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살자
아우레오 배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 왜 살아야 하고 삶이 주는 의미란 무엇일까?

 

살면서 한 번쯤 내 안의 목소리들을 들여다볼 때가 있는데 그 물음들에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담고 있다. 보통은 소위 '잘 나갈 때'보다는 우울하거나 힘든 순간에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 이 책을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가깝게 지내던 39살 지인의 죽음이 트리거가 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착하고 성실했던 지인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죽게 되어 죽는 것과, 내가 나를 죽이는 것'은 아주 다른 죽음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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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살기로 했다. 나 자신을 죽일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고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과 언제나 나를 믿는 가족들, 나를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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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처음 죽음을 고민하던 소년이 혼자 호주로 날아가 겪어야 했던 낯선 일들, 이를테면 여러 학교를 경험하고, 사진을 찍고, 영어를 가르치며, 그림을 그리는 등 보통 사람이라면 쉽게 도전하지 못했을 많은 일들에 도전하며 굳세게 살았던 그의 일상을 녹여내 쓰인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개념과 가치,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에세이 형식을 빌어 쓰여 있어 어렵지 않으나, 마음을 울리는 글귀들이 많아 읽는 동안 멈춤과 되새김을 반복하다 보니 꽤 오랫동안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의 관념과 범주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느낌도 들었다. '이토록 삶을 열정적이고 온몸을 다하여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 나는 그렇게 살아왔나?'라는 생각에 조금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할머니와 부모님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가진 성장 배경, 그리고 그로 인해 가지게 된 가치관과 사랑, 누군가는 절망적인 순간이라고 말하는 순간마저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마침내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객관적인 자기 고찰과 끈기, 생활 전반에 걸쳐 촘촘히 아로새겨지는 저자의 글을 통해 삶과 죽음, 있는 그대로의 나, 그리고 삶을 사는데 진정한 가치들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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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personalised
상처는 그것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게 아니라 이것이 내 것임을 확인시켜 주는 표시다.

-마가렛이 해준 이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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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물건에 상처가 나서 속상해하던 그에게 마가렛이 해준 이야기의 일화를 읽으며, 공감되는 바가 많았다. 나 역시 내 소유의 물건들에 대해서는 깨끗이 사용하고 상처가 났을 때마다 속상해하곤 했었는데, 위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의 전환이 주는 가치에 대해서 배움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자에게 있어 숭고한 사랑이며 처음 경험했던 '죽음'은 그를 아낌없이 사랑해 주시던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굴하지 않는 사랑을 전해 주고 훌쩍 떠나신 할머니는 소년을 철학자로 승화시켰고, 사진작가로 키워 내셨으며, 영어도 제대로 못하면서 호주로 홀로 날아가 사업을 시작하고 학업을 병행하는 용기를 전해 주었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죽음이 역설적이게도 강렬한 삶의 열정을 품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살고자 하는 의지를 잃은 것이야말로 죽음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는데, 우울증이 바로 그 예라고 말할 수 있다. 반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면 암에 걸려도 살아나는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삶의 의지'는 재생의 힘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때론 강한 믿음은 현실이 되기도 하는데, 스티브 잡스가 이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영어로 self-belief(자기 믿음)라고 하는데, 믿음은 사실과는 다르기도 해서 때론 self-deception(자기 기만)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저자는 호주에서 말 잘하고 싶다는 꿈을 강한 믿음으로 현실화했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최면처럼 원하는 바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고 현실화시켜보는 전략도 좋은 방법이 될듯하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어떤 무형의 틀에 갇혀 버리는 오류를 범할 때가 있는데, 인간이 제대로 아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나면 굉장히 마음이 자유로워진다고 한다. 아는 것이 없으니 무엇이든 그냥 해보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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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으신 일이 있으면 지금 하세요.

일단 하기 시작하면 배우게 됩니다.

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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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망가짐에 대해 은근한 두려움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나 재료를 망가뜨려야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 망가짐을 두려워해서는 작품을 창작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망가진다'라는 건 관점의 차이이므로 어떤 그림을 누군가는 낙서로 보고, 다른 이는 명화로 보는 경우가 있다. 결국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므로 '망가진다'는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쩌면 너무 소소한 것에 마음 쓰고 속상해 하기보다는 그것을 나만의 독창성과 창의력으로 새로운 '나'를 표현하는 계기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것이 때론 작품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나'를 알리는 또 다른 창작물이 될 수도 있으니..

 

실수도 비슷한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는데 인식을 바꾸면 긍정적인 2가지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실수를 수정하며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거나, 우연한 실수로 비범한 작품을 탄생시키는 결과를 창출해낼 수도 있는 것이다. 실수는 경험이자 기회이며,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부끄러운 게 아니다. 실수를 고치면 그 부분은 누구보다 뛰어나게 되므로 '경험'은 곧 실수를 부르는 단어라고 말할 수 있다. 요리도, 영어도, 인간관계도 실패해 보며 배우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때론 적정거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중요한데, 손님을 대하듯 극진히 아끼고 대접하지만 기꺼이 각자만의 길로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그 관계는 언제나 아름다울 수 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소풍과 같다. 잠깐 놀러 왔다 가는 소풍이 곧 인생인 만큼 우리는 우리 모두에게 손님이다. 별과 지구처럼 서로 적절한 거리 유지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손님'같은 사이를 유지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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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se judging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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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은연중에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고, 재단한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남과 다른 것에 많이 인색한 편인데, 극소수자의 의견이나 튀는 언행에 있어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나아가야 할 길은 멀었다) 영문화 학교에서는 보통 Don't judge라고 가르치는데 올바르게 판단해야 인간이 다 같이 살아가는 데 해가 되는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함부로 타인을 판단하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와 타인 모두를 위해 판단을 잘하는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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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pt the differences.

다름을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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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맞고 틀리거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다름만이 있을 뿐이다.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 인간적인 관계에 있어서 우선되어야 할 것들은 젠더, 인종, 지위, 권력 등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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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rsis is an opportunity.

위기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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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삶의 시작!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것인지는 자신이 만들기 나름이다. 저자는 스스로 자퇴를 결정하고 새로운 삶을 기회로 삼아 또 다른 삶의 시작을 준비했다. 맥도날드 입사를 통해 전 세계 똑같이 운영되는 시스템을 배우고 유학전 카페 일을 통해 바리스타가 되었다. 이를 통해 커피의 매력을 알게 되었으며 호주 유학을 통해 자신 내면의 다양한 능력과 감각을 알게 된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이제부터는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 길을 만들어 책임지는 자유를 누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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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s enliven us; boredom kills us.

도전적인 상황은 나를 깨운다. 지루함은 나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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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삶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움츠려 있는 것이 진정한 삶일까? 생각해 보면 세상에 '안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이다. 선택의 순간에서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고,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이롭게 바꾸어 나아가느냐에 따라 무수한 기회와 미래가 변화한다. 우리에게는 그것들을 바꿀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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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건강한 리스크를 들인 직후 삶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태도가 달라지니 나를 둘러싼 우주의 기운이 달라진 듯, 사람들이 나에게 끌렸고 일이 동시에 여러 가지가 들어왔습니다. 인생이 달라졌어요.

1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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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바라본다고 한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된다거나 교사가 되려 하지 않고 정말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로 나아간다고 한다. 정신적인 가치를 더 높게 여기는 호주! 사람의 가치를 권력의 정점이나 물질에서 찾기보다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서 발견하는 가치관을 통해 그들과 우리 문화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된다. 쓸데없는 고 스펙, 말로만 하는 인정이 아니라 문화 자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호주의 가치관이 새삼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수면을 취할까? 한국 사회에서 수면시간은 아주 어린아이부터 한참 나이를 먹은 어른까지 매우 부족하다. 하루를 쪼개서 알뜰하고 바쁘게 사는 게 어느새 미덕처럼 되어버린 이 사회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해 결국 줄일 수 있는 것은 '수면'밖에 없기 때문이다. 죽으면 못다 잔 잠을 자면 된다는 우스갯소리로 하는 농담이, 이러한 수면 부족이 과연 맞는 것일까?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재생능력은 사실 우리 모두 가지고 있다. 이는 '잠'이라고 말하는 수면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체력관리와 뇌의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불가피한 시간 낭비라 취급하며 등한시하는데 '잠'은 불멸의 초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필요한 이들에게 재생능력을 발휘한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게 내 몸과 마음이 회복되어 있는 것을 통해 이를 느낄 수 있는데 때론 아픔과 슬픔과 힘듦의 시간을 회복시켜주기도 한다. 나 역시도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며 버티고 버티다가 잠드는 때가 있는데,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또 다른 내일을 위해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우리는 태어남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향해간다. 이것은 물이 흐르듯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슬프거나 무겁게 느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갈 것인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는 스스로의 선택과 방향성에 달렸다. 때론 철학적으로, 때론 저자의 인생 경험을 통해, 때론 영적인 느낌으로 위로와 격려를 받은 느낌이다. 생존에 치여서만 살아가던 이들이 한 번쯤은 삶을 살아가는 본래의 목적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위기는 기회로, 삶은 보다 도전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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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 빅뱅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탐구한 지식의 모든 것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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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대에 꼭 필요한 7가지 과학지식을 담은 이 책은 "세계적인 과학사가 에른스트 페터 피셔가 엄선한 최소한의 페이지로 최대의 지적 기쁨을 선사하는 과학교양서" 라고 책 소개에 기재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책 자체로 그냥 봤을 때는 이 소개 글 대로 최소한의 페이지로 최대의 지적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너무 압축된 내용이라 그런지 해석에 있어서 몇 가지 참고 자료를 찾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목차>
Chapter 1 · 빛과 에너지
Chapter 2 · 우주 속의 지구
Chapter 3 · 생명에 대한 시선
Chapter 4 · 호모 사피엔스와 인간 게놈
Chapter 5 · 역사의 변혁
Chapter 6 · 인간과 기계
Chapter 7 · 예술을 위한 시간, 혹은 과학에서 진리로

 

목차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총 7가지 주제를 가지고 굉장히 오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방대한 내용과 자료를 담고 있다. 챕터 1부터 7까지 읽다 보면 시간상 흐름도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양상을 띄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는 챕터 3과 챕터 4 부분이었다. 많은 내용이 생략되어 있으나 전반적으로 자연과학의 형성과 효과에 대해 다루고 있으니 읽기 전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더불어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는 아래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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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인간을 변화시킨다. 개별 인간뿐 아니라 모두를 함께 바꾼다. 그리고 인간은 지식으로 세계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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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안에 담긴 내용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양상으로 내용이 넓게 퍼져 나간다. 앞선 지식을 바탕으로 이후 또 다른 과학자가 이를 활용하여 발전시킨 새로운 지식과 과학의 발전에 대해 서술하는 형태다. 뉴턴과 칸트, 아인슈타인은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물들 중에 하나다.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챕터별로 살펴보자.

 

 

Chapter 1 · 빛과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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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보존되면서도 다양한 형태를 통해 세계를 변화시킨다. 에너지가 활동하는 비밀스러운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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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환상이라는 내면의 빛을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게 되었다. 세계는 이제 인간의 발명품이 되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이론처럼 추상적으로 표현된 과학과 파블로 피카소의 추상화 같은 작품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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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 마이트너는 아인슈타인의 ' E=mc2' 공식을 이용해 '원자폭탄'을 만드는데 이용했다.

 

막스 플랑크의 양자도약은 '양자역학'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양자역학이 세계관을 완전히 바꿈으로써 인류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양자역학은 원자와 빛에 관한 학문이지만 철학적 사고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트랜지스터와 같은 기술을 발전시키는 등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세계 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

 

철학적으로 빛의 이중성은 '상보성'이란 개념으로 토론되었는데 이 개념을 닐스보어가 물리학에 도입했다.

 

이 내용에서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앞선 지식이나 과학의 발전을 이용해 후에 다른 과학자가 새롭게 변화 및 발전시켜 효과를 나타내었다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Chapter 2 · 우주 속의 지구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주장했으나 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지동설: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위치하고 그 주변을 지구와 달, 다른 해성들이 공전한다는 설) 그러나 칸트는 코페르니쿠스가 도입했던 지구의 두 번째 회전에 대해 생각하면서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을 완성했다.

 

첫 번째 회전은 태양 주위를 돌며 1년이 걸리는 반면 두 번째 회전은 지구가 자신을 축으로 회전한다. 이 지구의 자전은 낮과 밤을 만든다. 

 

 

Chapter 3 · 생명에 대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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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그냥 존재하지 않고 생성되고 만들어지며 그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는 동자로서 활동한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이런 성격 때문에 생명이 자신의 특질을 얻는 행위를 동사로 표현하고 말할 때 유전자의 역동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오게 된다. 유전자는 유전한다.

98~99 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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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폭넓은 사유에 대한 역사적 평가 세 가지>

 

첫째. 당시 물리학에서 주도권을 넘겨받기 시작했던 확률이라는 사고법이 다윈의 이론 덕분에 생물학에도 들어왔다.
둘째. 다윈이 완전하게 창조된 영원한 피조물이라는 그리스도교의 관점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생명의 운동과 변화, 그리고 생명 형태의 다양성이라는 생각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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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세포에서 다세포로 가는 과정에서 특별하고도 새로운 일이 생겨났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109~1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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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해서 생명이 지속적으로 진화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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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관련해서 보면 처음에는 무기체가 있었고, 그다음 유기체가 나왔으며 유기체의 도움으로 정신적인 것이 나타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적인 것이 등장한다. 오늘날 이 형성 과정을 '정보'라는 개념으로 포현하는 일이 가능하다.

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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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진화하고 있음에 대해 "무기체-유기체-정신적인것-영적인것-정보라는 개념으로 표현 가능"으로 나열해서 설명하고 있다.

 

 

Chapter 4 · 호모 사피엔스와 인간 게놈

 

칸트는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대단히 오래된 질문에 보편적 대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칸트는 이 거대한 주제를 세 개의 질문으로 나누자는 구체적인 제안을 한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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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고고유전학'이라는 호모 사피엔스로 가는 특별한 문을 찾았다. 이 연구는 전체 유전물질의 측정과 해석을 이용하는데 이 전체 유전물질을 게놈이라고 부른다. 모든 생명체의 유전물질은 기다란 DNA 분자들로 구성되며 이 분자들은 자신들의 생물학적 효능을 구성 물질의 순서(시퀀스)에 의해 얻는다.

1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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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으로 가장 차이가 나는 사람들도 여전히 세포 안에는 99.8% 동일한 유전자 서열을 공유한다. 유전자 텍스트에서 차이를 만드는 글자는 약 400만 개 정도다. 인간의 유전자는 단지 작은 차이만을 보여줄 뿐이다. (...) 유전학에는 게놈으로 정의될 수 있거나 더 우월한 존재로 규정될 수 있는 어떤 인간 집단도 없다.

131~1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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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멸시하는 행위는 유전학적으로 봤을 때는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는 누가 더 우월하다 말할 수 없다. 이외에도 언어, 문자, 종이의 발달에 대해서도 서술되어 있어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Chapter 5 · 역사의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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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전환'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고, 정치는 '변화'라는 개념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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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환'과 '변화'의 영향으로 수십 년 동안 수백만 개의 사례에 적용되었는데 컴퓨터 산업, 인공위성, GPS, 자기공명 영상, 생명공학, 구글 검색엔진, 인터넷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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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혁명, 프랑스혁명, 독일혁명, 이란혁명 등은 보편 인권의 선언과 함께 새로운 의식의 단계를 대표하고 대단히 중요한 진보를 가져왔다. (...)

이를 통해 인간을 소외하는 통치 구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인간을 무시하는 체제가 전복될 수 있었다.

1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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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해를 통해 인간이 역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이끌면서 이후 인간은 세계를 움직이는 존재라는 인식이 생기고 이 인식에 따라 스스로 변해갔는데 이렇게 인류는 역사 과정을 움직이는 '원동자'가 된다.

1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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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점점 더 빨리 확장하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이 비밀스러운 암흑에너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암흑에너지는 인류가 역사를 추동하는 혁명을 말하는데, 이 첫 번째 혁명은 바로 '언어 발달을 통한 인지적 전환'을 의미하며 인간을 생물학적 특성으로부터 독립하게 만든 전환이다. 이를 통해 인간은 실재를 묘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가능성도 발명하고 설명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단 하나의 역사가 아닌 여러 이야기가 존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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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라는 단어는 라틴어 '우니베르시타스'에서 나왔으며 교사와 학생의 공동체를 의미한다. 대화를 통한 교육이 진행되던 이 대학교들에서 '중세의 과학 혁명'이 시작되었다. 1050~1250년 동안 진행된 이 혁명은 고대의 과학적 사고인 '자기 참조 특성'이 두드러진다.

1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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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변혁> 챕터에는 각종 혁명을 통한 '의식의 변화', 언어발달을 통한 인지적 전환으로 인해 인류가 역사를 추동하는 '혁명의 변화', 그리고 《대학교》라는 교육기관을 통한 '과학혁명'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앙과 지식 영역의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는데 '르네상스'는 과거를 지향했으며 고대 문화의 부흥을 추구했고, '종교개혁'은 명백한 쇄신 운동이며, 결국 서방 교회의 분열을 이끌어 내게 된다. 이 두 운동의 배경에는 1455년에 시작된 유명한 미디어 혁명이 있는데 이러한 각종 혁명을 통해 다양한 변화의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Chapter 6 · 인간과 기계

 

■증기기관의 발명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더욱 고무시켰다.
■진공관은 전화기를 발명하게 했다.
■전자 진공관은 라디오의 발명을 가져왔다.
■내연기관의 발전으로 자동차 유행을 가져왔다.

 

정보라는 개념이 중심에 자리 잡게 되어 산업혁명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을 디지털 혁명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디지털 혁명의 체현은 독일에서는 '핸디'라고 부르는데 마르틴 하이데거 철학의 한 개념에 비추어 보면 "핸드폰"에 대한 이중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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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앞에 있음'과 구별되는 '손안에 있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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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중적 의미만으로도 현대의 '핸드폰'을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산업혁명 이후 핸드폰의 발전 속도와 과정을 살펴보면 짧은 기간 안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변화했는지 알 수 있다. 가히 가장 두드러진 디지털 혁명이라고 부를만하다.

 

 

Chapter 7 · 예술을 위한 시간, 혹은 과학에서 진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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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예술과 과학은 당연히 공통점이 있으며 이에 대해 그가 쓴 <나의 세계관>에서는 양쪽 모두 '비밀스러움의 경험'은 존재하며, 이 경험은 '진정한 과학과 예술이 태어날 때부터 늘 함께 하기때문이다.' 라고 기재하였다.

2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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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포퍼는 신화에서 과학과 예술의 공통 기원을 보았으며 심지어 이를 '혈연관계'라고 표현했다. 왜냐하면 둘 다 '우리의 기원과 운명, 그리고 세계의 기원과 운명을 해석하려는' 시도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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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는 "진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길을 제시하는 진리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진리가 그것이다. 첫 번째 진리는 과학이며 두 번째 진리는 예술이다" 라고 말했다.

2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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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을 우리는 따로 두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오랫동안 쌍둥이같이 닮은 듯 다른 얼굴로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메타버스 시대로 도약하는데 꼭 필요한 과학기술을 7가지 주제를 통해 살펴보면서 과거의 발전과 흐름을 통해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압축적으로 서술되어 있는 과학지식이나 역사의 흐름은 세부적으로 나누어 각 영역별로 참고하면 더 좋을듯하다. 무엇보다 이 7가지 챕터에서 언급되는 주제들은 앞으로 중요하게 다루게 될 영역이므로 과거의 흐름부터 어떻게 변화해왔고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파악해 앞으로 미래에는 어떤 형태로 변화하고 쓰이게 될지 가늠해보고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을듯하다. 분명한 건 과거의 발전 속도보다 앞으로 펼쳐질 21세기의 변화가 더 빠르고 고도화될 것이므로 이를 지켜보고 적응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한 부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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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하는 말 더 이해하는 말 - 삼키기 버거운 말은 거르기로 했다
조유미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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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부제만으로도 시선을 끌었던 이 책은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잘 받고 감정의 소비가 심했던 나에게 왠지 꼭 필요한 책이라 느껴졌다. 이 예상은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확신으로 굳어졌는데, 몽글몽글하고 달콤한 솜사탕을 연상시키는 책표지 컬러만큼이나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말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말들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실체가 없는 무형의 존재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의미 없는 한마디가 때론 더 따갑게 다가와 상처를 내고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기도 하는데 살면서 한 번씩은 다들 경험해 봤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순간에 겪었던 아픔과 미숙했던 대처에 대해 허둥거리며 스스로를 자책하던 때가 있는데 어떤 것들은 상흔처럼 남아서 지금도 한 번씩 보듬는 상처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상처와 미숙함에 대한 조언과 일상 속에서 사소하지만 크게 다가오는 중요한 다섯 가지를 각 파트로 나누어 50가지의 문장 사례를 통해 구체적이고 사려 깊은 내용으로 전해준다. 

 

나 / 관계 / 일 / 마음가짐 / 태도

 

무엇도 나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적인 다섯 가지에 대해 때론 사이다 같고, 때론 섬세하게, 때론 냉철하게 말의 힘을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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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무심코 던진 말에 하루 종일 감정을 소모하거나 사람과 만날 때 관계가 동등하지 못하고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사람을 위해 나의 온 세월 동안 수집한 삶의 문장을 이 책에 담았다.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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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말에 따라 상대방의 감정의 온도가 달라짐을 뜻하는 말이다. 보통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오래 본 사이일수록 툭툭 함부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처음 본 사람이나 어쩌다 만나는 사람에게는 더 예를 갖추고 더 다정하게 대한다. 따져보면 오히려 반대로 대해야 하는 게 아닐까?

 

매일 새로운 하루를 사는 우리의 인생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나는 스치듯 지나가는 엑스트라 1보다 나와 삶과 시간을 늘 함께 하는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대놓고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인생을 살고 싶다. 이 책은 그런 바램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위로와 다정함 그리고 공감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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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은 귀로 들을 땐 가장 작은 소리이지만 마음으로 들을 땐 가장 큰 소리이다.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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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때 나도 모르게 하는 혼잣말들이 있다. 그러다 문득 화들짝 놀라 다시 긍정의 말들로 번복하곤 한다. 마음의 소리가 크게 다가와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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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용어 중에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잘될 거야'라고 굳게 믿으면 결국 잘 되고, '안될 것 같아'라고 포기해 버리면 결국 안된다는 의미이다.

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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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부터 겁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잘될 거야'라고 마음먹는 순간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마법의 주문을 건다. 나는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잘 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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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하려는 나'와 '안 하려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 내야 한다. 내가 나를 믿어 줄 때 그때 내가 가장 강해지는 법이다.

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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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는 매일 싸움이 일어난다. '하려는 나'와 '하지 않으려는 나'. '하려는 나'가 이기는 순간 성취감과 한 뼘쯤 더 성장한 나를 만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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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많은 건 성장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애매하게 간 보다가 죽도 밥도 안 되는 것보다 시원하게 미끄러지고 교훈 하나 얻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된다.
(...)
이왕 하는 거 웃으며 실패하자. 실패해 본 사람만이 성공을 거머쥐는 방법을 알 테니까.

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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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잘 알고 있다. 실패가 진짜 '실패'가 아니라는 사실을. 시원하게 미끄러져 보면 하지 말아야 할 일, 가서는 안되는 직장, 만나면 안 되는 사람을 뼛속 깊이 새기게 된다. 실패를 통해서 많은 인생과 삶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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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잖아"라는 말이 어쩌면 가장 등골이 서늘해지는 말 같다. 타인은 모두 속일 수 있지만 절대로 나를 속일 수는 없다. '변명하고 있는 나'를 '내'가 아니까.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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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와 이상순의 일화는 나 역시도 꽤 감명 깊게 봤던 방송 중 하나였는데, 이상순을 통해 배우는 이효리와, 이효리를 통해 배우는 우리들. 자존감이라는 건 타인 '누구'가 아니라 '나' 자신을 기특하게 여길수록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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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해도 될까?'라는 고민은 사실 내 마음은 너무 하고 싶은데 걱정이 많아서 드는 물음표이다. 
(...)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연스럽게 몸을 맡겨 보자. 다른 사람은 기억 못 해도 나는 기억하니까. 세상 사람이 다 몰라줘도 내가 아니까.

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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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배려하느라 내 몫을 없애지 말고, 먼 미래를 헤아리느라 현재를 포기하지 말고,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내가 원하는 것을 놓치지 말자.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우리는 놓치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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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싶다면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이라고 선을 딱 긋자.
'오늘'은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하루이다. 내가 선물 받은 '오늘'은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백지이다. 그 하얀 종이에 오늘을 어떻게 그려 나갈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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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노력하고 있는 일 중 하나다.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사람 관계에 있어서도 이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너는 너! 옆에 너는 다른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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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질문에는 억지로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기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라 거절이 힘든 사람이라면, 대답하지 않은 것처럼 대답하면 된다. 대답은 하지만 정답을 주지 않으면 된다는 의미이다.

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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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때 가장 많이 겪는 일중에 하나다. 보통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허둥대거나, 솔직하게 이야기하지만 정작 본인은 찝찝하거나, 아니면 불쑥 화를 내고는 후에 곤란한 상황을 겪는 경우가 있다. 불쾌한 질문을 한 사람이 근본적으로 잘못한 것이지만,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나이가 먹은 지금도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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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무례하게 굴 때는 '에잇, 쓰레기!'하며 버려 버리자. 냄새나는 쓰레기를 굳이 관찰하며 '내가 잘못한 건가?', '내 문제인가', '내가 고쳐야 하나?'하며 뜯어보지 말자.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다.

116~1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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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상황에 부닥치면 상대방이 쥐고 흔들 수 있게끔 주도권을 내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방의 무례한 말이나 어이없는 행동은 무시하면 되는데 우리는 그 쓰레기를 신줏단지 모시듯이 애지중지 품는다. 생각해 보면 내 마음, 내 생각, 내 기분, 내 표정, 내 하루, 내 것의 주인은 모두 내 것인데 왜 그 모든 것을 내어주었을까? 명심하자!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고 내 것은 주인은 모두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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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꾸준히 오랫동안 잘해 내기 위해서는 자만심 버리기, 안일함 가지지 않기, 귀차니즘 버리기, 가장 아래층에 있는 기본기를 푸대접하지 않는 것이다.

1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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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 하나 잊지 말자! 기본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성장할수록,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기본을 지키는 사람이 더 오래 잘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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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날 때 만만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성벽을 높게 쌓아 동그라미 안에서 살았다.
(...)
그 동그라미는 스스로를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앗아 갔다. 누군가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것이 나쁜 줄만 알았는데 적당히 만만한 사람으로 가면을 쓰는 것도 사회생활에서는 하나의 전술이었다.

146~1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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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는 사례 중 하나였다. 여자라고, 어리다고, 막내라고 겪었던 만만함! 그래서 만만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았다. 시간이 흘러 눈빛에서, 말투에서,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경력과 연륜이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어울려 살아야 하는 세상이기에 때론 인간적인 면을 통해 적당히 만만한 사람의 가면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전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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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안의 내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저 '이런 나'도 있고 '저런 나'도 있는 것뿐이다.

1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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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사례를 통해 보여준 예시를 읽으며 과거의 옛 동료 생각이 났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물 안에만 사는 사람들은 우물 밖 세상이 얼마나 넓고 다채로운지 모른다. 다양한 인간관계와 대외활동으로 나의 세계를 확장해 주는 것은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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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또한 자산이다. 나는 그저 경험을 사는 중이다. 
(...)
마흔이 넘어도 쉰, 예순이 되어도 나는 언제나 선택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1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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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멋있게 다가왔던 말인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를 알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것만큼 멋진 삶이 있을까?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잘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짧은 경험도 경험이다. 안 해본 것보다 무엇이든 경험해 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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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에 집착하거나 걱정하거나 불안해한다고 해서 안 되던 게 되지는 않는다. 캄캄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건 '붙잡기'가 아닌 '내려놓기'이다.

3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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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려놓기'의 힘을 안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불안과 집착에서 조금 멀어져 있다 보면 그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숙면을 취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잘되지 않을 때는 저자처럼 주문을 외워도 좋다.

 

'외지인인가 보다' 내 마음을 잘 모르는 걸 보니
'외지인인가 보다' 아직 나랑 호흡이 안 맞는 걸 보니
'외지인인가 보다' 나를 잘 몰라서 저러는 걸 보니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순간이 달콤했고, 따뜻했으며, 다정했다.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도 있었고,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문장도 있었으며, 고민되는 순간에 명확한 답을 찾는 느낌도 들었다. 부정적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다가왔고 나에게,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일적인 부분에서, 마음가짐과 태도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배워가는 시간이었다. 쓸데없는 감정 소모로 허비하던 시간과 노력은 이제 bye~!

 

나와 우리가 인격을 담는 사람으로, 대놓고 다정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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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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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나라의 상징이며 국가를 대표하는 '깃발'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나라별 국기에 대해서 깊숙이 들여다보며 생각해 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자국의 국기라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 않을까? 월드컵,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가 열릴 때 주로 많이 보게 되는 국기! 이번에 '깃발의 세계사'라는 책을 통해 그동안 자세히 알지 못했던 깃발의 숨겨진 역사와 요모조모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깃발의 상징에 스며 있는 역사와 민족과 정치적 갈등과 분쟁과 평화와 혁명의 이야기! 깃발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계사 그리고 현재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깃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국가적 상징들과 그것들이 만들어진 과정, 깃발 하나가 올라가기까지의 역사와 정치적 곡절들을 세세히 담고 있는데 이를 통해 깃발의 색깔이나 모양만으로도 대략적인 나라별 특징도 알 수 있다. 이는 나라별 깃발에는 한 나라의 역사, 지리, 국민, 가치관 등 이 모든 것이 천 조각의 형태와 색깔에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리적 조건이나 종교적인 관점, 사건사고 등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면, 깃발을 통해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또 다른 흥미로움과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이다.

 

총 9장의 목차를 지나면서 나라별 지리와 깃발의 특징으로 묶인 국가별 특이점들을 세세히 살펴보고, 각 나라별 국기를 하나하나 찾아보며 색깔과 모양, 그밖에 특징들을 비교 분석해 보는 재미도 함께 누려보기를 추천한다. 

 


<목차>

 

1장. 성조기
2장. 유니언잭
3장. 십자가와 십자군
4장. 아라비아의 깃발 
5장. 공포의 깃발
6장. 에덴의 동쪽
7장. 자유의 깃발
8장. 혁명의 깃발
9장. 좋은 깃발, 나쁜 깃발, 못생긴 깃발


처음엔 그저 눈에 익은 몇몇 깃발들만 알아보는 정도로 인식하던 이미지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새롭게 보일 것이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자.

 

사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궁금하면서 헷갈렸던 건 이미지화되어 있지 않은 지역과 깃발의 형태였다. 눈으로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려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결국 인터넷 검색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지도는 다행히 책의 중간 부분에 첨부되어 있어 확인이 가능했지만 과거의 깃발의 형태까지 모두 확인할 수 없었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서평을 남기며 최대한 이것저것 검색해서 자료를 첨부해 보려 한다. 시각적으로 함께 확인하면 보다 명확하고 확실하게 인지가 될 테니, 추가적으로 필요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검색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1장. 성조기

 

미국의 땅은 워낙 넓고 방대해 빨간색 라인으로 표기된 부분을 미국 전체로 확인하면 될 듯하다. 단순히 깃발의 모양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역사와 정치적 갈등, 분쟁 등이 얽히고 섞이면서 파악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지도를 통해 지리적 위치를 함께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성조기는 미국 국기를 이르는 말로, 우리나라의 태극기와 같은 맥락으로 확인하면 될 것 같다. 1장 성조기 관련한 내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미국 국가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미국 국가는 음이 너무 높아서 부르기 힘들다는 글귀를 보고 대체 얼마나 높길래 그럴까 싶어 유튜브를 통해 확인까지 해보았다. 유튜브를 보고 난 나의 반응은 "ㅋㅋㅋ" 이었다. 애국가를 생각하며 왜 국가를 국민들이 못 부르지라고 생각했다면 나와 같은 반응이 절로 나올 것이다. 생각보다 높고 어려운 미국 국가는 노래 잘하는 가수들만 부르는 걸로 하자!

 


2장. 유니언잭

 

영국 국기는 유니언기=유니언잭으로 불린다. 과거 영국은 많은 식민지를 다스렸는데 그 영향으로 유니언잭이 왼쪽 위의 귀퉁이를 차지하는 형태의 국기를 사용하는 나라가 있다. 피지, 투발루,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가 바로 그 나라들이다.

 

신기한 건 하와이 깃발에도 유니언잭이 등장하는데 하와이가 미국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시에 영국과도 전통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도안이라고 한다. 미국의 주기 중에서 유니언잭이 포함된 것은 하와이 깃발이 유일하다.

 

가장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영국 국기를 다루는 방식은 게양할 때는 "기운차게" 내릴 때는 "격식을 갖춰서"  라고 한다.

 


3장. 십자가와 십자군

 

3장은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루고 있는데,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유럽연합 깃발과 각 유럽 깃발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유럽연합 깃발>은 하나의 생각과 이상과 현실을 반영한다. 하나의 생각이란 유럽인들이 귀속의식을 느낄 수 있는 상징을 만들자는 것이고, 하나의 이상이란 평화롭게 번창하는 통일된 대륙을 만들자는 것이며, 하나의 현실이란 유럽 역사와 견주어봤을 때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유럽이 실제 그런 대륙이 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 깃발은 과거에는 유럽이 모두의 공통 조국임을 상징했으나 현재는 나라별, 상황별로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 현재는 공통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보스니아는 희망의 의미, 그리스는 경제적 억압과 정치적 억압의 상징, 프랑스와 독일은 하나로 묶어주는 아교 역할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랑스>
삼색기라고 하면 요즘은 프랑스 깃발을 뜻하는 말로 파란색, 하얀색, 빨간색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한다.

 

<독일>
독일 역사와 깃발의 변화, 그리고 나치당의 깃발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공화국에서 이탈리아 왕국이 되기까지의 내용과 국기 상징색과 변화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십자가를 쓰는 북유럽 5개국>
유럽의 깃발들을 분류하는 아주 확실한 기준 하나는 '스칸디나비아 십자가'를 사용하는 것이다. 북유럽 다섯 나라의 국기들은 유럽의 다른 국기들과는 궤를 달리하는데 바로 이 '스칸디나비아 십자가' 모양을 통해 북유럽 지역의 것임을 알 수 있다. 한 범주에 속하는 국기들이 이렇게까지 뚜렷하게 구분되는 경우는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십자가를 사용하는 5개국의 국기는 모두 빨간 바탕에 하얀 십자가가 있는 덴마크 국기를 기반으로 한 것인데 '단네브로'라고 불린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가 '단네브로'를 사용하는 5개국이다.

 

▶덴마크
덴마크인이 알고 있는 전설에 따르면 깃발은 1219년 이교도 에스토리아인과의 전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덴마크는 수많은 일반 시민의 집에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단네브로'에 대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덴마크산'이라는 표시는 편안한 삶의 상징이며 단네브로는 덴마크인들이 누리는 편안한 삶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다.

 

▶스웨덴
스웨덴의 국기는 과거 신나치주의와 연관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국기의 사용이 민감한 문제로 여겨진다. 스웨덴 국기는 유럽의 국기들 중 잘 사용되지 않는 편에 속한다.

 

▶노르웨이
1821년에 만들어졌으며 노르웨이 사람들은 국기, 나라, 화폐, 국민성에 대한 자부심이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

 

▶핀란드
핀란드 내전 때 '하얀 군대'가 '붉은 수비대'를 물리치는 사건으로 인해 빨간색의 인식이 나빠지면서 하얀 바탕에 파란색 스칸디나비아 십자가가 그려진 깃발을 국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국기는 그리스도교 전통, 북유럽과의 연관성, 1380년부터 1944년까지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차례로 이 땅을 지배했던 역사, 많은 아이슬란드인의 조상이 건너온 땅 노르웨이와의 밀접한 관계 등 여러 가지를 표현하고 있다.

 

국기 중에는 종교적 색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는데 그리스도교 상징이 표기된 국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포르투갈
초록색: 아지즈의 초록색 십자가를 기린 것
빨간색: 그리스도 기사단에서 유래
중앙에 들어간 문장: 그리스도교의 영향이 깊이 배어 있다.

 

▶오스트리아
그리스도교에서 유래

 

전 세계의 국기들 중 약 6분의 1이 그리스도교 상징을 포함하고 있으며, 대략 숫자로 환산해 보면 32개 정도 중에 거의 3분의 2가 유럽 국가들의 것이다.

 


4장. 아라비아의 깃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아랍 국가로 분류될 수 있는 나라는 22개로 이들의 인구를 모두 합하면 3억 명이 넘는다. 3억이 넘는 아랍인들 중 대다수는 아랍어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종파는 다를지언정 이슬람교를 믿는다.

 

이슬람교에서 의미 있는 색은 하얀색, 검은색, 초록색, 빨간색으로 이슬람의 지배를 받는 동쪽 나라들은(예: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등) 이 네 가지 색깔의 영향을 받았다. 아랍인들이 이 색깔들을 보고 곧바로 떠올리는 것은 범아랍주의다.

 

(범아랍주의 운동: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아랍국들을 하나의 국가로 통일하려는 민족주의 운동)

 


<사우디아라비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게 만들어졌으며 칼끝도 항상 글귀를 읽는 방향과 같은 쪽을 향해야 한다. 결코 조기로 게양되지 않는 소수의 깃발 중 하나다.

 

<이란>
이란 문화에서 튤립은 깊게 얽혀있는데 죽음, 순교, 영원한 사랑 등 많은 것들을 떠올린다. 역사, 종교, 신화, 전설은 물론 심지어 이 나라의 시까지 하나로 아우르는 튤립 문양 덕분에 이란 국기는 상징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국민들의 생활 곳곳에서 종교적인 문양이 이토록 훌륭하게 사용되는 것은 드문 일로, 대부분의 나라는 종교적인 문양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국의 기반이 종교가 아닌 나라에서 종교적인 국기가 단합보다 분열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스라엘>
깃발에 유대교 상징을 사용하는 나라는 이스라엘뿐이며 아랍 세계에 존재하는 유대인 공화국이다.

 


6장. 에덴의 동쪽

 

6장은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쪽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파키스탄>
이슬람의 상징인 초승달을 사용하며 별과 초승달이 그려진 초록색은 당연히 이슬람을 상징한다. 국기의 색과 모양만으로도 종교를 파악할 수 있다.

 

<인도>
깃발에 초록색을 사용하는 또 다른 나라로 '티랑가'라고 불리며 삼색기라는 뜻이다. 이 깃발의 색깔들은 각각의 집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용기와 희생, 평화와 진리, 믿음과 기사도를 상징하는 메세지로 법륜 도안의 둥근 바퀴는 윤회라는 우주의 질서를 떠받치는 영원한 우주의 법을 상징한다. 평범한 해석으로는 바퀴가 모두에게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즉 전진을 상징한다.

 

<대한민국>
태극기라 불리며 하나의 예술작품일 뿐만 아니라 심오한 영적인 상징이기도 하다. 태극기라는 이름은 국기 중앙에 있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음양의 음양 상징에서 나온 것으로 이 상징이 '태극' 문양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음과 양은 서로 반대되는 위대한 우주적 힘이지만 하나로 합쳐지면 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태극기의 네 귀퉁이의 괘는 성장과 변화의 나선을 통과하는 음양을 상징하며 왼쪽 위의 괘는 하늘을, 오른쪽 아래의 괘는 땅을, 오른쪽 위의 괘는 물을, 왼쪽 아래의 괘는 불을 상징한다. 이 네 개의 괘는 이외에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예를 들어 오른쪽 위의 괘는 물 외에 달, 지성, 지혜도 상징한다. 이 모든 것이 자리한 흰색 바탕은 순수와 청결을 의미하며 한국인들이 특별한 자리에서 흰색 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깃발은 한민족이 항상 우주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이상을 상징한다.

 

 

7장. 자유의 깃발

 

7장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과거 노예제도 등의 아픈 역사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깃발에도 반영되어 있다. 아프리카는 독립과 자유의 이상을 나타내는 상징색으로 빨간색, 황금색, 초록색, 검은색을 사용한다. 이 색깔들의 근원이 된 국기는 에티오피아의 국기다.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식민지 경험이 없는 나라다. 깃발의 빛살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민족을 상징하고 별은 그들의 평등과 단합을 상징한다. 과거 이 나라의 인구 중 대다수가 그리스도교였기 때문에 <창세기> 무지개와 이 색깔들을 연결시키는 것이 전통적인 해석이다.

 

<아프리카>
마커스 모사이아 가비라는 사람이 다양 면에서 영향을 많이 끼쳤는데 인종분리를 외친 그는 '아프리카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만들어낸 사람 중 하나다. 그는 범아프리카주의를 상징하는 빨간색/검은색/초록색 깃발을 제작했으며 이 색깔은 에티오피아의 국기의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색이 되었다. 이는 가비의 유산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흑인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이나 깃발 등 여러 부분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후에 음악과 정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8장. 혁명의 깃발

 

8장은 라틴아메리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장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파나마>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 나라의 깃발은 전 세계 선박 4분의 1이 달고 다니는 깃발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 국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해상 운송법이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편이다.
>다섯~열다섯 척의 배를 등록하면 20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다
>배를 등록하는 데 여덟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파나마에 등록된 상선이 국제 해양 상업 활동으로 벌어드린 수입에는 세금이 면제된다.

 

이 조건들만 확인해 보아도 왜 세계 선박 4분의 1이 달고 다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9장. 좋은 깃발, 나쁜 깃발, 못생긴 깃발

 

9장에서는 그 외에 사용되는 다양한 깃발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음직한 깃발부터 시작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낯선 깃발과 동일한 깃발의 다양한 형태의 쓰임에 대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해적기, 백기, 적십자기, 나토 깃발, 올림픽 깃발, 체크무늬 깃발까지 세상의 깃발에 대해 역사부터 종교, 색깔, 지역별 특성과 특수성까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난 후에 다시 위의 깃발들을 살펴보면 앞서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색깔, 모양, 형태, 그리고 여기에 지리적 특성까지 고려해서 살펴보면 깃발만으로도 한 번에 그 나라의 몇 가지 정보를 파악해 볼 수 있다. 스포츠 경기를 통해 잠깐씩 살펴봤던 국기에 이렇게 많은 정보와 역사가 담겨있다는 점이 새삼 놀랍고 흥미롭다. 마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인 만큼 위 정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경기는 물론 깃발도 유심히 살펴보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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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의 시대 - 미래의 기회를 선점하는 부의 연금술
이시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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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신선하고 놀라운 배움의 현장을 경험했다. 20대 중반을 기점으로 더 이상 크게 신선하게 와닿는 '배움'은 없었는데 이 책은 기존의 세상에서 약간의 응용력을 위한 배움 그 이상을 안겨주었다. 뉴스나 인터넷 기사들을 통해서 최근 자주 보이던 NFT와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과 같은 단어들은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넘기기 일쑤였는데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유쾌한 분야였다면 진작에 공부해 볼 걸 그랬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비트코인이나 주식들이 그나마 대중 속으로 스며든 게 코로나 발생 이후 작년쯤부터 급작스레 퍼지기 시작했는데 NFT는 그런 것들과는 또 다른 '일상'의 모습으로 다가올 우리의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이기에 미리 관련 용어나 디지털 기반의 세상에 대해 알아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NFT라는 단어의 검색만으로 충족이 되지 않던 NFT와 NFT 시대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관련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기쁨'을 정말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 모처럼 배움에 대한 의지도 활활 불타올랐다. 왜 이런 찬사를 보내는지 이제부터 공부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리해 보려 한다.

 

NFT 시대란 무엇일까?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질문이 될 것 같다. NFT 시대는 우리의 생활이 현실 기반에서 디지털 기반으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말하는데, 2024년이 되면 이 세계의 단일화 경향은 더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앞으로 몇 년간은 대격변의 시대가 될 것이고 그 격변의 중심에 바로 NFT가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조건이 NFT라고 말할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이 시점을 기점으로 우리는 새로운 신세계를 앞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NFT는 가치가 없는 디지털 코드에 자산의 가치를 부여하는 기술로, '디지털 가상자산'이라는 말 자체로 쓰이고 있다. 인간의 삶이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NFT에 대한 이해는 디지털로 옮겨가는 수송선의 티켓이나 마찬가지이며 웹 3.0시대로 가는 입장권이기도 하다.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으로 한계에 직면한 현실의 지구보다 광대한 가능성으로 무장한 신세계에 더 많은 기회와 성취의 길이 열려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NFT 시대는 어쩌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과제이며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NFT는 포털이나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해 너무나 친숙한 단어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단어인데 그렇다면 왜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그 이유를 저자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서라고 말한다. '패러다임'은 처음 토머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쓴 용어인데, 쿤의 패러다임 개념에서 핵심적인 포인트는 과학이 다음 단계로 발전할 때 패러다임이 어느 순간 혁명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그래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는 세대 간 건널 수 없는 대화 단절의 벽이 생겨난다고 말한다. 지금이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기인데 NFT나 메타버스 등을 이해할 때 혼란이 오는 이유는 통상 설명되는 개념은 과학이나 기술의 진부에 관한 것인데, 사람들이 겪는 혼란은 경제관념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NFT라는 게 어떻게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은 '도대체 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죠?'라는 질문에 가까우며 아바타의 옷을 사는데 수십만 원을 쓰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지, 아바타의 옷에 디지털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원리가 궁금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NFT의 정의나 개념을 설명할 때는 기술적인 이슈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심지어 문화까지 다 포함하여 총체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 하는 사람들을 위해 NFT에 대한 기본 개념과 의미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의미
■디지털 파일이나 코드 같은 것들에 토큰을 붙여서 여타의 것과 다른 것이라는 구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말함
■원래 '가상자산을 만드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나, 지금은 '디지털 가상자산'이라는 말 자체로 의미가 확장되어 쓰임
■모든 상품이 자산 가치를 지닐 수는 없으며, 자산으로써 가치를 가지려면 '희소성'이 동반되어야 함
■다시 말해, NFT는 디지털 파일이나 코드에 희소성을 부여하는 기술이자 그렇게 만들어진 가상 자산을 말함
■결국 NFT는 돈이 안되는 디지털 세상을 돈이 되는 세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
■메타버스로 구현된 디지털 세계를 실제로 경제활동이 가능한 세상으로 만드는 기술
■NFT는 원작자가 누구인지를 증명할 수 있고 파일에 소유자를 표시할 수도 있음.
■콘텐츠가 온전히 크리에이터의 것이 되며 앞으로의 비지니스는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게 됨
■기술적으로는 웹 2.0 → 웹 3.0시대로 넘어가는 것으로 NFT가 바로 웹 3.0을 구현해 주는 중요한 도구

 

이로써, NFT는 공기처럼 무한정 많을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NFT화하면서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자산이 되고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일로 급부상하는 혁명적인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NFT의 작동 방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파일에 토큰을 다는 식으로 구현
■'블록'은 거래 정보가 담긴 단위로, 거래가 이루어지면 참여자들에게 블록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인증 및 거래가 이루어짐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거래를 구현함 (원장: 거래 기록을 말함)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중간자를 빼버리고 거래 당사자들끼리 만나 계약을 체결하고 모든 유저가 지켜보면서 인증하는 방식
■블록체인은 탈 중앙화를 통해 이뤄지며 금융의 민주화라고도 말할 수 있음
■블록체인 1세대: 블록들이 체인을 이루어 연결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며 기본 1세대 블록체인의 특징임
■블록체인 2세대: 조건이 수반된 자동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데 이를 '스마트 계약'이라고 함
   블록체인상의 거래가 기본적으로 스마트 계약을 전제로 하면서 '신뢰'와 '단축'을 달성하게 됨

 


<NFT의 활용>

 

■NFT는 사용성과 자산성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미묘한 특징이 있음
■알려지고 유명해질수록 값어치가 오름
■NFT가 만들어주는 디지털 가상 자산은 단순히 소유욕을 자극한다고 되는 게 아닌 과시하고 싶다는 욕망, 구별되고 싶다는 욕망, 자랑하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해야 함
■시간이 갈수록 세계관을 만들고 스토리를 입히고 유저들과 소통하는 "인문학적 접근"과 수요와 공급을 이해하고 마케팅과 브랜드 관리에 집중하는 "경제학적 접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음
■NFT를 활용한 예시들을 참고해 보자.

 

NFT의 시발점인 크립토펑크, 최초의 NFT 게임인 크립토키티, 최초의 NFT 기반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 NFT 최초의 의미 있는 상업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NBA 톱숏 등 NFT가 성장해 온 내용과 대중에게 알려진 시기 및 여러 NFT에 관련된 일화를 통해 살펴보면 도움이 될듯하다.

 

NFT는 사실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며 이미 예전부터 존재하던 개념이고 기술이다. 그런데 갑자기 핫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NFT가 2021년 들어서 핫해진 것은 비즈니스적으로 의미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팬들이 있고 의미 있는 장면들이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에서 NFT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NFT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주목받고 있는데 게임 시장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댑레이더에 따르면 전 세계 NFT 거래액을 조사해 보니 2021년 3분기까지 9개월간의 거래액이 2020년 한 해 거래액의 140배쯤 되며, 그 대부분이 3분기에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NFT 시장 자체가 3분기부터 술렁인 것이다. 급격히 우상향하는 NFT 거래 시장의 규모는 NFT가 개인적인 재테크 차원을 넘어 비즈니스적으로 유의미하다는 것을 나타내며 그 점이 명확해진 해가 2021년이었고, 특히 3분기인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업에 대한 비전을 내놓았고, 2021년 하반기에 NFT라는 것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NFT는 핫하기도 하지만 중요하기도 한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다가오는 연결의 미래 '메타버스'의 기본 토대가 되는 것이 NFT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비전을 밝히 모든 기업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메타버스는 차세대 연결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향후 5년 내 대중화가 될 것이라고 보는데, 그렇다면 왜 하필 5년일까? 그 이유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대중화의 기반을 온전하게 갖출 수 있는 시간을 5년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4~5년 정도가 메타버스를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이며, 이런저런 서비스가 나와서 하나둘씩 사용하다 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메티즌, 즉 메타버스 시민이 되어 있을 것이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NFT는 메타버스상의 거래에 신뢰를 불어넣는 전제가 되는데 내가 산 물건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는 보장이자 내 것이 틀림없다는 증명을 말한다. 이런 것이 탄탄히 깔려야 메타버스에서의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

 

그래서 메타버스와 NFT가 같이 이야기되고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큰 개념으로 보면 NFT에 대한 이해와 인정은 디지털 경제에 대한 인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경제관념이 확장되거나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NFT를 받아들어야 그 토대 위에 건설되는 메타버스 경제에 합류할 수 있으므로 NFT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준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 NFT 거래의 핵심이 되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그전에 암호화폐와 NFT의 관계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아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NFT: 디지털 자산 증명 기술이자 소유권 증명을 말한다.

 

NFT를 확장된 의미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암호화폐가 뜻하는 자산과 다른 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기본적인 개념 이해 시 NFT가 물건, 암호화폐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좀 더 명확히 말하면 NFT는 물건이라기보다 디지털 자산을 증명하는 것이니까 디지털 코드에 물건처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그래서 그런 자산들이 거래되는 메타버스의 토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
민팅이란?

디지털 파일을 NFT화한다는 뜻
=====

 


<왜 NFT는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걸까?>

 

첫째. 화폐의 안정성과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
둘째.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으므로 암호화폐가 훨씬 더 편하고 합리적인 방법이기 때문
셋째. 암호화폐 거래 시 세금 문제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

 


<NFT 암호화폐 거래 시 문제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거래 시 수수료가 발생된다는 점이다. 민팅을 할 때, 플랫폼 거래를 할 때, NFT에 기록될 때 수수료가 발생된다.

 

민팅을 하거나 플랫폼에서 거래를 할 때 수수료(=가스비)가 발생되는데, 보증이 필요한 사람들이 낸 수수료는 민팅시 블록을 설정하고 보증해 준 여러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형태로 지급한다. 이때 보증에 참여하는 것을 '채굴'이라고 한다.

 

※가스비: 민팅을 할 때 이더리움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

 

가스비는 거래할 때뿐 아니라 NFT에 기록될 때도 들어간다. 기록될 필요가 있으면 계속 가스비가 들어가는데 이것을 유저들은 '이더가 녹는다'라고 표현한다. 몇 번만 움직여도 수수료로 큰돈을 지불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스비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최근에 론칭하는 NFT 플랫폼들은 이더리움보다 훨씬 싼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을 이용한다. 자체 체인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에 있던 이더리움 체인에 새로운 그룹을 형성하여 우회하는 사이드 체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가스비가 상당히 저렴해진다.

 


<NFT가 풀어야 할 6가지 과제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개인이 사유화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는 행위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된다.
예1) 모나리자 그림을 NFT화하여 개인이 이익을 창출하는 행위
예2) 부동산 메타버스 랜드마크 이용 관련 등(도시의 랜드마크가 개인의 소유가 되어 재테크의 수단이 되는 행위)

 

2. NFT 관련한 법규나 제도, 규칙 등이 없다는 점
NFT 자체의 성격이나 방식이 모호하여 기존 방식에 대입하여 명확한 적용을 하기가 어렵다.

 

3. NFT 이용에 있어 심리적인 부분
자신이 물건을 산 마지막 사람이 아닐까 하는 불안한 심리로, NFT 경매 시장의 경우 일종의 피라미드 판매 조직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받기도 한다. 현재의 NFT 경매 시장은 비즈니스 적으로 안정감 있게 소비자들을 창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4. 이중적인 리스크를 가지는 점
NFT 가치가 떨어지는데 암호화폐 가치도 떨어진다면 이중적인 손해를 입게 된다. 여기에 가스비나 수수료도 내야 하므로 위험이 '따따블'로 겹치면 자신이 산 NFT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할 수도 있다.

 

5. NFT의 모호한 신분
현재 NFT는 가상 자산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현재 정부에서 명확하게 규정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FT 사업의 활성화를 바란다면 가상 자산이 아니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고, NFT를 중앙의 통제하에 두고 싶다면 가상 자산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는데 현재로서는 모호한 신분으로 유지되고 있다.

 

6. 환경문제 발생
테슬라 CEO가 지난 2월 비트코인을 이용해 테슬라 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로 인해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채굴작업에는 많은 전력이 들고 그 전력이 화석연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NFT 역시 블록체인 기반이기 때문에 채굴이 필요하고 마찬가지로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다.

 

NFT는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NFT 투자로 수익에 있어서도 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다시 말해 돈을 버는 방식도 NFT를 통해 변화와 진화를 가져오게 된다.

 

일론 머스크의 연인인 그라임스의 그림으로 2021년 3월 초에 <워 님프>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그림 컬렉션 온라인 경매로 올라온 작품이다. 총 10점을 올렸는데 580만 달러에 팔렸다. 한화로 대략 65~70억 원 정도 되는 금액이다.

 

마리킴의 작품 <미싱 앤드 파운드>가 288 이더리움에 낙찰되었다. 당시 시세로는 6억 원 정도이며 2021년 11월 시세로 보면 15억 원이 좀 넘는 금액이다.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가상 자산 클립을 오픈하면서 NFT 작품을 유통하고 보관하는 클립 드롭스 서비스를 통해 판매한 하정우의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 호텔>이라는 작품으로 4만 7000클레이(한화 약 5600만원)에 낙찰되었다.

 

메타버스가 본격화되면 소유한 작품을 걸어놓을 자기만의 공간이 생기고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는 것이므로 NFT 아트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후 예술시장은 소비자 측면과 생산자 측면 모두 확대되면서 이원화 시장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NFT 아트 외에도 NFT컬렉터블, 부동산 메타버스, NFT를 활용한 금융 등의 여러 사례와 유형별 정리, 의미 등도 자세히 서술되어 있는데 흥미로운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현시대에 적용되는 것에서 미래를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간 기술력과 운영방식들은 아는 부분에서의 발전 양상이었기에 더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마치 영화 속에서 보았던 미래의 허구를 현실화시켜 보여주는 것 같아 5년 안에 차츰 선보일 메타버스와 NFT 화 한 여러 분야들이 어떤 식으로 구현되고 활용될지 굉장히 기대되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면서 생기는 여러 부작용이나 문제점에 대해서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여태까지 겪어온 시대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구현될 디지털 세상이 보여줄 것들은 상상 이상의 것들을 보여줄 것 같아 인간이 생각하는 범주의 끝과 또 그로 인해 달라질 일상의 모습들이 내심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아마 그때쯤이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종이에 사용성이나 쓰임도 과거 속 아날로그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시작 단계의 NFT이기에 투자 시 유의사항들에 대한 내용도 잘 정리되어 있는데 이를테면 NFT 아트는 작가의 유명세가 핵심이며, NFT 컬렉터블의 핵심은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스토리가 관련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현재도 미래에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쇼핑 욕구를 충동질하는 뽐뿌질은 언제나 조심해야 하며, NFT의 거래 이력을 활용해 거래량 자체가 많은 종목을 선정하여 보다 안전한 안전한 거래를 하기를 권한다.

 

돈이 되는 디지털 저작물을 판단하는 방법과 기준, 그리고 운영 형태에 대해서도 서술되어 있는데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의 아이템이나 상품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여 투자할지 미리 고민해 보는 것도 미래에 NFT를 접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NFT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시대에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혼용되어 활용될 것이므로 양쪽 모두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질 수 있으면 여러 가지로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적응력을 높이는 7가지 자질에 안내하고 있는데 4가지는 태도, 3가지는 능력에 관해서이다.
각각 영어로 명명하고 앞 글자를 따서 연금술을 뜻하는 'ALCHEMY'라고 이름 붙였다.

 

<4가지 기본 태도>

 

Action(실천):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 이것이 NFT 시대를 살아가는 데 훌륭한 생존 방식이다.
Life insight(통찰력): 앞으로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경쟁력이자 핵심이 될 것이므로 여러 각도의 시각을 통합해서 사건이나 상황을 파악하는 인사이트, 즉 통찰력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ConFidence(신뢰): 신용이 개인이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 신뢰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 사회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신뢰이며, 신용보다 강력한 신뢰가 디지털 사회의 가장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
High Empathy(높은 공감력): 이해는 능력에 가깝고 공감은 태도에 가깝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상식을 깨고 기존의 편견이나 선입견을 탈피해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시야 확장을 갈구하는 마음 공간의 태도인 높은 공감력이 필요하다.


<경쟁력을 만드는 3가지 능력>

 

Enjoy Communication(소통능력): NFT 비즈니스는 특히 커뮤니케이션이 중심이 된다. NFT의 태생 자체가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웹 3.0 시대에는 개인들이 스스로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들 간의 연결이 중요해지고 그런 것들이 커뮤니티라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Making Narrative(내러티브 구축): NFT 시대에 성공에 필요한 조건은 스토리를 넘어 세계관을 만드는 능력이다. 그것을 내러티브 능력이라고 정리하고자 한다.
Your Writing(글쓰기 능력): 비대면 접촉을 전제로 한 상품을 만드는 것에는 상품으로서 NFT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형태가 글이다. 명료하면서도 쉬운 글쓰기로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위의 7가지 자질 외에도 빠른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현재도 적용하면 좋을 방법들이다. 이를테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점이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점, 정보를 읽는 능력, 책이나 텍스트를 통해 획득하는 정보를 활용하는 법(영상으로 정보를 획득하는 사람과 텍스트로 획득하는 사람의 정보량은 40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함) 등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극복할 수 없는 경쟁력을 안겨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마지막 <부록>을 통해서 NFT를 개설하고 사용하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해두었는데 번거로워 보이긴 해도,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핸드폰을 자주 사용하고 어플을 사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 또한 어렵지 않게 가입과 사용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핸드폰과 컴퓨터의 문명을 거쳐온 사람들이라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화할지 대략은 짐작이 갈 것이다.

 

막연하게만 떠돌던 "21세의 변화"와 "4차 산업혁명"의 형태는 어쩌면 코로나19 이후로 명확하게 실체화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앞서 겪었던 산업 발달의 속도와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이후에 벌어질 신세계는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도태되거나 부적응자들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앞으로 아마 더 좁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을 거부하고 부정하기보다는, 새로운 경제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새로운 세계에서 잘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인 동시에, 새로운 미래의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NFT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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