 HICT 운동을 통해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으로 긴장을 완화하고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서 신체와 정신 모두 높은 정도로 재충전이 된다.

▷점심 식사 후 가장 강력한 육체적, 정신적 재충전의 방법으로는 낮잠을 꼽을 수 있는데 정말 필요한 순간 10~20분 정도 짧고 깊게 낮잠을 자는 것을 파워냅이라고 한다.

▷적절한 음악으로 각성 상태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재충전을 할 수도 있다.

▷재충전이 필요하지 않은 가짜 휴식(화장실 가는 행동 등)의 경우 머리는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일이 끝난 후에는 일과의 완벽한 결별을 통해 질 좋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이는 높은 업무 능률과 결과를 보장한다.

▷이미 익숙해서 잘 의식하지 못하는 디지털 피로감들을 적절히 차단하고 덜어내는 것도 필요하다.

▷퇴근 후 나와의 대화,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은 좋은 재충전의 방법에 해당한다.

▷수면시간은 각자의 최소 시간을 확인 후 최소 시간 이상 수면하는 것을 권장한다.

▷휴일에는 못다 한 1, 2순위 일을 보충한 후에 쉰다.

▷감정적, 정서적으로 지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는 것도 시간 관리의 전제인 재충전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같은 감정을 적절하게 컨트롤할 줄 아는 것도 시간 관리에 있어 필요한 능력 또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해소가 불가능한 것을 종이에 적어 찢어버리는 방식을 취하거나 넓은 시야를 통해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도 있다.

 

시간관리에 있어 무엇을 놓치고 있고,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간관리에 있어 어떤 흐름에 더 가치를 추구하는지 생각해 보았다면 핸드폰과 색 팬, 메모지를 준비하자. 그것이 시간관리의 첫걸음이다.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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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 행복한 고양이를 만드는 40가지 매뉴얼
비마이펫 지음, 수의사 기역 감수 / 허밍버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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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워보았지만, 고양이는 어딘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키워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본 한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서 다양한 고양이를 접하게 되면서 생각만큼 고양이가 무섭지 않은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크고 긴 형태의 눈과 한밤중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 같은 고양이 소리는 한때 공포를 자아내는 대상 중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귀엽고 새침한 고양이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고양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개냥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다정하고 애교 많은 고양이, 새침하고 독립적인 고양이 등등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며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직접 키워보거나 가까이해본 적이 없기에 아직은 조금 낯설고 염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몰라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입을까 봐 멀찍이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고양이를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큰 공부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까칠하고 예민한 동물 중에 하나가 고양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사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손이 많이 간다는 점도 놀라웠다. 일반적으로 동물마다 케어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유독 고양이는 한 마리 한 마리 특성별로 케어를 다르게 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관리 방법이나 챙겨야 할 것이 많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독립적이며 질병에 취약한 고양이! 초보 집사들도 쉽게 읽고 습득할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어 예비 집사이거나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지금부터 고양이 생활 가이드를 꼼꼼히 따라가 보자.

 

=====
고양이의 행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이것을 말하고 싶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양이의 특징과 친해지는 법,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 가이드, 고양이를 건강하게 케어하기 위한 주의사항,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팁,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통해 파악하는 마음 안내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함께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 고양이같이 스트레스에 민감한 동물은 사전에 여러 가지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에는 고양이에 대한 신체적 특성 및 타고난 기질, 환경적 호불호, 그 외 참고하면 좋을 사항들이 꼼꼼히 담겨있어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고양이의 스트레스에 주목해야 할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고양이의 타고난 기질, 즉 본성에서 시작되는데,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영역을 지키는 것이 본능으로, 고양이에게 영역이란 공간을 넘어 행동, 만나는 사람까지 아우름을 말한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있어 주변에 함께 하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것이다. 가족의 일원으로 고양이와 함께 하고자 한다면 고양이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고 어떤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자세히 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고양이 생활 가이드를 살펴보자!

 

 


<고양이 특성 및 주의사항>

 

■고양이는 독립적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므로 은신처를 따로 마련해 준다.
■2마리 이상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각자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행복한 동거 생활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한다.
■고양이는 상하 운동을 좋아하므로 수직 공간이 중요하다.
■너무 긴 시간 고양이를 방치하는 것은 지양하자. 집사가 하루 이상 외박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매일 30분 이상의 놀이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집사와의 유대감과 신뢰는 고양이의 안정감과 생활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양이의 문제 행동 중 대부분은 본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낼 때도 체벌이나 큰 소리를 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좁은 공간에 쉽게 들어가는 고양이의 비밀은 바로 쇄골! 이 쇄골은 뼈가 아닌 근육과 연결되어 있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여타 반려동물처럼 장신구와 옷을 착용하고 싶을 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소리 나는 목걸이나 무겁고 부피가 큰 장신구는 피하자. 가급적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옷이나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칭찬은 고양이를 지혜롭게 만든다. 칭찬을 통해 고양이가 지켜야 할 규칙 습득과 유대관계를 쌓으며 자신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자.

 

<고양이 몸에 대한 설명>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신체적 특성을 빼놓을 수 없다. 눈, 귀, 코, 혀, 수염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고양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양이 질병에 관한 안내>
예를 들어 고양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방광염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고양이의 어떤 행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지, 평소 관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사전에 체크하여 고양이의 행동을 통해 질병을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고양이가 싫어하는 사람의 특징>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가까이하기 어렵다면 이 챕터를 자세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자주 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보면서 하나하나 체크해 보자.

 

<고양이를 훈육하는 법>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하는 훈육의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고양이를 훈육하는 데 있어 어떤 것들에 중점을 두고 훈육을 해야 하고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앞서서 생각해야 하는 건 역시 예방이다. 혼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만들어 두는 것은 집사가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부분이다.

 

<고양이의 잠자는 모습을 통해 알아보는 심리와 신체 상태>

 

◆바닥에 발바닥을 붙이고 자는 자세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길고양이에게서 자주 발견할 수 있으며, 집고양이일 경우 날씨가 추울 때 식빵 자세로 잠을 자곤 한다.

 

◆냥모나이트 자세
경계심이 낮은 상태로 약간 서늘한 공간에서 자주 보이는 자세이다. 혼자 있고 싶거나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눈을 가리고 자는 자세
앞발로 눈을 가리거나 얼굴을 바닥에 묻는 자세로 잔다면 눈이 부시다는 뜻으로 방 안 조명을 끄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된다.

 

◆네 발을 쭉 뻗는 자세
네 발을 쭉 뻗은 채 잔다면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의미다.

 

◆집사를 향해 엉덩이를 보이는 자세
집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집사와 함께 자는 고양이의 특징과 컨디션에 따라 자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에 대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책과 영화 및 다양한 영상에서 확인했던 고양이의 습성들이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고양이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습성, 행동양식, 일상관리 및 작은 움직임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까지 실용적인 지식들이 꽉꽉 채워져 있어 초보집사나, 예비 집사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고양이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가득 느껴지는 <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이해가 부족해서 고양이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거나, 오해로 인해 고양이의 질병을 키울 수 있는 일들은 사전에 예방하자. 사랑받는 집사로 거듭나는 법이 이 책안에 담겨있다.

 

마지막 페이지의 부록에는 재미있는 고양이 MBTI 검사 내용이 실려있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성격 테스트를 진행해 보자! 100% 정확하진 않겠지만 이 기회에 고양이의 특성과 성격을 파악하여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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