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반마다 돌아가면서 학교 앞 청소를 하는 게 있다.
아침에 한 30분쯤 일찍 나가서 아침자습 안 하고 봉지에 쓰레기를 주워담는다. 어떤 아이들은 제법 열심히 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10리터들이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우기도 한다. 평소에 보면서, 참 대견한 아이들이 많다고만 생각했었다.
오늘 아침, 아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러 가는 길에 마침 아는 3학년 여자아이를 만났다.
나 : 어머, ** 참 착하구나. 수영아(우리 딸), 언니 참 착하지? 수영이도 놀이터에서 놀 때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면 안돼?
** : 너두 크면 이런 짓 해야돼. 참 안됐다.
나 : 이런 짓? 착한 일에는 짓이라고 안해.
** : 착한 일이면 선생님들이나 하세요. 우린 추워 죽겠어요.
나 : @#$(*&&^%
그냥 날씨 탓만이 아니라 몹시 추워졌다. 슬퍼졌고.
아이가 잘못이 아니라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이라고 느끼도록 한 선생님들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부모 탓이거나...
공부가 문제가 아니다. 바르게 키우는 거, 내가 바르게 사는 거... 참 어렵다.