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는 슬퍼라
황인숙 지음 / 푸른책들 / 2000년 1월
절판


시란 주문이다. 어느 정도로 감각적인가 하는 것이 주술력의 척도다. 나는 행복한 감각을 깨우는 시를 쓰고 싶다. 경박할 정도로 명랑한 시. 따뜻하고 향기롭고 자유로운 시! 그런데 '심금을 울릴 정도로 명랑한 시'라는 것도 있나? 심금은 왜 비애에만 울리는 것일까? 내게 시를 쓰게 하는 애초의 감정은 비애다. 그런데 나의 비애는 말라있다.실패할 경우에는 뻣뻣할 정도로. 하지만 난 질척거리는 게 싫다. 그것이 문제다. 수분 함량을 조절하는 일. -89-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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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6-06-1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퍼갈래요. 공감 100프로.

검둥개 2006-06-1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는 산문집이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좀 되는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