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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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상징이며 국가를 대표하는 '깃발'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나라별 국기에 대해서 깊숙이 들여다보며 생각해 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자국의 국기라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 않을까? 월드컵,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가 열릴 때 주로 많이 보게 되는 국기! 이번에 '깃발의 세계사'라는 책을 통해 그동안 자세히 알지 못했던 깃발의 숨겨진 역사와 요모조모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깃발의 상징에 스며 있는 역사와 민족과 정치적 갈등과 분쟁과 평화와 혁명의 이야기! 깃발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계사 그리고 현재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깃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국가적 상징들과 그것들이 만들어진 과정, 깃발 하나가 올라가기까지의 역사와 정치적 곡절들을 세세히 담고 있는데 이를 통해 깃발의 색깔이나 모양만으로도 대략적인 나라별 특징도 알 수 있다. 이는 나라별 깃발에는 한 나라의 역사, 지리, 국민, 가치관 등 이 모든 것이 천 조각의 형태와 색깔에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리적 조건이나 종교적인 관점, 사건사고 등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면, 깃발을 통해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또 다른 흥미로움과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이다.

 

총 9장의 목차를 지나면서 나라별 지리와 깃발의 특징으로 묶인 국가별 특이점들을 세세히 살펴보고, 각 나라별 국기를 하나하나 찾아보며 색깔과 모양, 그밖에 특징들을 비교 분석해 보는 재미도 함께 누려보기를 추천한다. 

 


<목차>

 

1장. 성조기
2장. 유니언잭
3장. 십자가와 십자군
4장. 아라비아의 깃발 
5장. 공포의 깃발
6장. 에덴의 동쪽
7장. 자유의 깃발
8장. 혁명의 깃발
9장. 좋은 깃발, 나쁜 깃발, 못생긴 깃발


처음엔 그저 눈에 익은 몇몇 깃발들만 알아보는 정도로 인식하던 이미지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새롭게 보일 것이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자.

 

사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궁금하면서 헷갈렸던 건 이미지화되어 있지 않은 지역과 깃발의 형태였다. 눈으로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려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결국 인터넷 검색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지도는 다행히 책의 중간 부분에 첨부되어 있어 확인이 가능했지만 과거의 깃발의 형태까지 모두 확인할 수 없었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서평을 남기며 최대한 이것저것 검색해서 자료를 첨부해 보려 한다. 시각적으로 함께 확인하면 보다 명확하고 확실하게 인지가 될 테니, 추가적으로 필요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검색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1장. 성조기

 

미국의 땅은 워낙 넓고 방대해 빨간색 라인으로 표기된 부분을 미국 전체로 확인하면 될 듯하다. 단순히 깃발의 모양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역사와 정치적 갈등, 분쟁 등이 얽히고 섞이면서 파악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지도를 통해 지리적 위치를 함께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성조기는 미국 국기를 이르는 말로, 우리나라의 태극기와 같은 맥락으로 확인하면 될 것 같다. 1장 성조기 관련한 내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미국 국가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미국 국가는 음이 너무 높아서 부르기 힘들다는 글귀를 보고 대체 얼마나 높길래 그럴까 싶어 유튜브를 통해 확인까지 해보았다. 유튜브를 보고 난 나의 반응은 "ㅋㅋㅋ" 이었다. 애국가를 생각하며 왜 국가를 국민들이 못 부르지라고 생각했다면 나와 같은 반응이 절로 나올 것이다. 생각보다 높고 어려운 미국 국가는 노래 잘하는 가수들만 부르는 걸로 하자!

 


2장. 유니언잭

 

영국 국기는 유니언기=유니언잭으로 불린다. 과거 영국은 많은 식민지를 다스렸는데 그 영향으로 유니언잭이 왼쪽 위의 귀퉁이를 차지하는 형태의 국기를 사용하는 나라가 있다. 피지, 투발루,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가 바로 그 나라들이다.

 

신기한 건 하와이 깃발에도 유니언잭이 등장하는데 하와이가 미국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시에 영국과도 전통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도안이라고 한다. 미국의 주기 중에서 유니언잭이 포함된 것은 하와이 깃발이 유일하다.

 

가장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영국 국기를 다루는 방식은 게양할 때는 "기운차게" 내릴 때는 "격식을 갖춰서"  라고 한다.

 


3장. 십자가와 십자군

 

3장은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루고 있는데,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유럽연합 깃발과 각 유럽 깃발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유럽연합 깃발>은 하나의 생각과 이상과 현실을 반영한다. 하나의 생각이란 유럽인들이 귀속의식을 느낄 수 있는 상징을 만들자는 것이고, 하나의 이상이란 평화롭게 번창하는 통일된 대륙을 만들자는 것이며, 하나의 현실이란 유럽 역사와 견주어봤을 때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유럽이 실제 그런 대륙이 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 깃발은 과거에는 유럽이 모두의 공통 조국임을 상징했으나 현재는 나라별, 상황별로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 현재는 공통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보스니아는 희망의 의미, 그리스는 경제적 억압과 정치적 억압의 상징, 프랑스와 독일은 하나로 묶어주는 아교 역할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랑스>
삼색기라고 하면 요즘은 프랑스 깃발을 뜻하는 말로 파란색, 하얀색, 빨간색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한다.

 

<독일>
독일 역사와 깃발의 변화, 그리고 나치당의 깃발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공화국에서 이탈리아 왕국이 되기까지의 내용과 국기 상징색과 변화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십자가를 쓰는 북유럽 5개국>
유럽의 깃발들을 분류하는 아주 확실한 기준 하나는 '스칸디나비아 십자가'를 사용하는 것이다. 북유럽 다섯 나라의 국기들은 유럽의 다른 국기들과는 궤를 달리하는데 바로 이 '스칸디나비아 십자가' 모양을 통해 북유럽 지역의 것임을 알 수 있다. 한 범주에 속하는 국기들이 이렇게까지 뚜렷하게 구분되는 경우는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십자가를 사용하는 5개국의 국기는 모두 빨간 바탕에 하얀 십자가가 있는 덴마크 국기를 기반으로 한 것인데 '단네브로'라고 불린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가 '단네브로'를 사용하는 5개국이다.

 

▶덴마크
덴마크인이 알고 있는 전설에 따르면 깃발은 1219년 이교도 에스토리아인과의 전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덴마크는 수많은 일반 시민의 집에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단네브로'에 대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덴마크산'이라는 표시는 편안한 삶의 상징이며 단네브로는 덴마크인들이 누리는 편안한 삶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다.

 

▶스웨덴
스웨덴의 국기는 과거 신나치주의와 연관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국기의 사용이 민감한 문제로 여겨진다. 스웨덴 국기는 유럽의 국기들 중 잘 사용되지 않는 편에 속한다.

 

▶노르웨이
1821년에 만들어졌으며 노르웨이 사람들은 국기, 나라, 화폐, 국민성에 대한 자부심이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

 

▶핀란드
핀란드 내전 때 '하얀 군대'가 '붉은 수비대'를 물리치는 사건으로 인해 빨간색의 인식이 나빠지면서 하얀 바탕에 파란색 스칸디나비아 십자가가 그려진 깃발을 국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국기는 그리스도교 전통, 북유럽과의 연관성, 1380년부터 1944년까지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차례로 이 땅을 지배했던 역사, 많은 아이슬란드인의 조상이 건너온 땅 노르웨이와의 밀접한 관계 등 여러 가지를 표현하고 있다.

 

국기 중에는 종교적 색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는데 그리스도교 상징이 표기된 국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포르투갈
초록색: 아지즈의 초록색 십자가를 기린 것
빨간색: 그리스도 기사단에서 유래
중앙에 들어간 문장: 그리스도교의 영향이 깊이 배어 있다.

 

▶오스트리아
그리스도교에서 유래

 

전 세계의 국기들 중 약 6분의 1이 그리스도교 상징을 포함하고 있으며, 대략 숫자로 환산해 보면 32개 정도 중에 거의 3분의 2가 유럽 국가들의 것이다.

 


4장. 아라비아의 깃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아랍 국가로 분류될 수 있는 나라는 22개로 이들의 인구를 모두 합하면 3억 명이 넘는다. 3억이 넘는 아랍인들 중 대다수는 아랍어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종파는 다를지언정 이슬람교를 믿는다.

 

이슬람교에서 의미 있는 색은 하얀색, 검은색, 초록색, 빨간색으로 이슬람의 지배를 받는 동쪽 나라들은(예: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등) 이 네 가지 색깔의 영향을 받았다. 아랍인들이 이 색깔들을 보고 곧바로 떠올리는 것은 범아랍주의다.

 

(범아랍주의 운동: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아랍국들을 하나의 국가로 통일하려는 민족주의 운동)

 


<사우디아라비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게 만들어졌으며 칼끝도 항상 글귀를 읽는 방향과 같은 쪽을 향해야 한다. 결코 조기로 게양되지 않는 소수의 깃발 중 하나다.

 

<이란>
이란 문화에서 튤립은 깊게 얽혀있는데 죽음, 순교, 영원한 사랑 등 많은 것들을 떠올린다. 역사, 종교, 신화, 전설은 물론 심지어 이 나라의 시까지 하나로 아우르는 튤립 문양 덕분에 이란 국기는 상징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국민들의 생활 곳곳에서 종교적인 문양이 이토록 훌륭하게 사용되는 것은 드문 일로, 대부분의 나라는 종교적인 문양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국의 기반이 종교가 아닌 나라에서 종교적인 국기가 단합보다 분열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스라엘>
깃발에 유대교 상징을 사용하는 나라는 이스라엘뿐이며 아랍 세계에 존재하는 유대인 공화국이다.

 


6장. 에덴의 동쪽

 

6장은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쪽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파키스탄>
이슬람의 상징인 초승달을 사용하며 별과 초승달이 그려진 초록색은 당연히 이슬람을 상징한다. 국기의 색과 모양만으로도 종교를 파악할 수 있다.

 

<인도>
깃발에 초록색을 사용하는 또 다른 나라로 '티랑가'라고 불리며 삼색기라는 뜻이다. 이 깃발의 색깔들은 각각의 집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용기와 희생, 평화와 진리, 믿음과 기사도를 상징하는 메세지로 법륜 도안의 둥근 바퀴는 윤회라는 우주의 질서를 떠받치는 영원한 우주의 법을 상징한다. 평범한 해석으로는 바퀴가 모두에게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즉 전진을 상징한다.

 

<대한민국>
태극기라 불리며 하나의 예술작품일 뿐만 아니라 심오한 영적인 상징이기도 하다. 태극기라는 이름은 국기 중앙에 있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음양의 음양 상징에서 나온 것으로 이 상징이 '태극' 문양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음과 양은 서로 반대되는 위대한 우주적 힘이지만 하나로 합쳐지면 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태극기의 네 귀퉁이의 괘는 성장과 변화의 나선을 통과하는 음양을 상징하며 왼쪽 위의 괘는 하늘을, 오른쪽 아래의 괘는 땅을, 오른쪽 위의 괘는 물을, 왼쪽 아래의 괘는 불을 상징한다. 이 네 개의 괘는 이외에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예를 들어 오른쪽 위의 괘는 물 외에 달, 지성, 지혜도 상징한다. 이 모든 것이 자리한 흰색 바탕은 순수와 청결을 의미하며 한국인들이 특별한 자리에서 흰색 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깃발은 한민족이 항상 우주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이상을 상징한다.

 

 

7장. 자유의 깃발

 

7장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과거 노예제도 등의 아픈 역사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깃발에도 반영되어 있다. 아프리카는 독립과 자유의 이상을 나타내는 상징색으로 빨간색, 황금색, 초록색, 검은색을 사용한다. 이 색깔들의 근원이 된 국기는 에티오피아의 국기다.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식민지 경험이 없는 나라다. 깃발의 빛살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민족을 상징하고 별은 그들의 평등과 단합을 상징한다. 과거 이 나라의 인구 중 대다수가 그리스도교였기 때문에 <창세기> 무지개와 이 색깔들을 연결시키는 것이 전통적인 해석이다.

 

<아프리카>
마커스 모사이아 가비라는 사람이 다양 면에서 영향을 많이 끼쳤는데 인종분리를 외친 그는 '아프리카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만들어낸 사람 중 하나다. 그는 범아프리카주의를 상징하는 빨간색/검은색/초록색 깃발을 제작했으며 이 색깔은 에티오피아의 국기의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색이 되었다. 이는 가비의 유산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흑인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이나 깃발 등 여러 부분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후에 음악과 정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8장. 혁명의 깃발

 

8장은 라틴아메리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장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파나마>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 나라의 깃발은 전 세계 선박 4분의 1이 달고 다니는 깃발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 국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해상 운송법이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편이다.
>다섯~열다섯 척의 배를 등록하면 20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다
>배를 등록하는 데 여덟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파나마에 등록된 상선이 국제 해양 상업 활동으로 벌어드린 수입에는 세금이 면제된다.

 

이 조건들만 확인해 보아도 왜 세계 선박 4분의 1이 달고 다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9장. 좋은 깃발, 나쁜 깃발, 못생긴 깃발

 

9장에서는 그 외에 사용되는 다양한 깃발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음직한 깃발부터 시작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낯선 깃발과 동일한 깃발의 다양한 형태의 쓰임에 대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해적기, 백기, 적십자기, 나토 깃발, 올림픽 깃발, 체크무늬 깃발까지 세상의 깃발에 대해 역사부터 종교, 색깔, 지역별 특성과 특수성까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난 후에 다시 위의 깃발들을 살펴보면 앞서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색깔, 모양, 형태, 그리고 여기에 지리적 특성까지 고려해서 살펴보면 깃발만으로도 한 번에 그 나라의 몇 가지 정보를 파악해 볼 수 있다. 스포츠 경기를 통해 잠깐씩 살펴봤던 국기에 이렇게 많은 정보와 역사가 담겨있다는 점이 새삼 놀랍고 흥미롭다. 마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인 만큼 위 정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경기는 물론 깃발도 유심히 살펴보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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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의 시대 - 미래의 기회를 선점하는 부의 연금술
이시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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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신선하고 놀라운 배움의 현장을 경험했다. 20대 중반을 기점으로 더 이상 크게 신선하게 와닿는 '배움'은 없었는데 이 책은 기존의 세상에서 약간의 응용력을 위한 배움 그 이상을 안겨주었다. 뉴스나 인터넷 기사들을 통해서 최근 자주 보이던 NFT와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과 같은 단어들은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넘기기 일쑤였는데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유쾌한 분야였다면 진작에 공부해 볼 걸 그랬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비트코인이나 주식들이 그나마 대중 속으로 스며든 게 코로나 발생 이후 작년쯤부터 급작스레 퍼지기 시작했는데 NFT는 그런 것들과는 또 다른 '일상'의 모습으로 다가올 우리의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이기에 미리 관련 용어나 디지털 기반의 세상에 대해 알아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NFT라는 단어의 검색만으로 충족이 되지 않던 NFT와 NFT 시대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관련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기쁨'을 정말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 모처럼 배움에 대한 의지도 활활 불타올랐다. 왜 이런 찬사를 보내는지 이제부터 공부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리해 보려 한다.

 

NFT 시대란 무엇일까?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질문이 될 것 같다. NFT 시대는 우리의 생활이 현실 기반에서 디지털 기반으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말하는데, 2024년이 되면 이 세계의 단일화 경향은 더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앞으로 몇 년간은 대격변의 시대가 될 것이고 그 격변의 중심에 바로 NFT가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조건이 NFT라고 말할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이 시점을 기점으로 우리는 새로운 신세계를 앞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NFT는 가치가 없는 디지털 코드에 자산의 가치를 부여하는 기술로, '디지털 가상자산'이라는 말 자체로 쓰이고 있다. 인간의 삶이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NFT에 대한 이해는 디지털로 옮겨가는 수송선의 티켓이나 마찬가지이며 웹 3.0시대로 가는 입장권이기도 하다.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으로 한계에 직면한 현실의 지구보다 광대한 가능성으로 무장한 신세계에 더 많은 기회와 성취의 길이 열려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NFT 시대는 어쩌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과제이며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NFT는 포털이나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해 너무나 친숙한 단어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단어인데 그렇다면 왜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그 이유를 저자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서라고 말한다. '패러다임'은 처음 토머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쓴 용어인데, 쿤의 패러다임 개념에서 핵심적인 포인트는 과학이 다음 단계로 발전할 때 패러다임이 어느 순간 혁명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그래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는 세대 간 건널 수 없는 대화 단절의 벽이 생겨난다고 말한다. 지금이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기인데 NFT나 메타버스 등을 이해할 때 혼란이 오는 이유는 통상 설명되는 개념은 과학이나 기술의 진부에 관한 것인데, 사람들이 겪는 혼란은 경제관념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NFT라는 게 어떻게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은 '도대체 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죠?'라는 질문에 가까우며 아바타의 옷을 사는데 수십만 원을 쓰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지, 아바타의 옷에 디지털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원리가 궁금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NFT의 정의나 개념을 설명할 때는 기술적인 이슈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심지어 문화까지 다 포함하여 총체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 하는 사람들을 위해 NFT에 대한 기본 개념과 의미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의미
■디지털 파일이나 코드 같은 것들에 토큰을 붙여서 여타의 것과 다른 것이라는 구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말함
■원래 '가상자산을 만드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나, 지금은 '디지털 가상자산'이라는 말 자체로 의미가 확장되어 쓰임
■모든 상품이 자산 가치를 지닐 수는 없으며, 자산으로써 가치를 가지려면 '희소성'이 동반되어야 함
■다시 말해, NFT는 디지털 파일이나 코드에 희소성을 부여하는 기술이자 그렇게 만들어진 가상 자산을 말함
■결국 NFT는 돈이 안되는 디지털 세상을 돈이 되는 세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
■메타버스로 구현된 디지털 세계를 실제로 경제활동이 가능한 세상으로 만드는 기술
■NFT는 원작자가 누구인지를 증명할 수 있고 파일에 소유자를 표시할 수도 있음.
■콘텐츠가 온전히 크리에이터의 것이 되며 앞으로의 비지니스는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게 됨
■기술적으로는 웹 2.0 → 웹 3.0시대로 넘어가는 것으로 NFT가 바로 웹 3.0을 구현해 주는 중요한 도구

 

이로써, NFT는 공기처럼 무한정 많을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NFT화하면서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자산이 되고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일로 급부상하는 혁명적인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NFT의 작동 방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파일에 토큰을 다는 식으로 구현
■'블록'은 거래 정보가 담긴 단위로, 거래가 이루어지면 참여자들에게 블록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인증 및 거래가 이루어짐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거래를 구현함 (원장: 거래 기록을 말함)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중간자를 빼버리고 거래 당사자들끼리 만나 계약을 체결하고 모든 유저가 지켜보면서 인증하는 방식
■블록체인은 탈 중앙화를 통해 이뤄지며 금융의 민주화라고도 말할 수 있음
■블록체인 1세대: 블록들이 체인을 이루어 연결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며 기본 1세대 블록체인의 특징임
■블록체인 2세대: 조건이 수반된 자동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데 이를 '스마트 계약'이라고 함
   블록체인상의 거래가 기본적으로 스마트 계약을 전제로 하면서 '신뢰'와 '단축'을 달성하게 됨

 


<NFT의 활용>

 

■NFT는 사용성과 자산성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미묘한 특징이 있음
■알려지고 유명해질수록 값어치가 오름
■NFT가 만들어주는 디지털 가상 자산은 단순히 소유욕을 자극한다고 되는 게 아닌 과시하고 싶다는 욕망, 구별되고 싶다는 욕망, 자랑하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해야 함
■시간이 갈수록 세계관을 만들고 스토리를 입히고 유저들과 소통하는 "인문학적 접근"과 수요와 공급을 이해하고 마케팅과 브랜드 관리에 집중하는 "경제학적 접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음
■NFT를 활용한 예시들을 참고해 보자.

 

NFT의 시발점인 크립토펑크, 최초의 NFT 게임인 크립토키티, 최초의 NFT 기반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 NFT 최초의 의미 있는 상업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NBA 톱숏 등 NFT가 성장해 온 내용과 대중에게 알려진 시기 및 여러 NFT에 관련된 일화를 통해 살펴보면 도움이 될듯하다.

 

NFT는 사실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며 이미 예전부터 존재하던 개념이고 기술이다. 그런데 갑자기 핫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NFT가 2021년 들어서 핫해진 것은 비즈니스적으로 의미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팬들이 있고 의미 있는 장면들이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에서 NFT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NFT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주목받고 있는데 게임 시장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댑레이더에 따르면 전 세계 NFT 거래액을 조사해 보니 2021년 3분기까지 9개월간의 거래액이 2020년 한 해 거래액의 140배쯤 되며, 그 대부분이 3분기에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NFT 시장 자체가 3분기부터 술렁인 것이다. 급격히 우상향하는 NFT 거래 시장의 규모는 NFT가 개인적인 재테크 차원을 넘어 비즈니스적으로 유의미하다는 것을 나타내며 그 점이 명확해진 해가 2021년이었고, 특히 3분기인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업에 대한 비전을 내놓았고, 2021년 하반기에 NFT라는 것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NFT는 핫하기도 하지만 중요하기도 한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다가오는 연결의 미래 '메타버스'의 기본 토대가 되는 것이 NFT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비전을 밝히 모든 기업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메타버스는 차세대 연결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향후 5년 내 대중화가 될 것이라고 보는데, 그렇다면 왜 하필 5년일까? 그 이유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대중화의 기반을 온전하게 갖출 수 있는 시간을 5년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4~5년 정도가 메타버스를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이며, 이런저런 서비스가 나와서 하나둘씩 사용하다 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메티즌, 즉 메타버스 시민이 되어 있을 것이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NFT는 메타버스상의 거래에 신뢰를 불어넣는 전제가 되는데 내가 산 물건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는 보장이자 내 것이 틀림없다는 증명을 말한다. 이런 것이 탄탄히 깔려야 메타버스에서의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

 

그래서 메타버스와 NFT가 같이 이야기되고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큰 개념으로 보면 NFT에 대한 이해와 인정은 디지털 경제에 대한 인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경제관념이 확장되거나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NFT를 받아들어야 그 토대 위에 건설되는 메타버스 경제에 합류할 수 있으므로 NFT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준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 NFT 거래의 핵심이 되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그전에 암호화폐와 NFT의 관계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아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NFT: 디지털 자산 증명 기술이자 소유권 증명을 말한다.

 

NFT를 확장된 의미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암호화폐가 뜻하는 자산과 다른 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기본적인 개념 이해 시 NFT가 물건, 암호화폐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좀 더 명확히 말하면 NFT는 물건이라기보다 디지털 자산을 증명하는 것이니까 디지털 코드에 물건처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그래서 그런 자산들이 거래되는 메타버스의 토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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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팅이란?

디지털 파일을 NFT화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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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NFT는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걸까?>

 

첫째. 화폐의 안정성과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
둘째.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으므로 암호화폐가 훨씬 더 편하고 합리적인 방법이기 때문
셋째. 암호화폐 거래 시 세금 문제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

 


<NFT 암호화폐 거래 시 문제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거래 시 수수료가 발생된다는 점이다. 민팅을 할 때, 플랫폼 거래를 할 때, NFT에 기록될 때 수수료가 발생된다.

 

민팅을 하거나 플랫폼에서 거래를 할 때 수수료(=가스비)가 발생되는데, 보증이 필요한 사람들이 낸 수수료는 민팅시 블록을 설정하고 보증해 준 여러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형태로 지급한다. 이때 보증에 참여하는 것을 '채굴'이라고 한다.

 

※가스비: 민팅을 할 때 이더리움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

 

가스비는 거래할 때뿐 아니라 NFT에 기록될 때도 들어간다. 기록될 필요가 있으면 계속 가스비가 들어가는데 이것을 유저들은 '이더가 녹는다'라고 표현한다. 몇 번만 움직여도 수수료로 큰돈을 지불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스비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최근에 론칭하는 NFT 플랫폼들은 이더리움보다 훨씬 싼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을 이용한다. 자체 체인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에 있던 이더리움 체인에 새로운 그룹을 형성하여 우회하는 사이드 체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가스비가 상당히 저렴해진다.

 


<NFT가 풀어야 할 6가지 과제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개인이 사유화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는 행위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된다.
예1) 모나리자 그림을 NFT화하여 개인이 이익을 창출하는 행위
예2) 부동산 메타버스 랜드마크 이용 관련 등(도시의 랜드마크가 개인의 소유가 되어 재테크의 수단이 되는 행위)

 

2. NFT 관련한 법규나 제도, 규칙 등이 없다는 점
NFT 자체의 성격이나 방식이 모호하여 기존 방식에 대입하여 명확한 적용을 하기가 어렵다.

 

3. NFT 이용에 있어 심리적인 부분
자신이 물건을 산 마지막 사람이 아닐까 하는 불안한 심리로, NFT 경매 시장의 경우 일종의 피라미드 판매 조직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받기도 한다. 현재의 NFT 경매 시장은 비즈니스 적으로 안정감 있게 소비자들을 창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4. 이중적인 리스크를 가지는 점
NFT 가치가 떨어지는데 암호화폐 가치도 떨어진다면 이중적인 손해를 입게 된다. 여기에 가스비나 수수료도 내야 하므로 위험이 '따따블'로 겹치면 자신이 산 NFT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할 수도 있다.

 

5. NFT의 모호한 신분
현재 NFT는 가상 자산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현재 정부에서 명확하게 규정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FT 사업의 활성화를 바란다면 가상 자산이 아니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고, NFT를 중앙의 통제하에 두고 싶다면 가상 자산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는데 현재로서는 모호한 신분으로 유지되고 있다.

 

6. 환경문제 발생
테슬라 CEO가 지난 2월 비트코인을 이용해 테슬라 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로 인해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채굴작업에는 많은 전력이 들고 그 전력이 화석연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NFT 역시 블록체인 기반이기 때문에 채굴이 필요하고 마찬가지로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다.

 

NFT는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NFT 투자로 수익에 있어서도 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다시 말해 돈을 버는 방식도 NFT를 통해 변화와 진화를 가져오게 된다.

 

일론 머스크의 연인인 그라임스의 그림으로 2021년 3월 초에 <워 님프>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그림 컬렉션 온라인 경매로 올라온 작품이다. 총 10점을 올렸는데 580만 달러에 팔렸다. 한화로 대략 65~70억 원 정도 되는 금액이다.

 

마리킴의 작품 <미싱 앤드 파운드>가 288 이더리움에 낙찰되었다. 당시 시세로는 6억 원 정도이며 2021년 11월 시세로 보면 15억 원이 좀 넘는 금액이다.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가상 자산 클립을 오픈하면서 NFT 작품을 유통하고 보관하는 클립 드롭스 서비스를 통해 판매한 하정우의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 호텔>이라는 작품으로 4만 7000클레이(한화 약 5600만원)에 낙찰되었다.

 

메타버스가 본격화되면 소유한 작품을 걸어놓을 자기만의 공간이 생기고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는 것이므로 NFT 아트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후 예술시장은 소비자 측면과 생산자 측면 모두 확대되면서 이원화 시장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NFT 아트 외에도 NFT컬렉터블, 부동산 메타버스, NFT를 활용한 금융 등의 여러 사례와 유형별 정리, 의미 등도 자세히 서술되어 있는데 흥미로운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현시대에 적용되는 것에서 미래를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간 기술력과 운영방식들은 아는 부분에서의 발전 양상이었기에 더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마치 영화 속에서 보았던 미래의 허구를 현실화시켜 보여주는 것 같아 5년 안에 차츰 선보일 메타버스와 NFT 화 한 여러 분야들이 어떤 식으로 구현되고 활용될지 굉장히 기대되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면서 생기는 여러 부작용이나 문제점에 대해서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여태까지 겪어온 시대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구현될 디지털 세상이 보여줄 것들은 상상 이상의 것들을 보여줄 것 같아 인간이 생각하는 범주의 끝과 또 그로 인해 달라질 일상의 모습들이 내심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아마 그때쯤이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종이에 사용성이나 쓰임도 과거 속 아날로그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시작 단계의 NFT이기에 투자 시 유의사항들에 대한 내용도 잘 정리되어 있는데 이를테면 NFT 아트는 작가의 유명세가 핵심이며, NFT 컬렉터블의 핵심은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스토리가 관련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현재도 미래에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쇼핑 욕구를 충동질하는 뽐뿌질은 언제나 조심해야 하며, NFT의 거래 이력을 활용해 거래량 자체가 많은 종목을 선정하여 보다 안전한 안전한 거래를 하기를 권한다.

 

돈이 되는 디지털 저작물을 판단하는 방법과 기준, 그리고 운영 형태에 대해서도 서술되어 있는데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의 아이템이나 상품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여 투자할지 미리 고민해 보는 것도 미래에 NFT를 접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NFT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시대에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혼용되어 활용될 것이므로 양쪽 모두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질 수 있으면 여러 가지로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적응력을 높이는 7가지 자질에 안내하고 있는데 4가지는 태도, 3가지는 능력에 관해서이다.
각각 영어로 명명하고 앞 글자를 따서 연금술을 뜻하는 'ALCHEMY'라고 이름 붙였다.

 

<4가지 기본 태도>

 

Action(실천):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 이것이 NFT 시대를 살아가는 데 훌륭한 생존 방식이다.
Life insight(통찰력): 앞으로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경쟁력이자 핵심이 될 것이므로 여러 각도의 시각을 통합해서 사건이나 상황을 파악하는 인사이트, 즉 통찰력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ConFidence(신뢰): 신용이 개인이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 신뢰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 사회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신뢰이며, 신용보다 강력한 신뢰가 디지털 사회의 가장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
High Empathy(높은 공감력): 이해는 능력에 가깝고 공감은 태도에 가깝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상식을 깨고 기존의 편견이나 선입견을 탈피해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시야 확장을 갈구하는 마음 공간의 태도인 높은 공감력이 필요하다.


<경쟁력을 만드는 3가지 능력>

 

Enjoy Communication(소통능력): NFT 비즈니스는 특히 커뮤니케이션이 중심이 된다. NFT의 태생 자체가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웹 3.0 시대에는 개인들이 스스로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들 간의 연결이 중요해지고 그런 것들이 커뮤니티라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Making Narrative(내러티브 구축): NFT 시대에 성공에 필요한 조건은 스토리를 넘어 세계관을 만드는 능력이다. 그것을 내러티브 능력이라고 정리하고자 한다.
Your Writing(글쓰기 능력): 비대면 접촉을 전제로 한 상품을 만드는 것에는 상품으로서 NFT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형태가 글이다. 명료하면서도 쉬운 글쓰기로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위의 7가지 자질 외에도 빠른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현재도 적용하면 좋을 방법들이다. 이를테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점이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점, 정보를 읽는 능력, 책이나 텍스트를 통해 획득하는 정보를 활용하는 법(영상으로 정보를 획득하는 사람과 텍스트로 획득하는 사람의 정보량은 40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함) 등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극복할 수 없는 경쟁력을 안겨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마지막 <부록>을 통해서 NFT를 개설하고 사용하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해두었는데 번거로워 보이긴 해도,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핸드폰을 자주 사용하고 어플을 사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 또한 어렵지 않게 가입과 사용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핸드폰과 컴퓨터의 문명을 거쳐온 사람들이라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화할지 대략은 짐작이 갈 것이다.

 

막연하게만 떠돌던 "21세의 변화"와 "4차 산업혁명"의 형태는 어쩌면 코로나19 이후로 명확하게 실체화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앞서 겪었던 산업 발달의 속도와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이후에 벌어질 신세계는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도태되거나 부적응자들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앞으로 아마 더 좁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을 거부하고 부정하기보다는, 새로운 경제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새로운 세계에서 잘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인 동시에, 새로운 미래의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NFT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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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 - 신화가 아닌 보통 사람의 삶으로 본 그리스 로마 시대
개릿 라이언 지음, 최현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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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사는 세계사를 공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갖지만 실상 이 나라들을 속속들이 파악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익숙하지 않은 이름과 나라들이 기록된 역사와 기록물들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시대별 연대를 정리해서 알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창 시절 한참 지리와 역사 등을 배울 때는 시험을 위한 암기식 교육 방법으로 접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고 실생활에서 쓰임이 없어지면서 기억 저편으로 조용히 잊혔다.

 

그런데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각 나라들의 역사가 궁금해졌고 그 모태가 되는 그리스, 로마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방대한 양과 기록에서 한번 질렸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상황은 전체보다 부분적인 것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단편적으로 궁금한 것을 알아가는 식으로 선회하게 되었다. 그리고 '진짜' 궁금한 그들의 생활상은 알기 어려웠다. 특히나 그리스, 로마는 신들의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고, 그래서 신화적인 부분들이 강조되는 부분이 많아 그 당시 실제 존재하고 살았던 이들의 삶의 모습을 알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이 그러한 나의 궁금증과 목마름을 말끔히 해소시켜주었다.

 

개인적으로는 목차만으로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어떤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지 모두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책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던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에 대해서 사소한 것부터 현실적인 문제까지 짚어서 질문하고 답해준다. 로마와 그리스인들의 차이점과 그 당시 유행하던 것들과 선호하던 것들의 차이, 인식의 다른 점 등을 디테일하게 서술하고 있어 유쾌하면서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다.

 


<목차>

 

1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들

 

1 그리스·로마인들은 왜 바지를 입지 않았을까?
2 그들도 현대인들처럼 면도를 했을까?
3 어떤 반려동물들을 키웠을까?
4 당시에도 피임을 했을까?
5 고대 진찰실의 풍경은 어땠을까?
6 식탁 위에 어떤 음식들이 차려졌을까?
7 그들은 정말 알코올중독자들이었을까?
8 어떻게 시간을 기록하고 약속을 했을까?

 

2부 문명의 뿌리가 담긴 사회의 단면들

 

9 평균 수명은 몇 살이었을까?
10 평균 키는 어느 정도였을까?
11 돈을 얼마나, 어떻게 벌었을까?
12 고대 도시에는 어떤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었을까?
13 노예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14 고대 사회에서도 이혼을 했을까?
15 남색 행위가 지극히 흔한 일로 여겨진 이유는?
16 나체 조각상이 왜 그렇게 많이 만들어졌을까?

 

 

3부 떼려야 뗄 수 없는 신화와 종교 이야기

 

17 그리스·로마인들도 신화를 믿었을까?
18 유령과 괴물, 그리고 외계인의 존재를 믿었을까?
19 고대 주술 의식 현장의 모습은?
20 인신 공양은 흔히 벌어지는 일이었을까?
21 델포이 신탁에서 피어올랐다는 미스터리한 증기의 진위는?
22 이교 신앙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4부 올림픽과 콜로세움의 현장 속으로

 

23 오늘날처럼 프로 운동선수들이 있었을까?
24 그들도 헬스장에 다녔을까?
25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어디였을까?
26 콜로세움 건설에 담긴 경이로운 이야기는 사실일까?
27 무대 위 동물들은 어디서, 어떻게 잡아왔을까?
28 검투사들은 정말 영화 속 모습처럼 살았을까?

 


5부 전쟁과 정치의 세계

 

29 전투 코끼리는 고대 최강의 무기였을까?
30 요새 도시 함락전의 광경은?
31 비밀경찰, 스파이, 암살자가 있었을까?
32 로마는 왜 게르마니아와 히베르니아를 정복하지 않았을까?

 


6부 그리스 로마 시대 그 이후

 

33 제국 붕괴 후 로마의 모습은?
34 알렉산드로스의 시신을 두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35 라틴어와 달리 그리스어가 진화하지 못한 이유는?
36 그리스·로마인의 진정한 후손은 누구일까?

부록: 고대 시대에 대한 간략한 문답 시간

 

 

현재는 너무 당연하고 평범한 것이지만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왜 바지를 입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치렁치렁한 천을 온몸에 휘~ 두르고 다니는 게 과연 편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왜 바지를 입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이 질문에 답을 얻기란 쉽지 않다. 일반적인 그리스 로마사를 다룬 책에는 왜 바지를 입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보다는 그들이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쟁과 수없이 바뀐 왕, 그리고 신화처럼 전하는 반 허구성의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이런 이야기들은 너무 많이 다루고 있어 '진짜' 궁금한 이야기는 사소하지만 평범한 그들 삶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목마름을 이 책이 말끔하게 해소해 주었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떻게 사람들의 궁금증을 알게 된 것일까? 미술관을 함께 방문했던 한 제자의 질문을 통해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질문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시 본래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왜 바지를 입지 않았을까?에 대한 답을 하자면 처음에는 야만적인 것으로 여겨 바지를 입지 않았으나, 전쟁을 치르던 로마의 군단에서 북방의 추운 겨울을 견디기 어려워 결국 바지를 입기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처음에는 모직이나 가죽 반바지를 입다가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전신 길이의 바지를 입는 수순을 밟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의복에 대해 확장 개념으로 속옷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실려있는데 여성 대부분은 오늘날의 브래지어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 밴드를 착용했으며, 그리스 남성들은 튜닉 아래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에 대해 한 저술가가 기록한 이야기도 실려 있는데 <투르의 성 마르티노>를 찾아온 한 방문객이 성 마르티노의 화롯불 대각선에 앉아 다리를 쩍 벌려 앉았다가 의도치 않게 성인에게 성기를 시원스럽게 보여주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렇듯 하나하나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고대 그리스 로마인의 삶을 생생히 들려준다.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36가지 질문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궁금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삶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다. 마치 살아 숨 쉬는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을 만나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또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부록>에 역사적 내용을 시간에 따라 간략하고 명확하게 정리한 부분이다. 그리스인/로마인/고대후기라는 타이틀을 문답 형태로 정리해 두었는데 핵심을 명확히 찌르는 질문과 역사적 흐름에 따라 인지하기 편하도록 정리해둔 부분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공부하고 배웠던 내용을 하나로 통합시켜주어 한눈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간략한 흐름을 알고자 한다면 <부록>에 기재된 내용을 읽어보면 되고, 그 당시의 현실적인 삶과 생활상, 그리고 사고방식 등을 알고자 한다면 36가지 문답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장감 넘치는 도판도 다양하게 담겨있어 눈으로도 직접 확인이 가능하니 이 책 한 권이면 고대 그리스 로마를 파악하는데 든든한 역사서 한 권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유쾌한 질문과 현장감 가득한 답, 그리고 눈으로 보는 생생한 사진을 통해 고대 그리스 로마의 민낯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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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남자 김철수 - 서른 네 살, 게이, 유튜버, 남친 없음
김철수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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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남자 김철수』라는 책 제목은 너무 무난한 단어로 만 지칭되고 있어 더 호기심을 자극했다. '보통'의 기준은 무엇이며, 어릴 적 교과서에서 보던 흔한 이름 '철수'라는 이름의 조합은 오히려 반전을 숨기고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단 표지에 기재된 키워드를 통해 힌트를 더 얻을 수 있었다.

 

#서른네살 #게이 #유튜버 #남친없음

 

일단, 유튜버로 활동하는 서른네 살의 게이 김철수라는 사람의 에세이라는 것이 파악되었다. 내가 나로 살기 위해서 세상에 자신을 오픈했다는 저자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내가 나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통해 게이의 삶과 김철수라는 사람의 삶 속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처음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슬기, 아니 김철수는 한동안 외부 사회와 부딪치게 되면서 잠잠하고 평화롭던 그의 세계에 균열이 일어난다. 누구에게 털어놓거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없어 타인과도 거리를 두며 지냈던 그. 그 폭풍의 시간들은 지독한 부정기이자 짝사랑 시기였으며, 좌절과 절망과 분노와 행복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내면의 폭풍이 가라앉고 얼마쯤 고요해졌을 때가 대강 스무 살 초반쯤이었는데 그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김철수'로 개명한다. 남들은 여자 이름이라고 놀려도 스스로는 좋아했던 김슬기라는 이름을 버리면서까지 '김철수'로 개명했던 이유는 타인에게 나라는 사람을 알려주기에 가장 적합한 이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흔하고 친근하며 만만하게 느껴지는 '김철수'라는 이름은 그래서 자신과 꼭 맞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세상 속에 인식된 평범함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난 '게이'라는 이름의 성소수자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편견 속 더러움과 혐오라는 감정을 가장 먼저 알려주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시기에 그걸 혼자 겪으며 어느 순간 그런 자신을 부정하지 말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편견을 깨기 위해 개명은 했지만 여전히 그는 어리고 미숙했으며 두려웠다. 그래도 무언가 부딪혀 보겠다는 일념으로 스물다섯 살 가족의 품을 떠나 서울로 오면서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의 꿈을 향해 달려보기도 하고 게이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며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히 참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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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내 사진을 올리기로 결심했던 그날, 그날이 이 모든 일들(지금 이 책을 쓰기까지)의 시초일 것이다.

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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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감추며 지냈던 청소년기를 지나 오로지 자신을 내보이며 내가 나로서 있는 그대로를 타인에게 알려주기로 마음먹은 후 타인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린 그날은 아마 그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전환점이지 않았을까?

 

사진 오픈 후 생각보다 폭발적인 반응으로 인기남으로 등극한 그는 모든 게이 술집들을 빠짐없이 드나들며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자 노력했고, 또 그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3~4년을 보내고 난 후 그것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게이라는 게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담배도 술도 하지 않는 그가 특정 단편적인 이미지를 쫓아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생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사회생활이라고 하는 것의 정의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생활을 말하는 것인지, 돈을 버는 행위에 대한 정의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그는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겨우 사회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몇 년간 했던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가 전부다. 그랬던 그가 유튜브를 만나며 또 다른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자신과 너무 잘 맞는 손장호라는 애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와 그의 애인의 일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면서 평범하고 일상적인 그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게이'라는 단어에 연관어로 검색되던 부정적이고 자극적이던 키워드를 일상적이고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상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동성애자(호모 섹슈얼), 양성애자(바이 섹슈얼), 무성애자(에이 섹슈얼), 범성애자(팬 섹슈얼)다성애자(폴리 섹슈얼), 큐어, 인터섹스등 성을 구분 짓는 이런 단어들에 갇혀 '평범하지 않음'이라는 것으로 규정된 사람들은 어쩌면 그의 유튜브에서 작은 소통을 통해 약간의 숨통을 텄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평범함'이고 무엇이 '정상적인' 걸까? 그건 누가 정하는 것이고 어떤 걸로 규정할 수 있을까?

 

'편견'에서 오는 색안경은 삶을, 사람을 병들게 한다. 예전보다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무수히 많은 편견과 정확하지 않은 정보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자극적인 타이틀만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젠더 이슈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부분에서 편견을 가지고 삶을 대하는 사람들 속에서 아스라이 사라져간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위로와 위안을 얻을까? 자신을 부정당하고, 사람을 주눅 들게 하며,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없음은 살아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특별하기를 원하는 세상 속에서 오히려 평범하고 싶어 '김철수'로 개명한 저자가 덤덤하게 풀어낸 에세이는 그래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걱정 많고 예민할 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시니컬하고 털털한 그의 성격이 글에서도 묻어나는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사회적으로 규범 된 '게이 김철수'나 '성소수자 김철수'라기보다는 그냥 한 보통의 남자 김철수였다. '서른네 살,  게이, 유튜버, 남친 있음'에서 끝났어야 할 이야기가 애인과 헤어지면서 '남친 없음'으로 끝나버려 안타깝지만 그것 또한 인생이기에 앞으로의 그의 삶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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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이나 어린 여자와 결혼한 아버진 머지않아 이혼하고 주식을 하다 재산도 날려먹었다. IMF였다.
(...)
내가 일곱 살 때, KFC 치킨을 들고 우리 집 현관문을 두드리던 할머니와 스물네 살 겨울까지 함께 살았고 그 시간 동안 우리 집은 계속 가난했다.

 

저자의 시니컬함과 덤덤한 문채를 엿볼 수 있는 대목
(2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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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동성 간의 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아 아쉽다는 그의 말처럼, 우리나라도 언젠가 모든 사랑이 축복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아본다.(기본적으로 사랑이 숭고하고 귀한 인연의 만남이라는 전제이지만 불륜이나 불법적인 행위는 제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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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자기 자신을 믿는 일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했던 바를 이뤄가고 있는 삶을 살면서도 이 모호한 기분을 떨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 가치를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외부는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게 끊임없이 나를 흔든다. 나는 계속 나를 놓쳤다가 찾았다가 한다.

1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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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처럼 어떤 형태든 내가 나 자신을 믿어주는 것! 그것이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외부의 요인에 쉽게 흔들리고 거기에 기준을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내 안의 나를 채워주지 못하며 좀먹게 만든다. 중심을 잡고 내가 나를 똑바로 바라봐 준다면 조금은 편견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사람들이 내가 나로서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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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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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이상의 확장을 원해서라는 이유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식의 확장, 세계의 확장, 간접경험을 통한 경험의 확장, 나아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확장.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 '변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통해서 얻은 지식, 경험, 깨달음 등을 통한 내면의 변화, 습관의 변화, 지식의 변화, 새로운 시각의 변화, 인지의 변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통독을 하던, 정독을 하던 중요하지 않다. 그저 어떤 책을 읽었다는 것, 몇 페이지를 읽었다는 것만으로 이미 변화에 한 발짝 내디딘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책은 우리에게 다양한 세계와 경험을 무한으로 제공해 주는 통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행복을 위한 변화'를 위해 수많은 책들 중에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은 베스트셀러 800권을 선정하여 핵심과도 같은 문장만을 모두 모아 한 권에 모은 책이다.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별로 키워드와 주제에 따라 선별하여 기록되어 있다. 자신의 상황, 가치관, 관심분야, 변화하고 싶은 주제 등에 따라 접근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이미 읽어봤던 책 속의 명언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새삼 다르게 다가왔다. 더불어 명언을 통해 오히려 책 전체를 읽어보고 싶은 책도 있었으며 문장 그 자체로 깨달음을 주는 책도 있었다. 마음에 깊숙이 다가온 책들은 위시리스트에 추가하여 추후 천천히 한 권씩 독파해 볼 예정이다.

 

아래 문장들은 책에 기재되어 있는 800개의 문장 중 유독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을 몇 가지 선별하여 기재해 보았다. 14가지 주제 중 가장 많이 와닿았던 주제는 <2장. 버림을 통해 채움을 얻는 방법> 이었다. 최근 비움과 정리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인지 유독 눈에 들어오는 명언들이 많았다. 그 외에도 따로 표기해둔 문장들은 많지만, 대표로 몇 가지만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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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미움을 내려놓는 일
용서했다고 해서 반드시 화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내 마음속의 미움을 내려놓는 일이다. 여전히 속상하고 억울한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용서는 남의 삶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한창욱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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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삶의 맥락을 바꾸는 법
삶의 게슈탈트, 즉 맥락을 바꾸는 방법은 대충 세 가지다. 첫째, '사람'을 바꾸는 거다. 항상 같은 사람들을 만나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장소'를 바꿔야 한다. 장소가 바뀌면 생각과 태도도 바뀐다. 내가 일본에서 몇 년 지내보니 진짜 그렇다. 마지막으로 '관심'을 바꾸는 것이다.

김정운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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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 추억이 머라고
우리는 공간을 채우느라 공간을 잃는다. 거실을 인테리어 잡지에서 본 대로 꾸미느라 에너지를 잃고, 물건을 정리하고 치우고 찾느라 시간을 잃는다. 추억 때문에 버릴 수 없다고? 추억이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해줄까? 지금보다 더 많이?

도미니크로로 <심플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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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물건을 어느 정도 남기는 게 적당한지는 생활 방식이나 작업에 따라 다르고 딱 잘라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의 분량이 적당합니다. 컨트롤 할 수 있는 분량이란, 지니고 있는 물건의 소재를 전부 파악할 수 있고, 철저히 활용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야마시타 히데코 <버림의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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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 사람을 위한 공간
정리를 제대로 하면 공간을 살릴 수 있다. 공간을 살린다는 것은 물건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리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정희숙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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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 경계를 지켜라
당신은 어떤가? 고갈되고 있지는 않은가? 번아웃은 제대로 경계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다. 아니, 어쩌면 경계 자체가 없는지도 모른다. 남을 우선순위로 두고 자신은 꼴찌로 챙기는 중일 수도 있다. 다음에 또다시 당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아니,  먼저 하세요. 제가 양보할게요"라고 말하게 될 때는 잠시 멈춰라.

샘혼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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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9. 정리의 힘
정리가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불편한 마음에 현재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은 분도, 정리를 잘 할 수 있게 되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삶의 질 전반이 높아져 만족스럽고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스즈키나오코 <더 기분 좋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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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 지금 버리지 않으면
가지고 있던 물건을 처분하거나 버린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버리지 않고 두면 자신이 죽은 후 누군가가 정리해야 한다. 남은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것보다 지금 자신의 의지로 정리하는 편이 좋다.

오후미 <미니멀리스트의 집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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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너무 애쓰며 살지는 말자
버리고 비우기의 최고 경지는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비워야 할 것은 물건만이 아닌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걱정, 욕심, 집착. 이것들을 모두 버리고 소중한 것만 지니고 살아가고 싶다.

야마구치 세이코 <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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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단순해져라
서른이 된 당신은 점점 더 단순해져야 한다. 사고와 행동이 단순해지면 덜 힘들면서 더 생산적이 될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어떤 상황에서든 힘들이지 않고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그 판단을 한 스스로를 지지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인숙 <서른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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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어떤 말은 마음속에 살아 남는다.
나는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고 예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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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희망은 절망속에서 피는 꽃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앤의 그 말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고 싶다. 기다리고 고대하는 일들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게 실제 우리의 하루다. 하지만 그럴 때 앤의 말을 꺼내 보면 알게 되는 게 있다. 희망이란 말은 희망 속에 있지 않다는 걸.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걸. 그 꽃에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거라고.

백영옥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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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근래 깨달은 것이 하나 있기를, 나는 평생 무엇이 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이제 그 마음을 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착실히 해나겠다고. 더 이상 무엇이 되지 못해 괴로워하지 않고 '나'를 잘 살겠다고.

도대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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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성공을 만나는 사람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을.

타샤튜더 <타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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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간이 되어 살다
통조림 몇 개 때문에 한 노인을 죽이려고 했을 때, 저희는 짐승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 노인을 살려주고 나니, 그제야 저희는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살았습니다.

김동식 <회색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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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막다른 길에 이르는 것
일이란 다 닥쳐야 하게 되는 거요. 사람이란 막다른 길에 이르러서야 방법이 생기는 거란 말이외다. 그건 막다른 길에 이르기 전에는 행동을 취해야 할지 말지 불분명하기 때문이지.

위화 <허삼관 매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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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역사를 통해 나의 존재를 지키다
역사에서 위인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은 정상에서 배회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날 줄 알고, 잘 내려온 사람들이지요.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내려오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나의 존재, 나의 격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최태성 <역사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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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마음의 작용
인간의 마음이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게 인지, 정ㅇ서, 의욕의 세 가지 기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고, 바라는 까닭은 마음의 작용 때문이다.

이인식 <지식의 대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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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나 자신을 용서하라
설령 모든 것이 내 문제였다 하더라도 나부터 자신을 용서하고 자신을 새롭게 보아야 합니다. 내가 나를 격려해야 새로운 인생이 눈앞에 열립니다.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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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인생 등반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골짜기를 지나야 하며, 오아시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 한다. 나아가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비를 맞이해야 하며, 화려하고 예쁜 꽃을 보기 위해서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한다. 이렇듯 좋은 날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을 먼저 만나야 한다.

김이율 <가슴이 시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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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효과적인 시간관리법
일을 즐길 수 있어야 그 산출물도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일을 끝내고 그 다음 일이 걱정되기보다 보람과 뿌듯함이 느껴진다면 그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것이다. 한 수 위에 있는 사람은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다. 결국 시간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일을 성실하고 스마트하게 즐기며 하는 것'이다.

김지현 <시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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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 인생을 바꾸는 30분
모두가 '휴식'으로만 인식하는 잠은 현대인의 마지막 '프런티어 타임'이 아닐까. 그런 생각에서 자료를 찾고 나 자신의 경험과 대조하면서 이끌어낸 답이 '잠자기 전 30분'이라는 새로운 습관이다. 자신을 갖고 말하지만, '잠자기 전 30분'의 습관을 바꿀 수 있으면 잠이 바뀐다. 잠이 바뀌면 아침이 바뀐다. 아침이 바뀌면 일 전체가 격변한다. 그리고 인생 자체가 달라진다.

다카시마 데쓰지 <잠자기 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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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 타이밍의 기술
사람이 자란다는 뜻은, 좋은 타이밍을 찾아서 나설 때는 나서고 물러설 때는 물러서고, 자중해야 할 때 자중하고 적극적일 때는 적극적으로 대하는 판단력이 는다는 뜻일 것이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보아야 익혀지는 기술이다.

김진애 <한 번은 독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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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나 자신부터 행동하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삶은 점점 더 안 좋아진다. 가난과 어려움은 중력과도 같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저항하고 이겨내려는 노력이 없으면 한없이 바닥으로 끌려간다. 남 탓을 할 시간에 하루라도 빨리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아무리 충성해도 회사가 내 노후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도 행동해야 하는것도 나 자신이다.

단희쌤(이의상) <마흔의 돈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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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부자의 5가지 습관
부자가 되는 다섯 가지 습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침 시간을 활용한다. 둘째, 정기적으로 운동한다. 셋째, 한달에 최소한 한두 권의 책을 읽는다. 넷째, 인맥을 관리한다. 다섯째, 경제를 공부한다.

강용수 <부자는 돈이 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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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 정보를 활용하는 습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좋은 정보도 활용되지 못하면 소용없다. 매일 만나는 낱낱의 데이터나 정보를 모으고 저장하고 결합해 활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진이나 영상, 글 등의 텍스트로 그때 그곳의 인상과 느낌을 수시로 기록하라.

김시래 <벽이 문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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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부문에 대한 명언들을 담고 있어 평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베스트셀러 작가 800명이 전해주는 문장을 반복적으로 들여다본다면 분명 삶의 '변화'를 맛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풍부한 간접경험을 통해 경험을 쌓고, 그들이 말하는 문장 속에서 자극을 받아 일상의 습관과 루틴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간다면 이를 통해 '자기 성장'이라는 새로운 '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8장. 나의 시간을 내가 지배하는 법>과 <10장. 인생의 안목과 센스를 기르는 방법>의 명언 중 몇 가지는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 보려 한다. 따지고 보면 결국 '행복을 위한 변화'는 생각만큼 어려운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일상의 작은 변화가 가져다줄 '행복'이 내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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