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귀퉁이에 실린 유머를 조용히 앉아 읽다보니
어느새 내가 웃고 있다.
쓴웃음인지 단웃음인지는 알수가 없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도 모른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높이 나는 새가 자세히 못본다.
고생끝에 병이 든다.
발없는 말은 한걸음도 못간다.
못 올라갈 나무는 사다리로 오르라.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죽지만 않으면 산다.
예술은 지루하고 인생은 아쉽다.
젊어서 고생 늙어서 신경통이다.
그 가벼움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지만...
조용히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모습이다...
내가 대하는 나의 삶에 대한 자세다.
예의도 뭣도 없는...그런,,,
난 현재 지극히 가볍게 살고 있다..
내 미래 또한 이렇게 되길 결코 바라지는 않는다.
이런 유머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마음의 그릇을 갖고 싶다.
뭐든 허허~
요즘 잔잔한 이야기가 미치도록 좋다.
잔잔한 이야기가 지극히 노골적이면 더 좋다.
너무 인위적 냄새가 솔솔 풍기더라도 사람 정이 느껴지고, 가슴 따뜻해 터져버릴듯한....
그런 이야기들이
자꾸 내 마음을 조심스레 노크한다.
생각 자체가 복잡한건 내스스로 거부한다.
요즘 어지간히 심란한 내자신..
무엇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를 댈수는 없지만..
아마 매년 찾아오는 3월의 병일듯 싶다.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뭔가를 새롭게 다짐해야할듯한 3월..
그 압박감..
15살때부터 겪어온 3월의 병!
이제 좀 완치하고 싶은 3월의 병!
이제껏 내 마음의 울타리를 견고하게 치고 24시간 365일 밤낮으로 굳건히 지켰지만
슬슬 한켠씩 무너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오히려 잘되었다.
그래 ~
이제 좀 슬슬...
이제 좀 살살...
이제 좀 느슨하게...
풀어놓고 살자.
여유라는 단어를 돌돌 말아 손에 꼭 쥐고...놓지 않을거야.....................
2월내내 내가 무얼하고 지냈는지 생각해보니..참 별거 없다.
내가 1년동안 볼 계간지와 어학서적 몇권을 정기구독 신청했고,
11살이된 큰아들에게는 새학기가 시작되기전 무조건 미친듯 놀으라는 특명을 내려줬고,
7살이 된 작은아들에게는 글밥이 꽤되는 동화책을 한번에 읽어내도록 주문했고, 또 유치를 처음으로 뽑아줬다.
이녀석 이를 한개 뽑고나더니 더 어른스러워진듯하다.ㅋ
9개월 막내아들에게는
열심히 빠이빠이, 잼잼, 짝짜꿍, 윙크, 하이파이브등등..개인기를 가르치며 시간을 보낸듯하다.
제법 성과가 좋다. 가르친 보람이 있을정도로...생글생글 웃으며 즐겨준다.ㅋㅋ
조만간 고개 꾸벅하는 안녕하세요?를 가르칠 계획이다.
2월달 내내 나 스스로 맘을 못잡아서인지 읽은 책도 많지 않다.
대부분 책상위에 쌓아놓고, 몇페이지 건드려만 봤을뿐이다.
마지막으로
제인추종자인 내가 무척이나 반겨준
오늘 신간 메일 받은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을유문화사판..
미야베 미유키의 <눈의 아이>
반가워요!
진짜 마지막으로...
읽어볼까 말까...고민고민하는 중인 책들....
요즘 재개봉으로 잊고 있었던 영화의 여운이 되살아났다.
예전기억이지만 영화는 괜찮았는데..원작은 안읽어봤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읽는 쪽으로 기울어질듯...
다시 영화도 볼듯..
다시 주인공 앓이가 시작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