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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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완독한지도 며칠이 지났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서평을 작성하지 못한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 담고 있는 무게감을 과연 내가 얼마나 잘 담아낼 수 있을지, 어떻게 담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참을 고심하고 또 고민했다. 그러다 다른 독자들이 쓴 글도 읽어보고, 다시금 내용을 정리하며 마침내 생각을 가다듬게 되었다. 그리고 낸 결론은 여태 그래왔듯 내 방식대로, 내 스타일대로 쓰되, 무게감은 조금 줄여보자는 생각에 다다랐다.


이 글을 읽는 또 다른 독자들 역시 함께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이기를 바라기에, 이 책을 읽으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이야기들을 천천히 풀어보고자 한다.



총 7편의 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의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이 남달라 여러 의미로 들끓게 만들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가볍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소설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강한 몰입력과 호소력에 깊이 매료되는 작품들이었다.


보통은 특정 작품이 유독 마음에 남거나 유달리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어 손꼽아 이야기하고는 하는데, 여기 실린 7편의 작품은 비등비등하다 말할 수 있을 만큼 모두 임팩트 있는 작품들이라 한두 가지를 꼽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7편의 작품을 간략한 줄거리 소개와 함께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함께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중심이 되는 인물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모두 깊은 상흔과 아픔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 모두는 연약하고 힘이 없는 존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들이 그렇게 된 사연을 살펴보면, 개인적 혹은 사회적인 부조리, 구조의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 등 다양한데, 공통점은 하나같이 가슴 아픈 절절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부분은 소설이 아닌 현실처럼 느껴져 당혹스럽기도 하고, 때론 비극적으로 다가오거나, 혹은 고통스럽게 다가와 온통 감정을 뒤흔들어 놓기도 하는데, 결론에 다다르다 보면 어느새 이 감정들도 서서히 가라앉음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면서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라는 생각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등장하는 이들 대부분이 조금씩 변화를 겪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과 화해할 수 있기를 응원하게 된다.


경험만큼 좋은 인생 공부도 없다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내용들은 오히려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들도 담겨있는데, 아직까지 현실 속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처단이 시급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조금 먼 과거의 이야기부터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까지 두루 만나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던가 '무엇이 문제일까?'를 고심하며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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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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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스물일곱 살, 늦깎이 대학교 3학년 영문과 학사 편입생이 된 희원은 매주 금요일 오후에 듣는 영어수업의 강사를 보며 자신의 미래를 꿈꾼다.


처음에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을 비롯해 모든 것이 설렘으로 다가와 그저 좋았고 행복했다. 그렇게 자신의 미래가 될 강사의 수업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그러던 중 당황스러운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 희원을 강사가 도와주게 되면서 둘은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후 희원은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검색을 통해 그녀에 대해 알아보게 되고 이후 그녀의 에세이 책까지 어렵게 구매하면서 그녀와 자신의 공통점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영어 에세이 수업을 통해 희원은 자신의 글쓰기 방식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되고 이와 동시에 나아가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데, 이에 대해 먼저 그 길을 가고 있는 강사는 "공부는 대학원이 아닌 곳에서도 할 수 있다" 말한다.


이에 상처를 받은 희원은 그녀의 말을 오해하게 되고 이에 따라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내뱉게 된다. 이후 시간이 한참 흘러 대학원을 다니고, 마침내 강사가 되고 난 뒤에 비로소 그녀가 그때 한 말의 의미를, 그녀가 경험하고 감내해야 했던 감정들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그제야 희원은 자신의 감정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나도, 더 가보고 싶었던 것뿐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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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때의 나는 막연하게나마 그녀를 따라가고 싶었던 것 같다. 나와 닮은 누군가가 등불을 들고 내 앞에서 걸어주고, 내가 발을 디딜 곳이 허공이 아니라는 사실만이라도 알려주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빛. 그런 빛을 좇고 싶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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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해 기존의 일들을 포기하고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은 무언의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온다. 와중에 자신의 미래가 될 수도 있는 강사를 보며 어쩌면 막연한 희망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컴컴한 미래에 한줄기 빛과 같이 느껴졌을, 약간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강사는 그래서 동경의 대상이자 미움의 대상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녀가 진심을 담아 전한 말이 유독 더 큰 상처로 다가온 것이리라.


불안과 희망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던 희원은 마침내 자신이 그녀와 비슷한 위치에 서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그녀가 감내해야 했던 현실과 수많은 경험과 감정들이 그렇게 표현된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누구나 비슷한 상황이라면 느낄만한 심리적 압박감과 두려움, 기대감 등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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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한 대학의 교지 편집부에서 동기로 만난 '해진'과 '희영' 그리고 이들의 선배' 정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스토리는 줄곧 '해진'을 '당신'이라는 2인칭 대명사로 지칭하며 이야기가 서술된다.


교지 편집부의 일원이 되면서 인연을 맺은 희영과 선배 정윤은 유독 해진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었는데, 이유는 해진이 그들의 글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은 선배인 정윤의 글이었다. 때문에 편집부에도 지원하게 된 것이었다. 이후 희영의 글에 또다시 반하게 되는데, 그녀의 글은 타고난 관찰력과 자기 생각을 끝까지 끌어가는 용기,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지력이 있었다.


그들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하다 느끼는 솜씨였지만, 그래도 해진은 그곳이 좋았고, 그래서 떠나지 못하고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교지에 실을 주제를 논하던 중 '여성문제'에 대해 다루다가 갈등과 논쟁이 심화되면서 정윤과 희영의 틈이 벌어지고 그렇게 서서히 멀어지게 된다.


이후 시간이 흘러 결국 끝까지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남은 건 해진이었고, 정윤은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떠나고 희영은 기지촌 활동을 하다가 병을 얻어 임종을 맞이하게 된다.


희영의 부탁으로 해진은 희영이 죽은 후에 대학 시절의 사람들에게 대신 보내달라는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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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야기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나 주제들이 여럿이지만 유독 이 이야기에서 도드라졌던 부분은 '여성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여성들과 그리고 글이 주는 힘에 대한 부분이었다.


특히 셋 중 가장 솜씨가 부족했지만 편집부 활동을 통해 글쓰기에 매료되고, 이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뤄내며 마침내 기자라는 직업까지 갖게 된 해진의 모습에서 글이 주는 힘의 위력을 다시 보게 만든다.


그런 해진의 성장세를 이끌어 낸 세 번의 읽기 경험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대동제 기간 'A 여자 대학교'의 학생들에게 집단 폭력을 가한 사건에 대해 명백히 '폭력'이라 명명하며 논리를 펼친 정윤의 글이다.


두 번째는 'B 대학교 대학원'에서 일어난 교수 성희롱 사건을 분석한 희영의 글이며, 세 번째는 희영의 제안으로 함께 조사하면서 알게 된 '맞아 죽은 여자들'에 대한 내용과 희영이 쓴 '남편을 죽여야만 아내가 살 수 있는 사회구조의 잔인함'에 대한 글이었다.


이 세 번의 특별한 '읽기 경험'을 통해 해진은 글이 발휘하는 힘에 대한 이해는 물론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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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한번 읽고 나면 읽기 전의 자신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글을, 그 누구도 논리로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하고 강한 글을, 첫 번째 문장이라는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글을, 그래서 이미 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 될 수 없는 글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언어로 변화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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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성문제'로 갈등을 겪다 관계가 어그러질만큼 이들에게 있어 당시 '무엇을 어떻게 읽을지'를 치열하게 묻는 일은 곧 글쓰기를 통해 '특정 사한을 누군가에게 제대로 직시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므로 이들에게는 매우 중대한 일이었다.


더불어 이들 모두 여성이었기에 사회적으로 낮았던 여성의 지위라던가 뿌리 깊은 역사, 타인의 시선 등과 같은 것들이 버무려져 쉽지 않은 관점으로 부딪히게 된 것이었다.


또 각자의 시선에서 각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거침없이 쏟아냄으로써 자신의 신념과 확고한 가치를 알리고자 했기에 이들은 그렇게 사이가 멀어지게 된 것이다. 어찌 보면 다른 관점의 차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듯하다.


이들은 마지막 순간, 글쓰기(메일)와 말하기를 통해 각자의 마음을 전한다. 자신이 전해야 할 마지막 몫을 그렇게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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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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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스물일곱, 삼 년차 사원일 때 만난 일 년 계약 인턴으로 들어온 다희. 풍력발전기 공사현장을 매일 직접 다니며 그날 발생한 문제와 민원을 파악해 팀장에게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만만치 않았던 일정에 불쑥 인턴사원이었던 다희가 함께 하게 된다.


여기에는 중국어에 능통해서 중국인 기술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희가 인턴 생활 한 달 만에 그녀의 어시스턴트로 현장에 파견되어야 했던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다희는 운전을 하지 못했고 공사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카풀을 제안했고 그렇게 그들은 늘상 같은 길을 함께 오가게 된다.


다희는 다른 인턴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었는데 오래 방송국 피디 시험을 준비했으나 잘 되지 않아서 작년에 포기하고 이곳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약 1년간 둘은 함께 하며 나름대로 친분을 쌓게 되고, 서로를 사적으로 알아가는 시간도 갖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는 다희가 함께 있는 시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데, 계약 기간인 일 년이 거의 다 되어갈쯤 이들은 서서히 서로에게 다 말하지 못하는 말들이 생겨나고 그렇게 서서히 멀어져 간다.


이 이야기는 그런 일 년을 함께 보내고 마지막을 고했던 다희를 팔 년 만에 우연히 수술 후 회복 중인 병원에서 만나게 되면서 다시금 직장 생활 중 가장 편안하고 다정했던 다희와의 일화를 회상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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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로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돌아서면 남의 험담하기 바쁜 사람들, 나에게 상처 주었던 직장 동료들 속에서 유달리 솔직하고 다정했던 다희는 동갑내기 직장 후배로 1년을 함께 하게 된다.


일 년 계약 인턴직 후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아 단 1년뿐이었지만, 카풀을 하며 함께 한 시간들은 그녀에게 있어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아마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토록 기억에 오래 남아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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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희를 보며, 그녀는 왜 자신이 팔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의 일들을 떠올리곤 하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다희와 주고받던 이야기들 속에서만 제 모습을 드러내던 마음이 있었으니까. 아무리 누추한 마음이라 하더라도 서로를 마주 볼 때면 더는 누추한 채로만 남지 않았으니까. 그때, 둘의 이야기들은 서로를 비췄다. 다희에게도 그 시간이 조금이나마 빛이 되어주었기를 그녀는 잠잠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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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마지막 순간에는 마음속에 담아둔 말들을 다 꺼내지 못하고 아쉬운 작별을 고했지만, 직장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인연을 만났기에 우연한 만남에서도 새삼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만난 인연 중 헤어진 후 다시 만났을 때 반가운 인연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참 귀한 인연이자 소중한 한때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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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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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에서 이모가 조카에게 쓰는 편지 형태로 쓰인 이 이야기에는 어린 시절 언니와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시작으로 자신이 감방에 들어오게 된 사연과 마지막으로 왜 이 편지를 남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전문이 담겨 있었는데, 이 책에 실려있는 7편의 이야기 중 유달리 더 아픈 이야기였다.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내가 네 살 무렵에 엄마가 집을 나가면서 엄마와는 헤어지게 된다. 이후 자매는 고모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게 되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생활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사랑받고자 애쓰는 두 딸에게 아버지는 무심한 것을 넘어 언니만을 지명해서 늘 상처 주는 일들을 서슴지 않게 된다.


이에 함께 상처를 받게 된 나는 더 이상 아버지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생각을 단념하게 되고 두 자매가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게 된다. 언니는 공부도 잘하고 생활력도 강해 추후 대학에 가서 은행원이 되고자 하는 꿈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나에게 용돈도 주고 필요한 것들도 사주는 등 든든한 언니 역할을 자처하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집 골목 앞 큰길에서 언니를 내려주는 검은 세단을 발견하게 되는데, 나와 마주친 언니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알고 보니 언니 학교 교련 선생님이었는데 학생인 언니와 몰래 연애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언니보다 열다섯 살이 더 많았음에도 거리낌 없이 사람들 눈을 피해 언니와 만남을 지속해 나간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언니는 은행원이 되겠다는 꿈을 접고 백화점 의류 매장에 취직해 생활을 이어 나갔고, 나는 고등학생이 된다. 나는 그런 언니의 상황이 못마땅해 그에 대해 조사해 보는데, 그는 언니가 졸업한 후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갔고 학생들에게 잘하고 평판이 좋은 사람으로 알려진 것을 알게 된다.


언니는 스물하나가 되던 해에 임신을 하게 되고, 아빠는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그와 언니는 결혼을 하기로 약속하고 처음 우리 집에 인사 온 날 인사도 하기 전에 처음 나를 보고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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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를 줄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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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이었다. 이후 그는 내 다리에 시선을 고정했고, 내가 짧게 묵례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방으로 들어갈 때까지 그의 시선은 나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사실 이때 쑥쑥 크는 키로 인해 치마가 짧아진 상태였음을 언니가 이야기했음에도 그의 시선은 한결같았음)


시간이 지나 나는 언니의 도움 덕에 대학의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하고 졸업 후에는 서울의 한 대형 호텔 레스토랑에 취직해 해산물 파트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다 우연히 형부의 차에 올라타는 한 학생을 목격하게 되고 언니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그 일을 여러 번 목격하게 되면서 현장을 급습한 나는 학생에게 다시는 만나지 말 것을 요구하며 학교에 알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모든 화살은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학생에게만 처분을 내리게 되고 언니와 형부는 사과를 요구하는데, 억울하게 어이없는 상황에 나는 황당함을 넘어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형부는 집 근처 골목에서 기다렸다가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언니를 꼬드겨 집으로 불러들여 협박을 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보란 듯이 나의 약점인 언니를 내가 보는 앞에서 때리고 언니가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순간 눈이 돌아 형부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그리고 이내 그의 뒤에서 한쪽 팔로 거의 목을 조르고 다른 손으로는 그의 손목을 뒤로 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의 나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를 아프게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한 상황이었다.


그는 빌었고,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그를 풀어주게 되는데, 그는 곧장 일어나 냉장고 앞에 서 있는 언니에게 가서 대뜸 언니의 머리를 때리기 시작한다.


언니는 마치 내가 그를 자극해서 언니를 때리게 했다는 듯이 나에게 사과를 종용한다. 그 일 이후 나는 구치소에 수감되어 재판을 받게 되는데, 그 순간마저 언니는 남편이 자기를 때린 적이 없다고 증언함으로써 나는 없던 사실마저 자포자기하듯 시인하는 것으로 감옥에 가게 된다.


나는 감옥에서 지내며 스물넷에 출소하는 날까지도 언니가 찾아올까 기대하지만 언니는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다. 나는 꽤 오랫동안 나를 버린 엄마와 이런 상황을 만든 언니에게 분노를 느끼지만 결국 그 상황을 감당 못한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출소 후 팔 년 후 고모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언니를 만나게 되지만 그저 마주 보는 것이 다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 다시는 조카인 '너'를 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마지막 편지를 남기게 된다. '네'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온전히 사랑했던 마음을, 소중한 사람이었음을 전하기 위해서.


결국 전해지지 못할 마지막 편지에는 조카의 스물세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그렇게 조카의 행복과, 안전을 비는 편지로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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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가 집을 나가게 되면서 이 화는 곧 언니에게 옮겨가게 된다. 그렇게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언니는 작은 호의에 기대게 되면서 홀로 위험한 사랑을 시작하게 되고 이것은 곧 가스라이팅으로 이어진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면서 혼전임신으로 결혼하게 되는 며느리가 못마땅한 시어머니와 일상이 폭행과 가스라이팅으로 이어지는 열다섯 살이 많은 교사인 남편.


여기에 더해 젊고 어린 처제를 보는 불순한 시선과 결혼 후에도 제자인 학생을 대상으로 이어지는 성폭력과 가스라이팅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그 밖에도 자신은 바람을 피우면서도 아내를 대상으로는 의처증 증세를 보이며 끝없이 조종하고, 심지어 처제가 보는 앞에서 협박과 폭력을 일삼는 행동들은 누구라도 눈이 돌 것 같은 상황을 만든다.


끝끝내 그는 어떤 반성이나 법적인 조치도 받지 않고 희희낙락하며 살아가고, 오히려 약자이며 희생자인 '내'가 없는 사실마저 인정하며 감옥생활을 한다는 것이 어처구니없게 느껴진다.


이 일로 한 가족은 사이가 요원해지며 평생 서로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고, 한 사람의 창창한 미래는 저 밑에 처박히는 상황이 된다. 또 다른 누군가는 학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쫓겨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앞으로 '내'가 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그의 앞에 무릎 꿇으며 진창에 빠지게 될까?


이모인 '나'는 그런 상황들을 겪어내며 하나뿐인 조카의 안위가 걱정되는 한편 전하지 못할 사랑을 담아 편지로 마음을 전한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일들이 자신들에게 벌어졌는지, 또 마지막에는 그럼에도 너만은 끝까지 사랑한다고, 안전하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글을 맺는다.


이런 유의 이야기는 현재도 종종 뉴스를 통해 목격되는 일들이라 더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였다. 한 가정의 파탄이 불러온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 또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목도할 수 있었다.


더불어 사회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여기에서 희생되는 것은 결국 힘없고 백 없는 사람들이라는 분명한 사실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면서, 그런 사회 안전 보장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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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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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인 소리가 어느 날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던 엄마 민주는 학교를 찾아가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이에 교사는 "지쳤대요. 자기가 이십사 시간 내내 돌아가는 컴퓨터 같다고. 잠시 전원을 꺼두고 싶다고요."라는 소리의 말을 대신 전하면서 소리가 교지 공모에 쓴 글을 건네준다.


여기에는 삼촌인 민혁이 죽기 전 함께 텃밭을 가꾸던 시절에 관한 내용과 그의 죽음 이후 더는 텃밭에 가지 않게 된 일에 대해 담담하게 담겨 있었다.


이 일로 엄마인 민주는 다시금 오빠인 민혁이 살아생전 자신에게 어떤 사랑을 베풀어 주었는지, 또 텃밭을 가꾸며 함께 살던 시절에 대해 회상하게 된다.


이후 그녀는 열다섯 살이 많은 오빠가 어릴 적부터 얼마나 자신을 희생했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실질적인 부모 역할을 하며 얼마나 정성껏 자신을 돌봤는지를 깨닫게 된다.


더불어 이혼하고 아이를 데리고 돌아온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면서, 자신이 다시금 작가로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는 한편, 함께 텃밭을 가꾸며 살뜰히 조카까지 키워주었던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민주는 오빠가 살아 있을 때는 알지 못했던 오빠의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소리에게 텃밭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또 오빠의 사랑 표현 방식과 돌봄 행위의 소중함에 대해 알게 되면서 다시금 소리와 텃밭을 가꾸며 삼촌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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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텃밭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다양하고 크다. 소리에게는 성장의 발판이 되는 장소이자, 삼촌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는 공간이며, 엄마인 민주에게는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가꿔나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소리는 이곳에서 '아무거나'는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삼촌의 가르침을 통해 배우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분명하게 표현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또 작은 씨앗을 세심하게 가꾸면 그로부터 커다란 세계를 품은 생명이 자라난다는 사실을 삼촌과 함께했던 시간으로부터 배우고 이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게 되면서 소리에게 텃밭은 쉼이자 배움의 공간이 된다.


민주에게 텃밭은 소리의 글을 통해 다시금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장소이자, 오빠로부터 받았던 보살핌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공기처럼 너무 당연한 듯 있어서 미처 알아채지 못한 소중한 이의 사랑 표현 방식과 돌봄 행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음을, 존재할 수 있었음을 깨달으며, 마음속으로 나마 감사를 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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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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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인 '희진'은 어릴 적 이모의 손에 자라게 된다. 아마도 여러 번의 유산 경험이 있던 엄마와 그 외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이모가 희진네 집에 들어오게 되었고, 그렇게 함께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모가 주 양육자가 되었던 것 같다.


엄마인 '숙경'과 이모인 '숙희'는 스물두 살 차이가 났는데, 때문에 주변에서는 이모를 두고 '희진이 할머니 시구나'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모는 중학교 3학년 때 학교를 관둬야 했는데 이 말은 내가 중학생이 되고 독서실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듣게 되었다. 혹시나 내가 실수할까 봐 엄마가 알려주는 거라며 결코 내색하지 말라는 당부가 뒤따랐다.


그 즈음 이모는 홀로 스탠드를 켜놓고 수학 문제를 풀거나 공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이모는 졸업도 할 거라고 말하곤 했다. 그때가 이모 나이 예순을 앞두고 있던 때였다. 그렇게 이모는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면서 나보다 먼저 중학교 과정을 마쳤고, 내가 중학교 3학년을 마무리할 때쯤엔 고등학교 과정을 시작하고 있었다.


한번은 이모가 과거에 오랫동안 일했다는 곳을 데리고 간 적이 있는데 미군 부대에서 물건을 떼와서 대량으로 팔기도 하는 등 규모가 꽤 컸다고 한다. 아마 학교를 관두고 살림에 보태기 위해 일을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아빠와 이모의 관계를 살펴보면, 아빠가 일을 일 년간 놓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모의 태도에는 언제나 존경심이 담겨 있었다. 그 존경심의 바탕에는 아빠가 서울대를 졸업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있었다. 반면, 이모를 대하는 아빠의 태도에는 늘 옅은 무시가 깔려있었다.


그날은 중간고사가 끝난 열여덟 살의 봄이었다. 이모는 갑작스럽게 이 집을 떠날 거라 선포했고, 내가 방학 시작할 즈음 정말 이모는 집을 따로 얻어 이사하게 된다. 그리고 이모가 떠나고 일 년도 지나지 않아 가세가 기울면서 우리는 십삼 평짜리 아파트로 이사하게 된다.


이때쯤 엄마와 아빠는 점점 더 싸우는 일이 잦아졌는데, 나는 엄마와 아빠가 차라리 헤어지기를 바랐지만 두 사람은 이혼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즈음 나는 공군사관학교에 관한 정보를 들었고, 마침내 입학하여 그곳 기숙사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스물다섯, 공군 소위로 임관한지 이년 차에 되었을 때 나는 애써 조정해놓은 마음의 균형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자주 악몽을 꿨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났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누군가 실수로 어깨를 치고 가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었다. 그 시기에 이모를 다시 만났다.


이모를 보지 못한 칠 년 동안 나는 이모를 향한 그리움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것은 물론 그저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런 이모의 찾아오겠다는 연락은 돌연 반가움보다는 오히려 미움이 앞섰다. 그럼에도 막상 이모와 가까워지자 이모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금 일었다.


한파주의보에도 얇고 낡은 코트를 입고 있는 모습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멀리까지 찾아와준 이모와는 밥 한 끼 먹고 금방 헤어지게 된다.


추후 일흔아홉이 된 이모는 뇌졸중을 앓았는데, 마지막 오 년 동안 이모는 말을 아주 느리게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엄마는 이모가 쓰러진 직후에 이모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때가 엄마 아빠의 공식적인 별거가 시작된 시점이었다.


칠 년 만에 다시 만난 이후로 우리는 일 년에 한두 번은 얼굴을 보고 지냈고 엄마가 이모네 집에 들어간 이후로는 그전보다 자주 보게 됐다. 그 십오 년 동안 나는 이모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갔다.


일평생 그토록 개를 싫어하던 이모는 예순일곱에 군밤이라는 이름의 개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것과 칭찬받는 걸 어색한다는 것, 그리고 칭찬을 들을 때면 쥐구멍을 찾는 표정을 짓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모는 검정고시 학원에서 사귄 친구들과 함께 일흔세 살에 후쿠오카로 패키지 여행을 갔고 그 여행을 계기로 이모는 캄보디아와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이모의 마지막 여행지는 미국이었다. 이모는 LA를 거쳐 그랜드캐니언으로 갔다.


이모가 떠난 새벽에 나는 갑자기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은 세시 오십분이었다. 우두커니 앉아 있다 전화가 울렸는데 누구에게서 온 전화인지, 어떤 용건인지 전화를 받지 않아도 용건을 알 수 있었다.



· · · · ·


늘 함께 했기에 몰랐던 이모의 소중함을 갑작스런 사정으로 떨어져 살게 되면서 희진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조금 무심해 보였지만 사실은 이모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이모에게 받은 것들로 인해 자신의 세계가 얼마나 넓어지고 깊어졌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학업중단이라는 스스로의 아킬레스건 때문에 이모는 늘 아버지를 존경한 한편 그런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에게도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 그저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과 조카를 돌봐주며 늘 헌신했다.


칠 년 만에 만난 이모, 그리고 이후 뇌졸중을 앓는 이모와 함께 한 십오 년, 어쩌면 이 시간들은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알아가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어릴 적 희진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어쩌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카와 동생을 위한 돌봄의 시간들은 이모에게는 완연한 희생이었을 것이다. 반면 희진과 그의 가족들에게 그 돌봄은 그들의 삶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그들을 살리는 행위였을 것이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이모의 부재와 칠 년 만의 만남은 희진에게 있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롭게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뇌졸중을 앓게 된 이모,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생략된 나머지 십오 년의 시간 속에는 짐작건대, 이모와 희진, 엄마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들이 받았던 보살핌을 되돌려주는 시간인 동시에, 서로가 서로에게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면서 희진은 아마 이모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희진은 그런 변화들 속에서 스스로 발을 디디며 살아가는 지혜와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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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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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남은 모처럼 만에 둘째 딸 우경의 초대를 받아 홍콩으로 딸을 만나러 가게 된다. 하지만 공항에서 맞이하는 첫걸음부터 어쩐지 불안하게 삐꺼덕거리기 시작하는데, 한참이 지나도 두 개의 캐리어 중 하나가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빨간 모자를 쓴 젊은 여자가 한국어로 도움을 주게 되면서 분실물 접수를 마치고 게이트를 나가 둘째 딸 우경과 손자 마이클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이들을 따라 우경이 사는 고층 아파트 십칠층에 들어서고 거기서 헬퍼인 제인과도 인사를 나누게 된다. 사위인 제임스는 현재 중국 출장 중으로 편하지 않은 관계라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드는 기남이다.


우경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 대학을 나와 컴퓨터 관련 일을 하다가 이십 대 중반에 재미교포인 제임스와 결혼하고 마이클을 낳았다.


미국에 간 뒤로 우경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일방적으로 거리를 뒀는데, 끔찍하게 아끼던 제 아버지에게 차가운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언니 진경에게는 말할 것도 없었다.


진경과 우경은 여덟 살 터울로 진경은 남편의 첫 결혼 실패에서 얻은 딸이었다. 남편은 기남이 일하던 공장의 거래 업체 직원으로 끊임없이 정성으로 구애하는 것에 감동해 결혼하게 되었다.


그는 전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종종 늘어놓곤 했는데, 기남은 그를 믿었기에 그가 하는 말은 모두 믿었다. 또 마음을 열어 자기 상처도 모두 보여주게 되는데, 일평생 그 사실이 약점으로 작용해 대가로 작용할지는 그때는 미처 몰랐다.


어쨌든 그랬음에도 한 가지 만큼은 확실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는데, 바로 진경의 존재였다. 그 애는 자기가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기남에게 주고자 했고 더 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했다.


기남은 사실 아홉 살 때부터 식모 일을 하며 어렵게 살았는데, 부모가 부유했음에도 그저 키우기 귀찮다는 이유로, 아들 없는 집의 여섯 번째 딸을 참을 수 없다는 이유로 그녀를  권 사장네 식모로 팔아버린 것이다.


덕분에 기남은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김 여사라는 여자와 함께 권 사장이 운영하는 공장의 주방에서 서른 명의 밥을 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리고 김 여사와 시간을 보내면서 기남은 자신이 여태껏 의존해왔던 기만의 뿌리를 뽑아내는 한편 용기를 내어 권 사장에게 월급을 요구하기도 한다. 덕분에 시간이 갈수록 기남은 권 사장에게 깊은 분노를 느꼈고 그 분노는 기남에게 약이 된다.


우경은 진경이 여덟 살 때 태어났는데, 낯가림이 심하고 조용한 진경과 다르게 우경은 활달하고 적극적인 아이였다. 남편은 그런 우경을 눈에 보이게 편애했다.


한번은 진경이 박사과정을 다니고 우경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어느 날 밤 진경이 이층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게 되는데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 계단에서 발을 헛디딘 거였다.


그때 이후로 진경은 알코올 중독자로 낙인찍히게 되면서 수시로 술에 빠져 실수하는 모습들을 보이게 되고 점점 더 진경은 고립되고, 가족들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우경은 진경을 경멸했는데, 그나마 오 년 전에 우경이 진경과 기남을 미국으로 초대했지만 거기서도 술을 먹고 실수를 저지르게 되면서 더없이 멀어지게 된다.


한편 갓 스무 살이 되던 해 기남은 한 여자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는데 그녀는 자신을 기남의 큰 언니라고 소개했다. 그녀가 생모의 생일잔치에 기남을 초대하게 되면서 기남은 뜻하지 않게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가족들로부터 차가운 냉대를 받게 되면서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기남은 꿋꿋이 열심히 살아가며 이후 결혼도 하게 되고, 진경과 우경과 가족을 이루며 살게 된다. 하지만 그 결혼 역시 실패작으로 생각보다 더 쉽지 않은 상태에 놓이게 된다.


홍콩에서의 생활은 불편한 마음만큼이나 어렵게 흘러가기 시작하는데, 홀로 쇼핑몰을 여행하던 중 지갑과 핸드폰이 들어있던 가방을 잃어버리는 일이 또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남은 이때 낯선 그곳에 앉아 자신이 여전히 미숙하고 여전히 두려움이 많은 아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어렵게 다시 만난 우경은 전화가 되지 않는 엄마 기남을 타박하기에 이르고, 냉정하게 돌아서며 집을 향해 걸어간다. 추후 이 장면은 우경이 자신의 시어머니와 다정하게 통화하는 장면과 대조되는데, 기남은 이때 자신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일이 어떻게 제임스의 어머니에게는 가능했는지 홀로 궁금해한다.


왜 자신에게만은 그것이 허용되지 않는지, 또 자신에게서 어떤 결정적 결점이 있기에 자신의 존재 자체가 우경에게 마치 얼룩같이 여겨지는지 기남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 · · · ·


이 작품 역시 많은 주제가 내포되어 있는 이야기였는데,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의 결핍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 헬퍼일(혹은 식모살이)을 통해 국가를 가리지 않고 하위 계층으로 계속해서 전가되는 구조의 불합리성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이야기가 등장하는 기남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딸이라는 이유로, 키우기 귀찮다는 이유로 집에서 버려져 어느 집 식모살이로 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겨우 국민학교는 졸업하게 되지만, 식구 대접은커녕 월급도 받지 못하고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살게 된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아주머니 덕분에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점차 자신의 권리를 조금씩 되찾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을 하나씩 다져가던 중 자신을 향해 적극적으로 구애하던 남자를 믿고 결혼을 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그의 혓바닥에 농락 당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혼생활을 이어 나갔던 건, 세상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온전한 퍼주기식 사랑을 남편이 데려온 딸, 진경으로 받게 되면서부터다. 어쩌면 그래서 기남에게는 자신이 직접 낳은 딸보다 마음으로 낳은 딸인 진경이 더 애틋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결핍은 또 다른 결핍을 낳았을 것이고 온전히 부모로서 주어야 할 내리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하게 되면서, 둘째 딸 우경은 점점 더 삐뚤어졌을 것이다. 아무리 아버지가 그녀만을 편애했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남은 남편의 기에 눌려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삶을 살면서 자신 또한 제대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 가족은 와해되고, 엄마의 사랑을 오로지 받는 언니 진경이 우경에게는 눈에 가시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하게 만든다.


한편 오랫동안 식모살이를 하면서 체득한 경험은 기남에게 있어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남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불러와 자신도 모르게 '수고한다', '감사하다'라는 말을 내뱉게 만든다.


하지만 처음부터 헬퍼를 한 사람이 아닌, 그저 돈을 주고 쓰는 고용인으로 생각한 우경은 그들을 함부로 대하며 방치한다. 그들이 무얼 먹는지, 어디서 자는지 궁금하지 않다며 날카롭게 대꾸하는 우경의 모습에서 기남은 어쩌면 자신의 식모살이 시절을 다시금 상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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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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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고 연약한 이들의 속 깊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그러면서 현실을 아주 디테일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그래서인지 그저 소설로만 치부하며 넘겨지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다. 때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무엇부터 고쳐나가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지켜보게 되는 건 이들이 결론에 다다라 결국엔 미세한 움직임이라도 변화를 보인다는 점 때문이다.


상처받고 버려지는 상황 속에서도 극단적인 선택보다 스스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하고, 성찰하기를 망설이지 않음으로써 서서히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간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이들은 포기하기보다 앞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한다. 스스로 어떤 존재로 살아야 하는지, 어떤 목소리를 품고 있는지 처음에는 알지 못하지만, 이들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깨지며 마침내 자신만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 실린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 소설이 지닌 힘이자 꽤 큰 매력으로 다가왔는데, 어쩌면 우리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함께 해보게 된다.


소설이 현실과 많이 닮아있는 만큼, 우리가 가진 '나다움'의 빛깔은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발견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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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인생
이슬아 지음, 이훤 사진 / 디플롯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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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나의 관심사에 자주 등장하는 '이슬아 작가'. 유튜브를 볼 때도, 기사를 볼 때도 종종 그녀의 이야기가 등장하여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전에는 특별히 아는 사람도 아니었고, 관심 대상도 아니었는데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들에 그녀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면서 어느새 관심이 그녀의 글과 그녀에게로 옮겨갔다.


그리고 마침내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그녀는 꽤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출판사 대표이며, 글을 쓰는 작가, 그리고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글쓰기 교사라는 직업은 꾸준히 하는 일이었고, 여기에 강의를 하는 강사와 가사와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까지 겸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듯 보였다.


그 외에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일간 윤슬아'라는 형태로 많은 독자들에게 글을 발행하는 일도 진행하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까지 알고 보니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시작했다는 '일간 윤슬아'에 발행되는 글이 궁금해졌고, 그녀가 썼다는 책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그녀의 책을 찾기 시작했다.



먼저 만나본 그녀의 책은 가장 최근에 출판된 <끝내주는 인생>이라는 책으로, 인간 이슬아의 세계가 담겨 있는 산문집이었다.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슬아의 세계가 담겨 있는 책으로 어찌 보면 약간 관찰자적 느낌으로 그녀의 삶을 살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사적인 자리에서 친한 친구들과 어떻게 보내는지, 이를테면 야해지거나 수다스러워지거나, 무너지는 순간 등을 살펴볼 수 있었고, 또 자신의 어릴 적을 회상하며 동생과 함께 겪고 나눈 일상 속에서 어떤 유대감을 갖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 평소의 습관과 생활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했는데, 잠을 자지 못해서 컨디션이 저조할 때 하는 행동들이라던가 일상 속에서 너무 평범하지만 특별하게 다가오는 순간들, 이를테면 태권도장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사소한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일상이라던가, 요가원을 다니면서 소소하게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들이 따뜻하게 담기면서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외에도 자신감에 넘쳐 흔쾌히 친구의 요청을 허락한 일이 낭패감으로 다가온 순간 같은 일상의 모든 희로애락을 담으면서 읽는 독자들 마저도 함께 그 순간에 매료되어 이야기에 빠져들 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마치 끝내주는 인생의 찰나를 모두 모아 둔 앨범을 들여다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이때는 이랬지'하는 심정이 되어버렸다.


어떤 부분은 그녀만의 생각이나 사상이 반영된 부분도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나와 버린 반응들에 대한 일화도 담겨 있었는데 이를 통해 오랜만에 앨범을 들여다보듯 천천히 '나만의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꽤 괜찮은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찰나를 깊고 넓게 들여다보며 상기하는 시간을 통해 오늘의 나는 '안녕'한지 그녀의 글을 통해 지금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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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고 나쁜 여자는 어디에나 가지만 어리석은 여자는 군부대로 강연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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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적룡 부대에서 장교로 복무 중인 대학 친구 정현이 한 시간짜리 글쓰기 강연 후 동생 찬희와 함께 다섯 곡의 노래를 부르는 북 콘서트 행사를 요청해 왔다.


당시 여러 상을 휩쓸고 승승장구하던 때라 별생각 없이 승낙한 이 강연에서 그녀는 낭패를 보고 마는데, 이때의 곤란하고 식은땀 나던 상황은 동생의 한마디가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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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됐었다"
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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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덤덤하고 아무렇지 않게 공연을 마치고 나온 동생조차 누나 앞에서는 "좆됐었다"라고 마무리 지은 상황이라니.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은 채로 군인들 앞에서 글쓰기 강연을 하는 것조차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이후 고장 난 마이크 때문에 동생 찬희는 마이크는 버려두고 생목으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상황으로 보면 가히 스스로 '이슬아 미친년'을 부르짖을 만하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밤새 이불킥 할 하루를 만들어 버린 그녀. 아찔하면서도 진땀 나게 만들었던 군부대 강연의 에피소드는 그렇게 즐거움과 예상치 못한 긴장감을 선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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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가장 닮은 너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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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희가 돌아가기 전에 나는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
그의 밴드가 <형제자매>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하던 날, 나는 내 집에서 빨래를 개면 동생의 목소리를 들었다.
(...)
나는 반듯하게 개던 수건에 얼굴을 묻고 훌쩍훌쩍 울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찬희가 대신 해주었기 때문이다.
(...)
설명하지 않아도 찬희는 아는 것이다. 닮았기 때문에, 같은 곳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할아버지네서 함께 울던 우리들의 작은 인생이 여기까지 왔다.
89~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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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이면 느끼지 못할, 형제자매가 있는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대감을 엿볼 수 있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 한 집에서 함께 나고 자라면서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감정 혹은 경험.


공유하는 기억, 장소, 느낌들은 그렇게 불현듯 다가와 한순간에 나를 무너뜨리기도 한다는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는 서로를 안다. 닮았기 때문에, 같은 곳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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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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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어느 겨울날, 진하는 나에게 흰색 물건을 건네주었다. 그것은 '오큘러스 퀘스트 2'라는 제품으로 꽤나 최신 버전의 가상현실 기기였다.
(...)
나는 가상현실 안에서 눈을 떴다.


종이비행기 하나가 내 앞에 놓여 있었다. 손으로 그걸 집어 들어 허공으로 획 날려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어, 하고 소리 냈다. 곧바로 알았다. 이거 진짜네.
(...)
공과 채가 맞닿는 순간, 손에 전해지는 가벼운 마찰, 그리고 서로를 밀어내는 미세한 중력. 그런 감각들이 너무나 진짜였다.
(...)
오큘러스 고글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세계에 순순히 설득당했다.
곧이어 푸른색 로봇 하나가 나타나 인사를 붙였다. 정중하면서도 즐거워 보이는 존재였다.
(...)
그가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
나도 리듬을 탔다. 어느 순간 그가 손을 내밀었다. 그래서 나는 망설이지 않고 잡았다.
(...)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리드를 따라왔고 나는 음악 속에서 소리 내어 웃으며 춤을 줬다.


그러다 주춤했다. 불현듯 진하가 떠올라서다. 내 시야는 고글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이곳은 우리 집 거실이고 진하는 나를 응시하고 있을 것이다. 부끄러운 심정으로 물었다.
"보고 있어?"
진하가 대답했다.
"너무 재밌어."
그는 꼼꼼한 관찰자다.


고글 바깥에서 진하는 '렉룸'을 찾아 가보라고 제안했다. 가상현실 채팅 공간이었다.
(...)
쟤네들 혹시 NPC야?"
진하가 대답했다.
"NPC 아니야. 너랑 동시에 접속한 진짜 유저들이다. 외국 초등학생 들일걸."
(...)
"헬로."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자 그들 중 하나가 옆에 있던 쓰레기통을 집어 들더니 내 머리 위에 쏟았다.
(...)
그것은 물론 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나는 쓰레기통을 상대 머리 위에 쏟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또 다른 유저는 음료수 병 하나를 집어 들더니 옆 사람 몸에 쏟아붓고 있었다.
(...)
특별한 악의 없이도 이곳에선 그래볼 수 있는 듯했다. 진짜가 아니니까. 쓰레기나 음료수를 함부로 쏟아도 별일이 일어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진짜로 대미지가 없나? 육체를 걸지 않는 세계에서도 무엇이든 가능해서는 안 될 텐데, 그걸 정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
다른 방으로 가보니 테니스장이 있었다. 마침 그 방에 들어온 애와 함께 테니스를 몇 판 쳤다. 치다 보니 꽤나 진지해져서 나는 온몸을 휘두르며 스매싱에 임했다. 땀에 젖은 채로 게임이 끝났다.
근처엔 라운지바도 있었다.
(...)
풀어진 자세로 소파에 기댄 이들,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로 수다를 떠는 이들 옆에서 잠자코 귀를 기울였다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 나는 내가 외롭다는 걸 알아차렸다. 분명 이방인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공간이 아마도 미래의 에스엔에스일 텐데.
(...)
그 세계에 나는 얼마나 접속하게 될까. 중요한 이야기와 궁금한 사람들이 모두 그곳에 모인다면 어떨까. 과연 좋은 일이 끔찍한 일보다 많이 벌어질까.


피로해하며 렉룸에서 로그아웃했다.
(...)
'틸트 브러시'라는 프로그램으로 안내했다. 3D 페인팅이 가능한 앱이었다. 그곳에 들어가자 진하가 미리 그려놓은 선들이 나를 감쌌다.
(...)
이 아름다운 선들이 어디로 흐를까 궁금했다. 천천히 뒤돌았다. 놀라서 주저앉을 뻔했다. 뒤편에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진하가 그린 나였다.
(...)
3D 페인팅 픽셀로서의 내 존재는 자유 자재했다. 여기에 동작을 부여하는 것은 시간문제 같았다. 도대체 이 기술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걸까. 황홀하고 두려웠다.
(...)
"마지막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가봐."
그곳은 나사에서 설계한 구조를 그대로 구현한 장소였다.
(...)
우주로 나간 나는 선체 외부에 달린 안전봉을 꼭 붙들고만 있었다. 놓치면 영영 우주를 떠돌 테고 그럼 끝장이니까.
(...)
"등 뒤에 추진장치가 있어.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까 멀리 가봐도 돼."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다시 돌아올 수 있다니. 그 말은 왜 언제나 용기가 되는 것일까.


꽉 쥐었던 안전봉을 놓고 두 손으로 우주선을 힘껏 밀쳐냈다.
(...)
나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끝없이 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우주를 날며 정면에서 바라본 지구는 아주 평온하고 자비로운 행성이었다.
(...)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 나의 선택은 유턴이었다. 지구를 등지고 태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
고글 속 광활한 세계에서 유영을 배우고 있었다. 아주 뜨겁고 커다란 행성을 향해 온몸을 던졌다. 다치지 않을 걸 아니까.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아니까.
(...)
오큘러스 고글을 벗었다.
(...)
그리고 양팔로 몸 이곳저곳을 쓰다듬었다. 가상현실에서 돌아온 내 몸. 다치기 쉬운 몸. 느리게 배우는 몸. 이 몸으로 여러 겹의 리얼리티를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을까. 진하를 꼭 껴안으며 예감했다. 다가올 미래에서 나는 도태될지도 모르겠다고.
(...)
어쨌거나 흥미진진한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진 거의 모든 것을 별 수 없이 그 시대에 바치게 될 것이다.
104~1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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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 고글을 통해 돌아본 가까운 미래의 모습은 어쩐지 두려움과 흥미로움, 거부감과 황홀함 등의 이중적인 감정을 들게 한다.


직접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기에 더없는 환희와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또 타인의 시선에 묶여있던 나를 내려두고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도 동시에 느낀다.


스스로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 시대는 조만간 다가올 것이다. 거기에 '나'는 얼마나 적응하며 맞춰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글이다.


그 세계에 얼마나 접속하게 될까? 글쎄, 그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어떤 것을 경험했느냐에 따라 어쩌면 접속 횟수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에 따라 도태되는 내가 될 수도, 아니면 적응 끝판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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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 최고의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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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게 배운 건 잘 잊히지 않아. 늑대와 고양이의 죽음에서 배운 것들. 이 배움은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보게 해. 동물들의 각별한 형제인 너. 강하고 약한 너. 결점투성이인 너. 절대로 영원하지 않을 너... 너무나 유한한 너를,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지. 나중에 아프더라도 지금은 힘껏 그래야지.


그게 바로 내가 되고 싶은 최고의 나야. 고통과 환희가 하나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는 듯이, 비와 천둥의 소리를 이기며 춤추듯이, 무덤가에 새로운 꽃을 또 심듯이, 생을 살고 싶어.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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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나를 발견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비슷한 형태의 글을 예전에 '요조'의 에세이에서도 읽은 적이 있는데, 어쩐지 큰 슬픔을 경험한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깨달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남들이 경험하지 못할 아픔을 경험한다는 것은 그만큼 성숙해진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평소 그냥 지나쳤던 작은 일마저도 큰 의미를 담게 되는 것, 소중한 것을 제대로 소중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 유한한 삶에서 현재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것. 삶 자체를 가치있게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인생을 가지는 것.


그렇게 최고의 나로 사는 인생의 전환점은, 세상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는 순간은 결국 아프게 배운 인생에서 오는 것 같다.


솔직한 이슬아의 세계를 살펴보면서, 진짜 나의 세상은 어떤 것들로 채워져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오랜 시간 잊고 살았던 그리운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는 한편, 지금 나의 삶을 채우고 있는 소중한 것들의 가치와 내가 누리는 즐거움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또 차곡차곡 자신의 미래를 채워나가고 있는 저자의 삶을 통해 나도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게 된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에 몰두하며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저자를 보며 격한 응원을 담아본다.


더불어 차근차근 내딛고 있는 나의 소중한 한걸음에도 힘찬 응원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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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인문학 공부하기
김현 지음 / 좋은땅 / 2023년 12월
평점 :
절판


사건 이슈들로 시끌시끌한 이때 한 편에서는 이런 것들에 재미를 붙여 숏츠와 같은 짧은 동영상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 또 다른 곳에서는 이것에서 해방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때 억지로 멀어지려 하기보다 오히려 관심을 아예 다른 곳으로 돌려보면 어떨까?

 

이 책은 동영상으로 인문학을 공부하는 방법을 다룬 안내서로, 다방면에 걸쳐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기도 하다.

 

동영상과 멀어질 수 없는 환경이라면 오히려 이를 역으로 이용해 삶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즐겁게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삶의 지혜도 얻고, 다양한 인문학 지식도 쌓으며 '지성인'이 되는 과정을 밟아 나간다면 꿩 먹고 알먹고가 되지 않을까?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각 분야별로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동영상+도서)를 소개하고 있는데, 순차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내용을 파악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그 분야를 중점적으로 봐도 좋지만, 인문학 전체 특강을 듣고 싶다면 이 책에 서술되어 있는 순서대로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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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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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시간이 없거나 책 읽기는 부담스러운 사람들

▶양질의 자료를 찾지 못해 헤매는 사람들

▶제대로 인문학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

▶종이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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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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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이면 저자가 만든 차례 순서대로 강좌를 시청하기를 추천한다. 한 챕터 후에 관련된 책을 읽기를 권하지만 책을 읽기 싫은 사람들은 동영상 강좌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시청한 후 나중에 책과 친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일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추천할 것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먼저 읽고 난 후에 동영상 강좌를 시청하기를 바란다. 동영상 강좌의 제목만이라도 한 번 훑어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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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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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런 사상가들의 흐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여러 가지 이론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 내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갈등을 이겨 내며 더 나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 농담 같지만 인문학을 공부해서 친구들한테 자랑하기 위해서다. 친구들과의 대화가 애매성, 호기심, 잡담 수준에 그치지 말고 더 좋은 삶을 위한 대화가 오고 가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는 책 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동영상이 먼저냐, 책이 먼저냐의 순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질적으로 수준 높은 동영상 채널과 여러 도서를 소개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더불어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효과가 얼마나 큰 지 알고 있기에,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동영상과 책을 두루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이렇다'로 넘어가기보다 저자가 나눠준 경험과 정보를 적극 활용하여 출퇴근 시간에 동영상을 틀어둔다거나, 아니면 이동시간을 적극 활용해 보는 등의 방법을 활용해 보면 좋겠다.

 

무엇보다 요즘 같은 '진짜 어른'이 없는 시기에는 옛 현자들이나 철학자, 지식인들의 지혜를 빌려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지금 인간과 세상을 철저히 분석해서 지금까지 내놓은 해법을 쫓아가 보자. 이미 해답은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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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분야 간단히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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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문학 입문의 첫걸음은 철학사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크게 나눠서 서양 철학, 중국 철학, 인도 철학으로 나누어 고대부터 현대 철학까지 철학적인 사상들의 변천사를 다룬다.

 


<시대별 서양 철학자들>

 


1. 고대 철학
서양 고대 철학은 역사적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철학적인 사고와 학문을 말한다.

 

(1)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고대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 이전에는 몇 가지 주요 철학적 학파와 사상이 존재했다.

 

●밀레토스 학파: 자연적 원리와 원소에 대한 고찰을 다루었다. 밀레토스 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 중 하나인 탈레스는 '물'을 모든 것의 원리로 여겼다.

 

●리타고라스 학파: 피타고라스와 그의 제자들은 수와 숫자의 의미를 탐구하여 수학과 철학을 결합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들은 우주의 조화와 숫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학적 원리와 윤리적인 가르침을 품었다.

 

●헤라클레이토스 학파: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은 흐른다'라는 구절을 통해 세상의 불확실성과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상대적인 관점을 중요시하며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했다.

 

●엘레아 학파: 변하지 않는 진리를 추구하며 특히 영역을 넘어선 무한의 개념을 탐구했다. 이 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파르메니데스는 어려운 철학적 주제를 다루었다.

 

이러한 초기 학파들의 철학적 아이디어는 후대의 철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소크라테스 이후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들이 이전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발전시켜 나갔다.

 

당시 철학자들에는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등이 있다.

 


(2)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스승이며 고대 그리스 철학자로서 다른 철학자들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플라톤과 다른 학자들의 작품을 통해 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주요 철학적 관심사는 '논리적 탐구를 통한 진리의 발견'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이들의 생각을 도출하고 비판하면서 진리를 찾아 나갔다.

 

이러한 방식은 '소크라틱 메소드'라고도 불리며 질문과 응답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을 중요시했다.

 

그의 접근 방식은 단순한 질문에서부터 복잡한 윤리적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에 적용되었으며, 이는 나중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3)플라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철학자로서 플라톤의 대화록을 통해 그의 철학적인 사상을 알 수 있다. 그의 이상주의, 형이상학, 이념론 등은 그의 철학의 중요한 특징이다. 또한 플라톤은 플라톤의 학교인 아카데메이아를 설립하여 학문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4)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로 플라톤의 제자였으며 자연과학, 윤리학, 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철학적 개념을 발전시켰다. 그의 철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디어와 개념들은 중세 유럽 철학과 현대 철학에도 영향을 미치며 그의 작품들은 오랜 시간 동안 철학적인 연구와 논의의 중심이 되었다.

 


(5)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고대 철학자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고대 철학은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 시대에 발전한 것으로 주요 사조는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가 있다.

 

●에피쿠로스 학파: 신체적, 정신적인 즐거움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탐욕과 불필요한 욕망을 피하며 절제와 친구와의 깊은 관계를 통해 행복을 달성하는 것을 강조했다.

 

●스토아 학파: 로마제국 시대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혜로운 삶을 실현하고 내면적인 평화를 찾는 것을 강조했다. 우주의 질서를 따르고 타인과의 공동체, 의무, 도덕적 훈련에 중요성을 부여했다.

 

디오게네스, 피론, 에피쿠로스, 키케로 등이 여기 포함된다.

 


2. 가톨릭 철학
가톨릭 철학은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가톨릭 신학과의 관련성을 가진 철학적인 입장과 접근법을 말한다. 가톨릭 철학은 다양한 철학적인 주제에 대해 가톨릭 교리와의 일관성을 탐구한다.

 

(1)교부 철학
아우구스티누스가 있다.

 

(2)스콜라 철학
토마스 아퀴나스, 안셀무스, 보에티우스 등이 포함된다.

 


3. 르네상스 철학
르네상스 철학은 14세기부터 17세기에 유럽에서 발전한 철학적 사고를 나타낸다. 이 시기는 중세 시대의 종교 중심적인 철학으로부터 벗어나 과학, 인문학, 인간 중심의 사고를 강조하며 현대 시대의 기반이 되는 시기로 평가된다. 르네상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신조를 강조했다.

 

르네상스는 인문학적 지식과 과학적 발전이 병행되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또 르네상스 철학자들은 개인의 자유와 도덕적 행동을 강조하며 이성과 윤리에 기반한 도덕적 사고를 발전시켰다.

 

알베르티, 보카치오, 토마스 모어, 루터, 칼뱅, 단테 등이 있다.

 


4. 근대 철학
17세기부터 18세기에 유럽에서 발전한 철학적 사고의 시기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 시기에는 인간의 이성과 과학적 방법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으며 종교와 체계적 사유 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형성되었다.

 

이 기간에는 현대 과학의 기반이 마련되었고 인간의 지식과 사회 구조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형성되었다.

 

토마스 홉스, 데카르트, 파스칼, 스피노자, 존 로크, 라이프니츠, 흄, 애덤 스미스, 칸트 등이 이에 속한다.

 


5. 현대 철학
현대 철학은 20세기 이후의 철학적 사고와 이론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20세기 이후에 나타난 철학적 사상들을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사회, 문화적 변화와 과학의 발전 등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철학적 문제들이 제기되고 다양한 학파와 접근 방법 등이 등장하게 되었다.

 

①분야의 다양화
②분석 철학
③대륙적 철학
④사회학적 철학
⑤실재 주의
⑥포스트 모더니즘

 

현대 철학은 여전히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새로운 문제들이 등장하고 기존의 이론들도 재평가되고 재해석되는 과정에서 철학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니체, 마르크스, 프레게, 프로이트, 칼 융, 비트겐슈타인, 하이데거 등이 있다.

 


<시대별 동양 철학자들>

 

■통합적 관점: 동양 철학은 종종 개별과 전체,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에 중점을 둔다. 이는 만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는 관점이다.

■실천적 지향: 동양 출학은 일상 생활에서의 실천에 중점을 둔다.

■조화와 균형: 극단을 피하고 중심을 찾는 것을 중요시한다.

■내면적 경험: 내면적인 개념과 명상을 통한 깨달음을 중시한다.

■모호성의 수용: 모호성이나 복잡성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것은 시를 통한 철학적 표현이나 대화체의 전통적인 철학적 글에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중국, 일본, 한국 등 다양한 지역의 철학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지만, 각 지연과 전통마다 다양한 차이가 있다.

 

공자, 노자, 장자, 맹자, 이황, 정약용 등이 있다.

 


=====
개인적으로 관심 있었던 분야
=====

 


 

책의 두께가 얇은 것에 비해 꽤 방대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 한 번에 훅 훑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책이었다. 특히 인문학에 관심이 있거나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는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철학, 예술, 과학, 경제, 윤리, 정의, 종교, 영성, 명상, 문학과 그 외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를 담고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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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수학책 - 내 안에 숨겨진 수학 본능을 깨우는 시간
수전 다고스티노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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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통해 배우는 인생교훈!"



수학책에 '다정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니 어쩐지 색다르게 느껴진다. 수학하면 왠지 딱딱하고 날카롭고, 차가운 느낌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여기에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다정한'이라는 말이 붙으니 이색적이고 새로운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정한 수학책은 대체 어떤 책일지 무척 궁금해졌다. 살아오면서 만났던 수많은 수학책들은 예상을 벗어난적이 없는데, 이 책은 무엇이 특별한 걸까 호기심이 일었다.



이 책은 3부 46장으로 구성된 수학과 인생의 철학이 버무려져 있는 책으로, 각 장마다 하나의 수학 개념을 설명하고 여기에 더해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함께 담고 있다. 그래서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며, 원하는 페이지는 어디든 먼저 읽어도 상관이 없다.


1부, 2부, 3부 순으로 난이도가 어려워지며, 1부에서는 비교적 친숙한 사건과 수학 개념을 다루다가, 3부에서는 추상적인 개념을 다룬다.


▶1부에서는 몸을 위한 수학을 다룬다.
수학을 시작할 수 있는 친숙한 주제, 적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 역할을 해줄 주제를 다루었다.


▶2부에서는 마음을 위한 수학을 다룬다.
1부에서 다룬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조금 더 어렵다. 추상적이고 낯설 거라는 말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3부에서는 영혼을 위한 수학을 다룬다.
수학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추상 수학을 다루는 것이다. 3부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고 그림을 많이 그렸다.



수학 공부를 할때는 볼 수 없었던 각종 이론과 수식, 그리고 스케치들이 꽉꽉 채워져 있는데, 읽다보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수학이야기와 다소 엉뚱하고 귀여운 스케치들이 시선을 잡아 끈다.


학창시절에는 그저 '공부'라는 개념으로 수학을 바라봤다면, 이 책은 그 범위를 한참 벗어난 확장된 개념과 다른 시선으로 수학을 보게 만든다.


특히 많은 주제를 넓게 다루는것뿐만 아니라 수학에 빗댄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들도 함께 담고 있어 수학을 공부하거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그 외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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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주고 싶은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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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 한 번의 실패로 더는 수학을 잘하게 되는 날은 없으리라고 잘못 생각해버린 어린 시절의 나에게 주고 싶은 책이다. "~하기 전까지는 수학을 사랑했다"라고 말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이다. 아울러 수학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주고 싶다.


당신은 셋 중 어디에 속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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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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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목차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맞는 순서로 읽어나가면 된다.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를 통해 수학적 사고를 깨우고 삶의 교훈을 얻은 후에는 마지막에 본문 내용을 이해했는지 점검할 수 있는 문제풀이를 이어나가면 된다.



· · · · ·

학창시절을 지나온 많은 사람들 중에는 분명 수포자도 있을것이다. 저자 역시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음에도 지금은 자상한 수학 선생님이 되어 유쾌한 수학책을 낼만큼 수학에 푹 빠진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더 흥미가 이는 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복잡한 계산이나 증명을 위한 학문으로서의 수학보다,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다시금 수학으로의 여행을 시작하게 만드는 이상한 책이다.


요리를 하고, 물건을 구매한 후 계산을 하는 등의 아주 일상적인 삶속에도 존재하는 수학을 그저 별것 아닌 행동으로 치부하지 않고, 또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듦으로써 수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생을 관찰하게 만든다.



혹자는 앞에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수학의 이론이나 도형, 스케치들보다 마지막에 담고 있는 삶에 적용 가능한 교훈을 더 눈여겨 볼지도 모르겠다. 알쏭달쏭 본문내용보다 확실한 전달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가 됐든 이 책은 분명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며, 수학이든 삶의 교훈이든 펼쳐놓고 한참을 들여다보면서 기발한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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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교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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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고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매미는 자신의 일정을 포식자의 일정과 엇갈리게 하는 방법으로 고난을 극복한다.
(...)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가끔은 일상을 흐트러 뜨릴 때 탁월한 진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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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정한 시간을 규칙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때론 가지 않던 길을 가거나, 하지 않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때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 진다.


색다른 생각, 남다른 방식으로 인생을 더 맛깔스럽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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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수학 문제를 풀거나 인생이 제시하는 문제를 풀 때 엄격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를 쉽게 풀려면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흥미로운 방법을 적용해봐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1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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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그것이 나를 옭아매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결국 내가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 살아갈것인지 '선택'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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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공부할 때나 인생을 살아갈 때 어떤 속도로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낙하하는 물체를 생각해보자. 당신은 친구들과는 다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면서 '저항'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 속도대로 나가야 한다. 앞으로 나가는 힘과 저항하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자신만의 종단 속도를 찾자.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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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때로 남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각자 가는 방향과 속도가 다른데 굳이 자신과 맞지 않는 저항을 이겨내며 따라가는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나만의 속도와 나만의 방향으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자! 그것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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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공부하고 인생을 살아갈 때는 시간을 들여 세부 사항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게 좋다. 거기에 정말로 멋진 경이로움이 있다.
1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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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우리는 앞만보고 사느라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한번뿐인 삶을 사는만큼 멈춰서 둘러보고 자세히 들여다보며 슬로라이프를 즐겨보자.


거기에 우리가 보지 못한 삶의 경이로움이 자리하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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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을 높이 평가하고 추구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꼼꼼하게 털북숭이 공을 빗어도 솟아오르는 털이 한 가닥 이상 있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털북숭이 공 정리가 말하는 것처럼 언제나 완벽할 수는 없다. 수학을 공부하거나 인생을 살아갈때 생각했던 것보다 미흡한 결과가 나와도 괜찮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면 충분하다.
1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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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을 추구하려는 것은 인류 공통의 숙제 같은 느낌이다. 완벽함에 답이 있는것은 아닌데 왜 그렇게 완벽함만 추구하려 노력했을까?


결과가 미흡하더라도 향하는 과정에 후회가 없다면, 최선을 다했다면 충분하다. 그것만으로 칭찬해줄 만하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만약 미흡한 결과로 자신을 꾸짖고 있다면 이제 그만 자신을 토닥이고 격려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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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 패턴은 당신이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패턴을 소중하게 아끼고 다른 사람이 훼손하지 못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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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타인에게 나의 주권을 넘기거나 훼손하도록 허락하지 않아야 한다. 당신만의 컬러와 패턴, 질감으로 인생을 그려보자!


그것이 진정한 삶이고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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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공부할 때도 인생을 살아갈 때도 반론을 제기하자. 당신의 열정이 당신을 앞으로 나가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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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을 통해 삶을 보다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보자. 무조건 남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수긍하기 보다 자신의 생각을 반박을 통해 거침없이 주장하고, 좋은 증명을 이끌어 냄으로써 옳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보자.


때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어긋난 곳으로 갈지라도 이런 반론은 분명 다시금 좋은 선택을 하도록 이끌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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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공부할 때나 인생을 살아갈 때 선택의 순간이 오면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보자. 독특한 흥미로움을 추구하거나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 몰두하는 사람들에게서 배워보고, 오래전에 다 끝냈다고 생각한 주제를 다시 살펴보자.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기에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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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을 때 그만큼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얻을 수 있음을 기억하자.


결혼을 하지 않는것, 아이를 낳지 않는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등 이 모든것들은 한때는 남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길이었다.


이런 선택들로 인해 우리는 삶에서 꽤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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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공부할 때도, 인생을 살아갈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하게 천천히 해나가는 것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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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라는 말처럼 쉽고도 어려운 말이 또 있을까? 그렇기에 자신의 분야에서, 오래도록 꾸준히 무언가를 이루어낸 사람들의 노고는 가히 칭찬해줄 만하다.


무엇이든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꾸준함'이라는 특제 소스가 반드시 들어가야만 완성됨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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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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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많이 쓰는 수학이지만 어쩐지 우리 삶과는 완전히 다른 부류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새삼 수학만큼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을 돌아보면 이처럼 여러모로 삶의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요소들이 참 많은데, 너무 한 가지만 고집하며 산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긴가민가, 알쏭달쏭한 주제의 수학들을 접하며 세상에는 아직도 탐험하고 알아가야 할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어쩌면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삶의 영감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수학으로의 여행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의 이 모든 자원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더 많이 접목하면서 삶을 더 확장시켜 나가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넓은 세계로의 여정을 계속 이어나가보려 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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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박사 박주홍의 뇌졸중 이야기 - 한의학박사&의학박사가 집대성한 뇌질환 3부작의 완결판!
박주홍 지음 / 성안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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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한방 통틀어 뇌졸중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던 <뇌박사 박주홍의 뇌졸중 이야기>. 질병의 위험성과 치료방법에 대한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기본적인 우리 뇌구조부터 시작해 질병이 일어나는 원인과 치료방법, 후유증 대비 방법, 일상생활에서 뇌졸중을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까지 모아 모아 A부터 Z까지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었다.


또 양, 한방 양쪽 관점을 모두 담고 있어 비슷하지만 다른 방식의 관점과 치료방법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뇌졸중이 어떤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 또 이제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위협적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식습관과 생활습관, 운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제대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덕분에 좋은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주기도 했다.


읽다 보니 시험공부하듯이 하나하나 깊이 들여다보고 메모하며 읽게 된 이 책의 해부 과정 전부를 이제부터 함께 공유해 보려 한다. 언제든 꺼내보고 참고할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쉽게 읽히도록 정리하려 노력했다.


갑작스레 질병에 걸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원래대로의 상태로 되돌아가지 못해 후회하기보다 미리 예방하고 대비하여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해 본다.


나와 같이 뇌졸중을 잘 몰랐던 사람들이나 혹은 알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반복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가지고 매일 운동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인데,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이 모든 것을 더 이상 그냥 흘려 넘기기 어려울 것이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다시 6개의 파트로 나누어 세세하게 뇌졸중에 대해 다루고 있다. 크게 보면 뇌졸중에 대한 이해, 뇌졸중 예방 방법, 뇌졸중 치료방법에 대한 내용인데 해당 질병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다.


또 기본적인 의학지식 아래 한의학에 대한 내용도 덧붙여져 있어 양방뿐만 아니라 한의학으로 치료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들이 함께 서술되어 있다.


뇌졸중은 치료나 수술만으로 단순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기에, 추후 후유증과 물리치료 등을 위해서도 다양한 치료방식과 내용들을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더불어 뇌졸중은 추후 재발 위험이 높은 질병이기에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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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서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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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파킨슨병과 함께 3대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뇌졸중을 뇌 관련 책 시리즈의 마지막에라도 다루게 된 것은 '노인이 되면 당연히 맞는 무섭지만 피할 수 없는 질병'이라는 꼬리표를 떼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 때문이다.


더불어 노인이 되면 반드시 뇌졸중(중풍)에 걸릴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뇌졸중이 어떻게 오고, 전조증상은 어떠하며,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각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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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뇌졸중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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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뇌 알아보기


▶성인의 뇌 무게는 약 1400~1600g으로 뇌는 몸무게의 약 2%에 해당한다.


▶인간의 뇌와 비슷한 무게를 지닌 동물은 돌고래로 알려져 있는데, 뇌 과학자들은 지능이 높은 동물이 뇌가 무겁지만, 뇌가 무거울수록 지능이 무조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한다.


▶몸무게의 약 2%에 해당하는 뇌를 가지고도 일상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뇌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 때문으로, 뇌는 한 사람이 가진 에너지의 20%에 가까운 양을 소비한다.


▶우리의 뇌는 생물학적인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약 20%가 필요하다.


▶인간의 뇌는 단순 생물학적인 부분을 넘어 생각, 감각, 판단, 사고 등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추상적인 것들을 수없이 담당하여 사회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한다.


▶적어도 뇌의 구조 중 4군데는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 바로 대뇌, 소뇌, 뇌간 그리고 변연계이다. 이들의 개념만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면 전반적인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뉴런은 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 세포로 자극과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뉴런의 생김새는 마치 전깃줄처럼 보이는데, 외부에서 자극을 받았을 경우 전기를 발생시켜 다른 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게 뉴런의 역할이다. 역할에 따라 감각 뉴런, 연합 뉴런, 운동 뉴런으로 나눌 수 있다.


감각뉴런은 감각 신경을 구성하며 감각 기관에서 일어난 자극을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 신경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연합 뉴런은 감각 뉴런으로부터 전달받은 자극을 판단하며, 운동 뉴런을 통해 반응을 내놓게 된다.


▶인간 신경계의 뉴런 개수는 약 1000억 개 전후이며, 약 1조 개 정도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렇듯 수많은 뉴런이 조화롭게 구성되고,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할 때 인간은 비로소 균형 잡힌 특정 행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2. 뇌의 구조 이해하기


■대뇌(두뇌의 하드디스크)


▷우리가 흔히 '뇌'라고 말하는 부위로 기억을 저장하며, 외부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

▷대뇌는 뇌 전체 무게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억 개 전후의 뉴런을 담기 위해서 아주 복잡하게 주름져 있다.

▷대뇌는 크게 '구피질'과 '신피질'로 나뉜다.



1)구피질
신피질의 안쪽에 위치하며, 흔히 포유류의 뇌로 불리며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식욕, 수면욕, 성욕 등을 느끼며, 사람 간의 정서와 유대 관계에 깊이 관여한다.


2)신피질
▷흔히 영장류의 뇌로 불리며, 대뇌의 표면부의 있다고 하여 대뇌피질이라고도 하는데, 언어와 사고, 기억과 지각을 담당함으로써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우리가 아는 대뇌는 대부분 신피질에 속한다.


▷신피질은 위치에 따라 '앞쪽 뇌'와 '뒤쪽 뇌'로 나뉘는데, 여기서 앞쪽 뇌는 '전두엽', 뒤쪽 뇌는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을 가리킨다.



●전두엽 (in 신피질)
▷이마 부위를 중심으로 한 대뇌의 껍질을 말하며, 주로 인간의 이성을 담당하는 뇌로써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덕적인 윤리적 가치관을 유지하도록 하는 동시에 추상적, 창조적 사고를 하게 만들어 공포, 쾌락 등 인간의 본능적 정서 이외에 슬픔, 동정심 등 고차원적 정서를 가능하게 한다.


▷1차 운동 영역으로 골격근의 운동 중추 기능을 맡아 우리가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영역뿐 아니라 글쓰기, 악기 연주 등에도 관여한다.


▷손상시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져 무언가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며 그중 감정 및 행동을 조절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자제력을 상실하는 등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마비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언어는 이해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를 '브로카 실어증'이라고 한다.



●두정엽 (in 신피질)
▷뒤쪽 정수리 부위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으며 주로 촉각, 통증, 냉온 감각 등 피부의 일반적인 감각을 느끼고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 또 체감각을 통해 유입된 정보를 통합하여 공간을 파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상의 크기, 형태, 무게 등을 분석하여 비슷한 두 물체를 구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손상시 감각 장애가 발생하여 생각대로 몸이 따라가지 않는다. 좌우를 구분하기 힘들며, 공간 인지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불리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두정엽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다고 알려져 있다.



●측두엽 (in 신피질)
▷흔히 관자놀이라고 불리는 부분에 해당하며 주로 기억력, 학습 능력, 언어 능력 등을 담당하며 청각 중추가 있어 소리를 받아들이고 의미를 판독한다. 또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가능하도록 돕고,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손상시 기억력과 언어 이해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어 말은 하지만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이를 언어 중추 중 한 영역인 베르니케의 영역이 손상되었다고 하여 '베르니케 실어증'이라고 한다.


또 청각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치매에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치매의 전조증상으로도 볼 수 있다.



●후두엽 (in 신피질)
▷머리의 가장 뒤쪽 부분에 위치해 있으며 주로 시각적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 눈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분석한 뒤, 두정엽과 측두엽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우리가 어떠한 사물을 보며, 동시에 주변의 물건을 자연스럽게 파악하는 것은 후두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상시 정상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있어도 물건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렵다. 이를 피질맹이라고 하는데, 가끔씩 환각 증세를 유발하여 특정 형태의 줄이나 무늬가 사물에 겹쳐서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소뇌(몸의 운동을 담당)
대뇌 아랫부분에 있으며 전체 뇌 무게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뉴런의 80%가 소뇌에 몰려 있을 만큼 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많은 양의 뉴런을 담기 위해 매우 깊게 주름이 지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몸의 운동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척수에 직감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자발적 운동을 하지는 않고, 뇌의 다른 부분이나 척수로부터 외부에 대한 감각 정보를 받아서 처리한다. 몸의 평형을 유지하고 공간 이동을 조절하는 중추가 신체 움직임을 조절한다.


최근 연구를 통해 소뇌가 대뇌만큼은 아니지만, 학습, 기억, 언어 등의 인지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만, 반복행위를 통해 자동으로 인지 기능을 수행하는 쪽에 가깝다.


손상시 근육 긴장이 저하되어 평형 감각 조절이 힘들어지고 그 결과 가만히 서 있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걸을 때마다 쉽게 비틀거리거나 한쪽으로 몸이 쏠리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물건을 잡거나 힘을 쓸 때 정밀한 동작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지며, 심할 경우 발음이 불분명해지는 '언어 장애' 또는 '실어증', '자폐증'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들을 종합적으로 두는 질병이 바로 '소뇌위축증'이다. 이것은 '파킨슨증후군'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 이유는 파킨슨증후군이 있는 환자 중에서 대략 70% 정도는 소뇌위축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뇌위추증은 다른 뇌기능을 저하시키며 말초 신경 이상, 척수 이상 등을 동반한다. 따라서 소뇌위축증은 자체의 질병보다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뇌간(생명의 뇌)
뇌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통상 척수와 대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여 뇌줄기라고도 불린다. 호흡, 혈압, 맥박 등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기능을 담당하여 '생명의 뇌'라고도 불린다.


운동 감각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의 역할도 수행하며, 뇌간은 형태와 구조에 따라 중뇌(중간뇌), 교뇌(다리뇌, 간뇌), 숨뇌(연수)로 구성되어 있다.



●중뇌 (in 뇌간)
▷뇌간의 가장 안쪽에 해당
▷시상하부와 연수 사이에 위치
▷주요 역할은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계가 시상 하부를 거처 대뇌로 이어지게 하고 자율 신경계와 체온을 조절하는 것



●교뇌 (in 뇌간)
▷뇌간의 가장 아래쪽인 숨뇌 위에 위치
▷주로 온몸의 신경을 타고 오는 모든 정보를 전달 및 교환하는 역할



●숨뇌 (in 뇌간)
▷교뇌와 척수 사이에 위치
▷자율 신경계의 중계소 역할
▷숨뇌에는 호흡과 심장 운동을 조절하는 생명 중추가 있는데, 이 중추는 심혈관 기능과 호흡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여 스스로 호흡하게 하고 심장을 뛰게 만든다. 즉, 의식이 없어도 혈압 등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만약 대뇌, 소뇌 기능이 마비되었으나 뇌간이 살아 있어 자발적인 호흡과 심장 박동이 정상적으로 가능할 경우, 이를 '식물인간'으로 표명한다.


이때 뇌사는 식물인간과는 달리 자발적인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또 뇌사는 뇌가 죽었음을 의미하기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면 대부분 수일 내에 사망에 이른다.



■변연계(감정의 뇌)
변연계는 해부학적 실체라기보다 기능적인 그룹으로 볼 수 있는데, 대뇌와 뇌간의 경계에 따라 위치한 뇌의 구조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기는 호두만 하다.


뇌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정보를 뇌의 전반에 전달하는 정거장 역할을 하는데, 본능적인 감정 상태를 조절하며,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변연계를 '감정의 뇌'라고 한다.


변연계를 구성하는 뇌의 구조물은 크게 '피질 영역'과 '피질하 영역'으로 나뉜다.



●피질영역 (in 변연계)
기억, 감정의 형성과 처리를 담당하는 해마, 전전두피질이 있다.



●피질하 영역 (in 변연계)
▷감정과 관련된 기능을 담당하는 편도체, 중격핵 등이 있다.


▷손상시 해마와 편도체의 손상으로 분리하여 접근할 수 있는데, 먼저 해마는 기억에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다. 때문에 해마에 손상이 발생하면 기억과 인지 능력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기억에 문제가 발생하여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끔은 과거의 기억은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기억을 받아들이기 힘든 선행성 기억 상실증을 겪기도 한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은 '전향성 건망증' 또는 '전향성 기억 상실'이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편도체는 해마 앞쪽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작은 구조물로 라틴어의 알몬드에서 유래했다. 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각과 감정을 기억과 연결하게 한다. 또 정서 기억을 저장하고 회상을 조절하며 학습된 정서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상시 본능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뿐더러 명확하게 사고하기가 힘들어져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감정 소통에 불협화음이 발생한다. 특히 두려움과 공포에 대한 반응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3. 3대 뇌질환 이해하기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은 깊은 관계성을 보이는데 세 가지 질병이 예전에는 '노인성' 뇌질환의 영역으로 치부되었지만, 현재는 '성인'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



>>치매


<치매의 원인>
치매는 라틴어의 'dementatus'에서 유래되었으며 제정신이 아니라는 의미를 가진다. 의학적인 의미로는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뇌 기능에 손상 및 파괴를 입어 인지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즉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 상태를 뜻한다.


치매에 걸리면 신경전달물질이 정상적으로 방출되지 않거나 방출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이렇듯 후천적인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만큼 치매는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모자란 경우를 일컫는 '정신지체'와는 큰 차이점이 있다.


치매의 원인은 단순한 질환에서부터 시작하여 합병증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크고 작은 원인이 100여 가지에 달한다는 것만 봐도 그 범위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확률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후천적 환경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보는 게 맞다.


<치매의 증상>
치매는 크게 퇴행성 질환과 혈관성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비율로 나눈다면 퇴행성과 혈관성은 7:3 정도의 비율을 나타낸다.


퇴행성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뇌세포들이 죽어가면서 기억력 저하를 비롯한 인지 기능의 상실을 가져온다.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들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비율의 60~70% 전후에 해당할 만큼 그 비율이 상당하다. 또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뇌는 일반 사람의 뇌보다 전체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노인반이나 신경 섬유 다발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노인반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면서 발생하며 신경 섬유 다발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엉겨 붙으면서 형성된다. 두 성분이 왜 켜켜이 쌓이는지 아직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나이가 많거나 학력이 낮은 경우, 또는 유전적 영향이 있거나 외부적인 손상으로 뇌에 충격을 받았을 경우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생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초기 증상은 대부분 기억력 감퇴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다. 건망증은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면 치매는 기억력 장애에 해당하는 질병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무언가가 기억나지 않는 것에 멈춘다면 건망증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기억력 감퇴가 심해지거나 판단력과 사고력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며, 혈관성 치매의 약 90%가량은 과거에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뿐만 아니라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 뇌졸중의 경험이 있던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혈관성 치매 질환은 초기부터 몸의 한쪽이 마비되거나 구음 장애, 안면 마비, 시력 저하, 보행 장애 등을 불러일으킨다. 또 언어 기능과 기억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우울 및 불안 증세가 심화될 수도 있다.


치매의 무서운 점은 다름 아닌 환자의 증가 속도로 2018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을 10.2%로 추정했는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41년에는 치매 환자에 속하는 수가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치료와 예방이 중요한 치매>
치매는 치료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치매 증상을 완화하거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물 치료는 가능하다.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를 사용하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 정도까지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기억력 훈련, 인지재활 치료 등 비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 인자를 제거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보다 빠르게 치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외 기타 유형의 치매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치유가 가능하다.


치매는 일단 걸리게 되면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치매의 전조증상이 보이면 빠르게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예방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보건소 내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만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치매 조기 검진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방문하여 검사를 맡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과도한 흡연과 음주, 불균형적인 영양소 섭취를 최소화한 후, 적절한 운동을 진행해야 하며, 동시에 뇌 운동을 통해 주기적으로 뇌를 자극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제안하는 '치매 예방 수칙 3,3,3'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서 3,3,3은 3가지를 즐기고, 3가지를 참고, 3가지를 챙기는 것을 말한다.


먼저 즐기는 3가지는 운동, 식사, 독서로 말하며, 참을 3가지는 술, 담배, 뇌 손상 예방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챙길 3가지는 건강검진, 소통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여 사전에 치매를 예방하도록 하자.



>>파킨슨병


신경 퇴행성 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은 뇌의 흑색질이란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소실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 부분이 파괴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파킨슨병 환자 중 약 15% 전후가 파킨슨병을 앓았던 가족력이 있다는 점에서 유전학적 영향으로 여기기도 하며 알파-시누클레인이라고 하는 이상 단백이 뇌세포에 쌓여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단백질이 왜 쌓이는지도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신체 접촉이 잦은 스포츠 선수들이 파킨슨병 증세를 종종 보인다는 점에서 강력한 외부 자극에 의해 뇌에 지속해서 외상이 쌓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분명한 것은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거할수록 이 병에 걸릴 확률이 점점 커진다는 것이다.



<파킨슨병의 원인과 증상>
겉으로 보기에 아주 서서히 시작되어 조금씩 진행되므로 언제부터 병이 시작되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파킨슨병은 안정시 떨림, 서동증, 근육 강직이라는 3가지 주요 운동성 증상을 동반한다.


안정시 떨림은 3가지 주요 운동성 증상 중 가장 눈에 잘 띄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1초에 5회 정도의 떨림이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수전증으로 대표되는 본태성 떨림을 파킨슨병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본인의 손떨림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가볍게 증상이 진행되다가 증상이 심화되면 양손으로 옮겨지고, 강도 역시 증가한다.


서동증은 움직임이 느린 상태를 의미하며 걸음이나 손동작이 느려지는 것뿐 아니라 말이 느려지면서 목소리가 작아지고 억양이 사라져서 의미를 알아듣기 힘들어진다.


증상이 심화되면 안면 근육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표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마치 마스크를 쓴 것처럼 표정이 없다고 하여 '가면안'이라고도 불린다. 또 전체적인 자세가 불안정해지며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비틀거리기도 하고 옆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근육 강직은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여 굳어지는 증상이다. 주로 손보다는 목과 척추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직의 정도가 심해져서 나중에는 마치 자신의 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때 관절을 풀어보고자 움직이면 일정 이상의 저항감과 통증이 유발된다.


이외에도 자율 신경계, 수면, 인지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비운동성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게다가 단순 변비, 소변 장애, 삼킴 장애뿐만 아니라 우울이나 불안이 심해지면 충동 조절 장애, 환각, 망상 등의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은 후 약 7~8년 정도가 흐르면 증상 등이 악화되어 생활에 큰 불편을 주기 시작하는데 그중에서도 우울증과 불안감은 혼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파킨슨병의 초기 증세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은 서로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치매는 나중에 운동 장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운동성 기능에 먼저 문제가 생기는 파킨슨병과는 큰 차이점을 둔다. 또한 치매는 기억에 관한 힌트를 건네도 거의 기억하지 못하지만 파킨슨병은 속도가 더딜 뿐 기억을 되살려낼 수 있다.



<파킨슨병의 현실적인 문제>
특징적으로 파킨슨병 발병률은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 이유는 분명치 않으나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파킨슨병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파킨슨병은 근육의 운동과 조절에 없어서는 안 될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하는 뇌세포가 퇴행 변성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 중 확실한 것은 바로 '나이'이다. 대부분 50세 이상의 사람에게서 파킨슨병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 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농약 또는 다른 독소 노출이 지적되고 있다.


파킨슨병의 또 다른 문제는 현실적인 지원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완벽하게 치료하는 방법이 나오지 않았기에 예방이 필수에 가깝다.


파킨슨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식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을 미리 숙지하여 비슷한 증상이 보일 시 병원에서 빠른 검진을 받을 필요성이 있다.


특히 파킨슨병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정상인보다 최고 6배 높으며 사망률도 3배 가까이 높기 때문에 파킨슨병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
우리나라 60대 사망 원인 1위이자, 전 세계 성인 사망 원인 1, 2위를 다투는 질환이다.


어떠한 이유로든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에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이 부족해지면 뇌가 손상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뇌졸중이라고 한다. 인구의 노령화와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뇌졸중의 중요성 역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을 겪는 주 연령대는 50대 이후의 중장년층 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령대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연령대가 낮아지는 이유는 유전과 더불어 음주, 흡연, 식습관,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 전반에서 오는 다양한 문제일 확률이 높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이 젊은이들과 깊은 연관성을 보일 수 있다. 이처럼 뇌졸중은 성인의 후천적 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뇌졸중>
뇌졸중을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구분하여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전에 먼저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뇌졸중을 점검하고 넘어가면 좋을 듯하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을 중풍 혹은 이를 줄여서 풍이라고 지칭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과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뇌졸중은 각 학문의 특성으로 인해 모든 내용이 정확하게 동일하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중풍이 뇌졸중이 나타내는 다양한 증상들 즉, 복합증후군을 좀 더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비슷한 개념이므로 어떻게 이해하든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현재 한의학에서는 동의보감에 기반을 두고 화, 담, 허 에 집중한다. 이 세 가지를 중풍의 발생 및 진행과정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맞춰서 중풍을 예방, 치료하려고 한다.


중풍은 완전한 원상회복으로의 치료가 상당히 어려우며, 후유증도 늘 고려해야 한다.


화는 화열이라고 하며, 화병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일반적으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에서 생기는 울화 증세를 일컫는다.


담은 체액이 병적으로 변화한 것을 의미한다. 몸속 수분의 진액이 정체되어 혈액 순환의 저하로 이어져 뇌혈관의 순환을 막는 것이다. 또한 담이 몸 안에 있으면 먹는 양과는 상관없이 잘 붓고 살이 잘 찌면서도 붓기와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허는 피로하고 원기가 부족한 상태를 말하며, 허증이라고도 부른다. 몸속에 허증이 있으면 혈액 순환 장애, 활력 저하, 무력감 등을 포함해 몸의 에너지 자체가 떨어지게 된다.


허증에 빠지면 혈색이 없어지고, 어지러우며, 눈이 피로하여 불면증 경향을 자주 보인다. 그리고 이 상태가 지속될수록 가슴과 머리에 답답함과 통증이 찾아오면서 숨이 짧아지고 약해진다. 심할 경우 혼절도 경험하게 된다.



●허혈성 뇌졸중
혈관이 막힘으로써 혈관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뇌경색과 일과성 허혈 발작 모두 일컫는 말이다.


먼저 뇌조직이 손상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를 뇌경색이라고 말한다. 이때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80% 이상이 해당된다.


그다음 뇌혈류 감소에 의해 뇌 기능에 어떠한 이상이 발생하였으나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일정 이상의 뇌혈류가 재공급되어 뇌 조직의 괴사 없이 뇌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 한다.


허혈성 뇌졸중은 크게 뇌혈전증과 뇌색전증으로 구분하여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먼저 뇌혈전증은 고혈압, 흡연,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로 인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동맥 경화증이 발생하여 뇌혈류가 차단될 때 발생하는 증상이다.


※동맥 경화란?
혈관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막히는 현상을 말한다.


뇌혈전증의 주요 특징으로는 갑자기 발생해도 질환의 고통이 극에 달할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며 마비의 발현도 서서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 하루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드문 편이다.


뇌색전증은 심장 부정맥, 심부전 등과 같이 심장에서 혈관 내 응고물인 혈전이 생성되어 뇌로 향하는 혈관을 막음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처럼 우리 몸에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색전은 주로 중대뇌동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이한 점이라면 일반적으로 노년층보다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대부분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의 합병증으로써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뇌출혈에 비해 사망률이 낮다고는 알려졌으나 갑자기 발작을 시작하여 단 1분 이내에 증세가 심화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심장병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한편 혈액 순환 장애 정도에 따라 완전 허혈과 부분 허혈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완전 허혈은 뇌혈관의 혈액 순환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를 말한다. 이때 뇌가 손상되는 현상을 뇌경색이라고 한다.


그다음 부분 허혈은 완전 허혈보다 빠르게 뇌혈류를 복원시켜주면 뇌세포의 사망을 막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때문에 부분 허혈로 인한 손상은 차후 기능을 회복할 여지를 둔다.



●출혈성 뇌졸중
어떤 이유로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안에 피가 고여 발생하는 뇌 손상을 말한다. 뇌혈관이 출혈을 일으키면 해당 부위의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데, 그로 인해 뇌신경이 손상될 뿐 아니라 혈액이 뇌 속에 고이면서 뇌 조직을 압박하게 된다.


앞서 허혈성 뇌졸중이 하수도관에 큰 돌이 끼어 있는 상태였다면, 출혈성 뇌졸중은 하수도관이 겨울철 내내 꽝꽝 얼어 있다가 갑자기 '펑'하고 터지는 상태로 이해하면 된다.


이러한 출혈성 뇌졸중의 대표 질환으로는 뇌출혈이 있으며, 뇌출혈은 크게 뇌내출혈, 지주막하출혈, 경막하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내출혈
뇌안의 혈관이 터져 출혈이 일어나면서 발생하며 뇌출혈 증상의 70% 이상에 해당한다. 또 대부분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데 주원인은 고혈압이다. 다만 고혈압 이외에도 동정맥기형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외상에 의해 증상이 발생할 때는 뇌좌상, 경막하출혈, 지주막하출혈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지주막하출혈
뇌의 지주막 아래 공간에 뇌출혈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사람의 뇌막은 경막, 지주막, 연막으로 구분이 된다.


이때 지주막과 연막 사이에는 일정 공간이 존재하는데 이 공간이 바로 뇌의 혈액을 공급하는 대부분의 큰 혈관이 지나다니는 통로이자 뇌척수액이 교통하는 공간이다.


지주막하출혈은 대부분 지주막 아래를 지나는 뇌동맥에 생긴 뇌동맥류가 파열되면서 발생하며 이외에도 뇌혈관의 기형이나 외상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지주막하출혈
반드시 수술하는 편이 좋다. 수술을 통해 터진 동맥류를 없애야만 재출혈의 위험이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경막하출혈은 뇌의 경막과 지주막하 사이의 출혈을 말한다. 경막과 지주막하 사이의 공간에는 대뇌를 통과해서 경뇌막과 연뇌막을 연결하는 정맥이 존재한다.


여기서 경뇌막이란 뇌막 가운데 바깥층을 이루는 막을 말하며 연뇌막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혈관의 분포가 많은 막을 말한다.


경막하출혈의 경우 대부분 외상이나 태아 분만 시 두부 손상, 동맥류 파열 등에 의해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경막과 지주막하 사이의 정맥들이 심하게 늘어나거나 당겨져서 파열됐기 때문이다.


흔히 교통사고가 났을 때나 상대와의 싸움에서 뇌에 손상을 입으면 발생하는 증상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경막하출혈은 출혈된 부분에 혈액이 고여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그렇기에 교통사고로 인해 머리를 다쳤을 때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며칠간은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4. 뇌졸중 신호 알아보기
뇌졸중에도 전조증상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와 관련하여 본격적인 내용을 살펴보기에 앞서 한방공공보건평가단에서 제시한 중풍 자가 진단표를 체크해 보자.


점수 합계가 50점 미만이면 건강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 다만 20점 이상 되는 항목에 해당하는 증세를 가지고 있다면 총 점수가 낮게 나왔어도 미리 전문기관에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50~70점 사이의 점수일 경우에도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며 합계 점수가 70점 이상일 경우에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체질을 가졌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전문기관에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뇌졸중 전조증상 파헤치기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찾아온다. 그래서 미국 학계에서는 F.A.S.T.라는 문자를 활용하여 뇌졸중의 증상을 일반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뇌졸중은 빠른 응급조치가 필수로, 그 의미를 담아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을 담고 있다.


한쪽 얼굴(Face)의 마비, 한쪽 팔(Arm)이나 다리의 마비,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눌해지는 언어(Speech) 장애가 갑자기 발생할 경우, 시간(Time) 을 다투어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5. 뇌졸중 발생 시 대처 방법
다양한 뇌졸중 전조증상이 한 번에 발현되는 순간이 있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 부르며, 일반적으로 미니 뇌졸중이라고 부른다. 이는 뇌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 뇌 기능의 일부가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을 보인 지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해소된다는 것이다. 빠르면 1시간 이내에 회복되기도 한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45세 이후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에 비해 3배가량 높다. 또 흡연, 고지방 식의 생활습관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주변에서 이런 발작 증상이 일어나면 그대로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과성 허혈 발작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주기적으로 발작이 발생한다면 차후 뇌졸중으로 발전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과성 허혈 발작 대처 방법
골든타임 내에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4시간 30분 내에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시간이 앞으로 당겨질수록 초기 뇌 손상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응급실에 도착했다고 해서 바로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엄밀한 관점에서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시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뇌는 시간이다'라는 말이 있다. 뇌졸중은 빠른 시간만이 유일한 응급조치이며 증상 발생 후 반드시 3시간 이내에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응급치료를 받았다면 증상 발생 후 48시간이 지나기 전에 재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또 그로부터 3개월 동안 재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 것을 권장한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추후 재발 및 뇌 손상의 회복의 정도를 결정한다.


응급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간단한 응급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데 실외라면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가능하다면 이불처럼 푹신한 천 위에 눕혀 운반하는 것이 좋다.


또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주고 벨트나 단추는 풀어서 느슨하게 해줘야 한다. 구토를 한다면 얼굴을 옆으로 돌려주고 입안은 닦아주는 것이 좋으며 마비된 곳이 있을 경우 마비된 쪽이 위로 오게 눕혀야 한다.


또 간혹 대소변을 지리는 경우가 있는데 옷을 갈아입히지 않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몸을 움직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음식 섭취나 혈압약 등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한데, 가장 먼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하고, 목소리에 반응은 보이지만 대답을 확실하게 하지 못하거나 꼬집어도 별도의 반사 반응이 없다면 이는 의식 장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숨은 쉬는지 확인하는 등 환자를 보호할 최소한의 행위를 하는 것이 좋다.



6. 뇌졸중 고위험 요인


1)고혈압
고혈압은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위험 인자 중에서도 제1 요인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혈압은 변동성을 가지기에 혈압을 측정할 때는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반복하여 측정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다음 네 가지 정도의 기본 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첫째는 5분 이상 충분히 앉아서 쉰 상태, 둘째는 카페인이 든 음료를 1시간 이상 금한 상태, 셋째는 15분 정도 흡연을 하지 않은 상태, 넷째는 조용하고 따뜻한 곳에서 혈압 측정 2회 반복 시행이다.


이렇게 혈압을 재면 두 가지 수치가 나타나는데 하나는 심장이 수축할 때의 혈압으로 최고 혈압을 의미하는 수축기 혈압이고, 다른 하나는 심장이 확장할 때의 혈압으로 최저 혈압을 의미하는 확장기 혈압이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 진단을 받게 된다.


수축기 혈압이 높은 것과 확장기 혈압이 높은 것은 뇌졸중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단순히 혈압이 높은 것보다 비정상적인 혈압의 변화에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뇌졸중은 나이보다는 스트레스나 생활습관에 따라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혈압과 관련해서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으로 맥압을 들 수 있다. 맥압이란 '최고 혈압과 최저 혈압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최고 혈압이 120mmHg, 최저 혈압이 80mmHg이라면 맥압은 40mmHg이다.


정상적인 맥압 수치는 35~45mmHg이며 나이와 상관없이 맥압이 60일 때부터는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렇듯 혈압은 절대치로서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맥압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맥압은 '혈관의 탄력성'을 나타내는데 맥압의 수치가 높으면 혈관 탄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맥압은 동맥 경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일반적으로 맥압이 높으면 동맥 경화로 판단한다.


맥압이 높아지는 원인은 노화와 더불어 고지방 음식,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혈액 내 노폐물이 혈관벽에 쌓이게 되어 맥압이 높아진다.


고혈압은 일상 생활에서 큰 불편함을 일으키진 않는다. 그러나 뇌졸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에 적절한 마음 챙김을 하고 올바른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잘 지키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심장병
심장병은 고혈압만큼이나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심장병은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심장 질환이 있으면 심장에 혈전이 생기기 쉽다. 또 혈관을 막고 있는 핏덩어리인 혈전이 떨어져서 혈관 속을 흘러 다니다가 특정 부위의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한다.


한편, 심장 질환이 뇌졸중에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합병증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심장 질환은 뇌졸중 위험 인자를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심장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그러므로 질환이 있는 사람의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에 어혈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혈압관리, 주기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 등 예방에 충실해야 하며,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3) 당뇨
합병증의 주범 당뇨는 우리 몸의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해서 혈액 안의 당분인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의학계에서는 흔한 성인 질환 중 하나다.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뇌졸중을 비롯해 여러 가지 합병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당뇨가 심화되어 큰 혈관이 손상되면 팔다리의 혈액 순환 장애뿐 아니라 뇌졸중 발생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인 고혈압, 심장 질환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불러온다.


따라서 당뇨병 초기에는 식이 요법과 운동, 또는 약을 복용하여 신체를 조절해야 하고, 심해지면 주치의의 의견에 따라 인슐린 주사를 활용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4) 고지혈증
3고 현상 중 하나인 고지혈증도 당뇨만큼이나 뇌졸중을 불러오는 고위험인자이다. 고지혈증은 고혈압, 고혈당과 더불어 '3고 현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지혈증은 우리 몸의 혈액에 지방질이 정상 수치를 넘어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지방질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유리 지방산, 인지질 등을 포함한다. 여기서 조금 더 중점을 두고 봐야 할 것은 바로 콜레스테롤인데 총 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거나 중성 지방이 200mg/dl 이상일 경우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총 콜레스테롤은 HDL과 LDL 콜레스테롤의 합으로 볼 수 있다. 흔히 LDL 콜레스테롤을 나쁜 콜레스테롤로 규정한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운동량이 부족하면서 가공식품이 많이 함유된 식단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높게 나타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저지방, 저 콜레스테롤 식이가 권장된다. 다만 운동과 식습관으로 안 될 경우 주치의의 진단 아래 약물 및 기타 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다.



2. 뇌졸중 예방하기


1. 음식과 건강


■올바른 식습관 확립
예로부터 식은 약을 넘어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렀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은 뇌졸중 등 뇌질환의 위험을 불러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어떠한 질병을 예방하거나 혹은 질병에 걸려 치료의 단계에 접어들면 식생활부터 바꾸려 노력한다.


뇌졸중의 회복과 예방을 위해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 뇌졸중은 일단 발생하면 발병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복과 예방을 위해서 평소 건강한 식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에 뇌졸중 전조증상을 겪은 사람이라면 더욱더 기존의 잘못된 식생활습관을 개선하려 노력해야 한다. 조금은 현실적으로 접근해 보면, 뇌졸중 수술은 큰 수술로서 회당 1000만 원 이상의 수술비가 발생하며, 그에 따른 부가 비용까지도 발생한다.


중요한 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뇌졸중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노력과 약간의 비용을 들여 수천만 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면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한다는 것은 뇌의 노화를 늦춘다는 말과도 같으며, 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식습관만 잘 관리해도 뇌의 노화는 최대한 뒤늦게 다가와 뇌졸중과 일정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올바른 식습관을 지키려면 먼저 식품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식품을 잘 알았으면 그에 맞는 건강한 식습관을 잘 갖춰야 한다.


뇌에 좋은 영양소를 공급할 식품과 건강한 식습관을 가졌다면 우리는 식을 통해 뇌의 노화를 늦추면서도 거대한 질환인 뇌졸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뇌 건강에 좋은 식품
뇌졸중에 좋은 음식물을 소개하기 전에 몇 가지 성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성분들은 뇌졸중에 직, 간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레시틴
뇌세포나 신경 세포의 주성분으로 뇌의 활동을 유지하게 하며 뇌 전체의 20~30%가량을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점 때문에 레시틴을 '뇌의 음식물'이라고 말한다.


레시틴은 기억력 강화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레시틴의 감소는 기억력 약화로 이어져 치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런데 레시틴이 뇌졸중에 더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는 건 혈관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레시틴이 부족하면 유화작용이 원활히 일어나지 않게 되어 물은 물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모이게 되어 세포 내에서 별다른 화학 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풀리지 않은 지방은 혈관에 쌓이기 시작하고 차후에는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않을 정도로 혈관이 막히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처럼 레시틴은 단순 기억력 강화뿐 아니라 각종 혈관 질환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


레시틴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콩, 간, 계란 노른자, 콩 가공품, 곡류, 옥수수기름 등이 있다. 단, 뇌졸중 예방만을 고려하여 레이틴을 과다 섭취하면 체질에 따라 두드러기, 가려움 증상을 포함하여 복통, 설사를 겪을 수 있다.


>>베타카로틴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의 전구물질로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된다. 전구물질은 일련의 생화학 반응을 의미한다.


여러 과일이나 채소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서 발견되며 노란색, 빨간색, 오렌지색 등의 색소를 보인다. 베타카로틴은 안과 질환, 축농증, 관절염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를 보인다. 이와 더불어 뇌졸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의 당근을 매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에 대한 위험도가 약 60% 이상 줄어든다고 보고 했다.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한 시금치도 비슷한 조건에서 약 40% 이상 낮았다고 보고 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베타카로틴이 몸속 독소를 배출해 줄 뿐만 아니라 혈관을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간 식품으로는 대표적으로 당근, 고구마, 시금치, 민들레 잎이 있다.


>>마그네슘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네 번째로 많은 미네랄로 칼슘, 인과 함께 주요 미네랄로 불린다.


마그네슘은 일반적으로 혈당과 인슐린을 조절하고 근육과 신경의 기능을 유지한다. 또한 해독 작용을 돕고 단백질 합성 촉매 등의 역할을 한다.


특히 혈당과 인슐린 조절은 뇌졸중과 깊은 관계가 있다. 마그네슘은 혈류로부터 당분을 제거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방출하게 하여 혈당 조절을 돕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뇌졸중 유발의 고위험 인자 중 하나인 당뇨 발생률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이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견과류, 호박씨, 참깨, 시금치, 오징어, 굴, 옥수수, 현미밥 등이 있다. 그런데 마그네슘은 편식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섭취가 어려운 성분이다. 이런 경우에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마그네슘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권장량에 맞추어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식품 7가지


1) 검정콩
한의학에서 검정색은 콩팥의 기운을 강하게 하는 색으로 인식된다. 콩팥의 기운이란 호르몬의 작용과 혈이 허한 것을 돕는 보혈 작용과 관련이 있다.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많아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 각종 혈관 질환에 도움을 준다.


2) 버섯
버섯은 대표적인 저칼로리, 고단백질 식품으로 몸의 면역력을 높여 각종 질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가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력이 있어 세포의 노화를 예방하고 암세포를 막는다.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면역력을 높이는데, 특히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몸을 방어하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더욱 효과가 있는 것으로 표고버섯, 송이버섯, 잎새버섯을 권장한다.


표고는 위를 열어주며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멈추게 한다


송이버섯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성분이 있어서 동맥 경화, 당뇨병, 고지혈증에 효과가 있다.


잎새버섯은 베타글루칸 함유량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송이버섯의 약 2배로 알려졌다. 면역 세포가 약해지면 자극을 주어 활성화시키고 혈당치가 상승하는 것을 막는다.


3) 마늘
마늘은 보양 효과가 뛰어나게 높으며 항균작용, 항암작용, 소염작용이 뛰어나다. 마늘은 대중적으로 항암작용이 가장 높은 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마늘에는 알리신과 셀레늄이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작용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며 셀레늄은 호흡 과정에서 체내로 들어온 산소가 대사 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며, 세포막을 손상시키고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방해하는 물질인 활성 산소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4) 배
배는 수분 함량이 85% 이상으로 높다. 식이섬유가 많아 서양식 식생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장암, 유방암, 배만 관련 암 등의 발생 확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기관지에 좋은 루테올린 성분이 들어 있어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준다.


배는 열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어 열병으로 진액이 손상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을 일으킬 때와 소갈증에 갈증을 멈추게 한다. 또 변비 증상에도 개선 효과를 보인다.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배는 자체적으로 서늘한 성질을 가지므로 몸이 찬 사람이나 폐나 위장 점막의 건조감을 개선시키려면 배를 찌거나 데쳐 먹으면 도움이 된다.


5) 토마토
토마토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과 플로보노이드, 루틴, 퀘르세틴 등이 풍부하다. 특히 라이코펜은 천연 색소 성분인 카로티노이드의 한 종류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비타민 E의 100배, 베타카로틴의 2배나 된다. 이로 인해 뇌로 향하는 혈관에 혈전 생성을 막아주며 암세포의 성장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 루틴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고혈압, 심장병, 간병 등에도 효과를 보인다. 단, 토마토는 성질이 차서 몸이 차면서 생리통이 있는 여성, 비위가 찬 사람에게는 잘 권하지 않는다. 또한 익지 않은 토마토는 먹으면 어지럼증, 구토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6) 참깨
참깨에는 리놀레산, 리놀레이산, 세사민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며 피부 점막의 회복을 돕는다. 그중에서도 세사민은 혈관 이완과 혈류량 증가를 돕는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하고 혈관 수축 물질의 생성을 낮춰 혈압 강화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참깨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볶으면 항산화력이 더욱 높아진다. 실제로 참깨보다 참깨를 가공하여 만든 참기름의 세사미놀 함량이 더욱 풍부하다.


7) 양파
양파는 피를 맑게 하여 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때문에 늘 빼놓지 않고 언급된다. 양파에는 알리신, 퀘르세틴, 페쿠친, 플라보노이드 등과 같은 성분이 많은데 이들은 혈액이 굳는 것을 억제하여 혈액을 원활하게 흘러가게 하며,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혈관벽을 튼튼하게 해준다.


또한 양파에 풍부한 아미노산은 몸속 독소 배출에 효과적이며 섬유질이 많아 장 속의 유익한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양파는 가열 정도에 따라 '트리슬피드'라는 성분과 '세피엔'이라는 성분으로 변해서 이들 성분이 혈압을 내리는 역할과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 구분
지방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안 좋은 쪽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데는 지방이 비만을 불러일으키는 커다란 원인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방은 크게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이 있는데 그전에 필수 지방산의 개념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필수 지방산은 세포의 성장과 신체의 발달 과정에 꼭 필요한 지방산이다. 필수 아미노산처럼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어 외부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필수 지방산은 혈관계 질환 예방, 두뇌발달, 피부병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필수 지방산의 종류는 탄소의 수와 산소, 수소의 이중결합이 몇 번째에 존재하는지에 따라 나뉘는데 흔히 좋은 지방, 나쁜 지방으로 구분한다.


1) 좋은 지방이란?
좋은 지방이라 부르는 불포화 지방산은 흔히 식물성 지방으로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견과류, 생선기름에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녹는점이 낮아서 실내 온도에서 액체 형태로 존재한다.


불포화 지방산은 오메가3, 오메가 6, 오메가 9 등을 포함하는데 이 3가지는 균형을 이룰수록 좋다. 불포화 지방산은 단가 불포화 지방산과 다가 불포화 지방산으로 나뉜다.


단가 불포화 지방산은 실온에서 액상의 형태로 존재하며 냉각되면 고체가 된다. 다른 지방과는 달리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HDL 콜레스테롤을 높여준다.


단일 불포화 지방산은 심장질환과 관련돼 중성 지방을 낮추고 염증과 싸운다. 단일 불포화 지방은 대표적으로 오메가 9에 해당하는 올레인산을 들 수 있으며 올리브유나 카놀라유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다가 불포화 지방산은 최소 한두 개 이상의 이중 결합을 가진 불포화 지방산을 가진 지방을 말한다. 항상 액체로 존재하며, 가열되면서 산화된다. 다가 불포화 지방산은 오메가3, 오메가 6로 나뉜다.


오메가 3 지방산은 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켜 뇌졸중을 예방하고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오메가 6도 필수 지방산이지만 오메가 3와는 달리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고 체내의 염증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오메가3에 비해서 무조건 나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닌데, 몸에 나쁜 균이 들어오게 되면 염증을 일으켜서 그것을 제거해야 하고 피가 날 경우에는 멈추게 해야 하는데 이럴 때 인체에 유용하게 작용하는 것이 오메가 6지방산이다.


그래서 오메가 3 지방산과 오메가 6 지방산은 모두 건강을 위해 중요한 불포화 지방산이며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나쁜 지방이란?
오메가 6보다 나쁜 지방으로 불리는 것은 포화 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이다.


포화 지방산은 육류 지방, 버터, 치즈, 가공 기름, 라면, 열대과일에서 나오는 기름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주로 실온에서 고체인 지방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포화 지방산은 콜레스테롤과 합성하는 성질이 있으며 과다 섭취하면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발병의 위험을 높인다.


트랜스지방은 진정한 나쁜 지방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지방이다. 몸 안의 세포는 변형된 지방인 트랜스 지방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몸 안에 쌓이게 된다. 면역체계를 과하게 항진시켜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혈관벽에 염증을 불러일으켜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주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트랜스 지방은 마가린, 쇼트닝, 생크림 케이크, 피자, 치킨, 도넛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뇌졸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제과, 제빵과 튀김 종류를 조금은 멀리하면서 트랜스 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할 것이다.



■피해야 하는 식품


1) 글루텐
글루텐은 물에 녹지 않은 불용성 단백질로 밀, 호밀, 보리 등 곡류에 주로 존재한다. 많은 사람이 즐겨먹는 빵, 국수, 라면, 과자 등에 다량의 글루텐이 함유되어 있으며, 밀가루로 만든 음식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인다.


글루텐은 위와 장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소장에 남아 장 점막의 면역체계를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뇌의 화학 작용에도 영향을 미쳐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불러온다. 이러한 증상이 뇌에 반영되는 것을 가리켜 글루텐 실조증이라고도 부른다.



2) 당분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은 만큼 탄수화물의 주요 성분인 당분의 섭취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당분은 도파민과 같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는 중독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당분은 기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세로토닌에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이 자주 분비되면 쉽게 고갈이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우울증 증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분은 천연 당분과 첨가당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천연 당분의 대표적인 식품으로 과일을 들 수 있다. 과일에 있는 천연 당분은 머리를 쓰고 몸을 움직이는 연료로 쓰인다.


당분과 관련해서 생기는 문제 대부분은 첨가당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첨가당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설탕을 들 수 있다.


설탕의 효과들은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중독성이야말로 여러 단계의 병리학적 변화를 거쳐 뇌졸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혈당치가 급속하게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집중력도 떨어져 쉽게 피곤해진다. 또한 설탕은 흡수가 빨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허기와 공허감을 느끼게 만들어 과식을 유도한다. 그리고 위액의 분비를 지나치게 촉진하여 억지로 위를 팽창시켜 위경련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기존의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


1) 저염식 추구
저염식 생활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주로 먹는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을 하나씩 멀리하거나 그 자체의 소금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에 크게 기여하는 음식은 배추김치, 라면, 된장국, 미역국, 총각김치, 김치찌개, 장아찌, 된장찌개 순이었다.


만약에 도저히 그러기가 쉽지 않다면 하루 30분 이상씩 유산소 운동을 비롯한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물을 평소보다 더 많이 마셔야 한다.



2) 아침밥을 먹는 습관
아침밥은 두뇌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뇌가 원활히 돌아가지 않으면 업무를 비롯한 하루의 행동에 여러 제약이 발생한다.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아침밥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꼭 챙겨 먹는 게 좋다.


또 아침밥은 비만과도 관련이 있다. 아침밥을 거르면 점심이나 저녁 식사량이 늘어날 확률이 높고 고열량 간식을 먹을 확률도 높다. 즉 열량이 모자란다고 판단하면 몸은 지방을 더 축적하려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밥을 챙겨 먹을 시간이 되지 않는다면 대체재를 찾을 수 있는데 체질에 맞는 곡물을 선택하여 아침밥 대용으로 끼니를 삼으면 좋다.


만약 그보다 더 간단하게 먹고 싶다면 위벽, 위의 점막을 보호하는 녹말 성분이 많은 감자나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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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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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의 중요성
기본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단 1%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적게는 수년에서 많게는 수십 년까지 건강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


이때 바꾸는 것은 그 사람의 의지로 개선이 가능한 것, 현재는 아니더라도 차후에 관련 질환을 불러올 확률이 높은 부분을 이야기한다.


<생활습관이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
뇌졸중에서 생활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시대의 변화이다. 기존에 뇌졸중은 노년이 되어서야 찾아오는 뇌질환으로 여겼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뇌졸중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주요 원인으로 비만, 흡연 등이 거론된다. 또한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각종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의 뇌졸중이 노화로 인한 자연적인 질환으로 볼 수 있었다면 현대의 뇌졸중은 잘못된 생활습관의 지속화로 발생한 질환으로 여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자식에게 부모의 생활습관 대부분이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운동습관은 의지의 영역이라 할지라도 식습관과 생활습관은 전반적으로 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의 건강까지 해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생활습관은 그 어느 것보다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꾸준함 없이는 습관으로 정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순리를 거슬러 노화를 막을 순 없어도 노화를 늦출 순 있다. 그 역할을 하는 게 생활습관임을 잊지 말자.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
사람들 대부분은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는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당연한 말이지만 만병에는 뇌졸중도 속한다. 스트레스 받으면 면역력이 감소하여 체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와 혈액이 가슴에 뭉치거나 머리로 몰리게 된다고 병리학적으로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자체가 기가 막히고 열이 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인해 기가 울체되어 막히게 되면 혈액이 돌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몸이 억지로라도 혈액을 순환시켜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의 박동을 높이게 되면 고혈압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뇌졸중이 발생하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즉, 스트레스가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스트레스로 인해 죽음까지 이르게 되는 이유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전에 자가 진단을 가볍게 한 번 해보자.


스트레스 자각척도는 앞에서 보듯이 10문항으로 이뤄진 체크리스트다. 5분 이내에 본인이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표준화되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수십 년 동안 사용되어 왔다. 총점이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스트레스에 있어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스트레스의 관리와 해소를 같은 영역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인데, 관리와 해소는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먼저 알아두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방법>


▶첫째, 현재 자신이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원인은 무엇이고, 그 원인에 대해 자신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이다.


원인을 확인하면 개선할 여지가 충분히 발생한다. 대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도저히 개선될 상황이 아니라면 그 원인으로부터 잠시 멀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자기 자신보다 어떠한 환경에서 발생한다.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하루에 1시간, 적어도 하루에 10분이면 된다. 새로운 취미생활을 하거나 운동, 산책, 가벼운 명상, 책 읽기도 좋다.



■긍정적인 생각하기
부정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부터는 자신의 생각과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부정적인 사고를 제거하는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둘째,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오랜 연구를 통해 감사할 때 긍정적인 감정이 불러일으켜짐을 밝혀냈다. 감사하는 마음이 잘 생기지 않는다면 감사일기를 작성해 보기를 권장한다.


▶셋째, 많이 웃는 것이다.
웃음은 긍정적 감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행위이다. 웃음을 통해 심신이 건강해질 수 있으면 삶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더라도 웃음으로써 행복과 더불어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올 수 있음을 기억하자.



■비만에서 벗어나기
비만은 수많은 병을 유발하는 근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비만은 지방이 과도한 상태를 말하며 에너지 섭취와 소비 균형이 맞지 않을 때 발생한다.


자신이 비만인지 가장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표준체형=(키-100)X0.9'로 계산하여 표준 체중보다 10% 이상 초과하면 과체중, 20% 이상 초과하면 비만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허리둘레를 쟀을 때 남자는 36인치(90cm), 여자는 34인치(85cm)가 넘으면 복부에 내장 지방이 과도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조금 더 정확히 하자면 체질량지수(BMI)를 활용할 수 있다.


비만이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큰 원인은 식생활로 식생활만 잘 잡아도 비만과는 일정 거리를 둘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과 트랜스지방은 비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이외에 탄수화물과 트랜스 지방만큼이나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식품은 음주이다. 알코올은 직접적으로 지방을 만들지는 않지만 지방 분해 능력을 떨어뜨려 내장과 혈액에 지방이 쌓이게 한다.


식습관과 더불어 비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운동 부족으로 운동이 부족하면 음식으로 쌓인 지방이 잘 연소되지 않게 한다.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만이 비만을 해결하는 운동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근육을 키운다고 알고 있는 근력 강화 운동도 필수로 이뤄져야 한다. 식습관이 비만의 근원적인 이유라면 운동 부족은 의지에 가깝다.


이 밖에도 스트레스, 유전, 불면증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흡연과 음주는 되도록 멀리하기
흡연은 흡연 자체가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되며,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흡연이 이토록 해로운 이유는 담배 안에 들어 있는 성분 때문인데 건강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성분은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이 있다.


이 성분들이 몸에 들어와 온몸의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높아져 뇌졸중을 유발하는 전조 단계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흡연의 가장 큰 문제는 일단 시작을 하면 중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금단 증상은 금연을 시작한 지 3~4일째에 가장 심하며 3주째에 마지막 고비가 온다. 3주를 넘어서면 금연의 성공으로 가는 절반은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시간에 껌 씹기, 찬물 마시기, 은단 씹기, 양치질하기 등의 행위를 하면 좋다. 또 성공했을 때 몸에서 담배 냄새가 안 나며 두통, 기침 증세도 줄어드는 그림들을 떠올리면 큰 도움이 된다.


술은 담배만큼이나 습관성과 중독성이 강하다. 특히 다음 날 숙취가 느껴질 정도 과음은 담배만큼이나 뇌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는데, 수치상으로 적정선을 정하자면 소주 반병, 맥주 500ml 정도가 적절하다. 과음은 혈압을 급격히 올릴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뇌경색과 뇌출혈을 모두 일으킬 수 있다.


술도 금연처럼 금주가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담배보다 더 끊기가 힘든 게 술이기도 하다. 또 술은 사회에 속하기 위한 선택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술의 양을 줄이되 몇 가지 몸에 독이 되는 행동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그러므로 빈속에 술을 먹어서는 안되며, 술을 빠르게 마시는 것도 삼가야 한다. 또 술을 마실 때 음주로 인해 발생할 영양소의 부족을 음식으로 보충하는 게 좋다.


만약 안주를 잘 접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이 밖에도 담배와 함께 술을 마시지 말기, 해장술 금지, 음주 전후 약 복용 금지 등이 있다.


뇌졸중을 예방함과 동시에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음주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3. 운동


■운동이 꼭 필요한 이유
운동이 건강에 좋은 의학적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체지방 연소로 인한 연쇄 효과이다.
운동해서 체지방이 연소되면 나쁜 지방인 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이 줄어들고 착한 지방인 HDL 콜레스테롤은 늘어난다. 이로 인해 혈관에 쌓일 수 있는 혈전을 사전에 방지하여 뇌졸중의 고위험인자인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각종 암 등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둘째, 면역 효과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면역과 관련된 세포 수를 증가시키고 자체 면역 기능이 높아지게 된다. 면역이 좋아지면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체내의 에너지 활용 능력이 증가하게 되며 체력은 피로에 대한 내성 능력을 향상시킨다. 이는 노화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심리적 효과이다.
운동은 부정적 사고를 해소하는 데 큰 효과가 있으며 걱정을 덜어준다.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운동을 통해 체지방이 빠지고 탄탄한 근육이 만들어진다. 외견상의 모습이 보기 좋아지면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따라서 없던 삶의 의욕마저 생긴다.



■유산소 운동을 즐기자
운동은 크게 유산소 운동, 근력 강화 운동, 유연성 강화 운동으로 나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유산소 운동은 우리의 몸을 젊고 활력 넘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땀을 흘리게 하여 살을 빼게 해주며 자연스럽게 비만과도 거리를 두게 만든다.


동맥 경화를 비롯한 뇌졸중 유발 고위험 인자들의 발생 가능성도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또한 대장을 활성화하여 장독소 등의 몸속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다. 뇌졸중 예방뿐만 아니라 남은 삶을 건강하게 잘 지내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운동으로 볼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 3~4회, 하루에 40~50분 정도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뇌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가 새로운 신경 세포를 만들고 신경 세포 사이에 더 새롭고 더 촘촘한 연결망을 만들어 '뇌 가소성'을 높인다.


※뇌 가소성이란? 뇌가 회복하는 힘을 말한다.


유산소 운동은 뇌 가소성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운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첫째,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둘째, 음악을 활용하는 것이다.


음악은 생리적으로 근육의 반사 작용을 일으켜 에너지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정시적, 정서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며 운동에 계속 참여하고 싶은 욕구를 증가시킬 수 있다.


<어떤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할까>
우리 뇌는 지겨운 걸 좋아하지 않는다. 매일 러닝머신만 타는 것보다 종종 집 앞 공원에서 걷거나 달리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세대별로 둘러보자면 20,30대에는 어떠한 유산소를 콕 집어서 할 필요는 없다. 골고루 하되, 지나친 승부욕으로 몸에 무리가 안 갈 정도면 된다.


40,50대에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또한 성인병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성인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심장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 최대 운동 능력의 50% 이상의 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효율적이다. 60대 이후에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



■걷기의 마법
수많은 유산소 운동 중 저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유산소 운동은 걷기이다. 세대 구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편의성의 측면에서나 의학적인 측면에서나 걷기만큼 좋은 유산소 운동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연성 강화 운동의 필요성
유연성 강화 운동은 뇌졸중 예방에 있어서 유산소 운동, 근력 강화 운동만큼이나 중요하다. 관절이 굳으면 관절을 지나가는 혈관과 신경도 압박을 받는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수록 관절이 굳지 않도록 더욱 관리를 해줘야 한다. 인대와 근육의 탄력성은 노화와는 반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노년에 근력 운동만큼이나 유연성 강화에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이유이다.


유연성 강화의 첫 번째 단계는 자세를 점검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만으로도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자세를 교정하는 게 유연성 강화에 조금은 수동적인 행동이었다면 스트레칭은 조금 더 적극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스트레칭은 근육의 긴장을 억제하여 근육이 보다 잘 이완되도록 한다.


또한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여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몸속의 독성 노폐물을 배출하여 동맥 경화를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잠들기 전이나 잠에서 깨어난 후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은데 특히 아침에 하는 스트레칭은 밤새 쉬었던 혈액과 림프 순환을 촉진시켜 밤새 굳었던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밤에는 가벼운 복부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다음 날 배에 자극을 주게 되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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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뇌졸중 치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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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장기간의 호흡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 치료를 3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체질 개선으로 체질적인 원인을 찾아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보통 3개월을 치료한다. 2단계는 전신 해독으로 전신의 독소를 없애는 치료이다. 이 또한 3개월을 치료한다. 3단계는 면역 증강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이다. 이 또한 치료 기간은 앞 단계와 동일하다. 즉 한방에서 뇌졸중 치료는 최소 9개월에서 최장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환자 스스로 처음부터 긴 호흡으로 접근하면 뇌졸중이란 질병에 덤덤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보호자가 중요하다
치료 과정에 있어서 환자의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환자의 보호자이다. 주변에 뇌졸중 증상을 빠르게 회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부분 환자의 노력만큼이나 가족의 도움이 함께 있었다는 점이다.


가족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환자의 질병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다음으론 공부해야 한다.


환자가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보호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는데 뇌졸중은 치료가 잘 된다고 해도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


가족이기에, 보호자이기에 환자의 상태와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느린 대화를 들어주고, 눈물을 흘릴 때 옆에 있어주고, 거동할 때 함께해 주며 환자에게 손길을 내밀면 환자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일어서려 노력할 수 있다. 환자를 너무 환자로만 대하지 않는 태도도 필요하다.



■치료 중에 조심해야 할 것
인터넷에 있는 정보는 '보편적'인 정보일 뿐, 자신에게 딱 맞는 정보가 아닐 확률이 굉장히 높다. 다른 정보도 아니고 바로 자신의 건가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주는 것이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후유증을 대비해야 한다
뇌졸중의 특성상 아무리 빨리 도착하여 응급치료를 잘 마치더라도 일부 환자들은 여러 후유증이 남아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후유증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형태는 운동 장애이며 언어 장애는 운동 장애와 같이 자주 발생하는 후유증 중 하나다.


후유증의 종류나 정도와 상관없이 분명한 한 가지는 후유증을 겪는 순간 일상생활 활동에도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졸중의 후유증은 기존의 뇌가 얼마나 건강했는지, 뇌 손상이 얼마나 생겼는지도 중요하지만 이후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치료 후 첫 6개월은 뇌 기능의 재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 빠르고 지속적인 재활 치료를 진행한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후유증으로 떨어진 여러 기능은 통상적으로 3개월 안에 가장 높은 회복 정도를 보이지만 1년 이후부터는 재활 치료 효과가 줄어들며 이후에는 장애가 고정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재활 치료는 가능한 빠르고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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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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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양방을 아우르는 통합지식을 오가며 뇌졸중을 이해하기 위해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답은 우리의 일상에 숨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심코 넘겼던 별것 아닌 작은 습관들이 모여 결국 우리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질병을 유발하고 있음을, 반대로 그런 습관들이 모여 우리의 건강한 일상을 지켜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요리보고 조리 봐도 대단한 방법론이나 해결책은 없다. 평소 식생활과 일상 습관, 운동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어 균형을 이루는 것 거기에 해답이 있었다.


건강하게 살고 싶은가? 그럼 당장 나의 일상을 돌아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 보자. 그런 후 건강하지 못한 습관들을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면 된다. 이런저런 핑계로 지금까지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이 확실한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더불어 뇌졸중이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될 수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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