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즘 강의 주제는 주로 고전 읽기의 즐거움이다. 고전에 탐닉하게 되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영상물이 유치하게 느껴지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람의 일생은 고전을 읽기에도 너무나도 짧다. 그래서 고전을 읽다 보면 영원히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읽는다 해도 내 서재에 있는 고전조차도 다 읽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적절한 비교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리 부지런을 뜬다고 해도 전 세계의 이름난 맛집을 다 가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 본연의 심리는 변하지 않는다. 심리학의 대가이기도 한 고전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분명 수백 년 전 인물인데 요즘 내가 하는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죽음, 결혼, 친구 관계, 사랑, 결혼, 사업 등에 관한 우리들의 고민을 수백 년 전 소설 속 등장인물이 똑같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물론 고전을 읽는다고 해서 인생살이의 도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만 해도 그렇다.

 

그런데 삶의 방향성은 대충 알게 된다. 세상살이 돌아가는 상황이 어렴풋이나마 눈에 보인다. 그러나 고전 읽기의 가장 큰 즐거움은 어렵지 않게 인간을 가장 심오한 몰입상태로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다만 나만 해도 고전 읽기를 너무 늦게 시작한 바람에 좀 더 인생을 풍요롭게 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나는 <100문장으로 쓰고 배우는 청소년 필수 고전>을 쓰면서 중요한 고전 한 줄을 가능한 오늘날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에 맞추어 풀어내려고 애썼다. 하루라도 빨리 고전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에서 언급한 고전 한 줄은 모두 오늘날 청소년의 학교생활, 가족 관계, 친구 관계, 성적 등과 모두 정확하게 연결된다. 따지고 보면 모든 고전이 다 그렇다.

 

수백 년 전 고전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이 겪는 모든 상황에 대한 지혜를 알려준다. 그것도 아주 실용적으로. 이런 나의 노력이 학교 현장에서 미미하게나마 수용되고 있는지 종종 100부씩 주문이 들어온다고 한다. 덕분에 2쇄를 소진하고 오늘 3쇄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거친 원재료를 보석으로 다듬어준 오혜영 그래도봄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19권 책을 냈는데 오타가 하나도 없는 초판을 만들어주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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