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
한가(家)롭게 지음 / 한가롭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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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trust anyone!"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아라!)

 


대놓고 당당하게 <뒤통수>라고 지은 책 제목과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고 말하는 부재에서 확실한 자기 의지와 수많은 저자의 경험들이 예측된다.

 

대체 얼마나 많은 뒤통수를 경험했기에 이처럼 이 악물고 제목을 <뒤통수>라고 지은 걸까 내심 궁금해졌다. 더군다나 <뒤통수>는 살면서 한 번 이상 누구나 경험해 봄직한 일이자, 누구도 이것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더 호기심을 자극했다.

 

직장, 사회, 가족, 친구, 연인 등 무수히 많은 관계 속에서 갑자기 당하는 뒤통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혹은 최소한의 뒤통수만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첫 페이지를 열었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예측한 대로, 저자는 직장 생활과 소규모 사업을 하면서 일과 인간관계에 있어 무수히 많은 '뒤통수'를 경험한 사람으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후회와 깨달음을 이 책을 통해 알림으로써 사람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당한 후에는 이미 늦는다. 안온함과 신뢰가 가득한 사회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면 좋겠지만, 우리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에 경고와도 같은 저자의 말은 어찌 보면 예방주사와도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게는 직설적으로 표현한 '사람을 믿지 말라!'는 말이 조금 거북스럽거나 날카롭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팍팍하고 아슬아슬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있어 이 말은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한 말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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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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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 달의 절반가량을 제주에서 보내며 여행 온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뒤통수를 치는 사람을 만나 저들이 불행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그동안 살아오면서 믿었던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맞아 삶이 휘청거리는 경험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이야기를 글로 써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라는 제안에 저자는 딸과 나눴던 속상했던 이야기들을 글로 쓰기로 결심했고, 마침내 이를 실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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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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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직장 생활과 소규모 사업을 해 나가면서 겪었던 경험과 각종 애환,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와 실망에 관한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최고경영자와 기업의 리더를 대상으로 한 강연과 멘토링에서 자주 이야기했던 성공과 자기관리와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들도 일부 확인해 볼 수 있다.

 

살면서 겪는 실패와 시행착오는 성장과 발전에 영양분이 된다. 하지만 상식선을 뛰어넘는 경험을 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수위에 이르게 되면 파산 혹은 다시 재생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남들이 앞서 성공한 사례를 탐독하고 이를 거울삼아 지혜와 방법을 얻어 마침내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애쓴다.

 

그런 의미로 보면,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뒤통수 조심하는 법' 혹은 '자기방어 방법'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될 수도 있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의 '푸념' 혹은 '애환의 한풀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발언 덕에 읽다 보면 'ㅋㅋㅋ'하고 웃게 되는 포인트도 만나볼 수 있으니 어떤 식으로 와닿던 읽으며 독자들의 속 아팠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는 <뒤통수>에 대해 두 가지 관점을 두고 이야기하는데, 한 가지는 타인에 의해 맞는 뒤통수이고 또 한 가지는 자기 자신에게 맞는 뒤통수다.

 

보통 '뒤통수 맞았다'라고 하면 타인에 의한 것만 생각하기 마련인데, 자기 자신에게 맞는 뒤통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나에게 뒤통수를 맞은 일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사소하지만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일들을 지키지 못했던 것들이 떠오르며, 내년에는 내가 나에게 더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목표를 조심스럽게 세워본다.

 

여러 문장들 중에 개인적으로 '공감 갔던 문장'과 '참고하면 좋을 문장'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다. 이 문장들이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아 얼얼한 이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들이 타인에 의해 휘청이기 보다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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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갔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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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15~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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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공감 갔던 문장이자 참고하면 좋을 문장이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인해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깊이 와닿았는데, 변하는 사람의 확률이 매우 희박하기에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더 가깝다고 느낀다.

 

더불어 오래 알수록 진국인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기에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저자는 말한다. 만약 아직도 사람을 믿고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한 번쯤은 나 자신과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무엇보다도 그 시간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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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회나 조직이든 더러운 먹이사슬이 존재한다. 그들에게는 소비자나 고객의 이익은 중요치 않다. 자기들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 아주 조심해야 한다.
(...)
거의 사이비 종교와도 같다. 그들은 회식과 술자리 그리고 주말까지 함께 운동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조성하고 이를 '관계력, '팀워크'라고 포장한다.
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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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해봤다면 한 번쯤 경험해 봄직한 이야기다. 특히 오래될수록, 폐쇄적일수록 정도가 심함을 알 수 있다. 이 리그에는 오로지 충성만 존재한다. 최근에는 더러운 조직문화 혹은 먹이사슬이 싫어 조직을 떠나는 이들도 심심찮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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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말도 안 되는 반성을 하고야 말았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 '주인보다 주인의식이 앞서면 잘못했다가는 주인에게 오해를 사거나 시기와 질투를 받아서 등에 칼을 맞을 수 있다.'

 

인간의 심리라는 건 참으로 교묘하다. 손에 적어 놓고 다녀야겠다. "주인의식도 눈치껏 발휘하자."
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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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런 주인의식에 한번 당해보면, 열심히 하기보다 적당히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제대로 된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 적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적당히'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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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면 좋을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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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도 뒤통수를 맞지 않는 것이 좋다. 실패로부터 배운다고 하지만 실패 없이도 잘 살아갈 수도 있다. 돈과 행복을 한번 빼앗기면 그것을 복구하는 데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다시 써야 하기에 온 힘을 다해서 외치는 것이다.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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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하면 욕을 듣는 시대다. 살아보니 아픈 경험, 나쁜 경험은 최대한 하지 않는 게 더 이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경험 때문에 괜한 트라우마나 편견이 생길 바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젊어서도 뒤통수는 되도록 맞지 않는 것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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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를 치는 사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가까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인다. "설마, 그분(사람)이 그럴 리가 있냐?"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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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럴 리가!" 하는 순간 이미 뒷목잡고 쓰러질 준비하는 게 낫다. 이미 이런 이야기는 뉴스와 각종 매체들을 통해 수없이 보아온 상황들이다.

 

믿었던 이들에게 당하는 배신과 뒤통수이기에 후유증은 크고 오래간다. 세상은 긍정적으로 살아가되 금전과 관련된 부분이나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이 나쁜 의도를 가진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삶의 렌즈를 쓰고 아주 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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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를 맞는 것은 귀가 얇고 순하고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확률상 높은 것은 사실이나 냉철하고 똑똑한 사람들도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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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냉철하고 똑똑한 이들이 맞는 뒤통수는 생각보다 강도가 세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회적 지위와 체면상 어디 가서 소문도 내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큰 부자거나 그들보다 사회적으로 대부분 우위에 있는 이들로부터 무방비 상태로 당하는 일격은 얼마나 크고 치명적일까?

 

더군다나 그렇게 나쁜 짓을 해 놓고도 그들은 호화롭고 위풍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남을 망친 대가로 얻은 부를 등에 업고 이리저리 세상을 휘저으면서 다니는 모습을 봤을 때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

 

그러고도 반성 없이 이내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다음 먹잇감을 찾는 이들은 어쩌면 냉철하고 똑똑한 이들에게 경계대상 1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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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락이 온 사람을 항상 조심하시기 바란다. 연락한 그 사람은 이미 여러분이 알았던 과거의 그 사람이 아니다.

잘못하다가는 뒤통수 맞고 땅을 치면서 후회할 것이다.
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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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랜만에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으면 반가운 마음에 반기지만, 실상 그들이 연락한 이유는 '결혼' 아니면 '뒤통수'일 경우가 많다.

 

조심 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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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어 준 은혜와 정성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물론 있다. 하지만 아주 일부고 극소수다.
사람에게 정성을 기울이고 서로 간에 잘해 주는 것은 좋다. 그들이 신뢰를 쌓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 '뒤통수'를 치기 때문이다.

 

잘 살펴보면 누구의 잘못도 없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이익을 위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정성을 기울이고 신뢰 관계를 형성할 때 무엇을 바라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받는다.


(...)
자녀도 손님처럼 여겨야 한다는데 피도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은 말해 무엇하랴. 스쳐 지나가는 손님이고 어찌 보면 짧은 인연이었을 뿐이다. 큰 기대를 접으면 마음이 편하다.
74~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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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이어가는 데에 있어 너무 친밀하면 오히려 좋지 않게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어느 정도의 안전거리 확보는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지만, 나를 지킬 정도의 공간은 남겨두자. 더불어 타인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나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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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크게 성공하거나 부를 이루게 되면 주변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얼마 전까지 많이 유행했었던 '정리'라는 것을 하는 것이다.
(...)
요즘 들어 나의 메시지와 메일을 '읽씹'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
어떤 마음인지 이해는 되지만 깊은 속마음에서는 "이 싸가지 없는 것들아! 인생은 그렇게 계산기 두들기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야!" 위풍당당하게 샤우팅을 하면서 그들 앞에서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
2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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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으면서 한참을 큭큭거리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찔끔 눈물이 나는 웃픈상황. 저자의 말처럼 멋지게 성공해서 '정리'라는 것을 해보자며 불끈 주먹을 쥐어본다.

 

 

저자는 자신의 뒤통수 맞은 경험들을 되돌아보며,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이끌어 가지 못하고,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을 쓰고, 남에게 의지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라고 심중소회를 밝힌다.

 

쉽게 잘 살아보겠다는 의존적인 삶의 방식을 선택해서 일어났던, 정확하게 원인에 따른 결과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므로 우선 나 자신을 우위에 두고, 겸손과 양보는 그다음에 생각해 보라고 전한다. 그래야 하나뿐인 나의 소중한 인생에 뒤통수를 치지 않는 것일뿐더러 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고 후회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보면 나보다 타인에게 의존적인 것이 결국 나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원인이 되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을 통해 오늘의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되짚어 보게 된다.

 

유한의 삶을 사는 나를 위해 오늘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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