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제단 - 개정판
심윤경 지음 / 문이당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종가... 종부 이야기...참 싫은 소재다. 페미니스트는 못 되지만, 다가오는 명절... 충분히 머리 아픈 큰며느리 입장에서, 종가, 종부 이야기는 알고 싶지도 않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어차피 뻔하지 않은가.  그 결론이란 게 별 게 있겠는가. 결국 종부로서의 숙명을 받아들여서 산다거나, 심지어는 사명감까지 갖는다거나... 아니면 도망간다거나.

내가 이 책에 지금까지 손을 선뜻 대지 못한 이유였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전혀 페미니즘의 냄새를 풍기지 않으면서도 할 말 다 했고, 게다가 깔끔한 문체며 마무리까지.

더욱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니 이 소설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소설이 작가 주변의 이야기가 아니라 취재를 통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 소설 속의 편지들, 그 보석같은 편지들도 작가의 창작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고 난 생각한다. 내가 혹시 글을 쓴다면,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었다. 내 역량으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만...

이문열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몹시 궁금해졌다. 이문열의 선택에 나오는 그 장씨부인은 이 책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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