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20만 부 기념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가도 뜬금없이 위태로운 날이 있다. 잘 붙잡고 있는 것 같다가도 마음이 벼랑 끝으로 추락하는 날이 있다. 잘 이어가고 있다가도 무언가 끊어질 것 같은 날이 있고, 잘 사랑하고 있다가도 혼자가 된 기분에 긴 새벽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한다. 우린 이처럼 아무 일이 없더라도 문득, 부정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펴내며 中
=====

 

치열하게 앞만 보고 살았던 20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반드시 되겠다는 생각으로 무던히 노력했었다. 또다시 그때로 되돌아가서 똑같이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글쎄'라는 생각이 들 만큼 고통과 좌절, 인내와 끝없는 갈망으로 점철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만큼 행복했고, 기뻤으며 성취감이 차올랐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런 시기를 보내고 어느새 내가 그리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었을 즈음해서 차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지쳐있는 '내'가 보였다. 고장 난 듯 생각이 멈추거나, 만사가 귀찮을 만큼 모든 걸 놔버리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날도 생겨났다. 갑작스러운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날도 있었다. 그리고 별안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날에는 스스로도 당황스러웠고, 어딘가 서러운 감정이 들어 더 펑펑 울었던 것 같다.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이후에는 성장이나 성과보다 '나'를 챙기는 것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쉼'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개인적인 크고 작은 일들을 수없이 겪으면서 마인드가 바뀌었다. 진짜 중요한 것의 가치와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태도가 바뀌었다. 세상에 '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나를 챙기는 것,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타인'이 나를 다독여주는 것과 '내'가 나를 다독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점에서 가장 큰 부분은 '한계성'인데, 타인이 나를 안아주고 감싸주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내가 나를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가장 잘 아는 것도 역시 나 자신이다. 그래서 스스로 나를 응원하고 다독여주고 위로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를 챙기는 것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요즘의 나는 나에게 이런 말을 자주 읊조린다. '할 수 있어!'라고. 그럼 정말 마법처럼 풀리지 않던 일이 술술 풀린다. 입가에 어느새 미소가 지어진다. 스스로 외친 마법 같은 주문이 마법을 이루어준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살면서 문득, 허망한 생각이 들거나, 위태로운 순간에 직면하거나,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순간들이 왔을 때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과 너만 그런 게 아니라는 작은 위로를 건넨다. 응원할게! 이겨낼 수 있어! 함께 할게! 사랑해!라는 마음으로 열렬하게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부정적 생각에 둘러싸여 긴 터널 속을 거닐고 있을 때 가장 필요한 말!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거야!"

 

삶에 지쳐있는 순간, 위로가 필요한 순간, 외로운 순간,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순간에 건네는 응원과 위로! 이 위로와 응원에는 조건도, 이유도 어떤 물음도 없다. 다독임이 필요한 순간에 슬며시 페이지를 열어보자. 20만 부 돌파 기념으로 세룰리안블루 컬러를 입은 개정판 표지는 어딘가 모르게 산뜻함과 평온함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도 이처럼 산뜻하고 평온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수히 많은 위로의 글 중 기억에 남거나, 위로가 되었던 글,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을 몇 가지 남겨보려 한다. 언젠가 또 부정적 생각들이 나를 둘러쌀 때 꺼내어 보며 괜찮다, 잘하고 있다 위로와 위안을 건네보려 한다.

 

 

<이유 없음의 위로 / 20~21페이지 中>

 

그래도 힘들었겠다. 지쳤겠다 이야기하겠다. 또 괜찮아질 거라, 나아질 거라, 더 좋은 일 생길 거라 이야기하겠다.
어떠한 힘듦인지 따지기 전에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괜찮다. 다 괜찮다.
(...)
자기 자신을 응원함에는 그 어떤 이유도 명분도 필요 없으니, 내가 나를 격려함에는 그 어느 깊이도 필요 없으니. 나, 참 힘들었구나, 나 참 애썼구나, 그래서 지쳤구나. 스스로가 알아주고 이유 없이 응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삶이기를 바래 본다.
모든 위로는 이유 없이도 위로가 되는 것이고, 스스로에게는 더욱더 그러하기 때문에.

 

 


<인공위성 / 23페이지 中>

 

답답함과 공허함이 몰려올 때엔 그냥 인공위성을 보고도 별인가 싶은 심정으로 그런가 보다··· 하는 게 맘 편한 일 같습니다.
(...)
오늘도 비록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냥 이렇게 별 탈 없이 흘러갔으니 그거면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참 별 볼 일 있던 하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 31페이지 中>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된다곤 하지만 모든 하루하루가 다 기억나진 않는 것처럼, 잠시 잊고 내일에 맡겨도 인생에 지울 수 없는 구멍이 나버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니 오늘만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지나감이라는 기적의 바람이 붑니다 / 74~75페이지 中>

 

어쩌면 지나간다는 거 말입니다. 그 사실만으로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기적의 바람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과 시간 사이
이별과 만남 사이
좌절과 기회 사이

 

어쩌면 지나감이라는 기적의 바람은 '바램'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품은 채 우리에게 불어오는지도 모릅니다.

 

 


<아픈 기억이라는 늪 / 82~83페이지 中>

 

아픈 기억일수록 자주 생각납니다. 왜일까요? 그것이 정말 잊지 못할 정도로 뼈아파서라기보단, 아픈 기억일수록 잊으려고 노력하는 나의 발버둥 때문입니다.
(...)
사람은 결국 망각하는 생물입니다. 언젠가 분명 덮어 버릴 수 있는 기억임을. 언젠가 나를 구원할 무언갈 찾게 될 것임을.
(...)
열심히 살며 새로운 것들과 소중한 것들, 좋은 것들로 나의 마음을 채워가도록 합니다. 비축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픈 기억을 덮어 버리도록 합니다.

 


<단 하나의 차이가 전부 / 92페이지 中>

 

그 상황 자체가 힘든 것보다, 너무 힘들게 생각하는 내가 상황을 어렵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니, 나름 편한 대로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걸 굳이 어렵게 생각해 오려고 노력한 건 아닐지요.

 

 


<흔들리는 나를 꽉 잡아 주는 주문 / 100~101페이지 中>

 

1.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2. 화날 때는 대답을 하지 말자.
3. 어떻게 살아도 욕은 먹는다.
4. 내 인생이 재미없으면, 남 인생 얘기나 하면서 놀게 된다.
5. 지금이니까 그렇겠지, 좀 지나면 괜찮을 거야

 

 


<일 년에 딱 한 번뿐인 날 / 105페이지 中>

 

모든 하루는 동등합니다. 똑같이 지나가고, 똑같이 머무르며 똑같이 특별하고 똑같이 별거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 154페이지 中>

 

선택했으면 후회하지 말 것.
후회할 시간에 열심히 달릴 것.
나를 믿고, 내 선택을 지지해 줄 것.
(....)
우리는 멈추지 않는 한 언제까지 청춘이다. 너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일단 행할 것.
그것이 당신의 본성이 이끄는 일이니.

 

 


<영원한 관계는 없다 / 169페이지 中>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한순간 남이 되고, 가장 남이었던 사람이 한순간 숨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
영원한 관계는 없고, 영원한 사랑도 없으며, 영원한 사람도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