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엄마가 주는 선물입니다
Sally Kim 지음 / 좋은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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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 안에 담긴 의미와 사랑, 감사를 떠올리게 하는 책!"



한 사람의 엄마로, 딸로, 보호자로 살아온 저자가 써 내려간 깊은 사랑을 품고 있는 책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러 상황들에 존재하는 엄마의 모습은 깊은 사랑, 희생, 그리움, 미안함, 감사함 등의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를 통해 묻어둔 엄마와의 추억과 미처 드러내지 못했던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표현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나를 지켜보며 마음으로 응원과 격려를 보냈던 엄마의 마음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든다. 더불어 딸일 때는 몰랐던 보호자가 되어서야 알게 된 엄마의 조용한 발자취를 다시 되짚어보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어쩌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엄마에게 함부로 대했던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또 울고 웃으며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소환하여 추억 속에 젖어들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아무 조건 없이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 준 엄마의 사랑을 떠올리며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를 마음에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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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갔던 시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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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이 다섯 살다우면

칭찬하자

열 살이 열 살다우면

잘한다고 하자

(...)

나이만큼 생각하고

나이만큼 살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칭찬받기에 충분하다

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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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나이만큼 사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려운 듯하다. 많이 부족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과해서 들쭉날쭉 어지럽게 느껴진다.


나이만큼 생각하고, 나이만큼 살면 딱 좋을 텐데.

내 아이, 내 가족, 나만이라도 나이에 맞게 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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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 습관이 되어서

멈추기 힘든 것이 많다.


화가 그렇다

불평이 그렇다

걱정이 그렇다

욕심이 그렇다

잔소리가 그렇다

큰 소리가 그렇다


긍정도 습관이다

만족도 습관이다

낮은 소리도 습관이다


습관이 모여서 긴 인생이 된다

좋은 습관을 연습하는 것은 좋은 인생을 만드는 정성이다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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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앞으로 백 세 인생 긴 삶을 살아야 하는 만큼 좋은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길러보면 어떨까?


나만의 긍정 습관을 정해 하나씩 루틴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조용히 말하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작은 것에도 만족하기, 기분 좋게 하루 시작하기 등등.


습관은 내일을 만드는 하나의 지표다. 지금의 내 습관이 내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좋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연습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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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생이란

타고난 재능을 다듬어 쓰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를 표현하며 사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며 사는 것이다

재능을 찾는 것은

시간도 필요하고 용기도 필요하다

쉬워도 힘든 일이 있고

힘들어도 재미있는 일이 있다

남이 하는 거 보고 좋아 보인다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없는 재능 만들라 마라

있는 재능도 찾아 쓰기 힘든데

없는 재능을 만들라며 괴롭히지 마라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 보면서

이렇게도 살아 보고 저렇게도 살아보면서

인생을 감당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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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이 시구절로 답을 대신하면 어떨까 한다. 남과 비교하느라 인생 허비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좋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외부에서 방법을 찾기보다 내부에서 방법을 찾아 사는 방법을 택해보자.


각자 타고난 재능을 발굴해 다듬어 쓰면 힘들어도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없는 재능을 만들어 쓰려고 하면 괴롭고 어려운 일로만 느껴진다.


그러니 내가 가지고 태어난 재능에 집중해 이렇게 저렇게 살아보면서 내 인생을 제대로 감당하는 방법에 몰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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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은 없다

흔하다고 당연한 것은 아니다

(...)

흔한 것을 잃으면 알게 된다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것이었다


감사한 것은 감사함으로 지켜야

오래오래 감사의 이유로 남는다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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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간과하는 모든 것들에 적용해야 하는 내용이다. 흔하고 쉽다고 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역시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으로 빚어낸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무언가를 잃기 전에, 감사한 것이 감사함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매일 매 순간 감사함을 표현하고 지켜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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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연습이다

연습으로 나의 일부를 만든다


영어도 연습이다

피아노도 연습이다

낮은 목소리도 연습이다

긍정도 연습이다

친절도 연습이다

감사도 연습이다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시간이 오래 걸려도

생각날 때마다 연습하면

아주 조금씩 바뀐다

1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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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우리는 매 순간 '처음'을 경험하며 산다. 그렇기에 인생은 연습이고 실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무언가 '잘' 하고 싶다면 우리는 그만큼의 노력과 연습을 해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나 변화가 없더라도 꾸준히 매일 연습하다 보면 분명 아주 조금씩 변화하는 '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인생 전반에 대한 변화든, 말투나 행동에 대한 것이든, 무언가가 능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든 여기에는 연습과 시간, 노력이 필수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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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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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같은 시구절을 읽다 보면, 엄마 입장, 자식의 입장 모두를 헤아려보게 된다. 저자 역시 무심코 지나친 순간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뒤 문득 깨닫게 된다.


엄마라는 존재의 힘을.


어려서는 몸과 마음을 엄마에게 모두 의지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자라 칭하며 우리가 엄마를 돌봐준다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고 나면, 마음으로 얼마나 크게 의지하며 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도 새삼 느끼게 된다.


어쩌면 저자는 더 늦기 전에, 지금의 인생을 후회 없이 사는 방법을 '시'를 통해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의미를 독자들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미처 헤아리지 못한 깊은 사랑과 포근한 품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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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낙원 - 무루의 이로운 그림책 읽기
박서영(무루) 지음 / 오후의소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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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관점으로 그림책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책!"



처음 이 책을 마주하게 되면 살짝 어리둥절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명확히 인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호기심을 동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어 끝까지 읽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에서 22편의 그림책을 언급하는데, 그중 내가 읽어본 그림책은 딱 한 권뿐으로, 그 책 덕분에 읽어본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의 차이가 확실히 크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언급된 그림책들을 모두 읽은 뒤에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그러면 혼자 읽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낯선 조각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통해 색다른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이상하고 자유로운 세계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인데, 그림책을 통해서도 이렇게 깊고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림책 안내자인 무루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더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림책의 낙원으로 이끄는 에세이다.


저자가 남긴 빵조각을 따라 그림책의 세계에 빠져들다 보면, 다소 이상하고 낯선 조각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을 통해 쉽게 보던 그림책 너머의 깊은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내밀하고 비밀스러운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가볍게 보던 그림책이 촘촘히 채워지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림책의 깊이와 숨겨진 의도까지 떠올리게 되고, 그 매력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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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구원 〈돌아와 라일라〉



토카르추크는 다정함이 '가장 겸손한 사랑의 유형'이라 말한다. 겸손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타인을 복잡하게 이해하고 섬세하게 상호작용을 하는 일이다. 나는 이것을 지적인 노력으로 이해한다.

(...)

우리는 삶의 모양이 제각기 다른 세계에 산다.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점 사이에 정성껏 선을 이어보려 할 때, 그렇게 이어진 선들로 넓게 그물을 짜보려 할 때, 세상의 다정함들이 힘을 낸다. 우리가 서로 다른 삶을 응원하며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우리의 다름이 세계를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하리라 믿을 수 있도록.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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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현재 삶을 들여다보면, 모양도 경험치도 모두 제각각이다. 그래서인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행위 자체가 쉽지 않게 느껴진다.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이, 이제는 '지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점이 어떤 면에서는 씁쓸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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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우세의 법칙 〈강낭콩〉



그게 무엇이든 살아 있는 것과 관계 맺는 경험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서로를 이끈다. 무채색의 세계를 색으로 물들이기도 하고, 평생 모를 것 같았던 일에 푹 빠져들게도 만든다. 이어져 있는 존재들은 언제나 서로를 변화시킨다. 그 안에 사랑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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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를 꼽으라면 단연 '사랑'이 으뜸이 아닐까? 살아있는 어떤것과의 결합, 여기에 사랑이 더해진다면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이뤄냄과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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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가 인생이 아니라면 〈인생은 지금〉 & 〈할머니의 저녁 식사〉



누구나 좋아하는 것만으로 삶을 채우고 싶을 테지만 사는 일의 일부는 귀찮은 것, 곤란한 것, 힘들고 어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때로는 그것을 잘 해내는 것이 잘 살아가는 일이 된다. 그러나 싫은 일을 재빨리 해내려면 시간과 노력을 적게 쓰는 요령이 필요하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꾸준히 반복하는 것.

(...)

나이 드는 일이 삶을 완성해 나가는 일이라면 그 속에는 좋은 습관으로 채워진 하루가 있을 것이다. 어떤 위화감도 없이 좋아하는 최소한의 일들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선명한 의지로 차근차근 형식을 완성하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을 더하고 또 무엇을 덜어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83~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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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삶, 가치 등 의미있는 주제들로 채워진 문장이다. 살아간다는 것,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깊게 생각해 보게 만든다.


차근차근 오늘의 삶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첫째, 싫은 일을 꾸준히 반복하며 시간과 노력을 적게 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것, 둘째, 삶에서 무엇을 더하고 덜어내야 할지 고민하는것을 꼽을 수 있을것 같다.


어쩌면 이런 과정들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삶이고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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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환대하는 〈나의 오두막〉 & 〈헤아릴 수 없는 것들〉



그림책은 독자에게 언제나 재독을 요구한다. 아무리 단순하게 그려졌다 하더라도 그림책의 그림은 반드시 다시 읽었을 때 더 잘 보이는 맥락과 의미를 지녔다. 새롭게 발견된 이야기와 이전의 이야기 사이의 관계는 오답 노트 같은 것이 아니다. 오독은 실패가 아니라 이해에 도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들은 그 과정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나의 오두막>이 그렇다.

(...)

이야기는 답을 찾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경험이다. 그림책은 때때로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것을 보여준다. 글과 그림, 낱장과 시퀀스, 넘기고 멈추고 반복하는 행위를 통해 한 사람의 진실이 이야기로 완성된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은 이야기가 언제나 하나의 초대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다. 모두를 환대하는 이야기의 세계에서 자기만의 오솔길을 발견하는 사람들이다.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들 속에서 저마다의 진실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 사람들이다.

150~1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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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 책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 어른이 그림책을 좋아하고 보는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당당히 드러내놓고 읽자.


스스로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당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면, 이것이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길이자 하나의 초대라는 것을 안다면 보다 떳떳하게 그림책을 마주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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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추는 춤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고 염려하는, 아마도 유일할 것이 분명한 단 한 명의 남성에게서도 내 일상적 불안을 조금도 이해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 이토록 가까운데도 건널 수 없다면 그 간극은 대체 얼마나 아득하게 먼 것일까. 내가 지닌 이 세계에 대한 낙담이자 회의는 바로 이것이다. 나빠서가 아니라 오직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영영 서로를 결코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것.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

164~1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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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염려와 위험이 분명 있다. 하지만 이점에 대해 '남성들'은 평생 이해하지 못한다. 생물학적으로 직접 체득하거나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이토록 다를 수 밖에 없나보다. 나빠서가 아니라 달라서.


심지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단 한명의 남성에게조차 이런 간극을 느끼다보니 가끔은 이런 상황에 대해 낙담이나 회의, 혹은 체념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때때로 평생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이 책을 제대로 마주하며 느낀건, 그림책을 다른 관점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깊이 있는 눈으로 보면 또다른 세상이 열린다는 점이다. 물론 반대로 전후 사정을 모른채로 이 책을 손에 쥐게 되면 처음에는 다소 어리둥절 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퍼즐을 맞추듯 새로운 조각들을 하나씩 모으다보면, 의외로 사고가 열리고 눈이 뜨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저 단순한 이야기로만 치부하던 그림책 속에 또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점을 십분 활용해 머리가 복잡하거나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때 그림책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다. 더불어 아주 가까이에 우리가 모르는 낙원이 숨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언제든 필요할때 꺼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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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가 쏘아올린 공 -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김지명 지음 / 비엠케이(BM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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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에게 배우는, 두려움을 넘어 다시 꿈꾸는 법!"



오랜만에 꽤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정신없이 바쁜 와중이라 자칫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이 책은 아껴 읽고 싶을 만큼 충분히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언가에 깊이 집중하면 정말로 온 우주의 기운이 도와주는 걸까? 그만큼 현재 내 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책이기도 했다.


최근 다시 꿈꾸기 위해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있지만, 여러 방해 요소들로 인해 다소 지쳐가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저자 역시 앙리 루소의 삶을 통해 다시 꿈을 꾸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는데, 나 또한 그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앙리 루소의 삶과 여러 명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불안과 공허 속에 놓인 이들에게 따뜻한 용기와 희망을 건넨다.


이 책은 말한다. 꿈을 꾸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좋아하는 것을 향한 사랑과 꾸준함만 있다면 결국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고.


화가 앙리 루소의 순수하고 용감했던 도전과 성공 이야기, 그리고 그런 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나의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어떨까 한다.


이를 통해, 어쩌면 당신은 너무 일찍 자신의 꿈과 기회를 포기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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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앙리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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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아홉, 위대한 화가를 꿈꾸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남자가 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고, 정식 미술 교육도 받은 적 없는 이름 없는 말단 세관원. 그의 그림은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었고 예술계는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조차 꺼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위대한 화가라고 믿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 믿음대로 살아 냈다.


그의 이름은 앙리 루소.


그가 남긴 예술은 후대에 많은 영감을 주었고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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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 덕분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저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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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반환점이라고 생각한 무렵, 저자는 지치고 무력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대로 멈추고 싶지 않았던 그때 만난 루소의 그림은 온통 잿빛이던 마음에 조용히 말을 건네게 된다.


그렇게 앙리 루소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아직 자신 안에 꺼내야 할 이야기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루소의 삶과 예술은, 저자에게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시 시작하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마침내 저자는, 오래전부터 가슴속에서 조용히 손짓하던 예술의 길에 한 걸음 내딛게 되고, 끝내 예술학 박사학위까지 받게 된다.


현재는 미술이론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도슨트를 위한 독서 토론과 미술 스터디를 하며 의미 있는 배움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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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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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 <어제와 오늘>, 1890년경


앙리 루소는 25세에 10년 아래인 클레망스와 결혼했다. 둘 사이에서 일곱 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그중 다섯 명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클레망스마저 37세의 젊은 나이로 먼저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나고 루소는 55세의 미망인 조세핀과 재혼한다. 그는 이 결혼을 기념하여 <어제와 오늘>을 그렸다. 그림 속에는 나이보다 젊게 묘사된 루소와 조세핀이 서 있고 하늘에는 이미 고인이 된 클레망스와 또 다른 루소의 얼굴이 떠 있다.


어쩌면 루소는 잃어버린 가족과 사랑을 결코 잊을 수 없었기에 모두를 한 화면에 담고자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앙리 루소, <전쟁의 여신>. 1894


초반에 비평가와 관람객들에게 놀림과 무시를 당하던 앙리 루소는 특유의 온화한 성품과 열정으로 예술가 인사들과 점차 깊은 교류를 이어 가게 된다. 그렇게 맺은 각별한 친분 덕분에 그는 상징파 문학잡지에 삽화를 그릴 기회를 얻게 되고 이를 통해 걸작 <전쟁과 여신>이 탄생한다.


<전쟁과 여신> 중심에는 칼과 횃불을 든 흰옷의 인물이 있다. 이 인물은 로마의 전쟁의 여신인 벨로나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괴물 같은 말을 타고 시체와 까마귀들이 쌓인 들판 위로 질주한다. 날카로운 형태와 강렬한 색채 선택은 불안정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앙리 루소, <뱀을 부리는 마법사>, 1907


루소의 작품을 인정한 소수의 사람 중 한 명인 독일 비평가 빌헬름 우데는 루소의 그림 <뱀을 부리는 마법사>를 처음 마주한 순간 완전히 매료되었다.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밤, 역광을 받으며 서 있는 여인의 검은 실루엣은 신비롭고 강렬한 힘을 발산했다.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경계의 공간에 시간은 멈춘 것 같이 보인다.



앙리 루소, <고릴라와 인디언이 싸우는 풍경>, 1910


루소의 그림 안에 있는 여러 식물과 동물들은 현실의 형태와 다르다. 실제 모습을 그대로 따라 그렸다기보다 루소의 상상 속 세계를 캔버스에 재현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붓 끝에서 피어난 정글이 생동감 넘치고 신비롭게 다가온 이유는 그것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꿈의 세계였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루소의 정글 회화에서는 주로 남성만이 갈등과 투쟁을 벌이고 여성은 평화와 조화를 나타낸다. 투쟁의 순간에도 화면 가득한 식물들은 평온하게 공존하며 생명력 넘치는 원초적 낙원을 표현하고 있다.



앙리 루소, <폭풍 속의 선박>, 1896


프랑스 국기를 달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는 이 배는 루소의 풍경화 중에서도 매우 드문 장면이다. 생생하게 묘사된 파도와 비바람 속 용감한 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폭풍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항해하는 배는 어려움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루소 자신의 삶과도 닮아 있다.



앙리 루소, <카니발 저녁>, 1885~1886


루소는 이런 유의 그림을 '풍경 초상화'라고 명명했다. 그림의 배경으로 숲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루소가 만든 독창적인 유형 중 하나다.


전체 이미지가 마치 무대 배경처럼 펼쳐져 있고 이상한 복장을 한 연인이 크고 위협적인 숲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이 그림은 전반적으로 낭만적인 요소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묘한 불안감을 자아내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정적이고 고립된 분위기는 관객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을 갖게 만든다.



앙리 루소, <오렌지 숲의 원숭이>, 1910


이 그림은 주황색 오렌지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려 있어 동화 속 같은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다.


이 숲은 루소가 꿈꾼 환상의 세계이자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보호구역을 보여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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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와 명사들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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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와 하이데거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이야말로 삶의 본질과 가치를 되새길 가장 적합한 시간이다.

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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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있어 나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건, 살아 있는 동안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이다.


그러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진짜 원하는 것,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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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요새는 자신을 보호하며 자신의 존엄성과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게 해 준다. 상사의 비판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내가 흔들리지 않도록 내적인 강도를 키우고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확고히 함으로써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수많은 조롱에 대응한 앙리 루소의 방식이 바로 이러한 내면의 요새였다. 그는 자신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았다. 루소는 타인의 의미 없는 비판으로부터 자신의 삶과 예술을 견고하게 지켰다.

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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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는 많은 이들에게 조롱과 무시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해 나갔는데, 어쩌면 자신 안에 탄탄한 요새를 갖추고 있었기에 이 모든 것들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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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역발상과 긍정 회로 돌리기다. 우리가 삶에서 불안과 고난을 맞닥뜨릴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루소의 대처에서 배울 수 있다. 내면의 요새는 불안이나 외부의 평가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제공하며 진정한 자아를 지키게 해준다. 이는 외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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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불안과 두려움을 느낄 때는, 잠시 내면의 요새에서 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그곳에서 채운 에너지를 역발상과 긍정의 회로에 쓴다면, 우리 역시 루소처럼 뚝심 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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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물고기는 물속에서만, 새는 공중에서만, 두더지는 땅속에서 행복한 것처럼 자기 본성에 거역하여 수고롭게 획득한 것은 아무런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경우나 상황을 부러워하는 것은 내게 맞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나는 문장에 줄을 치며 마음속에서 무거운 열매 하나가 툭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무거움을 느낀다면 외로움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홀로되는 시간은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탐구하는 기회를 준다.

(...)

앙리 루소 역시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고독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예술가였다. 그는 비판에 반응하지 않으면서도 타인에게는 온화하게 대했다. 처음에는 그의 어리숙한 모습이 비웃음을 샀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의 진솔한 태도와 순수한 열정이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

(...)

쇼펜하우어는 고통과 실패를 삶의 불가피한 부분으로 보았다. 루소 또한 외부의 비난과 실패의 두려움에 주저하지 않고 불안을 용기로 변화시키며 자신의 내면을 따랐다.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발견하고 한 걸음씩 나아갈 때 행복은 외부의 평가가 아닌 내면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솟아오른다.

98~1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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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간이 적응의 동물이라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건 분명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땐 내 본성에 따라 살아보자. 그 안에 진짜 내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 있을 것이다.


더불어 타인과의 관계에서 무거움을 느낀다면, 굳이 ‘함께’하려 하기보다 혼자인 '고독'의 시간을 선택해 보자.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더 깊이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고통과 실패는 담담히 받아들이자. 불가피한 일들은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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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말했다.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아직 닥치지 않았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라고. 과거의 모습에 연연하거나 미래를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현재의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충실히 살아갈 때, 삶은 새로운 길과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 줄 것이다.

1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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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오늘을 그냥 흘려보낸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와 삶을 만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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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일곱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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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기

두려움에 지지 말라


루소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본인이 가진 상상력과 창의성을 세상에 드러냈다. 그의 용기는 꿈을 좇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넘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어려움이든 견뎌 내는 의지가 필요함을 상기시킨다.



2. 도전

새로운 길을 여는 첫걸음


도전은 앙리 루소의 삶 그 자체였다.

루소에게 도전은 단순히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뛰어넘고 세상의 편견과 맞서는 행위였다.


루소에게 도전은 성공을 위한 수단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말한다. 두려움을 딛고 한 발을 내딛는 용기가 새로운 인생을 여는 열쇠라는 것을. 도전을 피한다면 변화도 없다. 변화는 오직 용기 있는 도전 속에서 찾아온다.



3. 창조

일상을 예술로


창조란 단순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한층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현실을 재구성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에너지다.


앙리 루소는 세관원이라는 평범한 직업과 예술가의 삶을 병행하며 상상력과 창조성을 통해 일상을 독자적으로 재해석했다. 그는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냈고 이를 작품에 담아내며 삶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이는 창조가 거창한 시작이나 특별한 환경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서도 충분히 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상에 숨어 있는 창조의 씨앗을 발견하고 키워 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창조의 본질이다.



4. 긍정

고난을 즐기는 에너지


긍정은 현재의 상황과 결과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한다.


긍정적인 사고는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준비하게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를 내포한다. 그 바탕에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난관을 극복할 용기와 힘을 준다.



5. 신념

자신의 길을 지키는 힘


신념은 단순히 마음속에 품는 믿음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이끌어 주는 강력한 내적 나침반이다.


신념은 어떤 사상이나 생각을 굳게 믿고 그것을 현실 속에서 실현하려는 의지를 포함한다. 이는 우리가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해 주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삶의 근본적인 토대가 된다.


앙리 루소는 자신의 예술적 가치와 비전에 대한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대중의 취향이나 칭송을 위해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예술을 끝까지 추구했다. 모두가 가는 방향을 따르지 않은 그는 자신만의 시각과 해석으로 세상을 표현했다.



6. 자기애

나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


자기애는 자신을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대하는 태도로,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루소는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깊이 사랑하고 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통해 주류의 비난과 실패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갔다.


루소의 자기애는 그가 독창적인 예술적 비전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자신의 상상력과 표현 방식을 신뢰했고 이를 통해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다.


자기애는 자신을 칭찬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자기애는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약점마저 받아들이며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에서 비롯된다. 루소는 자신을 사랑하는 힘으로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물며 자신만의 독창적 세계를 만들어 냈다.



7. 예술적 순수성

현실을 지켜 주는 또 하나의 방식


예술적 순수성이란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창성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것은 기교를 넘어 예술가의 감정과 영혼이 울리는 순간을 담아내며, 예술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상태다. 이러한 순수성은 작품에 내재된 진정성과 열망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이끌어 낸다.


앙리 루소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안에서 자신의 삶과 예술을 융합시켰다.


루소에게 예술은 외적인 세계를 단순히 재현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삶의 경험을 투영하는 표현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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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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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은 매 순간 불안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100세 시대, 중년기는 삶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시기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는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당신 스스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그저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 수도 있다.


핑계는 수없이 많다. 불안하고, 어렵고,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를 앞세워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사랑하는 것들을 찾아 새 삶을 창조할 것인가는 당신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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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톤즈 학교 - 이태석 신부로부터 배우는 네 개의 메시지
구수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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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실천, 교만보다는 겸손, 과시보다는 헌신의 중요함을 알려준 이태석 신부의 삶"



처음엔 '울지마톤즈'가 뭘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표지를 보고 이태석 신부에 대한 이야기라는 건 어느 정도 짐작했지만, 솔직히 그가 누구인지조차 몰랐기에,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저자를 따라 이태석 신부의 삶을 돌아보게 되면서 마침내 그가 세상에 남긴 선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참을 수 없는 이타심’, ‘죽음을 잊은 용기’, ‘절실하고 헌신적인 실천’, ‘감사하며 섬기는 마음’이라는 네 가지 메시지를 통해, 이태석 신부의 삶과 그가 남긴 깊은 정신을 함께 전한다.


구수환 피디는 우연한 계기로 이태석 신부를 알게 되고, 호기심에 그의 삶을 뒤쫓기 시작한다. 그러다 점차 이태석 신부의 헌신과 사랑에 깊이 매료되어,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그는 이를 위해 전쟁 중인 아프리카 남수단을 찾았고, 그곳에서 이태석 신부가 남긴 마지막 사랑과 헌신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태석 신부의 어머님께 마지막 유품을 전달하고, 사정상 함께하지 못한 톤즈 사람들에게도 그의 마지막을 전하며 모두가 함께 작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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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환 피디가 이태석 신부를 알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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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수단의 슈바이처, 의사 출신 사제, 아프리카를 자원한 최초의 한국인 신분. 주인공의 내력을 살펴보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그저 한 사람의 슬픈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는 나를 꾸짖고 있었다. 아니, 세상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인지도 몰랐다. 돈, 권력, 출세, 욕망 이기심으로 가득한 우리에게 그는 삶으로 사랑을 보여 주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이태석 신부와 가까이 지내던 분들을 만났다. 기억은 곧 눈물로 이어졌다. 모두의 눈물이 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태석 신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왜 사람들은 그의 이름 석 자에 무너지는 것일까?' 내가 만난 사람들처럼 나도 이태석 신부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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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태석 신부를 만난다면 하고 싶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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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을 찾아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다. 묻고 싶었다.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습니까?

왜 꼭 아프리카여야 했나요?

당신을 지켜준 힘은 무엇이었습니까?


생전에 만났다면 정말 묻고 싶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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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의 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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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는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10남매 중 아홉째로 태어났다. 열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생활이 막막해진 어머니는 자갈치 시장에서 옷도 팔고 수선을 해주며 악착같이 일했다.


이태석 신부와 맏형은 12년 터울로, 밤늦게 돌아오는 어머니를 대신해 어린 태석을 돌봐준 것은 누나들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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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가 '신부'라는 꿈을 꾸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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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가난 때문에 영화 구경은 엄두도 못 내던 시절, 동네 성당에서 영화를 보여 준다는 소식을 듣고 형제는 한걸음에 달렸다. 영화는 하와이의 외딴섬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보다 그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한 사제의 이야기였다.


바로 다미안 신부의 이야기로, 그는 16년 동안 한센인을 위해 온전히 자신을 바쳤다. 신부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교사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2009년 로마교황청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된다.


그런 다미안 신부의 삶은 형제의 가슴속 깊이 스며들게 된다. 그리고 이내 성직자의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된다.


이태석은 어릴 적 자신에게 약속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리고 다미안 신부처럼 한센병 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보다 다미안 신부와 같은 마흔아홉의 나이에 대장암으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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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톤즈의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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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4일 부활절에 맞춘 최초 TV 방송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연기됨

●4월 11일 방송으로 변경(시청률 저조)

●한 달 후 영화 배급사에서 <울지 마 톤즈>를 영화로 상영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게 됨

●90분짜리 영화로 완성되면서 8월 25일 서울극장에서 시사회가 열림

●언론의 주목을 받음

●9월 9일 추석 특수로 14개 상영관에서 개봉

●인기 급상승

●12월 초 스크린에서 사라짐

●12월 중순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임정희 이사장의 요청으로 재상영

●학생들의 단체 관람으로 인기 폭발

●다큐멘터리 '성탄특집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로 인해 또 한 번 이슈가 됨

●설날 다음날 TV 특선 영화로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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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에게 배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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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태석 리더십의 핵심은 '말보다 실천'

'이태석 리더십'에는 거창한 구호가 없다. 말보다는 실천이었다. 헌신과 겸손 그리고 진정성, 이것이 톤즈의 기적을 만든 것이다.



2. 진심이 담겨 있는 경청

경청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다. 듣기 위해서는 현장을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본질을 말할 수는 없다.


농민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면서 농촌 정책을 얘기하고 서민들의 삶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서민 정책을 이야기한다면 불만과 무관심만 불러온다.


경청은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쇠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이 있듯이 진심으로 걱정하고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이태석 신부가 한센인을 찾아갈 때마다 박수를 치며 '쫄리'를 외치던 반가움도 이 신부의 진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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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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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 이슈를 몰고 온 인물인데, 여태껏 모르고 살았다는 점이 오히려 놀랍게 느껴진다. 천안함 사건은 기억하지만, 이태석 신부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종교와 상관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이토록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네 성당에서 영화로 마주한 다미안 신부의 삶을 마음에 품고 있다가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당시 한센병 환자는 별도의 섬에 격리하고, 사람들이 가까이 가는 것조차 꺼리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태석 신부는 거리낌 없이 맨손으로 그들의 발을 만지며 치료했다.


그리고 나아가 아프리카 오지 톤즈 마을로 간 그는, 진심 어린 경청과 사랑을 베풀며 그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된다. 그 뒤엔 어머님의 눈물과 그리움이 깔려 있었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간다.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깊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대장암 판정을 받고 나서도 어머니에게는 이를 숨긴 채, 늘 웃는 얼굴로 대면했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깊은 사랑을 품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쫄리'라 불리며 무한한 사랑을 베풀었던 이태석 신부.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우선시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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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수록 나의 세계는 커져간다 - 어떤 순애의 기록
김지원(편안한제이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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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통해 나를 더 사랑하고, 확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



한때 덕질을 열심히 해본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덕질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찬란하고 뜨거웠던 그 시절을 지나고 나니, 가끔은 그 열정과 노력들이 문득 그리워질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혼모노> 성해나 작가의 강력 추천'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확인했으나, 나는 성해나 작가의 책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오직 이 책 그 자체로 대면했음을 밝힌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타고난 덕후 DNA를 지닌 저자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덕질하며 써 내려간 이야기로, 읽다 보면 한때 누군가를 깊이 애정하고 눈으로 좇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애정했던 만큼 실망하고 아파했던 기억도 함께 떠올라, 어느새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저자는 이런 설렘과 실망의 감정을 매번 반복하며 덕질을 이어가는데,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작가만의 방식으로 힘든 세상을 견디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오랜 사회생활의 경험을 통해, 직장에서는 덕질을 굳이 드러내지 않지만, 사적인 공간에서는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표현하며 애정을 쏟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이런 방식도 또 하나의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깨닫게 되었다.


저자 역시 이 책에서, 덕질이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새로운 방법이었다고 고백하며, 앞으로도 덕질은 계속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전한다.


어쩌면 무언가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는 마음 자체가 큰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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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안다.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이 대중적으로는 실패했을지라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실력 있는 아이돌이라는 걸 팬인 나는 알았던 것처럼, 누구나 실패했든 성공했든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왔고, 꽤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덕분에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을 절대 결과물로만 평가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그 어떤 유명 아이돌을 좋아해도 얻을 수 없었던 귀한 결론이었다.

1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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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통해 덕질의 부정적 이미지가 조금은 벗겨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아이돌 덕질을 통해 실력 있는 아이돌이 실패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된다.


이를 통해 사람을 절대 결과물로만 평가하며 안된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다른 유명한 아이돌을 좋아할 때는 미처 알 수 없었던 귀한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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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있는 힘껏 좋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아하는 것조차 영원하지 않다. 오늘 너무나도 사랑하던 책이, 영화가, 노래가 내일은 갑자기 그저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니 그때의 좋아하는 감정을 최대한 즐기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려면, 힘껏 좋아하고 즐겨야 한다. 책을 사고, 감상문을 쓰고, 관련된 콘텐츠를 찾아보고. 모두 좋아함의 에너지가 최고치에 달해 있을 때 더 즐겁게 할 수 있다.

1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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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나 역시 덕질을 마음껏 즐기던 때가 있기에 이 느낌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은 한순간이다. 그러니 좋아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것을 마음껏 좋아하고 즐기기를 바란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도 미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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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도움이 안 되는 경험이라면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지만, 30대가 되어 보니 세상에 정말 티끌만큼도 도움이 안 되는 경험은 거의 없더라.

1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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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도움이 안 되는 경험이란 정말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인생 자체가 워낙 버라이어티하다 보니, 어떤 것이든 한 번 경험하면 그 자체로 도움이 되는 순간이 분명 온다. 그러니 그냥,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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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은 내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내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힘들 때마다 위로가 되었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

덕질이 결국 나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 최애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은 결국 나를 향한 사랑의 다른 모습이었다.

(...)

내가 덕질을 하지 않을 때보다 덕질을 하고 있을 때 더 단단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덕질을 할 때야말로 나는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던 것이다.

191~1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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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덕질'을 통해 삶이 더 풍요로워졌고,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식임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덕질은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들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준다. 당신도 자신을 더 잘 표현하고 사랑할 수 있는 ‘무엇’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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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특이하게도 삶 자체에 타고난 덕후 기질을 가진 듯하다. 한순간도 누군가의 덕후이지 않을 때가 없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


하지만 그 덕후 기질이야말로 저자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 주는 원초적 에너지이자, 관점을 바꿔주는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저자는 책도 출판했고, 인생의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애정하는 것들을 더 깊이 사랑하며 성장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나도 올여름에는 애정하는 것들을 즐겁게 즐기며 무더운 여름을 보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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