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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따뜻한 수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가장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지는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인간관계'다. 서투른 일은 배워서 익숙해지면 편해지는 순간이 오고, 맛없는 것은 맛있게 조리해서 내 입맛에 맞게 요리해서 먹으면 된다. 여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나만의 재미요소를 찾아 즐기면 되지만, 인간관계만큼은 도무지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해도 상황이 변하고 나이를 먹으면 또 새로운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관계는 계속해서 변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새로운 세대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고,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은 각자의 가치관과 생각이 굳건히 자리 잡으면서 이해나 조율보다 자기주장을 더 고집한다.
어릴 때는 막연히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배포도 커지고, 타인을 이해하는 이해심이나 이타심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벽한 나의 선입견임을 이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어릴 적 운 좋게도 좋은 어른, 좋은 어르신들을 만나 좋은 케이스를 경험한 덕분일 수도 있고, 시대적으로 '정'이 넘쳐나던 시대를 살았던 배경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는 특정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이 현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또 다른 방식의 적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나를 사랑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함을 알고 있다.
관계에 집중하다 보면 나를 잃어버리고, 나에게 소홀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에서는 무해한 관계를 위해서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유해한 관계는 무엇인지, 기존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저자의 경험과 예시를 토대로 팁을 전하고 있다.
읽으면서 공감 가는 내용은 물론 다양한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배운 노하우를 활용해 앞으로는 조금 더 편안하게 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총 3장에서는 각각 1장 나의 자존과 무해한 인간관계, 2장 나의 무해한 사랑과 이별, 3장 나의 성장과 무해한 사회생활에 관련된 내용을 만나볼 수 있는데,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봄직한 예시를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를 좋게 이어나가는 많은 방법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때로 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스스로에게 의문을 제기하거나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책에 담긴 내용들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법'과 '무해한 인간관계'를 풀어나가는 두 가지 포인트의 키를 얻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늘 유해한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고, 건강한 관계를 이어 나가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다. 좋은 마음으로 베푼 온정이 때로 나를 무시하고 우습게 보이는 형태로 되돌아오기도 하고, 오래 알고 지낸 사이가 유해한 사이가 되어도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악순환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관계에 얽혀 있는 수많은 사람, 이를테면 사랑과 우정, 회사, 부모님 등 관계에 따라 적절한 디톡스를 시전하고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며 자신을 토닥이고 중심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방법들은 그러한 무해한 관계를 위한 팁을 제공하는데,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고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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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놓인 한계점에 필요한 건 적당한 '돌봄'이다. 마치 한 바가지의 마중물처럼, 스스로 돌보는 그 작은 행동 하나가 당신이 원했던 것들을 콸콸 쏟아내게 할 것이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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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한계에 부딪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가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돌보는 행위다. 수면, 쉼, 식사 등의 작은 행동을 실천해 보자.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버거웠던 일이 술술 풀리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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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강한 사람인지는
두 손에 어떤 무기가 있냐에 따라 정해지는 게 아니라
어떤 길을 걸어왔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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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권력이나 돈과 같은 어떤 강력한 무기를 지닌 사람을 강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고난을 잘 헤치며 성장해 온 삶, 자신을 다독이며 거쳐온 인생이 결국 강한 사람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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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모방하는 것만 계속 쫓다 보면
그 노력의 끝은 결국 모조품을 만들어낼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약이 된 방법이 나에게 잘 맞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남들의 성공담에 너무 맹목적으로 쫓아갈 필요는 없다. '더 이상의 발전은 없어. 난 이게 한계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나의 시선이 어디에 오래 머물러 있는지 체크해 보자.
(...)
자기 수용이 일어날 때 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씩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 가장 나다운 아름다움을 쌓아 나갈 수 있다.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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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남들의 성공담에 너무 맹목적으로 매달리지 말자. 중요한 건 내 안에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나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가장 나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살펴보자. 해답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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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있는 진짜 이유
좋은 사람이 곁에 많은 사람은 자신에게 해가 되는 관계를 곁에 오래 두지 않기 때문이다. '왜 내가 있는 곳만 비가 내릴까?'가 아니다. 저 사람에게도 똑같이 비가 내렸다. 단, 미리 우산을 준비했거나 우산 없이 비를 맞아버렸다면 얼른 씻고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신 것이다. 내 곁에 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내가 나빠서 내가 별로여서라고 생각하지 말자. 내가 아직 정리하지 않을 뿐인 거다.
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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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모인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관점으로 보면 좋은 사람이 곁에 없는 사람은 내가 나쁘거나 별로여서라는 자책을 할 수밖에 없다. 명심하자! 내가 아직 비를 맞고 있는 이유는 아직 내가 정리하지 않아서일 뿐이다. 그리고 이제 그만 해가 되는 관계는 말끔히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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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기본적인 건 자신을 잘 돌보는 것이다. 이건 결코 이기적인 게 아니며 길게 보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
각자의 마음속에는 VIP가 있다. 그건 가족도 친구도 애인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91~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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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잘 돌보는 것을 두고 어떤 이들은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각자가 자신을 잘 돌보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며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일이다.
내 마음속 VIP인 나를 극진히 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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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은 이성으로서, 사람으로서 호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끌리는 사람은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1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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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펴보면 상대를 위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우선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상대를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방법으로, 상대를 위하고 상대에게 호감을 사고 싶다면,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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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좋은 사람은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말한다. 그럼 내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단순히 매력적인 점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상대의 단점을 감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130~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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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 보면, 단순히 매력적이라고 느꼈거나 놓치고 싶지 않다고 느꼈던 사람들은 짧은 인연을 뒤로하고 관계가 끝난 경우가 많다. 반면 상대의 단점이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거나, 내가 상대방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고 느꼈던 사람들은 관계가 오래 지속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이야말로 진짜 내게 좋은 사람이었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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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관계를 만드는 것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지켜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솔직하게 물어볼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1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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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하게 하는 소중한 관계를 망치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당사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어느 날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연인, 문득 찜찜한 기분이 드는 직장동료, 갑자기 어딘가 낯섦이 느껴지는 친구 등 이상이 감지되어 상대에게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당사자에게 직접 솔직하게 물어보자. 그 용기 하나면 소중한 관계를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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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은
잘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 것 보다
잘하고 있는 점을 지지해 준다.
1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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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보았다.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주었는지, 또 나를 아낀다고 했던 이들이 나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말에서 이미 티가 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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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을 잃지 않으면서 충분히 의사전달을 하는 방법
1. 소신 있는 사람의 말투와 태도로 말하기
말끝을 흐리지 않고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
2. 간단명료하게 한 번 더 정리해서 말하기
3. 상대 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4. 웃기지 않을 땐 웃지 않기
세상을 바꾸는 건 선량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렇지만 그 선량함이 이용당하지 않고,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단단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236~2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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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이어가는 데 있어 때론 단호함과 단단함도 필요하다. 상대에게 베푸는 선량함이 이용되거나 훼손되지 않으려면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나름의 방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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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효과적인 두통약, 소화제가 아니라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누군가의 무해한 마음이다.
2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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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한 직장 생활에 지쳐 있을 때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단 한 명만 존재해도 직장 생활은 할 만해진다. 어쩌면 무해한 그 마음의 결핍이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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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대인관계를 잘 풀어가는 방법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용기가 필요하다.
2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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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이미 방법을 모두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실천으로 옮기는 용기가 부족할 뿐. 아는 것을 실천하는 순간 관계는 술술 풀릴 것이다.
한 번쯤 경험해 봄직한 예시와 저자의 경험들을 만나보며 나만 겪은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작은 안도감과 위로를 얻는다. 더불어 고정된 사고를 살짝 비틀어보니 생각의 전환을 불러와 자괴감과 불안함에 몸부림치던 시절을 감싸 안는다.
이만큼 살아보니 모든 관계를 좋게만 풀어가려고 애쓰는 것이 그다지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도, 무해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을 중심에 두고, 특정한 기준안에서 유해한 관계는 끊어내거나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도 있음을 느낀다.
편안한 일상을 위해,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자.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방법이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