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이 시를 읽으며...나는 이런 감정을 언제쯤 느낄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얼굴 빨개지도록 하면서..이 시를 읊조리고 또..읊조리며 열심히 외웠던
만해 한용운의 인연설..... (내 기억이 맞다면....)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오늘 버스정류장 유리막에 커다랗게 이 시가 붙어있는 걸..보고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 붙어 버렸다. 너무 가슴이 두근거려서......
잊고 지내던 그리운 사람을 ..다시 만난 그런 느낌이라는 표현을 한다면 괜찮을까?
아님 열렬히 사랑하지만..표현하지 못하고 맹숭하게 사는 사람의 반성이라고 하면 괜찮을까?
이 시를 천천히 읽느라...난 버스를 두대나 그냥 보냈다..
더운 여름 한낮...뜨거운 태양이 더운 입김을 내뿜는 그 시간 난 정류장 한 복판에서 난 이시를 읽고 또 읽었다.......
'그 옛날 이 시를 읽으며 수줍어하던 여고생이 어느덧 한 사람을 사랑하여 그와 함께 행복하게 손 맞잡고 힘든세상을
아름답다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더 많이 줄수 없음에 안타까워하며.....'
'난 너의 웃는 얼굴만 보고싶어' 라고 항상 이야기하는 한 남자를 위해...
기억을 더듬어 시를 옮겨본다. 틀린 문장이 부디 없기를 바라며.......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합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웃는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님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