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 지우개
작가 水 지음 / 좋은땅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이야기를 시나리오를 통해 만나보는 건 처음인데 소설이나, 에세이 등의 장르로 만나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감독 혹은 삼자의 관점에서 조금 떨어져 무대의 배경과 인물 하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지문이나 스토리 외의 요소들이 이야기를 파악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 것도 신기하다.

 

총 다섯 편의 시나리오로 만나보는 단편집들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소재를 중심으로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찰하도록 인도하고 있다.

 

단지, 네 번째 이야기인 갈릴리 병원만큼은 예외다. 사회적 이슈나 삶의 중요 가치에 대해 논하기 보다 저자 개인의 취향 혹은 종교적 신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시나리오별 콘셉트와 간단 줄거리
=====

 

1.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 지우개

 

▶드라마 콘셉트
기억을 팔아 현실을 도피하고자 했던 기막힌 사연을 간직한 중년 여성이 기억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판타지, 스릴러 드라마

 

▶작의
우리는 지난 기억들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나 생의 어느 순간, 어느 지점은 떠올리기조차 숨 막히는 기억으로 존재한다. 해서 그 기억만 없다면 자신의 생은 완벽해질 것만 같은 바람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완벽한 착각이다. 오늘의 나를 '나'이게 하는 그것은, 바로 '기억'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지우개>가 다루고 있는 '기억의 상실'은 기억이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다시금 상기하게 할 것이다.

 

 


2. 호상 好喪

 

▶희곡 콘셉트
박판례 할머니가 식물인간이 되자, 무능한 아들 셋은 집안의 기둥인 판사 딸과 좌충우돌한다. 이때 박 할머니가 들어 놓은 보험에서 거액의 사망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소식을 들은 세 아들들은 마음이 심란해지는데.

 

▶작의
호상은 2020년 대한민국 사회에 물음을 던진다. 대한민국 일원으로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개인이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면, 우리 구성원의 노쇠함과 죽음을 언제까지 개인의 문제로 방치할 것인가를 말이다.

 

오로지 자본주의 경제 논리로 운영되는 사회가 아닌 '자본주의의 인간화' 즉 인간의 존엄한 가치가 우선시되는 사회로 바뀌어야 구성원 모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돌봄의 경제 철학 아래, 국가는 구성원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복지를 위해 존재한다는 각성이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전하고 싶다.

 

 


3. 새순

 

▶희곡 콘셉트
1980년 5월 광주, 평범한 고등학생 달래와 행진 쌍둥이 남매는 서울에서 배낭여행을 온 대학생 상철과 형준을 만난다. 달래와 행진은 묵을 곳을 찾는 상철과 형준을 집으로 데려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된다. 그것이 마지막 밤인 줄도 모르고.

 

▶작의
5.18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로, 오랜 세월 '폭도'라 오해받고 사지로 내몰렸던 시민들이 어떻게 시민 군이 되었는지 그 탄생의 날을 돌아보고자 한다. 

 

오늘날 반드시 회상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 기억을 통해 현재의 우리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함이다. 또한 민주주의 불씨가 된 5.18의 참혹했던 기억을 회상함으로써 다음 세대가 역사의 '새순'으로 자라날 것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불사하는 광주시민의 숭고한 저항은 폭동이 아닌 참된 민주주의 혁명으로 계승되어야 함을 <새순>에 담아 세계에 전한다.

 

 


4. 갈릴리 병원

 

▶희곡 콘셉트
경영난으로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심장이식 전문 병원에 새로 부임하기로 한 원장이 행방불명된다. 병원을 빨리 문 닫고 헐값에 팔아 버리려는 재단 이사장과 병원 가족들은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되는데, 과연 갈릴리 병원은 회생할 수 있을까?

 

▶작의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는 이 줄거리는 삶의 곳곳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난 중에도 주님이 계심을 믿는다면 우리의 삶이 축복이 될 거라는 내용이다.

 


5. 수목장 樹木葬

 

▶드라마 콘셉트
사랑하는 엄마를 안락사시킨 간호사와 그녀를 사랑한 담당 검사,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사회적 통념을 다룬 현실 사회 문제극.

 

▶작의
생사의 결정이 누구의 영역이어야 하는가의 질문을 떠나서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며 환자를 지켜내야 하는 가족의 고통을 돌아보고, 우리 모두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들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말하고 싶다.

 

 


=====
자세히 들여다보기
=====

 

다섯 가지 시나리오 중 네 가지 이야기 모두 현실에 도래하고 있는 여러 사회문제와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특히 두 가지 이야기가 인상 깊어 더 깊이 들여다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삶에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 지우개

 

평범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시정은 잊고 싶은 기억을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아가는 중년의 여성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재회한 고향 친구 유미로부터 젊음과 미모,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성형외과를 소개받는다. 그녀는 그곳에서 젊음과 기억을 맞바꾸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한편 50대이지만 20대의 미모를 가지고 있는 유미는 이시정의 어릴 적 친구로 본명은 이점순이다. 현재 500억 매출의 '아기 피부화장품' 회사의 대표이사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20대의 미모와 젊음을 이용해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나 실상은 유미 역시 기억과 젊음을 맞바꾸어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더 이상 맞바꿀 기억이 남아있지 않은 유미는 간당간당하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렸을 때부터 놀림과 설움을 당하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불운한 삶을 살았던 유미에게 어쩌면 그 모든 과거의 기억은 지우고만 싶었던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어렵사리 키운 하나뿐인 아들의 기억마저 지워버리는 상황이 되자 어느덧 끝없는 과욕에 치닫게 되면서, 결국 삶의 끝에 이르게 된다.

 

한편, 최근 삼 년 사이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과 시어머니를 잃게 되면서 우울과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던 시정은 늙고 소외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성형외과를 찾는다.

 

딱 일 년 치의 기억을 지우고 찾고 싶었던 생기와 아름다움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어느새 유미와 같은 중독에 빠지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

시정(F): 분명, 일 년간의 기억이라고 했어. 일 년... 그런데, 삼 년 전에 돌아가셨다는데 난 기억이 나질 않아. 그럼, 그것들이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거여 시방? 이것들을 그냥!

53페이지 中

-----


단순히 불운하고 불행했던 기억을 지우고 싶었던 것이 결국 정말 소중한 사람들의 기억마저 지워버리게 되면서 어느새 삶의 의미와 방향마저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

늙은 간호사: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자신의 주름을 지워 버리려고만 해.
시정: (눈에 눈물이 맺혀서) 몰랐응께. 기억이란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 줄 몰랐응께라.
82페이지 中

-----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득한 성형외과에서 유일하게 늙은 간호사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자신의 주름을 지워버리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에 뒤늦은 후회를 하는 시정은 '기억이란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 줄 몰랐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내 이미 허물어진 기억의 구멍들은 더 큰 나락으로 시정을 이끌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 암울했던 어두운 과거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불킥하던 순간들만 사라지면 왠지 더 당당하고 아름답고, 완전무결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불행의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기억의 조각은 케이크 자르듯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을 도려내는 순간 무수히 복잡하고 많은 관계와 선들은 갈 곳을 잃게 된다.

 

지금의 나는 누구이고, 내가 살아가는 방향은 무엇인지, 또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누구인지 모두 잊게 되는 엄청난 일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불행했던 순간마저도 소중하게 감싸 안아 주자.

 

지금, 현재의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에 불행과 고난도 섞여 있음을 인정하자. '기억' 이 있음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기억하자. 그리고 살아온 과거의 모든 순간을 사랑해 주자.

 

 


■수목장

 

어릴 때 폐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난봉꾼으로 불리던 아버지 사이에서 어렵사리 큰 삼 형제는 칠 년 째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아버지의 병실 앞에서 각자만의 이유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어릴 적 술만 먹으면 어머니를 때리던 아버지가 칠 년 전에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돼서 이들의 앞에 나타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삼 형제는 냉혹한 현실 앞에 아버지의 처우를 두고 갈등 중이다.

 

한편 이들 아버지의 담당 간호사인 현주 또한 엄마가 말기 암으로 암 병동에서 치료 중으로, 통증이 심해서 늘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고통이다.

 

그러던 중 현주의 사정을 알고 있던 남자친구는 이별을 고하고, 환자와 보호자로 마주치면서 어느새 민철과 현주는 연인 사이가 된다.

 

그 사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환자와 보호자가 동반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현주 또한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엄마의 요청에 따라 더 지켜보지 못하고 안락사를 감행한다.

 

이에 담당 검사와 피고로 만난 이들은 어쩔 수 없는 대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직 안락사에 대한 아무런 법안이 없는 상황이라 존속살인으로 인정되는 분위기 속에서 과연 이것이 정당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증인으로 나온 동료 간호사인 은주는 안락사에 대해 '살인'이라고 말하는데, 그녀가 이렇듯 직업적 소명만을 주장할 수 있는 건 그녀가 가진 배경도 한몫한다. 의사 가족과 부유한 집안 덕에 경제적 어려움이나 장기입원에 따른 어려움을 고려 대상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주와 같은 배경을 가지지 못한다. 특히 식물인간이나 암 병동과 같은 장기입원 사례의 경우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돌봄과 치료에 있어 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치료 과정 중 환자가 겪어야 하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물론이고, 이를 함께 겪어 나가는 가족들조차 현재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결국 안락사와 같은 안타까운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

변호인: 피고와 같이 돈 없고, 빽 없고, 자신이 어머니의 유일한 가족인 사람은 이러한 경우, 존속 살인자가 되어 저 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 이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피고 이현주가 존속살해 혐의로 이 재판정에서 판결을 받아야 한다면 세계 최고의 초고령화 사회로 가파르게 올라서고 있는 대한민국은 머지않아 수천, 수만의 존속 살인자 공화국이 되고 말 것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 변호인은 피고가 안락사에 대한 아무런 법안이 없는 법정에 나와 재판을 받아야 하는 이 부당한 현실을 고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301페이지 中

-----


현주의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변호인은 위와 같이 언급한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대한민국은 조만간 수천, 수만의 존속 살인자 공화국이 될것이라고.

 

돈 없고, 빽 없고, 유일한 가족인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데다 특히 민감한 문제라는 이유로 안락사의 문제에 대해 뒤로 미루기만 하고 아무런 법안이 없는 경우 변호인의 말처럼 이 문제는 조만간 대대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

기욱: 가족이라 생각했으니까 자신들도 그 개만큼 아프고 괴로운 기라. 가족이라면 우째 그걸 따로 생각할 수 있겠노? 가족 모두가 함께 아프다 이 말이다.
307페이지 中

-----


안락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주와 같은 이들은 단순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안락사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가족이기에, 유일무이한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함께 아파하다가 결국 모두를 위한 마지막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주는 판결 이후 민철의 면회를 거부하다 끝내 한 줌의 재로 돌아오는데, 민철은 이에 현주의 엄마와 현주를 같은 나무 아래 묻어주는 수목장을 치러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어쩌면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칠 년간 지켜보며 자신도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안락사. 사실 그즈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던 형들은 이미 이것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철은 미루고 또 미루며 버티고 있던 상황에서 가장 힘이 되어주었던 연인인 현주를 통해 맞닥트리게 된 것이다.

 

 

안락사를 한 개인의 문제로 본다면, 이 같은 형국의 문제는 분명 그저 존속살해로 결말 지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그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로 보는 것이 맞다.

 

그렇기에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의 가족들까지 고려해 사회적 합의를 거쳐 여러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초고령 사회로 급격히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깊게 다가서서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의 고통을 마주 보는 것이 필요할듯하다.

 

삶과 죽음, 그리고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욕망과 과한 욕심 사이에서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던 이야기들이었다.

 

어찌 보면 젊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 잘 살고 싶은 욕구, 편하고 싶은 욕구, 괴로움에서 탈피하고 싶은 욕구 등 이 시나리오에서 거론되는 것들은 인간 본연의 기본적인 욕구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욕구들이 심하게 넘쳐흐르거나 현실적인 문제들에 가로막혀 탈출구가 없어지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잘못된 판단과 사고에 빠질 수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사회, 법, 공동체라는 울타리가 필요하며, 이것들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저 남의 이야기라며 등 돌리고 있을 게 아니라, 나와 우리의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조금 더 주변을 관심 있게 살펴봐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로운 개념의 산티아고 순례길 City & Town 가이드북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통해 33일간의 시뮬레이션을 실행해보자. 특히 첫 순례길에서는 마음보다 단단한 준비가 먼저다. 단순한 여행이나 쉼이 아닌, 오랜시간을 오로지 내 두 다리에 의지해 걸어야 하기에, 사전점검과 준비, 그리고 철저한 계획은 필수다. 그래야 걷는 동안 다른 걱정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후위기인간
구희 지음, 이유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후 위기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기후 관련 책을 읽다가 발견한 또 하나의 책, <기후위기인간>. 마침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읽으면 딱 좋겠다 싶어 미리 도서관에서 대여해 두었다.

 

그리고 다가온 주말+연휴 동안 계획한 대로 펼쳐든 책은 거의 400페이지에 가깝도록 두꺼웠지만, 페이지는 가볍게 넘어갔다.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인 만큼, 웹툰이라도 내용이 무겁지 않을까 새삼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동글동글 귀여운 글씨체와 공감 가는 이야기, 그리고 알찬 정보까지 담겨있어 읽는 내내 페이지를 편하게 넘길 수 있었다.

 

단순히 기후 위기에 대한 정보만 담으려 했거나, 아니면 저자의 경험담만 담았다면, 아마 다른 책을 읽었을 때처럼 마음 한편엔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과 또 쉽지 않은 선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불편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기후 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부터 현재 지구 위기를 불러온 현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개인이 노력할 수 있는 것들과 사회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 여기에 더해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솔직한 딜레마까지 더해 담으면서 제대로 힐링 받은 느낌마저 들었다.

 

뭔가 아직 시작한 것은 없는데, 벌써 시작한 느낌이랄까? 덕분에 실천은 더디고 마음만 불편했던 지구 위기 극복을 위해 일상에서 무엇을 실천하고,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용어나 주제들이 귀여운 그림과 위트 넘치는 멘트로 담겨있어 더 마음 편히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주었던 사랑스러운 캐릭터 구희를 통해 다른 독자들도 지구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작은 변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재밌기는커녕 무겁고 어려운 주제가 생각보다 재밌게 느껴지는 <기후위기인간>은 펼쳐든 순간 책을 내려놓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유쾌하고, 쉽고, 위트 넘치는 에세이 툰 덕분에 당장 실천하고 싶고, 변하고 싶은 마음이 흘러넘치는 것을 경험할지도 모르겠다.

 

 


=====
저자가 <지구위기인간>을 그리게 된 계기
=====

 

무사히 할머니가 되고 싶어서,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존재가 되고 싶어서, '잘' 살고 싶어서 이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또한 착취에서 비롯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지구위기인간>은 어떤 이야기일까?
=====

 

'기후 위기에 처한 인간'인 동시에 '기후 위기를 초래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저자가 당연히 누렸던 일상을 되돌아보며 그것과 지구를 연결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
기후 위기를 체험한 적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 '봄바람'이요.

 

봄은 점점 빨리 찾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의 벚꽃 개화시기(3월 24일)는
서울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빨랐다고 합니다.

 

꽃들은 순서도 없이 한꺼번에 피었습니다.
24~25페이지 中
-----

 

우리 모두 느끼고 있는 계절의 변화! 이것은 곧 기후 위기와도 직결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시간이 갈수록 더 크고 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형태로 다가올 것이다. 이미 경험한 것처럼.

 

 


-----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은
코로나가 끝이 아니라고 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모기 또한 많아져 질병 감염률은 배로 증가!

 

기후 변화로 생이 위태로워지는 건
북극곰만의 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럼 집에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질병은 그렇다 쳐도,
해마다 늘어나는 기후 재앙들로
우리는 더욱더 위태로워집니다.

 

54일의 장마(2020년)
역대급 폭염(2018년)

 

79일 동안 지속됐던 호주 산불 또한
지구온난화로 건조해진 날씨 때문입니다.

 

최근 전 세계의 이상 폭설 현상도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재해 일수'도 비례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무서움은 식탁에서도 나타납니다.
기온이 올라가는 이상
우리는 당연한 일상을 상실할 거예요.


30~32페이지 中
-----

 

기후변화를 단순한 '불편함'이라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지금 우리가 현실 속에서 겪고 있는 이 모든 불편함과 공포는 모두 기후변화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12월 한겨울에도 나타나는 모기, 여기저기 번지고 있는 산불과 폭우, 예측할 수 없는 기온차와 끝없이 오르는 물가.

 

우리 이미 모두 경험하고 있지 않나요?

 

 




어쩌면 당장은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내 앞가림이 시급한 마당에 먼 미래의 기후를 걱정하는 건 사치인가? 사서 하는 걱정일까? 라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걱정이자 해야만 하는 염려가 맞다. 우리의 일상으로 인해 지구가 아프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식주를 행하면서 하는 모든 소비가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과한 소비와 욕구는 결국 많은 쓰레기를 양산한다.

 

 

-----
홀린 듯이 샀던 그 물건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줏대 없는 선택이 내 방을 그리고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구를 돌보는 일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외부의 목소리보다 내가 진정 무얼 원하는지,
내 목소리를 듣는 것.

 

원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살피는 것.
새로운 것을 원하기보다
소중히 아껴야 할 것을 돌보는 일.

 

그게 지구를 아끼는 시작일 지도
그리고 나 자신도.


72~75페이지 中
-----

 

과한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는 소비는 이제 그만!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살펴보고, 제대로 활용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타인의 시선보다 내 안의 나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보자. 무엇이 필요하고 더 중요한지,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타인이 아니다 나 자신이다.

 



이렇게 말해도 솔직히 모른척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주인공 구희처럼 우리 역시 이미 알게 된 것을 모르는 채 하며 살기에 이미 늦었다.

 

 

-----
나는 어디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
기후 위기 시대, 나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내가 살던 그대로 사느냐,
알게 된 만큼 변화하며 사느냐.

 

방향을 선택하는 건 전적으로 내 자신이다.


81~82페이지 中
-----

 



선택은 오로지 내 몫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실 지구 위기를 초래하는 데 있어 심각성을 야기하는 것 중 단연 최고는 플라스틱이다.

 

-----
플라스틱은 기후 위기의 형태로 내게 돌아오고 있다.

 

그래서 저는 대체품을 찾기보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일상을 살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그건 싫으니까요!

 


물 끓여 먹기
과포장 안 사기
비닐 안 쓰기


99~105페이지 中
-----

 

이미 우리의 생활 전반에 들어온 플라스틱을 제외하는 것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해양과 토양 곳곳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의 해로움을 이미 똑똑히 목격하고 있음에도 이것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미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어려워 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구희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어떤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봤는데, 물 끓여먹기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라 앞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방안으로 유지할 예정이며, 과포장 안 사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시 실천이 가능할 것 같다. 비닐 안 쓰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데, 대신 여러 번 재사용하는 방안으로는 실천이 가능할 것 같다.

 

 


-----
동네 기반 중고 거래 마켓
도시 텃밭
그리고 다양한 탈 플라스틱 제품들
(생분해 비닐, 고체 샴푸, 천연 삼베 수세미)

 

아주 사소한 행동이라도
'시작한'사람만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선택을 하기로 다짐했다.
좋은 선택과 의미들로
내 삶이 채워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행복!


110~111페이지 中
-----

 

이 외에도 중고 거래 마켓을 활용하거나 도시텃밭, 탈 플라스틱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고체 샴푸 사용량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좋은 변화의 조짐으로 보인다.

 

 


-----
여태까지 지구는 총 5번의 대멸종을 겪었는데요.

 

각기 다른 원인으로 대멸종을 겪었지만,
대멸종 시기에는 언제나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구는
이산화탄소 증가로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116~117페이지 中
-----

 

사람들은 멸종의 시기가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미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중간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원인과 이유를 다음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
바로,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산업의 발전 때문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이산화탄소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데, 인간이 그 재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들으면, 산업혁명 시기부터 지구온난화가 시작됐다고 생각하겠지만, 배출된 탄소 중 절반 이상이 불과 30년 사이에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기후 위기를 예전부터 존재한 지구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한 세대에서 시작되어 끝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118~119페이지 中
-----

 

앞서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산업혁명 이후부터 꾸준히 지구온난화가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 30년 사이에 급격한 탄수 배출로 인해 벌어진 사실이라는 점이 굉장히 충격적이게 다가온다.

 

다시 말하면, 한 세대에서 시작해 한 세대에서 지구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주인공 구희는 말한다. 그야말로 평범한 줄 알았던 나의 한 끼 밥상이 기후변화의 형태로 내게 돌아오고 있었다고.

 

고기 밥상을 외치는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하자!

 

 


-----
플라스틱, 쓰레기 같은 문제에는 그렇게 열을 올렸었는데 내 식생활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은 알면서도 왜 바뀌지 않을까?
고민했던 나도 고기반찬 앞에선 똑같았다.

 

지구보다 내 일상의 궤도를 지키는 게 더 중요했다.
그렇다고 기후변화에 대한 염려와 관심이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지키고 싶음에도, 지키지 않는.
그렇게 나는 모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48~149페이지 中
-----

 

굉장한 딜레마에 빠진 구희의 모습이 엿보인다. 사실 이것이 우리의 진짜 모습이다. 플라스틱이나 각종 쓰레기 등에는 목이 터져라 변화를 외치지만, 실상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모두 침묵을 고수한다.

 

고기반찬을 풀로 대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지키고 싶지만, 지키지 못하는(않는) 우리 모두는 그렇게 모순의 길을 걷고 있다.

 



평소 맛있게 먹었던 음식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져 보니, 어떤 것을 줄이고 어떤 것들 위주로 먹어야 할지가 한눈에 보인다.

 

 


-----
나는 비건을 지향한 만큼 행동적인 사람도 아니었고,
동물권을 위할 만큼 용기 있지도 않았고,
지구를 위해 이전 생활을 버릴 만큼 부지런하지도 못했다.

 

알고 보니 그런 자격은 전혀 필요 없었다.
그냥 '하니까' 바뀌었다.

 

머리로 100% 이해한다고 행동을 하는 게 아니었다.
그냥 하니까 바뀌었다.


166~167페이지 中
-----

 

사실 동물보호협회나 지구 살리기 운동과 같은 것들로 지구 위기를 논하자면 어려운 것은 물론 부담과 어떤 자격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 자격은 전혀 필요 없었다. 그냥 '하면' 되는 거였다. 주인공 구희 역시 술자리에서 가볍게 내뱉은 말로 인해 '시작'하게 된 것이 어느새 생활패턴을 바꾸었다.

 

 


-----
사회는 변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원하는 인간이 있다면
죽음은 가속화된다.
인간이 욕심을 줄이지 않는 한 죽음은 계속된다.


248~249페이지 中
-----

 

이제는 '나만 아니면 돼'라던가, 내 욕심만 채우는 이기적인 행위는 그만두어야 할 때다. 한 명의 욕심이 곧 또 다른 죽음을 불러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욕망에 따라 사회는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했다.
욕망과 탄소 배출량은 비례했다.

 

수단을 가리지 않는 욕망은 자연을 고갈시켰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풍요롭게!

 

더 '잘' 살아보려는 우리 인간들의 오랜 욕망은
어쩌면 '기후 위기'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280~281페이지 中
-----

 

이제 인간들의 오랜 욕망을 끊어낼 시점이다. 조금 불편해도, 조금 부족해도 충분히 살아갈 만큼 우리 사회는 충분히 발전해 왔다.

 

이제는 욕망이 아닌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연의 고갈과 기후 위기를 벗어나려 애써야 할 때다.

 



돌이켜보면, 내가, 우리가 회피했던 건 나약함이 아니었을까?

 

-----
문제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어 보였다.
'회피'는 내게 있어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이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나를 죽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무기력은 자기 기만이나 다름없다.
291페이지 中
-----

 

가장 쉽다는 이유로 우리는 '회피'를 편하게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라는 회피로 더 이상 자기 기만을 일삼지 말자.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
자아, 그렇다면 무기력증은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먼저 '작은 것'부터 시작하세요.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부터요.

 

일어나서 침구를 깨끗하게 개고,
세수하고 양치하기.
보세요. 당신은 벌써 3가지 일이나 했어요.

 

차근차근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세요.
그럼 어느 순간, 당신은 무기력에서 벗어나 있을 것입니다.


292~293페이지 中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일단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일상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이불 개기, 세수하기와 같은 일들을 실천하며 성취감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작은 것이라도 시작하자.
내가 살아있음을 배신하지 말자.
기후 위기 앞에서 난 매번 좌절한다.
너무 크고 복잡한 담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내가 아무것도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작은 것을 하자.
나를 위해
무엇이든 좋으니 매일 작은 것을 하자.
때론 행복으로, 때론 슬픔으로 삶을 채우자.


294~295페이지 中
-----

 

'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너무 큰 타이틀만 바라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허무함에 빠지기 보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자. 나 자신을 위해.

 

매일의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 삶을 채우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려고
시작한 텃밭에서 뜻밖의 것들을 알게 되었다.

 

땅은 바다 다음으로 가장 큰 탄소 흡수원인데,
인간의 욕심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간이 땅을 헤치니,
지구가 병들고 결국 인간까지 위협받는다.

 

그러니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재생 농법,
그리고 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몸에도 좋은 제철 음식에 관심을 두세요.

 

건강한 방식으로 기른 것을 먹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지구도 건강하게 한다.
신기하다.
나의 건강이 지구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니.


318~319페이지 中
-----

 

웰빙을 위해 먹는 건강한 방식이 곧 지구의 건강과 연결된다니 어쩐지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진다. 나와 지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는 이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
왜 이제야 깨달은 걸까?
지구는 보호해야 하는 '대상' 이전에 나와 연결된 존재라는 걸.

 

내가 건강하게 살면 지구도 건강하게 되고
지구가 건강해야 나도 건강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섭리 안에서 우린 연결되어 있다는 걸.

 

여태껏 몰랐다. 내가 지구로부터 받아왔던 것이 무엇인지를.


321페이지 中
-----

 

어쩌면 지구는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지구와 우리의 사이를 멀게 느껴지도록 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곧 지구의 건강도 챙기는 것임을, 그렇게 우리는 가까운 사이임을 자각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한 '우리'가 되지 않을까?

 

 


-----
잘 살고 싶다는 욕망만이 지구를 망가뜨리는 원인일까? 아니다.
'나만' 잘 살겠다는 생각이 생태계를 붕괴시켰다.

 

다른 존재들을 존중하지 않는, 그들의 질서를 깡그리 무시한 이기적인 방식 말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나만 살겠다는 이기심이 '기후 위기'이다.
338~341페이지 中
-----

 

잘 살고 싶다는 욕망보다 '나만' 잘 살겠다는 생각은 나와 우리 모두를 파괴시키는 원인이다. 덕분에 바다와 토양, 공기가 오염되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나만 잘 살겠다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는 당신이 바로 '기후 위기'의 주범이다.

 

 


구희는 수없이 갈망한다. 그리고 또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한다. 그러다 이내 존재 자체가 오염원임을 깨달으며 괴로워한다. 이런 아이러니와 모순 사이에서 끝없이 고민하는 모습은 지구 위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봄직한 이야기들이라 공감과 위로를 얻게 된다.

 

그렇기에 구희의 삶을 더 응원하고 바라보게 된다.

 


-----
저 또한 모순적입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그럼에도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기후 문제는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순 덩어리입니다. 존재 자체로 탄소를 배출하고, 쓰레기를 만듭니다.

 

그 사실이 저를 괴롭게 합니다.
하지만 그러므로 더~
덜 부끄러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모순을 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그렇다면 '최선을 다하는 자'가 가장 아름다울 테니까요.

 

듣는 이, 말하는 본인에게 모두 상처를 주는 말은 웬만하면 하지 마세요. 쓸모없어요.

 

그러니, 환경에 대해 말하는 것을 눈치 보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모순적이고, 서로를 헐뜯기엔 남은 시간이 아까우니까요.

 

저는 모순 덩어리입니다.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357~359페이지 中
-----

 

현실을 깨닫고 인정한 후에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구희의 모습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나와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보자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
때로는 더 적극적인 활동도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세계 곳곳 많은 활동가가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현명한 소비를 함으로써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돈이고,
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국민뿐입니다.

 

기후 위기는 과학자, 정치인, 기업인들이 책임지라고요? 그들 모두 국민들의 지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바뀌어야 그들이 바뀌고 우리 모두가 바뀌어요.

 

기후 위기 시대, 가장 확실한 것은 '행동'입니다.
생각, 걱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366~367페이지 中
-----

 

일상의 작은 실천도 중요하지만, 때로 적극적인 활동도 필요함을 기억하자. 우리는 현명한 소비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한 명 한 명이 모여 이루는 대중의 힘과 행동력은 국가와 세계를 책임지는 과학자, 정치인, 기업인들을 움직일 수 있다.

 

이에 대한 예시로 소비자의 무라벨 지지 덕에 많은 기업들이 라벨을 제외한 무라벨 페트병을 생산한 사례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생각과 걱정만 잡아두기보다, 이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기후 위기, 지구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주인공 구희처럼 마음만 앞선 불편함을 지니고 살았던 적도 있고, 막상 현실 앞에 닥친 상황 속에서는 무기력함이나 경제력, 취향 등의 사정으로 인해 아예 비건에 대해서는 시도해 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현실적인 실천방법과 지구 위기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나와 지구의 사이를 너무 멀리 두고 생각한 덕에 더 멀어졌음도 알게 되었다.

 

나의 건강한 일상을 통해 지구를 위기에서 구하고, 때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지 기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모든 것들은 기후 위기 시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란 질문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서부터 비롯된다. 거대하고 대단한 위엄을 달성하겠다는 '생각'보다 '작은 실천'이 더 가치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 - 작은 존재도 소중하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사회 쫌 아는 십대 19
김성호 지음, 서와 그림 / 풀빛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세상에 홀로 설 수 있는 생명은 없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생명감수성'이라는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떼어놓고 보면 단어 자체의 뜻이나 의미를 모르진 않는데, 붙여놓고 보면 불현듯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단어였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서인지, 본격적인 생명감수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생명감수성이란 무엇인지를 1장에서 하나씩 풀어 설명한다.

 

영어, 한자 및 통상적인 의미들을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문장이 가장 와닿았다.

 

'작은 존재도 소중하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점점 더 파괴적이고 이기적이 되어 가는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감성인 '생명감수성'을 통해 생명의 존귀함과 소중함,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음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먼저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의 원인이 결국 생명 경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 어른들이 내뱉는 말이나 행동을 아이들은 금방 배우고 따라 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변한다면, 꼭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금방 달라질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왜 청소년들에게 생명감수성이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1장에서는 생명감수성의 기본 개념과 생명의 범주를 설명한다. 2장에서는 생명감수성이 필요한 이유를 저자의 경험과 그 외 여러 사례를 통해 전달한다. 3장에서는 생명감수성을 키우는 여러 방법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중간중간 색연필화로 그려진 서와 작가님의 삽화를 통해 조금 더 자연을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생명은 소중하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지만, 정작 왜 소중한지에 대해서는 보통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나 이외에 내 주변의 생명들을 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또 인성교육에서 왜 생명감수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가르쳐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
생명감수성 제대로 알기!
=====

 

■감수성이란?
감정, 느낌, 마음, 태도를 하나로 묶으면 감수성이 된다.

 

■생명감수성이란?
주위의 다양한 생명체를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좋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 '생명감수성'이다.

 

감수성을 각 언어의 뜻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영어 뜻으로 살펴보면, '예민한'으로, 감수성은 무엇에 얼마나 민감 또는 예민한가의 문제가 된다.

 

▷한자 뜻으로 살펴보면, '느끼고 받아들이는 감정' 정도의 의미다.

 

▷사전 뜻으로 살펴보면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감수성을 꾸미거나 서술하는 낱말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는 '풍부하다'와 '예민하다'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종합해 볼 때 생명감수성은 '생명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마음' 정도로 뜻풀이를 하는 것이 좋겠다. 더 풀어 쓴다면 세상 그 어느 가치도 생명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바로 생명감수성이지 않을까 싶다. 생명감수성은 결국 생명체를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대하느냐의 문제다.

 

 


=====
생각해 보기!
=====

 

------------------------
새의 삶을 통해 살펴본 인간의 삶
------------------------

 

1. 사는 모습(협업)
새들 중 집단 번식을 하는 종들이 있는데, 이들은 충분한 거리를 두고 뚝뚝 떨어져 번식하지 않고 일정 공간에 여럿이 모여 새끼를 키운다.

 

어느 날 커다란 누룩 뱀이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고 이걸 목격한 새들은 "뱀이다" 하고 경계의 소리를 내질렀고, 이 소리가 나니깐 삽시간에 30마리가 다 모여들게 된다. 한 쌍은 뱀을 감당하기 어렵지만 30마리가 힘을 합하니 뱀 하나를 몰아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이걸 통해 모여 사는 모습은 다르지 않은데, 우리 인간의 모습은 어떤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2. 다양한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과 태도
새가 둥지를 지을 때 특별한 점이 몇 가지 있다. 이끼로 둥지를 지을 경우 한 곳에서 이끼를 가져오지 않고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그렇게 여러 곳에서 조금씩 아끼듯 가져오는 것이다. 한 곳의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어린 새를 키울 먹이를 구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느 나무에 좋은 먹기가 있을 때도 그 나무로만 계속 가서 먹이를 잡아 결국 바닥이 나게 하지 않는다. 여럿의 나무를 돌며 역시 조금씩 아끼며 취한다.

 

몸에 밴 행동 같은데, 만약 이런 습성이 없었다면 오래 전에 새 또한 멸종하지 않았을까? 다양한 자원을 쓰며 살아가는 건 다르지 않은데, 우리의 모습은 또한 어떤가?

 

 

-------------------------
어디까지가 생명일까?
-------------------------

 

1. 생물학에서 말하는 생명

 

<생명이 가지는 공통점>

 

▶첫째, 모든 생명체는 세포 또는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세포는 생명에의 구조적, 기능적 단위인 셈이다.

▶둘째, 모든 생명체는 생장한다. 지속적으로 생장한다는 의미로 세포가 더 이상 클 수 없는 지점에 이르면 세포분열을 한다.

▶셋째, 모든 생명체에서는 물질대사가 일어난다. 물질대사는 세포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을 통틀어 일컫는다. 화학반응은 크기가 점점 커지는 '동화작용'과 점점 작아지는 '이화작용'이 있다.

▶다섯째, 모든 생명체는 내부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항상성이라고 부른다.

▶여섯째, 모든 생명체는 생식을 한다. 어떻게든 다음 세대를 남겨 종족을 유지한다.

▶일곱째, 모든 생명체는 자극에 반응한다. 따라서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생명으로 보지 않는다.

▶여덟째, 모든 생명체는 변화에 적응한다.

▶아홉째, 모든 생명체는 여러 세대를 거듭하면서 똑같은 자손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조금씩 변화하고 곧 진화한다.

 

 


------------------------
휘태커의 분류로 살펴보는 다양한 생명체
------------------------

 

①원핵생물계/세균계
-단세포이며 원시적인 핵을 가진 생명체
-세균이 이에 속함
-육안으로는 볼 수 없음

 

②원생 생물계
-단세포이지만 진정한 핵을 가진 생명체
-동물처럼 살아가는 것은 원생동물, 식물처럼 살아가는 것은 조류로 분류함
(여기에서 조류는 새가 아니라,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를 말함)

 

③균계
-진정한 핵을 가졌지만 단세포도 있고 다세포도 있음
-외부에서 양분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생명체
-곰팡이와 버섯 종류를 마함

 

④식물계
-다세포, 진핵, 독립 영양체를 말함

 

⑤동물계
-다세포, 진핵, 종속 영양체를 말함

 

 


2. 의학이 말하는 생명
의학의 대상은 오로지 인간으로 의학에서의 생명은 인간의 생명을 말한다.

 

 


3. 법학이 말하는 생명
법에서 말하는 생명은 의학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사람의 생명을 뜻한다. 법의 집행은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그래서 사망에 이르면 모든 법적 지위는 사라진다.

 

법은 생명의 범위를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의 생명까지 확장하고 있는데, 동물보호법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법이 말하는 동물은 어디까지일까? 척추동물 중 조류와 포유류, 그리고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제외한 파충류, 양서류 및 어류를 말한다.

 

그렇다면 식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멸종 위기 야생생물, 국제적 멸종 위기종,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하여 있지는 아니 하나 엄격하게 규제하지 아니할 경우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종 외에도 우리나라의 모든 곳에 서식하거나 자생하는 동물, 식물, 미생물도 법의 보호 및 관리의 분명한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에서는 생명의 범위를 '동물, 식물, 미생물'로 정하려고 한다.

 

 


=====
생명감수성이 필요한 이유
=====

 

2장에서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이 사라지고 있는 실태에 대한 여러 예시를 통해 생명감수성이 필요한 이유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1. 동물의 생명을 소홀히 여기면 생기는 일들

 

■함평의 '나비 대축제'
축제를 위해 인공적으로 부화시킨 나비가 축제 기간 동안 살아있다가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천의 '산천어 축제'
재미로 잡아서 먹는 것이 산천어 축제의 핵심으로 동물 학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물고기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죽을 때까지 희롱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찻길 동물 사고
인간이 끝없이 편리함을 좇는 삶에 동물들은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고 낯선 도로에서 방황하다 처참하게 죽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동물 이동 통로(생태 통로)를 만들어 주면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

 

만약 찻길 동물 사고가 발생한 것을 목격한다면 상황에 따라 정확하게 신고해 주면 되는데, 신고한 자료는 로드킬을 줄이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며, 내비게이션 업체와 공유하여 사고 예방 알림에 활용하고 있다.

 

■야생 조류의 유리창 충돌
건물 유리창 다음으로 심각한 것이 투명 방음벽에 의한 피해다.

 


2. 인간의 생명을 소홀히 여기면 생겨나는 일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명경시의 풍조를 살펴보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세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전쟁, 폭력, 그리고 자살이다.

 

■극악한 생명경시, 전쟁
전쟁은 국가 또는 사회 집단들이 무력을 사용하여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제하는 행위다. 인간의 전쟁은 고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때 전쟁 발발 이유는 영토, 자원, 노동력을 얻기 위한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벌어지는 전쟁의 이유는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문제로 축이 옮겨졌는데, 그만큼 전쟁의 원인과 목적이 다양해졌다.

 

기억해야 할 것은 전쟁의 시작은 어떠하든지 그 결과는 같다는 것으로, 참혹한 인명의 상실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점점 더 증가하는 학교 폭력
최근 학교 폭력의 양상이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학교 폭력을 접하는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으며, 폭력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범위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또 폭력의 수준이 점점 거칠고 잔인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학교 폭력이 학교에서 사라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역시 생명감수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스로 포기하는 생명, 자살
지구에 있는 생명체 중에서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생명체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딱 둘이다. 나그네쥐(=레밍)와 사람. 그만큼 자연 세계에서는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레밍과 사람의 자살 사이엔 큰 차이점이 있는데 사람에겐 각자 분명한 자살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유가 있으니 막을 방법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자살률인데, 이 중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매우 높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점이다. 특히 청소년의 사망 원인 중 1위가 자살이라는 점은 놀랍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청소년의 자살 이유>
▷첫째, 학교 폭력과 따돌림
▷둘째, 학업 스트레스
▷셋째, 가정불화
▷넷째, 우울증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정신적 문제
▷다섯째, 멘토의 부재

 

여기서 중요한 점은 청소년의 자살은 이와 같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충동적으로 행해진다는 점이다.

 

 

=====
생명감수성을 키우는 방법

=====

생명감수성을 키운다는 것은 어떠한 생명이든, 즉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심지어 미생물이든 간에 그들의 존엄성과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는 것과 같다.

 

생명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제대로 알아가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방법: 다가서기

 

1)동물에 다가서는 방법
도심에 살아서 동물에 직접적으로 다가설 수 없는 환경이라면 간접적인 다가섬을 활용해도 된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관련 책 찾아보기
▷인터넷에 접속해서 찾아보기
▷다큐 프로그램 보기
▷지역마다 있는 생태관, 과학관, 체험관, 박물관, 생태공원 찾아가기
▷환경운동에 동참해 보기(동물보호협회, 습지 보호 캠페인 등에 참여)
▷개인 SNS에 소개하기

 

결국 동물이라는 생명에 다가설 마음이 있으냐 없으냐가 중요한 것이다. 알게 되면 관심이 생기고, 계속 보고 싶어지니까 보호하고 싶어지는 마음으로 연결되어 생명감수성을 키우게 될 것이다.

 

2)식물에 다가서는 방법
교정 화단에 돋아난 들꽃에 교정에 둘러선 나무에 다가서 보자. 들꽃 바로 앞에, 나무 바로 앞에 서야 뭔가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생명의 아름다움에, 생명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3)미생물에 다가가는 방법
생각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또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생태 연구' 동아리나 모임을 건의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생태관, 과학관, 체험관에 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인터넷과 유튜브에 미생물과 관련하여 휘둥그레질 만큼 귀한 영상과 다양한 자료들을 검색해서 보는 것도 다가섬의 한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 눈높이를 맞추기
자연이 품은 뭇 생명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때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물리적인 측면만을 말하는 게 아니며 이것의 진정한 속뜻은 '내가 진정으로 네가 되어 보려는 마음'이다.

 

결국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움직이지 못하는 생명의 입장이 되어 보는 마음이 소중한 것이다.

 


■세 번째 방법: 오래 보기
자세히 보기 위해 저들에 다가섰고, 눈높이를 맞췄다면 이제 보태야 할 것은 오래도록 지켜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생각하며 지켜보는 것'이다. 이것은 '왜?'와 '어떻게?'를 물으며 지켜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감수성을 지니기 위해 한 발 더 생명들에게 다가가면 좋은 것이 하나 있는데, 모든 생각의 끝은 언제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과 같으며, 자신과의 대화가 가능할 때 다른 생명과의 소통의 길 또한 열리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또 저자는 '생명감수성을 어떻게 키우면 좋을까?' 고민하던 끝에 결국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생명감수성을 키우는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사랑의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해서 이웃에게도 전하다 보면 내가 소중하듯 나의 이웃도 똑같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세상으로 점점 번져갈 거라 말한다.

 

그러면서 나의 이웃은 실제로 이웃에 사는 다른 사람들도 포함해서 자연이 품은 동물, 자연에 깃들인 식물, 보이지 않는 미생물도 나의 이웃이므로 생명을 품은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세상은 분명 더 아름다운 모습이 될 거라고 말한다.

 

 

생명의 범주를 보이지 않는 '미생물'까지로 잡고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도래한다. 흙 속, 물속 미생물들 또한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존재하는 자체로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축제를 별로 즐기지 않아 그냥 생각 없이 넘어갔던 전국 각지의 축제에 대한 실상은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특히 얼음 위에서 숨을 쉬지 못해 버티다가 죽기 전 희롱당한다는 이야기는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발전과 경제적 이득을 위해 동식물을 인위적으로 이용만 하는 행태를 줄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잘 보존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소홀히 해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미 뉴스를 통해 무수히 접하고 있는 현실이다. 내 생명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목숨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앞선다면, 현실의 이런 잔인한 일들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가다 보니 우리는 어쩌면 생명감수성을 키우는 방법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슬로라이프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다가서기, 눈높이 맞추기, 오래 보기가 익숙하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다.

 

이제는 조금 멈춰 서서 내 주변을 가만히 관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다가서서 상대의 눈높이에 맞춰 오래도록 지켜보자. 관심이 있다면, 사랑하는 마음이 싹틀 것이고, 이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다양한 생명이 자리하고 있는지 이내 곧 알게 될 것이다.

 

나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그저 살아내기에 급급한 일상을 이어나갔던 과거보다 반려 식물을 키우며 하루하루 다른 변화를 보이는 성장세를 지켜보는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건 아마도 생명을 품은 존재들을 돌보며 또 다른 나의 성장과 변화를 예측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뒤통수 -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
한가(家)롭게 지음 / 한가롭게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ever trust anyone!"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아라!)

 


대놓고 당당하게 <뒤통수>라고 지은 책 제목과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고 말하는 부재에서 확실한 자기 의지와 수많은 저자의 경험들이 예측된다.

 

대체 얼마나 많은 뒤통수를 경험했기에 이처럼 이 악물고 제목을 <뒤통수>라고 지은 걸까 내심 궁금해졌다. 더군다나 <뒤통수>는 살면서 한 번 이상 누구나 경험해 봄직한 일이자, 누구도 이것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더 호기심을 자극했다.

 

직장, 사회, 가족, 친구, 연인 등 무수히 많은 관계 속에서 갑자기 당하는 뒤통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혹은 최소한의 뒤통수만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첫 페이지를 열었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예측한 대로, 저자는 직장 생활과 소규모 사업을 하면서 일과 인간관계에 있어 무수히 많은 '뒤통수'를 경험한 사람으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후회와 깨달음을 이 책을 통해 알림으로써 사람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당한 후에는 이미 늦는다. 안온함과 신뢰가 가득한 사회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면 좋겠지만, 우리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에 경고와도 같은 저자의 말은 어찌 보면 예방주사와도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게는 직설적으로 표현한 '사람을 믿지 말라!'는 말이 조금 거북스럽거나 날카롭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팍팍하고 아슬아슬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있어 이 말은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한 말이라는 생각도 든다.

 

 

=====
이 책을 쓴 계기
=====

 

저자는 한 달의 절반가량을 제주에서 보내며 여행 온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뒤통수를 치는 사람을 만나 저들이 불행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그동안 살아오면서 믿었던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맞아 삶이 휘청거리는 경험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이야기를 글로 써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라는 제안에 저자는 딸과 나눴던 속상했던 이야기들을 글로 쓰기로 결심했고, 마침내 이를 실천하게 된다.

 

 


=====
이 책의 구성
=====

 

이 책에는 직장 생활과 소규모 사업을 해 나가면서 겪었던 경험과 각종 애환,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와 실망에 관한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최고경영자와 기업의 리더를 대상으로 한 강연과 멘토링에서 자주 이야기했던 성공과 자기관리와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들도 일부 확인해 볼 수 있다.

 

살면서 겪는 실패와 시행착오는 성장과 발전에 영양분이 된다. 하지만 상식선을 뛰어넘는 경험을 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수위에 이르게 되면 파산 혹은 다시 재생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남들이 앞서 성공한 사례를 탐독하고 이를 거울삼아 지혜와 방법을 얻어 마침내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애쓴다.

 

그런 의미로 보면,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뒤통수 조심하는 법' 혹은 '자기방어 방법'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될 수도 있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의 '푸념' 혹은 '애환의 한풀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발언 덕에 읽다 보면 'ㅋㅋㅋ'하고 웃게 되는 포인트도 만나볼 수 있으니 어떤 식으로 와닿던 읽으며 독자들의 속 아팠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는 <뒤통수>에 대해 두 가지 관점을 두고 이야기하는데, 한 가지는 타인에 의해 맞는 뒤통수이고 또 한 가지는 자기 자신에게 맞는 뒤통수다.

 

보통 '뒤통수 맞았다'라고 하면 타인에 의한 것만 생각하기 마련인데, 자기 자신에게 맞는 뒤통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나에게 뒤통수를 맞은 일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사소하지만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일들을 지키지 못했던 것들이 떠오르며, 내년에는 내가 나에게 더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목표를 조심스럽게 세워본다.

 

여러 문장들 중에 개인적으로 '공감 갔던 문장'과 '참고하면 좋을 문장'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다. 이 문장들이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아 얼얼한 이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들이 타인에 의해 휘청이기 보다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
공감 갔던 문장들
=====

 

-----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15~16페이지 中
-----

 

이 문장은 공감 갔던 문장이자 참고하면 좋을 문장이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인해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깊이 와닿았는데, 변하는 사람의 확률이 매우 희박하기에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더 가깝다고 느낀다.

 

더불어 오래 알수록 진국인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기에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저자는 말한다. 만약 아직도 사람을 믿고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한 번쯤은 나 자신과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무엇보다도 그 시간이 필요하다고.

 

 


-----
어떤 사회나 조직이든 더러운 먹이사슬이 존재한다. 그들에게는 소비자나 고객의 이익은 중요치 않다. 자기들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 아주 조심해야 한다.
(...)
거의 사이비 종교와도 같다. 그들은 회식과 술자리 그리고 주말까지 함께 운동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조성하고 이를 '관계력, '팀워크'라고 포장한다.
34페이지 中
-----


사회생활을 해봤다면 한 번쯤 경험해 봄직한 이야기다. 특히 오래될수록, 폐쇄적일수록 정도가 심함을 알 수 있다. 이 리그에는 오로지 충성만 존재한다. 최근에는 더러운 조직문화 혹은 먹이사슬이 싫어 조직을 떠나는 이들도 심심찮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별 말도 안 되는 반성을 하고야 말았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 '주인보다 주인의식이 앞서면 잘못했다가는 주인에게 오해를 사거나 시기와 질투를 받아서 등에 칼을 맞을 수 있다.'

 

인간의 심리라는 건 참으로 교묘하다. 손에 적어 놓고 다녀야겠다. "주인의식도 눈치껏 발휘하자."
89페이지 中
-----

 

실제로 이런 주인의식에 한번 당해보면, 열심히 하기보다 적당히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제대로 된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 적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적당히'가 답이다.

 

 

=====
참고하면 좋을 문장들
=====

 

-----
젊어서도 뒤통수를 맞지 않는 것이 좋다. 실패로부터 배운다고 하지만 실패 없이도 잘 살아갈 수도 있다. 돈과 행복을 한번 빼앗기면 그것을 복구하는 데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다시 써야 하기에 온 힘을 다해서 외치는 것이다.
21페이지 中
-----

 

요즘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하면 욕을 듣는 시대다. 살아보니 아픈 경험, 나쁜 경험은 최대한 하지 않는 게 더 이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경험 때문에 괜한 트라우마나 편견이 생길 바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젊어서도 뒤통수는 되도록 맞지 않는 것으로 하자!

 

 

-----
뒤통수를 치는 사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가까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인다. "설마, 그분(사람)이 그럴 리가 있냐?"
23페이지 中
-----

 

"설마 그럴 리가!" 하는 순간 이미 뒷목잡고 쓰러질 준비하는 게 낫다. 이미 이런 이야기는 뉴스와 각종 매체들을 통해 수없이 보아온 상황들이다.

 

믿었던 이들에게 당하는 배신과 뒤통수이기에 후유증은 크고 오래간다. 세상은 긍정적으로 살아가되 금전과 관련된 부분이나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이 나쁜 의도를 가진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삶의 렌즈를 쓰고 아주 잘 살펴봐야 한다.

 

 


-----
뒤통수를 맞는 것은 귀가 얇고 순하고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확률상 높은 것은 사실이나 냉철하고 똑똑한 사람들도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37페이지 中
-----

 

실제로 냉철하고 똑똑한 이들이 맞는 뒤통수는 생각보다 강도가 세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회적 지위와 체면상 어디 가서 소문도 내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큰 부자거나 그들보다 사회적으로 대부분 우위에 있는 이들로부터 무방비 상태로 당하는 일격은 얼마나 크고 치명적일까?

 

더군다나 그렇게 나쁜 짓을 해 놓고도 그들은 호화롭고 위풍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남을 망친 대가로 얻은 부를 등에 업고 이리저리 세상을 휘저으면서 다니는 모습을 봤을 때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

 

그러고도 반성 없이 이내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다음 먹잇감을 찾는 이들은 어쩌면 냉철하고 똑똑한 이들에게 경계대상 1호가 아닐까 싶다.

 

 


-----
오랜만에 연락이 온 사람을 항상 조심하시기 바란다. 연락한 그 사람은 이미 여러분이 알았던 과거의 그 사람이 아니다.

잘못하다가는 뒤통수 맞고 땅을 치면서 후회할 것이다.
70페이지 中
-----

 

우리는 오랜만에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으면 반가운 마음에 반기지만, 실상 그들이 연락한 이유는 '결혼' 아니면 '뒤통수'일 경우가 많다.

 

조심 또 조심하자!

 

 


-----
베풀어 준 은혜와 정성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물론 있다. 하지만 아주 일부고 극소수다.
사람에게 정성을 기울이고 서로 간에 잘해 주는 것은 좋다. 그들이 신뢰를 쌓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 '뒤통수'를 치기 때문이다.

 

잘 살펴보면 누구의 잘못도 없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이익을 위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정성을 기울이고 신뢰 관계를 형성할 때 무엇을 바라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받는다.


(...)
자녀도 손님처럼 여겨야 한다는데 피도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은 말해 무엇하랴. 스쳐 지나가는 손님이고 어찌 보면 짧은 인연이었을 뿐이다. 큰 기대를 접으면 마음이 편하다.
74~75페이지 中
-----

 

관계를 이어가는 데에 있어 너무 친밀하면 오히려 좋지 않게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어느 정도의 안전거리 확보는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지만, 나를 지킬 정도의 공간은 남겨두자. 더불어 타인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나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좋은 선택이다.

 

 


-----
사람들은 보통 크게 성공하거나 부를 이루게 되면 주변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얼마 전까지 많이 유행했었던 '정리'라는 것을 하는 것이다.
(...)
요즘 들어 나의 메시지와 메일을 '읽씹'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
어떤 마음인지 이해는 되지만 깊은 속마음에서는 "이 싸가지 없는 것들아! 인생은 그렇게 계산기 두들기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야!" 위풍당당하게 샤우팅을 하면서 그들 앞에서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
200페이지 中
-----

 

이 문장을 읽으면서 한참을 큭큭거리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찔끔 눈물이 나는 웃픈상황. 저자의 말처럼 멋지게 성공해서 '정리'라는 것을 해보자며 불끈 주먹을 쥐어본다.

 

 

저자는 자신의 뒤통수 맞은 경험들을 되돌아보며,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이끌어 가지 못하고,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을 쓰고, 남에게 의지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라고 심중소회를 밝힌다.

 

쉽게 잘 살아보겠다는 의존적인 삶의 방식을 선택해서 일어났던, 정확하게 원인에 따른 결과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므로 우선 나 자신을 우위에 두고, 겸손과 양보는 그다음에 생각해 보라고 전한다. 그래야 하나뿐인 나의 소중한 인생에 뒤통수를 치지 않는 것일뿐더러 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고 후회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보면 나보다 타인에게 의존적인 것이 결국 나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원인이 되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을 통해 오늘의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되짚어 보게 된다.

 

유한의 삶을 사는 나를 위해 오늘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