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날, 꽃 지는 날 (구광본)
꽃 피는 날 그대와 만났습니다 꽃 지는 날 그대와 헤어졌고요 그 만남이 첫 만남이 아닙니다 그 이별이 첫 이별이 아니구요 마당 한 모퉁이에 꽃씨를 뿌립니다 꽃 피는 날에서 꽃 지는 날까지 마음은 머리 풀어 헤치고 떠다닐 테지요 그대만이 떠나간 것이 아닙니다 꽃 지는 날만이 괴로운 것이 아니고요 그대의 뒷모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나날이 새로 잎 피는 길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