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근후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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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같음은 나누면서 즐기고, 다름은 인정하고 존중한다."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말하는 자녀 양육법이란 무엇일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자녀 양육법 역시도 세월에 따라 변해가고 있는데 오랜 세월을 살아온 정신과 의사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가 말하는 양육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어릴 적 겪었던 양육, 체벌, 훈육 방법이 지금은 법적, 제도적으로 많이 변화되어 양육의 개념이 많이 변화된 만큼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을 경험해 온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줄 이야기가 매우 궁금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육아/양육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요즘은 육아를 다룬 방송매체가 많아 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라던가 '아빠 어디 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을 통해서 다양한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심리 상담, 리얼 예능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결국 육아라는 주제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금쪽같고 귀한 내 아이를 올바르고 귀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 마음과 또 부모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의 상황이 충돌해 벌어지는 해프닝과 서로 간의 갈등, 상처 등을 바라보며 '나는 어땠었지'를 한 번씩 떠올려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방송에서 노출되는 심리상담사나 오은영 박사님이 이야기하는 육아 방법에 대한 내용과도 맥락을 함께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올바른 육아 혹은 자녀 양육법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정리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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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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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 발표에 따르면 행복의 여러 조건 중 '좋은 관계'가 인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우주인 가정 안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자 선물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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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생각의 패턴을 심어주는 것은 아이의 행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33~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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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면서 무의식과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생각의 개념은 영유아기 부모의 대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행동 패턴을 그대로 흡수하고 답습하는 시기에 부모로부터 전해져오는 부정적 혹은 긍정적적 패턴은 아이의 정신적인 지지기반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긍정적인 생각의 패턴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희망적인 미래를 걸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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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양육은 없습니다. 부모로서 정직하게 열심히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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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완벽하고자 하는 건 어쩌면 욕심일지 모른다. 그저 솔직하고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녀들은 그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자녀는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완벽을 쫓기보다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녀들은 무의식중에 공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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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상처를 갖고 있느냐보다는 그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고 성찰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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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경험했던 정서(감정)가 평생에 걸쳐 나타난다는 사실은 동서양이 같다고 한다. 어릴 적 상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게 아니라 더 강하게 자리 잡아 성인이 된 이후에도 다방면에서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고 이후 상처와 고통이 대물림 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정서적으로 상처가 될만한 일들은 보다 섬세하게 접근하여 어루만져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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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초등학교,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엄마는 사랑의 줄다리기가 필요합니다.

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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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야 할 때는 가깝게, 멀어져야 할 때는 좀 떨어져서 지켜볼 줄 알아야 한다. '아이의 건강한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애착을 거쳐 탈착으로 자연스럽게 이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애착과 탈착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인 '밀착'을 하지 않도록 적당한 줄다리기는 필수다. 


애착: 가까워지는 것(일정한 틈이 있는 모성)
탈착: 멀어지는 것
밀착: 조금의 틈도 없는 모성

 


이외에도 '불안감'을 잘 다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만큼 부모의 정서적 안정도 중요한 만큼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을 다섯 가지 소개하고 있다.


1. 자녀에 대한 불안감을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바라봐야 한다.
2. 스스로를 괜찮은 엄마라고 다독일 줄 알아야 한다.
3. 불안의 원인과 뿌리를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4. 지금 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5. 정보 과잉에서 오는 불안은 아닌지 살펴보고 경계해야 한다.

 

불안은 부모 자신과 자녀에 대한 단단한 믿음이 있으면 긍정적인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으므로 위 다섯 가지를 잘 살펴 '불안감'을 잘 다스리도록 해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두 가지를 꼽자면, '조바심 내지 않고 지켜보기' 와 '공감하기'를 들 수 있다. 아이들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고 이에 따라 양육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부모의 성격이나 기질이 아이와 다를 수 있고, 또 자녀마다 가지고 있는 기질이 다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조바심을 내거나 무작정 밀어붙이기보다는 아이의 특성에 맞게 기다려주고 지켜봐 주는 것, 그리고 공감해 주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타고난 기질은 세상을 살아가는 자기만의 재산이므로, 삶의 모든 것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질에 따라 양육 환경과 양육 방식이 조화를 이루면 아이는 건강한 자아로 삶을 완성해갈 것이다.

 

이렇듯 아이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육아를 하더라도 때론 '화'의 감정을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참다가 한 번에 폭발하기보다는 '화'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가는 '주의 돌리기' 와 '이완하기'의 방법을 제시하는데 '나만의 화 관리법'을 만들어 아이와 함께 놀이하듯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를 불러오는 아이의 나쁜 버릇과 행동 교정들은 '화'와 '지시'가 아니라 규칙으로 통제하고 함께 만들어가면 효과적인 자기감정을 절제하는 방법이 된다고도 기재되어 있다. 때론 작은 포상도 겸하면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하니 규칙을 통해 성취감을 선사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듯하다.

 

이외에도 요즘 또래의 특성과 친구라는 존재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요즘 또래 문화의 특징>

 

1. 골목 또래가 사라졌다.
2. 자연스러운 또래 관계 형성 대신 엄마가 중개한 인위적인 또래 관계가 이루어진다.
3. 다양성이 부족하다.

 

친구라는 존재는 새로운 문화, 새로운 이야기를 지니고 내 인생에 들어와 지평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친구가 생긴다는 건 세상을 보는 눈이 하나 더 생긴다는 뜻을 의미하므로 아이가 친구와 논다고 할 때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놀다 오길 바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조건이나 환경을 따지기보다 그 자체로 응원하고 격려해 주면 친구라는 존재가치가 보다 빛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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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아이를 키워내려면 부모만의 생각, 즉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2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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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철학은 일관성을 바탕으로 한 자기 주관을 이야기하는데, 아이를 사랑하는 데도 단호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돛이므로, 교육철학이라는 돛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바람이 불어도 무사히 항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아이를 기르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게 무엇인지, 진심으로 물려주고자 하는 게 뭔지에 대한 부모의 대답에 따라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성공한 아이로 키우기' 등 주관을 세웠다면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게 솔선수범하는 게 교육철학이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경제교육이나 정서적 독립, 호기심을 활용하는 법, 아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마음 보험' 등 다양한 자녀 양육방법에 대해 서술되어 있어 읽는 내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 많았다. '내가 만약 이런 제도나 시스템이 잘 갖춰진 시대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어땠을까?'라는 전제로도 생각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신 부모님과 그래도 부족했다 말하는 자녀들..

 

과거에는 그 나름대로 통용되던 사회적 분위기와 시스템이 그러하여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면 현대에는 이 책에 쓰인 것처럼 영유아기 때부터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정서적 교류를 계속 해나간다면 지금 느끼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간극이 조금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조금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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