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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
다카시나 다카유키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7월
평점 :
요즘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화(분노)!' 이로 인해 뉴스에서는 연일 우리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소식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우리 주변에서도 '화'를 내거나 들끓는'화'를 다스리지 못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화'를 다스리는 심리적 무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의 표지에 키워드처럼 자리하고 있는 가스라이팅, 이별 살인, 집단따돌림, 직장 내 갑질, 데이터 폭력, 사회 부적응자와 같은 내용들은 나 또는 우리 모두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더 관심이 갔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 또한 '화'로 인해 사이코적인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평범한 사람을 돌변하게 만드는 '5가지 마음의 버릇'과 '12가지 분노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이들이 공격하는 심리를 파헤치고, 이를 저지하거나 반격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다룸으로써 나의 화를 다스리는 것은 물론, 화내는 사람의 공격으로부터 내 몸과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전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회적으로 사이코패스라고 일컫는 이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다룬 책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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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개인적인 소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사유로 화를 내게 되는지 그 근본적 원인과 심리에 대해 다룬 것까지는 좋았다.
요즘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로도 서로 화를 내고, 또 이로 인해 사회적 이슈로까지 번지는 큰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에 이런 사람들의 심리와 원인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찌 보면 중요한 일이자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저자가 이런 이들을 부르는 호칭인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라는 말은 부적절하게 느껴졌고, 화를 내는 사람들에 대한 대비책은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연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코패스'와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내보이는 사람은 다르다. 그런데 비슷한 말로 혼동을 주고, 이로 인해 모두가 마치 사이코패스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심리는 불편함을 넘어, 부적합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후에 소개하겠지만, 저자는 이런 심리를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전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로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졌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공인 심리사로서 일을 하면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내보이는 원인과 근본 심리에 더 치우쳐 이야기하고 있어, 나의 화를 다스리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이 책을 손에 들었다면 현실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도 찾는 법이지만, 실질적으로 유아기 때부터 형성되어 온 '화'를 유발하는 심리, 그리고 누구나 갖고 있는 이러한 심리를 과연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저자가 80% 이 책에 할애한 평범한 사람들이 돌변하게 되는 심리이자 원인인 '5가지 마음의 버릇'과 '12가지 분노의 근원'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고자 한다.
불편하지만, 임의로 바꾸기도 어려워 일단 저자가 사용한 용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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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평범한 사람을 사이코패스로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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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도 모르게 공격에 가담하게 된다.
누구나 일상에서 자신의 잠재된 공격성을 깨닫는 계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동조 압력'과 '거짓 정의'이다.
동조 압력이란 다수의 의견에 암묵적으로 따르고자 하는 것이다.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없는 분위기에 지배당하게 되면, 소수의 의견은 그대로 묻히고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게 된다. 특히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동조 압력이 강하다고 한다.
거짓 정의의 깃발 아래에서 동조 압력으로 사람을 모으고 저항하지 못하는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고통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면 더 이상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
이쯤 되면 평소 가지고 있던 양심이나 공감 능력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무서운 것은 다음 대상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처럼 언제, 어떤 계기로 누구든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평범한 사람이 사이코패스처럼 돌변하는 중요한 계기가 있는데, 바로 '스트레스'다.
직장 내 집단 따돌림과 장시간 잔업 등의 노동문제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업무 방식을 강요하면 정말로 인간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스트레스가 만드는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
기본적으로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이다. 보통 사람이 후천적으로 사이코패스가 되는 일은 없다.
앞서 조건이 갖춰지면 누구나 '유사 사이코패스'라고 할 만한 인격이 발현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을 진짜 사이코패스와 구별해서 '느슨한 사이코패스'라고 이름 지었다.
이때 '느슨하다'라는 느긋하고 평화롭다는 뜻이 아니라 나사가 풀려서 헐렁한 것처럼 흔들흔들 유동적이라는 의미다.
또한 누구나 갑자기 사이코패스와 같은 성향을 보일 수 있지만, 진짜 사이코패스는 아니기 때문에 대책을 세우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2가지 패턴으로 나눌 수 있다. '얕고 느슨하다, 깊고 느슨하다'에서 '얕다, 깊다'라는 스위치가 '무의식 속 어디에 있는지'를 나타낸다.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
사소한 계기로 분노가 표출되지만 어느 정도 이성적 컨트롤이 가능해서 비교적 다루기 쉽다.
▷발생시키는 스위치 버튼: 5가지 마음의 버릇
▷습득 시기: 5세에서 12세 정도에 습득
●깊고 느슨한 사이코패스
주위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도 망칠 정도의 매우 강한 분노가 표출되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사실상 컨트롤이 불가능하므로 살인, 자살 등으로 발전하기 쉽다.
▷발생시키는 스위치 버튼: 12가지 분노의 근원
▷습득 시기: 유아기부터 5세 정도 아주 이른 시기
※'마음의 버릇'은 '분노의 근원'에서 비롯되는 강한 분노를 약화하는 숨은 성질이 있다.
무의식 속 분노의 근원에서 기인하는 더 강한 분노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마음의 버릇이 방파제나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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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을 돌변하게 만드는 '마음의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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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을 향해 액셀을 밟도록 '내모는' 무의식적 동기나 명령을 심리학 용어로 '드라이버'라고 한다. 드라이버는 간단히 말하면 성장 과정에서 습득한 '마음의 버릇'이다.
즉, 마음의 버릇에서 비롯된 강한 감정이 사람을 느슨한 사이코패스로 돌변시키는 스위치의 정체다.
<느슨한 사이코패스로 만드는 5가지 '마음의 버릇'>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 → 섬세한 유형
노력하고 싶다 → 노력가 유형
빨리하고 싶다 →성급한 유형
강해지고 싶다 → 강한 척하는 유형
완벽해지고 싶다 → 완벽주의 유형
5가지 '마음의 버릇'은 자신도 싫고 힘들다고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다행히 5가지 '마음의 버릇'을 스스로 깨닫는다면 얼마든지 컨트롤할 수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짜증 나는 일이 있다면 '어쩌면...?'하고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자. 욱하는 감정이 생기면 '누구의 어떤 말과 행동 때문에 화가 났는지'를 메모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5가지 마음의 버릇 중에 해당하는 분노의 스위치가 보일 것이다. 이런 심리적 작용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느슨한 사이코패스에서 한 발짝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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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화를 끌어올리는 12가지 '분노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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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관련된 분노의 근원
①존재하지 마라.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고 있다고 느끼면 이런 분노를 품게 된다. 존재를 금지하는 메시지는 특히 강한 분노를 일으킨다.
②너 자신을 부정하라.
'너는 가치가 없다'는 식의 메시지를 받으면 나를 부정하는 분노가 생긴다. 열등감에 빠지거나 심지어 자신의 성별을 부정하는 일도 생긴다.
▶대인관계와 관련된 분노의 근원
③친하게 지내지 마라.
자신은 외톨이고,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이런 사람은 친밀한 인간 관계를 구축하기 어렵다.
④소속되지 마라.
사교성이 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성장과 관련된 분노의 근원
⑤성장하지 마라.
'너는 못한다', '아직 무리다'등 과보호나 제재를 받으면, 자신은 성장할 수 없고 잘 될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의 노후를 돌보도록 과도하게 요구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⑥아이처럼 굴지 마라.
어른스러운 모습을 지나치게 요구받거나 돌보는 역할을 부여받으면, 아이다움이나 천진난만함을 거부하고 항상 어른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건강과 관련된 분노의 근원
⑦건강하지 마라.
사실이 아니더라도 자신은 몸이 약하고 곧 병에 걸릴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성공 및 수행과 관련된 분노의 근원
⑧아무것도 하지 마라.
이런 분노의 근원이 있으면 예정대로 일을 해내지 못하고, 중요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릴 수 없게 된다. 이런 사람은 회사에 손해를 입히거나 인간관계를 깨트리기도 한다.
⑨성공하지 마라.
어차피 잘되지 않는다, 잘 될 리가 없다는 확신이 강해서 좀처럼 도전하지 못한다.
⑩중요한 사람이 되지 마라.
부모에게 칭찬받지 못하고 계속 지적당하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당하는 것이 원인이다. 시험 당일이나 업무상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생각과 감정과 관련된 분노의 근원
⑪생각하지 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온 부모 밑에서 자라면 그 방식을 모방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혼란스러운 일이 생기면 화부터 낸다.
⑫느끼지 마라.
어렸을 때 '울지 마라'는 말을 자주 들었거나 짜증을 내면 혼났던 경험으로 인해 감정이 생겨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무의식 속 '분노의 근원'은 자라면서 어느새 몸에 베듯이 습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쩌다 그렇데 되었다'라는 식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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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마음의 버릇' 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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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5가지 마음의 버릇 중 적어도 하나를 지녔으며, 몇몇 사람은 여러 가지 마음의 버릇을 안고 있다.
■타인의 안색을 살피는 '섬세한 유형'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경향을 보이는 '섬세한 유형'은 남에게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진심이 아닐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싫은데도 강요당하는 것과 같으므로 특정 계기로 인해 곧 바로 공격성을 띨 수 있다.
1)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빗나갈 때
섬세한 유형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남을 기쁘게 해주려고 헌신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착한 아이'에서 무서운 공격자로 돌변할 수 있다.
2)나의 기대와 상대의 반응이 어긋나는 순간
3)남한테 맞추는 데 한계를 느낄 때
섬세한 유형은 원래 지나치게 남한테 맞추며 살아간다. 상대가 원하는 삶을 살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일로 화를 내도 괜찮을까?', '화내는 내가 이상한 걸지도 몰라'라며 화를 삼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같은 조건이 갖춰지면 딸깍하고 스위치가 켜질 수 있다. 그 조건이란 '상냥하게 대해주는 상대가 자신을 정당하게 평가해 주지 않거나 비판할 때'이다.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그것을 망쳤다'는 생각이 거짓 정의로 작용해 공격성을 띨 수 있다.
'잘 참는 아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을 때 그야말로 돌변한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돌변하기 전에 부모(또는 부모를 대신하는 존재)에 대한 분노를 일깨워서 분노와 타협해야 한다.
4)섬세한 유형은 피해자가 되기 쉽다
'섬세한 유형'의 공격성에 관한 주의해야 할 점이 또 있다. 이 유형은 공격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동조 압력이 형성되면 알맞은 샌드백이 되는일이 잦은데, 반격할 의사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본인도 좋아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주위 사람들이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사태가 심각해진다.
자신이 섬세한 유형이라고 생각된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괴롭힘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분 1초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은 '노력가 유형'
노력가 유형의 행동 패턴은 다음 2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①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②뭐든지 자기가 결정하고 싶어 한다.
노력가 유형은 둘 중 하나, 혹은 2가지 행동 패턴을 모두 지니고 있다. 이 2가지 행동 패턴은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로 돌변시키는 스위치이기도 하다.
노력가 유형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가치가 없다'고 평가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도 노력을 강요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납득시켜 보라고 강요하는 듯한 언행을 보이기도 한다.
두 번째 특징인 '뭐든지 자기가 결정하고 싶어한다'는 경향이 강한 사람은 남의 도움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노력을 방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노력가 유형의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남에게도 노력을 강요하거나 노력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격한 분노를 느끼는 경향을 보인다.
상대가 '노력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게으름뱅이 취급을 하는 등 대의명분을 쉽게 내세울 수 있어, 언뜻 폭언이나 갑질에 당위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노력하고 말고는 각자의 자유다. 느슨한 사이코패스로 돌변하면 공감 능력이 떨어지므로 그런 생각을 미처 할 수 없다.
■무조건 남보다 앞서고 싶은 '성급한 유형'
이들은 그야말로 스피드광으로, 어릴 때부터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빨리해', '꾸물거리지 마라' 등과 같은 압박을 받으며 자란 것이 원인일 수 있다.
1)순위에 집착하면 빨리 할 수밖에 없다
항상 남보다 앞서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속도를 늦춰 차분하게 일 처리를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런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도 서툴다.
성급한 유형은 남보다 뛰어나고 싶다는 무의식에 사로잡혀 순위에 민감하다. 또한 소위 멀티태스킹을 선호한다. 가능하든 안 가능 하든 적은 시간에 많은 것을 채워 넣고 싶어 한다.
'빨리빨리', '1등이 될 거야'라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해서, 한 가지 일을 차분하게 처리하는 것을 몹시 어려워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볼 때는 오히려 일 처리가 느리다고 느낄 수도 있다.
단순히 성급한 것뿐이라면 남에게 해를 주는 일이 없겠지만, 주변 사람에게도 강요하기에 문제가 된다. 다른 사람이 일을 천천히 하는 것처럼 보이면 화를 내며 '빨리해'라고 재촉한다.
2)무엇이든 척척 해내야 한다는 강박
'서두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성급한 유형은 심하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 정체나 지연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서두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사람이 바뀐 것처럼 거칠어진다.
■약한 모습을 감추려고 '강한 척하는 유형'
1)강한 척하는 유형'은 의외로 과묵한 사람이 많다.
사람들 앞에서 늘 강한 척하는 유형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자신을 이용하려 드는 일이 없기 때문에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다. 그래서 '강한 척하는 유형'은 자신에 대해 어떤 것도 말하지 않는 미스터리한 사람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강한 척하는 유형은 말로 자기표현을 하는 데 서툰 대신, 혼자 묵묵히 일을 잘해내는 경향도 있다. 이른바 '고집스런 장인' 유형이다.
강한 척하는 유형은 상대방의 태도가 자신의 생각이나 태도를 이끌어냈다는 식으로 말하는 특정도 있다. 다시 말해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태도를 취한다.
겉으로는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로 상대방에 대해 마음을 닫고 있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2)억지로 마음을 열 수는 없다
3)조용한 사람이 분노를 표출할 때
과묵함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쁠 것도 없지만, 과묵하다고 해서 모두가 마음속까지 조용한 것은 아니다. 무의식 속에서 분노의 소용돌이가 치는 사람도 있다.
만약 이들이 분노가 지나쳐서 깊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로 돌변했다면, 자신을 조용히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에 대해 '존재 가치가 없다'는 식의 강한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 유형'
어릴 때 부모 또는 가까운 사람에게 '똑바로 해라', '틀리면 안 된다' 등과 같이 완벽한 모습을 강요받으면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며 자신이나 타인에게도 엄격한 모습을 보인다. 완벽주의 유형은 '편하기만 하면 타락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편할수록 불편한 사람들
완벽주의 유형은 '저는 ~이고, ~이기 때문에, ~일 때도 있고, ~일 가능성도 있고, ~혹은' 등과 같이 좀처럼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완벽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단어를 고르고 또 고르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혹은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하려는 특징도 있다. 그러면서 '아마도', '가능하다면', '마치' 등 불확실하고 애매한 표현도 즐겨 사용한다. 이런 말들은 일종의 보험이다. 자신의 완벽함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오는 말 습관이다. 그밖에 완벽주의자들은 대체로 등을 꼿꼿하게 펴고 똑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2)누구도 나의 완벽한 삶을 무너뜨려서는 안된다
3)'다 너를 위해서'가 사실은 '다 나를 위해서'
완벽주의 유형은 가까운 미래만 보고, 지금의 현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의 부모가 '이제 어쩔 거야?', '앞으로 어떻게 살 거야?'라며 자녀를 추궁하는 경우가 있다.
자녀의 장래를 생각하다가 결과적으로 자녀를 공격하는 꼴이다. 자녀의 장래만 살피지 말고, 지금 무엇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휴식이 필요하지 않은지 등 아이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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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분노의 근원' 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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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근원은 대부분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로부터 살아남으려고 몸에 익힌, 이른바 '마음의 서바이벌 기술'이다. '분노의 근원이 어떤 마음의 버릇으로 드러나는가'를 함께 생각해 보자.
12가지 분노의 근원 중에서도 특히 '존재하지 마라'와 너 자신을 부정하라'는 자신과 타인을 모두 파멸시킬 정도로 강력한 공격성을 보인다.
■'존재하지 마라'의 공격적인 특징 4가지
▷사람을 선한 자와 악한 자로 구별하거나, 혹은 한 사람을 선할 때와 악할 때로 구별하여 악으로 간주한 상대를 공격한다.
'존재하지 마라'는 분노의 근원을 지닌 사람은 상대를 '나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강한 분노가 표출되어 깊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로 돌변할 수 있다.
사랑이 지나치게 깊으면 오히려 증오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런 심리를 가진 사람은 당연히 인간관계가 좋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이상적인 사람을 갈구한다.
▷악으로 규정한 상대를 공격할 때는 죄책감이 없다.
▷버림받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
'존재하지 마라'는 분노의 근원을 지닌 사람은 강한 '유기 불안'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당신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야. 계속 내 곁에 있어줘'라고 말하고서는,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고 말한다. 이런 극단적인 말에 반복적으로 휘둘리다 보면 상대는 '이중인격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유기 불안'은 영유아기부터 유아기에 걸쳐, 역시 엄마나 가까운 양육자와의 관계 속에서 몸에 배는 경우가 많다.
유기 불안을 품고 사는 사람은, 가령 자신의 메시지에 상대가 조금 늦게 답했을 뿐인데도, 애인이나 친구에게 '미움 받고 있다'고 믿게 된다. '내가 뭘 잘못했지?'라며 자책하거나, 관심을 끌려고 '죽고 싶다' 등 과격한 언행을 보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자신의 나쁜 기분을 남에게 전가한다.
상대가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갑자기 기분 나빠하며 짜증을 내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자신이 기분 나쁜 이유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심리를 '투사적 동일시'라고 한다.
이 또한 영유아기의 '좋은 엄마, 나쁜 엄마'와 관련이 있는데,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가 통합되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여 분노를 조절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자신이 기분 나쁜 것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럴 때 주로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쉬운 사람은 연인이나 배우자와 같이 친밀한 사이 또는 교사,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사 등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심적 괴로움을 도와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다.
■'너 자신을 부정하라'의 공격적 특징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수 없고 본래의 나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경험이 지속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이를테면 '머리가 좋다', '신동이다' 등과 같은 칭찬을 듣고 자란 아이가 오히려 '너 자신을 부정하라'는 분노의 근원을 지니기도 한다. 이것도 본래의 내가 아닌 '나는 우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또 형제자매가 일찍 죽는다면 '자신은 죽은 형제자매의 대신'이라는 생각을 품게 되는데, 이때도 '너 자신을 부정하라'는 분노의 근원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너 자신을 부정하라'는 분노의 근원을 지닌 사람은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비정상적일 정도로 노력한다고 한다.
'너 자신을 부정하라'는 분노의 근원을 지닌 사람이 노력할 수 없게 되었을 때는 자신의 생명과 관련된 결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노력은 숭고한 행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에 대한 공격이 된다. 그 노력이라는 '공격'이 자신의 육체에 작용한 것이 자해나 자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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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사이코패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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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사이코패스의 공격에서 탈출하기
▷애초에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애초에 공격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하고, 어쩔 수 없이 공격을 받게 되더라도 재빨리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안심하고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을 찾을 때 냉정한 눈으로 주변을 살핀다.
반대로 '자기 의사를 분명히 말할 것 같은 사람'은 쉽게 공격하지 않고, 무서운 사람이나 강한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이 보살펴주는 사람도 공격 대상으로 삼기 어렵다.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깊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나 진짜 사이코패스와 달리 공포심을 느끼기 때문에 반격을 두려워 한다. '누구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호기롭게 말하지만 사실은 비겁한 계산을 하고 벌이는 짓이다.
▷'마음의 버릇'이 피해자의 위치에 가둔다
피해자의 위치에 갇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마음의 버릇'과 관련이 있다. '섬세한 유형'이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쉬운 이유는 남의 눈치를 보느라 가해자조차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좀처럼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섬세한 유형이 아니니까 괜찮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른 마음의 버릇도 괴롭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어떤 연구자에 따르면, 괴롭힘이나 갑질을 2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폭력과 폭언 등으로 상대를 배제하는 '배제형'과 친구 관계의 소원함을 들먹이면서 상대를 괴롭혀 스트레스를 푸는 '사육형'이다. 최근에는 SNS의 발달로 '사육형'이 주류라고 한다.
마음의 버릇에 얽매인 사람은 공격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따르기 때문에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버릇에 얽매이지 말고 '나는 공격당하고 있다', '나는 피해자다'라고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
괴롭힘이나 갑질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격할 수 없고, 피해를 호소할 수도 없으며, 결과적으로 피해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우선은 마음이 먼저이고 다음으로 몸이 피해자의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이 순서다.
'마음의 버릇' 이외에도, 괴롭힘이나 갑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건 괴롭힘이 아니라 장난이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기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싫다'는 느낌이 들면 그 마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첫 공격에서 잘 대응해야 한다
절망에 빠져 해결을 위한 걸음을 멈추는 것만큼은 절대 피해야 한다.
카프먼의 '드라마 삼각형'
희생자가 의지할 수 있는 구원자가 생기면, 이제는 '박해자'에 대한 입장을 바꿔가야 한다. 박해자가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라면 '통제 가능한 의식'에서 비롯된 공격이므로 '사회적인 제재를 받고 싶지 않다', '해고되고 싶지 않다'와 같은 의식이 작용하여 공격을 그만둘 수 있다.
그래서 변호사나 전문가, 교사나 상사, 또는 경찰 및 공공 기관 등에 요청하는 것만으로 상대가 공격을 멈출 수도 있다.
박해자가 '깊고 느슨한 사이코패스'에 빠져 있다면, 권위자가 뒤에 있든 말든 상관없이 공격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신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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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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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느슨한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사용하여 공격하는 사람의 심리를 설명하려 했다고 전한다. 이 말을 사용한 이유는 사람은 누구나 상황에 따라서는 사이코패스와 유사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 전하는데,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앞서 저자가 이야기한것처럼, 선천적인 사이코패스와 어릴 적 성장과정과 개인적 트리거로 인해 화가 표출되는 경우(=느슨한 사이코패스)는 엄연히 다르다. 그런데 굳이 유사한 단어를 활용해 평범한 사람들의 화가 표출되는 행위와 원인에 대해 언급했어야 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실제로 저자가 언급한 사례, 그리고 '얕고' 느긋한 사이코패스, '깊고' 느긋한 사이코패스의 모습은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 쉽게 접하는 모습 중 하나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오히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지 않을까 생각될 만큼 일상에서 흔한 일들이다. (과거보다 오늘날 더 흔하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아마도 각박함, 개인주의적, 강압 등의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어쩌면 아주 잠깐 언급한 사회현상에 더 집중해서 이러한 현상이 도드라진 이유와 원인, 그리고 보다 현실적인 입장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점에 대해 더 깊이 다뤘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 현상을 발생시키는 스위치 버튼인 '5가지 마음의 버릇'의 경우 충분히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면서도, '느긋한 사이코패스'로 한데 묶어 설명하다 보니 뭔가 대단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여겨지는데서 이미 우리 모두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처럼 미화된다는 점에 있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유년기 경험, 특정 상황이나 트리거, 스트레스, 일본 같은 나라의 특성 등의 조건이 맞았을 때 언제든 누구나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점, 그리고 타고난 성향, 사람마다 화가 나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통상의 '화'의 범주를 굳이 끌어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진짜 문제시되는 불필요한 화, 타인을 강하게 억압하거나 해를 가하는 화, 이를테면 가스라이팅, 이별 살인, 집단따돌림, 직장 내 갑질, 데이터 폭력 등에 집중해서 다뤘다면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저자가 다룬 성장 과정에서 몸에 베는 것은 당사자 입장에서는 누구도 어쩔 수 없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또 다른 양육자가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좀 더 신경 쓸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너머의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드라마 삼각형'의 위치를 바꾸는 방식(다른 입장에 놓이도록 하는 것), 주변에 지인이나 관공서, 국가기관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제안하지만, 실상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크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일례로 폭력이 발생했을 때, 선생님은 학교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한다. 그보다 더 약한 아이들도 학교나 선생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야기가 뉴스를 통해 심심찮게 나온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갑질이나 집단따돌림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사과나 상급자에게 이야기해도 조직을 위한다는 명분이나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어 실제로 가해자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가 해고당하는 경우가 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하소연하거나 방법을 찾을 시간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정신 못 차릴 정도로 괴롭힘을 당하거나 폭력을 당하다 보면 이도 저도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하물며 이유나 원인도 없이 벌어지는 일도 부지기수다. 때문에 저자가 제안한 방법론은 그저 이론적으로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방법일 뿐이다.
더불어 요즘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불쑥 폭력과 괴롭힘, 공격 등을 당할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나를 지키고 보호하고 싶다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항상 민감한 촉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내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불편하거나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면 즉시 행동으로 옮겨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한다.
내가 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지, 불편한지, 상대방은 왜 저런지 이유를 따지고 분석하느라 시간을 보내게 되면 때는 이미 늦는다. 요즘은 그냥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저지르는 사람들도 많기에 일단 증거와 도움이 될만한 자료들을 우선적으로 수집하고 이후 주변에 피해 상황에 대해 도움을 받을 사람을 찾는 것이 좋다.
그런데 보통은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거나(반대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고, 또 설사 어떻게 해결이 된다고 해도 같은 상황에서 일상을 이어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기에 빨리 상황을 탈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상처를 덜 받고, 빨리 회복하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앞서 증거 등의 자료들을 모으는 이유는 나중에 혹시라도 발생할 일들에 대한 자구책을 위한 대비용으로, 오히려 이렇게 빨리, 조용히 빠져나오는 것이 나를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이지 않을까 한다.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일상에 너무 많은 요즘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사람도 속에는 어떤 마음을 품고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다 내보이거나 내주지는 말자.
적절한 안전거리 확보를 통해 내 몸과 마음을 보호하는 것으로, 촉을 민감하게 세워 미연에 방지하는 것으로, 강단있는 의견피력으로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시켜 피해를 최소화하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