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아틀리에 컬렉션)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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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과 행복, 삶 전체를 끌어안는 것이야말로 진짜 인생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완결편!"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와 후속작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잇는 완결편이 드디어 나왔다. 사라진 부모님을 찾기 위한 지난한 환생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힘들어하던 지은은 백만 두 번째 삶에서 마침내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덕분에 땅에 다리를 딛고 '진짜' 삶을 살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과거에 사두었던 바닷가 근처의 공장부지를 재단장하면서 식물원을 열게 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게 된다.


본편으로만 구성된 이 책에서는 지은이 죽음과 환생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타고난 소명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항상 자신이 부모님을 사라지게 했다는 자책감에 빠져, 삶의 한쪽 면만을 생각하며 억겁의 시간을 버텨왔는데, 사실은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을 위해 겪어야만 했던 초석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로 인해 자신의 소명은 물론, 소명을 다할 방법-꽃을 피울 수 있는 능력-까지 얻게 되면서 가장 깊은 곳에 감추어 두었던 기억의 조각들까지 퍼즐처럼 맞추어지게 된다.


그것을 바탕으로 버려진 폐공장을 재단장하여 식물원으로 꾸미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 주면서 그들이 불행과 행복 모두를 끌어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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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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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백만 두 번째 삶에 도달한 지은은 불현듯 자신의 소명을 깨닫게 되면서 꽃을 피울 수 있는 능력까지 얻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가장 깊숙한 곳에 감추어 두었던 향기로운 기억의 조각들까지 퍼즐처럼 맞추어지게 된다.


더불어 자신이 여태껏 죽음과 환생을 경험하며 겪어온 모든 일들이 사실은 지금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지금' 그 자체를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삶에 존재하는 불행과 행복 두 면을 모두 끌어안고, 진짜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앞선 시리즈에서는 늘 떠날 날을 생각하며 혼자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만큼은 이웃 및 사랑하는 사람과 재회하여 '함께' 살아갈 계획도 세우게 된다.


이번에도 가슴 따뜻해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몇 가지만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시험관 시술에 실패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윤지는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마음 식물원 채용공고를 보게 되고, 식물원을 방문하게 되면서 지은과 인연을 맺게 된다.


2. 부모님을 잃고 사촌누나와 살던 상수는 누나와도 결별하여 혼자 지낸다. 나이 50이 되도록 홀로 버거운 삶을 살던 상수는 어느 날 버스 고장으로 메리골드 마을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지은과 인연을 맺게 된다.


3. 텔레마케터로 오래 일한 우연은 지난겨울쯤부터 전화벨만 울리면 심장이 뛰고 속이 울렁거리는 콜포비아 현상을 겪게 된다. 이뿐 아니라 그 시기에 애인과도 헤어지게 되면서 여러모로 속앓이를 하게 된다.


그러다 회사에서도 잘리게 되면서 엄마의 추천으로 메리골드 마을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지은을 만나며 인연을 맺게 된다.



***


이들은 불행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온통 자책과 무기력한 삶을 이어나가던 사람들이었는데, 지은과 식물원을 만나게 되면서 마침내 자신의 그런 마음과 화해를 하게 된다.


자신 안에 가지고 있던 마음의 얼룩을 저마다의 꽃과 식물로 피워내어 드러내고, 그것을 가꾸고 어루만짐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끌어안아 주게 된 것이다.


그렇게 불행은 불행대로, 행복은 그 자체로 누리며 이들 또한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다시 한번 메리골드 마을과 이웃들은 마음의 평온을 되찾게 되고, 지은 또한 메리골드 마을의 일원으로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결론에 다다를 것 같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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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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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말이야,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인단다.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싶으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해."

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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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이 말이 모두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문장이다. 더불어 세상이 정말 보고 싶은 대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마음속으로나마 빌어 본다.


"내가 사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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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시원하게 내리면 근심까지 씻겨내려가는 것 같지 않아요? 내 안에 실패하고 후회스러운 마음들도 비를 맞고 성장하는 것 같고요. 사는 일은 매일 성장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비가 필요해요."

1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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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가진 두 가지 의미(근심을 씻어주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양분)와 실패가 가진 양면성을 잘 드러낸 문장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실패' 또한 꼭 필요한 것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부분 같아 더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다.


보통 행복만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패에서 얻어지는 경험치와 성장력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이 문장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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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의 식물이 죽으면 잘 보내주고 새 화분을 사야지, 안 그래요?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요. 꽃은 피고 지고 반복하는 법이니까. 사람의 마음도 해가 비추었다가 그늘이 졌다가, 즐거웠다가 슬펐다 하는 것처럼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미리 겁먹지 말고."

180~1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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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내 마음도 좋은 날이 있으며 나쁜 날도 있는 건데, 우리는 너무 나쁜 것에만 초점을 맞춰 무겁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식물이 죽으면 잘 보내주고 새 화분을 들이면 되듯이, 우리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슬픈 일, 나쁜 일들에 미리 겁먹을 필요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그저 순리에 따라 흘러가다 보면 그 모든 것들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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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만 하면 감정이 소화되지 못하고 안에 머물러 얼룩으로 굳어지기도 하니까."

1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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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마음 시리즈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얼룩'이라는 단어가 이번 편에도 쓰였다. 이 얼룩 덕분에 독자와 책에 등장하는 이웃들은 자신 안에 꽁꽁 감춰 둔 슬프고 괴로운 마음들을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또 그것이 희미해지는 과정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미처 모르거나, 혹은 더 악화되기도 하는 이런 감정들을 작가는 이렇듯 얼룩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세탁물, 사진, 꽃과 화분 등 사물로 나타내면서 눈으로 담고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내 안에 숨겨진 감정들이 어떤 모습으로 꾹꾹 눌려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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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거나 이른 나이는 없어요. 세상의 기준 말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인생을 살아요.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내 인생이잖아요. 누구보다 소중한."

1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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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문장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내 기준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무엇보다 남이 대신 살아 주지 않는 내 인생이기에 더 내 기준에 살아야 한다는 말에 나 역시 동감한다.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이다. 부디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과 말로 인해 내 인생을 허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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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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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내용과 문장으로 만났던 '메리골드' 시리즈가 끝나버렸다. 각 시리즈마다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들 덕분에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단순한 힐링 이야기가 아니라, 환상적인 시각 효과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판타지 장르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즐거움도 있었는데, 이제 그런 즐거움은 잠시 접어두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또 다른 세계관과 이야기로 찾아올 거라 믿기에 조용히 안녕을 고해 본다.


살다가 문득 나만 외롭고 힘든 것 같을 때, 메리골드 시리즈를 펼쳐들고 그 마을에 잠시 빠져들어 보자. 그곳에는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지은'과 당신을 온몸으로 품어 줄 이웃들이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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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
허가윤 지음 / 부크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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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허가윤을 벗어던지고 진짜 삶을 살아가고 있는 Gaga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



처음에는 미처 포미닛의 '허가윤'이라는 생각은 못 하고, 나다운 인생을 살게 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 읽게 되었다.


이게 바로 내가 에세이를 자주 읽는 이유이기도 한데, 미처 몰랐던 속 깊은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잘 담겨있어 읽는 내내 푹 빠져들어 끝까지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총 3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마치 허가윤의 인생 3막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포미닛 활동을 접고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 그리고 갑작스러운 오빠의 사망 소식과 더불어 은둔하며 지냈던 시절에 대한 솔직한 고백, 여기에 더해 우연히 '발리'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완전히 거주지를 옮겨 그곳에서 서핑을 하며 지내는 현재의 모습까지.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아주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게 되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후회 없는 삶을 위해 현재에 집중한다는 말은 그래서 더 깊이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한참 아이돌 활동을 할 때는 멤버 개개인별로 챙겨보지 않아 눈여겨볼 일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오히려 허가윤, 아니 이제는 Gaga를 더 주의 깊게 지켜보게 된 것 같다.


저자가 쓴 글뿐만 아니라, 책에 첨부된 사진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편안해졌는지를 뚜렷이 느낄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확실히 '남'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진짜 중요한 삶의 가치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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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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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맞서 싸우는 것보다 잠시 물러나 숨을 고르는 것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나만의 피난처에서 잠시 머물다 보면 내 고민이 결코 나만의 것이 아님을, 내가 그리 불행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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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포기하지 마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때로는 물러날 줄도 알고,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그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생을 풀어가는 것이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처럼 잠시 물러나 숨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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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일을 계기로 나는 한 가지를 절절히 깨달았다. 미루지 말자. 사소한 것이든, 큰 것이든, 별거 아닌 것들까지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바로 하자. 완벽한 타이밍과 적당한 시기라는 것은 없다. 그리고 그때의 내 시간과 건강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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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같은 큰일을 아주 가까이에서 겪어 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알게 되는 사실이 있는데, 바로 삶은 기다려 주지 않으며,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바꾸기 시작하는데,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미루지 않기'다.


사소하다고 생각해서, 귀찮아서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던 일들이 어떤 일로 인해 두 번 다시 기회조차 가지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것을 깨닫게 되면서 이들은 '지금'에 더 충실하게 된다.


아마 저자도 갑작스레 겪은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 이것을 확실히 깨달은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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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며 관심을 가져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헤쳐 나가는 그 과정에서 나조차도 미처 몰랐던 내 안의 담대함과 용기를 마주하게 된다.


처음 한 번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첫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은 참 어렵지만, 일단 시작만 해낸다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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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해탈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동시에 핵심에 근접한 깨달음이라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다. 특히 '빨리빨리'와 정신없이 흘러가는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일수록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은 무엇보다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혼자 무언가를 하는 일이 과거보다 쉬워졌지만, 여전히 혼밥, 혼여행 등 혼자의 시간을 못 견뎌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위 문장처럼 일단 시작만 해 보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첫 시간을 용기 있게 도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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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모든 생각과 계획은 나이가 아니라 '나의 행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생각하면, 나이는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가짐이다.


만약 내가 '나는 나이가 많으니까 안 돼.'라고 생각했다면 발리에서 살아 보지도 못했을 것이고, 서핑이라는 스포츠에 도전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마 지금도 예전과 다를 것 하나 없이 복잡한 고민과 생각의 늪에 빠져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을지 모른다.

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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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나이'를 앞세우는 것인데, 그 포인트를 아주 잘 잡아낸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매 단계마다 나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과정들 때문에 오히려 위축되거나 도전할 의지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실제로 중요한 것은 나이보다 나의 마음가짐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며 '행복' 중심으로 살아가려 노력해 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행복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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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내가 인도네시아어 중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Santai(한가로운, 긴장이 풀리고 평온한)'다. 서핑을 하면서 처음 듣고 배운 단어이자,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듣는 말, 그리고 이제는 서핑할 때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답답하거나 당황스러운 순간을 마주할 때도 스스로에게 주문처럼 외우는 단어가 되었다.


"Santai 해. Santai 하자."


이 말을 되새기다 보면, 신기하게도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애착 물건을 가지고 있듯, 나에게는 이 말이 애착 단어가 된 것만 같다.


앞으로도 수많은 파도를 마주하겠지만, 패닉에 빠져도 괜찮다. 그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면 되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어떤 파도라도 자신 있게 올라타 즐길 수 있을 테니까.

188~1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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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수록 돌아가는 말'이 있다. 어쩌면 인도네시아어의 'Santai'라는 말은 그런 의미와도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복잡하거나 당황스러운 상황이 왔을 때 잠시 심호흡을 하며 릴랙스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저자처럼 나만의 애착 단어를 지정해 그때마다 속으로 되뇌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생 매 순간 수많은 파도를 마주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이런 태도로 삶을 대한다면 두려움보다 성장하는 기회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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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 같다. 나 역시 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했듯이. 그리고 어쩌면 나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먼저 느끼고 알아차리는 것 같다. 마음의 여유라는 것은 스스로 깨닫고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먼저 느껴지고 보이는 오라 같은 것이 아닐까.

2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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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마음의 여유'를 갖겠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것을 얻기는 쉽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멀어질 수도 있다. 오히려 현재에 집중하며 살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바로 '마음의 여유' 아닐까 싶다.


일상이 익숙해지고, 시간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주변에서부터 먼저 알아채고 느끼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의 여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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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서, 그리고 갑작스럽게 발리에 와서 살게 된 지금도 매일 느끼는 것이 있다. 우리의 인생에는 당연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변화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어디서든 찾아올 수 있고, 때로는 당장 내일 나 자신이 그 변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발리에 오기 전의 나처럼 말이다.

247~2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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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우리는 '당연'하다는 말을 쉽고 또 자주 사용하는데,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언제든 무엇이든 변할 수 있고 그렇기에 현재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무언가 달라졌을 때 자꾸만 떼를 쓰고 응석을 부린다. 당신의 오늘이 내일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오늘',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보자. 후회나 자책이 남지 않도록, 내일의 내 삶이 변화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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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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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 책 속 발리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파란색 물감으로 칠해진 것 같은 바다와 하늘, 그리고 해가 질 때면 붉게 물드는 노을까지. 여기에 더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서핑을 즐기는 저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다.


소박하지만 입맛을 돋우는 건강한 한 끼 식사와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수다를 떨다 홀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모습들은 내가 꿈꾸는 일상과도 맞닿아 있어 더 생동감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낯선 곳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찾게 된 저자의 '나다움'과 '행복'을 지켜보며 우리는 어쩌면 두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됐다.


때로는 익숙한 곳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환경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도모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걸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남이 아는 나, 내가 알던 내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저자도 그러했듯, 내 안에는 무수히 많은 내가 존재한다.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때론 완전히 낯선 곳에 나를 놓아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꼭 물리적인 거리나 낯섦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므로, 내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면 어떨까 한다. 그동안 참여해 보지 않은 모임에 나가 본다거나, 내가 머무는 공간에 변화를 준다거나 일상에 작은 무언가를 추가하거나 빼는 형태로 말이다.


그러다 보면 저자처럼 나만의 '행복'과 '나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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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꽃 피는 날
Sally Kim 지음 / 좋은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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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사소한 순간을 들여다보며 온기를 전하는 시집!"



에세이 같은 이 시집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예쁜 말, 고운 말 한데 모아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 든달까?


세상 속에서 온갖 검둥칠을 묻히고 방황하는 이에게 건네는 도움의 손길처럼 느껴져 잠시 위안과 위로를 받는 느낌마저 든다.


만약 지치고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면, 이 시집에 담겨 있는 몇몇 시구절들을 통해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 마음의 크기와 근육을 키우는 방법, 그리고 꽉 막힌 감정들을 어루만지고 놓아주는 방법 등을 학습하고 단련해 보면 어떨까?


이 시집에는 삶의 매 순간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격려와 응원, 위로의 시구절로 가득하다.


이를 통해 때론 내 마음을 다독이고, 또 어떨 땐 놓아주면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가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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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시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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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순간의 나에게도

수고했다고 하고

힘든 시간을 지난 나에게도

수고한다고 하자


삶의 결과는 선택할 수 없어도

삶의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내일 일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을 잘 사는 것이 최선이다


선택한 삶의 태도로

오늘을 살아 내는 것이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선택한 삶의 태도로

꾸준히 일상을 살아 내는 것이다

10~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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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태도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대체로 우리는 빛나는 순간에 대해서만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힘든 시간을 지난 나 역시도 '수고한'것은 매한가지다.


결과에 집착해 오늘을 살기보다, 과정을 겪어 온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면 더 나은 '오늘'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 누가 봐주지 않아도, 알아봐 주지 않아도 나 자신에게만큼은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 '수고했다', '고생했다' 말해 주는 하루를 살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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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생각에 끌려다니지도 말고

내 생각으로 끌고 오려고도 마라

그냥 생각만큼 말하고 생각만큼 살아라


남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 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라

그냥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며 살아라


남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나에게 인정받는 것이 더 좋다

그냥 아는 만큼 지키고 떳떳하게 살아라

(...)

사람은 생각만큼 산다

그리고 마음만큼 산다


계절마다 옷을 사고 가방을 바꿔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사람들의 관심과 환호 속에 있어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관심을 바꿔야

생각도 바뀌고 마음도 자란다


생각이 바뀌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마음이 자라면

안 보이던 행복도 보인다

18,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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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정말 이 말이 딱 맞는듯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후에 '나'는 없어진다. 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인데, 타인에게 너무 의지하려 하거나, 인정받으려 하면 내 삶의 중심을 잃게 된다.


그러니 내가 아는 만큼 지키며 살고, 내가 생각하는 만큼 만족하며 사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자. 더불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스스로 바뀌고자 한다면 관심을 바꿔 생각과 마음이 변하고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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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건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의 거리가 있다

조금 다른 생각은 이해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이해의 범위를 넘는 차이는

노력으로 좁혀지는 거리가 아니다

마음을 맞추려 애쓰지 마라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 애쓰지 마라

사람 마음은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

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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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 핵심을 찌르는 시구절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을 두고 어떤 이들은 노력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경험하며 살아보니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노력하지 않아도 맞춰지는 관계는 분명 존재하고, 어느 정도 이해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면 적당한 범주 안에서 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선을 넘은 행동이나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과는 노력으로 절대 거리를 좁힐 수 없다.


그러니 타인과 너무 마음을 맞추려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한쪽이 일방적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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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속에 무관심이 고맙고

무관심 속에 관심이 고맙다


관심이 흔하면 간섭이 된다

무관심이 흔하면 외로움이 된다


관심이

간섭까지 가지 않아야 하고

무관심이

외로움까지 가지 않아야 한다


관심도 적당해야 하고

무관심도 적당해야 한다

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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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만큼 '적당함'을 적절히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또 있을까 싶다. '관심'과 '무관심'은 조금만 선을 넘어도 간섭 혹은 외로움으로 바로 직결된다.


그러니 타인에게 '관심'과 '무관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적당한 눈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너무 다가가지 않게, 또 너무 멀어지지 않게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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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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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요동치는 감정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로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 역시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가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는 통찰들을 삶에 적용시켜 보자. 지친 내 마음을 어루만지며 버릴 것과 얻을 것들을 구분해 보자.


그렇게 감정과 생각들을 분류해서 나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완전히 자리 잡게 되면, 거친 파도는 물러가고 잔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내 마음에도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품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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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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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했던 이들과 남아야 했던 이들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종교, 이념, 영토, 자원, 핵 등 다양한 이유로 무력 충돌과 갈등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정말 많다. 이란과 이스라엘도 그중 하나인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이 픽션 그 이상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이 현실적, 심리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들을 매우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어 깊은 공감과 이해를 할 수 있었던 소설이기도 했다.


30년의 긴 세월 동안 이들은 각기 치열하게 살아왔고, 서로의 사정을 잘 몰랐으며, 그저 부러움과 질투, 그리움과 같은 자신의 감정에만 깊게 빠져 서로를 오해하고 불신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마침내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 이야기들을 폭발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 자리를 통해 '진짜'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슬람 혁명을 겪으며 해체된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로, 30년 만에 만난 이들이 제3국에서 서로의 솔직한 감정과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마침내 가족에 대한 사랑을 되찾고 화해를 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절대 서로를 용서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던 감정들이 대화를 이어나가며 점차 와해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단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이라는 점은 꽤 놀랍게 다가온다.


아니, 어쩌면 이 점이야말로 가족의 특성을 잘 살린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족이기에 가능했던 용서와 화해, 아마 남이었으면 이렇게 단 하루 만에 서로를 마음으로 품어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인생적이었던 부분은, 오랜 시간 쌓인, 각기 다른 오해와 불만들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준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올바른 생각과 방향을 서로에게 제시해 줌으로써 단절이나 혐오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의 아홉째 날은 매우 의미 있고 뜻깊은 날이 된다. 비록 몰랐던 사실을 한꺼번에 듣게 되면서 잠 못 이루는 밤이 되기는 했지만, 덕분에 묵혀온 감정을 말끔히 해소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래서 폭풍 같았던 하루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최고의 날이기도 한 날로 기록된다. 덕분에 이들은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안녕을 고하게 되고, 그렇게 기약 없는 만남을 약속하며 서로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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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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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


■도키

-20대 중반

-소설 속 화자

-엄마와 아빠(막내아들 하비브)이 죽고 할머니와 이란에서 살고 있음

-어릴 적 기억이 없으며 부모님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함

-악몽을 꾸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천식을 가지고 있음


■모하마드 삼촌

-첫째 아들

-50대

-의사

-미국 거주

-미국인 아내(캐롤라인)와 사별

-아들 마이클과 손자 닉


■마흐나즈 고모

-첫째 딸

-50대

-프랑스 거주

-첫 번째 남편(삿타리 장군)이 처형당하고 두 번째 남편(샤파키 씨)과 살고 있음

-첫 번째  남편 삿타리 장군과 사이에서 남매를 두고 있고, 두 번째 남편 샤파키의 아이 둘을 키우고 있음


■모흐센 삼촌

-둘째 아들

-40대 후반

-부모님을 돌보며 이란에서 거주 중

-늘 형을 부러워하고 있음


■아프사네 숙모

-모흐센의 아내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며 외국 생활을 동경


■마리암 고모

-둘째 딸

-30대

-이란 거주

-형제들이 외국으로 떠난 후 종교에서 위안을 찾음

-현실에 만족하며 더 이상 불행이 없기만을 소원


■메흐디 삼촌

-셋째 아들

-30대

-스웨덴 거주

-탈영 후 스웨덴에서 난민으로 살며 외로운 삶을 살고 있음

-아내(포루잔)와 헤어짐


■할머니

-이란 거주

-80대 초반

-문학을 가르쳤던 교사

-할아버지는 병으로 사망

-자식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제3지역에서 모임을 주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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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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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재회하지 못한 가족이 30년 만에 제3국가에서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이는 할머니의 뜻에 따른 것으로, 오랫동안 서로를 보지 못하고 살면서 멀어진 관계를 다시 잇기 위함이었다.


참여한 가족은 총 22명으로, 여섯 형제 중 사망한 막내아들을 제외한 다섯 형제 가족들이 낯선 바닷가 도시에 열흘간 머무르게 된다.


처음 며칠은 오랜만에 본 반가움과 그리움으로 인해 무난하게 보내게 된다. 그러다 넷째 날이 되면서 서로 할 말이 다 떨어지게 되고, 마침내는 서로의 마음속에 쌓여 있던 울분과 불만들이 터져 나오며 급기야 말다툼을 하기에 이른다.


떠난 이들은 떠난 이들대로, 남은 이들은 남은 이들대로 웅크리고 있던 서운함과 질투 같은 감정들이 폭발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다른 만큼 이념과 가치관, 정치적 생각들이 격렬하게 부딪히면서 얼굴을 붉히는 모습까지 보이게 된다.


7일 차가 되자 이제 이들은 처음의 반가운 마음은 사라지고, 서로에게 질려 집으로 돌아갈 순간만을 기다리게 된다. 더 이상 가족처럼 여겨지지도 않는다.


혼란과 혼돈 속에서 감정은 극에 달하게 되고, 중간에서 할머니와 화자인 도키는 불면과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다 9일 차가 되자 이들은 할머니의 뜻에 따라 서로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 보이기로 한다.


다시없을 이번 기회를 활용해 자신들이 겪어온 속 이야기를 털어놓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덕분에 30년간 서로 알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들을 마침내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서로 몰랐던 사정과 마음에 품고 있던 오해와 원망을 바로잡게 되면서 이해와 화해에 이르게 된다.


덕분에 먼 타국에서 오랜 시간 외롭게 살았던 이들은 유대감을, 이란에서 나라와 가족을 지키며 살았던 이들은 거리감을 좁히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최고의 선택과 최선의 결론에 다다른 후 다시 기약 없는 안녕을 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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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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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문제가 뭔지 알아? 친척이 너무 많은데도 여전히 외롭다는 거야."

(...)

"이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친척들을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

"나는 그 사람들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뭐. 그들을 보건 안 보건 무슨 차이가 있어?"

29~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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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루스는 어떤 일이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여기에 더해 30년 만에 만난다는 친척들과의 만남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게 느껴진다.


부모님을 비롯해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고 느끼는 그의 입장에서, 이런 만남은 그저 의미 없는 행위로 다가오는 것이다.


시루스와 도키의 위 대화를 읽으며 현실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사람이 주변에 아무리 많아도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충족되지 않는 사회에서 그들은 외롭고 고독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시루스는 고립과 고독 속에서 홀로 병들어 가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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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기억을 가지고 2, 30년 전에 이란을 떠났어. 그래서 고국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기억을 떠올리는 거야. 새롭게 덧붙여지는 게 없어. 이 기억을 워낙 자주 떠올리다 보니 우리 마음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거고. 그런데 너희의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매일매일의 사건들이 몇 주, 몇 달, 몇 년에 걸쳐서 너희에게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지. 그 새로운 기억들이 오래된 기억을 덮어버리는 거야. 그게 다른 점이야."

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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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아홉째 날에서 가장 맹활약한 사람은 바로 장남인 모하마드 삼촌으로,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의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그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야기해준다. 덕분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

"다만 애들이 말을 좀 이상하게 하는 것 같아서."

(...)

"예를 들면, 애들이 자꾸 '병신', '빌어먹을', '죽여주네', '열나게 짜증 나' 같은 표현을 쓰더라고."

(...)

모흐센 삼촌이 말했다. "언어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시간에 따라 변하고 발전하는 거야. 어떤 단어는 추가되고 또 어떤 단어는 사라지기도 하고. 언어는 시대마다 특이한 형태를 띠지. 그래서 어떤 텍스트가 언제 쓰였는지 추정할 때 전문가들이 이 방법을 쓰는 거야. 누나가 떠난 지 거의 30년이 됐잖아. 이 시간 동안 우리말은 당연히 변했는데 누나가 알고 있는 우리말은 과거에 멈춰 선 거야."

77~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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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떠나 오랜 타국 생활을 한 마흐나즈는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이 쓰는 말에 불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조카들을 바라보는 이미지 역시 부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 감정을 그녀는 살짝 내비치게 되는데, 이때 모흐센은 언어 역시 세월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는 점과 마흐나즈의 기억이 과거 30년 전에 멈춰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거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면서 그녀는 오해를 풀게 된다.


이처럼,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오해와 불신은 생겨날 수 있다. 그런데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마주하지 못했던 이들은 오죽했을까?


이 대화 내용은 오해가 어떻게 생성되어 단절로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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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흙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서 같은 틀에 맞춰지지도 않아. 그래도 여전히 서로의 신념과 생각을 존중할 수는 있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잖아. 서로의 입장이 되어 공감하려고 노력할 수 있어. 그리고 때때로 서로의 손을 잡고 도울 수도 있고. 그건 가능한 것 같지 않니?"

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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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관계가 아예 틀어진 자식들을 바라보던 할머니는 참다못해 이들 사이에 직접 참여하여 자신이 이 만남을 만들게 된 사유와 이유를 설명하기에 이른다.


더불어 서로 다른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 부탁한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자신의 상황을 고려한 할머니의 애정이자 유언과도 같은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신의 피붙이들이 둘로 나뉘어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긴 세월 지켜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을 할머니는 그렇게 아홉째 날 이들이 벌인 대화의 첫 물꼬를 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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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각자의 성숙함과 관점에 달려 있어.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콤플렉스와 결핍의 희생양이 되지 않아. 현명한 사람은 이전에 자신에게 행해진 일을 반복하지 않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거지."

(...)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모든 성인의 책임이야. 자기 자신을 불쌍해하며 주저앉아서 모든 것을 책임질 범인을 찾으려고 애쓰는 건 무의미한 일이야.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해. 집에서 나와. 네 머릿속 세상에서 빠져나오라고. 세상은 크고, 너는 스스로 배워야 해."

(...)

"결정을 내리고 나가서 이것저것 해봐.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배우게 될 거야. 기쁨과 행복이 부족해서 너한테 문제가 생겨났다고 생각한다면, 또 그것이 부모님 탓이라고 생각한다면, 집안의 젊은이로서 그걸 바로잡으려고 노력해 봐."

(...)

"너는 성인기의 가장 큰 단계를 하나 놓쳤어. 일자리를 찾아서 돈 버는 기회를 놓친 거지. 왜 그랬을까? 보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런데 그건 중요하지 않아! 한 푼도 벌지 못하더라도 경험 자체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

(...)

"네 안에서 동기를 찾아야 해. 그것은 부정성과 비관주의로 덮여서 내면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야. 찾아봐.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거야.

(...)

그것은 항상 너와 함께할 테고. 그것의 결핍으로 인해 고통받는 일은 없게 될 거야. 사물을 올바르게 보는 법만 배우면 온갖 곳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어. 그리고 네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 없어."

242~2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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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조카를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넨 모하마드 삼촌의 대화 내용 중 일부다. 이 내용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으로, 꾹꾹 눌러쓰는 마음으로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문장이다.


부모 탓, 남 탓, 사회 탓하면서 콤플렉스와 결핍에 희생양이 되기보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와 노력으로 경험을 쌓아가는 노력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


스스로 내린 결정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내 안에서 동기를 찾아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분명 사물을 올바르게 보는 법을 통해 나만의 행복과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알을 깨고 나와야 내 안에 숨어 있는 진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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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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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만 놓고 보면 심플한 내용이다. 30년간 왕래가 없던 가족이 다시 만나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주옥같은 문장과 표현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떠난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깊은 내면에 자리한 감정과 상황들이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고, 이것을 풀어가는 과정 또한 살짝 억지스럽지만(단 하루 만에 30년의 세월을 다 풀어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매우 명확하고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다.


앞서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들은 각기 다른 분노와 상실감, 외로움, 질투 등과 같은 감정들을 꽤 오랜 기간 마음에 품고 살았다.


하지만 타인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만큼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들어주고 또 그들이 가진 고통과 슬픔을 공감하며 껴안아 준다. 그뿐만 아니라 그때만큼은 정치적 신념이나 개인적 견해에서 벗어나 올바른 사상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지속, 반복되는데 (10명이 하루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음),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함을 느끼게 된다.


문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걸까, 이들에게 정치적 이념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어쩌다가 이렇듯 작은 불씨가 큰 오해로 번져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 등등.


여기에 더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질수록 그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확신과 함께 우리는 왜 이들처럼 터놓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나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됐다.


처음은 어쩌면 조카들의 말투를 오해했던 마흐나즈처럼 아주 작고 사소한 일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에 세월이 덧입혀지고,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오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 가족과는 다르게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채 오해와 불신만을 안고 등을 지고 끝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 결과가 현대사회에서 고스란히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일 테고 말이다.


우리는 떠난 쪽이든, 남은 쪽이든 한쪽의 입장에서 오롯이 지금을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불화와 불통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란은 전쟁을 겪은 나라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우리 역시 전쟁을 겪고 있는 입장이다. 단순히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이 책을 바라보기 보다, 사회, 나라, 세계로 넓혀 이 책에서 말하는 본질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어떨까 한다.


그러면 언젠가 이들의 열째 날처럼,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안녕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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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구애
이나영 지음 / 자상한시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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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치열한 노력의 흔적을 담은 책!"



이 책을 펼치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프롤로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 글들은 내가 나를 올바르게 사랑하기까지의 여정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삶과 관계, 사람에 관한 내용부터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순간들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수많은 파도를 지나며 겪었던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견뎌낸 저자는 마침내 자신만의 안정과 방법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성찰과 깨달음도 얻게 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을 향한 탐구와 구애의 과정들이 가득 담겨있다. 스스로 단단해지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며 지금에 이르게 된 과정들을 촘촘히 담아내며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스스로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자신을 보살피라는 메시지는 매우 강력하게 다가온다. 때로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타인의 말을 앞세워 나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부디 이 책을 통해 내가 나로 바로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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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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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반복될수록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말과 대화의 무게를 따지게 되었다.

(...)

진정한 대화란 단순히 말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닿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간다.


이전에는 만남 그 자체에 더 의미를 두었다.

(...)

그런 만남도 시간이 지나면 지치는 것인지, 이제는 만남 안에서 오가는 말의 깊이에 더 마음이 간다. 어떤 대화가 내게 남고, 어떤 말이 금세 잊히는지 생각한다. 중요한 건 얼마나 솔직하게, 서로를 향해 있는가 하는 대화의 태도였다.

(...)

대화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할수록,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보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그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헤어질 때도 많다. 때론 침묵이 답이라는 것을 느낄 때도 있으니까.

(...)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이 힘이 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멀어진 사이에서는, 말보다는 거리를 택하게 된다.

(...)

이제는 누군가를 만날 때 만남의 농도를 가늠해 본다. 그 사람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도 해보고 만나고 싶다.

26~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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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관계', '사람', '대화'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들을 다 짚고 있어 깊이 공감갔던 문장 중 하나다. 한때는 나 역시 만남 그 자체에 의미를 두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중요한 건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대화의 농도가 옅어지면 침묵을 고수하게 된다. 그리고 멀어진 사이에서는 말보다 거리를 택하게 된다. 만남의 빈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서로 얼마나 솔직한지, 마음과 마음이 닿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마 그래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관계가 좁아지고, 진짜만 남는 상황이 발생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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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놓을 줄 아는 것은 내가 체득한 지혜로운 일중 하나다. 과거의 나는 관계가 틀어지면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돌아보면서 그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잘 맞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관계일지라도 끊어내지 못했고, 할 말이 없어도 침묵이 불편해 이런 저런 말로 대화를 이어갔다.


서로가 궁금하지도 않은데 계속해야 하는 대화는 쉽게 지친다. 괜한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을 일으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않기로 했다.

(...)

그러다가도 그와 내가 결이 비슷해지는 때가 오기도 할 것이다. 서로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는 관계가 있을 테다. 그때 서로를 더 챙겨주면 되는 것이라는 걸 오래된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배웠다.

(...)

곁에 있을 사람은 어떻게든 곁에 남는다는 말이 그래서 있는 거구나, 하고.

144~1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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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 중요한 핵심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놓을 줄 아는 것'.


지리멸렬한 상태에 빠져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끊어내지도, 그렇다고 함께 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결국 최악의 상황을 야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자책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최악 of 최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 관계를 너무 억지스럽게 끌고 가려고 하기보다,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놓아주자. 처음이 어렵지 막상 놓아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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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블라인드를 내리는 것은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만이 아니라, 그 시선을 걷어 내면서 나를 보호하려는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밖을 나가면 어디에서든지 사람들의 시선이 있다는 강박관념이 있고, 그것을 의식하면서 행동하게 된다. 그 의식속에서 나는 상처받기도 하고,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이런 내 모습을 너무나도 날 알고 있어서, 집에 있는 그 순간만큼은 나를 각종 시선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블라인드를 내리는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자기방어의 일환으로 말이다.

1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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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과 이해가 가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어딜 가나 나를 비추는 CCTV,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까지.


어떤 곳에서든 사람들은 '시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겨우 한숨 돌리려 집에 들어서도 결국 창을 통해 또다시 공개되는 내 모습은 어딘가 모를 불안과 공포를 안겨준다


그럴 때 사람들은 블라인드를 내려 밖의 시선을 차단함으로써 안락함과 안전함을 느낀다. 그렇게 나를 시선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잠시나마 편안한 숨을 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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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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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한 일화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록들이라 유독 더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저자에게는 성장과 성찰에 대한 나열이자 깨달음의 시간이었을 테고, 독자에게는 공감과 이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나만 그런 건 아니었구나'라는 마음과 함께 결국 내 삶은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것임을, 여기에 나의 선택과 강단, 용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때로는 파도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고립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나아간다면 결국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디,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을 놓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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