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듣는 소년
루스 오제키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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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들리지 않던 세상의 모든 소리들이 들려온다면 어떨까? 신기할까? 아니면 두려울까? 처음에는 이런 재미있는 상상과 질문으로 읽기 시작한 소설이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순식간에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갑자기 들려오는 사물들의 소리를 통해 환상적이고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메타버스 공간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삶의 의미와 통찰에 대한 깨달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면서 가끔 우리는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진짜일까?', '이게 맞나?', '진짜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되뇔때가 있다. 그 질문의 본질은 현실에 대한 만족 혹은 불만족에서 기인한 믿기 어려운 현실 혹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표현할 때 떠올리곤 하는데, 평온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진짜 삶과 의미, 본성에 대해 깨달으며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는데, 철학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실질적인 질문이기도 한 이 질문들을 통해 슬픔과 괴로움, 상실속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 우주로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소년'의 관점과 '소년의 책'의 관점이 번갈아가며 전개되는데, 대부분의 이야기는 책의 관점에서 전개된다. 소년의 책은 소년을 졸졸 따라다니며 가장 민망한 순간까지도 기록하고 전부 이야기 함으로써 우리에게 소년이 태어나기 전의 일부터,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감정상태까지 세세하게 전달한다. 덕분에 우리는 소년의 입으로 전해듣지 못하는 디테일한 모든 상황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들여다볼 수 있다.

 

책은 소년과의 대화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고, 3인칭 관점에서 모든것을 낱낱이 서술하기도 하며, 때로 책 자신의 의견을 전해주기도 한다. 덕분에 다양한 관점과 객관적인 시각에서 삶과 사물, 사람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이를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는 순간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스토리를 살펴보면, 가난하지만 꽤 행복했던 단란한 세가족에게 어느날 갑작스레 불행이 닥친다. 다정하고 세심했던 아빠이자 남편인 켄지가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트럭 사고로 사망하게 된것이다. 그때 나이 열두살이었던 베니는 또래에 비해 항상 작은 소년이었고, 발육이 더뎠지만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의 체중이 불기 시작한 그 해 성장이 거의 멈췄다. 그리고 이내 베니는 일년이 지난이후부터 아빠의 목소리를 듣는것을 시작으로 점차 온갖 물건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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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들이 곧바로 들리기 시작한건 아냐. 아빠가 죽고 1년쯤 지났을 때까지는 그냥 아빠 목소리뿐이었어. 그냥 밤에 침대에 누워 있을 때 화장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를 부르는 정도였어.

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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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목소리들은 꿈속에서도 나타났어. 그렇게 시작된 거야. 마치 한 목소리가 문을 열자, 나머지가 따라 들어온 것 같았어. 꿈은 문과 같아. 또 다른 현실로 들어가는 관문 같은 거지. 그리고 일단 그 문이 열리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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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기둥이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했던 켄지의 죽음은 이 가정에 혼란과 슬픔을 남기게 되면서 서서히 이들의 일상은 무너져 간다. 이 상황을 잘 이겨내보고자 나름 애는 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상황은 악화되어 간다.

 

1월에 열네 살이 된 베니는 중학교의 마지막 학년, 점점 더 많은 물건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치료사,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나중에는 병원에도 가게 된다. 엄마 애너벨은 남편의 유품, 재택 근무로 일하면서 쌓인 자료들, 각종 소품과 취미등을 계속 쌓아가면서 사물에 갇혀사는 일상을 보내게 되는데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와는 단절된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사춘기에 접어든 베니는 점점 더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혼란속에 일탈을 감행하게 되고 그렇게 집을 벗어나 도달한 곳은 어릴적 좋아했던 공공도서관이다. 그곳에서 그 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각종 소리들이 무한한 정적을 유지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계속해서 공공도서관을 방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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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가 혼자 책을 읽을 때는 마치 책 함께 읽는 날에 아이들이 조용하고 고요해지는 것처럼, 머릿속의 모든 목소리들이 점점 조용하고 고요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놀라운 발견이었고, 더 놀라운 것은 이후에도 오랫동안 심지어 일과를 마치며 책을 카트에 반납하고 도서관 정문을 통과해 거리로 나간뒤에도 목소리가 조용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사실이었다.
(...)
세상의 소리가 지워지고 물속에 잠긴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책장에 쓰인 말들이 그의 머릿속 목소리에게 뭔가 생각할 거리, 조용히 숙고할 거리를 준것 같았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1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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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베니는 정신과 병원에 입원당시 주웠던 쪽지를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고 이를 마치 하나의 계시라고 생각하며 지령을 읽고 따라하기 시작한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듯, 막연하지만 우연찮게 발견하게 된 쪽지는 어쩌면 당시 베니에게 작은 기쁨이자 희열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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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의 주변에서 우주가 재배열되는 것처럼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지령을 읽는 것은 하나의 계시였다. 그는 깨어난 것 같았다. 한때 그가 혼돈을 보았던 곳에서 이제는 질서를 인식하게 되었고, 한때 질서처럼 보였던 것이 이제 혼돈이 되었지만 그 방식이 이상하고 흥미로웠다. 앨리스는 이런 현실과 병동에서 사물들의 존재방식을 통제하는 비밀스러운 규칙들의 키를 쥐고 있었다.

1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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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속에서 다양한 책을 읽고,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다 앨리스(=알레프)와 B맨(=슬라보이=보틀맨)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반면 엄마 애너벨은 생계를 위해 아날로그 시대의 끝을 상징하는 직업을 붙잡고 씨름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쇼핑을 하던 중 우연히 쇼핑 카트 안으로 떨어진 책 한권을 구매하게 되고 이것을 읽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은 <정리의 마법: 잡동사니를 치우고 삶을 혁신하는 고대 선불교의 기술>이라는 책으로 정리와 비움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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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잡동사니 물건을 정리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본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 중 한 명이기도 한, '아이콘'이라는 이름의 일본 승려가 쓴 정신적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선불교적 방식에 대한 내용이었다.

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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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와 엄마 애너벨은 이렇듯 각자 삶의 전환점을 맞을 기회들을 포착하지만, 중간중간 나름의 고충과 어려움은 계속해서 뒤따르고, 그러다 포기하고 절망하고 싶은 순간들도 문득문득 다가온다. 그러나 새롭게 인연을 맺게 된 이들 덕분에 다시금 일어나 두발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세상에 나홀로 버티는 것 같은 외로움과 절박함속에서 그들의 작은 선의는 삶의 희망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

 

가족이라는 인연이 끊어질 최악의 상황은 새로운 기회의 포문을 여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굳건히 잠겨있던 내면의 사슬을 끊고 자유의지로 일어선 이들의 모습은 삶의 의지를 다시 다지는 첫발을 내디딘 모습처럼 보였다. 마치 우주비행사가 우주에 첫발을 내디딘 것처럼.

 

그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갑작스레 잃게 되면서 마치 대재앙 스노글로브에 갇혀 혼란에 빠진 상태였는지도 모른다. 우주 속 넓은세상과 나의 세상이 투명한 유리벽에 가로막혀 끊임없이 좁아드는 압박감속에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마침내 나를 압박하고 괴롭게 만들던 유리벽이 깨지면서 진짜 나를 맞이하게 되었을 것이다. 깨짐으로 인해 알게 된 진짜 세상을.

 

어렸기에 세상의 중심이었을 아빠의 죽음은 소년에게는 커다란 상실감을 가져다 주었을것이다. 그리고 아내이자 엄마인 애너벨은 그보다 더 많은 책임감과 슬픔을 느꼈을것이다. 하지만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미처 슬픔을 표현할 시간도 없었을것이다. 더군다나 그와의 끝이 말다툼으로 끝나버린 상황이라 그녀에게는 죄책감까지 더해지면서 오히려 더 주변을 둘러볼 겨를이 없었을거란 생각도 든다.

 

이 책은 끝이라고 말하는 죽음으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또다른 시작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삶의 이면을 보여준다. 인종, 종교, 사는 모습, 직업, 경제력, 삶의 가치 등 우리가 수없이 비교하고 기준으로 삼았던 것들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이외에도 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물건의 소리를 통해 이 책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입체감이 드러나는데, 특히 괴짜같은 다양성을 지닌 인물들의 특성이 유독 눈에 띈다. 한국, 미국, 일본의 혼혈이면서 깔끔하게 정리를 잘하는 베니, 클라리넷 연주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지만 섬세하고 재능이 많아 이것저것 할줄 아는게 많았던 켄지, 똑똑하고 매력넘치던 애너벨은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것에 능력이 출중하지만 남편 켄지가 사망하면서 이내 수집벽으로 변모해버린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노숙자이지만 유명한 시인인 B맨, 중독으로 정신병동을 입퇴원하지만 스노글로브를 만드는 예술가인 알레프, 매번 공개열람실 맞은편에 앉아 타자를 치고 있는 어떤 여성, 나쁜 아들이라 '노 굿 선'으로 불리지만 정작 도움이 필요할때는 손을 내밀어주는 노굿  등 한가지 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다양성을 두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입체적인 인물들 외에도 책을 매개로 담고 있는 교훈과 상상력, 선불교책에서 얻는 비움과 버림의 미학에 관한 깨달음 등은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내용들이다. 

 

삶과 다르게 책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다른 관점으로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우리네 삶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의 일방통행이라면, 책이 전하는 '이야기'는 거꾸로 사는 삶인 덕분에 삶을 거꾸고 되짚어가며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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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야기는 결코 처음부터 시작되지 않아, 베니.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 삶과 다르지. 삶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는 거야. 처음부터 알 수 없는 미래까지 말이야. 하지만 이야기는 나중에 말하는 거야. 말하자면 이야기는 거꾸로 사는 삶이지.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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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가 쓰이는 책 속 이야기의 실체 혹은 책 관점에서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 흥미로운 부분들이 꽤 많았다. 무생물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일때 느낄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마치 대화하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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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게도 몸은 있지만, 우리의 몸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한 기관이 결여되어 있다.
(...)
우리는 자신의 타자가 융합되는 무아의 황홀감을 느낄 수 없다.
(...)
우리는 우리를 구체화하기 위해 당신들에게 의존하며 당신들이 존재하기에 우리가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책장을 넘기는 당신의 손가락을 인지하고 책장 사이에 쏟아진 쌉쌀한 커피의 맛이나 톡쏘는 소스의 맛, 짭짤한 정액의 맛을 말로 묘사할 수 있지만, 이런 감각들을 당신처럼 혀로, 피부로, 몸속에서 경험하지 못한다.

뭔가 빠졌다는 허전함을 느끼지 않기 힘들다.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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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때로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들 안 그렇겠는가? 따지고 보면 우리는 미친 듯 당신들을 사랑한다. 당신들의 집착을 표현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우리는 누군가에게 깊은 인상을 받고 구속받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이 같은 생각들이 게으른 비유들이며,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리가 만들어낸 공상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공상이라면 우리 책들이 아주 잘하지. 하지만 진짜 이야기들, 즉 일어난 이야기들은 당신들의 영역에 속한다.

5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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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가 사물의 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목소리를 구분하고 이해하는데 능숙해지는 시점에 서술한 내용은 베니의 성장을 보여줌과 동시에 사물과 다른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는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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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나는 어조와 목소리를 이해하는 데 능해졌다. 하지만 사람의 경우는 조금 힘들었는데, 사람들은 거짓말과 농담을 하고 감정을 숨기고 진심이 아닌 헛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내게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아서 처음 글 읽는 법을 배우고 음절을 소리내어 읽어야 할 때처럼 연구하고 연습해야 했다. 우선 사람들의 말소리를 익힌 다음 기계적으로 암기해야 했다.

 

사물들은 정직해서 더 쉬웠다. 그것이 사람과 사물 간의 차이였다. 사물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놀리거나 장난치지 않았다. 감정을 숨기지도 않았다. 어떤 사물이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지루하거나 화가났으면 단박에 알 수 있었다.

2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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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감정을 숨기지 않는 사물들에 비해, 감정을 숨기고 진심이 아닌 헛소리를 하는 사람을 나란히 한 선상에 놓아두고 보니 왠지 부끄러운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똑똑하고 아는것이 많을뿐만 아니라, 친절하고 이타적인 B맨이 진짜 어른의 모습으로 베니에게 전하는 위로와 격려의 말도 기억에 남았는데, 몸이 불편하고 비록 가진 것이 없어도 불평하지 않고 타인을 위해 먼저 손 내밀줄 아는 그의 모습에서 다시한번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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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지어!" 노인이 말했다. "철학적 질문을 생각해내! 그리고 자네가 둘 다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면, 그때 가서 진짜 미쳤다고 결론 내려도 늦지 않네."

2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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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야. 아주 철학적이고"
"뭐가요?"
"진짜란 무엇인가"
"하지만 진짜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잖아요."
"모르는 게 당연하지! 그래서 그게 훌륭한 질문인 걸세."

3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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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가 베니에게 전하는 말도 강렬하게 다가왔는데, 어쩌면 우리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바로 이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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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야, 베니 오. 그게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은 듣지마"

4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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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의 정리책에서 얻은 교훈도 큰 깨달음을 주었는데, 진정한 본성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것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짚어 보게 하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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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것이 한순간 휩쓸려 가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게 된다.
'진짜란 무엇인가?'
해일은 우리에게 무상함이 진짜임을 일깨워주었다. 이것이 우리의 진정한 본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이미 깨졌다.

 

이것을 알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완전하게, 무조건적으로 기대나 실망없이 사랑할 수 있다. 그러면 삶이 훨씬 더 아름답지 않을까?

5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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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내용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늘 개인 열람실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타이핑을 치던 작가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던 시절, 활자로만 만날 수 있었던 말은 '글'로써 우리의 곁에 자리하고 있어 경계가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말'은 무분별하게 남발되었고 규율과 제약없이 풀어지면서 악성댓글과 무자비한 인신공격으로 세상에 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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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말을 묶어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난 동의하지 않아. 말은 종이에 귀속되는 걸 좋아하지. 경계를 필요로 해. 어떤 규율과 제약이 없으면, 말은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렇게나 지껄이고 다닐 거야. 하지만 내가 좀 구식인가 싶기도 해."

6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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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세상과 교감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소리로 투영되면 어떨까 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았다. 일단 처음은 신기하고 흥미로울것 같다. 그 다음은 글쎄, 시끄러워서 귀를 틀어막거나 아니면 오히려 이를 활용해 더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물건들이 또 침묵을 지키고 있는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베니에게 그랬듯 물건들이 속삭이진 않지만 가만히 귀기울여보면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들이 저마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듯 무언가 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켜면 윙~하며 돌아가는 모터소리를 내고, 자판을 두드리면 타닥타닥 소리를 낸다. 책장을 넘기면 파라락 하는 소리를 내고, 컵에 물을 담으면 퐁퐁퐁 하는 소리를 낸다.

 

무시하고 지나쳤던 일상의 소리들에 귀기울여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듯 지휘봉을 휘둘러보면 어떨까? 퐁퐁~ 윙~ 타닥타닥! 어쩌면 나만의 멋진 연주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기준을 나에게 두고, 나만의 음악, 나만의 인생을 개척해보자. 그렇게 하나씩 음을 쌓고 소리를 섞어가면서 살아가다보면 삶을 보다 유쾌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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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항공관제사와 같다. 아니, 지구상의 온갖 재즈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브라스 빅밴드의  리더와 같다.
(...)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기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지휘봉을 들고 온갖 열정적인 물건들에 둘러싸여서 말이다. 한 번의 빠르고 아름다운 순간을 위해, 모든 목소리들이 당신의 지휘봉을 내리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음악을 만들어낼 것이냐 미칠 것이냐. 그것은 순전히 당신에게 달려있다.

14~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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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릴적 동화책을 읽어주던 사서, 맞은편 열람실에 늘 자리하고 있던 일면식도 없던 작가, 오며가며 만났던 부랑자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 아이, 옆집에 사는 뚱한 소년 노굿 등이 필요한 순간 나타나 이들 모자에게 도움을 준것처럼.

 

희망은 기적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기적은 늘 가까이에 있다. 우리가 세상에 귀 기울이면 기적은 서슴없이 다가와 또다른 기회를 제공해줄것이다. 마치 애너벨이 마음을 열어 새 삶에 한발 나아갔듯, 수많은 기회를 내것으로 만드는 또한 오로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것을 쟁취하는것 역시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마음을 열고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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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노자 - 오십부터는 인생관이 달라져야 한다
박영규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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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생이라 말하는 요즘. 어쩌면 그래서 딱 중간인 오십이라는 나이는 한 번쯤 멈춰서 돌아보기 좋은 나이가 아닌가 싶다. 오십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삶의 지표를 가늠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딱 적당한 시기에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최근 노자, 장자, 제갈량 등과 관련된 인문고전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새삼 인문고전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절로 깨닫게 된다. 과거에는 관심도 없었고, 그저 어렵게만 느껴지던 것들인데 요즘은 현시대에 빗대어 대입도 해보고, 어려운 일이 생겼거나 고민이 되는 문제들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아 도움이 됨을 느낀다.

 

이 책은 저자가 나이 오십이 되면서 노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로써 삶을 잠시 멈추게 되면서 얻게 된 깨달음과 지혜를 담은 책으로, 자연의 섭리에 맞춰 살고 싶은 저자의 소망을 담아 만든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일상의 충만함과 만족감이 엿보이는데, 읽으면서 진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1부당 10개의 꼭지(주제)를 담아 총 50꼭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인생관이 달라지는 삶의 변화의 방식의 순서에 따라 전개된다.

 

앞만 보고 달리는 인생을 잠시 멈추면 주변의 아름다움이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내 삶에 대한 성찰이 시작된다. 그리고 잊히지 않는 자신만의 마음의 짐은 용서라는 이름으로 내려놓아야 비로소 나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둘 비움을 행하다 보면 삶에서 필요 없는 군더더기들이 떨어져 나가며 삶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진짜 필요한 것은 지니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유하고 있던 필요 없는 것들은 비워냄으로써 진짜 삶을 만나게 된다.

 

내가 차마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가까이에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비움의 미학과, 멈춤으로써 얻는 '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꼭 얻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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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을 놓고 잠시 쉬는 건 게으름이나 시간의 낭비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위해 꼭 필요한 멈춤이고 가장 우아하게 시간을 버리는 것이다.

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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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노자를 만난 후 자신을 힘들게 하던 나쁜 습관을 많이 내려놓고 스스로 자신의 편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 이상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게 되면서 대신 "그만하면 충분해" 라는 말로 스스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추구하는 방향성과 잘 맞아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는데, 현재 비움과 멈춤의 ing를 실천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도움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충만한 삶을 위한 소유와 욕망의 버림, 욕심 앞에서의 멈춤을 저자의 삶 곳곳에 새겨진 인생 이야기와 만나며 삶의 성찰과 깨달음의 시간을 함께 했으면 한다.

 

 


<'한 걸음만 더' 하는 순간 멈추는 지혜: 정지>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치욕을 당하지 않고 적당할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는다.
(지족불욕 지지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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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정도와 결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로 인생 후반기에는 삶의 무게 중심을 공성보다 수성에 두는 게 현명하다. 나이가 들수록 욕심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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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생사를 가르기도 하고, 한신과 장량의 예처럼 역적으로 남을지 충신으로 남을지를 가르기도 한다.

(...)

정치인들이나 공직자들, 기업인들 가운데 '한 걸음만 더' 하다가 평생 쌓아 올린 명성과 재물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는 사례를 얼마나 많이 보는가? 그들은 노자의 말처럼 만족할 줄 몰라 치욕을 당하고, 적당할 때 그칠 줄 몰라 위태로움에 처했다.

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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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앞만 보고 정신없이 지나온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멈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넉넉한 품성과 여유보다 오히려 배 빵빵한 욕심과 재물이 눈이 멀어 이기심을 발휘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멈춤'이다.

 

적당한 순간 만족하고 멈출 줄 알아야 치욕스러운 위태로움을 넘길 수 있음을 기억하자.

 

 


<지식은 버리고 지혜는 쌓아야 하는 이유: 통찰>
학문은 하루하루 더하고 도는 하루하루 덜어낸다.
(위학일익 위도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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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와 자갈, 큰 돌을 항아리에 골고루 담으려면 어떤 순서로 채워야 할까? 큰 돌을 가장 먼저 넣고, 다음에는 자갈을 넣고, 마지막으로 모래를 채워야 한다.
(...)
사람의 머리도 그렇다. 모래알 같은 자잘한 지식으로 가득 찬 머리에는 큰 지식을 담을 수 없다. 큰 지식이란 바꿔 말하면 노자가 말하는 '도'다. 좀 더 쉬운 말로 하면 '지혜'다.
(...)
사람의 머리도 지혜를 채우기 위해선 자잘한 지식부터 비워야 한다. 그래서 노자는 '위도일손', 도는 날마다 덜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61~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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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근대 과학혁명을 비롯한 혁신은 무지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생각했고, 관찰했고, 탐구했다. 지식이 많았더라면 그 지식에 함몰되어 새로운 걸 생각할 수 없고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몰랐기 때문에 궁금해했고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혁신이 탄생했다.

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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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와 자갈, 큰 돌을 예시로 하니 금방 이해가 되는 문장이다. 어쨌든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우리는 그저 욱여넣기에 바쁘다. 자잘한 지식에 얽매여 진짜 지혜를 채우지 못해 서성이지 말고, 하등 쓸모없는 지식들은 과감하게 비워내자. 비운 후에야 진짜 통찰이 이루어질 수 있다.

 

 


<큰 길 놔두고 샛길 찾을 필요는 없다: 정도>
큰 도는 지극히 평탄한데 사람들은 샛길을 좋아한다.
(대도심이 이민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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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곧은 길을 걸어야 한다. 그 길이 걷기도 편하고 탈도 없다. 샛길을 탐하다가 인생 후반기를 부끄럽게 만드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다.
전설적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마이 웨이>의 노랫말처럼 각자가 자신의 방식대로 원칙대로 정도를 지키면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길이고 노자가 말하는 도를 실천하는 길이다.

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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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정도를 넘어서 부끄러운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곧고 바른 길이 편하고 탈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심과 이기심에 굳이 샛길을 이용해서 꼭 탈이 난다. 샛길은 샛길일 뿐이다. 결코 빨리 가는 지름길이 아님을 인지하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뽑히지 않는다: 토대>
제대로 세운 건 뽑히지 않고 제대로 품은 건 빼앗을 수 없다.
(선건자불발 선포자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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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뿌리가 통째로 뽑혀나가는 일을 겪었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던 사람도 막상 내 뿌리가 흔들리는 순간에는 속수무책으로 내 손을 놓아버렸다.
(...)
그 일을 겪은 후 나는 나를 철저하게 돌아봤고, 삶에서 결정적인 위기가 닥쳤을 때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밖에 없다는 인생의 진리를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겼다. 그리고 북한산 자락에서 들었던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내 존재의 기반과 삶의 토대를 튼튼하게 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작은 일 하나에서도 그 교훈을 잊지 않았다.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을 발견하면 거기에 담긴 메시지를 내 마음과 머리에 오래도록 남기고자 문장의 의미를 여러 차례 반복해 읽었다. 무슨 일을 하든 오늘의 한 걸음이 쌓여 내일의 만 걸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78~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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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본 사람들은 절절히 와닿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삶의 결정적 위기가 도래했을 때 결국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다. 그래서 작은 일 하나에도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작은 한 걸음이 내일의 나에게 큰 산이자 울타리가 되기 때문이다.

 


<어제가 오늘을 이루고 오늘이 내일을 이룬다: 연결>
유와 무는 서로를 생성시키며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이뤄준다.
(유무상생 난이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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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에게서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호의존적 존재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름다움을 추함으로 바뀔 수 있으며 그러한 변화는 역방향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
현재는 과거의 축적물이고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다.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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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젊은 날의 내 삶이 지금의 나를 결정했듯 인생 후반기 초입에서 길들이고 있는 내 습관이 향후 내 삶의 질을 결정할 것이다.
오전에 글을 쓰고, 오후에 독서와 산책을 하며, 저녁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삶의 패턴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내가 습관을 만들면 습관이 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

10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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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름다웠다고, 내일도 아름다우리라는 보장은 없다. 미래의 모습은 현재, 오늘의 모습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원인으로부터 발생한다. 내일을 위한 오늘 나의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은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다.

 

 


<간소한 삶의 원칙에서 나를 다잡는 법: 절제>
이름 없는 통나무로 욕심을 없앤다.
(무명지박 부역장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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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 얽힌 추억들 가운데 좋은 건 마음에 남기고 나쁜 건 내다 버린다는 걸 원칙으로 삼았는데, 앞으로도 이 원칙 하나만은 버리지 않을 것이다.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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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탐진치의 그림자가 어른거릴 때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떠올리며 욕망을 절제하고, 노여움을 가라앉히고, 어리석음을 다스린다. 매 순간 마음먹은 대로 절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과거처럼 무분별하게 내 삶이 흐트러지진 않는다.
(...)
인생 후반기 삶이 조금이라도 더 안락하고 맑아지려면 밖에서 만든 어두운 그림자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

1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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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어려우면서도 행하면 좋은 비움이 '절제'가 아닌가 싶다. 무조건 물건으로 소유해야만 그 추억이 남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고이 간직하는 것으로도 오래 담을 수 있다. 실제로 실천해 보면 생각보다 개운하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여백을 두면 생각보다 훨씬 더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함에 위대한 진리가 숨어 있다: 간결>
성인은 하나를 품어 천하의 표준으로 삼는다.
(성인포일 위천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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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당시 자신의 일상을 <월든>으로 펴냈는데,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라.'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소로는 소유를 줄이고, 일을 줄이고, 생각을 줄이고, 그로써 번뇌를 줄여 간소하게 사는 게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한다.

2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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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비결은 단순하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복잡해진다.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고민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세상은 한없이 단순해지고 고민거리도 줄어든다.

무엇을 할까 결정하는 기술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까 결정하는 기술이 행복에 더 필요하다. 이것저것 많은 걸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중요한 것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게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가 말한 것처럼 그러기 위해선 '언젠가는 쓰겠지' 하는 마음으로 쟁여둔 물건과 설레지 않는 물건들, 소용이 다한 물건들을 미련 없이 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2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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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사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에 있다. 먹는 것, 입을 것, 신을 것, 사는 곳을 최대한 단순하게 줄이면 진짜 좋아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불필요한 것에 신경을 덜 쓰고 에너지를 덜 쓰면 중요한 일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그만큼 더 많아진다.
(...)
법정 스님은 말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게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만족할 줄 알면 비록 가진 것이 없더라도 부자나 다름없습니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2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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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핵심 포인트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단순하게 사는 것! 간결하게 사는 것! 이로써 진짜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 이것저것 많이 소유하고 생각할수록 삶은 복잡해지고 고민거리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것은 비우고, 간소하고 단순하게 살자. 그것이 곧 행복의 비결이다.

 

 


<말이 많으면 처지가 궁색해진다: 묵언>
말이 많으면 처지가 궁색해지고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만 못하다.
(다언삭궁 불여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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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힘은 채찍보다 강하다.
(...)
말을 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아끼는 법, 침묵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말을 참는 게 더 중요할 때도 있다. 말을 잘 하려면 먼저 침묵하는 법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

2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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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신 래리 킹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비결은 말을 적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말 수를 줄이는 대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라는 말처럼 자신의 생각에 확증편향을 가지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보다 '나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며 겸손한 태도로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게 더 좋은 습관이다.
(...)
몸이 구부정하면 그림자도 구부정하듯 사용하는 말이 곧지 못하면 사람의 됨됨이도 곧지 않게 된다.

2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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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말이 많은 사람들은 실수가 잦다. 그리고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 적당히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 겸양의 마음이 없고 자존심만 앞세워 잘난척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구부정한 자신의 그림자를 가지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침묵을 먼저 배우자. 그럼 적어도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TV 편성표를 살펴보면 언젠가부터 '비움'에 대한 프로그램이 꽤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음이든, 물건이든 비우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비워야 또 채울 수 있다. 그리고 비운만큼 가벼워질 수 있다. 복잡한 세상, 단순하게 살아야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물건이든 삶이든 내가 주인이 되려면 두 손에 쥘 수 있는 만큼만 가져야 진짜 내 것이 될 수 있다. 욕심과 욕망에 파묻혀 내 것이 내 것이 아닌 삶으로 인생을 허무하게 보내기 보다 홀가분함으로 가벼이 내 인생을 즐겁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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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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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부족한 현대사회. 통화보다 문자나 카톡을 더 선호하고, 대화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 어쩌면 가장 필요한 감각은 '말센스'가 아닐까 싶다. 

 

사소한 대화에서부터 사과, 위로, 거절, 화를 내거나 잠재울 때를 비롯하여 경청, 설득과 협상으로 이끄는 말,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말 등 다양한 말의 쓰임과 활용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방법을 몰라 헤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이 책을 통해 단순한 대화부터 좋은 인상과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까지 배워보면 좋겠다.

 

마음과 달리 내뱉어지는 통제되지 않는 말로 인해 오해를 사거나 고민이 있는 있다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말에 관련된 다양한 예시와 말센스를 통해 대화의 기술을 늘리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성도 높여보자.

 

좋은 인상을 통해 상대방에게 좋은 감정을 전하고, 긍정적 대화를 통해 오래 관계를 지속하는것은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 나의 인생 방향도 변화시킬 수 있다. 하루아침에 변화되지는 않겠지만 습관처럼 굳혀지면 평생 나만의 기술이자 재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말센스의 비법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총 3개의 파트를 통해 잘 말하는 법,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하고 대응하는 법, 공감과 반발을 활용한 대화 스킬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중에서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하고, 말센스를 통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들을 중심으로 참고하면 좋을 몇 가지를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뱉기 전에 생각하기>

 

말을 못한다는 건 곧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나의 한마디가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단순히 그 상황에 빠져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의 상황을 곤란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심사숙고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태도들이 모여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의 기술이 된다.

 

다시 말해 말을 잘한다는 건, 곧 생활력이 강하고 삶을 지혜롭게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그들은 말로써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이익을 얻어내는 사람이다. 더불어 실의에 빠져 있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말로써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자신과 타인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다.

 

 


<원활한 대화를 위한 연결고리 만들기>

 

대화에서 핵심은 상대에 대한 '관심'이다. 상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대화를 길게 끌기 위한 다음 세 가지 방법에 집중해 보자.

 

첫째, 상대의 사소한 포인트도 경청하라
보통 어른들은 건강을, 남자는 사업을, 여자는 자녀를 이야기 할때 대화가 순조롭게 이어진다.

 

둘째, 상대가 자부심을 느끼는 일에 관해 이야기하라
상대의 직업이나 일에 관한 이야기부터 하면 도움이 된다.

 

셋째, 상대가 좋아하는 화제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평범해 보이는 대화 속에서 기회를 찾아 진짜 '말 잘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말센스>

 

첫째, 상대에게 어울리는 유머를 구사하라
상대의 내면과 성격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유머를 구사하면 당신에 관해 즐거운 기억을 갖게 될 것이다.

 

둘째, 상대를 공부해야 한다.
상대가 언급했던 전략이나 견해들을 인용하고 질문할 때 상대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경력을 활용해 보자. 또 상대와의 공통점을 거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두 번째 만남에 승부를 걸어라.
두 번째 만남에서 당신이 관찰했던 바를 말한다면 당신은 그에게 남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

 

 


<TPO에 맞는 칭찬을 구사하기>

 

칭찬도 의복처럼 TPO에 맞춰 구사해야 먹힌다. 시간에 맞게, 장소에 맞게, 그리고 상황에 맞는 칭찬을 구사해 보자. 그렇다면 좋은 칭찬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떠들썩한 칭찬이 살아남는다.
대범하고 진실하게, 큰 소리로 말하는 칭찬을 해보자.

 

둘째, 미래의 요구사항까지 묻어 넣는 칭찬은 삼가라
좋은 칭찬은 상대의 도움이 얼마나 적절하고 고마웠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된다.

 

셋째, 좋은 칭찬은 센스가 있어야 한다.
작은 선물을 곁들인 칭찬, 상대의 욕구를 충족한 칭찬, 함축된 의미가 많은 칭찬 등이 이에 속한다.

 

 


<상대방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때의 말센스>

 

첫째, 상대의 정서를 따라 하면 호감을 줄 수 있다.
상대의 '주파수'에 따라 똑같이 편안한 상태와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 좋은데, 이를테면 상대가 팔짱을 끼거나 손으로 머리를 괴고 생각에 빠져 있다면 그에게 조금 가까이 다가가 미간을 찌푸리는 등의 행동으로 당신 역시 고민에 빠져 있다는 신호를 주게 되면 당신이 진정으로 그와 대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둘째, 주변 환경을 이용해 이야기의 주도권을 밀당하라.
대화를 나눌 때 상대의 시야가 트여 있다면 마음도 편안해진다. 혹은 자신의 위치를 상대보다 조금 낮게 잡는 것도 좋다. 이로써 상대는 무의식중에 자기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내면의 우월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다.

 

셋째, 화려한 말재간보다 내면의 풍부한 감정을 전달한다.
부탁할 때는 대화 중에 '쉼표'를 적절히 사용해 속도가 너무 빨라지지 않도록 조절한다. 그럼 당신이 매우 미안하지만 용기 내서 말하고 있다는 느낌과 긴장한 상대의 마음을 누그러뜨려 당신의 부탁을 좀 더 쉽게 승낙하게 만들어 준다.

 

 


<내성적인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

 

내성적인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더욱 주의를 기울여 그들의 감정을 존중해 주고 말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이들은 어떤 일에 관해 매우 꼼꼼하고 세부적으로 생각하며 많은 일에서 자기만의 강점이 있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주지 않으면 그 부분을 특별히 먼저 나서서 말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욱더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솔직함을 무기로 쓸 때의 말센스>

 

솔직함을 무기로 쓸 때는 무례하지 않게 적절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버릇없고 무식해 보이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 솔직함을 무기로 쓸 때의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똑같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나의 실수나 단점을 말하는 '셀프 디스'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단점을 대화의 반전 포인트로 사용한다.

 

셋째, 상대의 감정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제대로 사과하는 법>

 

기본적으로 진정한 사과는 정말 필요할 때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과하지 않아야 할 상황에 사과하는 것도 무례이자 실례가 될 수 있다. 사과하지 않아야 할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책임지지 않아도 될 일에 대한 사과
이해관계가 얽힌 일에 대해서는 함부로 사과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직장에서 벌어진 일에 사과를 했다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함부로 '미안하다'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둘째,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참견이나 간섭은 모두 당신을 향한 기대라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왜 아직도 결혼을 안 하느냐?' 등과 같은 경우인데 이런 경우 그들의 염려나 걱정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으며 그들의 참견 때문에 신념이 흔들리거나 원래의 목표를 바꿀 필요가 전혀 없다.

 

 


<화 또는 분노가 일어날 때 조리 있게 표현하는 세 가지 원칙>

 

▶가감 없이 사실만을 이야기하라
▶다른 사람은 평가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만 이야기하라
▶도리를 따지지 말고 자신이 느낀 바를 이야기하라

 

 


<세대, 나이 불문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잘 이어나갈 수 있는 말센스>

 

대화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자기만의 기지를 발휘해 대화의 흐름을 잘 잡아가며 상대의 나이나 신분, 지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대화를 잘 이끌어 가는 사람들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그 비결로 다양한 대화 경험을 들 수 있는데,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다양한 대화의 경험을 쌓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해보는 것이다.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주변 사람, 아버지, 동네 친척 어른,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대화의 노련미를 얻게 되면 이는 나중에 분명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튀는 대화법 활용>

 

자신을 적절히 드러내는 게 어려운 이유는 자연스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를 너무 치켜세워도 안 될 뿐 아니라, 상대가 듣기에 어색한 거짓말로 자신을 꾸며서도 안된다. 대화 중에 유용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전하되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을 빌려 말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높이는 방법을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중립을 유지하는 토론 방식의 대화법>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과 견해가 다른 경우도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직접 부정하는 대신 토론으로 대화를 이어가보자. 이것은 대화의 방식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 다시 말해 열린 마음과 관련 있다. 만약 고객이나 상사를 대할 때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면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더불어 상대가 누구든 토론의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면 생각하지 못했던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화가 난 사람을 잠재우는 영리한 대화법>

 

감정이 격해질 대로 격해진 상대가 달려들면 피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서서 냉정하게 경고만 하면 된다. 더는 이성적으로 소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성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리를 지르며 흥분할 필요가 없다.
일단 상대가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일종의 완충 작업을 통해 직접 부딪히기보다 비켜가는 방법을 활용하면 현명하게 대처가 가능하다.

 

첫째, 화를 내는 상대에게 곧장 펜과 종이를 찾아서 그의 말을 적어보자. 

 

둘째, 상대의 말에 반문하거나 세부사항을 물어보는 것으로 당신을 '감정의 휴지통'으로 취급하지 않도록 한다.

 

셋째, 상대가 모든 불만을 다 호소한 후에 "방문 내가 큰소리쳐서 기분 상했지?"라는 말에 "괜찮아, 나도 자주 화내는데 뭐. 너한테만 안 낼 뿐이지."와 같은 먼저 상대와 같은 선상에 선 다음 그와의 관계를 근거로 대화를 마무리 지으면 관계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화가 난 사람에게 '별거 아닌 것으로 화가 났다느니',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라느니', '너의 행동에도 사실은 문제가 있다느니' 하는 말로 화를 돋우고 기름을 붓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똑똑한 사람만이 실천하는 경청의 세 가지 기술>

 

경청은 단순히 듣는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읽고 배려하는 자세로 듣는 것을 말한다. 다음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제대로 경청하는 방법에 대해 확인해 보자.

 

첫째, 사전 준비
휴대폰을 잠시 넣어두고 시선을 집중시킨다. 물리적인 거리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상대와 거리를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고 필요한 경우 필기를 해도 좋다.

 

둘째, 세부사항과 접속사까지 귀담아듣기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들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 세부적인 접속사를 통해서도 상대의 의도를 알아내거나 의도를 파악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귀담아 듣기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경청하면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상대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 대화에 알맞은 태도와 말투는 무엇인지까지 고려해서 듣는다면 상대방의 마음도 읽을 수 있다.

 

 


<대화를 할수록 더 끌리는 사람이 되는 법>

 

아무리 긴 대화를 해도 에너지가 넘쳐 같이 있는 내내 즐거움을 주는 사람은 어떤 대화든 긍정적인 의미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사람이다. 이들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대화의 강약을 주며, 상대를 쥐락펴락 할 줄 아는 이로 진정한 대화의 달인이라 할 수 있다.

 

 


<최면과도 같은 큰소리의 마력>

 

자신이 목표한 바가 있다면 일단은 큰소리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사람들이 많이 목표하는 것 중에 다이어트나 금연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 혼자만 각오를 다진다면 쉽사리 무너지고 하루쯤 한 달쯤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눈치 볼 일이 없다. 하지만 큰소리로 호언장담한다면 주변의 시선이 꽂히기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관찰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키게 된다.

 

 


<말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의 특징>

 

대화의 우위를 갖는 사람들은 상대의 마음을 이미 분석한 뒤라,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과 대화를 하면 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이들은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공감 능력이 남달라 상대의 기분에 따라, 상태에 따라, 직급에 따라, 성격에 따라 적재적소의 대화법을 알고 있다. 늘 누군가의 머리 꼭대기에서 상대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수치나 데이터보다 강한 스토리의 힘>

 

설득과 협상에 있어 상대방의 결정을 바꾸는데 수치나 데이터도 물론 효과적이지만 이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스토리를 통해 설득하는 방법이다. 이때 무엇을 더하거나 부풀림 없이 전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마음의 울림을 전하게 되어 공감을 유발하게 된다. 유명 브랜드에서 스토리를 덧붙여 마케팅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당한 거절의 기술>

 

거절은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또한 상대에 대한 적개심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저 상황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해 최선책을 내놓는 방법일 뿐이다. 그러니 거절을 가볍고 쉽게 생각하자. 그래야 '내가 거절하는 것은 당신 자체가 아니라, 단지 이 업무 하나'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참고하면 좋을 여러 가지 말센스를 다양하게 만나보았다.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닌,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예의 있고 매너 있는 말에 대한 다양한 예시를 통해 품격 있는 말솜씨란 어떤 것인지, 또 말을 잘한다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도 포함된다는 것과 대화기술의 핵심요소들에 대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대화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기에, 경청(상대의 마음을 읽고 배려하는 자세로 듣는 것)의 중요성과 그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사과해야 할 때는 진중하고 진실되게 '미안하다' 말하고, 사과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는 오히려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나씩 살펴보면 쉬운 듯 보이지만, 생각보다 까다롭고 디테일한 감정 하나하나를 살펴봐야 하기에 녹록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이 나와 상대방을 알아가고 맞춰가는 과정이기에 분명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불통의 시대! 나만의 대화기술을 습득하여 하루를 바꾸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말투를 가져보면 어떨까? 좋은 습관은 으레 좋은 미래로 이끌기 마련이니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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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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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2편을 통해 제갈량과 삼국지를 만나보니 그 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영민했고, 또 뛰어난 지략과 심리전을 통해 한 시대를 쥐락펴락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다양한 인간 군상과 현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사람 사이의 관계나 갈등, 권력욕 등 살아가면서 수없이 부딪히는 수많은 심리적인 요소들에 있어서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막연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대하게만 보였던 이들이었는데, 이렇게 한 인물 중심으로 시대적 배경과 상황, 의도 등을 꼼꼼히 살펴보니 그들도 실수를 하는 한 명의 인간이었을 뿐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2부는 열정적이고 생동감 넘치던 1부와는 다른 분위기가 전개되는데 흐름상 거의 중반으로 넘어왔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다. 으르렁거리며 서로를 견제하던 이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상황적 판단과 이성이 흐려지면서 서서히 감정적 동요가 일어나고 실수를 연발하는 횟수가 늘어가기 시작한다.

 

관우-조조-장비-유비가 죽고 그 사이 수많은 전쟁과 개국 공신들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다음 세대로의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특히 2부에는 총명하고 이성적이었던 제갈량의 심리 변화와 무력감을 엿볼 수 있는데, '세월 앞에는 장사 없다'라는 옛말을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 1세대였던 조조나 유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2세대 조비와 유선을 보며 현시대 기업을 이끄는 3세대, 4세대를 떠올리게 했다. 따지고 보면 조조나 유비 그 누구도 위, 촉, 오 세 나라를 통일하지 못하고 결국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이들이 만약 삼국통일이라는 꿈이 아닌 현시대의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이었다면, 혹은 함께 기업을 운영하는 인재였다면 이것만큼 큰 전력이 있을까 하는 재밌는 상상도 해보게 되었다.

 

인재는 인재를 알아보는 법이라고 했던가? 2부에는 적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제거해야만 하는 아까운 인재들이 대거 목숨을 잃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난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계략과 지략이 오고 가는데, 제갈량이 유비를 처음 만날 때부터 사용하던 3가지 책략 또한 유용하게 사용되면서 위험한 상황을 여러 차례 넘기게 된다.

 

이는 자신을 신격화하는 것, 심드렁한 판매자 책략, 격장법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위기 탈출에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2부의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져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1부에서 긍정적 심리효과에 대한 분석들이 다수를 이뤘다면, 2부는 바뀐 분위기처럼 부정적 요소에 대한 지혜와 깨달음이 담겨있는데 이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이지를 잃어가는 이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이들, 죽음을 앞둔 이들이 건네는 심리학적 교훈! 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수세에 몰리거나 방향을 잃어버리는 등 어려움에 처하는 때가 반드시 존재한다. 이럴 때 2부에 담긴 내용들을 마음에 잘 담아두었다가 적절히 활용해 봐도 좋겠다.

 

 


<나를 갉아먹는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당당함으로 맞서는 지혜>

 

방통과 제갈량은 출사 전 능력이 서로 비슷했고 두 사람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마찬가지였으나 둘의 처지가 달라지면서 방통은 자신보다 훨씬 앞서있는 제갈량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러다 맞닥뜨린 제갈량의 말 한마디는 방통의 마음에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주게 되고 이로 인해 방통은 마음의 평정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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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사회 비교'에 집착하면 자아 가치를 잃게 된다. 제약 조건이나 비교 조건에 의해 자기 능력을 바로 볼 수 없게 되는것이다. 하향 비교든 상향 비교든 자신을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잘못된 습관을 과감하게 버리고 당당함을 덧입자.

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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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비교는 자신보다 열등한 대상을 비교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개인의 자아 만족감과 자신감을 향상시킨다.
반대로 상향 비교는 자신보다 우월한 대상을 비교 기준으로 삼기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타인과의 비교보다 나만이 가진 매력에 더 집중하자.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서는 어떤 것에서도 우위에 설 수 없다. 비교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는 힘은 내 안에 있음을 기억하자!

 

 


<외모가 주는 '절대적 위력'을 활용하는 지혜>

 

두 가지 면에서 방통은 제갈량의 상대가 아니었다. 첫 번째는 용모고, 두 번째는 '심드렁한 판매자' 책략에 능숙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외모에 대한 이야기는 서천 유장의 부하 '장송의 사례'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이 두 사례를 통해 외모가 주는 '절대적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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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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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은 자신이 동오의 대도독이 되면 제갈량을 상대로 절대 이길 수 없음을 간파하고, 이 자리에 방통을 추천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이미 적벽 전투에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준 바 있고 주유 또한 그의 재주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그를 중용하게 되면 제갈량과 막상막하로 겨룰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권을 찾아가 도독 자리를 내놓고 자기 대신 동오의 대도독으로 방통을 추천하고 이에 손권은 기쁘게 응한다.

 

그런데 손권의 청에 가볍게 응하게 되면서 방통은 1차로 주도권을 잃게 되고, 더불어 용모가 제갈량과 너무 비교가 되면서 손권의 마음을 잡지 못하게 된다. 키가 8척에 이르고 얼굴이 관옥처럼 희며 풍채가 신선을 연상케 하는 후광을 지닌 제갈량에 비해 방통은 안타깝게도 못생긴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 짙은 눈썹에 들창코, 검은 얼굴에 짧은 머리, 꾀죄죄한 행색은 손권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탐탁지 않아 했던 것이다. 결국 손권은 제갈량의 말처럼 방통을 쓰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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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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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유장의 부하 장송은 어리석고 유약한 유장을 못마땅하게 여겨 조조에게 서천을 바치려고 한다. 그래서 여러 구실을 찾아 조조를 만나러 갔는데, 외모가 주는 인상 때문에 조조에게 냉대를 당하게 된다. 

 

장송의 얼굴은 비딱하고 머리통이 뾰족했으며, 코는 주저앉았고 입을 버릴지 않아도 이가 드러났다. 게다가 키도 5척이 채 되지 않는 단신이었다.

 

조조는 그런 볼품없는 모습을 보고 장송을 냉대했다. 이에 장송은 깊은 상처를 입고 빈정거리는 말투를 쓰다가 목이 달아날 뻔했다. 

 

>>외모도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현대에도 예쁘거나 멋진 외모로 남들보다 좋은 대접을 받거나 후한 평가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죄를 짓고 재판을 받는 이들마저도 외모에 따라 결괏값이 달라지는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는 종종 전해 듣는다. '내실'도 중요하지만 '외적'인 매력 또한 중요함을 잊지 말자.

 

 


<'머리부터 들여놓기 기법'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지혜>

 

상대방에게 큰 것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죄책감을 느낀다. 그때를 틈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역 단계적 요청 기법이다. 즉 '머리부터 들여놓기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은 죄책감이 더 가중되지 않도록 보상심리로써 작은 요구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 기법을 쓰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미 요구할 사항을 생각해 둔 상태에서 일부러 상대방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지나친 요구를 한다. 이에 상대방은 틀림없이 거절할 것이고 이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작은 요구를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상대가 반드시 들어줬으면 하는 것을 요구해서 거절당하더라도 곧바로 포기하지 않는다. 처음에 요구했던 것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흡족한 결과는 못 얻겠지만 적어도 그보다 작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제갈량이 이를 활용해 유비에게 '한중왕'에 오르라고 한 것은 '머리부터 들여놓기 기법' 중 두 번째 방식에 해당된다.

 

>>영화에서 가끔 보게 되는 기법인데, 상대방의 죄책감을 활용한 보상심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다. 제갈량은 자신의 안위나 욕심보다 유비와 촉한을 위해 이 기법을 사용했다. 사람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는 한 수 앞을 바라보고 활용한 지혜라고 볼 수 있다.

 

 


<큰 보상보다 책임감을 통해 동기를 심어주는  '불충분 정당화 효과'의 지혜>

 

죽기에 앞서 유비는 제갈량에게 아무런 이득도 주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책임을 다하게 만들었다. 이를 '불충분 정당화 효과'라고 하는데 대가가 너무 적은데도 어쩔 수 없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경우 내면의 인지 부조화가 유발되면서 효과가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는 이러한 인지 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도의나 책임 등 다른 비물질적 동기를 활용해 이런 불균형을 메우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자신의 아들 유선과 지배욕이 강한 제갈량을 너무 잘 알았던 유비였기에 그는 아무런 보상 없이도 스스로 죽을 때까지 제갈량을 일하게 만들었다. 

 

>>이는 실제 실험을 통해서도 그 효과가 입증되었는데 오히려 보상이 적은 경우 더 책임감을 가지고 알아서 일하게 만들었다. 이유가 필요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이유라고 말할 수 있다.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지혜>

 

제갈량은 격장계를 활용해 고정을 이용해 옹개와 주포를 죽이게 만들었다. 결국 반란을 일으킨 세 사람 중 다른 두 사람이 고정의 손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경위야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그(고정)는 운이 좋았던 셈이다.

 

이 일로 제갈량은 고정을 태수로 임명하고 악환을 아문장으로 삼아 익주를 지키게 했다. 고정은 과연 제갈량의 말대로 충의지사가 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우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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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것은 종종 우연한 사건이다. 어제 읽은 한 권의 책, 지금 만난 한 명의 사람, 순간에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전환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이나 스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집중해 보자.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린다.

1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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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스치는 작은 것에 우리가 바라는 기회가 닿아있을 수도 있다. 종종 운명은 별것 아닌 것에서 시작되고, 마치 우연처럼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또 다른 가능성의 기회를 포착하고 싶다면 가까이에 있는 주변부터 살펴보자.

 

 


<운명론자를 피하는 지혜>

 

제갈량은 다 쓰러져 가는 묘당안 낡은 장군상에 절을 한다. 그러면서 신령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빈다.

 

이제까지 모든 문제를 자기 힘으로 해결했던 그가 네 번이나 맹획을 사로잡고도 굴복시키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권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꼈고 이로 인해 무력한 상황을 타파할 방법으로 자신의 통제권을 신에게 넘겨주게 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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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은 극단적으로 무력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탈출구다.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 무력하다고 느낄 때 신적 메시지에 의지하게 된다. 바로 이때 운명론자가 된다.

1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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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맹신하고 깊이 빠져드는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무기력증이나 외로움 등의 극한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절실하고 무력하기 때문에 미신에 기대는 것이다. 자신에게 후광효과를 입혀 마치 신격화했던 제갈량마저도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통제권을 신에게 넘기는 상상도 못할 행동을 한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운명론자를 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반대되는 행동과 마음가짐으로 스스로 믿음을 갖고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를 극단적인 감정에 몰아넣지 않도록 평소 심리상태를 잘 체크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수십 년 동안 권력의 정점에 있었으나 청렴하기로는 세상 일등이었던 제갈량. 평생 권력의 꼭대기에서 승승장구하며 신처럼 세상을 호령할 것 같았던 그도 싫어했던 위연에게는 각종 모함과 거짓 날조, 시한폭탄을 심어두어 끝까지 견제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또한 투자의 함정에 빠져 나중에는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북벌에 '올인'하는 감행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나중에 사마의가 두각을 나타내면서부터 제갈량은 시시때때로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1부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제갈량의 인간미를 2부에서 만나게 되면서 제갈량 역시도 사람이었다고 느끼게 된다. 시련과 좌절, 마침내는 자신의 통제권마저 신에게 넘겨주게 되는 제갈량의 모습을 통해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제갈량의 이미지는 어느새 산산이 조각나기 시작한다. 그럼으로 인해 그의 군 통제권이나 여러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총명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신의 능력을 탁월하게 빛낼 줄 알았던 제갈량. 비록 마지막까지 찬란함을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더 인간미가 느껴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유비에 대한 충성심과 책임감에 죽는 날까지 후대를 위해 남긴 군사 유산과 정치 유산은 그래서 더 위대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능력을 한껏 끌어올려 스스로 빛을 낼 줄 알았던 제갈량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의 삶에도 다양하게 적용해 보고 활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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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반짝이는 행복을 줄게
스텔라박 지음 / 부크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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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포근 따뜻함이 느껴지는 일러스트 에세이를 보면서 에너지를 충전해 본다. 친구들의 첫 소개 페이지부터 어쩐지 마음에 쏙 들어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스티커나 복슬복슬한 인형으로 제작되었어도 사랑을 많이 받았겠다 싶다.

 

책의 구성은 작가의 감성이 담긴 일러스트와 글로 꽉 차 있는데, 스토리는 여섯 명의 강아지 친구들의 일상과 친구 간의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다람쥐 친구들과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고양이 친구도 등장한다.

 

함께 하는 것의 즐거움과 나누는 것에 대한 기쁨, 그리고 일상 속 가까이 있는 행복에 대해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찾고 있는 기쁨과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너무 먼 곳만 바라보며 애타게 찾을 게 아니라 나와 내 주변에서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

 

좋아하는 것을 하는 기쁨에서, 친구와 나누는 마음에서, 생활 속 작은 습관에서, 아침에 눈을 뜨고 햇볕을 쬐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

 

잔잔하게 그려지는 일상은 조금 허술하고 때론 서툴지만, 완벽하지 않기에 더 소중하고 즐겁다. 매일이 새롭고 풍요롭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에너지와 온기로 가득 차 있다. 그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힐링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겨본다.

 

때때로 찾아오는 울적함과 슬픈 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저마다 가진 특성과 취미는 서로에게 안식과 위로를 준다. 다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스텔라 마을>에서 함께이기에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반이 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더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 하나로 달려갔는데
내 마음과 꼭 닮은 예쁜 마음을 받아 왔어.

"율무야, 방금 내가 따온 별이야.
너에게 제일 빛나는 별을 줄게!"

"고마워 모카야. 나도 내가 가져온 하트 중에서
가장 따뜻한 하트를 너에게 줄게!"

23페이지 中
=====

 

예쁜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가슴에 남은 글귀다. 제일 빛나는 별과 가장 따뜻한 하트! 서로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나는, 당신은 상대방에게 나눌 수 있을까? 나의 소중한 마음을 전하니 그와 닮은 또 다른 소중한 것이 되돌아왔다. 이것을 주고받을 때의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져 어쩐지 기분이 말랑말랑, 포근포근해진다.

 

 


=====
머릿속이 복잡해서 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쉬는 것도 방법이다.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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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하거나 조급증이 일 때, 어쩐지 일이 손이 잡히지 않을 때는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휴식을 취해보자. 때로 멈춤이 정답일 때가 있다.

 

 


=====
한 음 한 음 부르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선율이 되어 울리듯
우리의 여정도 때로는 하나씩 있는 음표처럼
때로는 여러 음이 겹쳐져 있는 화음처럼
오선지 위에 저마다의 특별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어.

 

그러니 가끔은 제자리에만 있는 것 같더라도
다음에 이어질 음악을 위해 쉼표를 그려 가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걸 잊지 마.

 

잘하고 있어!

30페이지 中
=====

 

살다 보면 자신의 삶을 타인과 비교하며 속도에 조급증을 낼 때가 있다. 각자 사는 방식은 모든 다른데 어쩐지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자꾸 채찍만 휘두르게 된다. 그럴 때 꼭 이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자. '잘하고 있어!'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아도 모든 순간 한 겹 한 겹의 경험과 삶이 덧대어져 삶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오선지에 음표와 쉼표를 그리듯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쉼도 경험이고 꼭 필요하다는 것을,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는 건
그동안 내가 만나 온 모든 인연과
겪어 온 수많은 일들
그리고 그 시간을 걸어온 나 자신이야.

 

오래가는 깊은 인연도 얕은 인연도
행복한 일도 힘들고 후회되는 일도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저마다의 의미를 담아
지금의 나를 온전하게 만들어 주는 순간들이지.

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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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만드는 건 행복과 기쁨을 포함한 세상 모든 경험이라는 걸 반드시 기억하자. 역경과 고난 또한 삶의 좋은 자양분이 되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경험과 깨달음을 준다.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삶에 저마다의 의미를 담아 나의 내면을 채우고 생각에 깊이를 더해준다.

 

 


=====
사소하지만 내게는 몇 가지 특별한 습관이 있어.
매일 다른 스카프를 매는 것도 그중 하나야.
짧은 순간이지만 스카프를 매면서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거든.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면
자신을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습관을 만들어 봐.

1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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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나만의 작은 루틴을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 어쩌면 생각지 못한 이 행동으로 인해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화가 나는 순간, 슬픈 순간,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 하루를 마감하는 순간 작은 습관 하나가 망칠 뻔한 소중한 하루를 기분 좋게 매듭지어 줄지도 모른다.

 

 


=====
마음 어딘가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작하기 전에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결과는 생각하지 말고 우선 시작해 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고민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큰 즐거움을 안겨줄 수도 있고, 어렵고 힘들어 끝마치지 못했더라도 그 자체로 나에게 또 하나의 경험이 되어 먼 훗날 도움이 될 때가 분명 올 거야.

1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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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문득 시작이 어려워 쩔쩔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시작하는데 답이다. 막상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나, 즐기면서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막연히 느껴졌던 두려움과 막막함 혹은 완벽한 결말에 대한 부담감이 씻겨나가며 어느새 결론에 도달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설사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고 해도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이나 배움이 남아 꽤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 크고 작은 경험은 후에 어떤 식으로든 또 나름의 쓸모를 다하기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 보자!

 

 


 

보기만 해도 어쩐지 자꾸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일러스트다. 이 일러스트를 보면서 싫어하는 일들에 반대로 나만의 좋아지는 이유를 붙여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를테면 찬바람에 온몸이 꽁꽁 어는 겨울이 싫은 경우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를 덧붙여 생각해 보는 것이다. 첫 번째, 따끈따끈 호호 불며 먹는 군고구마를 먹을 생각에 기다려지게 된다. 두 번째,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길거리의 달콤한 붕어빵을 맛볼 수 있기에 기다려진다. 세 번째, 새콤달콤한 귤을 이불 속에서 까먹는 재미를 맛볼 수 있기에 기다려진다.



이렇게 나만의 이유를 찾아서 점차 좋아하는 것들을 넓혀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그 모든 것들이 내 마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역시 내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스쳐가는 별것 아닌 하루를 사랑하고 아끼며 소중한 것들로 가득 채워보자. 수많은 다른 길을 가면서 넘어지고 달려가고, 때론 멈추고 돌아 나와도 좋다. 그 모든 날들은 내 안에서 반짝임으로 특별하게 자리하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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