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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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작 제대로 작품을 만나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423편, 약 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의 책을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고 보니 작가와 더 많은 작품이 궁금해진다.


더불어 삶의 지혜와 영감을 전하는 데 '단 한 줄'이면 충분하구나 깨닫게 된다. 구구절절 읊어대며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하기보다 핵심만 짚어 전하는 문장 속에서 확실한 해답을 얻는다.


어쩌면 온몸으로 부딪히고 깨우치며 얻은 인생의 문장들이기에 더 깊이 와닿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만약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혹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와 같은 의문들로 머릿속이 어지럽다면, 저자가 차곡차곡 쌓아 전하는 문장들 속에서 삶의 희망과 방향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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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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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생을 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가난과 노동과 고난으로 점철된 인생길에서 그래도 자신을 키우고, 지키고, 밀어 올린 것은 '걷는 독서'였다고.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어쩌면 모든 것을 빼앗긴 인생에서 그 누구도 빼앗지 못한 나만의 자유였고 나만의 향연이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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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았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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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짧아도 영원을 사는 것.

영원이란 '끝도 없이'가 아니라

'지금 완전히' 사는 것이다.


No matter how short,

life is a matter of living eternity.

Eternity is not a matter of

'having no end,' but of 'living fully now.'

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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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원을 산다'라는 해석을 영원히 산다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지금 완전히' 사는 것으로 해석했다.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지금 온전히 집중하는 삶!'. 그것에 영원히 있다고 본 것이다.


생각해 보면 삶을 물리적인 시간만 가지고 '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식물인간 상태로 오래 산다고 우리는 산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시간만 흘려보내는 것 또한 제대로 사는 것이라 말하기 어렵다.


때문에 짧은 생을 살아도, '지금 완전히' 내 삶에 충실하다면 우리는 영원을 사는 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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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지상에

비밀히 던져진 씨앗 하나.

아무도 모른다.

내 안에서 무엇이 피어날지.


I am a seed sown

secretly here on earth.

Nobody knows

what will blossom within me.

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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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정말 딱 적절히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한다. 우리 모두는 어떤 씨앗을 품고 태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모양새로 성장할지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 수 있다.


때문에 우리 모두는 비밀을 품고 태어난 씨앗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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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밖에 모르는 삶은 흔한 비극이다.

자기마저 모르는 삶은 더한 비극이다.


A life aware only of itself

is a common tragedy.

A life unaware even of itself

is a greater tragedy.

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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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내가 나를 왜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지 확실히 일깨워 주는 문장이다. 비극적인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는 어떤 사람인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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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차원이고

생각의 방향이다.


More important than

the speed of a thought

is its level

and direction.

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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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자리에 '삶'을 대입시켜보자.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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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More important than gaining something

is not losing myself.

1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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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사람들은 무언가를 얻으려 나 자신을 잃는 경우가 있다. 아니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나 자신보다 세상에 중요한 것은 없다. 부디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나 자신을 잃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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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책 백 권을 읽는 것보다

단 한 권의 책을 거듭 읽는 게 낫다.


Reading one book over and over

is better than reading

a hundred of that kind of books.

1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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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하며 느낀 경험이자, 그래서 더없이 공감이 갔던 문장이다. 요즘은 쉽게 작가가 되는 만큼, 그저 그런 책을 생각 없이 출판하는 출판사나 작가가 많다.


그런 책을 만나면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에 허무함이 느껴질 때가 많은데, 부디 남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그저 그런 책의 출간은 여러모로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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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위대한 현자도

사심이 깃들면

한순간에 바보가 된다.


No matter how wise someone is,

when self-interest comes sneaking

in a flash he's a fool.

2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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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이 깃들어서 멍청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하게 만나볼 수 있다. 뉴스만 보아도, 직장동료나 상사, 친구, 지인 등만 보아도 욕심, 명예욕, 승진욕, 손해 보고 싶지 않은 마음 등의 사심으로 한순간에 추락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무리 자신을 우선시하는 것이 본능이라지만, 적어도 적절한 선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과욕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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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라는 건 없다.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닐 뿐.


There is no such thing

as 'being busy.'

It's just that

I have no order of priorities.

3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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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으며 뒤통수를 얼얼하게 한방 맞은 기분이었다. '바빠서'라는 핑계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뒤로 미뤘는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당장 행하지 않은 수많은 것들은 결국 '바빠서'가 아니라 나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기 때문에 실행되지 못한 것이다. 그 말이 맞다. 그 말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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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곶감을 무서워하는 것은

곶감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는 건 그리 두렵지 않다.

무지가 두려움을 부른다.


The reason the tiger fears

the dried persimmon

is because it does not know what it is.

What we know is not so frightening.

Ignorance invites fear.

4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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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두려움에 갇히게 하는 것은 '무지'다. 컴컴한 어둠이 두려운 것은 보지 못하기 때문인 것처럼, 무지가 우리를 두려움으로 이끄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두려움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앎을 습득하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시간을 쏟으면, 우리는 두려움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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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은

나 홀로 버려져 있다는 느낌.

인간은 세계 전체가 등을 돌려도

속마음을 나누고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사랑이면 살아지는 것이다.


Among the many kinds of pain,

the greatest pain is feeling

that I am abandoned.

Even if the whole world turns its back,

so long as there's one person

there beside me

sharing innermost feelings and trusting me,

so long as that love is there, I'm alive.

4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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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숫자에 연연하며 살고 있다면, 이제 그 생각에서 벗어나자. 진짜 힘든 순간 나에게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것은 수많은 지인의 숫자가 아니라, 내 곁에 있어주는 단 한 사람이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나를 믿어주고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단 한 사람의 존재야말로, 살아갈 힘이자 유일한 버팀목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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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일 때 충만하지 못하면

함께여도 충분하지 못하다.


If you cannot be satisfied when alone,

you cannot be satisfied even together.

5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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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고 결혼을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결국 그런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고 결혼을 해도 결국 그 외로움이 채워지지 않는다.


방법은 오직 하나, 홀로일 때 충만해야 한다. 홀로일 때 행복해야 함께 해도 행복하다. 내 감정을 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결국 누군가와 함께 할 때도 그 감정이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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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진면목은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에

확연히 드러난다.


Each person's true qualities

are surely revealed

at the best moments

and the worst moments.

60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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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 모두를 경험한 뒤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평생 갈 사람이 아닐까 한다.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은 내가 될 수도, 혹은 상대방이 될 수도 있다. 그 모든 순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는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인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신뢰할 수 있고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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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준비가 없다.

삶에는 유보가 없다.

삶은, 지금 여기 이 순간이다.


There is no preparation for life.

There is no delay in life.

Life, is here now, this moment.

6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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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준비도 유보도 없다. 그저 흘러간다. 모든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똑같은 것처럼 보여도 결코 똑같은 날은 단 한순간도 없다.


그렇기에 삶은, 지금 여기 이 순간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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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소중한 것들은

잃어보지 않고는 귀한 줄 모른다.


Unless you loose them,

we do not realize

the value of truly precious things.

7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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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알지만 우리가 매번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는 아마도 진실로 소중한 것들은 잃어보지 않고는 귀한 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부디 이제라도 나와 내 주변을 살펴보며 진짜 소중한 것의 가치를 제대로 판별하고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아니, 소 한 마리를 잃었을 때라도 부디 외양간을 고치기를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더 많은 것들을 잃지 않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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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살지 말 것.


Don't sell the past to live today.

Don't live today for the sake of tomorrow.

8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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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방법은 여럿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오늘에 집중해서 오늘을 살기보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고,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사는 방법을 택한다.


덕분에 '오늘'은 늘 불행과 불안으로 가득하고, 과거와 미래도 덩달아 흔들린다.


행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과거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활용하기보다, '오늘'에 집중해 '오늘'을 온전히 사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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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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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임팩트 있었던 한 줄의 문장들로 인해 삶을 다시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방향을 설정하고 배울 수 있었다.


유한한 삶을 제대로 운영하고 활용하는 법, 오늘을 제대로 마주하고 집중하는 법, 삶에 필요한 진짜 가치를 구별하는 법 등 우리가 살면서 놓치는 디테일한 면면을 깨우치게 하는 지혜 덕분에 삶의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얻은 기분이다.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살아가기 말고, '제대로' 사는 법을 일깨워 주는 문장을 통해 올바른 삶의 이정표를 발견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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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다정한 책장들 - 24개 나라를 여행하며 관찰한 책과 사람들
모모 파밀리아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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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꿔볼 책장 여행! 이 책의 저자는 10년을 준비해 육아 휴직계를 내고 마침내 온 가족이 130일동안 유럽 24개국 113개 도서관과 서점을 방문하는 꿈같은 책장 여행을 떠나게 된다.


관광이나 휴식의 목적이 아닌, 책장 여행을 목적으로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난다는 점이 신선하기도 했고, 또 가보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이 아니기에, 대리만족 삼아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볍게 맛보기 형태로 유럽의 도서관과 책, 서점, 문화 등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디테일하고 깊이 있게 알고자 한다면 부족하다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여태껏 본 적 없는 테마(책과 글쓰기) 중심으로 여행을 한다는 점은 새롭게 다가왔고, 가족단위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아이들이 책(혹은 글쓰기, 문해력 발달 등)과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꽤 유용한 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동감한다.


또 유럽의 책 문화와 도서관, 책방 등을 간략하게나마 접해볼 수 있어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시야도 가질 수 있다.


특히 최근 문해력 논란과 독서율의 급감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를 벗어날 해결책과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과 소통의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책장 여행을 목적으로 24개 나라를 여행하며 관찰한 책과 사람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부터 관광이나 쉼을 위한 여행이 아닌, 책과 글쓰기를 목적으로 떠난 가족여행이기에 꽤 긴 준비 기간도 거쳤다.


아이들의 이름에서 글자 하나씩을 따서 '모모 파밀리아'라는 이름까지 붙이고 떠난 여행에서 이들은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서문화와 책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 가지각색의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에서 발견되는 작은 책방, 그리고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독서하는 모습까지 만나보게 된다.


심지어 책방 오픈런까지 경험하는 낯선 경험까지 하게 되는데, 이를 지켜보며 신기하면서도 어쩐지 그 삶에 뛰어들어 보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 것을 느꼈다.


연출하기에 따라 책과 그리고 책을 읽는 공간이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도 다가올 수 있구나 새삼 느끼면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장 만나볼 수 없는 공간들이기에 최대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진들을 많이 첨부했으며, 도움이 될만한 문장들도 함께 기록해 보았다. 이를 통해 책장 여행의 매력을 함께 느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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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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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의 첫 페이지에는 국가명과 도시, 그리고 방문 장소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또 지도를 통해 도서관(책방, 서점 등)의 위치를 표기하고 있어 지리적 위치를 파악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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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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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들리 엔드 하우스는 영국의 법관이었던 토마스 오들리 경이 왕에게 수여 받은 건물로 본래를 수도원이었던 곳을 저택으로 개조한 후 케임브리지의 작가와 학자들이 글을 쓰던 거처로도 활용했던 곳이다. 드넓은 잔디밭과 정원, 웅장한 본채와 그에 못지않은 별채까지 카메라에 채 담기 힘든 규모로 영국 귀족의 위상을 입증해 준다. 재미있는 건, 이처럼 기록된 공간일수록 실제로도 책이 많다는 사실이다.

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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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연극이 되고, 영화가 되고, 상품이 되어 세계화되는 걸 목격한 영국인들이 문학가에게 신뢰와 존경을 보내는 일은 당연한 이치다. 그럴수록 본질을 잃지 않은 좋은 책이 만들어지는 풍토는 단단해져 책은 그들의 자부심이 된다. 휴대폰의 습격에 책이 밀려나는 현실에도 책이 사라질까 전전긍긍하기보단 세상을 구원할 책이 분명 나타날 거란 믿음으로 제2, 제3의 셰익스피어, 조앤 롤링을 조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기다릴 줄도 안다. 그게 바로 책을 일상으로 만드는 무한궤도이다.

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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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통해 책을 대하는 영국인들의 자세가 남다름을 느낀다. 한때 휴대폰과 미디어의 발달로 책이 사라질까 전전긍긍해 하던 우리네 모습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어쩌면 이것은 실제로 문학이 확장되고 그것이 여러 문화에 적용되는 것을 목도한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이 아닐까 한다.


노벨 문학 수상자를 꾸준히 배출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책을 일상으로 만든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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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Scotland

아일랜드 Ireland

북아일랜드 Northern Ir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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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도서관을 할머니들이 관장하는 모습을 보니 그들이 도시 역사의 산증인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해졌다. 노인의 역량이 과소평가되는 일은 절대 없을 폴커크는 바로 노인을 위한 나라였다.

(...)

폴커크는 켈피스 조각이 뜻하는 바처럼 도시 전체의 화합을 위해 노인에게 책을 맡겼다. 그게 바로 모두가 쓸모 있어져 최대로 행복해지는 방법일 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노인이 모두와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든 폴커크야말로 모두를 위한 나라였다. 이 도시에서 깨달은 감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Lovely~!

79~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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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실정을 잠깐 이야기해보자면, 영국과는 사뭇 다르다. 일단 폴커크의 도서관을 관장하는 노인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을 접하고 그것이 쌓여 산증인으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도서관에 근무하는 노인들의 경우 능력이 아닌, 아름아름 인맥과 지인 찬스를 통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문성보다는 보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마저도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다.


비단 도서관뿐만이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노인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어떤 분야에 산증인이라 말할 수 있는 노인의 수는 급감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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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책이 안 팔려 고민이라면, 더블린 연수를 떠나는 게 어떠하겠느냐 제안할지도 모르겠다. 이미 짐이 꽉 차 책을 사지 않고 안간힘으로 버티던 우리의 지갑을 처음으로 열리게 했던 곳이니까 말이다.

(...)

그들의 저력이 묻어나는 마케팅은 서점에서 찾을 수 있다. 목 좋은 상권을 선점하며 경쟁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아일랜드의 대표 서점 체인인 듀브레이와 이슨의 공통점은 손 글씨로 책을 소개한다는 거다.


책꽂이 군데군데 직원들이 손으로 작성한 책의 후기를 붙여놓았는데, 궁금해서 읽다보면 그 책을 사야 할 것만 같은 충동에 휩싸인다.

(...)

전문적인 수다쟁이 직원이 마케팅에 한몫 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일례로 듀브레이 서점에서 딸에게 줄 동화책을 고르는 손님에게 여러 분야의 책을 총망라하며 추천하는 직원을 본 적 있다.

(...)

책을 잘 알고 있다는 전문가가 자신만만하게 소개하는 책을 저 집 아이에게 빼앗길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더블린의 마지막 날, 공항에 가기 두 시간 전 들렀던 업스테얼즈 서점에서 우리는 마지막 마케팅 비법을 알아냈다. 이틀 전 우연히 이 서점에 들렀다가 본 바구니에는 비밀스럽게 포장된 책 꾸러미가 럭키박스처럼 들어 있었다. 흥미롭게도 포장된 책 앞에는 책에 대해 말해주는 단서가 쓰여 있었는데...

(...)

우리의 지갑은 마침내 더블린에서 열렸다.


마케팅을 풀어 말하면 제품이 시장에 나가 고객엑 팔려나가도록 하기 위한 모든 활동의 총칭이다. 한 단어로 대체할 말은 없지만, 굳이 한마디로 정의해야 한다면 나는 '확신'이라고 말하겠다. 책을 파는 사람조차 이 책이 확실히 좋다고 믿을 만큼의 '자기 확신'.

85~8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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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업의 키는 '자기 확신'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파는 상품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그 상품을 사는 구매자 역시 그 물건을 구매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저자가 짚은 마케팅 비법 3가지는 핵심을 찌르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첫째, 손글씨로 책 소개하기, 둘째, 전문적인 수다쟁이 직원의 추천, 셋째, 럭키박스 형태의 포장과 흥미로운 단서제공 방법.


우리나라에서도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한 마케팅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이벤트성으로 럭키박스처럼 책은 공개하지 않고 단서만을 제공한 뒤에 고객에게 선택하게 하는 방법은 어쩐지 매우 흥미로울것 같다.


손글씨를 활용하는 방법은 실재로 어느 약국에서 약사분이 활용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전해들은적이 있는데, 이 방법으로 매출을 꽤 올렸다고 들었다.


전문성을 띤 수다쟁이가 전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엄마나 아이, 혹은 관심없는 이들마저 귀를 쫑긋하게 하지 않을까 한다.


동네책방이나 대형서점별 규모나 행사 취지에 따라 적절히 아이디어를 반영해 책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책까지 추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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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Netherlands

덴마크 Denmark

에스토니아 Est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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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가볍게 돌아볼 요량으로 들렀던 에스토니아 탈린은 숙소를 잡지 않은 우리를 가장 한탄하게 만들었던 곳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키 높이만큼 책을 쌓아 두고두고 읽는 유럽의 책벌레들!

(...)

도서관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독자들이 나의 사진찍기를 방해하고 있었다. 초상권을 고려해 공간 사진만 찍길 원하는 내 앞에서 책에 초집중하는 책벌레들이 우글우글 했기 때문이다.

(...)

탈린 외곽에 위치한 포흐얄라 리드 서점은 길을 잘못 들었다는 의심이 극에 달할 때쯤 허름한 길가에서 발견되었다.

(...)

눈앞에 펼쳐진 건 벼룩시장에서 책을 건지려는 인파의 출렁거림이었다. 책을 향하는 그들의 혼잡함은 유럽에서 느껴본 최고의 어질한 감동이었다.


"에스토니아는 크게 성공할 나라인 거 같아."

혼잣말이 우렁차게도 흘러나왔다.


뜻밖의 책 사랑을 목격해 벅참을 안고 돌아온 탈린 시내에서 참한 걸음으로 도시를 둘러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이끌려 들어간 곳이 뤼텔 앤 마틸다 서점이었다.

(...)

찬찬히 둘러보고 서점 방명록에 흔적을 남기고 나와 마침 광장에서 숨을 고르려던 그때, 그 순간조차 우리 눈앞에 나타난 건 역시나 책이었다. 어째서 이 나라엔 도심 광장의 정중앙에까지 무료 책장이 있단 말인가.

(...)

그날부터 에스토니아는 우리에게 영국을 대신할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161~1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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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돌아볼 요량으로 들른 에스토니아였건만, 마침내 찾던 주 무대가 여기에 숨어있을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자기 키 만큼 책을 쌓아두고 읽는 경이로운 풍경을 여기저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니, 나도 한번쯤 꼭 목격하고 싶은 장면이다.


이렇듯 책을 자주 또 가까이에서 접하는 이들이 많으니 어디서든 책장을 만나는 일이야 식은 죽 먹기일터. 덕분에 책을 좋아하는 책돌이, 책순이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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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Austria

독일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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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사교육을 언제 시작할지, 어느 기관에 보내야 하는지를 물어올 때면 그 전에 꼭 아이의 그릇부터 크게 만들어 놓으라고 당부하곤 했었다. 아이의 그릇이 종지라면 제아무리 좋은 교육도 흘러넘쳐 담아낼 수 없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이는 '나는 해도 안 되는 사람이구나.'라고 상심하며 좌절, 분노, 무기력을 느낄 거라고 말이다. 그에 덧붙여 이런 말도 했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그릇을 키우면서 부모가 그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거야. 그릇이 지닌 성분, 모양, 질감, 특징, 취약점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누구겠어? 바로 부모인 거지. 그런 부모는 그릇이 언제 어떻게 어디에 쓰여야 할지를 알아서 헤매질 않는다니까."

(...)

책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만들어 주고, 책을 주제로 가족이 대화했던 시간은 우리 가족 모두의 그릇을 키웠다. 이제 우리 부부는 아이가 내는 성과가 아니라 과정에 더 집중해 줄 자신감마저 생겼다. 그릇끼리 부딪치는 날은 있을지언정 그릇이 넘쳤다고 비난하는 아우성은 없을 거라는 뜻이다.

225~2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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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가족의 책장여행은 그릇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었다 말해도 손색이 없을듯 하다. 처음에는 책장여행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아이들도 점차 자발적으로 그 여행을 즐기게 된 것을 보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된 것을 보면 성공적인 그릇키우기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부모 또한 아이와 함께 대화하고 과정을 지켜보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늘 퇴근후 결과만 맞이했던 아빠가 이 여행을 통해 더이상 성과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에서 어떤 확신이 선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그릇키우기의 과정을 함께 해주는것, 바로 그것이 응당 부모가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말이다. 결과로 말하기에 앞서 절실하게 요구되는 유일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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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건강한 갈등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한다. 엎치락뒤치락 갈등하는 사이 편협을 벗어던진 작품이야말로 폭넓은 세계관을 지니기 때문이다. 말하지 못할 주제가 많아지면 책은 최대한 몸을 사린 채 글자 수를 채워넣지 못할 테고, 양서로 분류될 수 있는 책은 금서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책은 말할 수 있는 비밀이어야 한다.

2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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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허무하게 끝맺음을 하는 책들이 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는, 작가만 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채워진 책들말이다.


반면, 수많은 갈등을 겪고 그것을 풀어나가며 엎치락뒤치락 하다 힘겹게 결과에 도달하는 책들은 모든것을 작가와 독자가 함께 겪어 왔기에 깊이있는 울림과 깨달음을 준다.


말할 수 있는 비밀 덕분에 독자는 이야기에 매료되며, 깊이 빠져들게 된다. 문학의 재미는 바로 이런것에서 온다.


때문에 가끔 몸을 사린 책들을 만나게 되면, 허무한 느낌과 동시에 나만의 금서로 지정하게 된다. 더 이상 책으로서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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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Switzerland

포르투갈 Portugal

스페인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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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방문한 도서관을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유니 마일 도서관으로 서적이 주는 정보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제공될 권리가 있다고 믿는 그들은 열람실에서조차 아주 어린 외국인의 방문에 눈총을 주지 않는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1559년에 설립된 제네바 도서관으로 제네바 출신 인사들의 저서 및 논문 등을 소장하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제네바대학 도서관은 학생이 방해받지 않도록 일반인의 열람 및 대출을 제한하면서도, 제네바의 지성미를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일부 열람실은 개방해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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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습격한 세상의 모습이 그와 똑같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총천연색 화면과 콘텐츠가 있는데 책을 볼 마음은 결단코 생겨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아이들이 자기 주도하에 화면을 포기하고 책을 볼 거란 상상은 안 하는 편이 낫다.


어른인 나도 마터호른을 앞에 두고 가방에 넣어둔 책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하물며 아이가 책을 스스로 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미디어와 책이 양립할 수 없음을 깨달은 부모라면 아이의 미디어 시청을 적절히 제지할 줄도 알아야 한다. 제한이 없다면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화면이 압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3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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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터호른의 풍경을 앞에 두고 비로소 깨닫는다. 미디어와 책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어른조차 스스로 제어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하물며 아이들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부모가 적절히 시청을 제지하고 컨트롤할 수 있어야 비로소 아이가 책을 볼 기회가 생길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확신한 자기 주도, 컨트롤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이나 어른이나 미디어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때문에 통제하고 제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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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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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자주 접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상 사람 많은 도서관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어쩐지 도서관을 탐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샘솟았다.


우리나라의 도서관들은 보통 공간 구성이 대부분 비슷해서 처음 한번은'우와' 하다가도 두 번은 잘 안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도서관과 책방들은 어쩐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간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공간들로 꾸며진 내가 모르는 책방이나 도서관이 어딘가에는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꿈을 꾸게 되었는데, 언젠가 그런 공간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책이란 무엇이고, 책을 기준으로 다른 나라의 저력을 이해하는 게 적절한지, 또 적절하다면 우리가 계속 책에 머물러도 될지에 대한 확인 작업을 하기 위해 책장 여행을 떠났다고 전하고 있는데, 굳이 이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답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책을 선호하는 민족, 책을 가까이에 두는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는 어디와도 견줄 수 없다. 그 자체로 저력을 지니며,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은 시간의 흔적이고, 또 시간이 쌓이는 만큼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렇기에 단발성이나 긴박하게 읽는 걸로는 공백을 채우기 힘들다.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해력 논란과 독서율의 급감은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노력한다고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가족이 떠난 책장 여행은 우리 시대에 꽤 의미 있는 여행이라 할 수 있겠다. 누구도 감히 시도해 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책에 흥미를 가지게 하고, 자발적으로 그 행위를 즐길 수 있게 도우며, 이어서 글쓰기까지 연계하는 방식은 많은 부모들이 바라 마지않는 최고의 독서법이다.


보통의 부모들은 정작 자신은 동참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따르기만을 바라는데, 이들 부부는 직접 그 과정에 뛰어듦으로써 자녀들과 소통하고, 솔선수범했다는 점에 있어 좋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책과 가까워지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면, 이들 가족처럼 시선을 더 확장시켜 책과 가까이 지내는 이들의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이들의 생활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이들의 환경은 어떤지 살펴보다 보면 그 속에 젖어들어 나 또한 그런 일상을 보내게 될 것이다.


때로는 공간에 직접 침투해 몸소 체험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가까이에 있는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일단 첫 발을 떼는 것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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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평점 :
품절


"감정을 정의하고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 사전!"


기쁨, 슬픔, 황홀함, 사랑, 걱정, 우울, 화남 등 나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누군가에게 전달하려 할 때, 우리는 때때로 말이 다음을 다 담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내가 느끼는 어떤 감정을 표현할 적절한 어휘나 방법을 찾지 못해 헤매게 되는 경우나 혹은 보통의 어휘들로 상태를 전달할 수밖에 없을 때 대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내가 느끼고 있는 그 상태에 대해 제대로 의미 전달을 하지 못하거나, 얕은 진폭의 감정 정도만 간략하게 전달할 수밖에 없는데, 충분하지 않음에도 그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이런 불완전한 언어의 빈틈을 메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2009년부터 십이 년간 감정들을 하나하나 명명하고 질서정연하게 정리하는 일명 '슬픔에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를 시작함으로써 혼란하고 미묘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십이 년의 결과물이자, 그가 만든 애매한 감정 표현을 위한 '신조어 사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애매모호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신조어 사전으로, 의미 전달을 위해 저자가 고심해서 만든 정의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각 어휘들이 생성된 배경은 제각각이지만, 그 속에 포함된 정의와 의미는 그동안 미처 다 담지 못했던 우리 내면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문이 되어줄 것이다.

한글이 아닌 외국어, 여기에 더해 새로 창조한 언어이기에 단어 그 자체로 보기보다, 그 속에 담아둔 의미들에 더 중점을 가지고 살펴보았다.

판타지 영화에서 마법사가 세상 처음 들어보는 말로 주문을 외우듯, 살다가 필요한 순간 나의 감정을 터트릴 무언의 도구로써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이 책에 담긴 신조어들은 요즘 세상에 흔하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신조어들과는 다른 목적과 의미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어찌 보면 단어 그 자체보다, 의미에 더 집중해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어 그 자체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의미를 담고 표현할 수단이자 그릇일 뿐이다. 의미는 우리 안에 있으며,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창조하기보다 그저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고 창조해 냄으로써 수많은 어휘들을 탄생시켰다. 이 책을 살펴보며,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정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그것들이 보통의 언어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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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탄생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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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저자 존 케닉이 우리가 하지 못한 그 일을 과감히 실천에 옮겨 '슬픔'에 관한 구체적인 단어들을 만들어 모아 출간한 신조어 사전이다. 무려 대략 십이 년의 세월 동안 말이다.

이 책의 임무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기이함-일상생활의 이면에서 웅웅거리는 모든 아픔, 걱정거리, 분위기, 기쁨, 충동-에 빛을 드리우는 것이다.

평생 느껴왔음에도 알지는 못했던 무언가를 위한 단어가 다른 누군가와 공유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위안이 된다. 그것은 심지어 이상하게 힘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당신이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 당신이 기이한 일련의 상황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려 애쓰는 한 평범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누군가가 상기시켜주는 일은.

그리하여 이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태어났다.

단어들은 절대 우리를 제대로 대변해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시도해 봐야만 한다. 다행히도 언어의 팔레트는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언어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 즉 번역 불가능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의하지 못한 만큼 모호한 슬픔은 없다. 우리는 그저 그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은 사전이자 모든 것에 대한 한 편의 시다. 책은 여섯 장으로 나뉘어 있고, 각 장에는 외부 세계, 내적 나아, 당신이 아는 사람, 당신이 모르는 사람, 시간의 흐름, 의미의 추구 같은 주제에 따라 모은 정의가 담겨 있다.

이 사전에 수록된 단어는 모두 신조어다. 어떤 단어는 쓰레기 더미에서 구출해서 재정의한 것이고 또 어떤 단어는 완전히 꾸며낸 것이지만, 대부분은 사어이거나 활어인 수많은 다른 언어의 파편을 한데 꿰맨 것이다. 이 단어들은 반드시 대화에서 사용되길 바라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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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켄츠방스포스텔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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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어둠 속에서 모닥불을 쳐다보며 원초적 무아지경에 빠져드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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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카이룬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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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푹 빠져서 했던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마치 당신의 머리가 자동으로 그것 모두를 꿈으로 단정 짓고는 벌써 기억에서 지우기 시작하기라도 한 듯, 그것이 머릿속에서 재빨리 사라져가는 걸 느낄 때의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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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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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정신 속 텅 빈 공간; 더 많은 음식, 더 많은 칭찬, 더 많은 관심, 더 많은 애정, 더 많은 기쁨, 더 많은 섹스, 더 많은 돈, 더 많은 햇살의 시간, 더 많은 인생을 바라는 무한한 굶주림; 가지고 있는 모든 좋은 것을 너무 빨리 빼앗기고 말 거라는 생각에, 결국 세상에서 먹혀버리기 전에 세상을 먼저 허겁지겁 삼켜버려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공황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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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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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세상일에 신경을 덜 쓰고픈 욕망; 삶을 움켜쥔 손에서 힘을 뺀 채 그것을 느슨하고 유쾌하게 들고 있을 방법, 즉 재빨리 몸을 움직여 삶을 배구공처럼 공중에 계속 띄운 채 신뢰하는 친구들이 자유로이 튀기게 해서 공이 늘 살아있게 만들 방법을 찾아내고픈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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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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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한밤중에만 문득 떠오르는 듯한, 때로는 몇 주 동안 잊고 살지만 결국 또다시 어깨에 내려앉아 조용히 둥지를 트는 듯한-이미 마감을 넘긴 업무, 사라지지 않는 죄책감, 닥쳐오는 미래에 대한-되풀이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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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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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여러 해 동안 느껴보지 못했다가 되살아난, 감정을 자극하는 플레이리스트가 우연히 아이팟 셔플에 남아 있지 않았더라면 완전히 잊고 말았을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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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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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정확히 얻었지만 그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을 때의 공허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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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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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자신이 어떤 경험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좌절감. 마치 밀려오는 기대감 때문에 무심코 마음의 자력을 잃어버리기라도 한 듯, 으르렁대는 잡음 이상으로 강렬한 무언가를 촉발시키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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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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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 비밀을 혼자서만 간직해야 한다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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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어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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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할 때 가끔 느끼는 두려움. 이번을 마지막으로 상대를 못 보게 되진 않을지, 상대에게 아무렇게나 건네는 작별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진 않을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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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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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 먼 곳의 대재앙보다 자신의 사소한 문제에-내전보다 가족간의 말다툼에, 기후변화보다 사흘 동안 앓아야 하는 열병에-훨씬 더 신경을 쓴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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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글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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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강렬한 사교 행사가 있은 다음 날, 목소리와 웃음소리의 빛이 조용한 어둠으로 가라앉을 때 문득 느끼는 격렬한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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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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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 한밤중에 혼자만 깨어 있다는-차 한 잔과 노트북을 벗 삼아 혼자 앉아 있거나 아무도 없는 거리의 한가운데를 따라 천천히 걷고 있다는-사실에 은근히 커다란 기쁨을 느끼는. 세상을 다 뜯어내서 단순히 검은 상자만 남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아직 공연 전인 텅 빈 극장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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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오브 에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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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어떤 경험이 자신에게는 전혀 특별하지 않게 다가오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는 평생 낱낱이 기억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공포증, 집착, 평생의 관계,  평생의 커리어를 낳을 수도 있다는-깨달음.


*****

황홀해, 행복해, 공허해라는 단어로는 뭔가 부족하다 느꼈던 의미와 감정들을 신조어에 묶어 표현해 보니, 이전보다는 훨씬 더 꽉 찬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저자가 임의로 만든 단어이기에 이 표현과 의미를 아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느끼는 내 감정에 대해 보다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낀다.

평소 단조로운 말들에서 결핍을 느꼈던 이들이라면, 시처럼 음악처럼 담아낸 이 책의 신조어를 활용해 보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표현들로 나의 감정을 드러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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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
임성민 지음 / 아름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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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똑딱이와 산책하며 떠오른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다 보면, 평소 나는 얼마나 사색의 시간을 가졌나 하고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하루 중 약간의 시간을 떼어 나만의 사색할 시간, 산책할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비록 반려견은 없지만, 혼자라도 터벅터벅 걸으며 하루 동안의 일들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생각의 비움과 깨달음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싶다.


평소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감정이라던가, 아니면 수시로 나를 괴롭게 만드는 사람,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들을 되짚어보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더 나은 내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반려견과 생활하며 느끼는 생각의 꼬리를 잡아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읽다 보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거리들이 엿보이는데, 저자의 생각에 더해 내 생각은 어떤지를 덧붙여보게 된다. 나는 이때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특정 단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이나 즐거움은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나를 더 발견하게 된다.


만약 여태껏 떠밀려오듯이 삶을 살았다면, 더 늦기 전에 멈춰서 나 자신을 비롯해 내 주변을 한 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들리지 않았던 진짜 중요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

똑딱이가 오면서 많은 것이 변하고 모든 게 달라졌다. 눌러붙은 익숙함이 긁어졌고, 갈라지던 감성에 물기가 올라오면서 오래된 먼지 같던 것들이 나름 본래의 색을 띠었다.


불을 끄면 무덤 속 같은 귀가 멍한 갑갑함에 우울함이 꾸역거리던 밤의 공포는, 귀여운 새근새근 소리를 머금은 만화 속 어둠으로 바뀌었다. 한낮의 지루함 따위는 까먹었다.


우리는 별것도 아닌데 행복해했다.

(...)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의 작은 것들이 크게 다가왔다.

(...)

또한 그동안 들리지 않던 것들이 다시 들렸다. 고루함이라며 묻어버린 것들이 드러났다.

(...)

자신이나 타인에게 당연해서 대충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인간관계의 많은 것들이 안 보이고 안 들렸다.

하지만 초보 개 엄마인 나는 전과 달리 사람들이 해주는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명심하고 실행하려 노력했다.

(...)

그러다 보니 깨달았다. 잊고 있었다는 것을. 사람도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우리는 자신을 포함한 인간에게 되레 소홀해졌다.

4~6페이지 中

=====


저자는 반려견 똑딱이와 함께 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하고 달라졌다고 말한다.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어쩌면 똑딱이는 저자의 삶에 있어 어떤 계기를 만들어 준 매개체였을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고루하고 지루하던 일상에 색이 덧입혀졌고, 또 주변에 존재했지만 잊거나 넘겼던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

인간은 개처럼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타인뿐만 아니라 심지어 본인도 모른다. 말하지 않으면 괜찮나 보다 하지만 인간은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말을 못 한 것이다.


그러다 괜찮다고 꾹꾹 눌러 담았던 멀쩡해 보이던 것들이 터져 드러났을 때는 손 쓸 방도가 없다.


우리도 너무 늦기 전에 스스로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보살핌의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리가 사랑하는 반려견에게 하는 것처럼, 관심과 애정을 우리에게도 하면 된다.

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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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키우면서 저자가 느낀 것 중 하나는 '나' 자신도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꾹꾹 눌러 담으며 참고 또 참기보다, 평소 나 자신에게 관심과 애정을 주면서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잊고 산다. 부디 앞으로는 나를 방치하기보다 그 어떤 것보다 나를 사랑하고 보살피는데 우선순위를 두면 어떨까 한다.



=====

가족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울타리지만 삶을 감싸지는 않는다. 가족은 삶이라는 전체 안에 포함된 삶의 부분이다.

(...)

가족은 서로에게 언젠가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면 된 거다. 좋은 기억은 뇌에 투약한 영양제로 투약 시점부터 뇌가 멈출 때까지 효능이 줄어들지 않는다.


가족은 기대를 위한 대상이 아닌, 힘들 때 기대라고 어깨를 피하지 않는 존재이다.

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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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정의를 '희생'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있다. 나 역시 한때는 나보다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고 희생하는 것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보다 우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가족도, 부모도, 자식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가족에 대한 정의를 조금 다르게 정의해 보면 어떨까 한다.


내 삶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이라는 것, 서로 독립된 개체로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는 존재라는 인식, 여기에 더해 기대하는 대상이 아닌,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존재라고 말이다.



=====

잘 지낸다는 것은 호감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비호감으로 느껴지는 부분보다 클 경우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자신의 기준에서 심한 비호감일 때, '저런 사람과 어떻게 지내지?' 이렇게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다른 부분에 호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은 유야무야 단점들이 무뎌지거나 참아진다.


그리고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하는 요인은 시대나 장소에 따라 변한다. 모든 특성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규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개개인에게 스며들어 취향인 듯 들어온다.

63~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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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과 비호감을 구분 짓는 것에는 취향도 반영된다. 내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무엇을 평가하는지, 또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어떤 것은 호감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비호감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놓고 보니 세상에 완전한 호감과 비호감은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람의 생각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취향 또한 변할 수 있으니 말이다.



=====

나를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람임을 스스로 인식하며 행동한 상태에서, 타인 또한 중요한 사람인 것을 표현한다면 상대방은 호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남도 나를 대한다.

(...)

남을 너무 의식하며 나를 방치하면 남들도 그는 배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82페이지 中

=====


과거에는 잘 몰랐는데, 어느 정도 사회생활과 사람들을 겪고 보니 확실한 것은 내가 나를 함부로 대하면 남도 나를 함부로 대한다는 것이다.


의도해서 한 행동이 아닐지라도, 너무 나를 낮추거나 배려라는 이름으로 나를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루면 남도 어느 순간 당연한 듯 나를 우선순위에서 빼버린다.


배려, 양보, 이해 모두 좋은 의미고, 좋은 덕목이지만 때로는 나를 위해서 이런 것들을 잠시 미뤄두는 것도 필요함을 느낀다.



=====

세상의 나로 내가 선택되었는데 책임감 없이 저만치 두면 나는 희미해져 없어질 수밖에 없다. 당연하지만 그 누구도 책임 지거나 안쓰러워하지도 않는다.

(...)

자신을 스스로 배려해야 한다.


자신이 특별한 이유를 타인에게서 인정받으려 할 때 평범해진다.

(...)

누구나 자신에게 평범하지 않다. 나는 자신이기 때문에 가장 특별하다.

(...)

타인에게 특별함을 부여받을 필요는 없다. 이미 나는 자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다.


특별한 우리 모두지만, '나'는 고려하지 않고 타인에게 특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자신'이 없어서이다.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당신, '자신'을 가지고도!

83~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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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할수록 나는 나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나는 나 자체로 특별한 존재인데,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나의 특별함을 버리고 타인에게 맞춰 삶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나의 특별함은 사라지고 어느새 수많은 사람 중에 하나가 된다.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된다.


삶에 있어 타인의 빛나 보이는 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나만의 특별함을 찾는 연습을 계속해보자. 그러다 보면, 내가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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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의미는 '근본'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하게 된다. 또한 '원래'는 미리 예방하거나 앞으로의 행동 방식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넌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의도는, '너는 딱 그 정도야. 발전 가능성이 없어'라며 잘못된 인간관계의 탓을 자신은 제외한 채 상대방에게 모두 돌리고 있다. 그래서 매우 이기적인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이 굳이 대꾸한다면, '내가 뭘' 정도가 될 것이다. 잘못된 관계를 풀어내는 상황에서 잘못의 초점이 한 사람에게 갈 수 있다. 이런 경우는 관계가 좋아지지 않고 악화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원래'는 강력한 말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잘 못 사용하면 잘못이다.

(...)

드라마를 한참 보는데 여기에도 '원래'가 나왔다. 신경 써서 들으니, 드라마에서 종종 사용하고 있었나 보다. 이성적이지 않은 잘못된 인간관계의 안하무인격 상황이나 성격을 표현할 때 짧으면서 효과적이다.


이는 힘이나 위치를 이용해서 개인이나 혹은 소수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원래'이다.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작위적으로 만든 '원래'는 권력 남용이다.


구체적 토론을 초반부터 방지하지 위해 공정하지 못한 작위적 방식에 '원래'의 사전적 의미를 새겨 구성원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 당연하다는 분위기로 몰아간다. 지속되어 익숙해지면 타당하지 않더라도 쉽게 돌이켜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성적이지 않은 이유임에도, 불편하거나 눈치 보지 않으면서 상대를 쉽게 매도할 수 있다.


'원래'를 남용하는 상황이 있다면 물들기 전에 구성원들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원래 그런 게 어디 있어" 이런 반응보다, "원래 그런 건 없어!"로 '원래'의 의미를 부여해서 맞받아쳐야 한다.

110~1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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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는 의미를 살펴보면, 양극단의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으로 잘 쓰이면, 어떤 사물이나 성질에 대해 미리 예방하거나 행동방식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면 한없이 추락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이 '원래'라는 말인듯하다.


최근에는 좋은 의미보다 부정적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는 것 같아 '원래'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부정적 단어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 말을 부정적으로 활용해 부디 자신의 정당성이나 이기심, 권력남용에 이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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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 봐서는 아픔의 경험은 절대 알 수 없다. 모든 아픔이 티가 나는 것은 아니다.

(...)

타인의 아픔은 알 수 없다. 그래서 축소해서는 안 된다.

225, 2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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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특히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행위는 더 조심해야 한다. 외적으로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뿐더러, 아픔의 경험은 더더욱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자신보다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자리 양보를 강제로 요구하거나 반말을 찍찍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가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존중받지 못할 이유도 없으며 진짜 자신보다 어리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는데도 말이다.


또 하나의 사례를 살펴보면,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노약자석을 두고 분쟁이 오가는 경우가 많은데, 언제부턴가 '노약자석'을 '노인석'으로 착각해 시비를 거는 노인들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엄연히 나이 불문, 성별 불문 약자인 사람들도 앉아서 갈 수 있는 좌석인데 멀쩡해 보인다고, 젊다는 이유로 한 소리 하며 쫓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전세 냈냐?'하고 한소리 하고 싶은 때가 여러 번이다.


심지어 요즘은 공짜로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무례한 발언을 일삼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저렇게 나이 먹지 말아야지' 싶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가 멀쩡하거나 건강한 상태는 아니다. 또 건강하더라도 피곤하거나 힘든 날에는 앉아서 갈 수도 있다.


부디 타인의 상태를 겉모습으로 판단해 오인하고 마음대로 축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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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경험이 기억에 박혀 있는 경우 빠지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그때로 돌아가려는 생각을 지금, 현재 잡아둘 수는 있다. 힘든 기억은 그저 저편에 놓고 그곳으로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힘든 것은 그때로 족하다. 지금은 그때가 아니다!

2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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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거나 상처받은 기억은 기억 속에서 잘 없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흐릿해질지언정, 완전한 삭제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힘든 기억이나 상처는 저 멀리에 두고, 가까이하지 않으려 그토록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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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많이 예민한 나는 관계를 줄이니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나에게는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방식보다 고통을 줄이는 방식이 나았다.


그렇다고 이러한 삶에 대한 방식이 소극적이거나 수동적인 것도 아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고 이를 방어하는 자세는 전보다 삶을 능동적으로 만들어줬다.

2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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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공감 갔던 글 중 하나다. 어느 날 나에게 있어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들을 곰곰이 따져봤더니, 결국 외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외적인 것들을 하나 둘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부터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과 여유도 생겼다.


예전에는 외부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온 힘을 쓰느라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면, 오히려 정리하고 난 후에는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덕분에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취미들을 하나씩 실행하며 사는 것은 물론, 질적으로도 만족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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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최근 몇 년간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그러면서 삶의 가치와 중요한 우선순위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나에게 의미 있었던 것들과 나를 불행하게 했던 것들, 그리고 어떤 계기로 나를 변화시켰던 것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말이다.


아직 현재 진행형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만족'스러운 것을 보면, 스스로 꽤 잘 해 나가고 있는듯하다. 과거에는 나에게 맞지 않는 것들을 여러 이유로(친구니까, 직장이니까, 사회규범이니까 등등) 놓지 못하고 억지스럽게 끼워 맞추려 노력했는데, 이만큼 살아보니 맞지 않는 것을 굳이 맞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 알아온 인연이지만 맞지 않으면 관계가 끊길 수도 있고, 맞지 않는 직장이라면 이직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회규범조차 시대가 변하면 언제든 변할 수 있으니, 굳이 고리타분하게 맞춰가며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이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보니 왜 그토록 오랫동안 그 원 안에서 고통받으며 살아왔나 싶은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일찍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걸어갔으면 훨씬 더 나은 기회들을 포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빠져나와 나만의 시선과 생각에 중점을 두고 인생을 걸어나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내가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나답게 살아보니 진짜 행복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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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 여행하면 떠오르는 곳 중 '이탈리아'는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자, 가보고 싶어 하는 나라 중 한 곳이다.


전에 책을 통해서 이탈리아 '알프스와 북부지역'을 여행했었는데, 이번에는 북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인 중부와 남부지역을 탐험해 보려 한다. 책에는 이탈리아 전반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지만, 중복되는 내용은 제외하고 담아보려 한다.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을 돌아보며 총체적으로 느낀 점은 생각보다 모르는 지역과 안 가본 지역이 꽤 많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후에 기회가 된다면, 지역별로 구분하여 몇 번 더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선을 압도하는 풍경과 곳곳에 스며든 중세도시의 느낌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한다.


그럼 이제부터,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지역을 꼼꼼히 살펴보러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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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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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


▶오르비에토는 고도 195m의 바위산 위에 있는데 900년 역사를 가진 성벽이 도시를 에워싸고 있어 천혜의 요새 도시로 별칭은 '하늘도시'이다.


▶기원전 에트루리아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에트루리아인들의 12개 도시 중 하나이다.


▶중세도시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느림의 미학이 느껴지는 슬로우 시티 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두오모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공존된 독특한 두오모이다.


▷검은 현무암과 하얀 석회암으로 된 줄무늬는 시에나의 두오모와 비슷한 느낌이다.


▷전면에 찬란한 금빛 모자이크와 로렌초 마이타니의 손길을 거친 섬세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두오모란 '신의 집'을 의미. 로마 이외의 지방에서는 주교가 상주하는 마을의 대표 성당을 뜻한다.



■지하 도시


▷기원전 1세기 전부터 정착한 에트루리아인들이 만든 비밀 공간으로 피난을 가진 못한 사람들이 살기 위해 만들었다.



■산 파트라지오 우물


▷72개의 창문이 햇빛을 받을 수 있어 낮에는 생활이 가능했다.


▷내려가는 계단과 올라가는 계단이 만나지 않아 비밀이 보장된다.


▷나귀는 물을 싣고 내려가고 올라가면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아시시>


▶이탈리아 중부의 수바시오 산 위에 위치한 약 3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


▶아시시는 로마에서 당일치기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성 프란체스코가 태어난 도시라 해마다 100만 명에 달하는 순례자와 관광객이 찾아온다.


▶13세기에는 위대한 예술가들이 몰려들어 예술적 영감을 불태웠으며 그 흔적들이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시시는 천천히 걸어 다녀도 하루면 충분히 볼 수 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아시시에서 가장 웅장한 건축물이며, 성녀 카타리나와 함께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으로 꼽히는 성 프란체스코를 기리기 위해 만든 성당이다.


▷건축, 회화, 종교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성당 내부에는 성 프란체스코가 입던 옷과 유품이 전시되어 있고 지하에는 1818년에 발견된 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코무네 광장


▷광장 중앙에는 18세기에 만들어진 분수가 있고, 정면에 미네르바 신전과 코무네 탑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코무네 광장은 고대 포로 로마노 지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금도 시민들의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타 키아라 대성당


▷성 프란체스코의 사상에 매료되어 사도가 된 성녀 키아라에게 바쳐진 성당


▷내부에는 성 프란체스코가 말한 '성 다미아노의 십자가'와 성녀 키아라의 의복과 금발머리가 보존되어 있다.


▷천장에는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고 지하에 그녀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로카 마조레


▷14세기에 만들어진 이 성체는 다각형의 탑과 출입구 근처에 있는 원통 모양의 작은 탑을 추가로 건립하면서 15~16세기에 확장되었다.


▷한때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다.


▷성채의 망루에서는 아시시의 시내 모습뿐만 아니라 움부리아 지방의 전원 풍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성 프란체스코와 그의 제자들이 처음으로 교회를 지었던 장소로 현재의 성당은 16세기 갈레아조 알레시가 설계한 것이다.


▷성당 내부는 3개의 본체와 성화와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12개의 부속 예배당이 있다.


▷성 프란체스코는 1226년에 이곳에서 숨졌다고 전해진다.



<토스카나>


▶훌륭한 르네상스 미술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이탈리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 혁신의 중심지였으며, 토스카나 출신의 화가, 건축가, 조각가들은 새로운 유럽 문화를 정립시켜놓았다.



<시에나>


▶고대 성벽에 둘러싸인 아름답고 온화한 도시 시에나는 3개의 언덕 위에 건설된 중세도시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피렌체와 함께 경쟁을 하면서 성장한 시에나는 결국 경쟁에서 밀려 낙오한 도시로 남게 된다.


▶'불에 탄 시에나'라고 불릴 만큼 적갈색의 웅장한 고딕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전설에 따르면 시에나는 로마의 창시자인 '레무스'의 아들이 세웠다고 전해진다.



■캄포광장


▷캄포라고 부르는 캄포광장은 거대한 조개 모양으로 9개 지역으로 이어진다.


▷부채꼴 모양은 중세 시대에 시에나를 지배한 9개 지배자를 상징하고 있다.



■푸블리코 궁전


▷13~14세기 시청으로 지어진 건축물은 내부에 암브로조 로렌체티의 프레스코화인 '선한 정부, 나쁜 정부의 비유'가 전시되어 있다.



■두오모 미술관


▷현재 국립 회화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시에나 화파의 작품들, 두치오의 프란체스카의 마돈나, 시모네 마르티나의 밤비노의 마돈나, 암브로지오 로렌체티이 마돈나 연작 등이 대표적이다.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기 위해 만든 성당은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합쳐진 건축 양식으로 화려한 줄무늬 대리석 색감에 금빛의 모자이크로 장식하였다.


▷내부의 하얗고 검은 색의 줄무늬는 시에나 시의 문장을 상징한다.


▷40명의 예술가가 만든, 바닥의 모자이크는 지나치지 않고 보게 된다.


▷아스키우스는 검은 말을, 세니우스는 하얀 백마를 타고 온 것을 형상화해 시에나의 문장과 색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당시의 교황이었던 프란체스코 피콜로미니는 장서를 보관하기 위한 미니 도서관 건립을 지시하는데, 바로 피콜로미니 도서관이다. 그리고 내부에는 피콜로미니의 일생을 담은 프레스코화로 장식하고 정면 중앙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내용을 조각하였다.


▷세례당에는 금장식의 청동 세례반이 있으며, 하단의 청동 부분은 도나텔로의 헤롯왕의 향연과 기베르티의 세례 받은 예수 그리스도 작품이 있다.



<아레초>


▶고대 로마시대 때부터 상업도시로 번영하였으며, 이탈리아의 남부와 북부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자연스럽게 상업과 공업이 발달하였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고향이며 황금과 패션 디자인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두오모


▷7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어졌지만 의외로 유명하지 않은 게 더 신기한 성당이다.


▷중앙 제단의 관은 아레초에서 숨을 거둔 교황 그레고리우스 10세의 관으로 그의 죽음과 함께 막달라 마리아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산 프란체스코 성당


▷내부의 벽화 연작을 보려고 찾는 관광객이 많다.


▷이 그림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콘스타니누스의 꿈'과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이라는 작품이다.



<루카>


▶르네상스 시대의 성벽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작은 도시는 자갈길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중세의 탑과 파스텔 색 건축물, 넓은 광장이 인상적이다.


▶광장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으로 가득하다.


▶매년 5월 27일은 루카의 중요한 성인인 성녀 지타의 타계일로, 1년 중 안피테아트로 광장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다.


▶성녀 '지타'를 기리기 위해 대규모 꽃 시장으로 변모하는 광장은 하루 동안 꽃의 바다를 이룰 정도로 꽃으로 뒤덮인다.



■산 프레디아노 성당


▷성당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널찍한 파사드 위에 있는 비잔틴 양식의 금빛 모자이크이다.


▷아름다운 예술 작품과 미라로 보존된 성자 등을 볼 수 있는 성당 내부 또한 외관에 뒤지지 않는다.


▷루카의 중요한 성인인 성녀 지타의 예배실이 있으며, 성녀 지타는 유리관 안에 미라로 보존되어 있어 유리 너머로 얼굴과 손을 볼 수 있다.


▷성당의 벽과 기둥과 예배실에 전시된 프레스코화는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보존되었다.


▷그 중 십자가 예배실 천장에 전시되어 있는 르네상스 화가 아미코 아스페르티니의 16세기 작품은 단연 돋보인다.



■토레 델레 오레 시계탑


▷'토레 델레 오레'라는 이름의 시계탑의 높이는 50m로 남아 있는 탑 중에서 가장 높다.


▷대부분 부유한 상인 가문의 소유였던 탑들은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동시에 방어 기능을 수행했는데, 현재 몇 개만 남아 있다.


▷탑 꼭대기에는 루카에서 가장 높은 14세기에 세워진 시계가 있다.


▷꼭대기에 오르면 아름다운 루카의 전경과 토스카나 지방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귀니지 타워


▷루카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귀니지 타워는 약 44m에 달하는 꼭대기에 수 백 년 된 털 가시나무 정원을 품고 있다.


▷털 가시나무로 덮인 중세의 탑 너머로 루카의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14세기 후반, 귀니지 가문에서 부를 과시하기 위해 건립한 붉은 벽돌의 귀니지 타워는 귀니지 성에 인접하게 조성되었으며, 조성된 탑들은 외부의 공격에 맞서 보호하는 기능도 담당하였다.


※꼭대기의 나무는 학자들에 의하면 재탄생과 권력을 상징한다고 한다.



■파네르 궁전


▷루카에서 가장 우아한 명소인 파네르 궁전은 17세기에 지어졌으며 프레스코화와 성벽으로 둘러싸인 정원과 클래식 음악 공연으로 유명하다.


▷1660년대에 부유한 모리코니 가문에 의해 건립되었다.



■산 마르티노 대성당


▷산 마르티노 대성당은 무려 11세기 경부터 루카에 있었다. 기존의 구조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12세기 이후 진행된 보수 작업으로 지금의 정교한 건축물이 탄생하게 되었다.


▷외관 상층부의 기둥은 조각상과 기하학적 조각물로 꾸며져 있다.


▷가장 신성한 유물이 보존되어 있는 8각형의 예배실에서 루카의 성스러운 얼굴을 보자.


▷볼토 산토 디 루카는 정교하게 만든 예수 그리스도의 조각이 목재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작품이다.


▷학자들은 대체로 오늘날의 볼토 산토 디 루카를 원본의 모사품이라고 본다.



■산 미켈레 광장


▷산 미켈레 광장은 2000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루카의 시민 삶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고대 로마의 포룸이 있던 곳이자 개선식이 거행되고, 공공 연설, 상업이나 정치 활동이 이루어지던 곳이었다.


▷1548년, 참수당한 16세기의 유명 정치인 프란세스코 부라마치의 동상도 볼 수 있다.


▷광장에는 완공되지 않은 성당이 서 있는데 12세기의 웅장한 산 미켈레 성당이 광장을 압도한다. 그러나 결국 완공되지 못했다.



<피사>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는 복잡한 항구도시이자 중요한 대학도시이기도 하다.


▶지금은 피사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피사의 사탑과 두오모를 보기 위해 찾는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피사의 사탑


▷서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위태롭게 기울어 있는 이 탑은 12세기 부유한 해상 공화국을 이륙한 피사의 영광을 기념하기 위해 두오모의 부속 건물로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탑이 기우는 이유를 기초 공사로 보고 2층부터는 수직으로 짓기 시작했으나 탑은 계속해서 기울어졌다.


▷현재는 지반이 약한 충적토인 피사의 지질 때문에 기울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례당


▷세례당과 설교단에는 '그리스도의 탄생,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최후의 심판' 등이 조각되어 있다.



■두오모 성당


▷토스카나 지방에서 가장 훌륭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성당으로 알려져 있다.


▷두오모는 팔레르모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064년 착공하여 13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4단 정면은 기둥과 블라인드 아케이드가 혼합되어 있다.


▷1153년에 착공한 대리석 예배당은 완성하는데 200년이 걸려 만든 대작이다.


▷조반니 피사노가 설계한 매력적인 고딕 양식의 설교단과 헨리 7세의 무덤이 있다.


▷설교단 앞에는 갈릴레이가 흔들리는 램프를 보고 진자의 원리를 발견한 계기가 된 '갈릴레이의 램프'가 있다.



<몬탈치노>


▶중세 시대의 거점으로 성장했으며 후에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의 생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몬탈치노 요새


▷요새는 몬탈치노에서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나, 재즈 와인 페스티벌과 마을이 축제에는 항상 요새에서 축제가 열린다.


▷성채에서 바라보는 토스카나 지방의 풍경을 360도로 바라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프리오리 궁전


▷현재는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우리가 생각하는 궁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시계탑에 높이 잇는 건물이 궁전인데 13세기에 건설되어 작은 마을의 정치적인 일들을 처리했다.


▷성곽도시인 만큼 화려한 궁전보다는 마을을 지킬 목적으로 적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몬탈치노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공간이다.



<산 지미냐노>


▶산 지미냐노는 잘 보존되어 있는 12개의 성곽들이 있어 중세 건축으로 유명한 탑의 도시이다.


▶작은 마을이지만 곳곳에 솟아 있는 중세의 탑들과 구불구불 골목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


▶작은 마을이 탑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당시 귀족들이 저마다 자신의 권세를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쌓아올리면서 시작되었다.


▶번성했던 산 지미냐노는 페스트, 즉 흑사병의 피해를 받아, 도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사망하며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 후 발전이 더디게 이루어지면서 중세 마을로 보존되었으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산 지미냐노에서 가장 높은 시청사탑(그로사탑)에 올라가면 토스카나 전원과 마을 전경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다.



<산 퀴리코 도르시아>


▶궁전, 파스텔 색상의 집, 광장. 자갈로 덮인 골목길이 있는 언덕 위에 따로 떨어져 있는 중세 마을이다.


▶한때 로마와 북유럽 사이의 비아 프란치제나를 지날 때 순례자들이 머무르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토스카나의 느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산 퀴리코 대학교회


▷1100년대 후반에 세워진 교회에는 바로크, 고딕,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교회 근처에는 17세기 청사인 치기 궁전이 있다.



<피엔차>


▶르네상스 도시인 피엔차는 동화책에 나오는 언덕 마을로, 토스카나의 시에나 지방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원래 '코르시냐노'라고 불렸던 피엔차는 에네아 실비우스 피콜로미니의 비전에서 탄생한 이탈리아 최초의 계획 도시이다.


▶현재 피엔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는 중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두오모


▷교황 바오 2세의 명령에 따라 1459년 성모 마리아를 위한 성당으로 베르나르도 로셀리노가 설계했다.


▷세기에 활동한 조반니 디 파울로, 로렌체 디 피에트로 등의 화가가 남겨 놓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에 교황이 피엔차에 쏟은 열정을 알 수 있다.



■피콜로미니 궁전


▷비오 2세 교황과 그의 가족을 위한 여름 휴양지로 지어진 피콜로미니 궁전은 15세기에 지어졌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르지아 궁전


▷13~19세기까지의 예술품과 장신구를 전시하고 있다.



<몬테풀치아노>


▶토스카나 주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토스카나지방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과 돼지고기, 치즈, 렌즈 콩, 꿀 등 다양한 식품을 생산하는 생산지이다.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품종에 속하는 포도로 만든 와인이 바로 '비노 노빌레 디 문테풀치아노'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영화였던 '트와일라잇'의 속편인 '뉴 문'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에드워드를 찾기 위해 방문했던, 뱀파이어 수장의 도시 '볼테라'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그란데 광장


▷몬테풀치아노에서 가장 유명한 광장으로 영화 '뉴 문'의 배경으로 나왔다.


▷중세 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 작고 아름다운 광장이다.


▷도시의 가장 중요한 광장으로, 주위에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스펠로>


▶이탈리아 움부리아 주 페루자도에 위치한 작은 마을 스펠로는 꽃의 도시로 유명하다.


▶과거에 '히스펠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꽃의 마을이라고 불리는 스펠로는 테라스를 가장 예쁘게 꾸미는 집을 뽑아 증표를 주기 때문에 주민들은 항상 집을 꽃으로 가꾸고 있다.


▶스펠로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꽃들이 활짝 피우는 봄이다. 특히 5월 말~ 6월 초에 성체 축일에 열리는 꽃 축제가 스펠로의 가장 큰 축제이다.



■콘솔라레 문


▷1세기에 로마의 식민지가 되면서 스펠로는 도시의 기초가 형성되었다.


▷성을 만들고 그 안과 밖이 연결되는 문이 콘솔라레 문이다.


▷스펠로 성의 남문인 콘솔라레 문은 여행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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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남부 지방의 매력은 단순하고 자연적인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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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폼페이는 지금은 내륙이 되었으나 고대에는 베수비오 화산의 남동쪽에 위치한 항구도시였다.


▶제정 로마시대에는 귀족들의 휴양지로 공중목욕탕, 원형극장, 술집, 윤락가 등을 갖춘 쾌락의 도시였다.


▶한때 인구 2만 명에 달할 정도로 번영을 누리던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에 의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기원후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재와 진흙 속에 파묻힌 폼페이는 당시 로마인들의 실생활을 엿보게 한다.


▶오랫동안 전설 속에 묻혀 있던 폼페이 유적은 1748년 우연히 발견되면서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되었다.


▶폼페이는 부유한 로마인들의 휴양지였다.


▶이곳의 많은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들은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예외적으로 남아 있는 곳이 빌라 데 미니스테리이다.


▶폼페이 유적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돌아간 것처럼 당시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성벽 안에 남겨진 주거지와 실내 벽화를 통해서 당시의 일상생활과 회화 양식의 변천을 알 수 있다.


▶폼페이에서 빼놓지 않고 꼭 봐야 할 곳들로는 신비의 빌라와 베티의 집, 비극시인의 집, 목신의 집, 폼페이 최대의 번화가였던 비아델 아본단차거리 등이다.



<나폴리>


▶세계 3대 미항으로 알려진 나폴리는 남부 교통의 중심지로 폼페이, 소렌토 카프리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반드시 들르는 도시이다.



■국립 고고학 박물관


▷규모가 꽤 큰 박물관으로 나폴리에서 가장 볼만한 곳일 것이다.


▷폼페이, 에르콜라노 등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카스텔 누오보


▷나폴리의 상징 같은 건축물로 1282년 프랑스 양주 가문의 샤를이 왕궁으로 4개의 탑을 가진 프랑스 양식의 성으로 유럽에서 가장 남성미 넘치는 성으로 알려져 있다.


▷성 입구에는 르네상스 양식의 하얀 대리석으로 개선문이 있는데, 스페인 아라곤 왕국의 알폰소 왕이 양주 가문을 격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개선문에는 알폰소 왕이 조각되어 있고 맨 위에 미카엘 천사상이 세워져 있다.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점령했을 당시에는 이 성을 자신의 집무실로 사용하기도 했다.



■카스텔 델로보


▷산타루치아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바다에 돌출한 곳에 세워진 견고한 성채이다.


▷조개 시장이 있던 곳으로 성은 노르만인이 지배하던 1154년에 착공되어 왕궁으로 사용되었다.


▷깨지면 재앙이 온다는 계란을 성 지하에 묻어두었다고 해서 '계란 성'이라고 불렀다.



■산 마르티노 박물관


▷나폴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박물관으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보메르 언덕 위에 있다.


▷14세기에 세워진 수도원을 개축하여 1866년에 개관하였다.


▷나폴리와 관련된 많은 예술품들과 문서, 생활 자료, 회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나폴리 왕궁


▷나폴리가 스페인 통치하에 있던 1602년에 만들어졌으나 왕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734년 부르봉 왕조 때부터이다.


▷왕궁 내부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왕실의 가구와 미술품 등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다.



■산 카를로 극장


▷로마 오페라 극장과 일라노 스칼라 극장과 함께 이탈리아 3대 오페라 극장 중의 하나로 1737년 부르봉 왕조의 카를로 3세 때 만들어 진 것이다.


▷이탈리아 남부의 음악을 이끌어 가는 곳으로 뛰어난 음향 효과로 유명하다.



■카프리


▷코발트빛의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 아름다운 꽃과 야생 식물이 인상적인 카프리 섬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15세기 해적을 피하기 위해 고지대에 형성된 마을이 현재 섬에 있는 카프리의 기원이 되었다.


▷그림 같은 카프리 섬은 역사, 자연, 문화와 신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유명한 지중해에 있는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호들과 권세가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였다.


▷신비스러운 빛을 발하는 푸른 동굴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이탈리안 시크'의 전형을 보여주며, 아름다운 경치와 한적한 작은 만, 고대 로마의 흔적과 짙푸른 바닷물, 세련된 부티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아말피>


▶바위투성이 절벽 위로 마을과 포도밭이 늘어서 있는 나폴리 남쪽의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트레킹, 드라이브,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유명 인사들이 사랑하는 관광지이며 호텔, 레스토랑, 바는 부유층이 주요 고객이다.


▶5월과 9월에는 교통 정체가 덜하고 날씨가 시원하기 때문에 환상적인 해안을 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자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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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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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북부는 부유하고, 남부로 갈수록 가난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북부에 비해 남부는 알려진 도시가 많지 않은듯하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 역시 중북부에 치중되어 있어 더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니 중세 시대의 분위기와 함께 고즈넉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을 방문한다는 나름의 유니크함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이탈리아 여행이 처음이라면 '폼페이'와 '카프리 섬'은 반드시 가기를 추천하며, 그 외 지역은 동선과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계획하여 방문하면 어떨까 한다.


의외의 보물을 중남부 지역에서 발견하는 것은 물론 탐미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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