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달동안 아이 얼굴만 보며 아이를 키워내는 일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어쩌다 마주하는 거울속 내모습 조차 참 낯설게 느껴진다.
때때로 육아가 힘겹다고 느껴질때도
나 자신을 토닥이기보다는
스스로를 무섭게 다그치기만 했으니 참 나도 내 자신한테는 모질고, 불친절하다.
아직도 나의 서재 대문에는 봄봄봄 이라는 문장이 부끄럽게 달려있다.
봄부터 시작된 게으름이 뜨거운 열기를 마구마구 뿜어내는 여름까지 지속되다니....
지금 한참 땀띠가 돋은 몸을 긁적이고있다.
몸에 돋은 땀띠는 약도 발라주며 달래주고 있지만
마음에 돋은 땀띠는 그나마 어쩌지도 못한다.
몸에 돋은 땀띠도 마음에 돋은 땀띠도 이렇게 간지럽고, 따가운거라는 걸 올 여름
처음 제대로 느끼는 중........
내 인생...잘 지내나요? 괜찮은거죠?
돌아갈수없음에...
돌이킬수없음에...
아직도 마음아파하고있나요?
기다려줘요....그 자리에서....곧 다정하게 안아줄테니....
2013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