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떠나는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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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직 지우지 못한 리스트 중 하나다. 예전엔 무교인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보고 싶다고 하면 '거기를 왜 가느냐'라고 말하던 이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여러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종교적 목적으로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처럼 걷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아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약 2년간 나의 여행길도 막혀 그저 영상이나 책으로만 접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는데 코로나를 뚫고 순례길을 다녀온 저자를 통해 또 한 번 아쉬움을 달래며 설렘을 느껴본다. 이 책은 '생 장 피드포트' 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33일간의 여정과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지막 지점인 '피니스테레'까지를 담고 있는데 하루하루 순례길을 걷는 느낌으로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함께 완주한 기분마저 든다.

 

책의 서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왜 걷는지 저자가 갖고 있는 의미와 산티아고 순례길의 날씨 등을 서술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한 여러 가지 안내 사항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내용을 읽을수록 그동안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조금씩 가닥이 잡히는 느낌이다. 보통 가장 많이 걷는 길을 통해 약 한 달 정도의 일정을 잡고 가는데 그만큼 두려움과 막연함이 있었는데 어쩌면 생각만큼 복잡하고 막막한 여정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길은 파리 길, 포르투갈 길, 은의 길, 북부 길, 프랑스 길, 루퓌 길 등 다수 있지만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은 '프랑스 길'이라고 한다. 현재 가장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숙소 체계도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저자를 따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스페인 북부를 걸어 약 800km에 달하는 거리를 함께 걸어보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대부분의 지역은 스페인 북부 지대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이 있는 대한민국의 사계절과 비슷하다. 봄과 가을에 일교차가 커지고 겨울에는 눈도 많이 오기 때문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동안 날씨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휴가를 맞은 전 세계의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순례를 시작하는 계절인 여름에 출발한다면 비에 대비한 우비 준비는 필수이며, 눈이 많이 오는 계절인 겨울에 순례를 시작한다면 방한용품과 간단한 요깃거리를 위한 간식 준비는 필수다.(여름과 달리 문을 열지 않는 카페도 많다고 하니 참고할 것) 개인적으로는 가장 걷기 좋은 계절이라 말하는 '가을'에(9월 말~ 11월 중순) 꼭 가보고 싶다. 

 

 


그렇다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전 꼭 필요한 준비물은 뭐가 있을까?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등산화: 가장 중요
2. 배낭: 45L를 가장 많이 준비하지만, 가급적 가볍게 떠날 것을 추천
3. 등산용 스틱(지팡이): 반드시 필요한 품목은 아님
4. 침낭: 반드시 필요한 준비물. 계절별로 다른 침낭을 준비
5. 판초 우비: 겨울보다 여름에 필요
6. 점퍼: 무게가 덜 나가고 방한 기능이 있는 점퍼가 좋다.
7. 상. 하의/속옷: 각각 3벌 정도가 적당
8. 양말: 두꺼운 양말로 넉넉히 준비하자.
9. 의약품: 감기약, 소화제, 항히스타민제 필요
10. 세면도구: 여행용 세면도구 2개 정도 준비
11. 수건: 3개 정도 준비
12. 선크림: 햇빛이 강해 자주 발라줘야 함. 간단하게 바를 수 있는 선 스틱도 유용
13. 스마트폰: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하는데 사용. 

 

 


순례길에서 많이 듣는 용어는 미리 참고하자.

 

■크레덴시알: 순례자용 여권을 부르는 용어
■부엔카미노: '좋은 길'이라는 뜻의 카미노 길 위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용어
■하코 트랜스(짐 이동 서비스): 무거운 짐을 다음 알베르게까지 이동시켜주는 서비스

 

순례길 일정 중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 "모자, 물, 선글라스"는 잊지 말자!!

 

tvN에서 방송된 '스페인 하숙'에서도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잠깐잠깐 소개되었었는데, 순례길은 그 길을 걷는 사람들 각자의 사정과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나이/국적/성별과는 무관하게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곳이 되기도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명망 높은 신자들이 걸었고 파울로 코엘로는 이곳에서 새로운 인기작가로 거듭나기도 했으며, 작가에게는 인생을 바꾼 대 변혁의 장소였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걷고 싶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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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우연의 얼굴로 온다고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고 나는 선택했다.

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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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면 노란색의 화살표 혹은 조개껍질 모양을 때때로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순례자를 위해 길을 안내하는 표시다.


전체 일정을 하루 단위로 쪼개, 하루하루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많은 풍경과 다양한 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순례자들은 때론 휴식을, 때론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나아가게 된다. 터널, 미로같이 좁은 길, 내리막길, 오솔길, 포장도로, 산길, 그리고 크고 작은 마을을 지나며 어쩌면 인생을 배우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잘 닦인 도로와 사람 많은 '대도시'를 지날 때마다 '지루하다'라고 표현하는지도 모르겠다.

 

33일간 '생 장 피드 포트'에서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여정,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지막 지점이라 말하는 '피니스테레'의 일정은 숨 가빴지만 매일, 매 순간이 새롭고 다채로웠다. 저자가 곁들인 설명과 더불어 매 페이지마다 실려있는 사진들은 왜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야 하는지, 왜 갈 수밖에 없는지 깨닫는 시간이었다. 배낭 하나 짊어지고 두발로 순례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 언젠가 '피스테라(=피니스테레)'의 'Km 0.000' 표지석 앞에서 사진 찍을 순간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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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떠나는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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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계획하고 있거나 막연히 꿈꾸고 있던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미리 그 길을 걸어볼 수 있다. 33일간의 여정을 책 한권으로 만나며 직접 그 길을 직접 걸어볼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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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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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청소년도서 '흉가탐험대' 는 어릴 적 한참 읽었던 장르소설과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했다. 한동안 '무서운 이야기' '괴담'등과 같은 소재에 흠뻑 빠져 책과 애니메이션을 한참 즐겨보던 때가 있었는데 중고등학교 때 한참 그런 시기가 있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간간이 즐겨보았던 것 같다.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뭔가 추억 돋는 책이었다. 투니버스에서 방송했던 '명탐정 코난' '학교 괴담' '괴담 레스토랑'이 떠오르는 소설이었는데 이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면 워낙 유명하고 오랫동안 시리즈로 방송했던 것들이라 은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더불어 나처럼 반가움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요즘으로 이야기하면 현재 TV로 방송 중인 '심야 괴담회'를 떠올릴 수 있는데 무서운 것에 면역이 없거나, 심하게 밤잠 못 자는 사람들은 보지 않을 수 있어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한참 호기심 많고 혈기 왕성한 10대 때 어딘가에서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와 '수학여행 괴담' '학교 괴담'과 같은 감성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어 반가우면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다시 한번 흠뻑 빠져들었다.

 

<흉가탐험대>는 같은 반 중학생 4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도수, 서린, 수민 그리고 해초에 대한 이야기다. 주요 화자는 도수인데, 전체적인 스토리는 도수 중심에서 쓰였다고 보면 된다. 도수는 특별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공부도 늘 뒤에서 순위를 달리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부모님도 일찍이 공부에 대해서만큼은 포기한 아이지만 어느 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하신 한마디로 '겨울방학 세계사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같은 반 친구 3명을 만나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비가 엄청 쏟아지던 캠프의 마지막 날 해초는 캠프 바로 옆에 있는 초록 대문 집에서 몹쓸 짓을 당한다. 그리고 캠프에서 돌아온 후 보름 뒤 해초는 그 초록 대문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사람들은 죽은 해초를 두고 앞에서는 모두 내 아이 같다며 안타까워했지만, 뒤에서 하는 말은 달랐다. 캠프에 함께 참가했던 셋도 조용히 묻히는 분위기에 따라 지내던 중 수민이 어느 날 유튜버 닥터쌩의 흉가탐험대를 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게 되면서 그들은 '닥터쌩의 흉가탐험대'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요구했던 수민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흉가 탐험을 하지 않겠다 선언해버리고 도수와 서린은 망설이지만 결국 찝찝하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초록 대문 집에 찾아가게 된다. 해초쌩은 해초 영혼과 대화를 하면서 점점 해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추리해가기 시작하는데, 그러던 중 해초의 죽음이 타살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에서도 재수사가 시작된다. 

 

초록 대문 너머 들리는 해초의 영혼의 소리,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각자의 비밀은 초록 대문 집을 탐험하면서 하나씩 퍼즐이 맞춰지듯 진실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침묵의 무게와 책임감,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자신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감춰왔던 진실들은 결국 초록 대문 집을 방문하면서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양심을 건드리게 되고 이는 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해초가 남긴 물건과 해초의 영혼의 소리를 통해 감추고만 있던 내면의 불안과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어느새 사건의 실마리도 보이기 시작한다. 작은 불꽃처럼 내면에 가지고 있던 양심이라는 불씨가 어느새 불꽃처럼 타오르면서 아이들은 어느새 저만큼 성장해 있었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는 금방 끝이 난다. 영혼의 존재 유무라던가, 유명 유튜버를 따라 함께 한 '흉가탐험'과 같은 소재는 어찌 보면 가볍게 넘기고 갈 수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토리 곳곳에는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 책에는 가해자에 대한 입장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어 있지 않은 반면에 목격자나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는 도드라져있다. 큰 목소리로 하는 이야기와 목소리를 낮추고 하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 내 일이 아니면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들의 행동들과 대비되는 피해자의 어머니의 모습은 절실하고 긴박하다. 진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단서를 찾고 주변인들을 찾아가 호소하는 모습을 통해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주변의 일에 대해 우리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타인의 일에 대해 겉으로만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고 있진 않은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릴 때에는 '양심적으로 살라'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라지만, 정작 어른이 된 이후에는 그 양심을 저버리고 사는 어른들이 많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줄줄 외우는 교과서 내용처럼, 어쩌면 '양심'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으로 읊고 있었던 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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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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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핑크와 블루 컬러가 흩뿌려진 표지, 토독토독 내리는 빗방울, 그리고 의미심장한 문장의 제목! 꽤 두꺼운 책은 어떤 이야기를 싣고 있을지 매우 궁금했다.

 

이 책은 1953년 출판과 문학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파리에서 창간한 <파리 리뷰>에 실렸던 단편소설 15편을 모은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장르의 대가 열다섯 명이 <파리 리뷰>가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고르고 그 소설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결정적 이유와 함께 추천한 소설을 모은 책으로, 각각의 단편들은 특별한 형식이나 장르의 구별 없이 실려있다.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까지 이끌어내어 하나의 문학 장르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명성이 높다고 말하는 <파리 리뷰>가 꼽은 다채롭고 독특한 열다섯 빛깔의 단편들을 이제부터 만나보자.

 

짧으면 10여 쪽, 길어도 70여 쪽 정도 되는 단편들이 묶여있는 이 책은 전체 약 450여 쪽으로 꽤 묵직하다. 보통의 책들이 약 300여 쪽으로 구성되어 있는 걸 생각해 보면 꽤 두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페이지는 후루룩 넘어가곤 한다. 독특하고 기발한 이야기들과 생각지 못한 문채와 개성적인 사고들로 이루어진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 속에 빠져 환상적인 모험을 하기도 하고, 때론 생략되고 함축된 의미를 찾느라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앞의 단편과 뒤의 단편에 어떠한 인과관계나 관계성이 없어 톡톡 터지는 팝핑 캔디를 먹는 느낌으로 하나의 단편을 읽고 나면 또 새롭게 터지는 색다른 맛의 팝핑 캔디 맛을 볼 수 있다.

 

각 이야기들의 소재와 장르도 제각각, 단편을 쓴 작가도 모두 다르고, 또 이 작가들의 소설을 추천한 이도 모두 달라 어쩌면 수만 가지 생각과 이야기가 모두 응집된 하나의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건 매 단편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추천사를 통해 이 소설을 추천한 이유와 소설에 대한 해석, 그리고 작가의 생각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롭다. 장편소설과는 다르게 단편소설은 단조롭게 끝맺음 되어 있는 스토리를 통해 의미 파악이나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때론 내용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 책에 소개된 단편들 중에도 그런 소설이 있다. 그런데 책의 단편이 끝난 이후 추천사를 쓴 작가의 소설 해석 및 생각을 기재해둔 페이지를 통해 때론 이해하지 못한 의미 파악을 하거나 미처 생각지 못한 심리 등을 파악할 수 있어 꽤 많은 도움이 된다.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무조건 작가의 생각을 따르거나 혹은 누군가의 가치관에 얽매여 있을 필요는 없지만, 같은 작품을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한 권으로 작가의 스토리와 생각, 그리고 그 책을 추천한 또 다른 작가를 통해 그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생각이 다채로워지는 느낌이 든다. 각 단편들은 통통 튀는 공처럼, 어떤 것들은 스토리 자체에, 어떤 것은 감정과 서정적인 부분에, 또 어떤 것들은 공간과 배경에 집중하게 된다. 서술 방식에 따라 상상 속 시선이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장르나 문채에 따라서 내용이 다르게 다가오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단편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춤추지 않을래>는 작가가 그린 스토리에 따라 시선이 집안에서 창문을 통해 집 밖 마당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집안에 있어야 할 가구들이 안팎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 자리하고 있는 모습들을 그려볼 수 있다. 그리고 잠시 후 지나가던 남자애와 여자애가 침대에 드러누워 나누는 대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또 장면이 바뀌어 집주인 남자가 다가오고 대화를 나누고, 몇 주의 시간이 흘렀음을 알 수 있다. 공간과 시간의 이동을 스토리를 통해 따라갈 수 있다. 그리고 스토리는 끝맺음을 하는데 단편의 끝 추천사를 통해 생각지 못한 작가의 의도를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가가 의도한 띄어쓰기나 한 줄 띄우기 등을 통한 표현기법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등을 해석해 줌으로써 독자가 놓치고 지나간 작가의 또 다른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 추천사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는 스토리 자체도 재미있고 소재도 낯설지 않아 마치 양탄자를 타고 함께 나는 것 같은 환상과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어느 날 동네에 하나둘 나타난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집 곳곳에 널려있는 모습과 아이들이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들은 어릴 적 읽었던 꿈과 환상의 나라 속 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소년이 푸른 밤하늘을 나는 장면과 달빛을 받으며 하늘을 나는 모습에서는 '알라딘'이라는 작품도 떠오르고 마치 함께 하늘을 나는 느낌마저 든다. 지붕을 오르고 그네 높이보다 높이 올라 대지를 바라보는 감각은 가슴이 뻥 뚫릴 만큼 경이롭다. 그러나 새롭고 인기 절정이던 마법의 양탄자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물건이 된다. '한때' 즐겼던 마법의 양탄자는 이제 지하 깊숙이 옛것으로 남겨져 수많은 장난감 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다. 환상적이었던 어릴 적 마법은 어른이 되면서 어느새 잊힌 것이다. 추천사에서는 이 스토리는 노스탤지어에 관한 이야기라 언급하며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로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나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마법 양탄자를 타고 어릴 적 소년을 따라 좁은 창문을 통과해 밤하늘을 날고 초록빛 풀들을 굽어보았다. 


이처럼, 각각의 단편들은 새로운 이름으로 남다른 세상을 보여주며 다양한 경험을 선보여주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책을 읽는 누구나 공통적으로 매번 새로운 문을 여는 느낌이 들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리라 본다. 구체적인 묘사와 디테일한 살을 덧댄 스토리를 가진 장편소설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지만, 때론 생략과 함축적 의미로 만들어진, 단조롭지만 색다른 세계관을 들여다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잘 쓰기만 하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파리 리뷰>의 단편들을 볼 준비가 되었는가? 작가의 경력, 출신국, 성별,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편집을 통해 문학 중심의 개방적 태도를 표방한다는 <파리 리뷰>의 단편들을 통해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관을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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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근후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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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같음은 나누면서 즐기고, 다름은 인정하고 존중한다."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말하는 자녀 양육법이란 무엇일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자녀 양육법 역시도 세월에 따라 변해가고 있는데 오랜 세월을 살아온 정신과 의사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가 말하는 양육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어릴 적 겪었던 양육, 체벌, 훈육 방법이 지금은 법적, 제도적으로 많이 변화되어 양육의 개념이 많이 변화된 만큼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을 경험해 온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줄 이야기가 매우 궁금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육아/양육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요즘은 육아를 다룬 방송매체가 많아 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라던가 '아빠 어디 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을 통해서 다양한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심리 상담, 리얼 예능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결국 육아라는 주제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금쪽같고 귀한 내 아이를 올바르고 귀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 마음과 또 부모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의 상황이 충돌해 벌어지는 해프닝과 서로 간의 갈등, 상처 등을 바라보며 '나는 어땠었지'를 한 번씩 떠올려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방송에서 노출되는 심리상담사나 오은영 박사님이 이야기하는 육아 방법에 대한 내용과도 맥락을 함께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올바른 육아 혹은 자녀 양육법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정리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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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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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 발표에 따르면 행복의 여러 조건 중 '좋은 관계'가 인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우주인 가정 안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자 선물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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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생각의 패턴을 심어주는 것은 아이의 행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33~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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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면서 무의식과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생각의 개념은 영유아기 부모의 대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행동 패턴을 그대로 흡수하고 답습하는 시기에 부모로부터 전해져오는 부정적 혹은 긍정적적 패턴은 아이의 정신적인 지지기반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긍정적인 생각의 패턴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희망적인 미래를 걸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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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양육은 없습니다. 부모로서 정직하게 열심히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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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완벽하고자 하는 건 어쩌면 욕심일지 모른다. 그저 솔직하고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녀들은 그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자녀는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완벽을 쫓기보다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녀들은 무의식중에 공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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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상처를 갖고 있느냐보다는 그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고 성찰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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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경험했던 정서(감정)가 평생에 걸쳐 나타난다는 사실은 동서양이 같다고 한다. 어릴 적 상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게 아니라 더 강하게 자리 잡아 성인이 된 이후에도 다방면에서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고 이후 상처와 고통이 대물림 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정서적으로 상처가 될만한 일들은 보다 섬세하게 접근하여 어루만져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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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초등학교,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엄마는 사랑의 줄다리기가 필요합니다.

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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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야 할 때는 가깝게, 멀어져야 할 때는 좀 떨어져서 지켜볼 줄 알아야 한다. '아이의 건강한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애착을 거쳐 탈착으로 자연스럽게 이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애착과 탈착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인 '밀착'을 하지 않도록 적당한 줄다리기는 필수다. 


애착: 가까워지는 것(일정한 틈이 있는 모성)
탈착: 멀어지는 것
밀착: 조금의 틈도 없는 모성

 


이외에도 '불안감'을 잘 다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만큼 부모의 정서적 안정도 중요한 만큼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을 다섯 가지 소개하고 있다.


1. 자녀에 대한 불안감을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바라봐야 한다.
2. 스스로를 괜찮은 엄마라고 다독일 줄 알아야 한다.
3. 불안의 원인과 뿌리를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4. 지금 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5. 정보 과잉에서 오는 불안은 아닌지 살펴보고 경계해야 한다.

 

불안은 부모 자신과 자녀에 대한 단단한 믿음이 있으면 긍정적인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으므로 위 다섯 가지를 잘 살펴 '불안감'을 잘 다스리도록 해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두 가지를 꼽자면, '조바심 내지 않고 지켜보기' 와 '공감하기'를 들 수 있다. 아이들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고 이에 따라 양육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부모의 성격이나 기질이 아이와 다를 수 있고, 또 자녀마다 가지고 있는 기질이 다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조바심을 내거나 무작정 밀어붙이기보다는 아이의 특성에 맞게 기다려주고 지켜봐 주는 것, 그리고 공감해 주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타고난 기질은 세상을 살아가는 자기만의 재산이므로, 삶의 모든 것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질에 따라 양육 환경과 양육 방식이 조화를 이루면 아이는 건강한 자아로 삶을 완성해갈 것이다.

 

이렇듯 아이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육아를 하더라도 때론 '화'의 감정을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참다가 한 번에 폭발하기보다는 '화'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가는 '주의 돌리기' 와 '이완하기'의 방법을 제시하는데 '나만의 화 관리법'을 만들어 아이와 함께 놀이하듯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를 불러오는 아이의 나쁜 버릇과 행동 교정들은 '화'와 '지시'가 아니라 규칙으로 통제하고 함께 만들어가면 효과적인 자기감정을 절제하는 방법이 된다고도 기재되어 있다. 때론 작은 포상도 겸하면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하니 규칙을 통해 성취감을 선사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듯하다.

 

이외에도 요즘 또래의 특성과 친구라는 존재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요즘 또래 문화의 특징>

 

1. 골목 또래가 사라졌다.
2. 자연스러운 또래 관계 형성 대신 엄마가 중개한 인위적인 또래 관계가 이루어진다.
3. 다양성이 부족하다.

 

친구라는 존재는 새로운 문화, 새로운 이야기를 지니고 내 인생에 들어와 지평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친구가 생긴다는 건 세상을 보는 눈이 하나 더 생긴다는 뜻을 의미하므로 아이가 친구와 논다고 할 때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놀다 오길 바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조건이나 환경을 따지기보다 그 자체로 응원하고 격려해 주면 친구라는 존재가치가 보다 빛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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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아이를 키워내려면 부모만의 생각, 즉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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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철학은 일관성을 바탕으로 한 자기 주관을 이야기하는데, 아이를 사랑하는 데도 단호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돛이므로, 교육철학이라는 돛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바람이 불어도 무사히 항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아이를 기르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게 무엇인지, 진심으로 물려주고자 하는 게 뭔지에 대한 부모의 대답에 따라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성공한 아이로 키우기' 등 주관을 세웠다면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게 솔선수범하는 게 교육철학이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경제교육이나 정서적 독립, 호기심을 활용하는 법, 아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마음 보험' 등 다양한 자녀 양육방법에 대해 서술되어 있어 읽는 내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 많았다. '내가 만약 이런 제도나 시스템이 잘 갖춰진 시대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어땠을까?'라는 전제로도 생각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신 부모님과 그래도 부족했다 말하는 자녀들..

 

과거에는 그 나름대로 통용되던 사회적 분위기와 시스템이 그러하여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면 현대에는 이 책에 쓰인 것처럼 영유아기 때부터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정서적 교류를 계속 해나간다면 지금 느끼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간극이 조금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조금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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