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지배자들 - 결국 시장을 지배하는 것들의 비밀
최은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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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 소리 없이 다가와 알게 모르게 점점 더 비중을 키워가고 있는 콘텐츠의 위력! 이것을 알고 있었기에, 내심 콘텐츠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꼭 확인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한 명의 크리에이터로서 양쪽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최신의 숨겨진 핵심 정보를 얻고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 확인한 내용은 알고자 했던 방향성과 조금 달랐고, 비중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공부가 되었는데, 콘텐츠라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세대별로 진화해 온 콘텐츠의 변화와 역사, 그리고 미래 시대에 어떤 식으로 진화할지에 대한 내용을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이나 언론사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대략적인 의미는 알고 있지만 제대로 된 뜻은 알지 못했던 것들의 개념도 명확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신조어라 익숙하지 않지만 향후 몇 년 안에는 익숙해질 여러 용어들을 만나보면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할 수 있었다.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는 콘텐츠와 플랫폼의 달라진 정의, 콘텐츠에서 파생되는 여러 개념들에 대한 설명, 미래사회 콘텐츠의 중요성, 그리고 콘텐츠에 대한 분석과 설명, 개념 정리 및 이해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이 중 특히 눈여겨 본 부분은 첫째, '콘텐츠의 개념을 바꿀 빅 체인지', 둘째, '웹 3.0 시대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전략', 셋째, '콘텐츠 알고리즘의 비밀', 다섯째, '나만의 찐팬을 확보하는 법'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알고 싶었던 부분인 동시에, 그동안 궁금해하던 부분들도 포함되어 있어 호기심을 충족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전략이자 핵심가치를 알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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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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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콘텐츠 뭐 별거 있어?'라거나 '콘텐츠가 뭐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부터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SNS을 하지 않아도, 콘텐츠라는 것에 관심이 없어도,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여겨진다고 해도 우리는 현실 속에서,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이것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모든 일상 속에 들어와 나도 모르는 사이 컨트롤 당하고 지배 당하기 전에, 콘텐츠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이것을 잘 활용할 방법을 미리 강구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우리의 삶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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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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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업과 사람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성공 비결을 콘텐츠 파워 면에서 살펴보면서 새로운 통찰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와 조직이 갖춰야 할 경쟁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콘텐츠 경쟁력'으로 이것을 활용하여 '콘텐츠 지배자'가 되어야 미래 사회에서는 성공적인 삶으로 이끌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한 위너가 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콘텐츠 경쟁력! 이를 위해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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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성공하기 위해 1만 시간이나 투자해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다. '1만 시간의 법칙'과 같은 시대의 보편적인 공식을 거부하고 독보적인 콘텐츠로 단숨에 시장을 지배한 수많은 성공 차례는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고도 전한다.
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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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개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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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크리에이터
BTS, 임영웅처럼 최상의 콘텐츠로 막강한 팬덤을 만들어낸 콘텐츠의 제왕


■슈퍼 팬
-일반 팬의 차원을 넘어 음반 등 제품의 구매와 홍보에 지갑을 열고 앞장서는 '찐팬'


-슈퍼팬은 ESG(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 경영이 강조되는 오늘날의 기업들에게 회사의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켜 주는 최고의 충성고객들이다.


-슈퍼팬은 구독자이자 단골이며, '광팬'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제2의 마케터다. 따라서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을 꿈꾼다면 서둘러 나만의 슈퍼 팬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슈퍼 팬 1000의 법칙
나의 콘텐츠에 열광하는 찐 팬 1000명을 확보해야 슈퍼 크리에이터로 발돋움 할 수 있다.


■기업형 슈퍼 크리에이터
BTS, 캐머런, 조석, 봉준호 등 특별한 콘텐츠로 일반 기업을 능가하는 부가가치(매출)을 창출하는 부자 크리에이터.


■팬 커뮤니티
슈퍼 크리에이터와 슈퍼 팬을 연결해 막강한 '슈퍼 콘텐츠 경제'를 만들어 내는 조직.


■팬덤 경제
팬덤을 기반으로 콘텐츠의 브랜드를 형성해 수익을 창출하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감성비
-가격 대비 품질이나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와 달리 희소성, 소유에 근거해 갖게 되는 만족감


-슈퍼 팬 세상에서는 상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서능이나 품질)보다는 팬들이 느끼는 감성비(희소성, 소유에 근거한 만족감)가 더욱 중요하다.


■슈퍼 권력자
-SNS에서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해 자신의 콘텐츠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1인 미디어 운영자.


-누구나 자신만의 탄탄한 콘텐츠만 있으면 1인 미디어의 CEO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콘텐츠 창작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므로 이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슈퍼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면 기업인 못지 않은 성공 신화를 일굴 수도 있다.


■뉴미디어의 권력층
-수백 만에서 수억 명의 팔로워를 확보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크리에이터들.


-기존의 신문과 방송, 출판을 대체하는 뉴미디어의 권력층은 1인 또는 몇 명의 소수가 파워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의 크리에이터들이 신흥 권력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튜브 권력층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삼프로 TV, 정치, 먹방 유튜버 등 유튜브 콘텐츠로 돈을 벌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튜버들.


-한국에서 유튜브 콘텐츠가 창출한 경제 효과는 일선 기자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더 대단했다. 한 가지 예로, 유튜브 최초 공개 후 24시간 내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 10개 중 9개가 한국 콘텐츠일 정도로 한국 아티스트와 창작자들은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는 유튜브 권력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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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대에 주목해야 할 점>

'슈퍼 크리에이터와 슈퍼 팬의 경제 효과'가 갈수록 강력해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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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변화 및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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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1981~2012년에 출생한 40대 초반에서 10대 세대로, 휴대폰을 통해 세상을 보는 디지털 콘텐츠 최대 소비자.


■M세대
1981~1996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로, 청소년기에 디지털 세계를 경험하며 인터넷을 삶의 도구로 본격 활용하기 시작한 세대. 카페, 블로그 중심의 커뮤니티 세대.


■Z세대=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 이전의 삶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디지털 원주민으로, 모바일 스마트폰이 삶의 중심인 세대. 이들의 언어를 이해해야 미래 콘텐츠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잘파 세대
Z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쳐서 부르는 용어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가치가 명확하고 가치에 따라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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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자라온 환경과 소비되는 콘텐츠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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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세대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가 혼재된 환경에서 자랐다. 대부분 학창 시절 인터넷을 경험하거나 활발하게 이용했던 세대로,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카페와 블로그 중심의 커뮤니티 채널을 경험해 지금도 커뮤니티 지향적인 특징이 있다. 자아에 관심이 많아 본인의 일상과 행복, 성장을 중시한다.


■Z세대
콘텐츠의 최대 소비자인 Z세대는 슈퍼 크리에이터이자 동시에 슈퍼 팬이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달리 정치, 문화의 주체이자 소비의 주체로서 의견이 강한 시민이다.


특히 코로나 기간에 디지털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디지털 주특기를 앞세워 온라인 세상의 언어와 콘텐츠를 지배했다. Z세대가 사용하는 언어는 그들만의 소통 세계를 만들어 냈고, 사회의 흐름은 이미 그들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Z세대에게 진정성은 아주 중요한 가치다. 온라인을 떠도는 광고나 낚시성 글, 인플루언서들의 위선과 가식을 숱하게 경험했기 때문에 오히려 진정성과 솔직함, 진실성, 긍정적인 가치를 중시한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M세대와 달리 경제적 호황기를 한 번도 노려본 적이 없다.


실용적이고 때로는 우울한 성향을 띠고 있으며, 정체된 현실 탈피를 위해 가볍고 재미있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Z세대는 인생의 해법을 콘텐츠에서 찾는다. 그들은 성공 공식보다는 '성장'에 더 큰 의미를 둔다.


또 사회가 정해 준 대로 사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가치관대로, 인생의 목표를 자유롭게 실천해 가면서 행복을 찾고자 스스로 자신을 구속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다. 조직에서의 '나'가 아니라 해방된 '본연의 나'의 모습을 찾아 갓생 살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갓생살기
생산적인 일상을 보내고 성취감을 얻는 일을 규칙적으로 하는 Z세대들의 생활 방식.


■Z세대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
태어났을 때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하고 AI 스피커와 대화하며 자랐다. 직관적으로 스마트 기기를 다룰 줄 아는 기술 친화적 세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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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란 도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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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콘텐츠다. 우리는 대부분 내 삶이 콘텐츠 그 자체인 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 모든 것이 콘텐츠 그 자체임을 아는 순간 내 삶과 미래는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콘텐츠 생산과 전달 그리고 검색의 과정이다. 콘텐츠가 개인과 기업, 정부, 국가의 미래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고 심지어 운명까지 바꾸는 이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이가 많다.


콘텐츠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알기 위해 정의를 찾아보면, 국어사전에는 '인터넷이나 컴퓨터 통신 등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정보나 그 내용물'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지식백과 사전은 '문화적 소재가 구체적으로 가공되어 매체에 체화한 무형의 결과물'이라고 규정한다. 문화적 소재란 일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며, 구체적 가공은 기획자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통해 창작되는 일련의 스토리텔링 방법을 뜻한다.


결국 통념을 넘어선 콘텐츠란 특정 소재를 기반으로 창작자가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 재탄생시킨 모든 장작물을 일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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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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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입비스트
'홍콩의 무신사'로 불리는 하입비스트의 창업주이자 CEO 케빈 마는 스니커즈 블로그 운영자였다.


■미국의 글로벌 제약 회사 화이자
불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마블 코믹스와 손잡고 디지털 만화 <에브리데이 히어로즈>를 발간해 화이자 트위터 계정을 물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코로나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우회적으로 제거해 나갔다.


■보안 업체 에스원
크리에이터 호크 포크와 손잡고 유튜브 영상을 만들었다. 이 덕분에 보안 업체의 경직된 이미지를 콘텐츠의 힘을 빌려 좀 더 친숙하게 바꾼 것이다.


■안랩
안랩은 웹툰 <오늘부터 G.A.B 님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이하 오갑살) 영상을 제작해 페이스북과 네이버 웹툰 '도전 만화'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나이키
나이키의 슬로건 '저스트 두 잇'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마케팅 슬로건 중 하나다. 제품 홍보가 아닌 단 한 줄의 슬로건만으로 매출을 10배 이상 늘린 것이다.


이렇듯 제품만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콘텐츠로 경쟁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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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발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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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빅테크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사람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생태계의 창조자. 구글, 애플, 페이스북,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멜론, 네이버, 카카오톡 등이 빅테크 플랫폼의 지배자들이다.


2. 숏폼
숏폼 콘텐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틱톡, 쇼츠(유튜브), 릴스(인스타), 페이스북 릴스(메타), 오늘의 숏(카카오), 1분 숏폼(네이버) 등을 말한다.


3. 블록체인 미디어 플랫폼 '스팀잇'
콘텐츠를 올리면 크리에이터와 '업보트(좋아요)'를 누른 사용자에게 수익을 공유해 주는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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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시대로 보는 콘텐츠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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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1.0 시대
생산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사용자가 읽기만 하던 세상


▶웹 2.0 시대
사용자가 콘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콘텐츠 공유'의 세상


▶웹 3.0 시대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플랫폼이 아닌 창작자가 갖는 콘텐츠. 창작자는 콘텐츠를 고객과 직거래(D2C)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콘텐츠 소유와 보상이 핵심.


탈 중앙화 웹 3.0 생태계가 구축되면 불투명하고 폐쇄적인 플랫폼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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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의 미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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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NFT, 디파이(탈 중앙화 금융), 다오(탈 중앙화 자율 조직), DEX(탈 중앙화 거래소) 등의 기술이 웹 3.0의 미래가 될 것이다. 탈 중앙화의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분산 원장 방식으로 개인의 콘텐츠를 기업의 서버가 아닌 사용자의 기기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디파이
은행, 보험,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금융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 중앙화 금융 시스템


▶스마트 콘트랙트
계약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 내용이 실행되도록 설계된 전자 계약 프로그램.


▶소셜 파이
크리에이터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NFT화해서 토큰으로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랠리
셀럽들이 자신의 토큰을 출시해 커뮤니티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팬 토큰 플랫폼.


▶미러
플랫폼의 중개 없이 창작자가 콘텐츠의 소유와 판매 권리를 갖고 콘텐츠 수요자와 직접 소통하는, 최초의 탈 중앙화 글쓰기 웹 3.0 플랫폼.


미래에는 콘텐츠 구독 시장이 웹 3.0으로 인해 가속화될 것이다. 웹 3.0 네트워크 세계에서는 콘텐츠를 플랫폼이 아니라 개인이 소유하는, 콘텐츠의 개인 소유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창작자 경제'가 기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게 된다.


▶쇼 타임
NFT 전용 소셜미디어 플랫폼 쇼 타임은 인스타그램을 대체할 비전을 가지고 태어났다. NFT를 위한 인스타그램을 추구하는 디지털 아트 갤러리로, 전자 지갑만 있으면 누구나 디지털 아트 제품들을 사고팔 수 있다.


▶렌스터
렌즈 프로토콜을 활용해 만든 소셜미디어로, 트위터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다. 모든 정보를 본인 소유로 설정함으로써 자신만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웹 3.0 플랫폼인 렌즈 프로토콜은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에 가깝다.


▶마인즈
블록체인 소셜 네트워크인 마인즈는 페이스북의 대안으로 출범한 이더리움 기반의 웹 3.0 플랫폼이다.


▶오디시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웹 3.0기반의 유튜브라고 할 수 있다. LBRY라는 블록체인 상에 영상 데이터가 저장된다.


이처럼 넥스트 소셜미디어는 NFT가 될 것이며, 20년 내로 NFT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지식 재산권이 된다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는 실물 경제와 다양하게 연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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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 철학을 비즈니스에 접목한 기업>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오디세이'라는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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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IP
저작권법상 보호받는 콘텐츠 창작물로, 저작권을 활용해 2차 창작 등 다양한 부가 사업(캐릭터, 굿즈, 의류 등)이 가능하다.


이제 창작의 영역은 문화 콘텐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상의 무엇이든 창작의 영역이 될 수 있고, 그것이 지식 재산권으로 인정받으면 돈이 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상상력이 중요한 이유다.


콘텐츠 IP는 요리 레시피, 웹툰, 웹 소설 등에도 적용된다.


▶브레이브
광고 수입으로 운영되는 유튜브에서 광고를 모두 차단시켜 구글을 당황하게 만든 웹 브라우저가 있다. 웹 3.0철학을 구현하는 블록체인 웹 브라우저 브레이브다.



<브레이브의 특징>


첫 번째 특징은 광고 없이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브라우저와 달리 광고 차단 기능이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사용자가 콘텐츠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사용자와 콘텐츠 창작자에 대한 보상이 완벽하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스스로 설정을 통해 광고를 볼 경우 브레이브의 암호 화폐인 BAT로 보상해 준다.


브레이브의 기본 원칙은 광고 수익의 70퍼센트를 광고 시청자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로 등록해서 콘텐츠 생산 활동에 참여하면 기여 수준에 따라 자동으로 토큰을 기부받을 수 있고 사용자로부터 팁으로 토큰을 후원받을 수도 있다.


또 사용자의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아서 개인 프라이버시가 완벽하게 지켜진다. 브레이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6000만 명에 육박한다. 이제 빅테크 플랫폼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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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콘텐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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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콘텐츠도 미래형으로 급변하고 있다. 변화의 양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PC나 TV 홈쇼핑에서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둘째, 단순히 제품을 홍보해서 파는 게 아니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셀럽이나 인플루언서 호스트가 활약하고 있다.


▶셋째, 증강현실 기술이 결합하여 직접 매장에 가지 않아도 제품을 사용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소비자 진화형'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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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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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진화는 산업과 비즈니스의 끝없는 혁신을 견인한다. 1차 산업혁명 이후 글로벌 경제 체제는 100년을 주기로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휩싸였다.


1969년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영국에서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이로부터 100년이 지나 1870년 상업용 발전기가 발명되면서 2차 산업혁명으로 '전기의 시대'가 열렸다.


또다시 100년이 흘러 1969년 반도체가 발명되었다. 그로 인해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전성시대에 이어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3차 산업혁명인 지식 정보 시대를 맞이했다.


이후 50여 년이 흐른 오늘날 인류는 인공지능 혁명과 온, 오프라인의 붕괴를 몰고 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웹 3.0,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가상화폐, 인공지능(챗 GPT), 빅데이터 등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했다.


이제 앞으로 50년은 메타버스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현재 온라인 형태의 콘텐츠는 모두 메타버스 콘텐츠로 대 전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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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이기는 크리에이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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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정체성은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데 있다. 이제는 크리에이터가 직접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또 하나의 브랜드이자 기업이 되는 세상이다. 앞으로 이들을 지원 할 웹 3.0 기술까지 적용되면 백만장자 크리에이터의 신화는 계속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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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개념을 바꿀 <빅 체인지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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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막강한 경제적 가치를 갖게 되면서 그 개념도 바뀌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고유성(원본)과 희소성, 이 두 가지 특징을 가진 콘텐츠들이 디지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콘텐츠의 범주가 확장되면서 그 개념까지 달라졌다.



■빅 체인지 1.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는 시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유형의 창작물보다 무형의 디지털 콘텐츠가 더 가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현실 세계의 창작물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만, 디지털 창작물은 언제 어디서든, 전 세계 누구든 볼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저작권의 대상까지 바꿔 놓을 전망이다.


앞서 생존기간 및 사후 70년간 유지되던 저작권과 권리를 인정받는 대상이 제한적이었던 것이 앞으로는 거의 모든 콘텐츠 창작물에 부여된다.


이른 바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고 하는 NFT 형태로 누구나 디지털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을 합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즉, NFT가 콘텐츠의 개념과 미래를 바꿔 놓은 것이다.


■빅 체인지 2. 가상 콘텐츠, 창작의 한계를 초월하다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의 크리에이터들이 탄생시킨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는 차원이 다른 전혀 새로운 콘텐츠 창작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빅 체인지 3. 시공 초월 콘텐츠 워크룸이 찾아왔다
앞으로는 메타와 줌, 오큘러스가 구현해 낸 호라이즌 워크룸 같은 새로운 콘텐츠 공유 시스템이 기업과 공공 기관, 단체, 개인들의 업무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을 전망이다. 나아가 콘텐츠의 개념이 상상 초월, 시공 초월 콘텐츠로 확장될 것이다.


■빅 체인지 4. 콘텐츠 관리 디앱 시대가 열렸다
디앱 또는 댑은 이더리움과 같은 플랫폼 코인 위에서 작동하는 탈 중앙화 분산 애플리케이션으로 간단하게 '분산 앱'이라고도 한다.


현재의 앱은 중앙의 서버에 보관된 데이터를 이용해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디앱은 중앙의 서버를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 상에서 작동한다. 즉, 플랫폼 코인을 기반으로 개인 대 개인, P2P 형태로 작동하는 것이다.


암호화 기술로 무형의 자산에 소유권을 명시하는 시스템이 바로 암호화폐나 NFT 생태계의 핵심이다. 오프라인 세상과 디지털 세상이 완전하게 연결되었을 때 디지털 자산이 제대로 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NFT가 미래로 가는 열차라는 점이다. NFT는 이미 가상 자산으로서 그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았으며 기업, 투자자, 크리에이터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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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콘텐츠 시장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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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셜미디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MZ 세대와 알파 세대의 DNA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창작자 세대'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이 NFT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생산해 내기 시작하는 순간 NFT 이코노미는 급성장하면서 폭발력을 갖게 될 것이다.


▶NFT 레스토랑
NFT 회원권을 가진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식당. 그 자체가 혜택이 되면서 NFT 회원권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NFT 경매 플랫폼
세계 최대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출범시킨 디지털 아트와 NFT 거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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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기술의 대전환기 전에 나만의 찐팬을 확보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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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는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미래학자로 IT 전문 잡지 <와이어드>를 공동 창간한 케빈 켈리는 '1000명 찐팬' 이론을 제시했다. 그는 진정한 팬 1000명만 있다면 누구든지 크리에이터로 먹고 살 수 있다고 단언했다.


'진정한 팬'이란 슈퍼 팬을 의미한다. 그들은 창작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구매해 준다. 그렇다면 어떤 콘텐츠가 슈퍼 팬을 불러 모을 수 있을까? 바로 크리에이티브와 오너십이 결합된 콘텐츠, 즉 '나만의 콘텐츠'다.


그리고 반드시 재미 요소와 메시지, 즉 사회적 함의가 들어 있어야 한다. 콘텐츠의 품질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뛰어넘는 스토리텔링이 포함되어야 한다.


결국 창조적인 생각을 통해 창작해 낸 자신만의 콘텐츠가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창조를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와 실험 정신이 필요하다. 또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콘텐츠에 '남다른 것'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콘텐츠 소비자가 검색의 결과로 발견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기꺼이 지갑을 여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콘텐츠가 바로 모든 사람이 열광하는 슈퍼 콘텐츠가 되고, 웹 3.0 시대 콘텐츠로 돈을 버는 슈퍼 크리에이터를 만들어 낸다. 이제는 콘텐츠가 곧 돈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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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추천'이 잘 되는 콘텐츠 알고리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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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널리 노출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소셜미디어가 설계한 알고리즘의 실체를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선 피드 구성의 알고리즘을 이해해야 한다. 피드 구성은 콘텐츠가 나열되는 순서를 의미한다. 이 피드 알고리즘은 소셜미디어에서 설계한 것으로, 이용자 개인의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목적을 두고 콘텐츠의 배치와 순서를 결정한다.


핵심은 개별 콘텐츠에 어떤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는가다. 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도록 피드 알고리즘이 설계되어 있다는 점, 광고의 효율성이 최적화될 수 있도록 구성된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대다수 소셜미디어는 광고가 핵심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수가 적을 경우 일반적으로 피드는 시간 순으로 구성된다. 결과적으로 콘텐츠 소비자의 선호도와 주요 검색 키워드 등에 따라 개별 콘텐츠가 특정 이용자에게 보여지는 순서가 정해지고 이에 따라 콘텐츠가 노출된다.


▶인스타그램 피드와 스토리
지인들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시그널스 알고리즘에 따라 콘텐츠 등장 순서가 정해진다. 콘텐츠가 게시된 시기, 동영상의 길이와 위치, 이용자의 클릭수, '좋아요' 개수, 댓글 개수 등이 시그널스에 해당한다.


▶틱톡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에는 가장 진화한 피드 구성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틱토커는 틱톡의 추천, 일명 FYP의 기능을 활용하면 좋다. FYP는 '나의 틱톡 영상이 당신의 페이지에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해시태그(FYP, fyp, ForYou, ForYouPage)를 달면 된다.


콘텐츠 노출은 좋아요, 댓글, 반복 재생 수와 재생 시간 등이 추천 알고리즘에 반영되어 결정된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용자가 다른 사람이 올린 영상에 '좋아요'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영상에 '좋아요'가 10만 개가 달려도 추천 값은 '0'이 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유튜브
3가지 영상 추천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 이용자의 시청 이력(검색해서 시청한 기록), 동영상 실적(높은 조회율, 만족도), 외부 요인(주제에 대한 관심도, 계절) 등이다.


따라서 추천율을 높이기 위해 크리에이터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영상 클릭률이 높고, 평균 시청 조회율이 높고, '좋아요'가 많을수록 더 많은 이용자에게 영상이 추천된다.


▶뉴스 피드
페이스북의 핵심 서비스로 가족과 지인뿐 아니라 사용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장소 및 기타 항목에 대한 콘텐츠를 보여준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올리거나 팔로우하는 콘텐츠에 대한 머신 러닝을 통해 관심사와 유관한 후보 콘텐츠를 추출해 낸다.


단조롭게 사진 한 장을 올리는 것보다 비디오, 스토리, 릴스, 라이브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면 더 효과적이다. 페이스북은 상호 관계가 목적이기 때문에 일대일 관계를 구축하고 댓글, 태그, 메시지, '답방'을 할수록 좋다.



SNS 크리에이터로 살기 위해서는 우선 '나만의 콘텐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과 가장 잘 맞는지, 플랫폼이 제공하는 알고리즘은 무엇인지, 1천 명의 찐팬을 확보하려면 어떤 콘텐츠로 승부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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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콘텐츠가 탄생하는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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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신화를 쓰고, 마케팅과 광고를 주목받게 하기 위한 정답은 '킬러 콘텐츠'에서 찾을 수 있다.


킬러 콘텐츠란? 수많은 콘텐츠를 압도할 정도로 경쟁 우위에 있으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독창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핵심 콘텐츠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웹 3.0 시대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킬러 공식 1. '설명이 필요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라
킬러 콘텐츠의 핵심은 스토리텔링, 캐릭터 설정, 소재 선정 등에서 독창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그렇게 차별화하면 '설명이 필요 없는' 콘텐츠가 된다.


▶킬러 공식 2. 콘텐츠의 '공감 세계관'을 탄생시켜라
킬러 콘텐츠의 핵심 포인트는 게임, 영화, 소설, 드라마 속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세계관을 어떻게 설정해 넣느냐에 있다. 콘텐츠에 사람들을 몰입시키는 세계관이 분명하게 존재할 때 신드롬이 만들어진다.


'공감 세계관'은 소비자들을 콘텐츠와 스토리 속으로 쉽게 빠져들게 한다. 또 스토리가 끊임없이 연결되는 구조여서 시즌 1, 2... 식으로 콘텐츠가 무한 확장되고, 팬덤을 형성하기도 용이하다. 나아가 공간의 확장, 시간의 확장, 이야기의 확장을 통해 콘텐츠의 창작 범주를 확대시켜 준다.


대중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담은 콘텐츠에 열광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슈퍼팬을 확보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킬러 공식 3. 밈 현상을 촉발시켜라
MZ 세대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은 다르다. 흥미롭거나 이슈가 되는 콘텐츠의 경우 이를 흉내 내서 다양한 패러디물과 2차 콘텐츠를 생산해 확산시키는 '밈 현상'이 두드러진다.


밈 이란 문화적 행동이나 지식, 콘텐츠가 다른 사람에게 복제되어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종의 따라 하기로, 바이럴을 일으키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확장시켜 준다. 그래서 킬러 콘텐츠가 되려면 밈 현상을 촉발시키고 팬덤을 만들어 낼 탄탄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왜 콘텐츠가 밈을 촉발시켜야 할까? 디지털 세대인 MZ들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사딸라', '1일 1깡', '아무 노래' 챌린지 등이 MZ 세대들의 밈 현상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킬러 공식 4.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하라
창작된 독창적인 콘텐츠, 즉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장 강력한 힘을 갖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런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슬램덩크>나 '포켓몬스터'의 성공에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끝없는 재활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해 낼 수 있다.


슈퍼 팬들의 팬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는 제품 판매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OTT 시장 경쟁이 콘텐츠 기반 수익 창출 경쟁으로 강화되면서 오리지널 IP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킬러 공식 5. 해시태그를 장악하라
디지털 콘텐츠의 승패는 얼마나 많은 해시태그가 온라인을 장악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정 단어에 해시를 달면 SNS, 유튜브, 블로그 등 모든 온라인에서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일종의 추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해시태그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느 때고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모으고 분류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습관처럼 즐겨 사용하고 있고, 콘텐츠를 홍보하는 용도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해시태그는 확실한 노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황금 열쇠인 셈이다.


SNS에서 해시태그는 가장 강력한 노출 수단이다. 직접적인 검색 기능 외에도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키워드로 작동할 수 있고, 바이럴 마케팅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해시태그는 콘텐츠의 노출을 늘리고 자신의 콘텐츠를 '킬러 콘텐츠'로 부각시키는 특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렇듯 기업의 효과적인 마케팅과 콘텐츠의 파급 효과를 위해서는 맞춤형 해시태그가 필수적이다.


▶킬러 공식 6. IP와 네트워크를 통한 연결로 가치를 창출하라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에 대해 들어 보았는가? 이는 자신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사람도 6단계만 거치면 대부분 연결된다는 것으로 '6단계 분리 이론'으로도 불린다. 세상은 그만큼 좁은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콘텐츠 시장도 글로벌 콘텐츠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이 세계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에 올라타지 못하면 킬러 콘텐츠로 성공할 수 없다. 최소한 티빙, 웨이브, 쿠팡 플레이, 왓챠 등 토종 OTT나 공중파, 종편 플랫폼에서라도 올라타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IP를 확보한 상태에서 네트워크에 합류해야 한다. 투자자에게 IP를 넘기면 미디어 믹스 전략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력한 파워를 가진 글로벌 플랫폼이나 네트워크에 제대로 된 콘텐츠가 올라탔을 때 글로벌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고, 더 큰 파괴력을 갖게 된다. 세상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우리는 연결된 사회에 살고 있고 이 '연결성'을 활용하지 못하면 콘텐츠로 성공의 길을 찾기 어렵다.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으려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에 제공하는 콘텐츠 확산의 법칙을 영리하게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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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공존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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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들은 같은 질문이라도 저마다 다른 답변을 내놓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형태로 결과물을 가져다주는 AI를 찾아내 활용하는 게 좋다.


기술은 개발자가 아닌 사용하는 사람의 것이다. 자신의 콘텐츠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싶다면 챗 GPT를 자신과 조직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멘토와 같은 존재로 여기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생성형 AI의 활용은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난다. 좋은 질문을 입력하면 그만큼 더 좋은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다. 반면 쓰레기 같은 질문이 들어가면 쓰레기 같은 결과가 나온다.


생성형 AI 시대, 원하는 바를 잘 정리해서 컴퓨터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크리에이터의 능력이 콘텐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높여줄 것이다.



만약 미래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있다면 우리는 콘텐츠의 트렌드를 추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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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지배자들>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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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 콘텐츠란 무엇이고 이것을 삶과 비즈니스에 영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살펴보았다. 콘텐츠라는 것의 기본적인 개념과 역사, 그리고 발전해 온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추후 더 확장된 개념의 활용성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미래 먹거리와 삶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와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이미 일부 체험했고, 속도 또한 버거울 만큼 빠를 것이다.


이미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은 음식점과 가게, 의료 서비스를 통해 경험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변곡점의 상황에 놓여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가장 핵심이 될 콘텐츠의 무게감과 중요성, 그리고 기술과 혁신적 플랫폼의 변화를 살펴보며, 삶의 변화와 성장을 가져올 비결을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인드는 무엇이고, 어디에 무게를 실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똑똑한 소비자, 스마트한 생산자가 되어보자!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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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릭 루빈 지음, 정지현 옮김 / 코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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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나 '예술'을 이야기하면 여전히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일상 속에서 무수히 많은 창조성을 발휘하며, 또 그런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상황이나 특정 행동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어쩐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기 창조적 행위를 통한 끝판왕의 삶을 살고 있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 '릭 루빈'이 있다. 그는 폭넓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1984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유명인으로, 이 책에는 그가 오랫동안 커리어와 삶을 통해 얻은 창의성의 원천과 그 접근법에 대해 담고 있다.


특별히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거나 입증된 자료들은 아니지만, 자신의 삶 전체를 통틀어 스스로 사색하고 배우며 찾아나간 삶의 지혜와 가치를 담고 있어 앞서 우리가 어렵다고 느낀 '창의력'과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하면 되는지 영감과 자극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살다 보면 때로 유명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문득 그들의 성공 비법들이 궁금해할 때가 있는데,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성공한 프로듀서 루빈이 온전히 담은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예술성을 깨울 지혜는 무엇인지, 또 그가 말하는 예술과 창의성이란 무엇인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관점을 바꾸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목차에 담긴 하나하나의 제목들은 예술에 대한 루빈의 관점 혹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78가지 루빈의 생각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와 창의력의 원천을 확인해 보자.


그의 세계관 안에서 창의력이란 무엇이고 또 어디에서 오는지,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 삶에서 왜 이것이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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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릭 루빈'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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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루빈은 미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84년 NYU를 다니던 중 앨범을 낸 것을 계기로 데프 잼 레코딩스를 설립했고, 뉴스쿨 힙합 뮤지션들을 프로듀싱하며 힙합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1994년 사명을 아메리칸 레코딩으로 변경하고 컨트리, 펑크 록, 얼터너티브 록, 메탈 등으로까지 장르적 지평을 넓히며 그래미의 단골 손님이 된다.


지금까지 제너럴 필드 3번을 포함하여 9번의 그래미 어워드를 받았으며 18번 노미네이트되었다. 2007년에는 컬럼비아 레코드의 수장이 되어 2012년까지 이끌었다.


그는 폭넓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면서 지금까지 빌보드 앨범 차트 10위 안에 올린 앨범만 40만 장 이상이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한꺼번에 움켜쥔 재능 넘치는 프로듀서이자 영감 넘치는 구루로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 · · · ·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저자는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사실로 증명된 것은 없다고 밝힌다. 전부 저자 자신이 알아차리고 사색한 것들뿐이며, 사실이라기보다는 생각에 가깝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이용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내라고 말한다. 이 모든 순간이 진전된 탐구를 위한 초대장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존재 방식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소신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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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었던 '책 속'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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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그 자신의 예술론에서부터 뮤지션과 협업하거나 작품의 마지막을 다듬는 꼼꼼하고 세세한 노하우까지 모든 것이 담겨있다. 스스로의 삶과 커리어를 더듬으며 관찰하고, 수없이 부딪혀가며 쌓아온 그만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이들에게는 색다른 방향성이나 관점을 제시하는 획기적인 책이 될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조금 맞지 않는 방법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개념 확장성과 스스로를 믿어보는 용기만큼은 꼭 가져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를 통해 분명 창의력의 기본이 되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과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과 아주 가까이에 있는 창조적인 삶을 통해 풍부한 통찰력과 삶의 위안,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는 방법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창의성과 창의적 사고를 가질 수 있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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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결코 드문 능력이 아니다. 창의성에 접근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그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측면이다. 인간의 생득권이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
공식적으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살고 있다.
(...)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단지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늘 현재진행형인 창조 과정에의 적극적인 참여자이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한 방식이다. 인식의 한 방법이자 주의를 기울이는 하나의 연습이다.
(...)
나를 잡아당기고 밀어내는 것을 찾는 것이다. 어떤 감정이 샘솟고 또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
창조적인 우주에서 당신은 창조적인 존재로 존재한다. 우주에 단 하나뿐인 예술 작품으로.
13~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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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생각하는 창의성과 예술가에 대한 정의를 엿볼 수 있는 문장이다. 통상적으로 예술가라고 하면 특정 부분의 기술을 가지고 예술적 행위를 하는 사람을 생각하지만, 저자는 우리 모두 우주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단 하나뿐인 예술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맞다! 사람은 어느 누구 하나 똑같지 않다. 다른 생각, 다른 행동으로 수만 가지 모습으로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보면 우리 모두는 창조적 존재이며, 창조적 행위를 하는 유일무이한 예술가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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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뒤편에 자리하는 자기 의심은 예술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창조 과정을 방해할 수도 있다.
(...)
내가 나에게 하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들릴 때는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까?
가장 좋은 전략은 위험 부담을 낮추는 것이다.
(...)
관점을 더 정확히 바꾸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즉, 그것이 작은 작품이고 출발점일 뿐이라고 말이다.
(...)
모든 예술은 진행 중인 작품이다. 지금 만들고 있는 작품을 실험이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실험이기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음 실험에 도움 되는 유용한 정보가 생길 것이다.


창조를 규칙 없는 자유로운 놀이라고 생각하자. 정답도 오답도 없고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출발하면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 즐겁게 몰입하기가 쉬워진다.


(...)
불안을 극복하는 또 다른 접근법은 불안에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다.
(...)
감사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궁극적으로는 창조의 욕망이 창조의 두려움보다 더 커야 한다.
(...)
자기 의심을 없애거나 억누르려고 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그 에너지와의 간섭이 줄어든다.
68~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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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었던 다른 책에서도 비슷하게 언급되었던 내용이라 유난히 더 눈에 띈 문장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불안을 떠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 불안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매우 희박하며, 실제로 일어난 일 중 일부는 미리 예방하거나 행동을 취함으로써 벗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안에 시달리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 허우적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관점을 바꿔 위험부담을 줄이라고 말한다. '완벽해야 해!', '이게 마지막이야'와 같은 생각들에서 벗어나 그저 지금은 실험 중이며 시작점 내지는 현재 진행형 중이라는 생각으로 바꿔보자.


이렇게 점점 더 성장해 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면 불안에서 벗어나 점점 더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과정 자체를 놀이라고 생각하며 즐기다 보면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불안에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다. 우리는 막연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각보다 크다. 그런데 스스로 가진 불안에 이름을 붙이게 되면,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이게 된다.


셋째, 감사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궁극적으로 창조의 욕망이 두려움보다 더 커야 적용될 수 있는데, 현재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것이 행운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지금 겪고 있는 두려움이나 공포마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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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한 의심과 자신에 대한 의심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
자신에 대한 의심은 애초에 내가 이 작품을 만들 능력이 없다는 절망감으로 이어진다. 모 아니면 도의 이분법적 사고는 작품을 시작조차 못 하게 한다.


하지만 작품의 품질에 대한 의심은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의심을 통해 오히려 탁월함으로 나아갈 수 있다.
(...)
불안은 우리가 우리 마음에 가장 가까운 것을 세상과 나눌 수 없게 가로막을 때에만 방해물이 된다.
71~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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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적 요소에 있어 명확히 구분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작품에 대한 의심'과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비슷한 듯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는데,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은 어떤 것이든 시작조차 못하게 만드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반면, 작품에 대한 의심은 오히려 더 나아지게 만드는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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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사소해 보이지만 합치면 기량에 기하급수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떤 분야든 최고 수준에서는 습관 하나가 경쟁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
좋은 습관이 좋은 예술을 창조한다. 습관 하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선택, 행동, 말 한마디 모두 능숙하고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목표는 예술에 이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
작업에 가장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라.
(...)
목표는 기분이 내킬 때에만 창조하지 않고, 그런 기분이 저절로 일어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은 어떻게, 언제 작업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작업 시간이 아니라 작업 자체에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일상 유지에 필요한 과제가 줄어들수록 창의적인 의사결정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 아인슈타인은 매일 똑같은 옷을 입었다.
(...)
실생활에 필요한 선택을 제한하면 창의적인 상상력이 자유로워진다.
(...)
예술을 추구하는 일에서도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가기 위해 습관에 의존한다. 그중에는 작업에 도움 되지 않거나 오히려 진행을 방해하는 습관도 있다. 마음을 열고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면 별로 도움 되지 않는 습관들을 알아차려서 그 힘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방법을 탐구하기 시작하면 된다. 습관을 일시적인 협력자라고 생각하자. 우리 삶에 들어와 작업에 도움 될 때까지 머물다가 더 이상 이롭지 않으면 떠나야 하는 손님으로.
118~1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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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 보이는 일상 속 작은 습관이 우리의 삶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습관이 가지는 위력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알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나만의 나쁜 습관을 이번 기회를 통해 바꿔보면 어떨까?


습관을 들이면 인지하고 시간을 내어 수행해야만 하는 일을 아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시스템적으로 삶이 이어지면서 어렵지 않게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인슈타인과 스티브 잡스처럼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 것으로 일상 유지에 필요한 과제는 최소한으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때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실생활에 필요한 선택을 제한함으로써 더 많은 상상력과 창의력에 시간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삶과 일상은 습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 크고 작은 습관들을 돌아보고, 오래도록 가져가야 할 습관은 무엇이고, 버려야 할 습관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따져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쉽진 않겠지만, 습관은 평생 바꿀 수 없는 동반자가 아니다. 그저 잠시 머무는 협력자일 뿐임을 꼭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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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능력과 취향도 발전하고 여러 작품들을 만들겠지만 더 훌륭한 작품도 더 못한 작품도 없다. 작품은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담아낸 서로 다른 스냅숏일 뿐이다. 우리의 모든 작품은 그것이 만들어진 순간의 최고 작품이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마다 우리는 바로 지금 우리 안에 든 것을 가장 훌륭하게 반영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도전한다.


이러한 자신과의 경쟁을 바탕으로 더 멀리 예상 밖의 장소로 나아가라. 위대함에 이르러도 멈추지 말라. 그 너머까지 모험하라.
2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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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과거의 나보다 현재의 내가, 현재의 나보다 미래의 내가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직업과 기술도, 내 모습도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무조건 더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현재 최선을 다했다면, 그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무엇이 되었든 지금이 최선의 순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최선을 위해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가라고 말한다.


순간순간을 즐기고, 현재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줄 아는 태도를 갖춘다면, 어쩌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최고의 순간들로 가득 찰 것이다.


과거 흘러간 일에 후회를 하거나, 미래에는 더 나아질 거라는 착각을 가지기에 앞서, 지금 나의 최고 순간을 위해 힘껏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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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그것이 무엇이든.
예술이든.
자기 삶이든.
3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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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커리어와 삶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까?"라고. 성공적인 삶,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이 물음에서부터 시작해 스스로의 삶을 보다 창조적인 삶으로 이끌어야 한다.


인간은 단지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늘 현재진행형인 창조 과정에의 적극적인 참여자이지만, 그것이 꼭 내가 바라는 삶과 맞닿아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통해 꿈꾸고, 관찰하고, 변형하고, 도전해가면서 나만의 창조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


내 인식에 따라 단서를 찾고, 거르고, 수행하며 내가 원하는 재료를 수집하고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며, 성공의 길로 접어들어가는 것이야말로 목적에 다다르는 창조적 행위가 될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나는 어떤 형태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를 떠올려 봤을 때 명확히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생각, 사고, 행동 원칙이 있다면 나름대로 자신만의 창조적 행위를 잘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아직 시작점에서 불안과 초조, 백지상태에서 머물고 있다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나만의 창조적 행위'를 통해 어떻게 스스로를 키워나갈 수 있을지, 발견하고 탐구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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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푸바오 시점 - 판다월드의 작은할부지 송바오가 전하는 푸바오의 뚠빵한 하루
송영관 지음, 송영관.류정훈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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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가 중국으로 가야 하는 날이 정해지면서, 에버랜드는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한번은 직접 가서 보고 와야지' 했는데, 어쩐지 그 많은 사람들을 뚫고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영상과 사진, 책을 통해 멀리서나마 푸바오를 보며 마음속으로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이번에 만나본 책은 작은할부지 송바오가 쓴 일상 포토에세이로, 독특하게 푸바오 시점에서 스토리텔링이 이어진다. 알고 보니 브런치와 에버랜드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에서 송바오가 연재한 '전지적 뚠뚠이 시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가장 가까이에서 푸바오를 돌보고 지켜보며, 송바오가 느낀 '만약 푸바오라면'이라는 가정으로 내용이 담겨 있어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온다. 더불어 판다들의 습성과 중요한 정보, 그리고 사육사의 업무들도 함께 담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푸바오의 어릴 적 모습부터 최근까지의 새로운 사진들을 만나보며 다시 한번 푸바오를 추억할 수 있어 좋았다. 더불어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 그리고 작은할부지 송바오의 시점에서 쓰인 이야기들을 통해 진심을 들을 수 있어 따뜻한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가장 힘든 시기에, 정말 기적처럼 다가와 '행복'을 전해준 푸바오!

 

푸바오는 정말이지 꽤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과 행복을 전해준 기적 같은 선물이었던 것 같다. 이제 푸바오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다양한 매력으로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푸바오를 다시 한번 추억하며, 이 책의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의 바오 가족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송바오에 대한 소개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푸바오의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 그리고 작은 할부지 시점의 진심 어린 내용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럼, 이제 <전지적 푸바오 시점>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까요?




꽃 같은 푸바오의 모습이 인상적인 한 컷! 푸바오와 푸바오장미(에버로즈)의 조합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컷이다.

 

여담으로, 에버랜드에 있는 장미 박사님이 푸바오가 태어난 기념으로 개발한 장미인데, 푸바오의 반응이 좋지 않아 슬퍼했다는 후문이 들려오는 바로 그 장미다.

 




쌍둥이들 때문에 다시 한번 회자되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푸바오의 탄생 이야기. 태어날 당시 푸바오의 몸무게가 197그램이었다는 건 유튜브 및 다양한 방송을 통해 여러 번 전해지면서 어느새 수학공식처럼 머리에 콕 박혀버렸다.

 

분홍 분홍 했던 꼬물이 시절의 아기 푸바오와 정성껏 그런 푸바오를 돌보던 아이바오의 모습!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던 검진과 매일 체크하던 몸무게의 현장을 포착한 순간을 담고 있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진화하는 바구니를 볼 수 있다.

 




품 안에 쏘옥~ 들어올 것만 같은 인형 같은 아기 푸바오의 모습! (나도 한번 안아보고 싶다>_<)

 




서서히 장꾸미가 드러나기 시작하던 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수없이 나무를 오르다 떨어지고, 구르고, 엎어지면서도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집념과 끈기를 보여주던 푸바오!

 

그러다가 한 번씩 엄마한테 물려가던 푸바오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어른으로 가는 문턱에 닿아있다.

 




자는 모습도 앙증맞았던 푸바오는 자는 순간마저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귀여웠다.

 



품에 끼고 정성으로 보살피던 아이바오와 그런 엄마품에서 사랑을 가득 받았던 푸바오!

 



색다른 아이디어와 놀라운 손재주로 항상 우리를 놀래켰던 송바오의 장난감들. 여기에 더해 그런 장난감을 가장 푸바오다운 방법으로 사랑스럽게 가지고 놀았던 푸바오!

 





야생동물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끈끈함과 다양한 모습들을 자랑했던 할부지와 푸바오의 모습들.

 

그 케미를 이제 가까이서 볼 수 없다는 것이 그저 슬프고 아쉬울 따름이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던 아이바오의 모습이 엿보이는 컷이다. 불면 날아갈 듯 쥐면 꺼질 듯 눈을 떼지 않던 아이바오의 모습에서 강한 모성애를 엿볼 수 있었다.

 




송바오의 장난기와 아이디어들은 푸바오에게 더 많은 캐릭터와 별명을 양산하게 만들었다.

이 사진은 머위 모자를 쓴 푸바오의 모습!

 




======
많은 이들이 푸바오를 만나고 행복해졌다고 말합니다. 가장 슬프고 힘든 순간에 푸바오를 만나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고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었다고요. 쓰러지지 않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요. 공감해요.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유인원 아기와의 이별 후 길을 잃고 헤매던 제게 푸바오는 다시금 야생동물들과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용기를,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해 줬거든요.
(...)
좌절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상처와 슬픔은 행복으로 치유된다는 걸 알려준 푸바오에게 참 고마워요.
(...)
힘들고 지칠 때 푸바오와 우리가 만난 건 기적이에요.
74페이지 中
======

 




어릴 적 하늘을 나는 게 꿈이었던 푸바오는 이렇게 하늘을 날아보는 꿈을 이루네요! 누워있는 푸바오의 두 손을 마주 잡으면 푸바오는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요!

 

거꾸로 봐도 너무 예쁜 푸바오의 모습♥

 




=====
위로받고 싶은 날에는 '느티나무 충전소'를 찾아요. 나에게 그런 건 천둥, 번개나 소나기 같은 신호로 찾아오죠. 어디선가 괴로움과 슬픔이 느껴지는 나도 위로받고 싶어져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하려면 내가 먼저 괴로움과 슬픔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그래서 스스로 험난한 길을 택하고 먼저 내 안에 고난을 가득 충전하죠.
(...)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하면서 오롯이 상대의 아픈 상처와 감정에 집중하죠. 그리고 충전이 다 되면 나는 의연하게 땅 아래로 내려와 그 존재들을 찾아 다양한 방법으로 위로를 전해요.
(...)
그렇게 우리는 위로와 위안과 행복 충전을 반복하며 나누는 거예요. 그게 가족이잖아요. 나의 꿈은 말이에요. 지금보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훨씬 많은 사람을 위로하며 행복을 주는 보물이 되는 거예요.
(...)
나는 준비가 되어 있고, 각오도 되어 있어요.
(...)
나는 '나'보다는 '당신'을, '당신'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거든요.
(...)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마음속에 이리도 귀한 사랑과 기쁨이 충만함을 감사하며, 행복을 전하기 위한 고난을 충전해요. 여기는 험난한 느티나무 위의 '고난 충전소'예요.
106페이지 中
=====

 




=====
8월의 댓잎은 사랑이어라

누군가 8월의 댓잎 새순을 하나하나 모아서 너의 입에 넣어준다는 건,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거야.
너를 아주 많이 응원한다는 거야.
너의 엄마는 그렇게 힘을 내서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찾았단다.

 

기억해.
먼 훗날, 암컷 판다로 살아가다가 너무 힘든 일을 겪고 지쳐서
손가락 하나조차도 움직일 힘이 없을 때 말이야.
너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렴.
119페이지 中
=====

 

아이바오, 푸바오, 러바오에게 댓잎을 입을 넣어주며 송바보가 자주 이야기했던 '8월의 댓잎은 사랑이어라'의 구절이다.

 

잊지 마! 푸바오!!

 




=====
사랑받는다는 건,
누군가 너의 손을 꼭 잡아주는 거란다.
170페이지 中
=====

 




작은 할부지가 만든 '쉿' 글자에 절묘하게 맞춰 자리를 잡았던 푸바오! 관람 시 에티켓을 지켜주세요.

 





=====
행복이라는 과제

오늘의 행복은 오늘 하고,
내일의 행복은 내일 하세요.

미루지 말고 차근차근 행복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행복하세요.

지나온 모든 행복을 추억하고 복습하고,
다가올 모든 행복을 설렘으로 예습하세요.

행복한 과제는 내 안에 꼭 저장하고,
한 번 더 복사해서 주변에 붙이세요.

그리고 그렇게 계속 나아가세요.
215페이지 中
=====

 



=====
송바오가 푸바오에게 전하는 편지
(...)
기억해, 푸바오.
너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해피엔딩이었다는 걸.

기억해, 푸바오.
지치고 힘들 땐 너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가족이 있다는 걸.

있잖아, 푸바오.
푸바오라는 아기 판다를 만난 건,
나에게 참 기적 같은 일이었단다.

사랑해.

 


푸바오의 영원한 작은할부지,
송바오가
234페이지 中
=====

 

마지막 사력을 다해 푸바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할부지들을 보며,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이들에게 '오늘'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송바오와 푸바오가 함께 쓴 글씨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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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미술이나 예술에 관심은 있지만 접근이 쉽지 않아 포기하게 되는 이들을 위한 책이 여기 있다.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궁금하게 만드는 주제를 통해 이들이 살았던 시대와, 예술을 꿈꾸고 성장한 배경, 그리고 이들이 창조한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나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접근해 보면 조금씩 해답이 보인다. 작가의 삶이 궁금해서, 이들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혹은 색채나 구도, 아이디어가 좋아서 등등 어떤 이유도 상관없다.


자신의 취향대로 파보면서 작가를 알아가고, 예술을 공부하고, 전시회와 미술관을 방문하며 눈으로 가슴으로 담으면 된다. 그것이 어쩌면 예술에 다가가는 가장 손쉬우면서 자연스러운 접근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지루하고 따분한 미술사는 없다. 그저 궁금하고 알고 싶은 내용들만 가득할 뿐이다. 우리가 몰랐던 이들의 삶과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작품을 한번, 두 번 자꾸만 보게 되는 마력만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 보면, 직접 보고 싶은 궁금증과 호기심까지 느끼게 된다.


행동력과 실천력이 뒷받침되어준다면, 가까운 미술관이나 전시관, 갤러리 등 어디든 방문할 수 있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 · · · · · · · ·
여담이지만, 한참을 기다려 이 책을 찾으러 간 날 사서 분께서 다시 한번 이 책을 추천해 주시며, <방구석 미술관 2: 한국편>도 추가로 추천해 주셨다. 자신은 2편을 훨씬 더 재밌게 읽었다며, 덕분에 소장 가치를 느껴 책 구매는 물론 가까운 전시회장도 알아보고 직접 방문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읽기 전부터 직접 읽은 독자의 평을 들은 나로서는 기대감이 폭발했는데, 이 책을 읽은 후에 왜 그런 긍정적인 평을 했는지, 또 왜 소장까지 하게 되었는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도 매우 흥미로웠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작가의 작품들을 언제든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다는 장점과 매력 때문에 소장까지 이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했다.


나 역시도 이 책을 통해 이들의 작품과 미술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총 14명의 예술가들이 담겨 있는 이 책에는 재기 발랄한 스토리텔링과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과 작품들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마치 놀잇감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다양한 관점에서 미술을 접하고 바라보면서, 집중하게 되는 자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색다른 아이디어와 미술사의 흐름, 획기적인 생각들을 엿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예술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 · · · · · · · ·
한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끝나면 마지막 페이지에서 작가 소개 페이지를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하단부에 자리한 QR코드를 찍으면 목소리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접할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만약 책을 읽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것을 활용해 봐도 좋을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직접 눈으로 보고 읽는 것이 좋아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좋았다. 눈으로 읽고, 책에 담긴 그림과 예술작품들을 들여다보면서 상상하고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가면서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권 뚝딱 읽게 된다.



정말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을 만큼 곳곳에 자리한 작품들은 모두 나의 시선을 끌었는데, 그중에서 유독 더 눈길을 끌었던 다섯 명의 작가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스토리에 관심 없다면 그냥 그림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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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트 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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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표현주의
표현주의를 한마디로 말하면 '감정을 표출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회화란 '눈으로 본 것을 재현하는 것'이라는 전통적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감정과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새로운 생각이다.


이런 표현주의의 선구자가 바로 뭉크로, 뭉크의 독창성은 '자전적 표현'에 있다. 이런 뭉크의 표현주의 작품은 독일 표현주의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뭉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머금게 된다. 추운 겨울, 노르웨이 어느 농장에서 다섯 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허약했던 어머니 때문인지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다. 선천적으로 류머티즘을 앓아 평생 관절염과 열병에 시달렸다.


이런 그에게 영원히 각인될 고통이 일찍 찾아왔는데, 다섯 살 이란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사망하고, 열네 살이 되던 해에는 한 살 위인 누나 소피아마저 같은 이유로 사망한다. 무엇보다 숱하게 병치레를 했던 그에게 '나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라는 두려움의 근원으로 작용하게 된다.


아내의 사망 이후 우울증을 보이기 시작한 아버지는 고립된 생활을 자처하며 가족들을 신경질적으로 대하기 시작하면서 갈등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뭉크는 그것들을 버려야 할 쓰레기로 여기지 않고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기로 한다. 여느 거장들처럼 그 역시 이 죽음을 예술로 승화시키게 된 것이다.


뭉크식 죽음의 레퀴엠. 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 바로 <병든 아이>로 열다섯 나이에 폐결핵으로 죽어가던 창백한 누나에 대한 기억을 고통스럽게 더듬거리며 탄생시킨 첫 번째 작품이다.


자신만의 예술 주제를 찾던 젊은 뭉크는 자신과 자신의 삶에서 예술의 원천을 길어오면서 자신의 삶을 둘러싼 죽음, 가혹한 삶으로부터 느끼는 감정을 그림 위에 쏟아내기로 한 것이다. 이것이 그가 감정을 표출하는 표현주의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뭉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깊은 감수성과 우울함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그런 그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게 되면서 여성에 대한 피해 망상과 여성은 남성의 영혼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위협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는 <흡혈귀>라는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을 살펴보면, 사회적 공감대나 고정관념에 관계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과 생각이 작품에 반영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첫 실연의 아픔이 서서히 잊힐 무렵 뭉크는 어릴 적 친구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되면서 다시 두 번째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뭉크의 절친들이 그녀를 보고 반해버리게 되면서 사각관계에 빠지게 된다.


결국 절친과 그녀가 결혼하게 되면서 뭉크는 사랑의 상처뿐만 아니라, 우정의 멍자국까지 얻게 된다. 이 사건으로 받은 고통 역시 캔버스에 찍어내는데 그 작품이 바로 <마돈나>라는 작품이다.


매혹적이면서도 음산한 마돈나는 젊은 날 두 차례의 사랑과 실연의 고통이 만든 뭉크만의 여인상이다.


이후 또 한 번은 사랑에 협박당하는 파국에 이르면서 총알이 뭉크의 왼손가락 중지를 관통하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뭉크는 병원으로 이송되고 손가락에 박힌 총알을 빼내며 파국은 종결되는데, 이로 인해 뭉크는 영혼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그는 총알이 자신의 손을 관통했던 기억 또한 숙성시켜 5년이 지난 1907년 심혈을 쏟아<마라의 죽음>을 그리게 된다.


뭉크는 '보고 있는 것'이 아닌 '본 적이 있는 것'을 그리는 남자로 자신의 삶을 관통해 피 흘리게 한 사건을 숙성시킨 후 심장에서 끄집어내어 예술로 표현하는 남자였다.


이후 뭉크는 점차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지만 피해 망상에 시달리고 고통을 잊기 위해 마신 술은 정도가 지나쳐 중독 증세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통제력을 발휘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온천 등의 휴양을 하면서 마침내 완벽하게 청산하는 절제력을 보이게 된다.


뭉크는 결국, 자신의 삶과 예술을 위해 사랑하기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또 평생 절실히 죽음을 피하려 했기 때문인지, 그만큼 그는 오래오래 살게 된다.


이후 죽음과 자신을 평생 연결 짓던 그는 늙어가는 자신에게서 피할 수 없는 죽음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되고 <시계와 침대 사이에 있는 자화상>을 남기게 되는데, 이 그림은 세상을 떠나기 4년 전부터 홀로 집에서 그린 그림이다.


죽음에서 꽃 피기 시작해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뭉크의 그림. 그의 삶과 예술은 죽음을 먹고 자란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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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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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후기 인상주의
반 고흐식 후기 인상주의는 한마디로 '색을 향한 100˚C 열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 고흐는 그 색이 어디까지 순수하게 정제될 수 있는지, 어디까지 뜨겁게 타오를 수 있는지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는 색을 통해 '자연의 생기'와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반 고흐는 현실 이면의 '초월적인 것'을 추구한 화가로 사물 속에 숨겨진 본질을 끄집어 내려 했다. 색을 향한 그의 열정의 기저에는 '색에 나의 감정을 온전히 담고 싶다'는 열망이 깔려 있다.


'영혼의 화가'라고 불리는 반 고흐는 색 중에서도 특히 노란색에 아주 푹 빠진 화가였다.


새로운 예술을 발견하고자 무작정 네덜란드에서 파리로 상경한 33세 반 고흐. 그가 파리에 도착할 당시 파리를 접수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녹색 요정'이라 불리는 술 압생트였다. 이 술은 알코올 도수가 40~70퍼센트에 달하던 독주였는데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반 고흐는 파리의 코르몽 화실에 들어서면서 안 먹어본 술이 거의 없을 만큼 애주가였던 앙리 드 툴르즈 로트레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후 '녹색 요정'에 빠지게 되면서 파리를 떠날 무렵에는 이미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1888년 2월, 알코올 중독으로 이미 만신창이가 된 고흐는 남프랑스 아를로 향하게 되는데, 아무도 없는 그곳에 간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색' 때문이었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남프랑스의 작은 마을 아를. 그곳에서 고흐는 태어나 처음으로 순도 높은 강렬한 색을 두 눈으로 발견하게 된다. 압생트 산지인 아를에서 말이다.


이후 반 고흐는 불멸의 명작을 쏟아내기에 이르는데, 그 작품이 바로 <노란 집>과 <아를의 밤의 카페>라는 작품이다.


이상한 건 이 작품들 모두 온통 샛노랗다는 점이다. 또 그가 아를에서 남긴 그림에도 역시 노란색이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이는 아를에서도 어김없이 함께 한 녹색 요정 때문이었다.


녹색 요정은 산토닌을 품고 있는데, 계속해서 마시면서 산토닌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산토닌은 압생트 주원료인 향쑥의 주요 성분으로 과다 복용 시 부작용이 있는데 바로 황시증이다. 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으로 인해 고흐 또한 모든 대상을 노랗게 보게 된 것이다.


색을 표현해야 하는 화가가 색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는 건 어쩌면 저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 고흐는 그것을 영감의 원천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부를 수 있는 가장 순도 높은 '고음의 노랑'을 찾아내게 된다.


자신의 예술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었던 바 고흐가 생명을 활활 태우며 꽃피운 대표작이 바로 <해바라기>였다. 이 작품을 통해 그가 얼마나 노랑에 심취해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 <해바라기>는 1888년 오래 설득 끝에 아를로 오기로 한 정신적 지주, 고갱을 기다리는 반 고흐의 기쁨과 설렘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노랗게 타오르는 정열의 에너지를 보는 것만 같다.


고흐가 즐겨 마셨던 압생트는 앞선 황시증 외에도 진정한 저주 하나가 더 있었는데, 바로 튜존이다. 이 성분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정신착란과 간질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이로써 압생트는 고흐의 몸과 마음을 뿌리부터 파괴시킨 '녹색 악마'였다.


어쨌든 반 고흐는 요정의 탈을 쓴 '녹색 악마'에게 그야말로 제대로 당하게 되면서 점차 격렬해지는 정신착란과 귀를 막아도 끊임없이 들리는 환청으로 결국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르게 된다.


그때 고흐가 그린 자화상은 유례없는 것이 되었는데 바로 <붕대로 귀를 감은 자화상>이다. 노란 방, 노란 낯, 초록 눈동자는 마치 압생트를 머금은 듯하다.


이 사건 후 그는 압생트로 인한 온갖 중독 증세를 밀어내고자 노력하며 제 발로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압생트를 끊고 오로지 그림에만 몰두하며 갱생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그리고 이때 <별이 빛나는 밤>과 <붓꽃>이 탄생하게 된다.


녹색 악마와 최후의 사투, 그 끝에 최후의 고통이 찾아오게 되는데, 바로 그가 마음껏 창작 활동을 하도록 경제적 지원을 해주던 동생 테오의 상황이 극도로 나빠진 것이다. 동생의 불행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여긴 고흐는 더 이상 세상에서 숨 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테오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게 된다.


그렇게 편지를 쓰다 말고 그는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작별을 고하게 된다. 고흐는 결국 압생트의 저주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녹색 악마 압생트는 고흐의 영혼을 갉아먹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우리는 반 고흐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노랑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예술가의 영혼이 내지를 수 있는 표현의 극대치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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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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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분류되지 않음
사실주의와 인상주의 사이


왜 인상주의 거장들은 마네를 존경하고 따랐던 걸까? 왜 오늘날까지 불멸의 대가로 추앙받고 있는 걸까?


마네를 한마디로 소개하면 '미래로 가는 문'을 찾아 그림에 숨겨둔 남자'다. 그야말로 마네는 선지자였다. 과거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던 미술을 붓으로 내려쳐 금을 냈고, 전혀 새로운 모더니즘 미술로 가는 문을 찾았다. 또한 후배들이 그 문을 찾아 열도록 자신의 그림 속에 수수께끼처럼 숨겨두었다.


마네는 원래 정통 귀족 출신으로 전통 미술 교육을 받고, 전통 미술 시스템을 따랐던 화가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그런 마네가 전통을 파괴하게 된다. 심지어 '미래의 미술로 가는 문'을 한발 앞서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올랭피아>를 그린다.


클래식해 보이던 그가 어떻게 180도 달라질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그가 과거를 벗어나 미래로 가는 문을 찾도록 도와준 '두 개의 램프'가 있다.


▶첫 번째 램프: 악의 꽃
천재 샤를 보들레르가 스물한 살에 쓰기 시작해 15년 후에야 비로소 완성한 시집 '악의 꽃'에는 매춘부와 성행위, 시체와 죽음 등 추함과 악함에 대한 묘사로 가득 차 있다. 이것으로 그는 비난을 받고 법정에 서게 되면서 여섯 편이 삭제되고 300프랑의 벌금형을 선고받게 된다.


당시에는 금치산자이며 풍기 문란을 일으키는 방탕아로 천대받았던 저주받은 천재, 샤를 보들레르는 시의 주제를 과거의 고상한 것이 아닌 '동시대의 사람들'로부터 가져오는 파격을 가하게 된다 또 '악하고 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파격을 시도한다.


사실 보들레르는 시뿐만 아니라 미술 평론으로도 재능을 발휘하게 되는데, 이런 보들레르를 마네는 깊이 존경하며 사상적 스승으로 여기게 된다.


▶두 번째 램프: 물 건너온 종이 쪼가리
1855년, 만국박람회가 파리에서 최초로 열리게 되면서 여기에 일본도 참여하게 된다. 이때 일본은 파리에 도자기를 보내게 되는데, 험난한 뱃길에 도자기가 깨질 수도 있어 완충 역할을 해줄 종이 쪼가리를 잔뜩 넣게 된다.


그런데 이 도자기를 감싼 종이 쪼가리에 혼을 빼앗긴 파리지엔이 있었으니 바로 판화가 펠릭스 브라크몽이었다. 이 종이는 14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일본에서 꽃핀 채색 목판화 '우키요에'로, 속세를 그린 그림'이라는 뜻과 같이 당시 일본 서민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담고 있었다.


당시 파리지엔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의 우키요에를 본 브라크몽은 주변 화가 친구들에게 소소한 입소문을 내기 시작하게 되고 그중 한 명이 바로 마네(그리고 드가)였다. 마네 또한 우키요에를 보고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기성의 파리 화단에서 절대 진리라고 여겨왔던 것들을 우키요에는 비웃기라도 하듯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원근법으로, 마네가 본 우키요에에 원근법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미술을 절대 진리로 여기며 르네상스 이후 500년간 이어져온 고전적인 화풍 또한 무시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인물, 건물, 산 등 모든 사물에 뚜렷한 윤곽선이 있었고 그 안은 순수한 원색이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단순미가 강렬하게 드러난 작품이었다.


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표현 방법을 고민하던 마네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우키요에는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마네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미술을 개척하는 데 결정적 힌트를 주는 열쇠로 변신하게 된다.


게다가 우키요에에는 보들레르가 항상 말하던 생각의 정수가 담겨 있었는데, 바로 '화가가 살고 있는 동시대를 표현하라'는 것이었다.


과거의 신화나 역사가 아닌 동시대 사람들과 생활상을 그려야 한다는 마네의 생각은 우키요에를 통해 더욱 확고해진다.


그렇게 31세의 당돌한 사내는 '보들레르'와 '우키요에'라는 두 개의 램프를 쥐고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뛰어 들어가게 된다. 드디어 과거의 길이 아닌 미래의 '미술로 향하는 문'을 찾았기 때문이다.


1863년 마네는 <풀밭 우의 점심 식사>를 살롱전에 출품하게 되는데 보수적이었던 심사위원들은 당연히 탈락시키게 된다. 그리고 떨어진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는 낙선전에 걸리게 되는데, 이 작품을 본 파리의 평론가와 관객들은 풀밭 위에서 벌어지는 말도 안 되는 풍경에 경악하게 된다.


사실 이 작품은 티치아노의 <전원 음악회>에서 영감을 얻고 또 라파엘로의 원작을 동판화로 모사한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의 <파리스의 심판> 일부를 그대로 차용한 작품이다. 당시에도 거장의 작품을 재해석해 그리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었지만 문제는 '전에 없던 오마주'가 경악의 원인이었다.


그림 속 인물은 신화, 성서, 역사 들의 인물이어야 하는데 마네의 그림 속 인물들은 모두 1860년대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정말 지저분한 누드다. 이게 예술이냐"라며 경악했던 것이다.


더불어 "도대체 뭘 이야기하려는 거야?"라며 두 번 경악하기에 이르는데, 당시에는 그림 안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그런데 마네의 그림 속에선 평범한 옆집 사람들이 퇴폐적으로 놀아나고 있었다.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한마디로 "현대의 생활, 즉 동시대 사람과 생활상을 그러야 해."라는 보들레르의 한발 앞선 생각이 마네의 정신을 흔들어 깨운 셈이다.


그 결과 풀밭 위에 퇴폐적으로 노니는 1860년대 부르주아들의 생활상을 풍자하는 그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미술은 과거의 향수에서 벗어나 비로소 시대와 함께 호흡하기 시작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마네가 발견한 '미래로 가는 문'이 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미술 작품이 시대와 호흡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마네의 도발적 시도는 오늘날에 와서야 대중의 코드로 정착된 것이다.


사실 마네에게는 앞서 욕받이가 되었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외에도 숨겨둔 핵폭탄 하나가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올랭피아>다. 너무 파격적이라 화실에 꽁꽁 숨겨두었는데 보들레르의 권유에 큰 용기를 내면서 화실에서 꺼내 폭탄을 투척하듯 실롱전에 출품하게 된 것이다.


<올랭피아>는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라는 명작을 오마주한 작품으로 매우 노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왜냐하면 사실 '올랭피아'는 당시 매춘부가 주로 사용하던 이름으로, 이 그림은 비너스가 아닌 매춘부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목에 걸린 검은색 초커 목걸이는 매춘부를 상징하는 장신구이며 꽃다발은 스폰서가 그녀에게 선물한 것이다.


또 검은 고양이의 꼬리는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 그림은 신화의 한 장면이 아닌, 당시 매춘부의 현장을 포착한 것이었다.


이렇게 그린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매춘부 '올랭피아'의 눈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관객과 눈을 마주 보고 있는 것으로 당시 이것은 특히 남성 관객들에게는 도발 그 자체로 간주되었다.


마네가 2년 만에 공개한 문제작은 역시나 헤비급이었고 관객과 비평가 가릴 것 없이 마네를 향해 욕을 퍼붓게 된다.


사실 마네는 매춘이라는 주제 외에 사람들이 불쾌해할 무언가를 <올랭피아>속 더 숨겨 두었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것은 '미래의 회화로 가는 문'으로, 이 그림은 완전 평면으로 당시 절대 진리였던 원근법을 폐기 처분한 것이었다. '완전 평면' 우키요에의 미. 이것이 바로 마네가 숨겨놓은 '미래로 가는 문'이었다.


마네의 발상 전환은 인상주의, 표현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추상주의 등 모든 모더니즘 회화의 기본 정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게다가 이 그림은 단순한데, 관습적으로 이어져온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가 최선이라는 생각을 거부한 것이다. '단순함도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생각한 마네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었던 것이다.


이 역시 마네가 숨겨놓은 '미래로 가는 문'으로 마네의 <올랭피아>이후 150여 년이 지난 지금, 단순미는 여전히 우리 생활 속에 숨 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의 미의식은 마네가 발견한 '미래로 가는 문'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1876년, 44세 마네는 성병인 임질에 걸리고 만다. 심각한 근육통과 마비 증세로 심신이 모두 피폐해진 마네는 사망하기 1년 전 그림 하나를 완성하게 된다. 그것은 마네의 '마지막 수수께끼'를 담은 최후의 걸작인 <폴리베르제르 바>이다.


전경의 바텐더 여성의 뒷모습이 배경에 비치고 있는데 배경은 뚫려 있는 공간이 아니라 거울이다. 마네는 거울 앞에 서 있는 여인을 그린 것으로, 뭔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이 그림에서는 거울 우측에 여인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장면이다. 이것은 마네의 '두 개의 시점'을 하나의 그림 안에 넣은 것으로, 즉, 전경을 그린 시점과 배경을 그린 시점이 다른 것이다. 전경은 정면에서, 배경은 좌측으로 약 45도 이동한 시점에서 본 것을 그린 거라고 할 수 있다.


<폴리베르제르 바> 이전에 모든 회화는 '단 하나의 시점'만을 적용했는데, 그 시점은 보통 그림의 정중앙이었다. 하지만 마네는 이 고정관념을 파괴함으로써 한 장의 그림에 단일 시점이 아닌 복수 시점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와 유사한 생각은 세잔의 작업 과제가 된다. 세잔은 '두 개 이상의 시점'을 하나의 그림 속에 당당히 집어넣게 된다. 그래서 세잔이 그린 사과를 보면 테이블 위에서 굴러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또 이 세잔의 사과를 본 피카소는 수십수백 개의 시점을 하나의 그림 속에 집어넣게 된다. 그렇게 '입체주의'라는 것이 탄생하게 된다.


이처럼 '미래의 미술로 가는 문'을 발견하고, 그 문을 그림에 수수께끼처럼 숨겨둔 마네. 단 세 점의 그림으로 이후 근대미술의 꽃이 만발할 토양을 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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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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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분류되지 않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성, 마르크 샤갈


샤갈에게는 사랑만큼 소중했던, 어찌 보면 사랑보다 더 소중했던 나머지 반쪽이 있었는데, 나머지 반쪽의 예술 세계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나머지 반쪽을 알아야 인간 샤갈, 예술가 샤갈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샤갈의 나머지 반쪽은 그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는데, 샤갈은 유대인으로 본래 이름은 '모이세 하츠켈레프'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 내내 이유 없이 차별받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던 샤갈. 그는 상업, 수공업 같은 유대인이 관습적으로 해야 할 일을 거부하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화가가 되기에는 비테프스크가 너무 좁다고 느낀 열아홉 살의 시골 촌놈 샤갈은 혈혈단신으로 고향을 떠나 당시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게 된다.


그 도시에서 유대인 변호사 골드 베르크를 만나게 되면서 체류허가증을 받게 되고 이후 왕실 협회 미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학교의 고전적인 수업 방식에 회의감을 느껴 결국 자퇴하고,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즈반체바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여기서 처음으로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의 최신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1년 정도 공부한 그는 즈반체바 학교에서 배울 건 다 배웠다고 생각하면서 1910년 8월, 스물셋의 나이에 파리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프랑스인들이 쉽게 부르고 기억할 수 있도록 '큰 걸음'이라는 뜻을 가진 '마르크 샤갈'로 개명하게 된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파리에서의 삶을 꾸리게 된다.


샤갈에게는 매일 열리는 파리의 미술관과 전시 그 자체가 선생이었다. 그는 파리의 미학을 스펀지가 되어 흡수하기 시작한다. 피카소가 주도한 입체주의는 샤갈의 양식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계기가 되고, 결정적으로 루브르 박물관에서 영원한 스승 '빛의 화가' 렘브란트를 만나게 되면서 예술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


샤갈은 파리에서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4년 동안 주옥같은 거장들의 미학을 골고루 씹어 먹으며 소화시키면서 도착한지 1년 만에 마침내 자신을 대표할 걸작을 탄생시키게 되는데 바로 <나와 마을>이다.


이 작품을 통해 샤갈은 '나 샤갈은 비테프스크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라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뿌리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예술의 영감으로 끌어오게 된 것이다.


1914년 여름, 어느덧 스물일곱이 된 샤갈은 누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비테프스크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잠시 머물다 다시 파리로 돌아가려 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8년 동안 머물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샤갈에게 불운이었던 것만은 아닌데, 이때 연인 벨라와의 사랑을 담은 젊은 날의 걸작들이 탄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첫사랑의 설레는 감정 그대로를 색채로 표현한 걸작 중의 걸작으로 이 작품에도 파리에서 습득한 야수주의, 입체주의 등의 개념이 여지없이 녹아들어 있다. 동시에 샤갈만의 뿌리인 유대인 감성도 엿볼 수 있다.


샤갈의 전매특허인 '둥둥 떠나니는 '인물은 사실 샤갈의 신앙인 유대교의 하시디즘의 오랜 이야기에서 가져온 것으로 유대인이었던 샤갈에게 '둥둥 떠다니는' 사람과 동물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발상이었을 것이다.


파리와 유대인의 감성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만든 청년 샤갈. 그는 고향에서도 서서히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되고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더욱 자신 있게 작품에 표현하기 시작한다.


그는 직접적으로 고향 마을에 있는 유대인을 화면에 담기 시작하는데 일면 '비테프스크 연작'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그림들이다.


<밝은 적색의 유대인>은 고향에 있는 평범한 유대인 노인을 그린 것으로 유대인들이 겪어야 했던 고초와 박해의 역사를 담고 있다.


전례 없는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서 러시아에도 혁명의 폭풍이 불기 시작한다.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유대인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약속하고 유대인 거주지인 게토 역시 철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핍박만 받던 유대인 샤갈은 비테프스크 예술 인민위원으로 임명되어 러시아 혁명 1주년 기념 거리 장식을 감독하게 되고, 정부에서 샤갈의 작품을 대량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또 국가적 예술 행사인 제1회 국가 혁명예술 전시 회의 전시실을 두 개나 할당받는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예술 활동에 급제동이 걸리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샤갈의 인생은 생각만큼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간 이념 갈등이 심해지면서 예술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국가는 샤갈의 구상 회화가 아닌, 말레비치의 추상회화를 '국가대표 회화'로 채택하게 된 것이다.


사회주의를 채택하며 유럽 국가들과 이념적으로 경쟁구도를 만든 러시아는 미술도 유럽과 전혀 다르길 원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절대주의를 밀어주게 된 것이다.


개인보다 국가가 우선시되는 분위기에서 샤갈의 그림은 정치적으로 쓸모 없어지고 국가가 천시하는 화가로 전락하면서 샤갈은 궁핍한 생활에 허덕이게 된다.


자신을 버린 조국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샤갈은 1923년 다시 파리로 돌아와 성공과 행복의 아우토반에 오르게 된다. 그의 나이 서른여섯이었다.


푼돈을 손에 쥐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했던 열아홉 살 소년이 정확히 20년 후 세계적 예술가로 도약한 것이다. 이로써 샤갈은 운명으로 여겼던 그림으로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그렇게 평온하고 행복한 40대를 보낸 그는 이때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노라고 말한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유대인들의 박해가 심해지면서 1940년, 전쟁과 유대인 박해를 피해 샤갈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피신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고향 비테프스크가 독일군에 의해 파괴되었다는 비보를 듣고 울분을 토하게 된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비극을 샤갈은 붓으로 눈물을 내어 기록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부터 샤갈이 평생의 숙원 사업처럼 시작한 일이 있었다. 바로 <구약 성경> 삽화 작업으로, <구약 성경>은 유대인들에게 성경 그 자체이며, 정신 그 자체였다.


<구약 성경>은 유대인 샤갈의 삶을 이끌어준 정신적 지주이자, 예술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샤갈은 1930년 마흔셋의 나이에 그 방대한 대서사시를 이미지로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구약 성경>의 이야기를 105가지 장면으로 추려 동판에 새기고 또 새기는 작업을 26년간 하게 된다.


마침내 69세의 노인 마르크 샤갈은 105점의 동판화가 담긴 <구약 성경>을 출판하게 되고, 26년간 쌓아온 영감이 떠나지 않도록 가슴에 꼭 부여잡고 인생 최후의 걸작이 될 작업에 바로 착수하게 된다.


105점으로 제작했던 <구약 성경>이야기를 단 12점의 <성서 이야기> 시리즈로 집약하는 일생일대의 작업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 작업 역시 10년 동안 끈질기게 이어져 그의 나이 79세에 비로소 완성하게 된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모든 이가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빛나는 색채의 미를 승화시킨 것이다.


연인과의 순수한 사랑을 노래한 줄만 알았던 샤갈. 알고 보니 그에겐 '유대인'이라는 아주 중요한 반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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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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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다다, 초현실주의
뒤샹은 지금의 현대미술을 낳은 혁명적 창조자로, 눈으로 보는 미술이라는 관념을 파괴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미술(개념미술)이라는 혁명적 아이디어를 제시한 예술가다. 그를 이해하는 핵심 개념은 '레디메이드'이다.


뒤샹은 똑똑한 머리를 타고난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수학경시대회에서 2등을 하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1등을 한다. 사실 그의 두 형도 수재들이었는데 첫째 형 가스통은 파리에 있는 법대를, 둘째 형 레이몽은 의대를 갔다.


뒤샹은 타고난 머리를 체스를 통해서 후천적으로 더욱 개발해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는 평생 체스를 두었는데, 고도의 집중력과 사고력을 요하는 체스를 향한 열정은 그의 두뇌 능력을 분명 한 단계 더 키워주었을 것이다.


뒤샹은 체스를 하며 깊은 사고력과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기르게 된다. 그 결과 동시대의 전위 예술가들보다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이런 명석한 뒤샹이 예술가의 길을 걷도록 톡 건드려준 사람은 바로 그의 친할아버지 에밀 니콜로, 그는 사업가로 성공해 집안을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었다.


그는 성공한 후에 예술가로 전행하면서 자신의 그림들을 집 안에 도배하다시피 걸어 놓게 되고 이걸 보고 자란 손주들 역시 예술가의 길에 접어들게 된다. 법학과 의학을 배우러 파리에 갔던 두 형마저 예술가가 되겠다고 선언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두 형과 절친하게 지냈던 뒤샹도 그 뒤를 따라 자연스럽게 예술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1904년 열일곱 살 뒤샹은 예술의 중심지 파리로 상경하게 된다. 여기에서 그는 운명적으로 '풍자만화'와 만나게 되는데 당시 형 가스통은 생계를 위해 풍자만화가로 활동하게 있었다.


그 역시 스무 살부터 본격적으로 약 3년 동안 풍자만화로 활동하게 되고 이 경험은 이후 뒤샹 예술의 '비장의 무기'가 된다.


뒤샹은 풍자만화가로 일하며 풍자 정신을 깊이 체득하게 된다. 현실은 무조건 맹신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시각으로 보며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된 것이다. 유머감각 또한 보너스로 얻게 된다.


뒤샹은 풍자만화가로 활동하면서도 화가의 꿈을 놓지 않았는데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보며 '나도 화가가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는 수년간의 훈련이 필요한 '기술력'보다 기존의 틀을 깨는 '사고력'이 미술에서 더 중요해졌음을 간파한 것이다.


1910년 뒤샹은 입체주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따라 하는 건 체질에 맞지 않아 갓 태어난 입체주의에 변형을 가하게 된다. 입체주의에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추가로 집어넣은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수차례의 실험 끝에 완성된 회심의 역작은 <계단을 내려오는 나체 Ⅱ>다.


1912년 뒤샹 나이 스물다섯. 이 해는 그에게 너무나 중요한 해로 예술 인생의 방향이 180도 바뀌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냥' 입체주의를 넘어 '움직이는' 입체주의를 창안한 뒤샹은 부푼 마음을 품고 '살롱 데 쟁데팡당'에 <계단을 내려오는 나체 Ⅱ>를 출품하게 된다.


살롱 데 쟁데팡당은 1884년 보수적이고 아카데믹한 살롱전에 대항하여 젊은 예술가들이 독자적으로 연 전시로 새롭고 진보적인 예술을 추구하는 전시회였다.


이런 멋진 전시에 뒤샹은 회심의 역작을 출품했는데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주최 측으로부터 <계단을 내려오는 나체 Ⅱ>를 전시에서 제외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알고 보니 기존의 입체 주의자들이 이 작품을 보고 불쾌해했다는 이유였는데, 불쾌함의 원인은 '움직이는' 입체주의라는 것이었다. 즉, 자신들이 하고 있는 입체주의를 위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신출내기가 움직이고 있는 인물의 다시점을 분석해 그리고 있으니 싫었던 것이다.


주최 측에서는 작품 제목에서 '내려오는'을 빼면 전시를 허락하겠다며 뒤샹을 압박하지만 무심사 제도를 가진 전시에서 심사도 아닌 검열을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겪는 뒤샹은 제목을 바꾸지 않고 격분하며 작품을 집으로 가져간다.


기존 세력에서 따돌림당하고 자유로운 창작을 억압당한 뒤샹은 아방가르드 미술계의 모순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어이없는 진실을 몸소 깨닫게 된다.


이 사건의 충격으로 그는 뿌리부터 바꾸는 지적 혁명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미술의 천지창조를 시작한다. 한마디로 '안티 미술!'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기존 미술의 모든 것을 거부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뒤샹은 기존의 미술을 조롱하겠다는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미술작품이 아닌 자신의 삶에 먼저 적용한다. 그는 기존 예술가들의 삶의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작품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예술가들의 일반적인 생각을 거부한다.


그래서 뒤샹은 다른 일자리를 얻는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번 돈으로 생계를 꾸리고 작품은 팔 생각 없이 자유롭게 창작한다.


그는 생전 안 하던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데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미술 이론 공부에 몰두한다. 샤르트르 학교에 입학해 서지학(책을 분석해 기술하는 학문) 강의를 듣고 이를 통해 '안티 미술'을 실현할 자신만의 '미술 콘셉트(개념)'을 창조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던 중 1912년 11월, 항공기 전시회에 가서 항공기 모터와 프로펠러를 본 뒤샹은 회화는 끝났음을 직감한다.


뒤샹은 인류 탄생 이후 존재한 적 없는 미술을 창조해내려고 한다. 그는 손재주가 아닌 '머리로 하는 예술'의 가능성을 어렴풋이 발견한 것이다. 예술가의 기술력이 아닌 사고력으로 예술을 하려고 한 것이다.


뒤샹의 이런 발상은 수천 년의 미술사에서 양식 변화의 근본 원인은 결국 '생각의 변화'에 의한 것임을 꿰뚫어 본 것이다.


'생각하는 미술', 즉 개념미술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뒤샹은 미술계에서 따돌림을 당한 후 자신만의 미술 콘셉트를 정립하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단 1년 만에 단기 완성하게 된다. 뒤샹의 현대미술 천지창조는 이렇게 시작된다.


과거의 모든 미술을 거부하기로 한 뒤샹은 거부의 의사표시로 '조롱'을 선택한다. 그리고 자신의 뼛속에 새겨져 있던 '풍자와 유머' 정신을 미술에 장착하기 시작한다. 의자에 자전거 바퀴 붙이기 신공! 뒤샹은 이렇게 기성 미술계를 향한 '풍자 놀이'를 시작한다.


<자전거 바퀴>는 심심풀이 땅콩 같은 미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미술이었다. 말 그대로 그냥 재미난 생각이 떠올라 심심풀이로 만든 것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관객은 이 물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무의미의 미술'이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 물체에는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치 뒤샹이 '작품에 어떤 의미가 꼭 있으라는 법이 있냐?'라고 물음을 던지며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뒤샹은 작품에 무한한 의미를 부여하는 관객의 역할을 간파했고 작품은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창조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객을 관찰자가 아닌 창조자로 보았다.


그의 작품 덕에 이제 전시장은 작품을 중심으로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하는 '생각의 놀이터'가 되기 시작한다. 관객이 작품을 보며 자유롭게 생각의 놀이를 펼치는 창조자가 되는 순간이다.


1915년, 고민 끝에 그는 여기에 '레디메이드'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것은 이미 만들어진 것(Ready-made)으로써 예술가가 만들지 않고 '선택해' 예술이 된 미술품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공산품이 가진 고유의 기능을 제거한 후 예술가가 마음대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공산품을 작품 제작의 재료로 쓰며 대량 생산된 상품을 미술에 끌어들인다. 그는 '현대미술의 씨앗'이 된다.


1915년, 뒤샹은 제1차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 뉴욕으로 간다. 미국에서 그는 많은 후원자와 예술가를 만나 교류하고, 각종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다. 뉴욕에서 그는 구시대적인 예술을 파괴하는 인습 타파의 상징으로 이미지를 굳힌다.


미국에 도착한 후 2년 동안 뒤샹은 삽, 머리빗, 모자걸이 등으로 레디메이드 작업을 한다. 손수 창안한 '레디메이드'개념을 알려 미국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뉴욕 미술계 사람들의 반응을 영 시큰둥했다.


그러자 그는 한 전시를 이용해 스스로 강력한 스캔들을 만들어낼 묘수를 생각해낸다. 이것은 '체스 게임 속 신박한 묘수'같은 전략이었다.


1917년 1월, 뒤샹은 독립미술가 협회의 디렉터로 임명된다. 그리고 4월에 열릴 첫 번째 독립미술가협회전 준비에 참여하게 된다.


그때 그는 한 가지 수를 두는데, 바로 <눈먼 사람>이라는 잡지를 창간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디렉터로 참여한 전시에 남몰래 작품을 출품한다. 시중에 파는 변기를 사와 거꾸로 뒤집어놓고 <샘>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이름으로 출품하진 않고, '리처드 머트'라는 아무도 모르는 무명작가의 이름으로 출품한다.


1917년 4월 5일, 준비해온 독립미술가협회전이 열린다. 이 전시의 출품 자격은 단돈 6달러만 내면 어떤 예술가든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다. 그런데 전시장에 떡하니 놓여 있는 변기를 보고 경악한 협회 회장이 변기를 칸막이 뒤 보이지 않는 곳에 두게 한다. 전시를 못하게 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무명작가 리처드 머트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상황에 전시 디렉터였던 뒤샹은 항의의 뜻으로 사퇴를 선언한다. 이로써 <샘>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1917년 5월, 잡지 <눈먼 사람> 2호에 익명의 사설이 실리게 된다. 그는 "그들은 6달러를 내면 어떤 예술가든 전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리처드 머트는 <샘>을 출품했다. 그런데 어떤 논의도 없이 이 작품은 사라졌고 전시되지 않았다."라고 밝히며 <샘>이 거부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1. 음란하고 천박한 것으로 봤다.
2. 표절이며, 위생용품일 뿐이라고 했다.


머트가 <샘>을 본인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는지 아닌지를 중요치 않다. 그는 그것을 선택했다. 평범한 물건을 가져와 새로운 관점과 제목을 부여했다. 그리고 원래 가지고 있던 기능이 상실되는 장소에 가져다 놓은 것이다. 그는 이 오브제로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 것이다.


위생용품이기에 전시할 수 없다는 생각, 그것은 어이없는 생각이라고 밝히며 미국이 지금껏 만든 유일한 예술 작품은 위생용품과 다리라고 말한다.


익명으로 남긴 누군가는 바로 뒤샹이었고 이렇게 <샘>은 뉴욕 미술계에 뜨거운 감자가 된다. 모든 전시 관계자와 대중을 상대로 둔 뒤샹의 묘수는 계획대로 성공하게 된다. 전시를 볼모로 잡은 그의 엽기적 행각은 '미술계는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실체를 까발린 것이다.


1917년 전시 디렉터가 된 그는 전시마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체재로 활용하는 능수능란함을 보이는 고단수가 된 것이다.


이 몰카 풍자쇼로 인해 <샘>으로 대표되는 레디메이드 개념이 뉴욕 미술계에 뿌리내리게 되고 이제 그는 운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스스로 쟁취하는 전략적 예술가가 된다.


나이 서른 '다다의 조성'으로 불리게 된 마르셀 뒤샹은 이미 전설이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 즐겼던 체스에 다시 빠지기 시작한다. 급기야 1923년에는 만들던 작품도 중단하고 체스에 올인하기 시작한다. 매해 미술 전시보다 체스대회에 더 많이 얼굴을 비춘다.


1932년, 그는 국제체스연맹의 대표가 되고 체스 관련 책까지 출간하게 된다. 1933년에는 결국 '체스의 거장'이라는 칭호까지 듣게 된다. 체스 예에서도 자신이 원하던 바를 이룬 그는 1934년에 다시 미술계로 복귀하고 놀듯이 자기만의 예술을 만들어간다.


어느덧 거장의 칭호를 받는 79세 뒤샹은 한 인터뷰에서 "예술가로 살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무엇이었냐?"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이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살아 있는 동안 그림이나 조각 형태의 예술 작품들을 만드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차라리 내 인생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


'안티 미술' 뒤샹은 자신의 삶을 통해 예술가는 죽을 때까지 평생 예술만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조차 깨부쉈다.


도서관 사서, 예술가, 체스 기사 등을 거치며 자신의 삶을 유일무이한 'Duchamp life(뒤샹 라이프)'로 만들어 삶 자체로 행위예술을 한다. 삶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남자였다.


'미술이란 무엇인가?'를 물은 몰카 장인. 이번에는 체스를 떡밥으로 우리에게 묻고 있다. 'Life란 무엇인가?'라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다. 세세한 설명에 에지 있는 스토리라인이 시선을 잡아끈다. 재미에 가치를 더한 느낌이다. 기록에 모두 다 담지는 못했지만,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눈여겨볼법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키스>라는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성장 과정들이 담겨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들과 적나라한 19금의 그림 세계를 보여주는 에곤 실레, 로맨틱 풍경 속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클로드 모네, 그리고 바실리 칸딘스키와 가브리엘레 뮌터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작품들까지!


어느 것 하나 그냥 넘기기 아까운 작품들이 가득했다. 덕분에 그림 보는 맛과 즐거움도 알 수 있었고, 추가적으로 이들의 작품과 이들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알고 보는 맛'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자신만의 철학과 생각을 삶에 투영해 '나만의 삶'을 완성한 이들의 사상도 눈여겨보았으면 좋겠다.


타인의 시선이나 말에 흔들리기 보다 자신의 뿌리와 삶의 방향성에 더 무게를 두었던, 예술을 불태웠던 이들의 낭만과 인생 그 자체를 즐기는 여유도 가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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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 철학자의 삶에서 배우는 유쾌한 철학 이야기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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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를 통해 익히 알고 있던 '김헌' 교수의 책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반짝 일었다. 방송을 통해 푸근한 인상과 재미있는 말솜씨로 역사를 소개해 주는 그의 수업 덕분에 평소 어렵게 느꼈던 그리스 문화와 신화 등을 방송을 통해 재밌게 접할 수 있었는데, 왠지 책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문 중 유독 더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과 '철학자'의 이야기임에도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관심 있는 분야였지만, 평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야였는데 이번만큼은 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나와 같은 완전 초보자들을 위해 차근차근 뼈대를 세워가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 시대별로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던 철학과 철학자들에 대해 서술함으로써 보다 가깝게 철학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철학' 하면 약간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삶과는 먼 이야기로만 느껴지는, 오로지 학문을 위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 책을 통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과 인문학의 위기 상황에서 철학이 해답이 되어줄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때보다 삶의 위기를 겪으며 방향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어쩌면 과거 철학자의 삶과 그 속에서 이루어진 철학자의 사유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문학자이자 교수로서 김헌이 전하는 철학과 철학자들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철학자들의 개인적인 삶과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 그리고 여기에 저자의 생각에 담아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읽힌다. 그래서 '철학'에 문외한이거나 초보자들도 접근이 용이하다.


학문적 관점에서 철학과 철학자를 소개하기보다, 우리가 똑같은 한 사람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어 거리감이 확 줄어듦을 느낄 수 있다. 또 그들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예시와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삶에 보다 쉽게 적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연대별로 서술하는 방식과 반복적으로 철학과 철학자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그들이 추구했던 가치와 사상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어려운 이름에도 헷갈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매치가 가능하다.


우리 삶에 아주 깊숙이 들어와 있는 철학과 그들이 추구했던 사상과 이념에서 우리가 어떤 깨달음과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를 찾고, 이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철학 하는 것(문제를 인식하고 질문을 던지고 진지하게 답을 찾아가는 삶)에서 우리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철학자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


그가 담은 철학과 철학자의 삶을 통해, 지식과 정보 지수를 올리는 것은 물론, 우리 삶에 대입할 수 있는 여러 대안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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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은?
'철학에 대한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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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인 저자는 '인문학'은 '인간다움을 탐구하는 학문'이라 정의하며, 그 역할은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헌은 인문학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 대안으로 철학에 대한 재검토를 제시한다.


그는 철학을 "인간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 하는 학문으로 정의하며 그 구체적 탐구와 사유의 모델로 하이데거의 예를 든다. 김헌은 "하이데거의 예처럼 철학자의 삶 자체와 그 속에서 이루어진 철학적 사유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라며 이 책의 의도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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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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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이란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 죽어 갈 인간들이 생존과 행복을 위해 새겨 넣는 흔적의 총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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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몸에 무늬를 새겨 넣는 것처럼.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짓는 표정과 행동,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그 사람의 마음에 내가 새겨 넣는 인상 일체가 그 사람에게 새겨 넣는 나의 인문입니다. 이렇게 인문의 외연을 넓혀 나가면, 인간의 모든 행위가 인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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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간 사회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문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행위는 한 공동체 내의 정체성과 역사를 이어 나갈 중요한 인문의 실천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생각들이 서양의 언어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살펴보면, 고대 그리스에서는 교육을 '파이데이아'라고 했는데 '아이를 어른으로,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시킨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마에서는 이 말을 '후마니타스'라고 옮겼는데, 이것은 '인간다움' 나아가 '인간다운 인간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것은 영어 '휴머니티'로 고스란히 이어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인간다움을 탐구하는 공부'인 '스투디아 후마니타티스'는 '인문학'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결국, 서구 문명사에서 교육은 곧 인문(학)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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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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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인문을 내 안에 새길 것인가, 그리고 어떤 인문을 내 바깥의 사람들과 세상에 새길 것인가, 이런 통찰이 약할 때, 세상을 위협하는 인문학의 위기가 개인의 차원에서도, 사회적 차원에서도 찾아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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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하는 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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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의 강연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철학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순간, 우리는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질문은 곧 '정의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구조로, 바로 '000은 무엇인가?'라는 형식으로, 이 형태로 질문하기 시작했던 사람들이 바로 고대 그리스인이다.


예컨대, '붕어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우리는 그때 비로소 붕어빵의 본질, 붕어빵의 정체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찾으려 노력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지식을 얻게 된다.


바로 그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답을 찾고, 본질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바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었다는 것이 하이데거의 견해다.


철학이란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대상이 무엇이냐고 묻고, 그 답을 정확하게 찾아내려고 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일에 평생을 다 바친 사람이 바로 철학자인 것이다.


이처럼 문제를 인식하고 질문을 던지고 진지하게 답을 찾아가는 삶, 그런 삶의 태도나 행동을 하이데거는 '철학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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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철학을 소크라테스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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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리스 철학을 구분할 때 소크라테스를 기점으로 전과 후로 나눈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의 마지막 인물로는 데모크리토스를 꼽고, 프로타고라스는 소크라테스보다 나이가 많지만 소크라테스 이후 철학자들에 포함된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 자연에 관심
▶소크라테스 이후 철학자: 인간과 사회에 관심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철학을 하늘로부터 불러 내렸고, 도시에다 가져다 놓았으며, 집 안으로까지 들여다 놓았다. 그는 삶과 관습, 좋은 것과 나쁜 것, 즉 선과 악에 관하여 탐구하게 만들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키케로는 소크라테스가 그리스 철학에서 큰 전환점을 이루었다고 보았는데, 다시 말해 철학자들의 관심을 자연에서 인간으로 돌려놓았던 것이다.


실제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은 모두 '이 세상은 어떻게,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았던 사람들로, 그래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을 '자연철학자'라고 부른다.


철학사에서 최초의 철학자라 불리는 탈레스가 만물의 근본 요소를 물, 엠페도클레스가 물, 불, 공기, 흙이라고 주장하고, 또 데모크리토스가 원자라고 했던 것은 세상을 구성하는 근본 요소에 대한 탐구의 결과였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자들의 관심을 인간과 사회로 돌렸는데, 그가 선과 악의 문제 등 인간의 삶과 행동을 탐구했기 때문에 그 이전의 철학자들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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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에 대한 진실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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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라고 하면 흔히 말장난을 일삼는 말재주꾼을 떠올린다. '궤변론자'라는 번역이 특히 그렇다.


그런데 저자는 소피스트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는데, 원래 그리스어로 소피스트는 '지혜로운 것을 아는 자'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소피스트는 원래 좋은 의미였는데, 소피스트들이 철학자들과는 달리, 강연이나 교육을 통해 수업료를 받으면서 사람들에겐 '지식 장사꾼'이라는 편견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프로타고라스도 많은 돈을 벌었는데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설계하고 건축했던 조각가 페이디아스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강연과 교육을 하고 돈을 받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들이 실제적으로 가르친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런 비난을 받을만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소피스트들이 활동한 시기는 대체로 기원전 460년에서 기원전 380년 사이로, 활동 무대는 그리스 전역으로 다양했지만 가장 활발한 곳은 아테네였다. 아테네는 민주정이 가장 발달한 도시로 직접 민주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때는 연설을 통해 대중을 설득하는 기술이 아주 중요했는데, 그 기술이 바로 레토릭, 즉 수사학이었다. 소피스트가 수사학, 즉 연설의 기술, 설득이 기술을 가르치고 수업료를 받으면서 문제가 된 이유는 "나에게 오면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라고 선전하면서 그것이 문제가 되었다.


심지어 죄를 짓고도 법정에서 말을 잘해서 무죄가 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가르치겠다고 하고, 의회에서도 이권을 챙길 수 있는 법률이나 정책을 관철할 수 있다며 선전했던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의 눈에 곱게 보였을 리 없었다.


수사학을 가르친 프로타고라스를 비롯한 소피스트를 비판했던 철학자가 바로 소크라테스였는데, 진리와 정의를 부정하고 말재주를 피워 거짓과 부정의가 위세를 떨치게 하는 건 국가와 사회를 어지럽히는 나쁜 행동이며 나쁜 교육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우리가 소피스트에 관한 알 수 있는 것은 대게 플라톤의 작품을 통해서라는 점이다. 그런데 플라톤은 소피스트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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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그리스 이름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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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토스
육체적인 힘, 완력을 뜻함 거기에 파생되어 권력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크라테스는 '크라토스를 가진 사람' , 즉 '힘이 센 사람'이라는 뜻이다. '힘으로 다른 사람을 누르는 승리자'를 뜻하기도 한다.


■소크라테스
'크라테스'라는 말에 '소가'가 붙어 '소크라테스'가 되는데, '소'는 '안전하고, 확실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소크라테스는 '확실히 힘이 센 자'라는 뜻이다.


■이소크라테스
'크라테스'에 '이소'가 붙어 이소크라테스가 되는데 '이소'는 그리스어로 '같다, 비슷하다, 평등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에 견주어 힘이 달리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과 똑같은 힘과 권력, 권리를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데모크라시
민주주의를 뜻하는 '데모크라시'에도 '크라토스' 개념이 들어 있는데, 데모스가 '민중, 인민'이라는 뜻이니 데모크라시는 권력이 알반 민중에게 있는 정치체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저자가 손꼽은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만나보려 한다. 여기 담긴 내용들을 통해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마인드를 장착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편견 어린 시점도 다시금 재정비할 수 있었다.


더불어 하늘 끝에 닿아 있을 것만 같았던 철학자들이 어느새 손끝에 닿아 있는 느낌도 들었는데, 하나의 생활인으로서, 시민으로서 그들이 그런 사상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환경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


특히 편중된 시선이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저자의 의견과 생각이 더해지며 철학자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유쾌하고 매력적인 한 명 한 명의 철학자를 만나보며, 더 깊이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그래서 추후 저자가 추천한 도서를 통해 추가적으로 이들의 사상과 삶에 대해 더 알아가 볼 예정이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철학자들 중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특히 눈에 띄었는데, 저자가 할애한 페이지가 많은 만큼, 또 이들이 끼친 영향력이 상당했던 만큼 확실히 시선이 많이 갔다.


소크라테스로부터 철학의 학맥으로 연결된 이들이 추구한 사상과 삶도 함께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서 이들이 당시에 어떤 것들에 집중했고, 어떤 것들을 실천하며 살았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헤라클레이토스●


그의 사상은 '만물 유전 법칙'이라고 하여 만물이 불처럼 끊임없이 운동하며 변한다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물은 계속해서 흐르기 때문에 한 번 들어가 발을 담그고, 조금 후에 다시 발을 담근다고 해도 앞서 발을 담갔던 물은 이미 흘러가고 새로운 물이 흘러왔기 때문에 "한번 들어간 물에 다시 들어갈 수 없다"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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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사실 같은 내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세포는 죽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기를 반복합니다. 태어날 때 가졌던 피부, 머리카락, 손톱, 발톱, 무엇 하나 지금 남아 있는 게 없을 겁니다.
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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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매일, 매 순간 '나는 변하고 다른 나'를 마주한다. 그런 의미에서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하는 철학은 현재의 우리 삶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그렇게 흘러가 버리는 순간을 쟁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에 충실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데모크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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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르시아 왕국을 통째로 갖는 것보다 하나의 현상에 대한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지혜를 갖길 원한다."  지혜를 권력이나 명예, 재산보다 더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았던 진정한 철학자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런 말도 전해집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몸이나 재물이 아니다. 올바름과 폭넓은 분별력이다." 그래서 그는 권력과 재산, 명예 등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세속적인 가치관을 비웃고, 자기 삶의 방식에 만족하고 평생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웃음의 철학자'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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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음과 같은 말도 남겼습니다. "세계는 무대이며, 삶은 한 편의 연극이다. 그대는 와서, 보고, 떠난다." 사후 세계를 믿지 않았던 원자론 철학자 다운 의연한 태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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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이런 철학자를 찾으라고 하면 과연 존재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했을 만큼 물질보다 지혜를 얻는 것에 더 힘을 기울였던 철학자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런 자기 삶의 방식에 '만족'하고 '평생 웃음을 잃지 않은' 철학자였다는 점에 있어 더 마음이 가는 철학자였다.


사후 세계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와서, 보고, 떠난다'라는 말에서 사는 동안 멋지게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함께 후련함과 시원함도 느껴졌다.


미련을 가지기 보다 어쩌면 삶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데모크리토스의 철학의 영향>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근대에 이르러 합리주의와 과학의 발달에도 큰 힘을 실어줌
▶공산주의 사상을 창안한 칼 마르크스는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의 원자론을 비교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처럼 데모크리토스는 서양철학사에게 끊임없이 연구되고 영향을 주었던 중요한 철학자였다.



●프로타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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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아름답고 추한가, 좋고 나쁜가, 옳고 그런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다는 의미에서 "인간(또는 개인)은 만물의 척도다"라고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상대주의의 철학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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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기준으로 보자면, 변명할 여지없이 딱 들어맞는 철학이자 사상이라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다. 특히 개인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하는 사회에서는 이것만큼 들어맞는 사상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법을 '산파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법을 '산파술'이라고 부르는데, 이처럼 부르는 이유는 산파가 임산부의 태에 있는 아이가 세상으로 나오도록 도와주듯이 소크라테스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마찬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마음, 정신에는 선생님이 가르쳐야 할 모든 것이 이미 다 들어 있다고 믿었으며, 따라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안에 이미 무르익어 있는 지식과 정보, 가치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산파가 임산부를 도와서 태 속의 아이가 나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다.



■'산파술'이 현대사회에서 가지는 교육적 가치
현실은 소크라테스의 생각과 분명 다른 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여전히 유효한데,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모든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잠재력이 학생들 안에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따라서 교육은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쑤셔 넣듯이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안에 있는 잠재력을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학생 스스로 새롭게 창조해 낼 수 있도록 산파처럼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산파술의 교육적 가치는 지금도 여전히 인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죽음=영혼의 해방'이라고 생각한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앞에 두고 탈옥을 거부하고 자신이 죽기를 기다려왔고, 또 죽음을 연습했다고 말했는데, 그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소크라테스는 죽음이란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믿었다. 죽음이 영혼의 해방이었던 것이다.


영혼은 단단하고 순수하며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자신을 닮은 순수한 존재들만 있는 이데아의 세계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영혼이 순수한 상태로 몸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천상의 이데아 세계로 올라가지만 반대로 영혼이 몸의 욕망과 탐욕에 오염되면, 더럽고 무거운 상태로 남아 천상의 이데아 세계로 올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천상의 이데아 세계로 올라가고 싶다면 평소에 몸이 욕망에서 영혼을 최대한 분리해야 하는데 그것은 철학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다.


영혼을 몸의 욕망에서 떼어 내려는 노력, 영혼의 정화를 위한 실천, 그것이 철학이니 학문이라기보다는 무슨 종교적인 수행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소크라테스에게 철학은 단순히 책을 읽고, 토론하고 논문을 쓰는 것에 국한되지 않았다. 철학은 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특별한 삶의 방식과도 같은 것이며 영혼의 수련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철학을 '영혼을 돌보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철학은 영혼을 몸의 간섭에서 벗어나 순수한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일이었다.


이렇게 되면 철학은 죽음과 상당히 비슷해지는데, 철학이 영혼을 몸의 간섭에서 떼어 내려는 노력이고, 죽음은 영혼이 몸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학의 절정, 철학의 완성이 바로 죽음인 것이다.


그래서 철학은 죽음의 연습이고, 영혼을 정화하고 몸에서 해방하는 작업인 것이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평생 철학에 전념했으니 평생 죽음을 기다리고 연습한 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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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라는 말에 이어 '웰다잉'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듯, 잘 죽을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생긴 것이겠지요. 어차피 영원히 살 수 없고 죽을 수 밖에 없다면, 적어도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곧 죽어 가는 것이라면, 잘 사는 일은 곧 잘 죽는 일과 곧바로 연결됩니다. 그런 점에서 소크라테스의 생각을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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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대사회에서 소크라테스가 말한 철학과 유사한 형태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가 동일함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영혼을 깨끗이 한다는 것은 곧 '비움'이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잘 살고, 잘 죽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것들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죽음을 초월한 이들, 영혼을 맑게 하는 것에 관심 있었던 이들인 '이어령'과 '디팩 초프라' 역시 소크라테스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소크라테스에서 시작되는 철학의 학맥
소크라테스 → 플라톤 →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드로스대왕



■소크라테스의 '소 소크라테스 학파'


▷첫 번째, 퀴니코스학파(안티스테네스/ 디오게네스)
인간이라면 고유의 덕을 잘 닦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살려면 금욕적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티스테네스 그 자신도 그것을 몸소 실천하면서 살았다. 안티스테네스 학파를 퀴니 코스학파라고 부르며, '퀴니 코스'는 그리스어로는 '개 같은' 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길거리를 배회하는 그들을 보고 '개들과 같은' 삶을 산다며 '퀴니코스 무리들'이라고 불렀다. 학교에서는 '견유학파'라고 칭하는데 '개와 같은 유생들의 학파'라는 뜻이다.


'퀴니 코스학파'라는 이름은 안티스테네스의 제자 디오게네스 때문에 나중에 붙은 이름으로, 그들은 세속적인 가치관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면서 삶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두 번째, 메가라학파(에우클레이데스)
메가라는 아테네에서 펠로폰네소스반도로 가는 기로에 자리 잡은 도시로, 학파를 창시한 에우클레이데스가 메가라 출신이었기 때문에 메가라 학파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메가라학파는 궁극의 선을 탐구하고 논증하기 위해 논리학을 발전시켰는데 이 같은 논리적인 경향은 스토아철학의 논리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또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단정 짓는 태도를 경계하는 퓌론의 회의주의 철학에도 영향을 주었다.


▷세 번째, 퀴레네학파(아리스티포스)
퀴레네는 리비아의 도시로, 문화적으로 그리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아프리카의 아테네'라고 불렸다. 그곳 출신이었던 아리스티포스는 소크라테스에 관한 소문을 듣고 아테네로 가서 그의 제자가 되었다.


소크라테스가 사형당한 후 그는 다시 고향 퀴레네로 돌아가 학교를 세우고 제자들을 가르쳤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사상과는 아주 다른 내용을 가르쳤다.


아리스티포스는 쾌락을 강조했는데 특히 육체적 쾌락이 중요하고 인생의 목적은 결국 쾌락을 즐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순간순간의 쾌락이 쌓이고 쌓여서 그 총합이 결국 행복을 만든다는 주장으로 나아갔다.


그가 소크라테스를 직접 만난 후 오랫동안 같이 지내면서 배운 다음에 내놓은 것인 퀴레네학파의 쾌락주의이기에 소크라테스의 사상에 쾌락주의적 요소가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퀴레네학파는 소크라테스가 얼마나 다양한 사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증표이다.


▷네 번째, 엘리스학파(파이돈/메네데모스)
엘리스는 펠로폰네소스반도 서쪽에 위치한 엘리스 지역 출신 파이돈이 세운 학교에서 발전했다. 파이돈은 전쟁에 참여했다가 포로가 되어 아테네로 왔는데 소크라테스는 그를 노예가 아닌 인간으로서 대했고 나중에 그를 노예 신분에서 해방해 주었다.


파이돈의 사상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의 제자인 에레트리아 출신 메네데모스의 사상을 통해 개략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엘리스 학파의 주장은, 대체로 메가리학파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메네데모스는 선, 좋음을 강조하는 대신에 덕을 강조, 이것이 과연 파인돈의 생각인지를 확실하지 않다.


엘리스 학파와 구별해서 메네데모스의 주장을 에레트리아학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네데모스가 나중에 에레트리아에 학교를 세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파이돈의 생각과 메네데모스의 생각이 같다고 보기 때문에 엘리스 학파를 에레트리아 학파라고도 부른다.



>>소크라테스의 제자들 중 지금까지 소개한 네 학파를 묶어서 '소 소크라테스 학파'라고 한다. 이들에게 '소'를 붙인 이유는 그들의 비중이 작아서라기보다는 남아있는 작품이 적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 소크라테스학파'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플라톤이다. 플라톤은 탁월한 글 솜씨로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삼은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플라톤●

스무 살에 소크라테스를 만나 불과 9년 동안 제자로 지냈다. 말도 참 잘하고 멋있는 표현을 만들어 냈던 탁월한 문필가이다.


소크라테스가 '철학계의 돌쇠'라는 이미지를 가졌다면, 플라톤은 '철학계의 떡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이 스승과 제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플라톤은 어려서부터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비극 작가가 되려고 작품을 썼는데, 그 작품을 뒤오뉘소스 제전의 비극 경연 대회에 출품하기 위해 아고라를 지나고 있다가 사람들이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잔뜩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서 소크라테스가 사람들과 철학적인 주제를 놓고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대화에 푹 빠진 플라톤은 '바로 저것이다'라면서 들고 있던 비극 작품을 불 속에 던져 버리고 그 길로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된다.


이렇게 다가온 플라톤을 보고 소크라테스는 "아, 네가 어젯밤 꿈에서 본 바로 그 백조로구나!"라고 말한다.



■플라톤의 작품을 구분하는 방법
플라톤의 저작을 집필 시기에 따라 초기, 중기, 후기 셋으로 나누는데 이런 구분에 획기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사람은 19세기 후반의 캠벨이었다.


플라톤의 글쓰기가 세월에 따라 변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세 덩어리로 묶은 것이다.


▷초기 작품
소크라테스가 주인공인 전형적인 대화편으로 어떤 결론을 내기보다 상대의 주장을 물고 늘어지면서 그 주장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기 작품
플라톤의 완숙미를 보여주는 예술적인 걸작들이 많다.


▷후기 작품
대화의 형식을 취하긴 하지만, 극적인 요소가 많이 줄어들고 단순한 질문에 확고한 대답을 하는 방식으로 다소 건조한 문체로 이루어진다.



■플라톤의 작품이 오랜 세월 보존되고 전해진 이유


▷첫째, 플라톤이 직접 세운 아카데미아 학원이 파괴될 때까지 약 300년 동안 지속되면서 학생들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가 파괴되기 전 대부분의 작품들은 필사본이 제작되어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도서관으로 옮겨져 보관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플라톤의 작품들이 학자들,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물론 교양 있는 시민들,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배경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은 '가장 훌륭한 목적, 또는 가장 훌륭한 끝'이라는 뜻이다. 그가 아테네로 왔을 때는 아웃사이더였는데, 한 마디로 촌놈 취급을 받던 지역 출신이었다.


그러나 그의 출신 지역인 마케도니아에서는 상류층으로 그의 아버지 니코마코스는 마케도니아 왕의 주치의였다. 어려서부터 왕궁에서 자랐고, 마케도니아 왕자와도 친하게 지냈는데, 그가 바로 알렉산드로스의 아버지 필립포스 2세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
그가 열세 살 때 부모님이 전염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친척의 보살핌을 받다가 열 여덞 살쯤 아테네로 온다. 이때 수사학을 중심으로 가르치던 이소크라테스의 학교와 기하학, 수학을 기본으로 논리학과 변증술을 가르치던 플라톤의 학교가 경쟁하고 있었다.


그는 플라톤의 아카데미아에 들어가 18년간 공부하며 플라톤의 제자가 된다.


처음에는 이소크라테스의 학교에 들어갔지만 오래 있지는 않았다. 지혜를 추구하는 실용적인 노선과 교육 프로그램 자체가 길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런 점에 있어서 아리스토텔레스와는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적 호기심과 넓은 관심의 폭을 채워 나가는 것에 집중했던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이소크라테스 학교보다는 플라톤의 학교가 더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소크라테스에게 배운 것을 평생 깊이 간직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인 만큼 플라톤의 제자라는 측면에서만 접근하기보다 이소크라테스에게 먼저 배웠다는 사실을 참조한다면 아리스토텔레스를 더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플라톤 vs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지향점
한가운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려져 있는데 두 사람이 손으로 가리키는 방향이 완전히 반대임을 확인할 수 있다.


플라톤은 오른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오른손 손바닥을 쫙 펴서 아래를 가리키고 있는데, 두 사람의 철학적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플라톤의 손가락이 하늘을 가리키는 것은 진리가 저 천상 이데아의 세계에 있다는 뜻으로 우리가 사는 변화무쌍한 세계는 한낱 현상일 뿐이고 변하지 않는 본질, 존재의 실체는 이 세상 너머 이데아의 세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손바닥을 펴서 땅을 가리키는 것은 진리가 여기 이 땅에 있다는 뜻으로 이데아의 세계가 이 세상과 떨어져 따로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을 대상이 무엇이든 그것이 그렇게 되는 원인과 이유를 근본적으로 밝히려는 노력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우리 일상에 적용한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 원인과 이유를 차분히 파고들고 반성한다면 그것이 곧 철학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3가지 학문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는데 대상의 원인을 찾는 것이 참된 지혜이고, 지식이며,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했다.


그 대상과 원인이 내 밖에 있는 경우 그것을 통찰하고 관조해서 알아내는 지식을 '이론적 지식, 관조적 지식'이라고 했다.


반면 그 원인이 내 안에 있는 경우 내 안의 원인을 찾는 학문을 '실천적 학문'이고, 그 결과를 '실천적 지식'이라고 했다. 그것이 바로 윤리학과 정치학이다.


또 하나는 내 안에 원인이 있긴 하지만 그 결과가 내 행동이나 말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물건으로 나타날 때 그런 원인을 탐구하는 학문을 '제작의 학문'이라고 규정했다.



●퓌론●

퓌론이 길을 가는데, 그의 스승 아낙사르코스가 물웅덩이에 빠져 허우적댔다. 그런데 퓌론은 위험에 처한 스승을 도와주기는 커녕, 무심하게 현장을 스쳐 지나갔다.


이때 아낙사르코스는 무심한 퓌론을 칭찬했는데, 사람을 차별적으로 대하지 않는 공정한 태도와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무관심한 태도는 모두가 배워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 일화는 퓌론의 회의주의가 어떤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려는 극단적인 사례로, 퓌론의 인정머리 없어 보이는 태도 깊은 곳에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삶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깔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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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간혹 삶의 현장에서 자기 생각이나 신념을 강하게 주장하고 행동하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비난하고 간섭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경험하곤 합니다.
(...)
퓌론의 생각과 행동은 타인에 대한 진지한 무관심이며 배려하는 마음이자, 세상에 대한 차별 없음과 초연함으로 해석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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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에 적용하면 좋을 또 하나의 사상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바로 퓌론의 회의주의였다. 현대사회를 둘러보면 약간 극명하게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다른 의미의 극명한 무심함과 극명한 관심을 꼽을 수 있다.


퓌론의 회의주의를 적용해 진지한 무관심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는 어쩌면 타인의 민망함과 소란스러움을 덮어주는 하나의 배려가 될지도 모른다. 인종, 종교. 외모 등등 수많은 '다름'을 평등으로 치환할 수 있는 초연함이 될지도 모른다.



●제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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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들과 사귀어라. 그러면 그대의 인생은 가장 좋은 삶이 될 것이다.' 이 말은 나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살았던 현인들의 삶과 생각, 사상을 읽고 깊이 숙고하며 삶을 살아간다면, 가장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3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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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 깨우침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앞서 먼저 삶을 산 이들의 지혜와 경험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혹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하는 부분에 있어 이들의 삶과 생각, 사상을 빌린다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나 공자, 맹자와 같은 현인들의 책을 읽고 가르침을 구하는 것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철학자들의 개인적인 삶과 그들의 철학적 사상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니, 그들 또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우리와 달랐던 점은 끊임없이 자신의 문제와 고뇌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려 애썼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저마다의 사상과 사유를 가지고 좋은 스승을 찾고, 멀리 도시를 찾아다녔다는 점에서 남다른 존경심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단순히 철학과 철학자에 대한 관념이나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하려고 하기보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배경과 역사적, 사회적 상황들을 함께 담음으로써 그들의 생각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돕는데, 그런 점에 있어 철학에 접근하는 문턱을 낮췄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왜 우리가 잘 살기 위해 철학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지 철학자의 사상에서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철학을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 외에도 도서관의 역할과 건립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개인의 연구를 위해 진행되던 기관이 국가 주도의 연구기관으로 발전하며 변화된 부분은 가히 눈여겨볼 만한다.


알렉산드로스의 생각에서 시작해 국가의 재정이 투입되면서 후대가 이어받아 건립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당대 모든 지식을 한데 모은 대규모 도서관으로 자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수많은 지식인들과 학문, 문화가 꽃피우게 되는데, 이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시대인 헬레니즘 문화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역사로 보면, 세종대왕의 집권기 집현전을 꼽을 수 있는데, 이러한 학문 연구기관으로 인해 조선시대에 문화적 황금기를 이루게 된다.


이를 통해 국가 권력이 연구기관을 세우고 최고 지식인들, 기술자들을 모아 함께 연구하고 논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작으로 테오프라스토스가 체계화한 연구기관, 특히 도서관 시스템을 통해 수많은 지성인이 활동하고 거대한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초석이 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어쩌면 지금 우리 삶에도 미래를 위한 이런 투자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철학자들의 삶과 통찰, 그리고 사상을 통해 나의 삶의 철학은 무엇이고, 이것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어떤 실천력을 발휘하면 좋을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더불어 앞으로는 거리감을 두기보다 더 많은 철학과 철학자들을 만나보며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사유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제,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철학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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