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 - 세금은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가?
오무라 오지로 지음, 김지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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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특히 뉴스를 통해 많이 언급되는 경제분야의 헤드라인 중에서 국민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세금'은 코로나 이후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물가가 끝없이 오르면서 덩달아 오르는 품목들이 셀 수 없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아깝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세금' 이 아닐까 싶다. 경쟁하듯이 하루아침에 불쑥불쑥 치솟는 세금은 은근 얄밉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세금에 대해 담고 있는 책이라 더 흥미를 끌었다.

 

나라 살림의 중심이자 근간인 세금! 국민들이 내는 세금은 직접세, 간접세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걷어들이게 되는데,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세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고, 당시 어떤 문화가 있었는지, 또 어떤 엉뚱하고 색다른 에피소드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세금이라고 하면 머리 아프고 복잡한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 피하거나 거부하는 움직임들이 많은데, 이 책에는 숫자나 개념적 설명 보다 세금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 70가지가 실려있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된 세금이야기에는 역사 속 자리했던 놀라운 세금이야기와 황당하고 기막힌 세금이야기, 일본의 남다른 세금이야기, 인류의 문화와 깊숙이 관계가 있는 세금이야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세금이야기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려주듯 짤막하고 재미있게 쓰여진 세금과 관련된 에피소드에서는 세계 역사와 문화,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격차,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세금의 히스토리 외에도 다양한 세금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특히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PART 2 세계를 뒤흔든 ‘기막힌 세금'>이었다.

 

터무니없고 황당한 세금부터, 세계의 역사가 뒤바뀔 만큼 엄청난 세금까지! 세금이야기를 통해 역사와 숨겨진 이면까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순서대로 책을 읽어도 좋지만, 가장 흥미 있는 세금이야기가 담겨있는 파트부터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PART 1 역사를 바꾼 ‘놀라운 세금’
인류의 역사를 바꾼 큼직한 세금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관련 있는 나라의 역사를 곁들여 함께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PART 2 세계를 뒤흔든 ‘기막힌 세금’
어딘가 살짝 비껴난듯한 황당하고 어이없는 세금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어딘가 들어본 이야기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읽다 보면 '말도 안 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PART 3 일본의 ‘황당한 세금’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라 일본과 관련된 세금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이건 뭐지?'라고 생각되는 일본 한정 황당한 세금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PART 4 인류를 위한 ‘괴상한 세금’ 
이 파트도 2번째 파트 다음으로 재밌게 읽었던 파트 중 하나인데, 생활 속 문화와 깊숙이 관련된 세금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부유세', '교통체증세', '담뱃세', '감자칩세', '소다세', '비만세' 등 뭔가 어이없지만 그럴듯한 세금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PART 5 알아두면 약이 되는 ‘위대한 세금’
현재 우리가 내고 있는 세금과 가장 밀접한 세금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파트로, '재산세', '원천징수', '주민세'등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2026년 달라질 맥주와 발포주 세율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으니 참고해 보길 바란다.

 

 


읽으면서 독특하고 황당해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 이야기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는지, 왜 기억에 남은 이야기였는지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초야세>
고대부터 중세에 걸쳐 유럽에는 '초야세'가 있었는데 영주는 영주민이 결혼하는 부인과 첫날밤에 동침할 수 있는 '초야권'이라는 권리를 가졌다. 결혼하려는 영주민이 영주의 초야권을 거부하려면 세금을 내야 했는데 이 세금이 바로 초야세다. 초야세의 흔적을 <피가로의 결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초야권이 오페라로 만들어질 만큼 유럽에서는 보편적인 제도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방세>
약 200년 전, 인도 케릴라주에는 '유방세'라는 가혹한 세금이 있었다. 유방세는 신분이 낮은 여성이 거리를 다닐 때 유방을 감추고 싶다면 내야 하는 세금으로, 유방세를 내지 않으면 사람들 앞에서 유방을 길 수 없었다. 세액은 유방의 크기에 따라 정해졌으며 스무 살이 되면 관리에게 유방을 측정 당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인도인은 엄격한 신분제도 안에 갇혀 살면서도 자신보다 하위인 자티를 업신여겼는데 이러한 멸시가 유방세라는 말도 안 되는 세금을 만들어낸 것이다.

 

<수염세>
18세기 표트르 대제의 등장으로 러시아는 강국의 지위를 가지게 된다. 표트르 대제는 매우 진보적인 인물로 잇따라 개혁을 추진하며 서유럽에 방문단을 파견하고 해군을 창설해 군사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정책들을 펼쳤다. 그런데 이것들을 실행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다양한 새로운 세금 제도를 만들게 되는데 이때 만들어진 특이한 세금 중에 하나가 바로 '수염세'였다.

 

'수염세'는 이름 그대로 콧수염이 있는 이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으로 세액은 각 신분의 재산 사정에 따라 바뀌었으며 수염세를 납부하면 영수증을 줬다. 

 

<창문세>
17세기 말 영국에서는 '창문세'가 만들어졌는데 난로세에 시달리던 정부 당국이 새로 창문세를 신설한 것이다. 창문수는 건물 크기에 비례하니 큰 집에 사는 부자는 세금을 많이 내고 작고 가난한 집은 그만큼 세금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세금이 부과되었는데 창문세는 한 건물당 창문 6개까지는 면세되었다고 한다. 유럽을 여행하다가 간혹 창문이 막혀 있는 건물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창문을 막아 둔 것으로 확인하면 된다.

 

<견세>
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동물로, 반려동물 중 3분의 1이 개라는 데이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반려견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들이 있는데 독일과 네덜란드는 한 마리당 약 10만 원, 중국은 20만 원 정도의 세금을 매긴다고 한다. 견세는 안일하게 개를 키우는 행위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으며 배설물 등의 처리 비용에도 사용된다. 

 

 

세금이야기에 따라 하하 웃게 되는 에피소드도 있었고, 어이없는 이야기도 있었으며, 이런 세금은 우리나라도 적용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것들도 있었다. 틀에 박힌 세금이야기에서 벗어나 에피소드 형태로 만나보니 세금이 왜 중요하고, 나라의 재정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의 작고 사소한 생활 곳곳에도 숨어있는 세금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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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엄마표 초등 영단어장 - 영어강사 엄마가 알려주는 필수 영어 단어
타샤 리 지음 / 좋은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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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 책은 순전히 나의 공부 욕심과 호기심에서 읽게 된 책이다. 우리나라는 초,중,고,대학교까지 기본적인 영어 공부가 거의 매번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 스스로 저 영어 잘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매우 적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나와 같이 주입식 교육방식으로 수업을 들어온 사람들은 학교 졸업과 동시에 모든 수업과목은 bye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인지 요즘같이 재미있는 수업방식과 다양한 책이 풍족한 상황에서 영어를 접하는 이들에게 부러움마저 가지고 있었다.

 

'어릴 때 조금 더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게 한참 전에 성인이 된 나의 크나큰 아쉬움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어렵다 모르겠다 할 수는 없고 어쨌든 관심이 있고 도전 의지가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기 마련이니 이런저런 방법으로 배움의 도전을 해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와중에 초등 영단어장이 서평 이벤트를 하는 것을 보고 배움의 욕심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최근 집중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책이 잘 읽힐 때가 있고, 읽히지 않을 때가 있는데 책 자체가 어렵거나 흥미가 없는 분야라서 그런 경우도 있고, 혹은 나의 멘탈 상태에 따라 그런 경우도 있으며, 상황적인 면에서 정리되어 있지 않거나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일 때 잘 읽히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럴 때는 고집스럽게 읽히지 않는 책을 붙잡고 있을 게 아니라 다른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잠시 눈을 돌렸다가 다시 읽거나,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시도하는 방법으로 읽다 보면 읽히지 않던 책도 뚝딱 완독까지 갈 수 있었는데 영어 공부나 다른 일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색다른 아이디어나 이색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어 안될 때는 잠시 휴식하거나 돌아서가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재미와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런 맥락이었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지, 어떤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는지, 어떻게 접근하면 보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을지 궁금하고 또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등학생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부담스럽지 않았고, 놀이를 하는 듯 재미있었으며, 여러 방식으로 직접 시도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따라 읽으며 상상할 수 있어 유쾌하게 한 권을 마스터했다. 전체적인 방식은 학습지를 푸는 방식인데, 어릴 적 경험해 봤던 학습지보다 훨씬 재밌고 눈으로 읽는 것뿐만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선을 긋고, 만들고, 붙이는 등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각 단계별로 파트를 나누고, 그에 따라 서서히 난이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각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매번 동일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첫 단계인 파닉스 1에서는 쉬운 기본 단어를 귀여운 이미지와 매칭하여 읽고, 따라 쓰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를 통해 퍼즐 형태의 단어 찾기와 같은 응용프로그램들이 같이 추가되어 있어 참여율과 흥미를 높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연필을 쥐고 쓰고, 읽고, 선을 긋는 것 외에도 종이를 오리고 접고 붙이면서 놀이처럼 어휘를 접할 수 있는 방법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특히 페이지마다 난이도가 표기되어 있어 엄마가 아이의 학습지도를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를테면 난이도에 따른 아이의 적응력이나 표현력, 문제해결력 등을 함께 체크하면서 보다 흥미로워하는 분야나 현재의 이해력 기준으로 학습을 이끌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신만의 이미지를 형상화시킬 수 있는 색칠공부와 같은 프로그램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어휘 공부와 함께 다른 부분도 함께 발달시킬 수 있어 여러모로 흥미를 끌었다.

 

파트가 뒤로 진행될수록 단순한 어휘에서 보다 복잡하고 폭넓은 분야로 확대되는데, 복수형 단어, 전치사, 콩글리쉬, 문장부호 구분 등과 같은 내용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어휘들도 담고 있어, 엄마와 아이가 기본 단어를 공부하고 놀이를 통해 날씨와 직업을 재미있게 구사하며 자연스럽게 어휘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학습으로만 접했던 영어를 이렇듯 일상적인 어휘나 놀이를 통해 접해보면서 다시금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각 잡고 영어 공부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공부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든 어렵든 새로운 방식으로의 접근법을 통해 뇌를 각성시키고,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공부법이 아닌가 싶다. 다음에는 영어로 된 동화책이나 흥미로운 다른 방식의 영어 공부법을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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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혼 Dear 그림책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올가 토카르추크 글,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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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에 읽은 <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라는 책을 시작으로 릴레이로 읽게 된 세 번째 책으로, 이웃님이 추천해 주신 동화책이다.

 

<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에서 소개된 책 중에서 <긴긴밤>에 대해 토론한 내용이 인상 깊어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고 서평을 남겼는데, 이를 보고 댓글을 남겨주신 이웃님과 소통하다 추천을 받고 읽게 되었다.

 

두 권의 동화책을 이번에 접하면서 느낀 건, 익숙하게 알고 있는 안데르센 동화나 전래동화만이 동화책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과 아이들에게만 동화책이 깨달음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 더불어 다른 결의 색다른 동화책도 꽤 괜찮다는 점이었다.

 

다양한 출판사의 서평에 참여하고,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며, e북을 즐겨 하면서 전보다 좋아진 건 보다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과 이로 인해 읽는 방식에의 변화도 체감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한 가지 부족했던 타깃의 다양성을 동화책을 읽음으로써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동화책을 읽을 나이대의 아이를 가까이 두지 않고는 일부러 동화책을 찾아 읽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숨겨져 있는, 혹은 잘 알지 못했던 동화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에 읽은 <잃어버린 영혼>이라는 책은 글귀보다 그림에 더 시선이 많이 갔는데, 연필 드로잉을 통해서 표현된 터치감이나 섬세한 밑그림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원래도 그림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책에서 표현된 질감이나 원근감의 표현들,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부분은 자꾸만 더 보고 싶게 만들어 꽤 오랫동안 그림을 살펴보게 만들었다.

 

책 표지의 질감, 색상, 연필 드로잉, 타자기로 타이핑한 듯한 타이포 등은 왠지 모르게 예스러운 편지를 떠올리게 했는데, 낡고 오래된 것들만이 가지고 있는 포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져 추억의 앨범을 들여다보는 느낌도 들었다. 종이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촉감과 냄새, 손으로 만져지는 질감이 빈티지한 감각 속에서 잘 어우러져 종이책만의 매력을 잘 전해주었다.

 

그림에 매료되어 잠시 스토리에 대한 언급이 밀려났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스토리 또한 이 책의 분위기나 그림과 너무 잘 어우러졌는데, 우리가 때때로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 틀에 박힌 생활 속에서 살던 한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을 잊게 된다. 자신의 이름,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로 이곳에 머물고 있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는 의사를 찾아가게 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현재 그의 안에는 영혼이 없으며, 주인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어디선가 헤매고 있을 거라며, 자기만의 장소를 찾아 편안히 앉아서 영혼을 기다리라는 의사의 처방에 그는 변두리에 작은 집을 구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영혼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
누군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세상은 땀 흘리고 지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그리고 그들을 놓친 영혼들로 가득 차 보일 거예요. 영혼은 주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

 

그렇게 남자는 몇 주, 몇 달이 지나고 머리가 길게 자라고 수염은 허리에 닿도록 계속해서 영혼을 기다리는데, 드로잉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쓸쓸하고 공허한 공원, 불빛에 어른거리는 남자의 그림자, 어디선가 헤매고 있는 영혼의 모습들을 통해 오랜 시간 영혼을 기다리고 있는 남자의 모습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자꾸 들여다보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부분은 왼쪽 페이지에서는 영혼이 남자를 찾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고,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남자가 오랜 시간 영혼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남자를 담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면, 머리 길이가 길어지고 화분이 자라고, 안경을 쓴듯한 모습을 통해 오랜 시간 영혼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영혼의 오랜 방황의 모습은 따로 책에서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

 

마침내 영혼과 사내가 만나면서 드로잉에는 색이 입혀진다. 

 

주인의 몸에 영혼이 안착한 이후 사내의 얼굴에선 미소가 엿보이고, 그를 둘러싼 환경은 어딘가 싱그러움과 생명력이 느껴진다. 푸릇함을 담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화분들과 삭막했던 공간이 따스함으로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울창한 정원으로 변모하게 된다.

 

=====
그들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제 얀은 그의 영혼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조심했어요.
=====

 

'영혼 없이 산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만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당신은 안녕하십니까?'라는 물음을 건네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신의 마음이 와닿지 않는 너무 먼 곳으로 달려가려고 애쓰지 말고, 조금은 숨돌리며 천천히 인생을 살아가는 건 어떨까? 숨 가쁜 일상 속에 치여서 나를 돌보지 못하고 쳇바퀴 굴러가든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허함과 인생무상이 어쩌면 이 남자의 일상을 꼭 닮아있진 않은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영혼이 탈탈 털려 전방주시에만 몰두하고 있는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더불어 한때 속도 조절을 하지 못하고 앞만 보고 가느라 신경 쓰지 못했던 나의 영혼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사과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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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천재 잠자는 뇌를 깨워라 -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집중력 훈련법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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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의 흥미를 유발하는 책 한 권이 있다. 흔히 하는 말로 보통 사람은 죽을 때까지 평생 뇌를 10%도 쓰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며, 천재라 불리던 아인슈타인도 15%의 뇌만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떻게 하면 뇌를 활성화시키고,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문명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많은 부분을 우리는 머릿속 저장 장치인 뇌를 활용하기보다 특정 기기를 활용해 저장하고 기억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생각해 보면 휴대폰이 막 나오기 시작할 때도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의 연락처가 모두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가까운 지인의 연락처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명이 발달할수록 뇌 사용량이 더 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뇌 자체만 두고 살펴보면 뇌는 우리가 잠을 자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한다고 하는데, 결국 이를 사용하는 우리 자신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뇌를 사용함에 있어 미숙한, 혹은 보다 잘 활용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잠자는 뇌를 깨울 수 있는 다양한 팁과 방법을 전하는데, 하루 20분, 40일 동안 집중하다 보면 흩어진 집중력을 올리고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놀라운 방법과 팁을 전해줄지 지금부터 같이 살펴보자. 집중력 완벽 정복 프로젝트 start!

 

우리는 살면서 시간을 아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 잠잘 시간도 부족하다 와 같은 말들을 자주 입에 담곤 하는데, 그래서 생겨난 말이 멀티태스킹, 혹은 멀티플레이어와 같은 말이다. 바쁜 현대인들은 동시에 많은 일들을 함께 처리하며 한정적인 시간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생각하며 만족하고는 하는데, 정말 멀티로 하는 것이 시간을 버는 것이고 효율적인 방법일까?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며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2가지 이상의 다른 업무내용을 모니터 화면에 띄워놓고 일을 하는 방식! 요즘은 흔한 풍경 중 하나다. 그런데 이렇게 멀티로 하는 일들에 우리는 얼마나 집중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여러 가지 핑계로 정신없이 수행하고는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어느 것 하나도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동시에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일들을 동시에 수행하며 스스로 자기 위안과 만족감을 느끼고는 하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어떤 한 가지 일에 오롯이 집중하는 일이 어려워서 일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여러 일을 수행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하나에 정신을 집중하고 그것 자체를 즐기는 행위가 어려워진 것이다. 20대 중반에 최고치에 도달한 뇌는 점차 두뇌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계속 위와 같은 형태로 뇌를 적절히 활용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빠른 뇌의 감퇴 현상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어떤 기기나 문명에 기대기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체, 즉 뇌를 활용해서 무언가를 사고하고 집중하며 실행하는 행위에 대해 이제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퇴하는 현상, 즉 두뇌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과 다양한 두뇌 활용 게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뇌를 자극하고 일깨우는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데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풀어보기 바란다.

 

하루 20분씩, 40일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으나 자신의 컨디션이나 집중 여하에 따라 조절해서 진행해 볼 수 있다. 일자별 두뇌 트레이닝 방법 및 흥미로운 두뇌 활용 게임은 물론, 집중력을 돕는 깊은 지식도 만나볼 수 있는데, 어휘력 퀴즈, 연산, 추리, 미로, 넌센스, 퍼즐 놀이 등 다양한 방식의 게임과 난이도를 만나볼 수 있다.

 

페이지마다 다양한 팁과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핵심 팁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두뇌력은 새로운 경험과 도전으로 향상된다.
●사용하지 않는 두뇌 회로는 폐기된다.
●새로운 것은 무엇이든 두뇌 훈련에 좋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인을 제거한다.
●한 번에 하나의 일에만 집중한다.
●하나의 일을 세분화하여 처리한다.
●중요도와 마감일을 기준으로 일의 순서를 정해보자.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생각하자.
●작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자.
●생각만 하지 말고 적어보자.
●약간의 스트레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만, 만성 스트레스는 조심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은 장기적인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적절히 에너지원을 공급받으면 뇌는 더 빨리 생각한다.
●뇌는 서서히 발달하고 발달한다.
●쉴 때는 일과 아예 관련 없는 일을 한다.
●쉬는 시간은 시간 날 때 갖는 것이 아니라 따로 정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모두 창의적인 사람으로, 인간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끊임없이 창의력을 발휘한다.
●실패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나 자신이다.
●자기 일은 자기가 스스로 판단한다.
●사람들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 생각이 자유로워진다.
●말하는 방식을 바꾸면 생각지도 못한 친구를 얻을 수 있다.
●다수라고 무조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자.
●위험을 감수하고 어떤 일에 도전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충분히 멋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도전을 막는다.
●모든 일은 해보기 전엔 모른다.
●뇌는 완전 제어가 불가능하다.
●우리 몸의 중요 반응은 거의 다 자동 반사이다.
●한 가지 주제를 다른 형태로 표현하는 것은 생각을 확장시킨다.
●결정할 때 선입견은 큰 영향을 미친다.
●뇌의 수학적 기능을 사용하자.
●숫자를 계속 다루면 머리가 좋아진다.
●인터넷 기사일지라도 많은 글을 읽는 습관을 들이자.
●풍부한 어휘력은 생각의 확장을 돕는다.
●일단 연습하라. 뭐든지 쉽게 되는 일은 없다.
●경험이 많으면 생각도 다양해진다.
●생각보다 우리의 기억력은 더 좋다.
●가능한 한 오래, 많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자.

 

특히 더 와닿았던 문장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것이든 많은 글을 읽는 습관을 기르고, 새로운 생각과 도전하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으며, 충분한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은 필수다. 더불어 한 번에 하나의 일에 집중하라!

 

이 책을 읽고 난 후 멀티플레이어로 살았던 나를 반성해 본다. 앞으로는 산만한 뇌를 보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뇌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팁을 활용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더불어 어릴 때 재미로 했던 스도쿠, 낱말 잇기 놀이, 미로 찾기 등의 놀이가 단순 놀이가 아닌 두뇌활동을 위한 놀이였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편견 없는 도전과 풍부한 표현의 방식을 빌어 더 멋진 나, 창조적인 나로 거듭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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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수업 - 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안의 진짜 나를 만나는 법
장더펀 지음, 양성희 옮김 / 라이온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아무리 경험이 많고, 내공이 강해도 때론 흔들리는 순간이 있는데 최근 힘든 일을 연달아 겪으면서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이 다시금 찾아왔다. 답답하고 막막한 순간들,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고난을 겪으면서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라는 물음이 절로 들었다. 이때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수련하는 기분으로 한장한장 읽어내려갔다. 상황과 맞아떨어져서인지, 웬만해선 눈에 책이 들어오지 않을법한 상황인데도 밤늦게까지 책을 붙들고 주의를 기울이며 집중했다. 

 

보통 살면서 한 번씩 겪는 무기력함과 삶에 대한 회의가 느껴질 때면, 훌쩍 떠나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과 얼른 해결하고 싶은, 상충되는 두 가지 이상의 감정들이 마구 뒤섞여 때론 엉뚱한 선택을 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경우들이 더러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뤄링 역시도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

 

원하는 인생과 행복을 찾으려 늘 노력하지만 나중에 뒤돌아보면 완전히 방향을 잘못 잡아 타인 혹은 외부 물질세계에서 인생의 답과 행복을 찾으려 온 힘을 다하는 나를 발견하는 한편,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상태로 주기적으로 좌절을 맛보는 상황들의 반복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일상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행복을 찾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련의 행동들에서 왜 행복을 찾을 수 없는지, 어떤 잘못이 있는 건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답하고 있는데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인생의 주체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을 돌아봐야 하는지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겪는 고민과 문제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신체, 마음, 정신 측면에서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삶의 방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지, 또 문제 해결을 통해 나의 생각, 감정, 신체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들에 대해 만나보면서 진짜 나를 찾아보자.

 

가장 절실한 순간 우연히 만나게 된 노인의 가르침은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찾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인생수업으로, 그와 그의 제자들이 알려주는 방법들은 근본적인 것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며 점차 우리가 찾는 본질에까지 닿게 해준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짜 중요한 것의 가치를 스스로 내면에서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여정에 지금부터 함께 해보자.

 

책에서 알려주는 가르침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먼저 이 책의 첫 느낌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재미있는 이야기책 한 권을 읽는 느낌이었다. 마치 '옛날 옛적에'라는 글귀로 시작해서 주인공들이 온갖 시련을 겪으며 좌절하던 중 갑자기 짠 나타난 도사나 어른들의 도움으로 교훈을 얻게 되는 동화책 같은 스토리 방식으로 전개되었는데, 어렵다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아 오히려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기묘하게 현실적인 문제점에 대해 파고들어 손에서 놓을 수 없도록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는 책이었는데, 아마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누군가도 나처럼 소설 혹은 한편의 이야기책 한 권을 읽은 느낌이 드는 기묘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뤄링은 나와 너, 우리를 대변하는 인물로 직장, 가족, 친구, 동료, 상사 등 다양한 현실에 문제점을 겪으며 외부에서 그 문제점들을 타파하고자 노력했던 인물이다.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남편과 다투고 도망치듯 현장을 벗어난 그녀는 한밤중 산속에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한 오두막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마치 운명처럼 한 노인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인생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노인과 뤄링의 첫 만남에서 뤄링은 뜬금없고 당황스러운 한 질문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여태껏 생각해 보지 않았던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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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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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
뤄링은 머릿속에 커다란 물음표가 떠오르고 끊임없는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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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뤄링은 이 질문에 상황이나 이름, 직업으로 답하지만 노인은 여전히 같은 질문을 던진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질문이었다. 신분이나 직업과 같은 외부적인 요소들을 모두 빼고 난 뒤에 나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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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신분 도화라고 하지. 자신을 신분에 끼워 맞추는,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 중의 하나야. 자네는 지금 자신이 불행한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

20~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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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노인에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들을 이야기하게 된 뤄링에게 노인은 위와 같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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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대부분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절대 자신을 대신할 수 없는 것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기 때문이지, 자네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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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런 말을 덧붙이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범하는 오류 혹은 문제점에 대해 직관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단락이었다.

 

인간이 추구하는 것들의 가장 근원적인 것들을 세 단어로 요약하면 "사랑, 기쁨, 평화"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노인은 각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도 이렇게 해석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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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사물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우리를 쾌락에 빠지게 했던 상황이나 사물이 사라지면 행복도 사라지지. 하지만 기쁨은 안에서 밖으로 발산되는 것이야. 깊은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기 때문에, 일단 우러나오면 외부에 어떤 변화가 생겨도 사라지지 않아."

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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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서는 '진실 한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라고 설명해 준다. 

 

우리가 바라고 또 바라는 "사랑, 기쁨, 평화"를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왜 다들 얻지 못할까? 또 겉으로 밝아 보이지만 수많은 아픔을 숨긴 채 억지로 웃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다들 그렇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에는 이렇게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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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지금 자네처럼 진정한 자아를 잃었기 때문이네."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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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순간까지, 그리고 죽은 후에도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이 바로 진정한 나라고 말하는 노인은 자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
진정한 자아는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죽는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야. 진정한 자아는 세상을 바로 보고, 자연의 변화를 즐기고, 세월이 흐르며 변해가는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지만, 그 어떤 것도 진정한 자아를 변하게 할 수는 없어.

46페이지 中
=====

 

노인을 만날 때마다 뤄링은 새로운 숙제를 하나씩 받게 되는데 노인의 제자들을 만나면서 하나씩 풀 수 있게 된다.

 

=====
"우리는 인생의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느라 진정한 자아를 숨기고 있어요. 중요한 건, 그 역할을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이에요."

제자가 들려준 이야기 (50페이지 中)
=====

 

또한 노인은 동심원을 통해 인간의 심리구조에 대해서도 하나씩 설명해 주는데 참된 자아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과 이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
이 동심원이 인간의 심리구조라고 해보지. 참된 자아는 이렇게 겹겹이 둘러싸여 가장 안쪽에 있기 때문에 바로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라네.

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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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설명하는 동심원을 통해 알아본 <인간의 심리구조>를 살펴보면서, 과거에 읽었던 책에서 언급했던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피라미드>가 생각났는데 참된 자아를 찾기 위한 과정과 더불어 자아실현의 욕구를 찾아가는 과정이 어딘가 비슷한 듯 닮은 형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자신을 대신할 수 없는 역할과 신분에서 벗어나고 혼자만의 생각, 감정, 신체의 억압에서 해방된 사람만이 참된 자아의 본질을 되찾을 수 있다네.

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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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자아를 찾는 방법에 대해서 노인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는데 뤄링은 어딘가 와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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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인생을 찾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겠지. 천천히 하나하나 알아가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할 날이 분명히 오겠지.'

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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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링은 그럼에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노인이 낸 숙제의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처음과 다른 뤄링의 태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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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직업이나 외형, 그 자체가 아니야. 성공이나 실패가 그 사람을 대신할 수 없어. 외부의 사물과 사건은 절대 내재된 참된 자아에 영향을 끼칠 수 없지. 모든 것이 작은 자아의 속임수임을 잊지 말게.'

91~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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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지속적으로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수업을 이어나간다. 동심원에 쓰인 <인간의 심리구조>에 따라 바깥에서부터 안쪽으로 참된 자아를 향해 나아갔다.

 

우리가 늘 불안하고 초조함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흥미로운 관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아기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는 신체와 주변 환경이 하나라고 느끼다가 태어나는 순간 자신의 생명의 근원과 분리되는 크나큰 고통과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자기 존재 자체가 세상과 분리됐다는 착각에 빠지면서 자아 존재감을 되찾으려 작은 자아를 발전시켰고, 가진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기 존재가 증명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작은 자아는 나약한 환영에 불과해서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무언가를 얻어야만 생명을 유지하는 형태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신체를 인지하면서 참된 자아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이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누구나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알 수 없는 불안과 상실감은 결국 존재 자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면서 마치 인생 테마곡처럼 언제 어디서나 울려 퍼지게 되면서 우리는 늘 불안하고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고 노인은 말한다.

 

근본적인 불안과 초조함을 해결하는 법, 즉 신체와 다시 연결되는 방법에 대해서 노인은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해 주는데, 이 방법들은 우리가 많이들 알고 있는 방법들이다. 이를테면 명상이나 호흡법, 걷기 같은 이상적인 운동법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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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와 다시 연결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자신의 신체와 대화를 나눠야 하지. 먼저 신체가 보내오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103~1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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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신체에 집중하고 관심을 보이면, 반드시 답이 돌아오는데, 가장 먼저 요가 호흡법을 통해 자신의 신체에 집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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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제대로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10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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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길게 하면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는데, 복식 호흡법을 활용하여 복부 내장 기관을 마사지 해주고 동시에 폐를 강하게 압축해 나쁜 공기를 최대한 많이 빼낼 수 있다. 더불어 감기 같은 호흡기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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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통한 다리 근육 단련은 체력 저하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아주 효과적이고 이상적인 운동이다.

1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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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매일 온 정신을 신체에 집중할 수 있는 운동을 통해 신체 각 부위를 더 많이 인지하는 것이 좋은데, 일상에서 수시로 자기신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만약 신체를 인지하는 범위가 늘어나면 5%에 불과한 의식 범위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잠재의식의 일부를 이런 방법을 통해 의식으로 점차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뤄링은 노인이 소개해 준 제자들을 한명한명 만나며 그들이 소개해 준 방법들을 실천해 보는데, 살펴보면 결국 건강한 습관과 생활패턴이 결국 참된 자아를 만나러 가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참된 자아를 만나는 방법>

 

▶감정의 벽을 깨뜨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굴복(인정하기) 하기이다.
▶내 안의 고통은 내가 그렇게 해석한 결과이니, 나 스스로 만든 것이다.
▶외부로부터 얻는 것이 많을수록 우리는 자신의 중심, 즉 참된 자아로부터 점점 더 멀어진다.
▶진심으로 무언가를 원하는 게 있다면, 우리 몸이 그것에 부합하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온 우주의 에너지가 모여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얻게 도와준다.
단, 원하는 것은 구체적이고 명확할 것! 그리고 반드시 언행일치할 것!
▶지금 당장 시작하여 좋은 습관을 기를 것! (최소한 21일 동안 의식적으로 지속하는 것이 중요)
▶복식호흡, 요가, 걷기 등을 통해 자신의 신체에 귀를 기울일 것!
▶역할 연기의 방식에 따라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작은 자아의 만족을 위해 무의미한 신분 동화에 휩쓸리지 말 것! 신분 동화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감지 능력을 키울 것!

 


노인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그렇게 훌쩍 멀리 떠나버렸는데, 그가 남긴 편지를 통해 '나'를 찾는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의 요인이 아닌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삶의 근본적인 물음,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밀려들 때 내가 느끼고 있는 에너지 파동은 어떠한지, 감정/생각/신체는 어떠한지를 먼저 살펴보자. 찐 행복의 원인과 이유는 모두 내 안에 있다.

 

 

p.s 서평을 쓰면서 새삼 드는 생각은 저자의 말처럼 반복해서 음미하는 방식의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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