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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한 신경과학자의 여정
스테파니 카치오포 지음, 김희정 외 옮김 / 생각의힘 / 2022년 10월
평점 :
"가장 강력한 사회활동이자 뇌의 잠재적 인지능력을 완성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사랑하는 것이다. (40페이지 中)"
'사랑'에 관한 독특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쓰인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저자의 사랑 이야기와 과학적 연구를 유연하게 오가며 쓰인 내용으로 어떻게 보면 저자의 일대기를 담은 자서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랑'에 대한 저자의 명확한 견해에 대해서는 중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서술되어 있는데, 분명하고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한 이야기들 속에 직접 경험한 사랑 이야기가 덧대어져 있어 딱딱하지 않고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생각해 보면, 흔하지만 또 한편으론 흔하지 않고, 가볍지만 무겁기도 한 '사랑'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와 작품은 수없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알쏭달쏭하고 명확하지 않은 '그렇다더라' 식의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다. 저자는 신경과학자로서 '사랑'에 접근했는데, 뇌과학 및 행동과학 연구들에 기반하여 본질적인 정의와 의미부터 명확히 짚고 넘어가는 형태로 하나씩 사랑에 대한 연구와 그 결괏값에 대해 풀어간다.
이것은 자신의 삶 속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일과 결혼했다고 말했던 그녀가 어느 순간 한 남자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실제로 겪으면서 느낀 일련의 이야기들은 사랑을 '마음'이 아닌 '뇌'를 통해 깊이 있게 통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랑이 얼마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어설프게 알고 있던 '사랑'이 주는 이점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이번에 가질 수 있었는데, 저자의 경험과 재미있는 실험들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영향력에 대해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저자가 혼자-함께-혼자이게 되면서 겪은 일련의 경험과 감정들은 우리가 긍정적인 삶, 더 나은 삶을 사는데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몸소 깨닫게 해주었다.
신경과학자의 경험과 실험을 통해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해 서술한 여정에 이제부터 함께 해보자.
저자는 '사랑'에 대한 자신의 연구와 실험에 대해 말하기 전에 자신이 연구하는 학문에 대한 정의는 물론, 사랑에 대한 기원과 의미부터 명확히 짚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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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여러 종류의 사랑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낭만적 사랑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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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구하는 사회신경과학은 사랑에 관해 전체론적 방법으로 접근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뇌를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사랑이라는 이 복잡한 신경생물학적 현상이 단지 뇌의 쾌락 중추만을 활성화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가장 진화되고 지적인 부분이자 지식을 습득하고 세상을 이해하게 해주는 인지 체계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한다.
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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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과학자로써 접근하는 기준과 조건들에 대해서도 함께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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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사랑이라는 용어를 정의하는데 그쳐서는 안되고, 자신이 내린 사랑의 정의가 해당되지 않는 상황, 즉 경계조건을 설정해야 한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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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이 책에서 담고자 하는 내용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명히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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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나의 연구와 더불어 사회학부터 인류학, 경제학까지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동료 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하며 현대 과학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특성 중 하나인 사랑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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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담긴 내용 중 사랑에 대한 오래된 표현들에 대한 소개 글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여태껏 문학이나 작품들을 통해 인지해 왔던 것이 인간이 만들어낸 잘못된 산물이라는 점에서 놀랍고 신기했다. 사람들은 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보통명사처럼 뇌가 아닌 심장이나 마음을 언급하는 것일까? 감정과 인지를 담당하는 주요 기관은 뇌이며, 사랑에 빠지고 머물 수 있게 하는 능력 역시 뇌의 소관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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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랑과 심장의 오랜 연대를 끊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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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랑이나 다른 종류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생각의 흐름을 말할 때 '심장 또는 마음'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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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이러한 표현들은 단지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감정이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비롯된다고 믿던 시기에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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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인 선에서 사람들은 마음이 가슴속에 있다고 믿었다.
24~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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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크게 의문을 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니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현재까지 이어져 온 팩트처럼 굳어진 의미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지금까지 '사랑'에 관한 저자의 관점과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의미, 기준안 등에 대해 설명하며 간단히 몸풀기를 진행했다면 본격적으로 저자 자신의 경험과 연구에 대한 내용들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풀어가는데 읽다 보면 '사랑'이 얼마나 삶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알게 된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딸로 자라온 저자에게 가족은 자신의 모든 것이자 자라면서 경험한 사회 생활의 전부였다. 단순하고 행복하며 단단한 보호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아주 어릴 적부터 스스로가 사촌들과 무언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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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회 생활에 깊고 열렬한 관심이 있으면서도 참여는 거의 하지 않고 대부분 아웃사이더로서 지켜보는 입장을 택했다.
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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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신을 애지중지 키우며 보살펴주었던 외할머니 메메(애칭)가 뇌졸중으로 갑자기 사망하게 되면서 저자는 아홉 살, 할머니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도 그 운명을 겪게 될 것 같은 예감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인생 목표를 뚜렷하게 정하게 된다.
이후 그녀는 신경과학자로서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게 되는데, '사랑'에 관한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여러 결과물을 내며 이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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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능력이 다른 종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뇌의 크기가 아니라 뇌 세포 사이를 잇는 결합 신경 섬유의 양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은 정말이지 엄청난 양의 결합 신경 섬유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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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심지어 자연적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은 놀랍다.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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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통해 점점 더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사랑이 여러 가지 심오하고 신비한 방식으로 뇌에 영향을 주는 매우 복잡한 현상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매혹', 즉 우리가 욕망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느낌은 사랑보다 더 단순한 과정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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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실은 배우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상대에게 끌리는 요인 중 하나가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그런 사실을 우리는 전혀 의식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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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사랑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임에도 스스로는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거나 지나쳐 가기 일쑤였는데, '나는 단지 나일 뿐이었으며, 절대 주인공이 되지는 않고 늘 관찰자에 머물렀다.'라고 전한다.
책에 담겨 있는 여러 예시 중 기억에 남는 예시 하나를 꼽자면 심각한 뇌졸중을 앓고 있던 위게트의 이야기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좌측 공간 편측 무시증을 앓게 되면서 세상의 반을 볼 수 없게 된 위게트는 오른쪽 뇌가 손상되면서 왼쪽에 영향을 받게 된다. 왼쪽 눈은 정전된 듯 깜깜한 암흑 상태가 되면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되는데 이때 저자는 재활치료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활용하면서 치료에 점차 진전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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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에 대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연상이 뇌의 변연계를 활성화시키는 강력한 감정적 반응을 유발했고 이를 통해 결함을 이겨 내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할 수 있었다.
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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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게트의 회복은 뇌의 자가 회복력을 잘 보여주는데, 이것은 신경가소성으로 알려진 특별한 특징 덕이라고 말한다. 이는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또 한 가지 예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과 가까운 지인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러브 머신 실험을 통해 뇌의 변화에 대한 실험을 한 예시도 흥미로웠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변화를 눈으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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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러브 머신 실험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 프라이밍 되었을 때 생각을 달리하거나 적어도 생각의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9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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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과학자의 실험들에 대한 내용들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그동안 막연히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내용을 확증으로 변화시켜준 예시이기도 했다. 이 실험은 버지니아 대학의 신경과학자 제임스 콘이 한 실험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음으로 인해 얻게 되는 보호 효과에 대한 실험이었는데, 건강한 연애 관계에 있는 참가들에게 가벼운 전기 충격을 가했을 때 파트너와 손을 잡고 있던 사람들이 통증을 훨씬 적게 느낀다는 점을 발견한 실험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문제가 있는 관계에서는 이러한 보호 효과가 아예 나타나지 않았으며, 만족스럽지 않은 관계에 있는 여성의 경우 파트너의 손을 잡고 있을 때도 완전히 혼자일 때와 같은 크기의 고통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비단 사랑의 잔재적 치유력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의 질과 만족도의 중요성 역시 시사한다.
저자는 사랑의 반대 개념을 외로움으로 이야기하는데, 외로움을 느끼는 감정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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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느낌을 거스르도록 장난을 치고 진짜로 필요한 사회적 관계를 피하거나 경계하도록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 관계에 대한 기대치에 그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외로울 때는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믿어 주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이점을 과소평가하게 되기도 한다.
2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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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심리적 안녕에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계의 질인데, 외로움은 이러한 것들을 왜곡하거나 피하는 형태를 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외로움은 코로나 시국을 경험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번져나갔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는 사랑의 네트워크가 작동하지 않고 모두가 외로움의 위험에 노출된 격리 기간에도 스스로의 사회적 신체를 돌보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의 첫 글자를 따 만든 단어로 G.R.A.C.E.라고 말한다.
◆감사: Gratitude
매일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건강을 크게 증진시키고 외로움을 감소시킬 수 있다.
◆호혜: Reciprocity
주변에 외로운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을 통해 존중받고 의지가 되는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스스로의 가치와 소속감을 느끼고 고립된 느낌을 줄일 수 있다.
◆이타심: Altruism
다른 사람을 돕고 내가 가진 지식을 공유하고 사명감을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 Choice
모든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외롭기를 바라는지 행복하기를 바라는지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있다.
◆즐거움: Enjoyment
즐겁게 살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삶을 즐기자. 즐거움이 건강과 삶의 만족을 가져다준다는 점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삶의 각 단계에서 느끼는 감정적 긍정 효과에 대한 언급도 눈여겨볼 만한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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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초기 단계에서의 사람들은 미래를 '광범위하고 제한이 없는'것으로 인식하며 죽음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건강에 위협을 느끼면 내적 계산 방식이 달라진다. 이제 '감정적 균형'을 찾고자 하며 중요하고 만족스러운 인간관계와 경험에 더 집중하고 미래보다는 현재에, 양보다는 질에 더 관심을 갖는다. 과거의 수집가는 이제 경험자가 된다.
이러한 변화를 겪고 나면 보통은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
218~2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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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오로지 혼자라고 믿고 살아왔던 그녀에게 불현듯 찾아온 영혼의 단짝, 남편 존을 잃고 그녀는 꽤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다시금 일상을 회복하게 되는데,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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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우리가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개념이라는 점이다. 사랑이라는 현상은 고립되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아니라 인지적, 생물학적 필요로써 측정할 수는 있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리고 우리를 더 나은 파트너일 뿐 아니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힘을 가진 것으로 바라보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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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사랑을 경험하는 한 인간으로서도 영원한 사랑의 열쇠를 찾았다는 확신이 든다. 그 열쇠는 바로 열린 마음이다. (...) 마음을 연다는 것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
2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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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자신의 잡(job)으로써 접근한 가설과 증명이 아니라, 실제 자신이 겪은 삶의 진지한 이야기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어 더 진실성 있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외로움 박사 존과 사랑 박사 스테파니가 만나 함께 한 사랑은 단순한 사랑에 그치지 않았다. 그들이 연구하고 있는 과학적 이론과 실험이 자신들의 삶과 사랑에 녹아 있었으며 존이 떠난 후 혼자 남은 스테파니의 삶 속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사랑'이 선사해 주는 낭만과 이를 잃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 그리고 사랑을 통해 맺는 관계들이 뇌에서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고 이것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과 연구를 통해 증명한 것은 물론, 실제 삶을 통해 보여준 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사랑하라!
사랑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환상으로만 치부하는 사람들에게, 상실의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에게 '사랑'이 정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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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가차 없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내가 알게 된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통제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눈을 크게 뜨고 소리를 지르는 편이 훨씬 나으며 친구의 팔을 꽉 붙잡거나 아니면 옆에 앉은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손을 잡아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2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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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휘청이는 삶의 한가운데 자리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어쩌면 스스로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을 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로움을 혼자 삭히며 어디에도 표출하지 못하고 사는 삶을 살기보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소리라도 지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을 택하라는 것. 이것의 기본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어릴 때부터 타인과 접점을 가지지 않고 관찰자로서만 존재했던 스테파니가 마음을 엶으로써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끝내 혼자 남게 되었을 때도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처럼 자신을 긍정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곧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시켜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곧 이 제목이 말하는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가장 근접한 정답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