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연중에는 그저 날 저물었다가 새로 해 뜨는 아침일 뿐, 단지 사람들이 숫자를 새기고 의미를 부여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마지막 날이 다가오니 올 한 해도 가고 해 놓은 것 없이 나도 한 살 또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울한 솔로가 그렇듯, 크리스마스날 알바를 갔는데 저보다 한 살 많은 언니가 오자마자 대뜸 그러시데요
"여자 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래."
"??"
"24까지는 정말 잘 나가고 25에는 미처 못 산 사람이 사 가고 26부터는 절대 안 팔린대"
"-0-"
뭐, 발끈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런가 싶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하고..ㅎㅎ
오늘 하려고 한 일이 많은데..
계절학기 수업 갔다오니 밖의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냥 방 안에서 뒹굴거리면서 받아놓은 영화 한 편 보고
여행할 때 파리와 마드리드 왕복할 저가항공 예매하고..
이제 나갈 준비하고 서점에 잠깐 들렀다가 아르바이트에 가려고 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오후 10시 공연이라서 8시까지 가야해요
음, 마지막 날을 이렇게 알바나 하며 보내야하나 싶지만 그저 수많은 날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열심히 위로 중입니다.
여행자금 버는 거니까, 게다가 새벽에 끝나서 택시비도 만 원 준다는 얘기가 있던데ㅎㅎ
내일부터는 23살이라고 말 하지 못하겠네요
이것도 발끈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하고..
안녕, 23살의 푸른신기루야.
안녕, 24살의 푸른신기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