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사학과 첫여성교수, 서울대 규장각 첫 여성관장, 국사편찬위원회 첫여성위원장...
역사바로세우기운동에 앞장서시고, 사회여러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첫 여성'의 길을 걸어온 정옥자 전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의 책이 나왔다.
책 인문학콘서트에서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한국인의 고유한 정신적 유산은 무엇일까? 조선 시대 선비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으며, 사대부들이 지향했던 가치는 어떤 것이었을까? 스승의 위상이 무너진 오늘날, 그들은 어떤 점에서 우리의 사표가 되어야 할까? 라는 담론의 글을 정말 깔끔하게 쓰셨던 분, 부드러운듯 하면서도 그분의 글은 굉장한 힘이 있고 시원하다. 얼릉 읽고 싶다. 우리가 계승해야할 선비정신은 무엇일까? 선비들이 지향한 가치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학문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학행일치로, 그들은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길 때에 비로소 그 배움이 의미를 갖게됨을 인식했다는 말씀처럼 나도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해본다.
단순한 역사고찰이 아니고 과거의 역사를 통해 오늘을 반성하고 내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수 있다는 기대를 해본다.
줄거리를 살펴보자...
1장 화이부동을 꿈꾸며에는 저자가 학생 시절 4·19와 5·16을 겪고 나서 교수가 되어 민주화 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느낀 점, 역사학자로서 바라보는 개혁·권력병과 기업 문화 등에 대한 생각과 문제를 짚고 있다. 또한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며 만나는 것들, 학생들과 교류하며 느끼는 기쁨과 슬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여교수가 10퍼센트도 되지 않던 시절 여교수회를 만들어 여성 인력을 늘리고자 각 일간지를 통해 남녀 기회균등을 주장하는 등 지식인으로서 당면한 문제를 지나치지 않고 추진해 나가던 시절의 이야기도 있다.
2장 참을 수 없는 역사의 가벼움에는 전통적 가치가 추락하는 현상을 보고 저자는 역사를 단순히 지나간 과거라 치부하지 말고, 그 토대 위에 현재의 우리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의 예만을 들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황을, 우리 역사와 전통에서 찾아낸 긍정적 역할 모델인 선비를 한국적 리더십의 전형으로 하여 풀어 가자 말한다. 조선 시대 지식인의 대명사인 선비는 단순한 지식 종사자가 아니라 지식과 교양을 갖추고 이를 실천에 옮김으로써 국가 사회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들 선비가 선비로서의 본분을 지켰을 때 조선 사회가 건강성을 유지하였음을 역사 기록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그들의 투철한 선비 정신과 그 시대의 지식인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선비 정신은 오늘날 계승할 필요성이 절실한 덕목임을 강조하고 있다.
3장 왜 지금 ‘정조학’인가?에는 다소 전문성이 강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중화사상이 싹트게 된 조선 후기의 문화 의식과 서민 문학인 위항 문학 운동의 의의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그리고 선비가 학문과 인격을 도야하여 남을 다스리는 대부(??, 즉 관리가 되는 수기치인이 기본이 되는 선비 정신의 산물인 청백리를 서술하고 있다.
또한 ‘정조학’이 본궤도에 올라, 조선 시대 문치주의의 전범을 보인 정조 시대에 대한 연구가 고양되고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는 밀알이 되기를 바라는, 정조학을 위한 과제를 던지기도 한다.
이 책에는 세계화라는 구호가 공허해진 지금, 과연 세계화할 만한 우리의 전통문화는 무엇이며 세계로 뻗어 나갈 우리의 저력과 응집력은 어디에서 도출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과 함께, 민족 자부심 회복 운동에 초석을 놓고자 하는 저자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또한 저자의 전공 분야인 조선 후기 사상사의 알맹이들을 현실 문제에 대입시켜 우리의 전통문화가 외세에 의해 손상되기 이전 민족 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굳건히 나타낸다. 이는 저자가 오늘 우리가 처한 여러 가지 문제점의 해법을 거기에서 찾아낼 수 있으리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역사라는 시간 여행을 통해 오늘의 우리 모습을 재점검하고 바로잡아 미래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 문제를 바라보는 저자의 날카롭고 비판적인 의식이 짙게 배어 있다. 그러나 저자는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역대 왕이나 선비들의 지혜에서 오늘날의 정치적 파행과 경제적 위기, 사회적 난맥 들을 해결할 해법을 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역사에서는 교훈을, 현실에서는 희망을 읽고 찾을 수 있게 한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1127/59/cover/8994228179_1.jpg)
KTV 한국정책방송의 〈인문학열전〉 가운데 동서양 철학에 관련된 열다섯 편을 책으로 엮은 《동서양 철학콘서트》가 출간되었다.(동양철학 편, 서양철학 편)
2010년 1월 인문학콘서트 1권이 출간된 이래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시리즈는 2권, 3권이 연이어 출간되면서 일반 대중을 위한 인문학 입문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동서양 철학자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한 이 책에서는 국내 원로·중견 철학자들이 각각 한 철학자의 핵심적인 철학적 주제를 재미있고 충실하게 다룬다. 동양철학 편에서는 공자와 맹자를 비롯하여 묵자, 순자, 한비자 등 동양철학의 바탕을 이룬 철학자들이 천착했던 문제들을 살펴보고, 서양철학 편에서는 소크라테스에서부터 칸트, 헤겔, 마르크스와 현대 실존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서양철학자들의 사상을 포괄적이면서도 심도 있게 다룬다.
대표적인 동서양 철학자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한 이 책에서는 국내 원로·중견 철학자들이 각각 한 철학자의 핵심적인 철학적 주제를 재미있고 충실하게 다룬다. 동양철학 편에서는 공자와 맹자를 비롯하여 묵자, 순자, 한비자 등 동양철학의 바탕을 이룬 철학자들이 천착했던 문제들을 살펴보고, 서양철학 편에서는 소크라테스에서부터 칸트, 헤겔, 마르크스와 현대 실존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서양철학자들의 사상을 포괄적이면서도 심도 있게 다룬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여러 철학자의 삶과 사유를 통시적으로 따라가면서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동서양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사상을 한자리에서 살펴봄으로써, 비록 동양과 서양이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인류 보편적인 문제에 대해 서로 비슷하게 사유하고, 서로 비슷한 시대적 고민을 안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한편으로는 어떤 철학적 사고가 발원한 시대적 상황을 돌아보고, 다른 한편으로는 때로 대립하고 때로 상응하던 동서양 철학적 사고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뚜렷한 장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자들은 전문가들의 해설을 통해 그들 동서양 철학자들의 삶과 사유가 오늘날 이 시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지혜와 진실이 어떻게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용기와 힘이 될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목차를 살펴보자..
책 머리에 : 동서양 철학, 지혜에 대한 사랑
1. 지혜의 보물창고, 유학 : 성태용
동양사상, 서양사상 | 공자의 재발견 | 공자의 통치철학 | 덕(德), 예(禮), 충(忠), 효(孝) | 새로운 이념으로 거듭나야 할 유학
2. 공자, 인문주의 국가를 꿈꾸다 : 신정근
공자는 누구인가 | 공자의 인문주의 국가관 | 공자가 생각한 긍정적인 인간상| 오늘날 다시 만나는 공자
3. 인의(仁義)의 철학자, 맹자 : 성백효
맹자는 누구인가 |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다 | 구하면 얻고, 버리면 잃는다 | 맹자의 통치철학 | 군자, 대인, 대장부 | 오늘 다시 읽는 《맹자》
4. 묵자, 절대적인 사랑을 말하다 : 김학주
묵자는 누구인가 | 묵자의 사랑과 정의 | 묵자의 평등사상 | 서로 사랑하고, 서로 배려하라
5. 무위의 세계에서 소요하라, 장자 : 이강수
도가(道家)와 도교(道敎) | 장자의 우언(寓言) | 무위(無爲)의 세계에서 마음껏 소요(逍遙)하라 | 장자 철학의 교훈
6. 통일제국을 꿈꾼 비판철학자, 순자 : 윤무학
순자 철학의 위상 | 성선(性善)과 성악(性惡) | 오늘 다시 새겨봐야 할 순자의 국가관
7. 중독 없이 권력을 다루는 기술, 한비 : 김원중
법가사상과 현실정치 | 통치의 기술 | 한비에 대한 평가 | 한비 사상의 현대적 의미
식사로서의 음식은 일상이지만,역사와 문화로서의 음식은 인문학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학계에서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는 학자다. 역사학과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민속학 담당 교수라는 경력도 주목을 끌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 음식 관련 담론을 독보적으로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생존의 기본 요건이자 식도락의 대상인 ‘음식’을 인문학의 영역으로 끌어와 탐구한 결과물인《음식인문학》을 내놓았다. 지난 10여년간 학술지에 발표했던 20편의 논문을 보완한 책이다.
그는 음식학의 가능성을 세 가지 문제의식에 담았다. 첫째, 오늘날 한국의 음식소비는 어떠한가? 둘째, 한국음식에 근대는 어떻게 개입했는가? 셋째, 음식과 관습에 혼재된 오래된 것과 그렇게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이 같은 질문을 던지고 답함으로써 음식과 인문학의 만남이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준다.
이 책의 첫 번째 문제의식은 ‘오늘날 한국의 음식소비는 어떠한가?’이다. 저자는 음식이 주도한 사회 변화나 사회 변화가 음식에 끼친 영향을 살피는 관점과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그에 답한다. 즉, 주택과 가족 제도의 변화가 음식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한류 전파에 따른 해외에서의 한국 음식 소비와 ‘음식 한류’의 진실은 무엇인지, 한국음식을 상징하는 맛인 매운맛은 어떤 형성 과정을 거쳤는지, 한국음식의 대표처럼 여겨지는 비빔밥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등 여러 담론을 살펴 ‘음식소비’라는 창으로 21세기 한국의 음식문화를 돌아본다.
이 책의 두 번째 화두는 ‘근대’이다. ‘한국음식’이라는 인식이 근대주의와 함께 형성되었다고 본 저자는 근대라는 거대한 물살이 조놼의 음식과 만나 어떤 변화를 빚어냈는지, 그것이 지금의 한국음식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관심을 둔다. 이는 개항시기 외국 사신을 접대하기 위해 펼쳐진 연회의 방식을 살피고, 숙박업소에서 주점으로 바뀌어버린 주막의 발달과 변용 과정을 좇으며, 근대에 들어서면서 민물생선에서 바다생선 중심으로 변해간 생선 소비의 변화 이유를 찾고, 일본인이 어떤 타자적 관점에서 조선음식을 바라보았는지를 살피는 연구로 이어진다.
이 책이 던지는 세 번째 질문은 ‘한국음식 가운데 오래된 것과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것들은 무엇인가?’이다. 저자는 한중일의 숟가락과 젓가락 사용의 역사를 비교하고, 음식문화에 투영된 유교 사상을 파헤쳐 제사와 음식문화의 상관관계를 밝힌다. 더불어 굿상에 올라간 음식의 변천과정을 밤섬에서 마포로 이동하면서 변화된 도당굿을 통해 살피고,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에 등장한 음식 관련 묘사들을 치밀하게 살핌으로써 한국인이 잘못 알고 있는 음식에 얽힌 상식을 반전시킨다. 즉 ‘오래된 것’이 실상은 ‘만들어진 전통’일 수 있음을 간파한다.
독자들은 음식 담론의 흐름을 읽음으로써 한국에서 ‘음식학’의 가능성을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으로 역사와 문화와 전통과 국가를 이해하는 새로운 차원의 인문학이 태동함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를 살펴보자..
책을 펴내며
일러두기
서설 | 인문의 시선으로 읽는 음식학
1부 오늘의 한국음식을 보다
1장 식구론
2장 기대와 현실의 괴리, 한류와 한국음식
3장 한국음식의 매운맛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4장 비빔밥의 진화와 담론 연구
2부 한국음식, 그리고 근대
5장 식탁 위의 근대
6장 주막의 근대
7장 생선 소비와 근대
8장 타자화된 조선음식
9장 한국음식이란 무엇인가
3부 한국음식, 오래된 것과의 만남
10장 도구의 닮음과 문화의 다름
11장 음식문화에 나타난 유교적 질서와 일상화
12장 재물, 인간과 신령의 연결고리
13장 상상 속의 조선음식
보론 | 한국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사 50년
본문의 주
도판 목록 및 출처
참고문헌
찾아보기
**함께 읽어보면 좋을책~
이탈리아 요리는 기원전4세기부터 다양한 사회,정치적 변화와 함께 발전해 왔다 .
각 지방마다 고유의 특색이 있어 전통적인 요리법이나 양식 또한 다양하다. 이탈리아 요리는 다른 나라의 요리 문화에까지 많은 영감을 줄 만큼 다양성과 혁신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탈리아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 그리고 그곳 식탁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그 땅에 담긴 기억을 되새겨보는 행복한 문화여행기이자 인문서인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이탈리아의 요리에 대한 비유, 음식의 담겨진 체계 등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접할수록 음식 이야기 속에 담긴 언어가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완성되어온 이탈리아 사람들의 소통방식이며 음식이야기야말로 다른 사람을 온전히 환영하는 방식이고, 민주적이며 긍정적인 이탈리아인들의 대화 방법임을 깨닫게 된다. 또한 지중해 뜨겁게 빛나는 태양 아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음식기행을 따라가다 보면 그 땅에 새겨진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곳에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느새 온전히 이해하고 있고, 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슬로푸드 운동이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배경도 알려주는데 이부분이 인상적이다. 슬로푸드 운동의 핵심은 ‘생물의 다양성’이며, 본질적인 요소는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열망이 아니라 만남과 식탁을 둘러싼 대화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나폴리에서 ‘카페 소스페조’로 대표되는 나눔의 문화와 특별한 윤리는 정겹다. 손님이 커피 다섯 잔을 시킨 뒤 두 잔만 마시고 나머지 석 잔은 가난한 사람들이 와서 “카페 소스페조 있나요” 하고 물으면 내주는 미풍양속이다. 손님들이 대신 지불하고 가난한 사람에게 한 주에 한 번씩 피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피자의 날’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