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디자인하다
이국희 지음 / 학지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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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행복한 삶은 '사이'에 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어쩐지, 내 블로그 소개 글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 불쑥 꺼내들었다. 행복을 향해가는 삶,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내 의지와 방향에 따라 디자인하며 살아가는 삶.

어쩐지 추구하는 의미도 비슷할 것 같아, 추가적인 배움을 얻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읽어본 책은 생각보다 꽤 직설적이고 날카로웠다.

표지를 보고 약간 온화한 문채로 쓰여있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내용은 현실적이었고 행복을 위한 여러 부분(관계, 상식, 일, 관념, 방식 등)에서 가지치기를 거침없이 행하고 있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을 살펴보면, '나와 무언가의 사이'에 대해 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균형'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쪽으로 치우친 것에서는 결코 제대로 된 행복을 맛볼 수 없으며, 건강한 삶이란 일 따로 인간관계 따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저자는 나와 일 사이, 나와 너 사이, 나와 우리 사이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며 균형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던 정체성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바로잡을 수 있었고, 또 죄책감과 수치심에 대한 모호한 관계도 바로잡을 수 있었으며, 당장 실행할 수 있는 행동들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었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건강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다면 당장 나를 망치고, 불행을 야기하는 것들을 개선하거나 끊어내보자!

여기서부터 우리의 행복은 시작된다.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 속 저자가 제안하는 가이드를 따라가보자. 그 속에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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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모르겠다고? 정상이다! 천천히 만들어 가면 된다. 너무 이른 시기에 정체성을 알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걱정스럽다. 안다는 착각일 수 있으니 말이다. 여전히 정체성을 발견하려고 하는가? 발견하지 못해 불안해하고 있는가? 그럴 필요 없다. 정상이다. 지극히 정상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라. 그리고 이제 새로운 주문을 외우라.

"정체성은 발견이 아니라 발전이다."
16~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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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에 대해 물으면 왠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할 것 같아 움츠러들거나 나도 모르게 쭈뼛거리게 되는 게 사실이다. 또 모호하다는 생각 때문에 섣불리 대답을 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정체성은 발견하는 게 아니라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편하게 마음먹고 내 정체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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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정체성은 꼭 한 개로 고정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원래부터 정체성은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아빠이기도 하고, 교수이기도 하고, 작가이기도 하면서, 독서가이기도 하고, 영화 애호가이기도 하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이기도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
(...)
이렇게 이 시대의 정체성은 변화무쌍하고 다채롭다.
그런데 뭐? 10대 때 직업적 정체성을 정해야 한다고? 장래희망 직업을 쓰라고? 에릭 에릭슨의 이론은 지금 이 시대와 전혀 맞지 않는다. 이론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면, 이론을 폐기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이다. 과거의 정체성 이론을 이 시대에 맞는 이론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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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 이론 또한 재정립이 필요한 것들이 있다. 정체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대에 나에 대해 정의할 수 있는 다양한 정체성을 나열해 보자.

딸이기도 하고, 블로거이기도 하고, 독서가이기도 하고, 음악 애호가이기도 하고, 꿈꾸는 몽상가이기도 하고, 여행자이기도 하고.

쓰면 쓸수록 늘어나는 게 정체성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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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형 목표는 이런 다양한 가능성을 보게 해 주면서 다양한 가능성들을 모색할 수 있게 도와준다. 10대의 목표가 직업이 되는 순간, 인생의 허리에 해당하는 30~40대에 더 큰 혼란을 겪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10대들이여 이렇게 질문하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싶니?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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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명사형 목표에서 벗어나 동사형 목표를 통해 더 넓은 목표와 마주해보자. 어쩌면 더 쉽게 목표에 다가가는 것은 물론 성취감 또한 얻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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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전공을 어쩌다 선택하게 되었듯이 직업적 정체성, 직업적 목표도 어쩌다 생긴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기회가 있는 곳, 기회를 주는 곳에 가서 시작해야 한다. 길을 만들면서 간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그렇다. 없는 길을 만들면서 가는 것이 사회 생활이고, 내 정체성을 발전시켜 가는 과정이다.
(...)
그렇게 10년을 하다 보면,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것이 바로 직업적 정체성이다. 발견이 아닌, 발전인 것이다. 주어진 것 안에서 나의 의사결정과 선택 안에서 최선을 다하라. 자기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그러나 우연의 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 그리고 계획 안에 있었든 없었든 기회가 주어지는 곳으로 내 발걸음을 옮기라.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기회가 열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또 다른 세상이 열리고, 또 다른 길도 열릴 것이다.
33~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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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은 성적 따라가고, 직업은 합격하는 곳에 가며, 그렇게 살다가 자신과 적성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면 쭉 그 길을 간다.

기회가 열리는 곳으로 계속 발걸음을 옮기며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어쩌다 생긴 기회, 우연히 생긴 기회가 삶을 이끄는 것이다.

없던 것이 뚝 떨어진 발견이 아니다. 기회를 붙잡아 최선을 다하면 실력이 향상되고 또 다른 기회가 열리면 그 기회를 쫓아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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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붙잡고 가는 것이 진정한 목표 추구다. 경기장을 하나만 만들지 말라. 다양한 경기장에서 플레이하라. 어디서 어떻게 골이 들어갈지는 두고 볼 일 이다.
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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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하나를 선택해 몰입, 몰두하는 게 최고였는데, 요즘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골문을 열어두자. 기회는 어디에서 어떻게 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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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시작하기 어렵다고? 누구나 그렇다. 하지만 시작해야 한다. 한 문장 쓰기 시작해야 하고, 한 글자 보기 시작해야 하고, 한 동작을 시작해야 하고, 생각을 시작해야 한다.
(...)
할 일을 한 가지 정해서 아주 의도적으로 그 일에 대한 집중을 유지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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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일단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유지하는 것!

시작이 쉽지 않아서 그렇지, 일단 시작하면 언젠가 끝은 온다는 것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일단 시작하는 것을 실천하려 오늘도 '도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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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힘든 날이라고 완전히 놔버리는 선택을 해 왔다면, 이제 다른 선택을 해 보자. 성공하는 사람들이 하는 선택을 해보자.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우쭈쭈 해 주는 말에 속지 말자. 그들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서 여러분에게 그렇게 살라고 하는 것은 여러분의 성공을 방해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처럼 아무리 힘들고, 동기부여 안 되는 날에도, 집중이 어렵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날에도 늘 하던 대로 하려고 해보자. 그 어떤 날에도 최소한 '0'을 만들진 말자.
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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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하나를 추가해 본다. 그 어떤 날도 '0'을 만들지 말 것! 현실에서 이미 경험해 본 일이기에 더 쏙쏙 들어오는 문장이다.

귀찮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중이 안 된다는 이유로 완전히 놓아버리지 말자. 늘 하던 대로 일상을 살아가 보자. 그럼 다음이 더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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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관계는 행복의 원인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원인의 결과이다. 성공해야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다는 말이 건강한 관계에도 적용된다. 건강한 관계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행복한 인간이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1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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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문장이다. 어쩌면 우리는 거꾸로 잘못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맞다! 원인이 참이어야 결과도 참이 나온다.

행복해야 성공하고, 행복해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또 안정적이고 행복한 인간이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것은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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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나를 수용하고, 미래의 나를 위한 스트레스를 기꺼이 감수하는 삶, 이런 삶이 건강한 삶이고 행복한 삶 아닐까? 스트레스를 무조건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공동체를 위해 받을 스트레스는 받고, 감수할 스트레스는 감수하는 삶에 행복의 비결이 있다.
1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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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울타리 안에 항상 기쁨과 즐거움만 담아둘 수는 없다.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포용해야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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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해야 하는 이상한 사람

첫째, 자존감이 낮으면서 외모에 신경 쓰는 사람을 멀리하라. 이런 사람은 허세와 거짓이 많다. 인생 자체가 거짓일 수 있고, 사기꾼일 수 있다.

둘째, 자아도취 경향이 강한 사람을 멀리하라. 소위 말하는 나르시시즘이다. 이런 사람들은 받는 것을 돌려줄 줄 모른다. 자신은 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연히 감사할 줄도 모른다.

셋째, 실력이 없으면서 자아도취가 강한 사람을 멀리하라. 이런 사람들은 조금 무섭다. 자아도취가 강하기에 세상이 자기를 떠받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력이 없으니 사람들은 이들을 떠받들여 주지 않는다.

세상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에 강한 불만을 가진다. 그리고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말이 거칠어지고, 행동이 폭력적이 될 수 있다.

넷째, 자기 언행의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을 멀리하라. 말을 함부로 하고, 행동을 함부로 하면서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고 하는 사람을 멀리하라. 간혹 자기 언행의 영향력을 알고 일부러 그러는 경우도 있다.

다섯째, 극도의 쾌락만 추구하는 사람을 멀리하라. 이 사람들은 쾌락을 추구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우울한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쾌락을 얻는 순간에만 좋고, 다른 모든 순간에 우울하다.

쾌락주의자들의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다. 이들은 희열이나 환희, 강력한 오르가슴만 추구하는 데, 이런 고강도 긍정 정서는 인간에게 피로와 스트레스를 준다.

즉, 고강도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윤리적 행동 능력이 떨어지며, 언제든지 윤리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잠재적 범죄자라고 할까.

여섯째, 왜 그런지 모르게 느낌이 이상한 사람을 멀리하라. 이유는 모르겠는데, 생리적으로 이상한 반응이 오게 하는 사람은 진짜 이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생리적 느낌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을 멀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관계들만 내 주변에 남을 것이고, 삶의 의미가 회복될 수 있다.
149~1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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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면 좋을 내용인 것 같아 함께 남겨본다. 주변에 확인해 보면 꼭 이런 사람 한두 명은 있는데, 이제 거리를 두자. 나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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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중에게 권하고 싶다. 돈과 권력이 있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서 협력이 필요 없어진 사람들을 조심하라. 절대적인 힘은 절대적으로 부패할 수 있음을 상기하자.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권한다. 돈과 권력이 없는 것처럼 살아라. 신뢰가 여전히 필요하고, 협력이 여전히 필요한 것처럼 살라. 있을 때 잘해야 한다.
1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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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중과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 모두가 참고하면 좋을 깨우침이다. 협력하지 않고 돈과 권력으로 휘두르는 사람은 멀리하고, 돈과 권력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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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라. 이타적 행동은 내 삶을 지킬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하는 것이지 이타적 행동으로 인해 내 삶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삶과 과업에 대한 생산성을 지키면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것이지 타인을 위해서만 사는 호구는 불행해진다.
1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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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을 찌르는 말이다. 이타적 행동을 함에 있어 호구가 되는 사람들이 특히 읽으면 좋을 문장이다. 나의 삶을 지키지 못하면서 타인을 위한 답시고 봉사하는 삶은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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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과 수치심은 길이 다르다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은 평소 자신을 존중하고, 공동체를 존중하는 사람일 가능이 높다. 이 사람은 소속감을 가지고, 자신이 여러 가지 일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행복했던 사람일 것이다.

죄책감은 사과와 용서의 길, 다시 도전해서 만회하고 더 발전시키는 길, 더 열심히 하는 길로 나아간다.

그러나 수치심은 다르다.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은 평소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고, 공동체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다 나를 비난할 것이라고 느끼고, 머릿속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얼굴을 상상하면서 불안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렇게 수치심을 느낀 사람은 공동체 구성원과 거리를 두게 되고, 자신은 존재 가치가 없는 사람, 투명 인간 취급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떠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심각하면 실제로 세상 자체를 떠나 버린다.

죄책감의 기반은 행복이요, 수치심의 기반은 불행이다. 죄책감의 기반은 건강하고 신뢰 있는 관계요, 수치심의 기반은 경쟁하고 모욕하는 관계다.
210~2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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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살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죄책감인지 수치심인지 따져보자. 그리고 나의 그런 감정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도 살펴보자.

그리고 만약 그 원인이 불행에서 시작되었다면, 평소 나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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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이 자신을 자꾸 어둠으로 몰고 간다면, 일단 이렇게 해보자.

첫째, SNS를 끊자. SNS는 사회 비교를 통해 자신을 더 못난 사람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둘째, 의미 일기를 쓰자. 실패한 일에도, 실수한 일에도, 나쁜 일에도 분명 의미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쾌락이나 재미가 아니라, 의미임을 기억하자.

셋째, 가볍게 운동을 하자. 자신감을 회복하게 해 줄 것이고, 세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넷째, 독서를 하자. 어떤 책이든 좋다. 쉬운 책, 잘 읽히는 책, 정 힘들면 어린이 동화책부터 읽자.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어휘력도 풍부해지고, 표현력도 풍부해질 것이다.

넓은 시야는 독서에서 나온다.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불안도 감소한다.

다섯째, 방 청소를 하자. 인간은 물리적 공간을 정리하면서 마음도 정리할 수 있다. 방 청소를 해야 마음과 생각도 정리되고, 우리 뇌는 이렇게 마음과 생각이 정리될 때, 안도감과 안전함을 느낀다. 당신이 있는 곳을 정리하는 것은 당신이 있는 곳을 안전하게 만든다는 뜻이며, 마음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뜻이다.
212~2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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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때문에 일상이 불행으로 물든다면 저자가 추천하는 행동양식을 따라보자. 마음먹고 실행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방법들이다.

차근차근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행해 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수치심에서 멀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나와 일, 나와 너, 나와 우리 사이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두 세계관이 모두 양립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건강한 일상을 가꿔보자.

골고루 먹어야 우리 몸이 제 기능을 하고 성장을 할 수 있듯이, 삶 또한 마찬가지다.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도록, 건강하고 균형감 있는 삶을 통해 행복을 디자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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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아이
다케미야 유유코 지음, 최고은 옮김 / 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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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의 잔잔한 분위기를 좋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막상 읽어본 내용은 생각보다 묵직했고, 요동치는 감정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어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처음에는 '청춘'에 대한 하이텐션의 내용에 여느 일본풍의 학창 시절에 대한 내용인가 보다 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가벼이 볼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

특히 섬세한 감정 표현과 사회적 이슈를 결합한 전개 방식은 이야기에 더 빠져들도록 만들었는데, 덕분에 읽으면서 분노하고, 웃고, 화내고, 걱정하며 주인공들의 감정에 그대로 동화되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새로운 장이 시작될 때마다 주제와 분위기가 바뀌는 반전을 확인해 볼 수 있다.

1장이 청춘물에 대한 서사를 다루고 있다면, 2장은 청춘물에 대한 절정과 결말 그리고 또 다른 주제와 키워드에 대한 전개가 시작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3장에서는 앞장에서 깔아둔 밑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예상치 못한 반전과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급격한 흐름에 급물살을 타게 되는 구간이 바로 3장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핵심으로 다루고 있는 키워드는 '심장'이지만, 이 안에는 청춘, 삶과 죽음, 가족, 우정,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심장이식, 장기이식 등과 같은 무겁고 중요한 키워드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반짝였던 학창 시절의 추억여행도 해보고, 당시 지독하게 겪었던 성장통도 다시금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이와 더불어 '인간으로 사는 것', '삶이란 무엇일까?', '장기이식과 기증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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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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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마 고타로
-올해로 열일곱 살, 고등학교 2학년
-다리 위에서 우연히 카무이를 만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평범하고 무난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카무이를 만나게 되면서 돌봄 담당으로 임명된다.
-고타로의 동생 '우이코'가 중병에 걸려 여러모로 빡빡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실을 아는 건 같은 반 도모에뿐이다)


■우이코
-동생 우이코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해서 줄곧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지금쯤이면 초등학교 2학년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제까지 제대로 다닌 적이 없다.


■아스트랄 카무이(=와타나베 유타)
-다리에서 우연히 고타로를 만난 후로 줄곧 그를 찾아다녔다.
-2학기가 시작되고 코타로의 반으로 임시 유학생으로 오게 되면서 고타로를 계속 따라다닌다.
-미스터리하면서 신비한 인물처럼 묘사된다.


■지바 도모에
-미친 공붓벌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성격이 좀 드세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도모에 역시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입원해 있으며, 학교 친구 중에 이를 아는 건 고타로뿐이다.
-학교에서는 외톨이로 지낸다.


■사이온지 구루토
-버섯머리로 고타로의 친구 중 한 명이다.

■야오치 가쿠메
-덩치도 크고 조용한 성격으로 고타로의 또 다른 친구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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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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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고타로는 다리 위에서 우연히 신비한 느낌의 카무이를 구해주게 된다. 이후 2학기가 시작될 무렵 그가 같은 반에 임시 유학생으로 오게 되면서 그들의 인연은 시작되게 된다.

카무이는 한눈에 고타로를 알아보고 그를 쉴 틈 없이 따라다니며 친구가 되기를 종용하고, 이에 그를 피해 다니던 고타로는 어느새 자신의 친구들(사이온지와 야오치)과 함께 사총사가 되어 늘 함께 하게 된다.

이는 친구와 함께 평생 한 번뿐인 청춘을 즐기고 싶다는 카무이의 요청에 따른 이유도 한몫했는데, 덕분에 카무이는 살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수많은 것들을 이들과 함께 하며 원 없이 청춘을 즐기게 된다.

한편 고타로에게 유독 더 집착했던 카무이는 어느 날 고타로를 미행하다 고타로가 숨기고 있던 몇 가지 비밀을 알게 된다. 첫 번째는 그의 여동생이 심장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이었고, 두 번째는 같은 반 친구인 도모에 역시 어머니의 중병으로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이 둘은 서로 이런 비밀을 나누고 있는 유일한 사이라는 점이다.

카무이에게 비밀이 들통난 것을 알게 된 고타로는 비밀유지를 강력히 어필하지만, 카무이의 돌발행동으로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로 인해 오히려 사총사의 단합력은 깊어지고, 이와 더불어 학교 축제 합창대회에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까지 만들어 내게 되면서 예상외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그렇게 이들의 우정이 깊어가던 어느 날, 카무이가 내뱉은 말에 큰 충격을 받은 고타로는 그와 대판 싸우게 되고, 다시는 그와 어울리지 않을 것을 다짐하게 된다. 이때 병원에 있던 여동생 우이코가 병원에서 실종되면서 고타고의 평온한 일상은 점차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숨겨진 카무이의 환경과 상황을 제대로 알게 된 고타로는 그와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한동안의 이별 후 재회를 꿈꾸지만, 결국 돌아온 소식은 예상치 못한 참변이었다.

이후 급물살을 타듯 전개되는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진행되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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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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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수 있다면 심장까지도 꺼내 줄 수 있다고 말하는 카무이, 그리고 사랑하는 여동생을 위해 심장이 필요한 고타로. 이 책에 전반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 첫 번째는 바로 '심장'이다.

'이식'에 대해 남다른 의견 대립을 보이며 흥미로운 대화를 이어나갔던 이 이야기의 두 번째 키워드는 '장기이식(혹은 기증)'이다.

불법적인 장기매매와 이식 등에 숨겨진 이야기를 비롯해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했던 우이코, 그리고 중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도모에의 엄마를 통해 살펴보게 되는 세 번째 키워드는 '삶과 죽음'이다.

성실한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도모에와 고타로의 삶의 이면에는 반항적인 모습이나 사랑받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자신이 존재한다. 이것은 일상을 이어가기 위한 자신만의 방어기제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성실한 가면의 모습인 것이다. 이를 통해 살펴볼 네 번째 키워드는 '가족'이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드러나는 고타로의 속내를 살펴보면 마치 꼬인 실타래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을 여동생에게 주고 싶은 마음 한편에, 자신이 가장 우선순위였으면 하는 마음이 존재하고, 동생이 소중한 만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도 존재한다. 상반되는 양가감정에 홀로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고타로를 지켜보며,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다섯 번째 키워드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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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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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 친구와 함께 평생 한 번뿐인 청춘을 즐기고 싶어!"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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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고타로에게 찐득이처럼 들러붙어 친구가 되기를 강요하는 카무이가 좀처럼 이해가 가질 않았다. 하지만 그의 사정을 알게 된다면 왜 그가 그토록 친구와 함께 청춘을 즐기고 싶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내 이 말이 꽤 슬프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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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그냥 나'이고 싶었다. 평범하든, 미움을 받든, 어쨌든 '그냥 나'이고 싶다. 그뿐이고 싶다. 그러기를 바라서 스스로 선택했다.
85~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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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고타로에게 학교라는 장소는 온전히 지키고 싶은 장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아팠던 동생, 그리고 동생이 태어난 이후 모든 관심과 시선이 오로지 동생에게 쏠리면서 모든 생활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고타로에게 어쩌면 자신으로써 있을만한 공간은 '학교'가 유일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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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왕국의 왕자님이기도 해"
"난 사라지지 않아. 다만 안 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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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스리슬쩍 이렇게 말하는 카무이를 보며, 약간 사차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외계인인가?, 여자인가? 아니면 현대물이 아니라 판타지 장르의 책인가를 의심했을 정도로 이해가 가지 않는 캐릭터였다.

저자가 그의 모습을 약간 애매하게 묘사한 장면이 더 의혹을 부추긴 게 아닐까 싶다. (여리여리한 몸, 긴 머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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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갓 태어난 아기 새가 처음 본 것을 어미로 인식하듯 카무이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나를 쫓아다니고 있다. 우연히 그렇게 됐다는 것 말고 다른 합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3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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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줄기차게 고타로를 찾아다니고 쫓아다녔던 카무이. 약간 스토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반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딱 이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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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만난 순간, 내 심장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심장이 여기 있었나 싶을 만큼 진심으로 놀랐어! 그때까지 그런 느낌을 몰랐어! 지금까지 멈춰 있던 건가 싶었어! 지금까지 대체 뭘 하고 있었나 싶었다고! 난생처음으로 내가 살아 있다는 걸.... 그때 정말, 처음으로 내가 살아 있구나 하고 실감했어!"
3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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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게 고타로에 대한 첫 느낌을 전하는 카무이의 모습이다. 어쩌면 카무이에게 있어 '처음'을 안겨준 친구가 고타로였기 때문에 심장이 뛸 만큼 격렬하게 그를 친구 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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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카무이의 존재가 도모에의 운명을 바꾼 것이리라. 카무이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을 하나하나 저질렀고, 도모에가 소중히 품고 왔던 모든 것을 산산 조각낸 뒤, 멋지게 재구축했다. 그것이 어디까지 의도적인 행동이었는지는 고타로도 알 수 없었지만.
364~3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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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평화롭게 흘러가던 고타로의 일상이 완전히 뒤집힌 것은 카무이라는 존재의 등장으로 인해서다. 덕분에 그와 관계된 모든 이들의 운명이 바뀌었다. (도모에, 우이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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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전혀 불쌍하지 않아. 그냥 보이지 않게 되는 거지. 그러니까 괜찮아. 어차피 원래 오래 못 사는 아이들이 심장을 주는 거야.
(...)
아무도 그 아이를 원하지 않더라도, 아무도 그 아이를 필요로 하지 않더라도, 그 아이의 심장만큼은 갖고 싶어 할 거거든. 그걸 주면 필요한 아이는 기뻐해. 그걸 주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어. 많이 주면 줄수록, 사랑을 듬뿍 받아. 그러니까 심장을 준다고 불쌍해지는 건 아냐."
3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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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있는 아이하고 필요 없는 아이는 어디가 달라.....?"
"필요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다르지."
3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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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에 대해 완전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던 고타로와 카무이. 카무이는 자신이 필요 없는 아이라 말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하찮게 생각한다.

오로지 자신의 존재가치는 심장이 필요한 아이에게 심장을 내어주는 것에 있다는 듯 말하는 카무이는 어쩐지 무언가 왜곡된 사람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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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는 뇌사상태다. 따뜻한 몸속에 심장은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살아가기 위해서. 상처 입은 몸에 혈액과 산소를 보내고 그다음 1초를, 그다음 순간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뛴다. 그런 그 몸에 칼을 대고, 가르고, 넓게 벌려서, 아직 포기하지 않은 심장을 생명의 그릇에서 떼어내 조명 아래로 꺼낸다. 동생이 받는 건 그런 심장이다.
(...)
거기에 관련된 모든 생명을, 관여된 모든 이들의 존엄을.... 눈앞의 이것은 비하한 것이다.
39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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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고 해서 난 도망치지 않아. 도망칠 수 없어. 기증자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장기이식은 생명윤리에 어긋나는 행위야.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누구나 목숨은 하나밖에 없어. 갖고 태어난 장기로 더 살 수 없어지면 수명이 다한 거야. 그게 자연의 법칙이야.
(...)
남의 생명을 빼앗아서까지 오래 살려는 건 이미 치료의 범주를 넘어섰어."
4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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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로가 기증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을 살펴보면 꽤 진지하고 생각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동생의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섣불리 누군가에게 기증을 바라거나 요청하는 것에 매우 신중하다.

살아있는 생명이기에, 인간이 정한 법과 시스템이라는 미명 아래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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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멈춰 서서 나만을 봐주기를 바란다. 사실은 돌아서서 등 뒤에서 계속 울고 있는 나를 알아채 주기를 바란다. 사실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곳에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 빨리 와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혼자 고요한 집에 두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사랑해 줘. 곁에 있어줘. 계속 함께 있어줘. 전처럼 날 제일 먼저 생각해 줘. 늘 여기 있어줘. 이제 아무것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
4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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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눈물이 날 만큼 절절하고 가슴 아팠던 장면이다. 동생이 생긴 것이 기쁘지만 그 이면에는 홀로 받던 사랑을 빼앗긴듯한 느낌, 여기에 더해 아픈 동생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싶지만, 그럼에도 밉고 원망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부모님은 동생을 챙기는 와중에도 틈틈이 아들의 존재를 잊지 않았다. 이들 가족 모두 이미 한계를 초월한 나날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챙겼다. 멈춰서, 돌아보고, 설령 밤늦게라 해도, 이곳에 반드시 다시 돌아왔다.

덕분에 고타로는 버틸 수 있었다. 살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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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내가 왜 그 녀석을 절대로 용서하지 못하겠는지 이해했다. 그건 물론 인간으로서 넘어서는 안 될 윤리적 선을 넘었기 때문이었고 그 때문에 우이코를 괴롭게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나 더.
녀석이 던진 무시무시한 말은 마치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4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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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에 대한 다른 견해로 부딪히다 결국 둘은 크게 싸우게 된다. 이로 인해 고타로는 다시는 그를 보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된다. 그러다 불현듯 고타로는 깨닫게 된다. 자신이 남모르게 꾹꾹 숨겨두고 있던 스위치를 그가 눌러버렸음을 말이다.

환청까지 들릴 만큼 스스로를 비판하고 눌러가며 숨겨왔던 자신의 또 다른 이면을 그가 드러냄으로써 고타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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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카무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도저히 카무이를 이곳에 두고 갈 수 없었다.
카무이의 '진심'을 꼭 확인하고 싶었다.
(...)
'진짜' 카무이를 알기 위해서는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말을 건네야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으로부터 도망을 쳐서도 안된다.
고타로는 그 길을 택했다.
4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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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돌아보지 않겠다 결심했지만, 고타로는 스스로 깨닫는다. 가짜 자신이 아닌 진짜 자신을 드러내야만 한다고. 그리고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카무이의 진심을 반드시 확인해야만 한다고 말이다.

자신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고타로의 면면이 엿보이는 장면 중 하나로, 도망가지 않고 바르게 부딪히는 모습이 멋있게 보였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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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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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청춘물로 시작한 소설이 어느새, 깊고 깊은 감정의 파도에 휩쓸렸다가, 장기이식에 대한 깊은 고뇌를 거쳐 한 사람의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된다.

심장을 내어 줄 만큼 '친구와 보내는 빛나는 청춘'에 모든 것을 걸었던 한 소년과의 만남은 고타로에게 있어 어쩌면 터닝포인트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카무이를 만나기 전 고타로는 적어도 겉으로는 무난하고 평온한 하루를 보내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된다.

숨기고 싶었던 아픔은 너무 쉽게 드러났고, 이로 인해 곪았던 감정들이 폭발하면서 벽을 세웠던 학교생활의 '또 다른 내'가 어느새 일상 속 나와 합체가 된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인간이 아닌 사람들이 모습을 친구인 카무이를 통해 경험하게 되면서 고타로의 관점은 큰 변화를 겪는다. 어쩌면 한발 더 나아가는 성장의 기반이 되지 않았나 싶다.

바르고 성실했던 고타로, 때문에 스스로를 고통에 가뒀던 그가 카무이를 만난 이후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직접 책을 통해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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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이에요 - 오늘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줄, 김제동의 밥과 사람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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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과 소통하며 소탈하게 진행하던 김제동 씨가 방송에서 보이지 않은지 꽤 되었다. 개인적으로 공중파를 즐겨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뉴스나 짤막한 동영상을 통해서도 보이질 않는 걸 보면, 아마 강의나 다른 쪽에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예측만 해볼 뿐이다.

한때 그가 진행하던 토크쇼를 즐겨보던 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사라져 아쉬울 따름이다. 공감과 힐링,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방송들이 점점 사라지고 쾌락과 오락을 위한 프로그램들만 즐비해진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도 든다.

그래서 어쩌면 책을 읽는 시간에 더 투자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상물은 선택적으로 시청하고, 오히려 책 읽는 범주를 늘리면서 정보도 얻고, 치유와 힐링도 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소박하고 잔잔한 웃음을 전해주던 방송인 김제동 씨가 쓴 책으로, 8년 만에 낸 두 번째 에세이 책이라고 한다. 앞서 책을 낸 지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기회가 되면 첫 번째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표지부터 알록달록 따뜻한 일러스트와 색감으로 채워져 있는, 한마디로 말하면 김제동의 '일상 노트'와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방송에서 많이 보던 그의 말빨(?)은 물론 밥을 해먹고, 반려견과 산책하고, 강의 가고, 아이들과 어우러지며 사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 소소한 일상과 기쁨들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살면서 문득 사는 게 뭘까? 어떤 게 행복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 이 책을 꺼내들면 아마 이런 답을 내놓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를테면 이런 거다.

산다는 건 일상을 아무 탈 없이 사는거야! 라던가. 행복이란 별거 없어. 그냥 내가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거 그게 행복인거야! 라던가. 아니면 동네 꼬마들과 눈 마주치며 웃으며 인사하는 순간 나는 행복이라 느껴! 라던가. 며칠 만에 집에 들어섰을 때 반려견 탄이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것! 그게 행복이지! 와 같은 거라고.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풋! 하고 웃음이 터지는 구간도 있고, 따뜻한 위로의 문장에 마음이 포근해지는 순간도 있다. 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만의 아날로그적 추억담을 통해 '그땐 그랬지'하는 순간도 만나게 된다.

억지스럽거나 과하지 않아서 더 좋은, 김제동만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정겹고 다정한 하루하루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중요하다 말하는 밥, 사람, 반려견이라는 키워드만으로도 이미 훈훈하게 가슴이 데워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에서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 때,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삶이 힘겹거나 버겁다고 느껴지는 순간 밥 한 끼 따뜻하게 해먹고 이 책을 꺼내들고 읽어보자.

어쩌면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자그마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빚 바랜 앨범을 다시 들쳐보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많이 잊힌 이야기와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따끈한 밥 한 끼가 더해지며 '엄마' 생각도 많이 났다.

잊고 살았던 정답고 그리운 그 무엇이 자꾸 툭툭 옆구리를 치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그가 전하는 글에서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

우울하고 힘이 들 때 만약 이 글을 읽었다면 '그래 살아야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것 같은, 그러면서 왠지 울면서 꾹꾹 입안으로 밥을 밀어 넣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 한편으로는 약간의 먹먹한 느낌도 들었다.

그럼에도 웃을 수 있었던 건, 그가 중간중간 전하는 위트 있는 유머 덕분이었는데, 때문에 책이 무겁지 않고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가 일상을 살아가며 전하는 에피소드들은 직접 책을 통해 읽는 것이 더 맛이 살 것 같아 직접 읽어보기를 권하며,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위주로 기록해 보려 한다.

오늘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준 그의 문장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
자기를 잘 뒷바라지 하는 일을 멈추면 일상이 무너지게 되니까 조금은 귀찮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밥 잘 해 먹이고, 자기를 극진히 돌보는 일, 스스로를 살뜰하게 살피는 일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페이지 中
=====

누가 뭐라고 해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잘 챙기는 일'이 아닐까? 우리는 종종 바쁘다는 핑계로 가장 먼저 나를 살뜰히 살피는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극진히 돌보는 일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말자.


=====
모든 '나'의 베이스캠프는 '나'입니다.
이 베이스캠프를 잘 돌보고 가꾸고 먹입시다.
그래야 인생 캠핑도 즐겁게 할 수 있으니까요.
모든 '나'들의 캠핑을 깊이 응원합니다.
28페이지 中
=====

이번 책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이 '나'를 잘 돌보는 일이다. 그중에서 잘 먹는 일은 수없이 강조된다. 잘 먹는 에피소드 중에 윤도현 씨가 선물로 준 밥솥 이야기가 인상적인데, 덕분에 저자가 혼자 맛있는 밥 잘 해먹고 사는 모습에 왠지 내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 모두 '나'라는 베이스캠프를 잘 돌보고 가꿉시다!!


=====
누구도, 어떤 다른 꽃들도 감히 그 꽃에게
"너는 더 열심히 피어야 가치 있다."
"더 많은 꽃잎을 달아야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채찍질하듯 몰아붙일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먼저 핀 꽃이라고 아직 피지 않은 꽃들을 무시하거나, 자기가 화려하고 크게 피었다고 아직 꽃봉오리를 간직한 꽃들에게 너희도 이렇게 피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 부지런하게 피라고 말해서도 안 되고요.
(...)
우리는 모두 꽃입니다.
저마다의 속도로 세상에 나오고,
저마다의 색으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저마다의 시기로 살다가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니 모든 꽃의 속도와 색깔과 시기는 옳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이런 한없는 믿음과 지지를 스스로에게 쏟아부어 줄 때
우리는 모두 꽃으로 핀다고 저는 믿습니다.
52~53페이지 中
=====

비교하고 채찍질하고 무시하고 몰아붙이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어느 삶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왜 제 속도대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사람들은 제 생각과 제 틀에 맞춰 그토록 상대에게 모질게 대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런 각자의 삶을 그대로 존중해 주라고, 모두가 다 옳다고 전하며 모든 삶에 대해 굳은 믿음과 지지를 보낸다.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바로 이런 생각과 믿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있는 그대로 지켜봐 주고 존중해 주는 것. 그래야 우리는 모두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음을.


=====
충고, 조언, 평가, 비판 이런 거,
사람이 진짜 힘들 때는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잖아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공감해 주고,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이런 마음이 들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87페이지 中
=====

맞다! 살아보지 않은 타인의 삶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아무리 주입시켜봐도 그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너를 가까이에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라는 마음만 들게 해주면 된다.

그래서 위로가 어렵고도 쉬운 거다.


=====
"그럼, 그만하면 됐어. 그래, 그만하면 괜찮다."
저는 이런 말들이 사람을 살게 한다고 믿습니다.

조건 없는 지지와 응원, 그런 게 천국이고, 때로는 그런 말도 필요 없이 그냥 "그래, 잘 살았다. 내 니하고 끝까지 갈 끼다,"

이렇게 얘기해 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저는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대책 없는 위로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122페이지 中
=====

누군가는 대책 없다 말하고, 누군가는 쓸모없는 위로라고 말할지언정 받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위로는 살게 하는 힘이다. 정말 힘든 순간 누군가 괜찮다고, 그만하면 됐다고 진정으로 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삶이 아닐까?


=====
만약에 오늘 집에 들어가기 전에
힘든 일이 있거나 좀 털어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집 앞에서 탁탁 털어내고 들어가세요.
저는 그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악플을 보면 저는 뒷목을 잡으며 말해요.
"용서치 않으리라!"(웃음)
1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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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데, 이 행동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행동인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 행위는 바깥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힘든 일을 집안으로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의지를 표방하고 있는 행위다.

설사 이것이 단순한 행위에 그칠지라도, 미약하게나마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다. 바깥일로 끙끙 앓느라 집안에서 쉬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면, 당장 실행해 보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컴백홈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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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언제 비를 뿌릴지 정하지 않는다.
그저 물로 가득 채워질 때를 기다릴 뿐이다.'

이걸 중국어로 '우웨이'라고 하고,
한자로 뭘까 찾아보니 '무위'입니다.
어떤 일이 순리대로 흘러가도록 간섭하지 않고 두는 것, 억지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우리 마음도 가끔은 고요해질 때까지 그저 가만히 바라봐 주는 것, 저는 그게 좋더라고요.
2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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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억지스럽게 틀어막거나, 바꾸려고 하면 탈이나기 마련이다. 어떤 일로 마음이 상했거나, 울고 싶거나, 화가 났을 때는 그저 고요해질 때까지 지켜봐 주자.

순리대로 흘러가도록 두면, 시간이 지나 저절로 마음이 회복하는 시기가 반드시 다가온다. 그때 다시 하고자 하는 것을 해도 늦지 않다.



하나하나 문장들을 살펴보면 보면, 마음을 다스리거나 스스로를 챙기는 것에 대한 문장들이 많다. 혼삶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있어 셀프 마음챙김이 중요해진 만큼, 든든히 잘 챙겨 먹고, 나를 더 들여다보며 '괜찮다' 위로해 주고 챙겨주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를 자신의 기준에 맞춰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고 지켜봐 준다면 너와 나 모두가 함께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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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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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상실의 고통으로 삶이 무너진 순간 치유의 공간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기록!"



제목 때문인지, 아니면 책이 노출된 분류 카테고리가 예술 쪽이어서인지 처음에는 미술관에 얽힌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짐작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본 내용은 상실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시간에 포커스가 맞춰진 회고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예상외의 전개였지만, 생각보다 시선을 끄는 내용에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저자의 행보가 남다르게 다가왔는데, 어쩌면 이것은 형이 그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단조로운 근무환경, 위대한 걸작들 속에서 수만 번 들여다보고 사유하며 가지는 고요의 시간, 그리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결혼까지 한 남자가 선망받는 직업을 그만두고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아내와 가족들의 지지와 도움 덕분에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오롯이 자신을 돌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10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 동안 혼이 담긴 수많은 걸작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보내며,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갈 희망을 가지게 된다. 멈췄던 인생의 걸음을 다시 내디디며,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마음에 집중한 에세이 책으로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보낸 시간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상실의 고통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치유해 나가며 보낸 1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텍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미술관을 유영하듯 함께 걷다 서며 걸작들을 바라보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7만 평의 공간, 300만 점의 작품, 연 70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일상과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다 보면, 진짜 삶과 가치에 대해 제대로 마주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는데 치여 제대로 상실의 아픔을 제대로 들여다볼 시간도 없이 미뤄둔 채 매일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시간들에 대해 깊이 사유하며 어떤 제약이나 조건 없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그래서 내용상에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술관에서의 일과 외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가족이나 퇴근 후 생활에 대한 내용조차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이미 오래전에 이 땅을 떠난 거장들이 남긴 유물과 건축물들을 돌아보면 저자는 무슨 생각들을 했을지, 또 만약 나라면 그런 상황 속에서 작품들을 보며 무엇을 발견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늘 알고 있는 시끌벅적한 미술관과는 다른 고요하고 색다른 미술관의 이면을 만나 볼 수 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재밌고 흥미롭다.

미술관 휴관일에 내부에서 벌어지는 소리 없는 아우성과 경비원들의 배치 순서,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보이는 관람객의 이미지 등을 살펴보며 새삼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떠올려보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아무도 없는 침묵 속에 잠긴 미술관을 온전히 독점해 보고 싶다는 꿈도 꿔보게 된다. 거대한 건축물과 벽화, 그림, 조각 등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마음껏 머무르며 질릴 만큼 바라볼 수 있다면 참 행복하겠다 싶은 생각도 해본다.

이제부터 그의 마음 시선에 따라 브링리가 10년을 보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둘러보려 한다. 아무쪼록 이 여정을 통해 독자들도 예술과 치유의 시간에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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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간단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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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 속에 웅크리고 있던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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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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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브링리'
●아내 '타라'
●아버지 '짐'
●어머니 '모린'
●형 '톰'
●누이 '미아'

이들 가족에게 있어 미술관은 너무 익숙한 장소였는데, 여기에는 어머니 '모린'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는 대학생 때 부전공으로 미술사를 공부했는데, 이후 자식들에게 미술에 관해 전도하면서 형과 누이를 비롯해 저자에게도 낯설지 않은 장소가 된다.


저자에게 있어 형 '톰'이란?
평생 나는 똑똑한 형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신세였다. 나보다 두 살 위였던 톰은 말하자면 수학 천재였고 나는 스스로를 예술가의 부푼 꿈을 가진 패기 넘치는 남동생쯤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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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삶이 바뀌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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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인 톰이 갑자기 병상에 눕게 되면서 모든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2년 8개월 동안 나에게 현실 세계란 베스 이스라엘 병원의 병실과 퀸스에 있는 방 하나 짜리 형의 아파트가 전부였다.
(...)
정작 나에게 아름다움, 우아함, 상실 그리고 어쩌면 예술의 의미를 가르쳐 준 것은 그런 조용한 공간들이었다.

2008년 6월, 형이 세상을 떠나고 나자 나는 내가 아는 공간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일을 하는 일자리에 지원했다.
(...)
가슴이 벅차고 찢어지는 듯했다. 한동안은 그저 가만히 서 있고 싶었다.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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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폐에 전이되면서 갑작스럽게 죽은 형으로 인해 저자는 삶의 모든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모두 내려놓게 된다. (심지어 형이 세상을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이제 막 결혼을 했고 신혼인 상태였다)

그리고 이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도망치듯 들어선다. 어쩌면 그곳의 우아함이, 아름다움이, 고요함이 그를 그곳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가장 안전한 장소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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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따른 마음의 치유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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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는 침묵 속에서 빙빙 돌고, 서성거리고, 다시 돌아가고, 교감하고, 눈을 들어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슬픔과 달콤함만을 느끼는 것이 허락되었다.
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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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는 모든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그저 미술관을 침묵 속에서 빙빙 돌며 작품들과 교감하고 눈을 마주치며 슬픔과 달콤함을 나눌 뿐이었다.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감정 상태를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멍한 상태를 짐작게 한다. 이후 그는 2008년 가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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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지난 몇 주 동안 형이 죽은 뒤 처음으로 내 삶이 방향을 잡았다고 느끼게 해준 일들을 지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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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을 보는 것, 두 손은 비워두고, 두 눈은 크게 뜨고, 아름다운 작품들과 그것들을 둘러싼 삶의 소용돌이 속에 뒤엉켜 내면의 삶을 자라게 하는 것. 이는 정말 특별한 느낌이다. 기나길게 느껴진 몇 분이 더 지난 후, 나는 이것이 진정으로 나의 역할이 될 수 있겠다고 믿기 시작한다.
33~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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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후 몇 주가 흐른 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안정감을 찾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일이 진정 자신에게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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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된 어느 저녁, 운 좋게도 중국의 전통 악기 공연이 열리는 애스터 코트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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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우아한 휴식을 취하는 법을 모두 깨친 듯 편안한 마음으로 약간의 자기 만족마저 느낀다.
곧 공연이 시작된다.
1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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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한지 6개월이 지나자 이제는 업무 자체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인다. 강직되어 있던 마음과 몸이 서서히 풀리며,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된다.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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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대부분 수동적인 태도로 메트와 메트의 소장품들을 일종의 보이지 않는 눈으로 관찰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술을 흡수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그러는 대신 예술과 씨름하고, 나의 다양한 측면을 모두 동원해서 그 예술이 던지는 질문에 부딪쳐보면 어떨까? 미술관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덤벼볼 만한 가치가 있는 숙제 같다.
193~1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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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한 지 4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는 그가 작품을 보는 시선 또한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한껏 여유가 생긴 모양새다. 스스로 작품과 밀당을 하며 새로운 가치를 찾는 그를 발견할 수 있다.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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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거의 5년 동안 하다 보니 몇 가지 습관이 생겼다. 친한 친구들이 생겼고, 내가 일하기 좋아하는 전시실과 별로 선호하지 않는 전시실을 구별하게 됐다.
2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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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의 시간이 흐르자, 그에게도 눈에 보이는 변화가 뚜렷이 감지됨을 알 수 있다. 처음 입사 당시 그저 '무'의 상태에 있던 그가 어느새 친구도 사귀고, 호불호도 생겼다.

감정이 생기고 삶의 활력이 돌아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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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그림은 경외감, 사랑 그리고 고통 같은 잠들어 있던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은 메자닌의 골동품들에 대한 호기심과는 다르다. 이상하게도 나는 내 격렬한 애도의 끝을 애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내 삶의 중심에 구멍을 냈던 상실감보다 그 구멍을 메운 잡다한 걱정거리들을 더 많이 생각한다. 아마도 그게 옳고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2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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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에 깊이 빠져있던 감정이 이제는 그 끄트머리에서 빠져나오려 함을 알 수 있다. 그럼으로 인해 상실감보다 잡다한 걱정거리들을 더 많이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좋은 신호로 보인다.

이때쯤 아들 올리버 토머스가 태어나고, 또 2년 후 딸 루이스가 태어난다. 자신을 다독이며 다시금 삶으로 돌아오고 있는 그에게 있어 아들딸의 탄생은 시기적절한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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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이 넘도록 대처하지 못할 일은 없는 직장에서 일해왔다. 내가 지키는 구역에서는 예술품이 단 한 점도 손상되는 일이 없었다. 명화 한 점도 분실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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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의 새로운 삶에서는 성장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 긁어모아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다.
감정이란 얼마나 변화무쌍한 것인지를 배우고 있다.
26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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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 첫 몇 달을 돌이켜보면 내가 한 때 날이면 날마다 말없이 뭔가를 지켜보기만 하는 상태를 그토록 오래 유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아마 그것은 커다란 슬픔이 가진 힘을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날마다 수많은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 요즘 같아서는 그렇게 뭔가에 집중해서 사는 삶을 상상하기가 힘들다. 이제는 더 이상 처음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처럼 단순한 목표만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살아나가야 할 삶이 있다.
2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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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감정의 변화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변화된 그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다. 오히려 그는 과거의 자신이 놀랍다고 말할 만큼 현재는 오히려 한 가지에 오래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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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 삶이 지금 보이는 지평선 너머까지 뻗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 정도의 관록은 갖추게 되었다. 삶은 휘청거리고 삐걱거리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테고, 그 방향을 나 스스로 잡는 편이 낫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다시 말해 내 삶은 여러 개의 챕터로 되어 있고, 그 말은 현재의 챕터를 언제라도 끝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3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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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80~90% 회복력을 갖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직장에서의 경력과 관록은 말할 것도 없고, 삶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스스로 방향을 잡는 것이 낫다고 말할 만큼 그는 이제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복잡다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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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를 지키며 서 있는 동안에는 계속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거의 완벽한 직장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이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이상 완벽한 직장이 아닐지도 몰랐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이 전시실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던 한때가 있었고, 명상과 같은 고요함을 감사한 마음으로 음미했다. 그러나 요즘은 생각이 미술관 밖으로 휘리릭 날아가서 몸과 마음이 움찔거리고 안절부절못하기 일쑤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고요하고 정돈된 환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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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을 찾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들을 지켜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 큰 도시와 넓은 세상을 어떻게 만나게 해줄지를 계획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두려우면서도 흥분되는 미래다.
306~3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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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넓은 세계를 꿈꾸는 저자를 발견할 수 있다. 기존에 자신을 안온하게 감싸주던 안정 가옥이 이제는 불필요하다 느낀다. 더불어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더 큰 도시와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기대감과 희망에 부풀어 올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오랜 고민 끝에 미술관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으로 돌아가기엔 답답하다 느껴 생각 끝에 여행 가이드 회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마침내 가이드로 일하게 된 그는 새로운 일을 하기에 앞서 조사하고, 투어 내용을 적고, 사람들에게 들려줄 준비를 하며 스스로 얼마나 신나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는 그렇게 세상밖에 나올 준비를 마치게 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나만의 것을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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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시선으로 보는 작품 감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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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식을 갖추게 됐다. 우선 작품에서 교과서를 쓰는 사람들이 솔깃해할 만한 대단한 특이점을 곧바로 찾아내고 싶은 유혹을 떨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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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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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114~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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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을 하면서 그는 그 나름대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감상한 작품의 포인트를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설명하는데, 읽다 보면 그 느낌이 맛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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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가 마침내 손을 멈췄을 때는 아마 1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테지만 수많은 디테일로 채워진 그 연주를 듣는 동안 마치 수천 번의 붓놀림으로 채운 그림이 순간순간 공중에 걸려 있는 듯했다. 나는 겸손해지는 것을 느낀다. 세상을 탐험해 볼 자격만을 간신히 갖춘 갓난아기가 된 기분이다.
1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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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번의 붓놀림으로 채운 그림이 순간순간 공중에 걸려 있는 듯한 연주는 어떤 연주일까? 상상에 상상을 더해본다. 얼마나 경이로운 연주였으면, 스스로가 갓난아기가 된 기분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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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획도 언어적인 의미에 빠져 놓치지 않고 이 화려하고 다양한 문자들이 펼치는 시각적 향연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한 획이 나른한 뱀처럼 나아가면 다음 획은 신속하고 격렬하게 연이어 찌르는 듯한 모양새다. 이 두 극단 사이의 모든 가능성이 지면 어딘가에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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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형용하기에는 너무나 미묘하고 또 너무 순수하게 시각적인 것들이다. 이런 순간에 얼마나 많은 감각적인 경험이 언어의 틈 사이로 빠져나가버리는지 깨닫는다.
1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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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작품의 묘사를 읽다 보면 어느새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또 다른 작품이 탄생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실제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 확신한다.

상상한 작품을 실제로 눈앞에서 마주하면 어떤 기분일까? 어쩌면 상상한 것과 너무 달라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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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선은 작고 고요한 배 위의 어부들과 벌거벗은 가을 나무들, 행상인들과 짐을 가득 진 노새, 암벽, 언덕을 오르는 허리 굽은 노인들을 지나 안개에 둘러싸인 산속으로 그 오래된 길을 따라 여행한다. 가슴이 저미도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1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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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따라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면, 어느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디테일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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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각상은 폭력, 불행, 질병 등 끊이지 않는 일상적인 고난으로부터 송예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패배가 정해진 싸움이었겠지만 그 시도만큼은 심금을 울린다. 엄청난 압박의 손아귀를 뿌리치기 위해서는 이렇듯 웅장한 모습이어야 했을 것이다.
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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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디테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주술상이 존재했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그냥 보는 주술상과 배경지식을 알고 보는 주술상은 천 배, 만 배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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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수피파의 더비시를 그린 그림 앞에 앉는다. 더비시는 고행을 통해 수행하는 인물로 수도사와 다소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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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 앞에 '앉아'있다니, 너무 좋다! 그림에 적힌 아랍어 문구를 번역한 캡션을 찬찬히 읽는다.

그렇다면 나는 왜 내게 영혼을 준 것에 대해 하늘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바로 그 영혼을 고통스럽게 하는 슬픔의 원천을 하늘이 내 안에 만들었는데도.

신을 향한 이 비난에 얼마나 날이 서 있는지 믿기지 않아 문장을 두세 번 반복해서 읽는다. 반대로 그림은 너무 절제되고 웅장해서 더비시의 애처로운 말투가 나의 허를 찌른다. 초상화의 얼굴에서 이제야 발견한 침울함이 내가 고민하던 몇 가지 질문들을 인간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나 뚜렷하게 느껴지는 이 남자의 번뇌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출퇴근길의 지하철에서 수피즘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217~2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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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작품을 감상하는 포인트가 작품 자체를 '바라보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그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무언가를 '깊이 사유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의 감정을 덧되고, 궁금해하며, 추가적으로 공부하는 열정까지 보인다.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갈 그림 한 점을 두고도 그는 이토록 깊이 들여다보고,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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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내가 가진 편견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오래된 작품이 좋다. 단단한 나무판 위에 입혀진 템페라의 느낌도, 자디잘게 금이 간 금박 아래로 붉은 진흙 베이스가 살짝 얼굴을 내미는 것도 좋다. 옛 기독교 예술품과 거기에 깃든 빛을 발할 정도로 선명한 슬픔이 좋다. 너무도 고통스럽지만 이 그림이 톰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317~3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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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상실의 고통과 비로소 마주하는 저자를 발견할 수 있다. 취향은 둘째치고, 상실감을 안겨줬던 형 '톰'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을 회피하기보다 오히려 생각나게 해서 좋다 말하는 그에게서 '치유'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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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형은 세상에 없다. 나는 그 상실을 느낀다. 형은 그림에서 성모 마리아를 돌보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린 채 몸을 굽히고 있는, 칭찬받아 마땅한 현실적인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지금도 형의 초상화, 티치아노가 그린 듯한 밝고, 솔직한 형의 얼굴이 선명하게 살아 있고, 그 모습에서 나는 위안을 찾는다. 이 그림이라면 확실히 내가 메트 바깥으로 품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3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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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밝고 솔직했던 형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는 이 그림을 목전에 두고 바깥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가지게 된다.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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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해 돌아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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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평범한 것과 신비로움 양쪽 모두에 관한 것이어서 우리에게 뻔한 것들, 간과하고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도록 일깨워준다. 예술이 있는 곳에서 보낼 수 있었던 모든 시간에 고마운 마음이다. 나는 다시 이곳에 돌아올 것이다.
3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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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0년을 경비원으로 지내면서 메트(=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지칭)에 오는 관람객들에게 해줄 조언을 곱씹어 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만큼 이제 삶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그는 미술관에서 예술을 통해 삶을 관통한 상실과 고통의 시간을 되짚어 볼 수 있었음을, 덕분에 오랜 시간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가 미술관에서 보낸 10년의 시간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은 덕분에, 그는 좌절과 우울이라는 작은 불씨마저 꺼뜨리고 마이너스가 아닌 '0'이라는 출발선상에서 다시 존재의 가치를 찾고,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때문에 새 직장을 구했고, 아이들에게 보여줄 새로운 세상을 찾아 나가는 데 있어 두려움보다는 기대와 흥분이 우선할 수 있었다.

그의 이 기록들은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상실의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져 주고 치유해 준다. 아름답고 고요한 미술관이라는 공간 안에서 삶과 죽음, 일상과 예술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하며 비로소 멈췄던 시계 추를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지금 소중한 이를 잃고 어딘가 웅크리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깊고 넓은 미술관을 탐험하는 동시에,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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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특별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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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보자 마음먹은 후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바로 '책 읽기'에 대한 루틴이었다. 컨디션 저하, 일정, 귀찮음 등등의 여러 사유로 인해 약간 들쭉날쭉 했던 루틴을 재정비하고, 이후 하나씩 추가적으로 루틴을 만들어 볼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물리적, 감정적으로 잘 실행이 되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는 몇 가지 비법이 있는데, 휴식이 필요하다 느껴지면 쉬고, 또 읽다가 막히는 순간이 오면 읽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금방금방 흡수가 되는 책들, 이를테면 나를 다독여주고, 격려해 주고,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을 중간중간 배치하면 목표한 것을 한결 쉽게 이룰 수 있다.

그런 책들은 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등 떠밀어 주는 것 외에도, 살면서 힘든 순간 자양분이 되기도 해서 기회가 되면 많이 읽어두려 노력한다.

이 책 역시 그런 책 중 하나로, 내공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는 구간, 힘을 얻게 되는 구간, 자신감을 얻게 되는 구간, 나를 다독이는 구간 등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때때로 앞서 읽었던 다른 책과 비슷한 내용이 언급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지나칠 필요는 없다. 반복해서 읽고 또 읽다 보면 잊었던 내용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학습시키는 효과도 있어 추후에는 체화되어 생각과 행동이 그렇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적당한 사이즈로(미니 사이즈의 핸드백은 제외) 내용 또한 연결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펼쳐서 읽을 수 있어 부담 없이 접근이 가능하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 그리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힘을 주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어 다소 위축되어 있거나 우울할 때 읽기 적당하다.

또 자꾸만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나를 발견하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작아진 자신을 발견했을 때 이 책은 우리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며 스스로 다독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를 일으키고, 믿음을 주는 것 역시 스스로가 해내야 할 몫이다. 만약 어떤 일들로 인해 주저앉아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힘이 되고 공감이 갔던 문장들 위주로 발췌하여 기록으로 남겨본다. 더불어 깨달음을 준 문장들도 함께 담아본다. 오늘도 책 덕분에 깨닫고 사유하며 건강하게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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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일도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누군가에게 뒤처지기 싫어서 제 속도를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속도를 맞춰서 더 이상 뛸 힘이 없어지게 되는 것처럼, 결국 중요한 것은 느리더라도 어딘가로 향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를 찾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멈춰있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도착할 테니까요.
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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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문장인 것 같아 마음속에 깊이 담아본다. 때로 남들처럼 인생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것에 실망하거나 좌절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상 내 속도에 맞춰 무언가를 하며 보낸 '오늘'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날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러므로 꼭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도, 우위를 따질 필요도 없음을 상기하며 하루하루를 나의 속도에 맞춰 나아가 보자.


===== 
저는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설정해야 할 기본값은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통은 삶의 기본값이고, 그 값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중이거나, 고통 뒤 찾아오는 것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그 이상의 놀라운 모습일 것이기 때문이죠.
(...)
그런 의미에서 노력은 성취의 바탕이 됩니다. 즉, 노력은 고통의 한 종류로서 그 고통을 견디고 견뎌야 45만큼의 쾌락을 느낄 수가 있는 것입니다.
52~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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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고통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며 새로운 관점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문장이다. 우리는 고통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하고 또 피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 고통을 절대적으로 피할 수는 없다. 그런데 고통을 디폴트 값으로 둔다면 어떨까? 관점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노력은 고통의 한 종류고, 고통이 커질수록 그것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면, 혹은 고통 뒤 기대했던 것 이상의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고통이 과연 고통으로만 여겨질까?

나는 명확하게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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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된다고 믿으면, 정말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잘 되고 있다고, 옳은 길로 가고 있다고, 그럴 수 있다고, 다 잘 될 것이라고 말이에요. 결국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됩니다. 행운 역시 도요.
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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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으면 믿는 대로 행해진다! 이것은 진리다. 스스로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이다.

지금 당장 스스로에게 되뇌어 보자. 잘되고 있다고, 옳은 길로 가고 있다고, 글러 수 있다고, 다 잘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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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할 때면 하나만 기억하세요. 나는 모욕을 겪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런 시선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설령 그 말이 진실된 것이더라도 그들은 나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것. 또 수많은 사람과 상황이 지금의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언젠가 그것조차 나를 지탱할 아주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것. 그러니 내 인생에서 타인의 비중과 영향력을 높이지 않아야 합니다.
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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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믿는다면, 주변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말과 행동들은 추후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 스스로 귀한 사람,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 단단한 사람이라는 갑옷을 걸쳐보자.

그리고 나를 비난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의 말과 행동이 내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단단히 방비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나를 두고, 타인의 비중과 영향력을 높이지 않기 위함이다.


=====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무언가를 바꾸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그냥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또 미룹니다. 지금 하더라도 내일과 오늘이 별반 다를 게 없을 거란 생각, 만약 실패하면 웃음거리가 되진 않을까 하는 기우, 편하게 있고 싶은 마음의 근본인 귀찮음 때문이겠지요.
1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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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지금에 머무르는 것은 결국 내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거나 불만족스럽다면, 무언가를 바꾸려는 노력과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

결과를 미리 예측하거나 귀찮음 등의 이유로 미루고 또 미룬다면,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일단 '그냥 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거기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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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결과라도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존중하길 바랍니다. 다른 누군가의 인정이 아닌, 스스로에게 건네는 인정과 응원이 우리를 더욱 나은 곳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결국 나의 행복은 나의 책임에 달려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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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내 것이다. 그렇기에 책임 또한 내가 져야 한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타인의 인정이나 응원을 조금 더 우위에 두고 내 인생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때가 있다.

어떤 결과든 내가 선택한 길, 내가 책임진 인생이 만족스럽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성공적인 삶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행복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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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일이 잘 안 풀려도 괜찮습니다. 이내 잘 풀릴 테니까요. 설령 그 일을 아예 망쳐버린다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그저 내 인생의 일부일 뿐이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을 깨달았을 테니까요. 수십 년이 흐른 뒤, 망쳐버린 일을 떠올렸을 때 여전히 낙심하고 있지만은 않게 해줄 테니까요. 오히려 그 일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면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을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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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고 인생 전체가 망가졌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견해다. 살면서 종종 우리는 실패를 경험하고, 또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그것은 인생의 일부일 뿐이고, 결국 모든 것은 잘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돌아보면, 결국 그 모든 것들은 또 다른 배움의 기회이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넘어져도, 실패해도 웃으며 다시 일어서보자. 당신은 실패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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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갈 모든 길은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 가는 길입니다.
(...)
확신은 타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으로부터 나오는 건 불안뿐입니다. 내가 걷는 길은 나만 알고 있고 나만 알 수 있습니다. 되고 싶다면 하면 되고, 하기 싫다면 바라지 않으면 됩니다. 사람들은 내가 잘 되어도, 잘 안되어도 그 이유를 나에게서 찾을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이든 개의치 말고 나만의 생각과 방법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결국 내가 겪어내고 버텨왔던 지난한 시간들이 나를 지탱해 줄 힘이 될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입니다.
다 잘 될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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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해 가장 핵심적으로 전하고 싶은 문장 중 하나는 바로 이 문장이다. 내가 잘 돼도, 잘 안되어도 사람들은 나에게서 그 이유를 찾을 것이고 결국 어떤 식으로든 트집 잡을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잡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개의치 말고 나만의 생각과 방법으로 인생을 살아가자.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말이 있다.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크게 신경 쓰다 보면, 결국 망하는 것은 내 인생이다.

처음 가는 길이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과 목표는 결국 나만이 알 수 있으므로, 꿋꿋이 스스로를 믿고 걸어가자. 쓰러지고 넘어져도 결국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지탱하고 버티게 해줄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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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결국 스스로를 믿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모님, 친구, 지인들이 아무리 소중하고 나를 위해 주어도 결국 타인일 뿐이다. 스스로 어떤 것을 원하는지, 또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결국 내가 정하는 것이다.

가는 도중에 넘어지거나, 실패해도 괜찮다. 그것은 인생의 작은 일부분일 뿐이며 그런 시간들 또한 나를 성장시키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통이 수반될수록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임을, 더 큰 보상이 뒤따를 것임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

결국 변화와 도전만이 내가 원하는 성공과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기억하고 일단 '시작'해보자. 가는 길에 나를 비난하고 험담하는 이들을 만나도 크게 개의치 말자. 그들은 내가 무엇을 해도 그럴 사람들이니 나의 생각과 방법대로 나아가면 된다.

이처럼 행복과 성공은 결국 내 안에서 시작한다. 나를 믿는 것, 내가 생각하고 목표한 대로 실행하는 것. 지금 당신이 당장 실행해야 할 핵심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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