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20만 부 기념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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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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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가도 뜬금없이 위태로운 날이 있다. 잘 붙잡고 있는 것 같다가도 마음이 벼랑 끝으로 추락하는 날이 있다. 잘 이어가고 있다가도 무언가 끊어질 것 같은 날이 있고, 잘 사랑하고 있다가도 혼자가 된 기분에 긴 새벽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한다. 우린 이처럼 아무 일이 없더라도 문득, 부정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펴내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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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앞만 보고 살았던 20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반드시 되겠다는 생각으로 무던히 노력했었다. 또다시 그때로 되돌아가서 똑같이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글쎄'라는 생각이 들 만큼 고통과 좌절, 인내와 끝없는 갈망으로 점철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만큼 행복했고, 기뻤으며 성취감이 차올랐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런 시기를 보내고 어느새 내가 그리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었을 즈음해서 차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지쳐있는 '내'가 보였다. 고장 난 듯 생각이 멈추거나, 만사가 귀찮을 만큼 모든 걸 놔버리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날도 생겨났다. 갑작스러운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날도 있었다. 그리고 별안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날에는 스스로도 당황스러웠고, 어딘가 서러운 감정이 들어 더 펑펑 울었던 것 같다.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이후에는 성장이나 성과보다 '나'를 챙기는 것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쉼'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개인적인 크고 작은 일들을 수없이 겪으면서 마인드가 바뀌었다. 진짜 중요한 것의 가치와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태도가 바뀌었다. 세상에 '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나를 챙기는 것,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타인'이 나를 다독여주는 것과 '내'가 나를 다독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점에서 가장 큰 부분은 '한계성'인데, 타인이 나를 안아주고 감싸주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내가 나를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가장 잘 아는 것도 역시 나 자신이다. 그래서 스스로 나를 응원하고 다독여주고 위로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를 챙기는 것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요즘의 나는 나에게 이런 말을 자주 읊조린다. '할 수 있어!'라고. 그럼 정말 마법처럼 풀리지 않던 일이 술술 풀린다. 입가에 어느새 미소가 지어진다. 스스로 외친 마법 같은 주문이 마법을 이루어준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살면서 문득, 허망한 생각이 들거나, 위태로운 순간에 직면하거나,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순간들이 왔을 때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과 너만 그런 게 아니라는 작은 위로를 건넨다. 응원할게! 이겨낼 수 있어! 함께 할게! 사랑해!라는 마음으로 열렬하게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부정적 생각에 둘러싸여 긴 터널 속을 거닐고 있을 때 가장 필요한 말!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거야!"

 

삶에 지쳐있는 순간, 위로가 필요한 순간, 외로운 순간,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순간에 건네는 응원과 위로! 이 위로와 응원에는 조건도, 이유도 어떤 물음도 없다. 다독임이 필요한 순간에 슬며시 페이지를 열어보자. 20만 부 돌파 기념으로 세룰리안블루 컬러를 입은 개정판 표지는 어딘가 모르게 산뜻함과 평온함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도 이처럼 산뜻하고 평온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수히 많은 위로의 글 중 기억에 남거나, 위로가 되었던 글,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을 몇 가지 남겨보려 한다. 언젠가 또 부정적 생각들이 나를 둘러쌀 때 꺼내어 보며 괜찮다, 잘하고 있다 위로와 위안을 건네보려 한다.

 

 

<이유 없음의 위로 / 20~21페이지 中>

 

그래도 힘들었겠다. 지쳤겠다 이야기하겠다. 또 괜찮아질 거라, 나아질 거라, 더 좋은 일 생길 거라 이야기하겠다.
어떠한 힘듦인지 따지기 전에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괜찮다. 다 괜찮다.
(...)
자기 자신을 응원함에는 그 어떤 이유도 명분도 필요 없으니, 내가 나를 격려함에는 그 어느 깊이도 필요 없으니. 나, 참 힘들었구나, 나 참 애썼구나, 그래서 지쳤구나. 스스로가 알아주고 이유 없이 응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삶이기를 바래 본다.
모든 위로는 이유 없이도 위로가 되는 것이고, 스스로에게는 더욱더 그러하기 때문에.

 

 


<인공위성 / 23페이지 中>

 

답답함과 공허함이 몰려올 때엔 그냥 인공위성을 보고도 별인가 싶은 심정으로 그런가 보다··· 하는 게 맘 편한 일 같습니다.
(...)
오늘도 비록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냥 이렇게 별 탈 없이 흘러갔으니 그거면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참 별 볼 일 있던 하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 31페이지 中>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된다곤 하지만 모든 하루하루가 다 기억나진 않는 것처럼, 잠시 잊고 내일에 맡겨도 인생에 지울 수 없는 구멍이 나버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니 오늘만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지나감이라는 기적의 바람이 붑니다 / 74~75페이지 中>

 

어쩌면 지나간다는 거 말입니다. 그 사실만으로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기적의 바람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과 시간 사이
이별과 만남 사이
좌절과 기회 사이

 

어쩌면 지나감이라는 기적의 바람은 '바램'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품은 채 우리에게 불어오는지도 모릅니다.

 

 


<아픈 기억이라는 늪 / 82~83페이지 中>

 

아픈 기억일수록 자주 생각납니다. 왜일까요? 그것이 정말 잊지 못할 정도로 뼈아파서라기보단, 아픈 기억일수록 잊으려고 노력하는 나의 발버둥 때문입니다.
(...)
사람은 결국 망각하는 생물입니다. 언젠가 분명 덮어 버릴 수 있는 기억임을. 언젠가 나를 구원할 무언갈 찾게 될 것임을.
(...)
열심히 살며 새로운 것들과 소중한 것들, 좋은 것들로 나의 마음을 채워가도록 합니다. 비축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픈 기억을 덮어 버리도록 합니다.

 


<단 하나의 차이가 전부 / 92페이지 中>

 

그 상황 자체가 힘든 것보다, 너무 힘들게 생각하는 내가 상황을 어렵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니, 나름 편한 대로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걸 굳이 어렵게 생각해 오려고 노력한 건 아닐지요.

 

 


<흔들리는 나를 꽉 잡아 주는 주문 / 100~101페이지 中>

 

1.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2. 화날 때는 대답을 하지 말자.
3. 어떻게 살아도 욕은 먹는다.
4. 내 인생이 재미없으면, 남 인생 얘기나 하면서 놀게 된다.
5. 지금이니까 그렇겠지, 좀 지나면 괜찮을 거야

 

 


<일 년에 딱 한 번뿐인 날 / 105페이지 中>

 

모든 하루는 동등합니다. 똑같이 지나가고, 똑같이 머무르며 똑같이 특별하고 똑같이 별거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 154페이지 中>

 

선택했으면 후회하지 말 것.
후회할 시간에 열심히 달릴 것.
나를 믿고, 내 선택을 지지해 줄 것.
(....)
우리는 멈추지 않는 한 언제까지 청춘이다. 너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일단 행할 것.
그것이 당신의 본성이 이끄는 일이니.

 

 


<영원한 관계는 없다 / 169페이지 中>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한순간 남이 되고, 가장 남이었던 사람이 한순간 숨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
영원한 관계는 없고, 영원한 사랑도 없으며, 영원한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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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 하루를 완전하게 사용하는 이윤규 변호사의 3단계 타임 매니지먼트
이윤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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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시간관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학생이든,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이든, 프리랜서이든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고, 이를 잘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모두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법에 대한 책이나 영상매체 등 다양한 방법들이 많이 공유되고 있지만, 막상 생각보다 실천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성공적인 기업가나 앞서 읽었던 다양한 에세이, 자기 계발서 등에서도 성공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끈 사람들은 모두 '시간관리'에서 남다른 자신만의 기준과 실천이 뒤따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시간관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실제로 저자가 실천해 봤던 활용법이자 현재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았다고 한다. 물샐틈없이 촘촘하고 꼼꼼한 시간관리법이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자 역시 처음에는 같은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일단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 보면 어떨까? 어떤 것이든 처음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반복적 루틴 화가 되면 어느새 시간관리는 습관처럼 몸에 배어 달라진 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는 익숙한 것이었고, 어떤 것들은 낯선 것도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시간관리에 실패하는 요인 중 대부분의 경우 '아이젠 하워 원칙'중 2순위와 3순위를 바꿔서 중요한 일보다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한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무의식중에 본능적으로 불안함을 먼저 처리하려고 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지적과 의식하지 못한 오류를 잡아준 부분이라 특히 더 기억에 남았다. 단순한 시간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시간관리에 앞서 체크해 봐야 하는 사항들과 시간관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 구체적인 시간관리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방법과 실천방법, 장기간 실천하기 위한 재충전 방법까지 두루 담겨있어 성공적인 타임 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은 지금 시간 관리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그럼 현재를 잘 살기 위해, 완전한 자유를 위해, 하루를 완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시간관리가 주는 혜택들>
■시간관리는 무엇보다도 뒤죽박죽된 하루를 정리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나아가 시간 관리는 하루를 완전하게 살게 해주는 기술이다.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고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시간관리의 두 가지 방향>
시간 관리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는데,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는 방향과 즐겁고 윤택한 삶을 추구하는 방향 중 어떤 가치를 더 중시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시간관리법을 찾기에 앞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항!>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과를 내는 것, 즉 아웃풋을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효율적인 아웃풋을 만드는 시간 관리를 위해서는 사전에 계획단계와 실행단계를 명확히 나누어 단계별로 한 가지 행동을 하는데 모든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 결과도 좋게 나올 수 있다. 완벽한 계획 속에서 완전한 자유가 나올 수 있으므로 시간 관리의 3단계를 먼저 살펴보자.

 

◆1단계: 계획
▷첫번째 단계는 계획이다. 계획 단계에서는 일을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작업이 핵심이다.
▷계획을 짤 때는 일의 효율과 동기부여의 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효율성과 만족감의 비중을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 시간 관리법의 색채가 달라진다.

 

◆2단계: 실행
▷두번째 단계는 실행이다. 실행은 단적으로 집중력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시간 관리라는 목적에 맞게 적절히 변형해야 한다.

 

◆3단계: 점검
▷세번째 단계는 피드백, 즉 점검이다.
▷내가 스스로 평가자가 되어 내 계획과 실행을 점검하고 계획과 실행을 기록해야 한다.

 

<시간 관리는 왜 어려울까?>
시간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이 '시간'이라는 방에 대체 어떤 물건을 가져다 두어야 방이 아름다우면서도 내가 활동하기 편한 효율적인 공간으로 될 수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의 기억력'과도 관계가 있는데, 결국 시간 관리에 실패하는 이유는 방을 예쁘게 꾸미는 법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한 번에 3~4개만을 기억할 수 있다)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는 방법>

 

◆떠오르는 일을 모두 적어보기
시간 관리의 첫 단계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들을 모두 적어보는 것이다. 보통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로 구별되는데, 시간관리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합하고 배치하는지가 관건이다. 만약 몇몇 정해진 일정이나 해야 할 일 외에 떠오르는 게 없이 막막하다면 이때 '만다라트 계획표'를 활용해 보자.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미래 목표에서 현재 해야 할 일로 구체화하기
무언가를 계획할 때 항상 작심삼일을 넘지 못하고 다짐으로만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계획이 막연하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미래에 달성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운 후에 현재로 거슬러 올라와 지금 해야 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①1년간 책을 많이 읽겠어라는 목표와 ②1년간 12권의 책을 읽겠어라는 계획을 살펴보면 ①번의 경우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②번과 같은 경우 한 달에 최소 1권, 일주일에 최소 50페이지, 하루 평균 최소 7~8페이지를 읽는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게 된다. 이것은 동기와 실행력을 이끌어내어 실질적으로 동기부여와 집중력에서 엄청난 차이를 갖게 된다.

 

여기서 핵심은 목표 숫자와 데드라인이다. 목표를 수치화하고 세분화하여 구체화시키면 명확한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다짐과 계획을 구별하라
내가 세운 계획들이 단지 다짐으로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구체적인 숫자로 바꾸어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무엇을 고쳐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워 수치화와 구체화가 되지 않은 계획은 좌절감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로 어떻게 해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한 것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이루어지는 것이 별로 없게 된다. 이런 잘못이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무기력함을 학습하게 된다.

 

이때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SMART 원칙'을 활용할 수 있다. SMART 원칙이란 1)구체적이고(Specific) 2)수치화가 가능하여(Measurable) 3)그 계획의 달성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어야 하며(Achievable) 4)비현적이지 않고(Realistic) 5)기한이 존재해야 한다(Time-bound)는 것을 말한다.

 

◆일의 체계를 만들기
일의 종류가 많은 경우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은 목적과 수단을 구별하는 것이다. 일의 수단을 보다 세분화하는 방법으로는 5W2H 질문법을 활용할 수 있다.

 

◆계획을 세울 때는 플랜A 외에 플랜 B도 같이 세운다.
'최선의' 상황을 상정한 계획이 플랜A라면, 예비계획과 보충 계획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최후의' 플랜 B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것을 애초에 계획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Plan for the best, prepare for the worst를 꼭 기억해두자!

 

<시간 순위를 정할 때 참고하면 좋을 사항>

 

1. 시간 관리의 고전 '아이젠 하워 원칙' 활용
일을 분류하는 기준을 '중요성'과 '긴급성'에 두고 분류하는 방법으로 1)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버리고, 2)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은 위임하였으며 3)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은 미루어두었다가 직접 처리하고, 4)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즉시 직접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현재 내가 집중하여 처리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여기서 '중요성'은 시간관리는 하는 '나'를 기준으로 볼 때 중요한 일을 의미한다.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가치관에 따라 중요한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달라질 수 있다. '긴급성'은 당장 그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거나 그것을 넘어 내게 손실 또는 불이익이 생기는 일을 의미한다. 긴급한 일이라도 사람의 직업이나 가치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중요성과 긴급성에 따른 우선순위 매기기

 

1순위: 중요하고 긴급한 일
2순위: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3순위: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
4순위: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

 

시간관리에 실패하는 요인 중 대부분의 경우 3순위와 2순위의 일을 바꿔서 처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물론 긴급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불안함을 느끼는 일을 먼저 처리하려는 게 자연스러운 사람의 본능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간관리를 포함한 모든 '관리'는 본능을 누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왜 2순위에 놓고 처리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추가해야 할 기준
아이젠하워 원칙에 '간이성'이라는 또 다른 기준을 추가하는 것도 시간 관리에 효율성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간이성'은 얼마나 손쉽게 일을 처리하여 일의 개수를 줄일 수 있는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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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점 중에 하나가 메모와 정리하는 습관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의 기억력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계획을 정리하는 습관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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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고 긴급한 일의 배치>

 

1. 파레토의 법칙 활용
1순위의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파레토의 법칙'에 따라 하루 중 최대 효율로 일할 수 있는 때에 배치한다. 파레토의 법칙이란 '전체 업무 시간 중 20%의 시간대에 전체 80%의 성과가 나온다'라는 법칙이다.

 

2. 신체리듬을 생각할 것
내 최대 능률의 시간대가 언제인지를 먼저 파악하여 일을 순서를 배치한다.

 

3. 최신 효과 이론
수험생과 같이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하고 유지하는 내용의 일을 하는 경우에는 '최신 효과' 이론을 고려하여 일의 순서를 배치하면 효율적이다. 최신 효과란 여러 항목을 공부했을 때 마지막 항목을 더 잘 기억한다는 이론이다.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의 배치>

 

1. 적립식 시간 사용
꼭 필요한 지출 또는 사용량을 제외하고는 그 일정 부분을 따로 떼어내 모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하루 중 일정한 시간들을 모아두는 습관을 기르면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2.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시간
기본적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삶을 살더라도,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일을 하면서 모아둔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직장인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시간 사용법이라고 할 수 있다. 

 

3. 업무 시간 당기기
보통 회사의 경우 월요일에 업무를 시작하여 금요일에 한 주간의 업무를 종료한다고 하면, 월요일이 아니라 하루를 당겨 금요일에 업무를 시작하고 목요일에 업무를 끝내는 것으로 바꾸면 굉장히 여유 있게 한 주를 쓸 수 있다.

 

4. 자투리 시간 활용
▷놓쳐서는 안되는 자투리 시간으로 송나라 구양수가 지적한 '세 가지 위(삼상)'을 들 수 있다. 첫째는 침상으로 잠들기 전의 시간을 의미한다. 둘째는 마상으로 현대로 바꾸어 생각하면 출퇴근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때를 말한다. 셋째는 측상으로 화장실에 있는 때를 의미한다.

 

▷이외의 자투리 시간으로는 출근 준비를 위해 샤워를 할 때부터 머리를 말리고 세수를 하고 신발을 신는 과정까지를 모두 하나의 자투리 시간으로 보고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각이 나 행동이 정지하는 모든 순간을 자투리 시간으로 여기고 곧바로 준비된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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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자투리 시간은 그 시간이 오기 전부터 하던 일을 형태만 바꿔서 이어나가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시간 관리의 면에서는 가장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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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의 배치>

 

1. 일을 맡기는 경우
결정권자나 리더라면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직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2. 직접 처리하는 경우
3순위의 일은 어느 한 시간에 모아서 처리하는 것이 워밍업 할 시간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는 일의 배치>

 

1순위부터 3순위까지의 일을 모두 배치했음에도 시간이 남는 경우에만 한다. 그 외의 경우에는 목록에서 삭제한다.

 

<나만의 마감일 설정하는 법>

 

■데드라인 이펙트 활용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 내가 얻지 못할 이익 또는 내게 발생할 불이익이 느슨해져 있던 우리의 마음을 팽팽히 당겨준다.

 

■구글 타이머
색깔과 형태는 인식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현재 남은 시간, 즉 데드라인을 알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일의 연속성을 위한 주의사항>

 

■워밍업과 쿨링다운
뇌를 깨우는 '워밍업'과 다음 일을 하기 전에 '쿨링다운'을 하지 않으면 과부하가 발생해 효율이 떨어진다.

 

■구글 스프린트
데드라인 이펙트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구글의 '스프린트'로 몇 개월이 걸리는 업무를 월화수목금 단 5일 만에 끝내는 구글의 혁신적인 시간 관리법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데드라인과 일의 연속성 두 가지를 지키는 것이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하여 지켜야 할 실행 방법]

 

<실행전 해야 할 일>

 

1. 양적인 시간 개념에 익숙해질 것
시간 관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내게 시간이라는 자원이 얼마만큼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인데 직관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아날로그 시계를 예로 들 수 있다.

 

2. 일단 시작할 것
어떤 좋은 일, 바람직한 일을 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은 실은 내가 바뀌기 싫은 이유를 고민 중인 것일 뿐이다.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시작하라.

 

3. 나를 이끌어주는 말과 감사로 하루를 시작할 것

 

4. 방해물을 미리 제거하여 최적의 환경을 만들 것
▷방해물을 단순히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행해지는 관행을 따르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한 번의 예외가 만든 누적된 방해는 계획을 망치게 되므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낮은 가치를 한 발 물리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5.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행의 성공 확률을 높일 것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행 도중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실행단계에서 기억해야 할 점>

 

1.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활용한다.
▷세부계획 수립 후 효율적인 자료 정리는 필수이다. 빠르게 원하는 자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일과 시간 관리의 성패를 좌우한다.
▷일을 하는 동안 임시 폴더를 만들어 저장하는 워크 폴더를 활용할 수 있다.
▷반복을 통한 루틴화에 이르면 별다른 자각 없이 자동으로 일을 하는 단계에 이르면 뇌의 부하가 줄어들 수 있다.

 

2. 일의 템포와 타이밍을 활용한다.
▷템포 즉 속도는 빠르게, 타이밍 즉 시간은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의 전체적인 템포와 타이밍을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간트차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시작 시기와 종료 시기를 시각적으로 표시하여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시간관리의 일부인 점검과 재충전>

 

■시간 관리의 끝은 점검이다.

 

▷시간 관리에 점검이 필요한 이유 또는 이점은 내가 읽어서 배운 것을 내가 정말로 익히고 있는지, 또한 실제 내 삶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에 있다.
▷또한 점검은 더 좋은 습관의 정착이라는 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데, 시간 관리법을 새롭게 배운다는 것은 내 삶의 기본값, 즉 습관을 바꾸는 것이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을 내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재충전하기

▷재충전이 시간 관리에 일부인 이유는 시간 관리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도 시간관리의 요소가 된다. 또한 휴식이나 재충전은 당장은 쓸데없어 보이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진정한 효율, 즉 유효함을 불러온다.

 

▷일을 시작하기 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재충전으로는 기상 직후 식사를 하거나 출근 전 10분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은 재충전의 방법이다.

▷일하는 과정에서는 HICT 운동을 통해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으로 긴장을 완화하고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서 신체와 정신 모두 높은 정도로 재충전이 된다.

▷점심 식사 후 가장 강력한 육체적, 정신적 재충전의 방법으로는 낮잠을 꼽을 수 있는데 정말 필요한 순간 10~20분 정도 짧고 깊게 낮잠을 자는 것을 파워냅이라고 한다.

▷적절한 음악으로 각성 상태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재충전을 할 수도 있다.

▷재충전이 필요하지 않은 가짜 휴식(화장실 가는 행동 등)의 경우 머리는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일이 끝난 후에는 일과의 완벽한 결별을 통해 질 좋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이는 높은 업무 능률과 결과를 보장한다.

▷이미 익숙해서 잘 의식하지 못하는 디지털 피로감들을 적절히 차단하고 덜어내는 것도 필요하다.

▷퇴근 후 나와의 대화,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은 좋은 재충전의 방법에 해당한다.

▷수면시간은 각자의 최소 시간을 확인 후 최소 시간 이상 수면하는 것을 권장한다.

▷휴일에는 못다 한 1, 2순위 일을 보충한 후에 쉰다.

▷감정적, 정서적으로 지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는 것도 시간 관리의 전제인 재충전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같은 감정을 적절하게 컨트롤할 줄 아는 것도 시간 관리에 있어 필요한 능력 또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해소가 불가능한 것을 종이에 적어 찢어버리는 방식을 취하거나 넓은 시야를 통해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도 있다.

 

시간관리에 있어 무엇을 놓치고 있고,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간관리에 있어 어떤 흐름에 더 가치를 추구하는지 생각해 보았다면 핸드폰과 색 팬, 메모지를 준비하자. 그것이 시간관리의 첫걸음이다.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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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 행복한 고양이를 만드는 40가지 매뉴얼
비마이펫 지음, 수의사 기역 감수 / 허밍버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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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워보았지만, 고양이는 어딘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키워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본 한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서 다양한 고양이를 접하게 되면서 생각만큼 고양이가 무섭지 않은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크고 긴 형태의 눈과 한밤중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 같은 고양이 소리는 한때 공포를 자아내는 대상 중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귀엽고 새침한 고양이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고양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개냥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다정하고 애교 많은 고양이, 새침하고 독립적인 고양이 등등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며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직접 키워보거나 가까이해본 적이 없기에 아직은 조금 낯설고 염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몰라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입을까 봐 멀찍이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고양이를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큰 공부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까칠하고 예민한 동물 중에 하나가 고양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사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손이 많이 간다는 점도 놀라웠다. 일반적으로 동물마다 케어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유독 고양이는 한 마리 한 마리 특성별로 케어를 다르게 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관리 방법이나 챙겨야 할 것이 많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독립적이며 질병에 취약한 고양이! 초보 집사들도 쉽게 읽고 습득할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어 예비 집사이거나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지금부터 고양이 생활 가이드를 꼼꼼히 따라가 보자.

 

=====
고양이의 행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이것을 말하고 싶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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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양이의 특징과 친해지는 법,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 가이드, 고양이를 건강하게 케어하기 위한 주의사항,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팁,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통해 파악하는 마음 안내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함께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 고양이같이 스트레스에 민감한 동물은 사전에 여러 가지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에는 고양이에 대한 신체적 특성 및 타고난 기질, 환경적 호불호, 그 외 참고하면 좋을 사항들이 꼼꼼히 담겨있어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고양이의 스트레스에 주목해야 할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고양이의 타고난 기질, 즉 본성에서 시작되는데,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영역을 지키는 것이 본능으로, 고양이에게 영역이란 공간을 넘어 행동, 만나는 사람까지 아우름을 말한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있어 주변에 함께 하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것이다. 가족의 일원으로 고양이와 함께 하고자 한다면 고양이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고 어떤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자세히 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고양이 생활 가이드를 살펴보자!

 

 


<고양이 특성 및 주의사항>

 

■고양이는 독립적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므로 은신처를 따로 마련해 준다.
■2마리 이상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각자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행복한 동거 생활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한다.
■고양이는 상하 운동을 좋아하므로 수직 공간이 중요하다.
■너무 긴 시간 고양이를 방치하는 것은 지양하자. 집사가 하루 이상 외박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매일 30분 이상의 놀이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집사와의 유대감과 신뢰는 고양이의 안정감과 생활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양이의 문제 행동 중 대부분은 본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낼 때도 체벌이나 큰 소리를 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좁은 공간에 쉽게 들어가는 고양이의 비밀은 바로 쇄골! 이 쇄골은 뼈가 아닌 근육과 연결되어 있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여타 반려동물처럼 장신구와 옷을 착용하고 싶을 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소리 나는 목걸이나 무겁고 부피가 큰 장신구는 피하자. 가급적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옷이나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칭찬은 고양이를 지혜롭게 만든다. 칭찬을 통해 고양이가 지켜야 할 규칙 습득과 유대관계를 쌓으며 자신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자.

 

<고양이 몸에 대한 설명>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신체적 특성을 빼놓을 수 없다. 눈, 귀, 코, 혀, 수염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고양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양이 질병에 관한 안내>
예를 들어 고양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방광염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고양이의 어떤 행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지, 평소 관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사전에 체크하여 고양이의 행동을 통해 질병을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고양이가 싫어하는 사람의 특징>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가까이하기 어렵다면 이 챕터를 자세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자주 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보면서 하나하나 체크해 보자.

 

<고양이를 훈육하는 법>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하는 훈육의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고양이를 훈육하는 데 있어 어떤 것들에 중점을 두고 훈육을 해야 하고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앞서서 생각해야 하는 건 역시 예방이다. 혼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만들어 두는 것은 집사가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부분이다.

 

<고양이의 잠자는 모습을 통해 알아보는 심리와 신체 상태>

 

◆바닥에 발바닥을 붙이고 자는 자세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길고양이에게서 자주 발견할 수 있으며, 집고양이일 경우 날씨가 추울 때 식빵 자세로 잠을 자곤 한다.

 

◆냥모나이트 자세
경계심이 낮은 상태로 약간 서늘한 공간에서 자주 보이는 자세이다. 혼자 있고 싶거나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눈을 가리고 자는 자세
앞발로 눈을 가리거나 얼굴을 바닥에 묻는 자세로 잔다면 눈이 부시다는 뜻으로 방 안 조명을 끄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된다.

 

◆네 발을 쭉 뻗는 자세
네 발을 쭉 뻗은 채 잔다면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의미다.

 

◆집사를 향해 엉덩이를 보이는 자세
집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집사와 함께 자는 고양이의 특징과 컨디션에 따라 자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에 대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책과 영화 및 다양한 영상에서 확인했던 고양이의 습성들이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고양이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습성, 행동양식, 일상관리 및 작은 움직임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까지 실용적인 지식들이 꽉꽉 채워져 있어 초보집사나, 예비 집사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고양이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가득 느껴지는 <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이해가 부족해서 고양이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거나, 오해로 인해 고양이의 질병을 키울 수 있는 일들은 사전에 예방하자. 사랑받는 집사로 거듭나는 법이 이 책안에 담겨있다.

 

마지막 페이지의 부록에는 재미있는 고양이 MBTI 검사 내용이 실려있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성격 테스트를 진행해 보자! 100% 정확하진 않겠지만 이 기회에 고양이의 특성과 성격을 파악하여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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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레슨 인 케미스트리 (체험판)
보니 가머스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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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샘플북으로 미리 만나본 <레슨 인 케미스트리: Lesson in Chemistry>. 전체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아쉬울 만큼, 일부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살짝 엿본 샘플북으로 확인해 보건대,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 해석보다는 다중의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1)주인공이 화학에 남다른 열의와 능력이 있었던 것을 기준으로 본다면 단순한 해석으로 풀이도 가능하지만, 2)주인공 엘리자베스와 연인이었던 캘빈과의 대화들이 실려있는 에피소드들에선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화학반응. 즉 비슷한 듯 다른 둘의 모습을 통해 강하게 끌리는 감정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3)어쩌면 화학적 성질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지칭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엘리자베스라는 사람을 통해 일어나는 어떠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한 단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요리조차도 화학의 개념으로 받아들였던 그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이고, 여성들의 이야기이며,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는 이야기라 더 눈길이 갔다.

 

=====
엘리자베스에게 요리란 그저 여성의 일로 정해진 의미가 아니었다. 그녀가 캘빈에게도 말했듯, 요리는 화학이었으니까. 실제로 요리란 어딜 봐도 화학이다.

98페이지 中
=====

 

다섯 살 딸아이의 도시락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1950년대 화학 분야에 유능했던 한 여성의 삶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인권이 보장받지 못하던 시대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잘 드러나 있는데, 여성교육의 박탈과 성차별이 난무하던 시대의 모습들을 여성의 눈과 남성의 눈 모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사과정 졸업을 열흘 앞두고 억울하게 박탈당한 엘리자베스의 삶은 학교나 직장, 그 어디에서도 순탄치 않게 흘러가지만 그녀는 당당하고 씩씩하게 삶을 이끌어간다. 

 

그녀의 몇 가지 행보를 보면 선구자적인 모습이 엿보이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 있다. 지도 교수의 성폭력 앞에서 연필을 그의 배에 꽂아버리는 행동으로 맞대응함과 동시에 스스로 상황을 벗어나는 주체적인 행동을 한다던가, 동거가 금기시되던 시절 연인과 동거를 선택하는 과감한 행동을 보인다. 그녀는 연인 사이에서도 움츠러들기보다는 여성으로써 겪는 불평등함과 차별에 대해 명확하고 당당하게 주장함으로써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자 한다.

 

샘플북에 실려있는 스토리는 주로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연인이었던 캘빈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그들의 대화는 감각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시대적 배경과 맞지 않는 둘의 생각과 행보는 어쩐지 이방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남들이 어떻게 보고 행동하든 신경 쓰지 않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둘은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대한다. 좀 더 우월한 조건을 가진 자가 자신이 가진 조건을 활용하여 상대방을 슬쩍 같은 선상에 올려둠으로써, 둘은 같은 것을 경험하고 공유한다. 그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사람 대 사람, 화학자 대 화학자로써 서로를 대하면서 일적으로나 사적으로 많은 시너지를 일으키는데, 이는 타인의 입장에서는 심한 질투가 날 만큼 반짝이는 모습이었다.

 

두 연인이 하는 대화를 살펴보면 남녀 관점의 차이와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는데, 특히 성차별에 대한 부분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
캘빈: "물품 지원받기가 왜 그리 어렵죠? 헤이스팅스는 돈이 많은데."
(...)
엘리자베스: "성차별 때문이에요."
엘리자베스: "거기에 더해 사내정치와 편애와 불평등과 어디에나 존재하는 불공평함까지 있죠"
(...)
엘리자베스: "하지만 주로 성차별 때문이에요."
그녀의 말에 캘빈은 순수한 태도로 물었다.
(...)
캘빈: "대체 어떤 성차별이 있다는 말이에요? 과학계가 여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다고요? 말이 안 되잖아요. 과학자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따름인데"

42페이지 中
=====

 

타인에게 관심이 없고, 차별을 받고 있지 않았던 캘빈은 유리천장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저 객관적인 시각으로 순수한 물음을 던질 뿐이다. 과학자가 많으면 좋은 게 아니냐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불공평과 불평등, 성차별과 싸워왔던 엘리자베스는 명확하게 말한다. 성차별 때문이라고.

 

=====
캘빈: "케임브리지에 있을 때, 여성 과학자들을 얼마나 알고 지냈나요?"
엘리자베스: "여자는 없었습니다. 동료들은 모두 남자뿐이라서요."
(...)
캘빈: "분명 어딘가에선 여자도 같은 기회를 받고 있었을 거잖아요? 여성 과학자를 몇 명이나 알고 있어요? 퀴리 부인 빼고요."
(...)
캘빈은 이제야 문제가 뭔지 인식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
엘리자베스: "캘빈, 문제가 뭐냐면요. 이 세상 인구의 절반이 쓰이지도 않고 있다는 거예요. (...) 문제는 여자들이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가 없다는 거예요. 여자들이 대학에 간다 해도 케임브리지 같은 곳은 못 다녀요. 그 말은 여자에게 남자와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고, 따라서 동등한 존중도 받을 수 없다는 뜻이죠. (...)"

43페이지 中
=====

 

캘빈은 무시하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된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엘리자베스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역할에 대해서도 명확히 지적하는데, 사이다 발언이 인상적이다.

 

=====
엘리자베스: "하지만 여자들은 그 대신 집에서 아기를 낳고 양탄자를 청소하죠. 그건 합법적인 노예나 다름없어요."
(...)
엘리자베스: "당신이 바로잡아줄 필요 없어요. 난 이 상황을 바로잡을 능력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
캘빈: "당신은 그럴 능력이 없다고요.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으니까. 인생이란 원래 불공평하잖아요."
(...)
캘빈: "봐요. 인생은 원래가 불공평해요.(...) 몇 가지 오류만 고치면 나머지는 알아서 잘 맞아떨어질 것처럼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요. 내가 조언하나 할까요?"
(...)
캘빈: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마요. 시스템을 뛰어넘어버려요."
(...)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시스템을 굳이 뛰어넘어야 한다는 전제 자체가 싫었으니까. 애초에 시스템을 바르게 만들면 안 되는 거야? 호의를 받아들인다는 것도 정말 싫었다.

44~45페이지 中
=====

 

엘리자베스가 말하는 마지막 대목은 나 역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누군가는 뛰어넘으라고 말하지만, 왜 그래야 할까? 반대편에 서 있는 누군가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그러한 일을 겪지 않는다. 그저 같은 선상에 세워주는 것! 애초에 바르게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안 되는 걸까?

외국에서는 결혼하면 여성이 남성의 성으로 바꾸는 문화가 있는데, 우리나라로 바꿔 대입하면 자식들이 아빠의 성을 따르는 것을 예로 들면 적절할 것 같다. 지금은 부모 성 중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아빠의 성을 따라야 했다.

 

=====
엘리자베스: "나는 왜 여자들이 결혼하면 중고차 바꾸듯이 옛 성을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어. 성은 물론이고 가끔 이름마저도 잃어버리잖아. 존 애덤스 부인! 에이브러햄 링컨 부인! 마치 자신의 예전 모습은 '가주어'처럼 치부하고 새로 얻은 남편의 이름으로 진짜 사람이 된 것처럼 여기지. 피터 딕먼 부인이라니. 무기징역 선고 같아"
(...)
캘빈: "이런 전통을 만든 건 내가 아니야. 세상 이치가 그렇다고.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르게 되어 있어. 그리고 99.9퍼센트의 여자들은 만족하면서 살아"
엘리자베스: "그 주장에는 근거가 있겠지"
(...)
캘빈: "음. 없어. 하지만 불만을 가진 여자가 있단 소리는 못 들어봤어"
(...)
엘리자베스: "네가 성을 바꿀 수 없는 이유는 네가 유명해서라고 했지. 하지만 99.9퍼센트의 유명하지 않은 남자들도 자기 성을 유지하면서 살아."

90페이지 中
=====

 

때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진짜 당연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근거 없는 당연함과 확언은 누가 만든 것일까?'세상 이치가 그러니까'라는 말은 누군가에겐 그저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다. 역지사지. 엘리자베스의 한방이 왠지 모르게 통쾌하게 다가오는 문장이다.

 

두 연인을 대등한 관계에 두고 이어가는 상황은 새로운 것을 알고 싶게 하고, 아는 것은 더 알고 싶게 만든다. 유리천장에 막혀있던 금녀의 구역을 둘은 손을 꼭 잡고 하나씩 깨나가기 시작하는데, 조정을 하는 것도 그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둘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 이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들은 계속 지켜보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샘플북의 마지막 한 줄은 놀라운 반전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본격적인 이 이야기의 시작은 어쩌면 이 이후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은근한 기대감이 차오른다. 다음의 이야기가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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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김보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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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배기'라 쓰고 '성찰기'라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제주'하면 떠올리는 푸른 바다, 탁 트인 풍경, 힐링의 공간이라 말하는 제주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불량주부 명량제주 유배기>에는 오십 살에 혼자 떠난 저자의 제주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왜 유배기일까 무척 궁금했는데 이 제목에 얽힌 자세한 이야기는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에서 그 사유를 알 수 있었다. 사실 한 달간의 여정이 다 끝나가도록 일기같이 쓴 매일의 기록에서는 정확한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두루뭉술한 표현들만 기록되어 있어 간접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슬픔 감정, 쓸쓸한 감정, 지친 감정, 또다시 힘내자는 파이팅의 감정, 잔잔한 감정, 고독한 감정, 침잠한 감정, 즐거운 감정, 깨달음의 감정 등등.

 

젊지도 늙지도 않은 오십의 나이에 홀로 떠난 제주여행은 행복 찾기가 아닌, 나를 찾고 바로잡으려 떠나온 여행이었다. 한 달의 시간 동안 저자는 걷고 또 걸었다. 무수히 많은 올레길과 제주 곳곳을 걸으며 생각하고, 슬퍼하고, 되새기며 한 달 동안의 시간을 보냈다. 탄소발자국은 남기지 않으려 애썼고 천천히 생각 없이 절제하며 걸었다. 떠돌이 객으로 살며 절반의 시간은 친정 언니들, 친구들, 남편, 회사 직원까지 만나게 되었다. 홀로 하는 시간에는 늘 김밥 한 줄과 막걸리 한 병이 친구가 되어 주었다.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되었다.

 

=====
혼자라 쓸쓸하고, 혼자라 좋은 그런 날이었다. 그런 걸음이었다. 대단한 생각 같은 거 없이, 머릿속이 가벼워 몸도 가벼워진 듯 대책 없이 느려 영혼도 따라오기 쉬운 걸음이었다.

87페이지 中
=====

 

담담한 기록, 소박한 한 끼, 그리고 매일을 돌아보며 쓴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의 기록들에서는 약간의 명랑함과 자기 성찰이 느껴졌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그날그날 일정을 정해 오름을 오르고, 올레길을 걷고, 후미진 곳에 작은 서점을 방문하며 보내는 일상의 기록은 독자 역시 홀로 제주를 걷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
오름의 기쁨은 높이에 비례하지 않았다.
(...)
얕은 둔덕 하나하나를 오르고 넘다 보면 튼튼한 다리도 생기고 멀리 보는 눈도 생기고 기세도 생긴다. 오름 오르듯, 한 오름 한 오름, 잘 쳐내며 살았어야 했다. 살아야 한다. 오르지 못하고 스쳐 지나온 오름이 많다. 해낼 수 있는데 못해낼 거라 지나친 과업들이 많다. 이제는, 다시 오름. 다 오름. 삶에 좀 더 오름. 때로는 악착같이 때로는 한량하게, 오름 또 오름.

1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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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양한 오름을 오른 이야기들은 유독 더 눈에 들어온다. 얕든 높든,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 오름이든 오르기 전과 오른 후에 느끼는 감정의 폭은 다르다. 보이는 것도 다르다. 저자는 오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글을 읽는 나 역시도 성찰을 시간을 가져본다. 스쳐 지나온 오름은 없는지, 잘 쳐내며 살아왔는지 오름에 오른 후 멀리 풍경을 내려다본다. 그 곁에는 김밥 한 줄과 핑크빛 막걸리 한 병이 자리하고 있다.

 

=====
그런 것이 실은 중요한 일이다. 있던 자리, 중심을 찾아가는 일.

1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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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쓰자. 말을 줄이고 쓰자. 게으름을 줄이고 걷자. 걸으며 세상을 읽는다. 나다니엘 호손의 아들은 아버지를 '침묵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 표현했다. 나도 그런 재능을 갖고 싶다. 책과 길, 쓰기와 침묵으로 남은 날을 깊게 살자. 그것이 생생한 삶이다.

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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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하는 여행에서는 말이 줄어든다. 걷고 보고 쓰는 일. 그것이 하루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온 뒤에는 지쳐 쓰러져 일찍이 잠이 든다. 이른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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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 꾸깃, 구겨져서 살았을까. 왜 그렇게까지 남을 먼저 생각하고 살았을까.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두고 애 끓이지 말고, 만들 수 없는 미래를 두고 속 끓이지 말자. 현재만이 의미 있다. 기운을 내보자. 사는 거 별거 아니다. 대단한 거 아니다. 오름 하나 오르듯 살아보는 거다. 꼬닥 꼬닥, 뚜벅뚜벅.

1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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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후회이자 성찰이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 역시 많으니 현재에 의미를 두고 살아보자. 바꿀 수 없는 것에 만들 수 없는 것에 속 끓이지 말고 기운을 내보자. 바쁜 일상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비로소 멈춰야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다. 꼬닥꼬닥(=천천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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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게 되든 지구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볼 예정이다. 사는 게 허망할 때가 많은데, 이제는 사는 보람을 거기서 찾고 싶다. 또 다른 유배를 꿈꾼다. 일상으로부터의 격리, 철저히 혼자가 되어보는 시간을 통해 가장 깊은 곳의 나를 만난다. 너무 다운될 때는, 유배를 떠나자. 나에게 위로를 건네고 어긋난 곳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 차분한 시간. 50세 제주 유배 30일이었다.

20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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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홀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거창한 이유 없이, 특별한 일정 없이 그냥 떠나도 좋다. 일상으로부터의 격리는 때로 가장 깊은 곳의 나를 만나게 해준다.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 내 안에 꼭꼭 억눌려 있던 생각들이 스멀스멀 되살아 난다. 새로운 장소에서 만나는 나는 자유롭다. 때로 이 시간은 위로와 안식을 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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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곳, 익숙한 사람 옆에서는 울 수가 없어 울 자리를 찾아 길을 떠났다. 차 안에서 울고, 바다 앞에서 울고, 숙소에서 울고, 눈 뜨며 눈 감으며 울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시간을 가지려 혼자 하는 여행을 시작했다. 남 보기엔 누리는 시간이고, 나에게는 견디는 시간이었다.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 ( 2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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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의 유배생활의 이야기 끝에 자리한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에서 마침내 솔직한 저자의 감정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 머리끝까지 차올라 견딜 수 없어 떠난 제주 여행. 스무해 넘게 절친이었으나 한 번의 다툼으로 다섯 해 이상 등을 돌리고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친구. 사이좋던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고, 스스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떠나온 여행은 그래서 행복 찾기가 아닌 유배기가 되었고 그 유배의 시작엔 친구가 있었다.

 

이제서야 돌아본다고 해결되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아니지만 곪아버린 마음을 감추고 티 내지 않는다고 있는 게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딘가에 쏟아내고 위로받으며 삶을 다시 보듬을 시간은 누구나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한 달의 유배기를 통해 맘껏 울고, 쏟아내고, 걸으며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끼니마다 자주 먹었던 막걸리와 김밥은 어쩌면 맛있는 김밥을 싸오며 함께 했던 친구를 기리고 추억하는 애도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긋난 마음, 허망한 마음을 바로잡는 시간, 제주 유배 30일!

 

언젠가 살면서 이토록 마음이 아픈 날, 혼자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날 제주 유배 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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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엔 제주가 제철입니다. 여행이 제철입니다. 주저 말고, 떠나셔요. 저절로 술술, 잘 풀릴 거예요. 여행도, 인생도.

2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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