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다녀왔습니다.
바다는 내게 많은 생각을 던져줍니다.
동시에, 잡생각을 줄여주기도 하지요.
바다는 참 넓고 넓습니다.
나를 겸손하게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동해는 아니지만
그래도 바다는 바다입니다.
내 머리를 맑게 해주지요.
바다와는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
아픈 추억, 기쁜 추억.
그래도 다 추억입니다.
추억속의 사람이 생각납니다.
바다는
날 그렇게
추억에 잠기게 합니다.
다시한번,
아름다운 추억을
바다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내겐 아직
바다와 함께하고픈 추억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바다처럼,
그렇게
넓게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
현대인의 삶.형식에 규정당한,사라진 내용."광고는 가치를 팔고자 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사는 건 껍질뿐인 스타일이다."
한 동안 비가 지겹게도 왔습니다.
태풍에 장마에..
비 때문에 고생을 치룬 분들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비오는 날의 오묘함을 만끽한 날들이었지요.
비는 사람을 우울하게도 하고, 즐겁게도 하는
이상한 날씨인 것 같아요.
영화에서 보면
아픈 시련을 겪을 때도,
감동적인 재회를 맞을 때도,
비가 오곤 하지요.
비 오는 날.시원하기도 하고 칙칙하기도 하고,설레이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신이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오묘한 날.
풀 숲에 가려져 있는
작디작은 꽃을 보았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그 작은 공간에도
커다란 하나의 세계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여 쉽게 지나칠 건 아니다.
붉은 장미들에 둘러쌓인 백장미를 보았다.
도도함.
붉은 장미들과 적당히 거리를 둔
도도함도 좋지만,
그 뒤에 쓸쓸함이 가려져 있는 것 같아
왠지 보듬어 주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