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달동안 아이 얼굴만 보며 아이를 키워내는 일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어쩌다 마주하는 거울속 내모습 조차 참 낯설게 느껴진다.

 

때때로 육아가 힘겹다고 느껴질때도

나 자신을 토닥이기보다는

스스로를 무섭게 다그치기만 했으니 참 나도 내 자신한테는 모질고, 불친절하다.

 

아직도 나의 서재 대문에는 봄봄봄 이라는 문장이 부끄럽게 달려있다.

봄부터 시작된 게으름이 뜨거운 열기를 마구마구 뿜어내는 여름까지 지속되다니....

 

지금 한참 땀띠가 돋은 몸을 긁적이고있다.

몸에 돋은 땀띠는 약도 발라주며 달래주고 있지만

마음에 돋은 땀띠는 그나마 어쩌지도 못한다.

몸에 돋은 땀띠도 마음에 돋은 땀띠도 이렇게 간지럽고, 따가운거라는 걸 올 여름

처음 제대로 느끼는 중........

 

내 인생...잘 지내나요? 괜찮은거죠?

돌아갈수없음에...

돌이킬수없음에...

아직도 마음아파하고있나요?

기다려줘요....그 자리에서....곧 다정하게 안아줄테니....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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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8-12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데이지님, 반가와요. 더운 날씨에 아이들이랑 어찌 지내세요.
저를 닮았는지 제 아이도 더위 많이 타고 땀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서, 아이 어릴 때 땀띠와의 전쟁이었지요. 어떤 날은 아예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수시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게 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것도 추억거리가 되네요.
저는 겨우 아이 하나로도 쩔쩔 매었는데....
힘내세요. 우린 엄마이니까, 아이에게 집중하며 보낸 시간들은 결코 아까운 시간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래도 저래도 우리들의 인생은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중 (제 서재 제목이기도 해요 ^^).
이 아침, 블루데이지님 글을 읽자니 공감이 되어서 (제 혼자 생각이지만) 몇줄 남기고 갑니다.

블루데이지 2013-08-15 01:01   좋아요 0 | URL
네...hnine님...저 잘 지내고 있어요..
더워도 이 악~물고 아이 꼬옥 안아주며 스스로 좋은엄마다라며 최면 걸면서요..ㅋㅋ
hnine님의 말씀듣고 저도 욕조에 물 받아놓고 아이 들락날락 시키면서 '왜 진작 이생각을 못했지?' 라며 피식피식 웃었답니다...
아이가 제법 간단한 단어도 오물오물 거리며 따라하고 있구요, 손유희도 제법 늘어서 요즘 이쁜짓을 많이 한답니다. hnine님 말씀처럼 아이에게 집중하며 보낸시간이 나중에 후회스럽지 않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아이에게 모든걸 올인하고 있어요...만 3세 까지는 그렇게 해주는게 옳다 싶어요...

hnine님의 글이 큰 위안도 되고 용기도 되고 기쁨도 됩니다...
감사드려요!
더운 날씨에 건강 챙기시면서 좋은시간이 그득그득한 하루하루 보내셔요!

2013-08-12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15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3-08-12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더위에 세아이들이랑 힘드시죠.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토닥거려주기! 그렇군요. 곧 안아줄거니 힘내고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님에게도 말씀하신거죠 ^^ 현명하고 긍정적인 데이지님♥

블루데이지 2013-08-15 01:12   좋아요 0 | URL
ㅋㅋ 너무 제자신에게 빙빙 돌려 말한듯싶은걸요...
왠지 모처럼 저에게 고급스런 빙빙 돌린 말로 위로 하고 싶었나봐요?

프레이야님 잘 지내고 계신거죠?
뉴스에서 프레이야님 살고 계신곳에서
비키니입고 시원한 해수욕을 즐기는 어여쁜 아가씨들이 나오는걸 보면서
가끔 프레이야님 생각을 했어요! ㅋ

멋진일을 하시는 프레이야님!
더운 여름에도 지치지 않으시며 쉬엄쉬엄 마음에 솔솔 시원한 바람부는 여름보내셨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지내고 계시지요?
프레이야님께 오늘도 조금 현명하고 조금 긍정적인 데이지가 감사드리고 있어요~~

2013-08-13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15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