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1.11.25)자 연합뉴스에 올라온 기사 제목이다. MB의 머저리 같은 발언이 눈에 띈다. 
저 인간은 그 옳은 일의 사례로 청계천과, 4대강, FTA를 들었다. 환장할 노릇이다.

뭐, 사실 그걸 옳은 일이라 생각하는것 까지는 뭐라 안하겠다. 의견이 다를 수는 있는 거니까.

그런데,  반대가 있으면, 반대가 심하면 
최소한 자신의 생각에 대한 '의심'을 하거나 시간을 두고 고민해봐야 하는거 아닌가?
무조건 자기 생각이 옳으니 신속한 강행이 맞는건가?
정말로 저 인간은 미쳤거나 (민주공화국의 대리권력자로써) 금치산자 아닌가 싶다. 
(이정도 말도 정말 MB를 순수한 인간으로 가정했을때나 할 수 있는 말.
그의 살아온 인생에 비추어 볼때 일거수 일투족 사적 이익을 위한 양아치질이라는게 정답)


나꼼수에서는 MB가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고 말하는데, 나는 예전부터 다른 
생각을 해왔다.  그는 신(God) 또는 '신의 대리인' 관점에서 말한다.
서울을 봉헌할때도 그렇고  '옳은 일'을 자신이 정의(定義) 하는 것도 그렇고 
유체이탈이 아니라 그냥 신내림 상태다.
그러니 앞의 미쳤다는 표현은 과장된 언어가 아니라 현실 묘사다.

 

말 터진 김에,
개신교 목사님들 왜 멀뚱멀뚱 있는지 모르겠다. '장로 MB'의 존재는
'신의 부재' 또는 '개신교의 부패'  
이 두 가지 중 하나, 또는 둘 모두의 증명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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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충격 - 테크놀로지와 함께 진화하는 우리의 미래
케빈 켈리 지음, 이한음 옮김 / 민음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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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은 물론 심지어는 인간 DNA마저 기술의 자기 진화 사례로 해석하는, 발상이 충격적인 책. 비약하면 우주 자체가 기술생명(?)의 일생일수도... 좀 더 대중적으로 씌였다면 더할나위 없겠다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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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트위터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 뉴스보다 양질의 새로운 정보가 많고 알라딘보다 책 정보가 많고 이름 대면 알만한 유명인들이 나와 맞팔하며 생활하는 곳, 트위터. 


지금 트위터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얼마전 트위터에서 보게된 사진 한 장이 너무 멋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말을 꺼냈다. '나는 꼼수다'로 유명해진 주진우 기자가 나오는 사진이다. 

  

주진우 기자의 팬클럽에서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게재한 광고라고 한다. (사진출처:@Lotushill_)

"우리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성역 없는 취재와 보도를 하는
이땅의 참언론과 참기자를 응원합니다. "
  라는 문구 아래에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뜻의 속담이 영문으로 씌여 있는 광고다.
맨 아래에 위치한 기자에게 이러한 소명과 응원이 눈처럼 내려가는듯한 구도.

처음 보았을때 '멋지다'라는 말이 연거푸 나왔다.
이런 응원을 날리는 팬들도 멋지고, 그런 팬들이 생길만큼 사명을 다하는 기자도 멋지고
그런 기자들의 기사를 게재하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언론사도 멋지다. 

주진우기자가 나꼼수 덕을 톡톡히 본 셈이기는 하지만 그 자신이 나꼼수의 일원일뿐 아니라 방송사 메인 뉴스가 연예가 소식과 건강정보 알림판으로 바뀐 요즘, 찾아 보기 힘든 용기 있는 언론인이니 과분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암튼, 주기자는 이 광고보고 엄청 부끄러워했을것 같다. ㅎㅎ 

 

그러나 이 광고를 보며 멋지다는 느낌만 가진건 아니다.
사실은 이 한 장의 광고에 함께 드러난 비열한 현실과 비굴하지 않는 용기 모두가 나를 울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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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바쁘다가, 시험 준비하다가, 가족 대소사 챙기다가 이래저래 기운 빠져서 멍하니 세월을 보내다보니 참 간만에 페이퍼다.  (의무감에 서평단 리뷰만 간신히 썼다. 다시는 못해먹겠다. 힘들어서.)

 

그리고 간만에 며칠 쉬면서 열심히 책을 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골라보았다. 읽은게 아니고. 책 읽는 시간 보다 책 쇼핑(?)하는 시간이 길었달까... 그러면서 책상에 쌓인 책이 십여권.
 

 

 

 

 

 

 

 

비교적 쉬운 걸로 이제 두 권만 본 상태. 나머진 언제 읽누...



닥치고 정치
핫이슈이기도 하고 가장 쉽게 읽히는 책이기도 해서 사자 마자 다 읽어 버렸다.
결론은... 딱 내 스타일!

김어준의 어투나 생김은 물론 나와 정반대에 가깝다. 하지만 좌와 우를(또는 인간을) 동물적 본능 수준에서부터 그리고 진화론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한다는 점, 그리고 진보좌파에 결핍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단 결과가 나와 비슷했다. 
그리고 내가 알고는 있으나 '어버버..'하며 표현 못하던 그런 것들을 어렵지 않게 정리해주었다는 점에 대해 평가한다. 트위터에서 진중권은 많이 다른 평가를 하던데 이 책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현실)정치에 대한 개혁을 바라는 사람들이지 '모두가 공정한' 천국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이성적으로는 진중권이 옳고, 그 나머지 모두를 합해 김어준이 맞다고 소리친다.)
# 재밌었던게 내내 앉아서 읽다 힘들어서 누웠는데 누워서 페이지를 처음 넘기자마자 좌하단에 "일어나!"라고 써있어서 깜짝 놀라 일어났다는거. 귀신에 홀린듯.. 아마 초판에 있다는 비밀메시지가 이것이었는지도...

 

한국음식문화박물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음식문화이야기다. 계란 이야기 다음엔 닭 이야기, 그 다음엔 찜닭 이야기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순서가 나열되어 있다. 읽으면서 놀라게 된 사실은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음식과 음식 문화가 짧은 것은 20년, 길어봐야 해방 전후에나 발생 또는 (명칭이나 조리법이)정리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부대찌개 같은 것이야 뻔하다 쳐도(미군부대 물품으로 만들기 시작했으니..) 대표적 한국음식으로 꼽는 전주비빕밥의 유명세나 불고기의 양념조차 전통과는 무관한 얼마되지 않는 것들이라니.. 털썩.

무엇보다 상당수의 음식문화나 음식들이 단지 재료가 저렴해서, 또는 대기업의 이윤을 위해서 조작되고 변형되었다는게 놀랍고 안타까운 사실이었다. 한 나라의 음식 문화가 이렇게 빨리, 쉽게 싸구려로 변질될수 있다는게 허무하기도.. 

저자가 말미에 우리의 전통음식은 대부분의 국민이 먹어본 적도 없는 신선로 같은게 아니라 우리 땅에서(만)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 바로 우리 음식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듣고보니 그렇다. 국가홍보광고에 흔히 나오는 신선로, 나는 실물을 본 적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산나물을 좋아하는 나는 우리음식 지킴이.-.-;;   근시일에는 안되겠지만 시골에 가면 내가 직접 산채를 캐 볼 생각이 있다. 그래서 진작에 이런 책도 구해 놨고...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이 책은 혹시나 해서 흘겨봤다가 보관함에서 빼버린 책.  얼추보니 과학이란 잣대로 보았을때 지도자와 대중의 오판이 불러오는 오류에 대해 지적하는 내용이 적지 않은듯 한데, 그런 자세가 오만해 보여서 관심도서에서 뺐다. 

광우병 사태... 극히 작은 확률의 위험이라는 걸 정말 몰라서 그렇게 촛불이 불타 올랐을까? 단지 오해 때문에?  그리고, 소개글에 언급된 사례는 아니지만 뱅크런 사태가 났을때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나만 예금을 인출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 선택일까? 

뛰어난 기술만 믿고 만들기만 하면 제품이 잘 팔릴거라 생각했다가 회사 말아먹은 공학도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책의 소개글을 보니 딱 그 꼴에 해당하는 저자가 아닌가 싶다. 그의 견해가, 데이터가 잘못된건 아닐것이다. 최소한 일반인 보다는 우월한 수준에서 알려주는 것이니 믿는게 합리적이다. 다만 문제는 정치에, 사회에 적용할때는 거기에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정보의 오류는 대통령과 시민이 아니라 언론과 기업들에 의해서 주로 발생한다.  기업 홍보, 주가조작, 치적 과시의 목적 등등으로 말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학문 자체보다는 권력과 기업에 충성을 바치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물리학자를 포함한)학자들부터 걱정하시는게 맞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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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0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제 장바구니에도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있거든요.
소개글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문제는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 있다는 점, 정말 공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귀를기울이면 님의 소개글, 네,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한번 생각해봅니다.
반성이 많은 요즘이랍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11-04 14:36   좋아요 0 | URL
물리학책에 대한 쓴소리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어수선하니 그걸 지켜보는 마음이 엮여 삐딱하게 보였던 것이지요. 어차피 미국대학의 강의를 엮은 것이라니 책 그대로의 가치는 그대로겠지만요. 암튼 법이 완벽해도 판사의 고뇌가 필요없는게 아닌것처럼, 물리학 지식이 대통령과 국민을 편하게 해줄것 같진 않네요.

글구, 소개글 주목해 주셔서 감사^^ 볼때마다 절 긴장하게 만드는 말이에요.

잘잘라 2011-11-0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나물 들나물' 저도 사다 놓았어요. 사다 놓기만^^;;

그렇잖아도 너무 뜸하셔서 궁금하던 참인데, 일-시험-가족대소사.. 정말 바쁘셨네요.

귀를기울이면 2011-11-04 19:29   좋아요 0 | URL
프로젝트 마무리를 하는데 원래 힘든 일에 빠진 사람 몫까지 하느라 바쁘고 치쳤더랬죠.(아마 마고님은 어떤 상황인지 좀 아실듯..)

간만에 와도 아는척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넘 좋습니다.^^
 
[구글 이후의 세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구글 이후의 세계 -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인터넷의 미래
제프리 스티벨 지음, 이영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 리뷰의 제목 '인터넷은 뇌다'라는 문장은 이 책 서문의 제목과 같다.  그리고 이 책을 덮으면서 남는 한 마디이기도 하다. 

책의 한글명에 나오는 '구글'은 단지 한국 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단어 선택일 뿐이고 실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다. 인터넷은 뇌라는 것. 


사람의 '뇌'에 대한 연구와 지식은 아직 걸음마단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적지 않게 알아낸 결과들이 있다.  뇌의 구성, 특정 상황이나 문제에 대해서 뇌의 특정 부위가 반응한다는 것, 여러 신경세포들이 그물망처럼(인터넷과 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태아와 유아기때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서서히 세포가 소멸하지만 지혜(통찰력?)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등등이 그것이다. 

이 책이 말하는 인터넷의 성장사가 그렇다. 초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지금도 여전히!) 결국은 성장에 한계가 오겠지만 그것이 곧 쇠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미래에는 일종의 살아있는 사람처럼 감정이 존재하는 듯한 그런 존재가 될 수도 있음도 암시한다.  

인터넷이 뇌라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지식이 많은 뇌가 될것이다. 결국 인터넷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더 현명하게 제공하게 될것이며 이러한 가운데 기회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바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가 생각이 났다. 너무 오래전에, 그것도 별 사전정보 없이 본것이라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여자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이 결국 물리적인 신체를 버리고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인물(물체? 영혼? 존재?)이 되는 걸로 마무리가 된걸로 기억한다. 

딱 그 모양이다. 지금 함께 읽고 있는 '기술의 충격'의 내용과 뒤섞여서 영화 'AI'의 마지막 처럼 고도로 발달한 기계 생명(?)체들만이 남아있는 미래가 떠오른다. 약간 디스토피아적이기는 한데 저자는 미래에 대한 기대로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신나게 떠든다.  

 

난 이 책을 좀 어수선하게 읽었다. 오랜 기간 분할해 읽은 탓도 있지만 책의 내용도 좀 어수선한 느낌이다. 개인적인 느낌이니 정확한 건 아니고, 다만 원서가 2년전 내용이니 실제 내용은 2~3년 전 내용일수밖에 없고 사실, 아이디어나 사례가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 인터넷이 그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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