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질문 - 프로젝트 라이프
아키씨 지음 / 언더라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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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고, 발견하기 위한 욕망 질문들!"

여태껏 수많은 책들을 만나봤지만, 필사 책을 제외하고 이토록 흰 여백이 많은 책은 처음 만났다. 그럼에도 까만 글씨로 빽빽하게 채워진 그 어느 책보다도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특히 질문 글을 읽으면서 문득 다른 책에서 읽은 글귀 하나가 떠올랐는데, 그 책에는 이런 글이 쓰여있었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질문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이 책에는 204개의 욕망 질문들이 담겨있는데, 읽다 보면 질문의 퀄리티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때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때가 있는데, 이 질문들을 읽고 보니 어쩌면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해봄으로써 내가 나로서 살기 위한, 내가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한 욕망을 확실히 확인해 보면 좋겠다.

더불어 이를 종합하여 시각화시키는 작업까지 완료하게 되면 제대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체계적인 질문과 방법들을 통해 나 자신을 보다 명확히 정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주체적으로 살기 위한 욕망 질문들을 통해 잘못된 욕망은 걸러주고,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더해 6트랙을 통해 확인한 욕망들을 취합 정리하여 시각화시키고 디자인하는 작업까지 도와줌으로써 내가 찾고자 하는 진짜 욕망은 무엇이고 또 이것을 미래 계획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1부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기본 개념을 익히고, 2부에서는 204개의 욕망 질문들을 통해 나의 진짜 욕망을 파헤치는 작업을 하며, 3부에서는 다양한 도표를 활용해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시각화 작업을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는 2부 욕망 질문들에 한참 머물러 있었는데, 의미 있는 질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속 깊이 파고드는 질문부터, 애써 피하고 싶은 질문들, 마음 저편에 밀어두었지만 내가 진짜 욕망하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질문들까지.

도표나 시각화 작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2부에 실려있는 질문들만 따로 필사하여 수시로 들여다보며 나에게 질문을 건네며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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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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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란?사전적으로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나의 욕망을 찾아야 하는 이유어쩌면 내 욕망을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인공지능 시대에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때문에 주체적으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욕망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고정되어 있지 않은 욕망이라는 대상 자체를 분석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6트랙으로 알아보는 욕망 관계망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질문을 하다가 문득 '인생이라는 인류 공통의 프로젝트는 무엇일까?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 질문에서 시작된 삶에 대한 하나의 메타포를 '프로젝트 라이프'라고 명명했다.

다시 말해, 스스로 선택하고, 시도하고, 좌절하고, 성취하는 다양한 행위들과 상태들을 '나'로서 인식하는 과정이 프로젝트 라이프라고 생각한 것이다.

(미트릭스 6트랙)



▶내 삶을 맥락적으로 한눈에 조망하기저자는 경험을 통한 정보나 기억을 정리하여 맥락(관계) 적으로 한눈에 조망하기 위해 미트릭스라는 툴킷을 만들었다. 시간이라는 흐름 안에서 나를 형성한 나를 규정하는 것들, 공간환경, 인간관계, 라이프스타일, 개념 환경, 일(이하 6트랙)을 살펴볼 수 있는 툴이다.

미트릭스 툴킷은 한 사람의 삶이 6트랙의 맥락으로 분류된 대상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나'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전제로 한다.

6트랙으로 인생을 바라본다는 것은, 내가 세상의 다양한 존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맥락 안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인 '나'의 모습이 어떤 유형과 방식으로 드러나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1. 나를 규정하는 것들(me-info)6트랙의 첫 번째는 신체적, 사회적으로 나를 규정하는 것들에 대한 내 정보(me-info)다. 물리적으로 나를 규정하는 몸, 생물학적 성별부터 사회적으로 규정된 역할이나 캐릭터, 나를 나타내는 다양한 보통명사들이 이 트랙에 해당된다.

'남자로서', 여자로서', '아들-딸로서', '부모로서', '인간으로서' 혹은 '나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나 역할과 관련이 있다.


2. 공간환경(space)두 번째 트랙은 나를 둘러싼 공간환경이다. 내가 사는 공간, 학교 또는 회사, 소비를 향유하는 쇼핑센터나 문화공간, 자연환경이나 인공 환경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공간에서 나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며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본다.

욕망의 탈주라는 용어처럼 공간의 경계를 넘어 다른 맥락의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면, 공간과 엮여 있는 다른 트랙들도 분명 쉽게 변화한다. 또한 장소나 공간에 대한 취향 혹은 소유욕과도 관련이 있다.


3. 인간관계(people)세 번째는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 트랙이다. 이 트랙을 통해 '나와 너, 나와 우리'라는 관계망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트랙에 해당하는 욕망은 내가 관계 맺은 집단 혹은 사회 시스템의 인정을 받는 것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누구의 인정을 받고 싶은지, 왜 받고 싶은지, 그 인정을 위해 내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4. 라이프스타일(lifestyle)네 번째 트랙인 라이프스타일은 주로 나를 둘러싼 사물과 콘텐츠가 대상이다. 내가 향유하고, 소유하고 싶은 것들을 통해 소유욕과 소비 욕구를 살펴보고, 그 근원을 고민해 보자. 또한 나의 취향도 살펴볼 수 있다.


5. 개념 환경(issue&keyword)다섯 번째 트랙은 보이지 않지만 나를 늘 둘러싸고 있는 개념 환경이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이슈들과 개념들은 과연 어떠한 환경과 과정을 통해 내 안에 자리 잡았을까?
이렇게 과정을 돌아봄으로써 내 안에 어떤 생각의 씨앗과 전제, 개념, 믿음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것들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발견해 볼 수 있다.

보통 개념 대부분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심지어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경우도 많기에 나와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고찰이 필요한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6. 일(worklife)여섯 번째 트랙은 일이다. 공식적으로 하는 작업부터 개인 작업까지, 내가 세상을 향해 생산하고 창작하는 활동들을 살펴보자.

인간은 끊임없이 신체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표현한다. 그중에서도 이 트랙은 생산적, 창조적 방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지적 행위와 관련되어 있다.

※주의: 스스로에게 욕망을 질문하길 두려워하지 말 것!이 6트랙의 욕망은 개별적이면서도, '나'라는 개념을 유지하고 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며 자아를 실현하는 욕망으로 통합되어 있다. 인간을 자의식을 가진 삶-경험 기계로 정의한다면, 그 원동력은 욕망일 것이다.

나로서, 나답게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규정하는 관계망 안에서 욕망이 나를 통해 어떻게 발현되는지, 그러한 방식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면서, 내 선택의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나'라는 존재를 세 가지 차원으로 분석하기욕망이 발현되는 '나'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1) 생물학적인 몸 '육체적 나' 2) 맥락에 따라 변화하며 발현되는 복수의 '개념적 나' 3) 관계망 안에서 맥락적으로 규정하기 이전의 '존재감으로서의 나'라는 세 가지 차원의 구조로 정의하려고 한다.

욕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욕망이 발현되는 매개체 혹은 주체가 이 셋 중 어느 위계에 속한 것인지를 인지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즉, '주체적 삶을 위해서 욕망의 제어자(컨트롤러)가 될 것인가, 욕망이 나를 지배하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어떤 나에 집중할 것인가, 어떤 관점과 원리로 욕망을 해석하고 반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욕망은 나를 통해 영향력을 형성한다.관계가 형성된 범위 내에서만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영향이 미치는 한계는 곧 실질적 관계가 된다. 욕망은 무의식적 과정을 통해 개인이 지각하는 범위를 따라 관계를 형성한다.

인간은 생물학적 몸을 가지고, 내면에서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통해 추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또한 감정과 이성을 통해 외부 대상들을 추상화하고 개념화하면서 요구와 욕망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 몸을 통해 그것을 실현하고 충족시키려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욕망은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다. 구체적이지 않은 욕망은 소비하는 욕망이며, 내가 주체로서 무엇을 바라는지를 점점 잃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욕망계를 탐사하는 3단계<욕망 질문>은 나를 통해 표현되는 욕망계를 탐사하는 자신만의 탐험 기록지다. 욕망의 대상과 활동을 스스로 명확하게 인지하고, 욕망이 벌어지는 나의 구조를 신체, 의식적 주체로서의 에고, 맥락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자로서의 나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나누어 정리해 보며 나와 내 삶의 관계망을 이해한다.

2부에 있는 204개의 질문은 내 삶의 관계망 안에서 내가 어떤 대상들을 욕망하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면서 욕망을 발현시켜 왔는지를 살펴본다.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욕망이 아니라 나를 거쳐 가는 6트랙의 관계망에서 구체적인 욕망 메커니즘의 역사를 하나씩 꺼내어 서술해 보는 발굴 작업을 한다. 하나씩 써 내려가다 보면, 우리의 내적 세계에서 가장 은밀하고도 근원적인 욕망을 서서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 모습들을 긍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3부에서는 욕망을 구체적 대상과 활동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다양한 기준과 프로세스를 통해 시각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거쳐, 내 욕망을 정의 내린다.

이 과정을 통해 그동안 막연하게 느껴왔던 욕망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조금은 더 선명하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껏 솔직해지자!<욕망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궁금증을 가지고 마음껏 솔직해지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번에 써 내려가기 힘든 경우 처음에는 추상적이더라도 키워드로 적어 보기 바란다. 하나의 단어에서 점차 관련된 상황과 대상, 활동으로 연결되어 점점 구체적으로 될 때까지 여러 번에 거쳐 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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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통해 나의 '욕망'을 파헤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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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질문들은 단순히 답을 찾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여정임을 기억하자!




질문들나를 규정하는 것들을 통해 사회적 정체성과 나의 욕망의 관계를 찾아볼 수 있다.


앞선 질문들을 취합하여 나를 규정하는 것들과 관련된 욕망의 주요 대상 혹은 활동을 도표에 적으면서 정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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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설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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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실현하는 4단계3부는 '욕망 분석 → 욕망 시각화 → 욕망 정의 → 욕망 디자인'이라는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 욕망 분석: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이 가진 욕망이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탐구하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나의 욕망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메타인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2. 욕망 시각화: 두 번째 단계에서는 자신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한다. 우선순위 포지셔닝 도구 등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관점으로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3. 욕망 정의: 세 번째 단계에서는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정의하고, 그 욕망이 자신의 삶에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다시 한번 성찰한다. 이는 실질적인 계획을 세우는 근거가 된다.

4. 욕망 디자인: 마지막 단계에서는 정의된 욕망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디자인한다.

이 4가지 과정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욕망을 기반으로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형상화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욕망을 단순히 추상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와 연결하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명확히 보면, 그 욕망을 실현할 방법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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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았던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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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만의 집을 짓는다면, 어디에 짓고 싶나요? 어느 정도의 크기와 어떤 구조이길 바라나요? 또 집 주변에 어떤 시설(상점, 도서관 등)이 있으면 좋을까요?

Q. 이 세상은 점점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나요? 아니면 반대인가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Q.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가치를 주나요?

Q. 삶을 마감하기 전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최후의 욕망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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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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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함에 따라 우리는 공간적, 사회적 환경, 사람들, 물건(콘텐츠) 등을 통해 다양한 개념과 역할들을 학습하며 '나'를 구축해 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바라는 것과 환경, 타인의 욕망들이 마구 뒤섞여 진짜 내가 욕망하는 것을 잃어버리거나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럴 때 이 책에서 제안하는 6트랙의 맥락 안에 있는 질문을 통해 내가 어떤 대상을 욕망하는지, 그것들은 어떤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살펴보면 어떨까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진짜 욕망하는 것을 알지 못하면 때때로 헛헛한 감정이 들거나 허무한 감정에 휩싸여 방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만 보고 나아가기 보다 한 번씩 스스로에게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이고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싶은지를 물어보면서 살아가자.

때때로 그 욕망들은 나만 알고 싶거나, 깊숙이 숨겨져 있어 미처 알아채지 못하거나, 외부의 욕망과 혼동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차분히 나의 삶을 살펴보고 나만의 기준점에 따라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다른 가능성과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 반드시 전제해야 할 것은 솔직한 감정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고,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초반에는 스스로 질문하고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개념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훈련하다 보면 나만의 욕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점차 내가 주체가 되어 나답게 사는 삶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욕망한다는 것은 곧 자유로운 내 의사와 방향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이므로, 이것이야말로 진짜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나다운 삶'에 부합하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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