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이수명)

 

식탁 아래 토마토 밭이 있어요.

식탁을 휘감고 토마토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밭이에요.

보세요, 식탁 위엔 토마토가 없어요.

보세요, 식탁을 찍어 올린 당신의 포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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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집 담 옆으로 어머니가 토마토를 키우셨다. 장대를 휘휘 감고 쑤욱쑥 올라가던 토마토 줄기들. 초여름 그 향이 얼마나 싱그럽고 향기롭던지. 토마토 덩굴들 사이를 걸어다니면 꼭 꿈 속에 있는 것만 같았었다. 아직 반팔을 입고 나가기엔 좀 이른 날씨지만 여름이 코 앞에 닥친 지금쯤 읽기 딱 좋은 시다. 

식탁을 휘감고 토마토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밭에서 식사하는 상상을 해보라. 식탁에 놓인 토마토를 포크로 딱 찍어올리려는데, 그 사이에 토마토가 뭉게뭉게 자라서 그만 포크에 대신 찍혀올라온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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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검둥개 2005-05-19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 죄송해요, 물만두님, 제가 어제 퇴근해서 너무 피곤한 바람에...ㅎㅎ 포크에 대신 찍혀올라온 포크! 라고 해서 이런 코멘트를 남기셨군요 ^^ "포크에 대신 찍혀올라온 식탁!"이죠, 헤헤. [그런데 이미지 또 바꾸셨어요? 이번 것도 무척 귀여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