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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반짝이는 행복을 줄게
스텔라박 지음 / 부크럼 / 2023년 4월
평점 :
포근포근 따뜻함이 느껴지는 일러스트 에세이를 보면서 에너지를 충전해 본다. 친구들의 첫 소개 페이지부터 어쩐지 마음에 쏙 들어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스티커나 복슬복슬한 인형으로 제작되었어도 사랑을 많이 받았겠다 싶다.
책의 구성은 작가의 감성이 담긴 일러스트와 글로 꽉 차 있는데, 스토리는 여섯 명의 강아지 친구들의 일상과 친구 간의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다람쥐 친구들과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고양이 친구도 등장한다.
함께 하는 것의 즐거움과 나누는 것에 대한 기쁨, 그리고 일상 속 가까이 있는 행복에 대해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찾고 있는 기쁨과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너무 먼 곳만 바라보며 애타게 찾을 게 아니라 나와 내 주변에서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
좋아하는 것을 하는 기쁨에서, 친구와 나누는 마음에서, 생활 속 작은 습관에서, 아침에 눈을 뜨고 햇볕을 쬐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
잔잔하게 그려지는 일상은 조금 허술하고 때론 서툴지만, 완벽하지 않기에 더 소중하고 즐겁다. 매일이 새롭고 풍요롭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에너지와 온기로 가득 차 있다. 그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힐링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겨본다.
때때로 찾아오는 울적함과 슬픈 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저마다 가진 특성과 취미는 서로에게 안식과 위로를 준다. 다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스텔라 마을>에서 함께이기에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반이 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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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 하나로 달려갔는데
내 마음과 꼭 닮은 예쁜 마음을 받아 왔어.
"율무야, 방금 내가 따온 별이야.
너에게 제일 빛나는 별을 줄게!"
"고마워 모카야. 나도 내가 가져온 하트 중에서
가장 따뜻한 하트를 너에게 줄게!"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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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가슴에 남은 글귀다. 제일 빛나는 별과 가장 따뜻한 하트! 서로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나는, 당신은 상대방에게 나눌 수 있을까? 나의 소중한 마음을 전하니 그와 닮은 또 다른 소중한 것이 되돌아왔다. 이것을 주고받을 때의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져 어쩐지 기분이 말랑말랑, 포근포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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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복잡해서 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쉬는 것도 방법이다.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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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하거나 조급증이 일 때, 어쩐지 일이 손이 잡히지 않을 때는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휴식을 취해보자. 때로 멈춤이 정답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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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 한 음 부르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선율이 되어 울리듯
우리의 여정도 때로는 하나씩 있는 음표처럼
때로는 여러 음이 겹쳐져 있는 화음처럼
오선지 위에 저마다의 특별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어.
그러니 가끔은 제자리에만 있는 것 같더라도
다음에 이어질 음악을 위해 쉼표를 그려 가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걸 잊지 마.
잘하고 있어!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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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자신의 삶을 타인과 비교하며 속도에 조급증을 낼 때가 있다. 각자 사는 방식은 모든 다른데 어쩐지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자꾸 채찍만 휘두르게 된다. 그럴 때 꼭 이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자. '잘하고 있어!'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아도 모든 순간 한 겹 한 겹의 경험과 삶이 덧대어져 삶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오선지에 음표와 쉼표를 그리듯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쉼도 경험이고 꼭 필요하다는 것을,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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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는 건
그동안 내가 만나 온 모든 인연과
겪어 온 수많은 일들
그리고 그 시간을 걸어온 나 자신이야.
오래가는 깊은 인연도 얕은 인연도
행복한 일도 힘들고 후회되는 일도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저마다의 의미를 담아
지금의 나를 온전하게 만들어 주는 순간들이지.
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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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만드는 건 행복과 기쁨을 포함한 세상 모든 경험이라는 걸 반드시 기억하자. 역경과 고난 또한 삶의 좋은 자양분이 되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경험과 깨달음을 준다.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삶에 저마다의 의미를 담아 나의 내면을 채우고 생각에 깊이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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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내게는 몇 가지 특별한 습관이 있어.
매일 다른 스카프를 매는 것도 그중 하나야.
짧은 순간이지만 스카프를 매면서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거든.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면
자신을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습관을 만들어 봐.
1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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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나만의 작은 루틴을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 어쩌면 생각지 못한 이 행동으로 인해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화가 나는 순간, 슬픈 순간,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 하루를 마감하는 순간 작은 습관 하나가 망칠 뻔한 소중한 하루를 기분 좋게 매듭지어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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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어딘가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작하기 전에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결과는 생각하지 말고 우선 시작해 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고민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큰 즐거움을 안겨줄 수도 있고, 어렵고 힘들어 끝마치지 못했더라도 그 자체로 나에게 또 하나의 경험이 되어 먼 훗날 도움이 될 때가 분명 올 거야.
1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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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문득 시작이 어려워 쩔쩔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시작하는데 답이다. 막상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나, 즐기면서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막연히 느껴졌던 두려움과 막막함 혹은 완벽한 결말에 대한 부담감이 씻겨나가며 어느새 결론에 도달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설사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고 해도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이나 배움이 남아 꽤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 크고 작은 경험은 후에 어떤 식으로든 또 나름의 쓸모를 다하기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 보자!

보기만 해도 어쩐지 자꾸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일러스트다. 이 일러스트를 보면서 싫어하는 일들에 반대로 나만의 좋아지는 이유를 붙여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를테면 찬바람에 온몸이 꽁꽁 어는 겨울이 싫은 경우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를 덧붙여 생각해 보는 것이다. 첫 번째, 따끈따끈 호호 불며 먹는 군고구마를 먹을 생각에 기다려지게 된다. 두 번째,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길거리의 달콤한 붕어빵을 맛볼 수 있기에 기다려진다. 세 번째, 새콤달콤한 귤을 이불 속에서 까먹는 재미를 맛볼 수 있기에 기다려진다.
이렇게 나만의 이유를 찾아서 점차 좋아하는 것들을 넓혀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그 모든 것들이 내 마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역시 내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스쳐가는 별것 아닌 하루를 사랑하고 아끼며 소중한 것들로 가득 채워보자. 수많은 다른 길을 가면서 넘어지고 달려가고, 때론 멈추고 돌아 나와도 좋다. 그 모든 날들은 내 안에서 반짝임으로 특별하게 자리하고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